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영 시흥교회 원로목사 별세

억눌리고 가난한 이웃들의 벗으로 평생 살아

<생전의 차관영 목사. 지난 2004 시흥교회 100주년에 맞아 홍보물을 들고 있다.  출처 : 뉴스앤조이>

 시흥교회 차관영 원로목사가 지난 24일 새벽, 88세의 일기로 별세 했다. 장례는 신촌세브란스 병원 영안실에서 진행하였으며 시신은 의료기관에 기증을 해 발인은 진행하지 않고, 26일 시흥교회에서 예배를 끝으로 장례절차를 마무리 했다. 유족으로는 장남 차성진, 차남 차성수(현 금천구청장), 딸 차성실을 뒀다.

고 차관영 목사는 1927년 12월 용인에서 태어났으며, 1959년 5월 21일 군을 제대한 이후 시흥교회에서 시무를 시작하였으며, 1994년 원로목사로 추대되었다. 고인은 7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휠체어에 의존하며 투병해 왔다. 

고 차관영 목사 추모예배에는 시흥교회 성도들과,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지역인사들이 대거 참여하였다. 임형광 시흥교회 장로는 기도에서 “고 차관영 목사는 평생을 가난한 이웃들의 벗으로 살아오셨다, 홀로 사는 노인과 고아들을 그냥 보지 못하고 무엇이라도 들고 집을 자주 방문하였다.”며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 했다. 

고 차관영 목사는 억눌린 사람들에게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70년대에는 군부독재 정권에 탄압을 받았던 도시산업선교회를 후원하였고, 군부독재시절 우리나라 민주주의 운동을 주도했던 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장을 엮임 하였다.

1980년대에는 시흥교회 교육관을 구로공단의 노동자들이 배움을 통해 주인의식을 찾도록 하는 노동야학을 하는데 사용하도록 하였다. 1986년 3월 신흥정밀(마이크로) 임금인상투쟁 과정에서 경찰의 현장 진입으로 옥상으로 쫒겨 나는 과정에 분신한 고 박영진 열사도 시흥교회 노동야학 출신이었다.

임형광 장로는 “당시 남부경찰서 형사들이 일요일 예배를 드릴 때에는 2층에서 목사님의 강록을 매주 녹음 할 정도로 목사님은 사회적으로도 적극적이셨다”며 울먹였다.

과거 시흥야학을 활동했던 노웅희 씨는 “70년대 도시산업선교회가 있었는데 그때 인명진 목사가 위원장이었고 차 목사님이 부위원장과 고문의 역할을 했다. 과거 독재시대에 시흥교회의 청년교인들 수십명이 감옥에 갔다. 숨겨주시도 하고 잡혀가는 사람들을 막아주기도 했다. 당시에는 야학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잡아가서 3년형을 구형하던 시기에 야학을 할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그 암울하고 혹독한 과정에서 시흥지역 청년들에게는 큰 울타리를 쳐주셨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이날 추모예배 내내 울먹이던 초로의 노인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내내 눈물을 흘리시며 “목사님은 평생 내삶의 정신적이 지주”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한 평생 금천구에서 억눌리고 가난한 이웃들의 벗으로 살아오신 고 차관영 목사님의 명복을 빈다. 

최석희 기자 

nan7615@gmail.com


(86호  2014. 11.17~11.30)


돌봄·살림·치유공간 자리 펴는 날

금천우체국 인근 주택가 골목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로 들썩인다. 지난 1일(토) 오후 5시 ‘돌봄·살림·치유공간 자리(이하 자리)’가 자리를 펼쳤다. 

새로운 공간에 터를 잡은 자리를 축하하기 위해 금천구의회 정병재 의장과 강태섭 부의장, 독산4동 이재길 동장, 금천교육복지지원센터 유경숙 센터장과 새터어린이 학교를 다녔었던 학생들과 학부모 등 주민들로 1층 노는 카페 자리가 가득 찼다.

자리는 지난 2월 말 문을 닫은 새터어린이학교와 청소년 북카페 책고양이, 새터교회가 그 전신이다. 8개월 만에 ‘돌봄·살림·치유공간 자리’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 자리는 청소년들이 상담과 교육, 문화 활동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빨간 벽돌에 커다란 창과 2층 높이의 책장이 인상적인 1층 노는카페 자리는 복층구조로 2층에도 작은 책장과 테이블이 마련돼 있어 동아리 모임에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자리의 운영진들이 인삿말을 대신해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3층에는 사무실과 상담센터인 돌봄방, 살림방, 치유방으로 구성되 있으며 4층에는 새터교회 예배실과 5층에는 옥상정원이 조성돼 있다.

이날 개소식은 자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노래와 연주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카페 및 상담센터의 운영진들은 안지성 목사의 반주에 노래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개소식에 참석한 금천교육복지지원센터 유경숙 센터장은 “이 자리에서 아이들이 까부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축하인사를 전했다. 또 금천구 진로교육팀 박은숙 팀장은 “목사님 축하드립니다~ 기막힌 자리 만들어 주세요!”라고 전했으며, 꿈지락사업단 박석준 대표는 “뜻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강태섭 금천구의회 부의장은 “앞으로 우리 청소년들이 여기서 많은 토론과 친구를 사귀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자리가 자리를 펼치기까지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김수진 씨는 “자리를 준비하면서 실무진들이 힘들어 하시면서도 서로를 격려하며 이렇게까지 일궈낸 것이 참 자랑스럽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동네 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카페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독산3동에 문을 연 '자리'의 개소식에서 청소년들이  기타를 공연하고 있다.

