평화 ‘날개’기자단 수업이 막을 내렸다. 지난 6월에 시작해 11월에 끝을 맺었으니 두 계절을 기자단과 함께한 것이다. 평화 ‘날개’ 기자단. 이름부터 눈에 쏙 들어왔다. 평화라는 말 옆에 ‘날개’라는 말까지 붙으니 당장이라도 평화가 날개를 달고 훨훨 세상 끝까지 퍼질 것 같은 (요즘 말로)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남북으로 갈라진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에게 평화와 통일이라는 말은 너무나 익숙하다. 대단한 의미와 무게를 지닌 말이지만 우리에겐 너무 오랫동안 들어왔기 때문에 외려 무덤덤한 말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평화와 통일을 얘기한다는 게 녹록치는 않았다. 평화와 통일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조금만 좁힐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래서 수업을 함께 하며 가장 강조한 것도 너무 먼 평화가 아닌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의 평화와 통일이었다. 그리고 학생들이 느낀 것들이 기자단 이름으로 날개를 달고 널리 퍼질 수 있길 바랐다. 
  ‘기자단’인 만큼 평화, 통일 수업 못지 않게 집중한 것이 기자로서 글쓰기였다. 매번 수업 후 글쓰기 과제가 있었고 토론도 하고 현장답사도 가졌다. 그러고 보니 직접 인터뷰도 진행했다. 쉽지만은 않은 과정이지만 80~90%에 가까운 높은 출석률을 보여주었다. 매주 토요일 오후 황금같은 시간을 함께 해준 기자단의 성실함에 대견함을 넘어 경의를 표한다. 이를 가능하도록 도와준 부모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사실 부모님들의 높은 관심은 평화 ‘날개’ 기자단이 훌륭히 끝내는 데 큰 힘이 됐다.   덕분에 평화‘날개’기자단 ‘1기’ 수업은 무사히 마무리됐다. 첫 번째라는 말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첫 번째 발자국은 다음 사람에게 훌륭한 이정표이자 기준점 될 테니까. 1기를 마무리하며 그들의 마지막 글을 싣는다. 
  이번 호에서는   “평화로운 교실을 만들려면?”이라는 주제로 함께 토론을 진행하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본 글과 기자단 활동을 마무리한 소감으로 정리해 봤다. 기자단을 하며 느꼈던 생각들을 더 많은 사람들이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교실 평화를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일까?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힘” 
이주은/ 문백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있다는 것은, 즉 그만큼의 갈등도 존재한다는 겁니다. 학생들 간에 의견 차이와 생각의 다름 같은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상대를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그보다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힘, 바로 이해심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다투거나 의견 간에 갈등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모두 자신만의 특징이 있고 생각이 있는데 갈등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니까요. 이런 다름을 존중하고 이해한다면 서로 간의 갈등을 이겨 나갈 수 있습니다. 
  또한 평화로운 교실이 되려면 아니, 저는 평화로운 교실이라는 말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평화란 평온하고 화목하고 전쟁, 분쟁, 또는 갈등이 없이 평온한 상태를 말하는 것인데 ‘평화’라는 단어 말고 저는 ‘서로 이해하며 갈등을 풀어나가는 교실’을 이루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정리하면 다툼이 없을 수는 없지만 다툼에서 끝이 나고 서로를 이해한다면 가장 중요한 인간관계에서도 영향을 줘서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존중+협동=평화 
임예빈/ 두산초등학교 5학년 
  첫째, 서로 존중 한다.   어떤 공동체든 서로 존중과 대화로 활동하지 않으면 불화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서로 존중하며 생활한다면 교실 내 평화를 지키기 한층 수월해 질 것입니다.   둘째, 협동 한다.   교실 내에서 가끔 모둠활동을 할 때, 어떤 모둠은 결과물이 만족스럽게  나오는 반면에, 어떤 모둠은 결과물이 아예 나오지 않거나, 나오더라도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원인은 대부분 모둠원들이 협동하지 않았거나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서로 배려하며 협동한다면 친구 간의 우정도 쌓일 뿐만 아니라 친구들 간의 의견차이도 줄 일수 있어 교실의 평화는 자연스럽게 유지됩니다.   셋째, 따돌림이 없어야 한다.   흔히 여러 명이 한명을 집중적으로 괴롭히는 행위를 ‘왕따’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만약 몇 명이 무리를 지어 한 명을 집중적으로 괴롭힌다면 자연스럽게 교실 분위기는 거북해지고, 자신도 따돌림을 받을까 두려워 동조하거나 방관하는 일이 생기고 결국 교실의 평화는 공포와 두려움으로 바뀌고 말 것입니다.  
