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 노인종합복지관의 금천고령자 취업알선센터에서 수기를 보내왔습니다.
30년 동안 회사와 편의점 등을 경영하였지만 사업 실패로 실직한 이후, 인생의 허망함과 나이듦에 대한 생각들로 하루하루를 초조하게 보냈었습니다. 불안한 마음만 깊어가서 시름을 잊고자 하루 6시간씩 등산을 하면서 삶의 허탈함과 무료함을 달래고자 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전단지를 통해 금천고령자취업알선센터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취업을 할 수 있다는 소식에 취업센터 문을 두드렸습니다. 담당 선생님의 권유로 모금회에서 지원하는 취업준비교육을 참여하게 되었고 교육에 성실하게 참여하였습니다. 사실 어떻게 나이들어 취업해야하고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 것인지 막막하기만 했는데 취업코디네이터분의 도움으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도 새로 작성해보고 면접연습도 하면서 무언가 손에 잡히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 저는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나이는 많지만 의지가 있고 건강하다면 분명히 취업이 된다는 담당 선생님의 말을 늘 기억하면서 스스로에게 확신을 갖고자 노력했고 다행히 세번만에 취업에 성공하여 현재 맡은 경비원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취업 이후 고민도 많이 줄어들고 마음도 더 맑아지는 듯 하며, 역시 나이가 들수록 삶이 심심하지 않고 즐거우려면 직업이 있어야한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직은 아직 미혼인 두 아들들의 결혼도 제게 맡겨진 과제라 고민도 들지만, 생활에 집착하기 보다는 즐겁게 일해서 보람을 느끼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또한 언젠가 제가 다시 취업을 해야하는 상황이 왔을 때 손을 뻗으면 제 손을 잡아줄 누군가 있다는 것 에 말도 못할 든든함을 느낍니다. 오늘도 수고롭게 우리 노인들을 위해 여기저기 취업의 문을 두드리고 있을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애써주시는 마음들 잘 기억하여 저도 맡겨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김원조 (6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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