새터교회 안지성 목사는 “집을 짓기 시작할 때 지어질까 말까?, 가능한 일일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지어지게 돼서 기쁘고 여러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이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잘 쓰여 졌으면 좋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앞으로 자리 운영에 대해 안 목사는 “돌봄·살림·치유공간 자리는 청소년들에게 첫 번 째는 상담, 두 번째는 일종의 대안교육, 세 번째는 카페같은 문화공간 이 세가지 주요사업을 가지고 진행하려고 한다. 카페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하나씩 상담도 하고 아이들 대안교육 프로그램도 만들 것”이라며 “일단은 카페를 안정화 시키는 것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리전경~

노는카페 자리는 충정로 맛있는 커피로 유명한 가베나루에서 로스팅하고 브랜딩한 원두로 뽑은 커피와 직접 담근 레몬차를 비롯한 음료 등을 주 메뉴로 지난 10일부터 카페 영업을 시작했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86호  2014. 11.17~11.30)


인클로버재단 다문화가족 사진촬영 2,000가족 돌파



지난 8일 오전 11시 금천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다문화가족사진촬영이 한창이다. 사회복지법인 인클로버재단 한용외 이사장을 비롯한 스텝들은 이날 2,000번째 가족을 맞아 조금은 들뜨고 흥분된 모습이다. 

다문화가족사진촬영을 시작한지 4년3개월 만에 탄생하는 2,000번째 가족은 어떤 사람들일까? 한 가족, 한 가족 사진촬영을 정성스레 하면서도 2,000번째 가족이 기다려지는 것은 사진을 촬영하는 한용회 이사장 뿐만 아니라 그동안 함께했던 모든 스텝들도 만찬가지다.

가족사진을 찍기 위해 찾은 가족들은 돌도 안 된 갓난아이에서 이제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는 어린 아이, 새초롬한 초등학생 등 주로 어린아이를 둔 가정이 많이 눈에 띄였다. 

반짝하고 터지는 플래시가 무서웠는지 울음을 그치지 않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60이 넘은 한용외 이사장은 엉덩이 춤까지 추며 재롱을 떨기도 했다.



12시가 훌쩍 넘은 시간, 점심도 거른 채 드디어 2,000번째 가족을 맞았다. 2,000번째 가족의 주인공은, 두구두구두구……. 바로 필리핀에서 시집을 온 최제니 씨(23세, 시흥동) 가족이다. 이들이 촬영장으로 등장하자 스텝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박수는 2,000번째 가족에게 그리고 그동안 수고한 자신들에게 보내는 박수이다. 

갑작스런 박수세례에 어리둥절해진 최제니씨 가족에게 2,000번째로 사진을 찍게 된 가족이라고 설명하니 함께 기뻐했다.

최제니 씨의 남편인 김영호 씨(가명)는 “일단은 뜻하지 않게 돼서 깜짝 놀랐어요. 너무 좋네요. 다 와이프 덕분인 것 같아요”라며 소감을 밝혔다. 김 씨는 “저희는 연애결혼을 했는데 결혼하기까지 필리핀을 마흔 번도 넘게 갔었어요.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어서 항상 행복합니다. 아들·딸 얻어서 더 좋고 어머니도 너무 좋아 하세요”라고 말하며 “둘째가 열흘 후면 돌인데 제일 큰 선물이 된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한용외 이사장은 “다문화가족들 사진을 찍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 주말마다 자원봉사자를 구하기도 어려웠고 나도 다니기도 힘들었다. 그리고 비용도 많이 들어 고비도 많았다. 그러나 사진을 찍을 때 가족들이 굉장히 좋아한다. 가족사진을 처음 찍어본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  사진 한 장이 가족 간 소통의 매개체가 되는 것 같다. 사진을 찍기 위해 전통의상이나 한복을 입고 온다던지 가족끼리 준비하는 과정을 상상만 해도 굉장히 즐거울 것만 같다. 사진이 나오면 누가 더 잘 나왔느니 하며 가족 간의 대화가 이뤄지고, 나중에는 사진을 보며 이땐 누가 가족사진에 왜 빠졌는지 등을 이야기 하며 함께 추억을 공유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 이사장은 “내가 살아있는 한은 다문화가족들의 사진을 찍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우리나라의 다문화 가족 수를 따지면 이주가정만 따져도 20만 가족이 넘는다. 20만 가족을 500가족씩 찍으면 100년을 찍어도 못 찍는다. 그래서 내가 살아있는 한은 찍어드리고 가겠다”라고 밝혔다.

한용외 이사장은 삼성그룹에서 37년간 재직 후 2009년 사재 10억 원을 들여 사회복지법인 인클로버재단을 설립해 2010년 8월부터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를 시작으로 총 80회에 걸쳐 다문화 가족사진촬영을 진행해 왔다. 이밖에도 인클로버재단은 다문화청소년재능(사진)교육, 도서전달, 수기공모전, 결혼이민자 바리스타로 이루어진 다문화카페 등 다양한 다문화가족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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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호  2014. 11.17~11.30)


제3회 가산동 마을잔치 ‘가산동 마을이 좋다



비빔밥처럼 온 마을 사람들이 어우러져 함께하는 ‘가산동 마을이 좋다’ 축제가 열렸다. 지난 4일 가산종합사회복지관 주차장 앞마당에는 올해로 3회째 진행되는 마을잔치가 개최됐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골목에서 놀자’이다. 골목에서 아이들이 뛰놀고, 평상에서 이야기 꽃을 피우던 정겨운 우리 이웃의 모습을 찾고자 한다는 취지처럼 현장에는 딱지치기를 하고, 사방치기, 비눗방울 놀이를 하는 아이들과 장기 및 바둑을 두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가산종합사회복지관 김해리나 관장은 “가산동 마을잔치만의 특징은 가산동 주민이 만들고 함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관과 행정의 주도가 아니라 주민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 가산동 마을축제의 가장 큰 자랑 이라고. 이번 축제는 지역주민과, 금천구, 사랑의 열매, 가산종합사회복지관, 금천외국인근로자센터, 가산해오름주간보호센터, 서울시 ‘다사랑’ 다문화공동체, 가산동 주민자치위원회 등 다양한 지역 구성원들이 함께 준비했다. 

오전 10시30분 기념식을 시작으로 지역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음식나눔 행사가 진행되었고, 주차장 마당에는 어르신 및 가족단위의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네일아트, 캐리커쳐, 빵 만들기 등의 체험부스와 한우물아이쿱생협에서 진행하는 우리밀 떡 굽기와 우리농산물 홍보 부스가 마련됐다. 또 어르신들을 위한 척사대회, 바둑 및 장기를 둘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으며 아이들이 딱지치기 및 공기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골목놀이 코너가 마련됐다. 