따라서 제가 생각하는 교실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든 친구들이 협동하여 서로 공정한 위치에서 따돌림 없이 서로 존중하고 소통 한다면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실 평화를 위해 필요한 건 ‘우리의 용기’ 최윤영/ 두산초교5학년 
 교실 내 평화란 것은 생각으로는 쉽지만 실천하기란 참 어렵다. 마음 속으로는 친구들이 싸울 때 제지해주고 못 싸우게 해야지 하는데 실제로는 나도 같이 껴서 싸우거나 말리다가 오히려 더 큰 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이처럼 실천이 참 어렵다.  나는 평화로운 교실을 만들려면 우리의 태도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우리가 “나 하나쯤이야, 배려 안 해도 괜찮겠지” 하는 태도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우리 모두가 ‘나 하나쯤이야!’ 이런 생각을 한다면 우리 반은 절대 평화로워질 수 없을 것이다.   모두가 ‘나 하나쯤은 배려 안해도 되고, 나 하나 정도는 싸워도 되겠지’ 이런 생각을 하게 돼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의 태도를 고치면 우리 반이 평화로워집니다!” 이런 말 한 마디로 단번에 반 친구들이 변할 리 없지만 나부터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면 친구들도 따라 실천할 것이다. 그렇게 하나둘씩 늘어날 것이다.
 나는 교실 평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용기’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태도를 고치자는 말도 용기가 있어야 할 수 있고 싸움을 중재하는 것, 내가 먼저 배려하고 싸우지 않는 것 이런 것들 역시 모두 용기가 있어야 할 수 있다. 용기가 없다면 ‘애들이 막 나 험담하면 어쩌지? 이상하다고 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 ‘그래 그냥 말자. 그러면 나도 편하고 평화는 잃겠지만 내가 괜찮잖아?’하고 말 것이다. 싸움을 중재할 때도 중재하다가 나만 다칠 지 모르는 일이고 실제 중재하는 것이 만만찮은 일이 아니기 때문에 더 용기내기 어렵다. 싸움 역시 조금 더 들어가 보면 서로 배려하지 않아 생기는 갈등이나 논쟁이 원인이다. 그러므로 서로 오해를 풀도록 도와주거나, 아님 도움을 받으면 된다. 나는 교실의 평화를 위해 용기 내어 나부터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우리 교실의 평화와 갈등조정 
함상열/ 문일중학교 2학년
  평화는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고 어디서나 얻을 수 있지만 이루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우리나라와 북한의 관계처럼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커가는 과정이라서 서로의 다른 의견과 주장 아래에서 다투기 마련이다. 다만, 갈등과 다툼 속에서도 필요한 것은 서로를 향한 이해와 상대를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다른 의견을 가진 상대의 입장을 바라볼 줄 아는 것이다. 그래도 다툼이나 갈등이 지속될 때는 친구들이 제 3자가 되어서 싸움을 멈추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와 같은 것을 ‘또래 조정’이라고 배웠다. 또래 조정은 총 3가지로 나뉜다.
1. 양쪽의 의견을 듣는다 2. 전반적인 것을 정리한다 3. 오해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선에서 협상 및 화해시킨다 4. 그래도 안될 경우 또래 조정이 어느 정도의 선에서 공명정대하게 대안을 내놓고 화해시킨다.
