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여고 양심선언 조연희교사, 결국 복직 못해
조연희 교사는 지금 교육과학기술부 앞에서 농성중이다. 서울교육청(곽노현 교육감)이 3월 1일자로 조연희 동일여고 양심선언 해직교사 등 3명의 교사를 특별채용 했는데, 하루 만에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임용을 취소하는 바람에 끝내 복직을 하지 못했다. 7년 만에 학교로 돌아간다는 부픈 꿈으로 수업을 준비했던 조연희 교사의 복직은 하루 만에 무산된 것이다.
2005년 투명사회상 수상
2005년 12월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제5회 투명사회상 시상식이 있었다. 수상자는 '삼성 X파일'을 폭로한 이상호 MBC 기자(현재 <손바닥뉴스> 진행)와 서울 사립학교의 비리를 고발해 사학비리 척결에 공을 세운 조연희 동일여고 교사 등이었다.
조연희 교사는 사립학교의 급식비, 동창회비 등 15억 원 규모의 학교 비리를 밝혔다. 칭찬도 부족할 판에 서울시 교육청은 조연희 교사의 신분을 사립재단에 누출했고 그 바람에 보복 해직을 당했다. 조연희 교사의 직위해제는 교육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길거리교사' 조연희, 교과부 앞에서 농성 중
조연희 교사는 금천 출신이다. 탑동초를 졸업하고, 동일여중고를 졸업했다. 모교로 돌아와서 학생들에게 국어를 가르치면 19년 6개월을 근무했다. 당시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동창회비를 걷었는데 정작 동창회는 없었다. 학교는 20년 가까이 돈을 걷었다. 그 규모가 3억 5천만원이다. 자라는 학생들을 잘 먹여야 하는데 동일은 급식비를 남겼다. 그렇게 남긴 돈이 10억 규모로 밝혀졌다. 유류비를 횡령하고, 공사비 회계부정을 했다. 당시 비리규모가 총 15억 가량이었다.
해직 이후 조연희 교사는 학교 앞 거리에서 이른바 '길거리 수업'을 했다. 한 번도 그의 수업을 들어보지 않은 학생들이 수백 명씩 모여들어 수업에 참여했다. 비가 올 때는 공간이 좁아 서서 수업을 들어야 했다. 당시에도 시민사회와 언론들은 '길거리교사'의 복직을 촉구했지만 학교와 서울교육청(당시 공정택 교육감)은 눈을 감았다.
조연희 교사는 동일에서 해직 이후 7년 만에 다시 농성을 시작했다. 정부종합청사 뒤편 교과부 앞에서 매일 오후 1시부터 저녁까지 농성을 한다.
현재 서울교육청은 교과부를 상대로 이의 신청을 했다. 조연희 교사를 비롯한 3명의 교사는 교원소총심사위원회에 교원신분회복요청을 제출할 예정이다.
조연희 교사가 농성을 시작한지 오늘로 3일째다. 지난 7년을 한결같이 참아온 조연희 교사의 현직 교사 꿈은 언제나 실현될 수 있을까?
<2006년 동일여고 앞에서 홍보물을 나누어주는 조연희 교사>
최석희 기자
21kdlp@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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