특히 세계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코너가 많은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한입에 쏙 먹을 수 있는 크기로 튀겨진 도넛에 고소한 땅콩소스를 얹어먹는 콩고 음식인 미카테(도넛츠)와 몽골식 고기만두 보쯔, 러시아 팬케이크 블린 등을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수 있어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끌었다.

또한 문화공연으로 다문화 여성들의 부채춤, 어린이들의 오카리나 연주, 여고생 치어리더들의 치어리딩 공연 등 다양한 문화공연으로 축제의 즐거움을 더했다.

김해리나 관장은 “주민들이 편안하게 오셔서 순간순간 재미를 느끼고 가산동이 좋다는 것을 이 지역 안에서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길섭 가산동 자치위원장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셔서 너무 좋다. 첫 회보다 작년이 좋았고, 작년보다는 올해가 더 좋은 것 같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축제에 참여한 고영옥 씨(53, 가산동)는 “웅성웅성 하길래 뭐하나 궁금해서 와 봤다. 요 앞에서 우리밀떡 하나 구워먹고 구경을 하고 있던 참”이라며 “꼭 지방에 한 축제에 와 있는 것 같아 좋다”며 축제를 즐겼다.



김기호 씨(50, 가산동)는 “장기도 두고, 오목도 두고, 바둑도 두면서 파전에 막걸리도 한잔 마시며 축제를 제대로 즐기고 있다”며 “두산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이런 축제가 있는지는 처음 알았다. 오늘 축제는 굉장히 활기차고 여기 오신 모든 분들의 얼굴이 밝고 행복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맛있는 먹거리도 많은데 특히 닭꼬치랑 파전이 아주 맛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에서의 하이라이트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대형비빔밥 퍼포먼스’였다. 어르신, 아이들, 다문화 가족들이 함께 어우러져 비빔밥을 함께 비벼 축제에 참여한 주민들과 함께 나누어 먹었다. 

김길섭 자치위원장은 “남녀노소, 장애인과 비장애인, 다문화 가족을 비롯한 가산동 주민들이 비빔밥처럼 모두 잘 어우러져 차별 없는 소통하는 마을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이번 퍼포먼스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가산동 마을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해마다 온 마을사람들이 함께하는 마을잔치가 열리기 때문은 아닐까?



남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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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호  2014. 11.17~11.30)

제2회 벽산타운 5단지 호암문학회 시 공모전

제2회 벽산타운 5단지 시 공모전에서 한 할머니와 손녀가 함께 시를 감상하고 있다.


관악산 자락이 가을빛으로 짙게 물들었다. 그 아래 위치한 벽산타운 5단지 산책로는 관내 산책로 중 아름다운 길로 손꼽힌다. 

빨강, 노랑, 갈색으로 가을을 담은 나뭇잎들이 펼쳐진 산책로를 걷다보면 노란 길 끝에 있다는 오즈의 마법사를 찾으러 떠나는 도로시가 된 듯한 기분까지 든다. 

삭막한 회색도시에 작은 오아시스 같은 이 산책로에는 감수성을 자극하는 시들이 있어 마음까지 씻어준다. 이 시들은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개최한 시 공모전의 입상작 들이다. 내 이웃의 마음이 담긴 시라서 더 따뜻하고 정이 넘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 공모전이 열렸다. 행사를 주최하는 호암문학회(회장 서복희)는 지난 10월30일(목) 519동 앞 중앙광장에서 시상식 및 시낭송회를 개최했다.

‘시 흐르는 마을 만들기’를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공모전은 지난 한달 간 접수된 62편의 작품 중 28편이 선정됐다. 

행사장에서 올해 선정된 작품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읽고 있던 최복순(가명, 80세)할머니를 만났다. 할머니는 “여기에 전시된 작품들을 끝까지 다 읽었는데 너무너무 마음에 와 닿고, 시를 읽으니 내 마음도 즐거워 진다. 한참 서서 나 혼자 만끽했다”며 “아파트에서 이런 행사들로 인해 주민 간 분위기가 해마다 달라지는 것 같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금동초등학교에 다닌다는 할머니의 손주도 이번 공모전에 출품해 상을 받는다고 자랑했다.

가족들과 본인의 작품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던 김승지 양(금동초 6학년)은 이번에 은상을 받았다. 승지는 “재미로 한번 나가본 건데 당선이 돼서 너무 기뻐요. 1학년인 동생이 이번에 같이 안 나와서 아쉬웠는데, 내년에는 같이 나오고 싶어요”라며 기쁨을 가족들과 함께 나눴다.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다. 사회를 맡은 호암문학회 오경숙 사무국장은 “문학을 사랑하고 주민과 함께 소통하고자 남녀노소 구분 없이 주민모두가 함께 모여 이야기도 나누고 만나서 서로 웃고 인사할 수 있는 정이 있는 아파트로 거듭나고자 이렇게 주민들과 함께 만나는 시간을 만들었다”며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녀는 “저희 아파트가 이렇게 감정과 감성이 풍부하고 재주가 많은 분들이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뿌듯하고 행복하다”며 “주민들께서도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셔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복희 회장은 “벽산5단지가 주민들과 함께 글을 매개체로 화합을 하니 너무 기쁘고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 회장에 따르면 이번 공모전의 심사는 호암문학회 기성시인 3명이 시를, 금천문인협회 감사였던 한국수필작가 회원 1명이 수필 심사를 맡아 10월21일 관리사무소 2층에서 심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심사평에서 “표현법에 있어 상징적 표현보다 사실적 표현이 대부분이었고 문장은 구어체가 많았지만 크고 아름다운 생각을 담고자 많은 노력들을 하셨다”고 전했다.

선물이라는 시로 두 자녀들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을 표현해 금상을 수상한 이경란 씨는 “감사한 마음 뿐 이다. 작년에 이사 와서 올해 재미삼아 한번 출품해 봤는데 이렇게 금상까지 받았다. 아이들 키우다 보니까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더라. 아이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날 수상한 28편의 작품 중 15편의 작품은 아파트 산책로에 전시될 예정이다. 


