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이 주도하고 있는 홀몸어르신 영양공급프로젝트가 3주 되어가고 있다. 3곳 단체와 함께 매 번 짜장을 만들어 주고 있는 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시흥4동에 위치한 ‘중화요리-만다린’의 김종순 대표다. 김 대표는 2년 전부터 새바람봉사단에 월 1회 짜장을 제공하고 있다. 새바람 봉사단은 만다린에서 받은 짜장을 포장해 80여명의 독거어르신들에게 배달을 해왔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단했었다가 최근 ‘홀몸 어르신 영양공급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병이 확산되기 전에는 한 달에 한번 씩 하던 봉사를 최근에 매 주 진행하는 여정을 감내하고 있다. 3월6일에는 80명분, 13일에는 130명분, 20일에는 110명에게 짜장을 제공했다. 밑반찬으로 제공되는 짜장은 식당에서 제공되는 짜장밥의 양의 3배 정도된다. 3끼 정도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그렇게 보면 20일에는 300인분의 짜장을 만들어 낸 것이다. 
지난 19일 만난 김 대표는 “주위에 어려운 노인 분들이 많이 보였고, 새바람봉사단과 함께 뭔가 도움이 되고 싶어서 시작했다. ”고 말했다.
 새바람봉사단 이용준 단장과 만다린은 이웃해 있다. 이용준 단장은 “가게 바로 옆이 우리집이다. 새바람 봉사단이 재정이 어려워 조리실을 내놓고 우리 집에서 음식을 하게 됐는데 만다린 김 대표가 참여를 하고 싶다고 말해 함께 하게 됐다.”고 첫 만남을 전했다. 이 단장은 “사회에 환원한다는 의미로 사업장을 유지하면서 이익이 나는 부분을 조금이라도 지역차원에서 풀겠다는 의미로 후원했는데, 이게 소문이 나면서 여기저기서 후원해달라고 찾아와 김 대표가 애로사항도 많았다.” 그 간의 속사정도 전했다.


만다린이 중화요릿집이지만 수 백 인분의 짜장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까야하는 양파만 15kg 6~7망에 달한다. 이 많은 식재료를 대부분 김 대표가 손질한다. 영업은 영업대로 해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강요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벽에 나와 양파, 양배추, 고기 등의 재료를 정리해주면 주방 직원들이 짜장을 만든다. 그런 마음때문에 직원들도 좀 더 많아진 업무를 함께 감당해주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속절없이 주저앉고 있어 정말 힘들다면서도 함께 극복해나갈 것이라는 마음을 어르신들에게 전했다. 김 대표는 “저 뿐만 아니고 모두 힘들어한다. 일부에서는 배달음식업은 괜찮다고 하는데 그것도 경기가 살아나야 가능하지 이렇게  소비자체가 없으면 시켜먹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현실의 어려움을 전했다. 
더불어 홀몸 어르신들에게 “항상 건장을 챙겨서 코로나19 이겨내고, 더 좋은 날을 맞이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김 대표는 중화요리 만다린은 다 맛있지만 특히 탕수육이 돼지의 등심으로만 사용하기 때문에 맛이 좋다고 권했다. 오늘 저녁은 지역과 함께 호흡하고 헌신하는 착한 가게에서 탕수육을 시켜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  (02-802-2625)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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