 이런 방법이 성공하기 위해선 제3자 즉 중재하는 사람이 공평하게 누구 편 한 쪽을 절대로 들지 않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래 조정은 커녕 2차 갈등으로 발전 되어서 문제를 야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교실을 평화롭게 만들기 위한 3가지”
윤서정/ 금나래 초등학교 6학년 
  우리 교실을 평화롭게 하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해 보신 적 있나요? 최근 종종 이런 일들이 있습니다. 말을 듣지 않거나 수업시간에 큰소리로 떠들거나 친구를 괴롭히는 일들이 많은데요. 이런 것을 고칠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제가 생각하는 3가지를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규칙(질서) 입니다. 반을 평화롭게 하기 위해서는 규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이유는 규칙을 정하면 자신이 하지 말아야할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구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규칙은 반 전체가 다함께 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비판하고 보충하면 그만큼 좋은 규칙을 정할 수 있습니다.
  둘째, ‘체벌’입니다. 규칙을 정해도 안 듣는 사람들이 있죠? 그런 사람들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체벌’입니다. 체벌은 규칙을 어기거나 지키지 않았을 때 받는 것입니다.  체벌도 모두가 의논해 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막무가내로 정하면 그건 또 평화에 어긋나죠. 그리고 체벌은 약해서는 안됩니다. 예로 들어 체벌에는 친구한테 사과 편지나, 반성문 쓰기 등이 있는데 이런 체벌로는 규칙이나 질서를 잘 지킬 수 있지 않을까요?
  셋째, 해결입니다. 만약에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그때그때 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따라 체벌을 하고, 서로 화해를 해야합니다. 그리고 해결하기 위해선 말로 풀어야하고, 그때 상황, 자신의 기분, 사과를 말하여 풀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가 화해를 못하고 계속 생겨나면 교실의 평화는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저는 교실을 평화롭게 할려면 해야 하는 3가지는 체벌, 규칙, 해결 이라고 생각합니다. 

“평화로운 교실을 만들기 위해 내가 한 노력”
정원/ 금나래초등학교 6학년
 평화로운 교실을 이루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설명하기 전에 먼저 나의 경험부터 얘기해 보겠다. 우리 반에는 한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우리 반 친구들을 껴안으려 하고 위협을 가하는 등 우리 반 친구들과 나를 굉장히 힘들게 했다. 그래서 나와 몇몇 친구들은 그 친구에게 우리의 생각을 전하려고 편지도 쓰고 말로도 설득 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그 친구의 괴롭힘은 날이 갈수록 심해져 갔고, 결국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부모님과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했다. 선생님은 친구와 상담을 하고 꾸짖어도 보며 노력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다행히 2학기부터는 보조 선생님이 오셔서 많은 도움을 주면서 그 친구는 전보다 많이 나아졌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어느 정도 해결되어 잘 지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내가 그 친구에게 직접적으로 했던 많은 노력들은 큰 효과를 발휘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건 그 친구가 지속적인 관심과 치료가 필요한 친구였기 때문이었을 것 같다. 
 내 경험상 교실에 학생들 간 갈등이나 싸움, 논쟁을 잘 해결하려면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전달하고, 그래도 소용이 없다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은 그런 친구들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태도를 가지며 어떤 행동을 할 때 최소 30초 동안은 더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평화로운 교실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내 경험이 그 근거이다.

친구랑 친해지고 싸우지 않는 방법
이주호 문백초등학교 5학년 
 사람들 사이에 갈등은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친구가 싫어하는 행동은 되도록하지 않고, 갈등이 생기면 의견을 물어보며 타협을 해야 한다. 의견이 다르면 싸움이 일어나기 쉬운데 서로 때리거나 해선 안되고 말로 하면 그나마 괜찮다. 나도 친구랑 갈등이 일어나 치고 박고 싸워본 적이 있다. 그럴 경우 선생님한테 심하게 혼나고 부모님이 직접 사과를 할 때도 있다. 친구와 싸우지 않으려면 싫은 행동은 피해야 한다. 왜냐하면 서로 오해를 해서 싸움이 일어나고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주장만 내세우다보면 폭력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평화로운 교실을 만드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면 친구의 마음을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감정을 공감 해주는 자세를 보이면 좋을 것 같다. 친구랑 친해지고 싸우지 않고 평화로운 교실을 만드는 방법은 이것 말고도 엄청 많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로 친구랑 싸울 때는 대화로 풀려고 하고 참을성을 길러야 한다. 남의 말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진심을 갖고 대한다면 좋은 관계가 형성될 것이다.

평화’날개’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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