수상자 


▲금상 

학생부 윤효지   일반부 이경란

▲은상

 학생부 김승지

 일반부 오경숙, 박윤서 

▲장려상 

유치부 신혜수, 권의철 

학생부 홍서진, 백혜영

          조수빈, 안성현, 

일반부 윤정현, 이쌍화, 신경자 

▲입선 

학생부 장유리, 이채령, 

        이도경, 신은서, 김민영

        강지윤, 곽나연, 강소윤

일반부 이유림, 이성순, 이우범 

▲글사랑상 

학생부 윤신원, 

일반부 조대현, 조의행 

선  물 

이경란 (일반부 금상수상작)

              

큰 아이에게 물었다.

이렇게 예쁜아기 어디서 왔지?

하늘에서 왔어, 엄마


작은아이에게 물었다.

이렇게 예쁜아기 어디서 왔지?

반짝반짝 별에서 왔어, 엄마


그렇구나! 엄마한테 와줘서 고마워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에게 이렇게 예쁜 아기천사들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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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호  2014. 11.17~11.30)

'재난과 미디어'주제, 마을미디어 역할 강조

본 지는 서울 속 마을의 소식을 전하는 다양한 미디어와 활동을 소개하는 글을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와의 함께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왼쪽부터 김영배 성북구청장, 마을신문도봉N 이상호 시민기자,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정은경 팀장, 창신동라디오 덤 조은형 국장,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박민욱 사무국장, JTBC 손석희 보도부문 사장, 관악공동체라디오 안병천 대표,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이주훈 센터장,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허경 사무국장> 

지난 9월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이 JTBC 손석희 사장을 만났다. 서울시 정책박람회 ‘천개의 시민시장실’ 행사 중 하나로 마련된 이 자리에서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은 ‘재난과 미디어의 역할’을 주제로 손 사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마을미디어 예비군을 많이 만들어 놓으세요”

 손석희 사장은 재난 발생 시 지역미디어, 공동체미디어의 역할에 공감하면서 두 가지를 제안했다. 첫 번째는 마을미디어에서 ‘예비군’을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 ‘예비군’이란 평소에는 각자 일상생활을 하다가도 위기 상황 발생 때 각자의 자리에서 리포터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다. 

손 사장은 특히 언론인 출신 지역주민에 주목했다. 손 사장은 주류 미디어에서 은퇴한 지역주민들의 리스트를 뽑아 제안하고 비상 상황 발생 시 리포터로 함께 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만들어두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은퇴 이후 동네에서 그런 일 해달라고 하면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힐링의 역할…동네에도 정혜신 박사 같은 사람 있지 않을까요?

 두 번째는 힐링의 역할이다. 재난 상황에서 정보 제공도 중요하지만 상처 받은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역할을 마을미디어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난의 당사자도 나올 수 있고 전문가도 나올 수 있다고 봐요. 정혜신 박사 같은 유명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지역에도 유명하진 않아도 나름대로 역할을 하고 계신 분들이 있잖아요.”

 세월호 사태 같은 국가적 재난 상황은 아니더라도 마을미디어는 이미 동네에서 주민들이 서로를 치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을미디어는 누구에게도 제지당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판을 깔아주기 때문이다.  

 창신동 라디오방송국 ‘덤’ 조은형 국장은 “마이크 앞에서 자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술자리에서 이야기하는 것과는 확실히 다르다”며 “내 이야기를 정확히 전달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훈련되면서 주민들이 변화하는 것을 본다”고 말했다.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이주훈 센터장은 “기존 매체는 주민들 각자의 이야기를 대변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결국에는 스스로 미디어가 되는 경험을 통해 사회적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팽목항에 세월호 유가족들이 만든 그들만의 미디어가 있었다면 그 매체를 통해 서로 정보를 나누고 위로받는 데 작은 도움이나마 되지 않았을까. 


 손석희 사장, 마을미디어와의 교류 긍정적 검토키로

 마지막으로 손석희 사장은 서울지역 마을미디어 현황 검토 후 공동취재, 기사제휴 등 협력 방안을 연구해보기로 약속했다. 

 손 사장은 “지역의 문제라도 큰 이슈의 경우 얼마든지 엮을 수 있다고 본다”며 필요에 따라 마을미디어와 교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 사장은 “다만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신뢰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을 수 있어 그 부분은 보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뉴스레터'마중'

(86호  2014. 11.17~11.30)


본지,  2014 지역신문 컨퍼런스 다녀오다


▲2014 지역신문 컨퍼런스 <기획세션 - 라운드테이블 : 지역경제와 언론>이 진행되고 있다.

2014 지역신문 컨퍼런스 “지역가치 창출을 위한 새로운 눈, 새로운 창”이 대전 KT인재개발원에서 지난 10월31일 진행됐다.  올해 컨퍼런스는 지역신문과 ‘지역가치 창출’의 연관성을 찾아가는데 방점을 찍어 ‘지역브랜드와 지역신문의 역할’,‘지역상생을 위한 지역저널리즘의 확장’.‘지역문화 콘텐츠와 스토리텔링’ 등의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신문사 우수사례, 젊은기자의 창, 미래기자의 눈, 시민기자 기사대회 등 12개의 주제에 총 57개의 사례 및 제안들이 발표되어 지역신문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이날 발표된 제안들 중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에는 대구일보(김지훈), 성주신문(김정희)이,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상에는 옥천신문(정창영)이 각각 수상했다.

대구일보 김지훈 기자는 ‘보도편집의 재조명-신문, 디자인을 입다’라는 주제로 발표했고, 성주신문 김정희 기자는 ‘디지털 퍼스트 전략- 신문·방송·SNS겸영을 통한 경영환경 개선 및 ‘크로스 미디어’ 지향을 주제로 발표해 대상을 차지했다. 옥천신문은 ’보도편집의 재조명-풀뿌리 지역신문의 지방선거 보도 전략‘의 주제로 지역신문발전위원장상을 받았고 그 외 30여개 신문사와 시민기자 및 예비기자 대학생  팀들이 수상했다.

우병동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지역들이 모여서 만들어 진 것이 아니고 지역의 의견과 여론이 모여서 이뤄지는 것인데 이런 평범한 진리가 잘 작동이 안된다. 지역신문의 어려운 여건속에서 고분분투 속에서 많은 지역 언론들이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오늘은 지난 1년간의 사업을 자랑, 비교하면서 자랑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했다.

행사지인 대전광역시의 권성택 시장은 “지역문화를 발굴하는 것은 지역언론의 역할이다. 지역은 다르다. 지역의 소식을 가장 잘 알고 대안을 제시한다. 중앙언론 못지않게 섬세한 취재가 가능하다. 지역신문의 어려움 속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오늘 그 성과를 확인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축사를 건넸다.

한국언론진흥재단 김병호 이사장은 “지역의 한계성을 뛰어넘는 변화의 시도를 발견할 수 있었고 그 가능성은 머지않아 실현될 것으로 본다. 그 이유는 신문의 열독률은 34% 떨어졌지만 인터넷 뉴스, 모바일 뉴스 소비자의 열독률은 74%다. 따라서 뉴스의 관심과 시장은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역신문의 변화와 희망을 주문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86호  2014. 11.17~11.30)


뉴타운 시흥1구역  반대 비대위, 결의 및 주민 설명회 개최



시흥1구역 뉴타운 반대 주민들이 11월 8일 해명보육원 강당에서 ‘추진위 해산결의대회’를 가졌다.

반대추진위는 ‘서울시도 10억 융자를 해주지 않고 원주민이 쫓겨가는 뉴타운’이라고 외치며 즉각적인 해산을 촉구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완화 정책의 후유증으로 전셋값만 폭등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강남 고속화도로가 개통되고 대형종합병원부지가 확보되는 등 주변 환경이 좋아지면 뉴타운을 하지 않고 이대로 살면 그 모든 것이 날아가는가?”라고 물었다.

이승무 뉴타운 반대 주민대표는 “9월 1일 부동산정책을 발표했다. 핵심은 빚을 얻어 아파트를 사라는 것인데 경기 불황 속에서 많은 빚을 지면 어찌 되는가? 최근 인천에서 빚을 내 건물 15채를 가진 사람이  상환의 압박 속에서 자살했다.  부동산 경기부양책들이 한계에 달했다. 더는 뉴타운을 진행하기 어렵다. 한시법이 내년 1월 31일 마감이 되는데 그 전에 마무리하기 위해 힘있게 모으자는 취지다.”이라고 말했다.

결의대회에서는 영등포구 신길 뉴타운 조합원과 과 마포구 대흥동 뉴타운에서 현금청산으로 나온 경험자의 사례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신길 뉴타운 14-4구역 조합원은 “현재 분양가가 1200만 원에서 1600만 원으로 올랐다.  게다가 입주 시 추가 분담금이 또 얼마나 될지 모른다.”고 현재 겪고 있는 고통을 이야기했다.

마포구 대흥동에 살다 뉴타운이 시작하면서 현금청산을 받고 금천구에 이주했다는 한  주민은 “현금청산을 했는데 일시금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나눠 줬다. 조합원은 조합이 만들어질 때까지는 갑이지만, 관리처 분까지 가면 을이 될 수밖에 없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85호  2014. 10.27~11.16)

홈플러스 노조 금천지부, 하이텍 알시디 코리아 열사상 수상


제18회 서울 남부 노동해방열사 추모문화제가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원청 앞에서 23일 개최됐다.

‘남부열사추모문화제’는 과거 구로공단은 중심으로 한 서울남부지역(금천,구로,관악, 동작구)의 1986년 노동3권 보장을 외치며 분신한 박영진 열사부터 2013년 1월 노동조합 활동으로 인한 부당해고의 고통 속에 생을 마감한 기아자동차 윤주형 열사까지 9명의 열사를 기리는 추모제다. 특히 이번 추모제에는 세월호 유가족도 함께했다.



매해 수상되는 ‘남부노동열사상’에는 홈플러스 노조 금천지부와 금속노조 하이텍분회를 각각 선정했다. 홈플러스 정한석 지부장은 ‘이 상은 여기 오신 여러분이 함께 받아야 한다. 그 동안 연대하고 함께 애써주신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소감을 건넸다. 

박경선 민주노총 남부지구협 의장은 “왼편에 공단 50주년 현수막이 걸려있다. 아버지 유훈이라고 50주년 행사를 한다고 박근혜 대통령이 얼마 전에 방문했다. 하지만 선배들의 모습에서 확인한 것은 구로공단은 착취의 역사였고 아직도 현실은 바뀌지 않고 있다. 그나마 정규직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으로, 더 이상 안정된 직장을 공단에서 찾기 어렵다.”고 현재를 진단했다. 

그리고 “박영진 열사와 동일제강에서 80년대 노동조합을 만들던 선배와, 이종대 열사와 정형기 열사와 함께 싸웠던 선배가 정년퇴직함에도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했다. 구로에서 금천에서 관악에서 매주 세월호 촛불을 들고 있다. 다시 한번 진실을 밝히는 촛불, 유가족과 함께하는 투쟁 결의해야한다. 유가족의 눈물, 투쟁사업장의 눈물을 닦아나가기 위해서 연대해서 끝까지 함께 할 것”을 결의했다. 

세월호 유가족 단원고 2학년4반 김동혁 어머니는 “오늘로서 191일째다. 아직까지  다섯분의 부모들이 아직 아이의 뼈조각조차 찾지 못하고 있고, 실종자가 10명이다. 4월16월 이후 많은 것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리고“그 전에는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하면 나라는 잘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엄마니까 아이를 잘 키워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가 역할을 잘못하고 있어 사람이 죽고 아이들을 잃었다. 너무 많은 거짓을 봐버렸기 때문에 4월16일 이전에 몰라서 느꼈던 행복은 이제 느끼기 어렵게 됐다. 이 나라가 진실을 덮으려한다면 그 진실이 무엇인지 함께 볼수 있도록 연대해서 만들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무대에 선 투쟁사업장은 공단에 위치한 하이텍알씨디 코리아, 마이오 아울렛 노동조합을 비롯해 기륭전자분회, 대우인쇄교육 조합원, 한남운수 조합원 등이 사업장의 상황을 전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본인이 24만원만 부담하면 65만원짜리 태양광 설치한다.

2014년 서울시에서는 원전하나 줄이기 정책의 일환으로 아파트 미니태양광 설치 시범사업을 진행하였다. 양문형 냉장고 1대를 돌릴 수 있는 규모의 미니 태양광 발전소를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하면 설치비 65만원 중 30만원을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정책이었다. 당초 서울시에서는 많은 주민들이 설치할 것으로 예상하고, 8000가구 규모로 사업을 진행했지만 정작 설치한 가정은 1000가구가 안되고, 금천구에서 신청해서 설치한 가정은 8가구에 불과하다고 한다.

사업초기에는 원전하나 줄이기 사업 성과에 따라 지자체별 업무평가가 진행되다 보니, 관 주도로 사업이 진행되 5000가구가 미니태양광을 신청했지만, 이후 설치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이 신청을 취소하였다.

미니태양광 설치 실적이 당초 목표에 턱없이 못미치자 서울시는 신청기간을 연장하고, 그동안 태양광 설치업체에서 제외했던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을 새롭게 사업체로 등록을 받으면서 미니태양광 보급사업을 진행중이지만, 아직까지도 그 결과는 미약해 보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서울시는 슬그머니 지원금을 인상했다. 서울시 미니태양광을 설치하면 당초에는 30만원을 지원하였는데 이제는 같은 아파트 단지 거주자 중에서 10가구 이상이 신청하면 가구별로 5만원을 추가로 지급하고 20가구 신청하면 10만원을 지급한다.

한 아파트 단지에서 20가구 이상 신청하면, 65만원 설치비중 40만원을 지원받고 본인은 24만원만 내면 설치할 수 있다.

전기요금이 6만원 이상 나오는 가정의 경우 월 만원 정도 요금 절약이 가능하고, 2년이면 

투자비를 회수 할 수 있다.

서울시에서는 사업기간을 올해말까지 연기하고 지금까지 미니태양광 보급 사업을 중행 중에 있다.금천구 에서는 서울시민햇빛발전조합과 업무협약을 맺은 금천햇빛발전협동조합이 미니태양광 신청과 설치사업을 대행하고 있다. 미니태양광 설치 문의는 구청 에너지팀에 문의하거나 금천햇빛발전협동조합(02-859-0373, 010-2909-7615)에 문의하면 친절한 상담을 받을수 있다.


최석희 기자 

nan7615@gmail.com


(85호  2014. 10.27~11.16)

독산고 햇빛발전소 건립  85% 찬성, 학부모 14% 출자 한다

금천햇빛발전협동조합과 독산고햇빛발전소 건립 추진위원회는 공동으로 독산고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지는 독산고등학교 1,2학년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배포하였으며, 학생 483명과 학부모 311명이 설문에 참여하였다.

설문결과 독산고 학생 72%는 원전이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학부모는 학생보다 5.8% 더 높았다. 이는 2012년 12월 조사 결과 90% 금천주민이 원전은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한 것에 비하면 다소 떨어진 수치이다.  후꾸시마 사고 이후 시간이 지나 면서 다소 원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다소 완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기준치 이하 방사능 인체 무해, 82% 신뢰하지 않아

향후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을 묻는 물음에는 3%만이 원전 확대 정책에 동의 했다. 즉각적인 원전 폐쇄에 동의하는 사람도 6%가 넘었으며, 대부분 주민은 원전은 줄이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혀야 한다(66.7%)고 했으며, 현재의 원전은 가동을 계속 가동하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혀야 한다는 사람도 24%나 되었다. 적어도 설문 조사 결과로만 보면 새롭게 원전을 건설하는 것에 찬성한 사람은 3%에 불과하며 97%는 점차적으로 원전 가동을 중단하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방사능에 대한 우려는 아직도 계속 되고 있다. 학부모 36.1%는 방사능 오염이 염려 돼 구매전 원산지를 꼼꼼이 확인한다고 했으며, 38.7는 일본산 식품을 구매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부와 원자력 산업계는 기준치 이하의 방사능 피폭은 인체에 무해한다고 했는데 이를 신뢰하는 사람은 18.2%에 불과했으며 82.2%는 신뢰하지 않는다. 이는 2012년 설문조사 당시 78%와 비교하면 오히려 4% 증가했다.

서울시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에 대해서는 22.3% 만이 알고 있다. 이는 2012년도 23%에 비해 큰 변동이 없었다.

독산고등학교 옥상에 햇빛발전소를 건립하는데에는 85%가 찬성했으며, 학부모 14%는 출자하겠다고 응답했다.


우리나라 원전 확대 정책은 아직도 계속돼


김익중 동국대 의대 교수에 의하면, “일본은 망했다. 후꾸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일어 난지 만 4년이 되지만 사고는 수습되지 않고 있으며, 방사능이 계속 유출되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잡지인 ‘PNSA’에 실린 “일본 방사능 오염지도”를 발표했는데, 후꾸시마에서 300킬로미터 떨어진 도쿄가 고농도 오염지역에 포함되 있으며, 일본 국토의 70%가 방사성 세슘에 오염되 있다. 일본 농산물 70%가 오염되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핵발전소 사고가 나면 전 국토가 방사능에 오염될 것이라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는 후보 시절 “수명 다한 노후 원전의 경우 수명연장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고리1호기, 월성1호기에 대해서도 폐기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수명 다한 원전은 모두 10년간 수명을 연장했다. 또한 “추가로 계획하고 있는 원전은 다른 에너지원이 확보된다는 전제 하에 재검토 하겠다”고 했지만, 당선된 이후에는 “원전 비중을 확대하는 정책”을 계속 추진 하고 있다.

삼척에서 원전유치 반대 주민 투표 결과나, 이번 독산고 학생과 학부모 에너지 실태조사 결과를 볼때, 원전에대한 주민들의 불안감은 아직 계속되고 있고 원전 중심의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 전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변화를 기대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최석희 기자 

nan7615@gmail.com

(85호  2014. 10.27~11.16)

지난 14일 열린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 국정감사 증인 질의에서 전순옥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마리오 아울렛의 로비성 특혜 의혹과 입점업체에 대한 일방적 계약해지, 시설관리팀 직원들의 권고사직 등 지위와 권력을 남용한 이른바 갑질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명절선물리스트, 로비성 특혜의혹


로비성 특혜 의혹과 관련해 논란의 발단이 된 것은 2001년 마리오아울렛이 아파트형 공장으로 산단공과 계약을 체결한 데서부터 출발한다. 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아파트형 공장에는 판매장과 같은 지원시설을 20%까지 밖에 둘 수 없다. 이 같은 사실로 마리오는 산단공과 법정공방 중에 정부의 규제해제가 발표 되면서 불법시비가 한순간에 해소됐다. 규제가 해제된 배경으로 로비의혹이 불거져 나온 것이다. 전 의원은 “2001년부터 불법판매, 규정위반 제품판매 등을 계속 하고 있었다. 그러다 2007년 7월 산단공으로부터 입주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이후 바로 소송을 제기해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소를 했다. 2008년 12월 말 상고를 했는데 상고심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정부지원시설확충계획안이 발표되었다. 소송쟁점에 있었던 불법판매를 합법적인 유통사업으로 허용하는 계획안 이었다. 상고심 결과와 상관없이 전격적으로 전면 유통사업이 가능하게 된 조치였다”며 “누가 봐도 마리오를 위한 조치라 할 정도로 세간에서 말할 정도였다. 그 배경에 마리오의 로비와 특혜성 조치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마리오 아울렛 홍성열 회장은 “로비나 특혜는 생각을 못했다. 지인들한테 명절 때 조그만 정을 표시해서 선물을 했다. 선물과 특혜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부정했다.

전 의원은 “(명절선물)리스트를 보면 정관계 언론이 모두가 다 들어가 있다. S급 40명 현직 국회의원, 검찰 및 법원, 지자체장들이다. A급 50명은 전직의원과 관료 언론이 들어가 있고, B급 60명, C급이 90명이다. 이렇게 등급을 만들어 놓고 명절마다 선물을 보냈다. 이게 특혜의혹이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금고의 사금고화 및 권력남용 갑질


이밖에도 전 의원은 홍 회장이 “고배당율로 자신의 이익을 채우고 회사의 금고를 사금고처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에 따르면 홍 회장은 마리오 아울렛의 주식을 99%를 소유한 대 주주로, 지난 3년간 배당금액만 65억 여 원을 챙겼다. 또 연간 30억 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하는 마리오 아울렛에 돈을 빌려주고 차입금에 대한 이자로 5억1천 만 원과 임차료 2억8천 만 원을 챙겼기 때문이다.

또한, 입점업체에 대한 일방적 계약해지와 시설관리팀 직원들의 권고사직 등 부당노동 행위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전 의원은 “1999년 마리오가 산업단지공단에 입주이후부터 받은 세제 혜택은 11억2천700만원이나 된다. 그렇게 혜택은 받으면서도 2013년 6월 마리오에 입점한 27개 패선 중소기업들에게 일방적 계약해지를 통보했다”며 “지위와 권력을 남용한 불공정거래행위, 소위 갑질에 해당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직원이 반으로 줄고, 이직률이 130%나 되는 점, 지난 2월에는 시설관리팀 직원 21명을 권고사직한 것을 꼬집으며, “대기발령, 단순직무 등으로 계속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의 이같은 비난에 홍 회장은 “일방적으로 통보 한 게 아니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공문을 보냈다. 또, 업종상 단순 아르바이트가 많다. 금년도 패션사업부문에서 까르뜨니뜨 브랜드를 전국 백화점에서 철수하면서 인원이 많이 줄었다”고 해명했다.

홍 회장의 답변에 전 의원은 “위증을 하고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전 의원은 “고용노동부 자료에 의하면 현재 179명은 모두 정규직 이고, 15시간 미만 근로자는 2명 뿐이다. 정규직이 아니라고 위증을 하고있다”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새정치민주연합)도 “현재 정규직 120여명 이다. 2012년 자료 240여명을 기준으로 하면 반토막이 났다. 또 5년이상 장기근속자가 10명도 안 된다”며 전 의원의 지적에 보태어 말하며 “자칫하면 악덕기업자로 오인 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질의를 마치며 전 의원은 홍 회장에게 “부당노동 행위를 중단하고 노동조합과 직접대화를 할 것”을 제언했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84호  2014. 10.13~10.26)

지난 101일 구로 고대병원 강당에서 김익중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탈핵! 방사능과 안전한 먹을거리를 주제로 강연회가 열렸다. 이번 강연회는 구로구 근로자 복지센터와 노동자의 미래 사업단과 민주노총 남부지구협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을 인문학 강좌 첫 번째 교육으로 진행되었다. 다음은 강의록 요약 이다.

김익중 교수는 미생물학을 전공한 의사이지만, ‘경주 방폐장 반대운동을 계기로 탈핵, 원전, 방사능강연을 시작한 것이 지금은 전국에서 강연회만 450회를 진행한 우리나라 탈핵 운동의 전도사가 되었다.

 

 

민주노총에서 주최하는 시민강좌는 처음이다. 유명인들이 강의하는데 제가 첫 번째 여서 영광이다. 후꾸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에 관심이 많은데, 시민들이 판단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다. 정부에서는 방사능 기준치 이하면 안전 하다고 하는데, 반대로 좋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시민들이 헷갈려 한다. 오늘 그런 궁금증이 풀리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경주 방폐장에서 100% 방사능 유출 된다

 

저는 경주에서 살고 있다. 경주시민으로 산지 20년 되었을 때, 2009년 경주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 3명이 찾아와 원전반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대구 경북이 어디인가. 대구 경북 사람들은 웬만하면 정부 정책을 지원한다. 그런데 대놓고 원전에 반대한다고 하고, 원전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회의 한다고 해서, 그들을 따라 나섰다. 당시 회의에서 말을 많이 하니까 의장을 시키더라. (웃음) 그때 그들을 따라 나선 것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그 길로 경주 환경운동연합의 의장이 되었고, 지역의 환경 사안인 경주 방폐장의 안정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세계에서 유일한, 바닷 속에 있는 유일한 왕의 무덤 문무대왕릉 근처에 월성원전이 있고, 조금 더 지나면 경주 방폐장이 있다. 자료조사도 하고, 토목 교수 도움을 받아서 평가도 했는데, 결론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방패장에서 방사능이 유출될 거고, 동해바다를 오염시킬 것이다. 경주방패장은 암반이 약하고, 지하수가 많아서 방폐장 부지로 적합치 않다. 이게 인허가 되면 드럼통 10만개에 방사능 폐기물이 보관되지만 암반이 없어서 콘크리트로 막아야 하는데 콘크리트는 물을 막을수 없고 노란 드럼통도 납땜이 안된다.

우리나라 정보공개법이 있는데 서면으로 질의하면 반드시 서면으로 답을 해야 한다. 제가 경주 방패장 물에 잠기죠?’ 물어보니까 , 잠깁니다라고 합니다. ‘콘크리트에 금가면 물이 들어가지요.’ 물어보니까 . 들어갑니다.’ 고 합니다. 제가 물이 들어가면 방사능은 새지요?’ 물어 보니까 네 샙니다. 그러나 안전합니다.’ 고 합니다.

정부에서는 방사능이 쫄쫄쫄 새서 안전하다는 것이다. 물이 많아서 희석이 될 거니까 안전하다. 경주 방폐장은 100% 방사능이 새게 되어 있다. 정부도 알고 있고, 원자력위원회도 알고 있다. 그때 경주 방패장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2~3년간 했다. 기자회견만 50번 캠페인 50번을 했지만 경주 방폐장 공사는 강행 되었다.

 

왜 탈핵으로 가야하나?

 

그 이후 환경운동연합 연구위원장이 되었다. 이제 회의를 빼먹어도 괜찮다. 이제 은퇴하려 3개월 편하게 지냈는데 20113월 후꾸시마 사고가 터졌다. 핵발전소가 터졌다.

히로시마에 터진 핵폭탄은 우라늄 10kg 폭탄인데, 핵발전소의 우라늄은 그것보다 10,000배이다. 그것도 후꾸시마에서 3개나 터졌다. 출근도 못했다. 터지는 장면을 수도 없이 보았다. 일본에서도 사고가 났는데 한국에서는 사고가 안날까 의문이 들었다.

 

핵발전소는 10미터 높이에 두께가 20cm의 아주 거대한 압력 밭솥 이다. 물을 끓이면 수증기가 나오고, 그게 증기 터빈을 돌리고 터빈이 전기를 만든다. 원전은 간단하다. 물을 뭘로 끓이냐다. 핵발전소에는 우라늄이나 플로토늄을 연소시켜서 물을 끓이는데 워낙 에너지가 커서 한번 핵연료를 넣으면 4년 동안 하루 24시간 물을 끓인다. 4년동안 사용 된 후의 핵연료(고준위 폐기물)도 워낙 뜨거워서 찬물로 계속 식혀야 한다. 안정화되기까지 10년 동안 식혀야 하고, 그 후 10만년 간 보관해야 하는데 10만년간 보관할 수 있는 곳도 없고, 그런 기술도 없다. 어떻게 할지 모른다. 대책이 없다. 중저준위 폐기물도 300년간 보관해야 한다.

고준위 폐기물을 10만년 동안 보관하려면 50년의 수명을 갖는 폐기장을 50년에 한번씩 지어 총 2000개를 만들어야 10만년이라는 기간을 버틸 수 있다.

고준위 폐기물은 원전 하나에 100톤이 있고 우리나라에 10,000톤이 넘는다. 철근 콘트리트는 50년을 버티지 못한다. 앞으로 고준위 방패장에서 얼마나 사고가 날까? 100년에 한번씩 난다고 보면, 앞으로 1000번의 방사능 누출 사고가 예약된 것이다.

50년에 하나씩 만들어질 2000개 중에 1%는 서울로 와야 한다. 진짜로 서울에 와야 한다. 서울은 전기를 제일 많이 쓰고도 고통 받은 적도 없다. 이것이 정말 큰 문제이다. 50년이 지나도 기술로 해결할 수 없다. 전 세계적으로 아무도 해결 할 수 없다.

 

원자력은 뒷감당이 안된다. 사고가 없어도 감당할 수 없다. 후쿠시마처럼 원자로의 노심이 용융이 되면 담을 그릇이 지금도 타고 있다. 20cm 강철도 녹아내렸고 콘크트리도 녹아 땅을 파고 내려가고 있다. 그 이후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후꾸시마에서 로봇도 즉사했다. 일본 정부는 지금도 타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은 40년 이후에나 치울수 있다고 말한다.

뜨거운 원자로와 폐기불은 물로 식혀야 한다. 그 물은 어디로 가는가? 바다로, 땅으로 들어간다. 원전 부지를 다 얼려버리겠다는 말도 하지만 그 뜨거운 것이 얼겠는가? 핵발전소는 사고가 안 나도 아무런 대책이 없다.

 

후꾸시마에 10기의 핵발전소가 있지만 30년 지난 것만 터졌다. 후꾸시마가 일류 전체에 교훈을 주고 있다. 10기 중 30년만 지난 것만 터졌다. 우리나라 30년 넘은 핵발전소는 3개있다. 고리 1호기, 2호기, 월성 1호기. 우리나라는 현재 고리1호기, 월성1호기에 대해 10년간 사용을 연장했다. 우리 주변에 30년 되는 기계가 얼마나 있는가? 200~300만 개의 부속이 들어가는 핵발전소 수명을 연장 하면 안된다.

 

명태, 고등어, 대국, 국내산 표고버섯이 방사능에 민감

 

 

과학잡지 PNAS에서 일본 방사능 오염지도를 발표했다. 일본 국토의 20%가 고농도 오염지역이다. 저농도 오염지역을 포함하면 70%가 오염되었다. 향후 300년간 전 일본인의 밥상 70%가 오염이 된 것이다. 방사능에 오염된 음식을 먹어야 한다. 방사능에 오염되면, 암과 유전병, 심장병이 제일 많이 걸린다. 이 나라는 이제 끝났다. 300년간 피폭이 될거다.

만일 한국에서 사고가 난다면 편서풍을 타고 남한 전체가 고농도 위험 지역 된다. 한국에서 4군데 핵발전소 지역 어디에서 사고가 나도 우리나라 전체가 오염된다. 핵 사고 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밥상이 오염된다.

 

정부는 방사능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식약청 홈페이지 가봐야 한다. 결론은 북태평양 수산물은 먹지 말아야 한다. 정보공개를 통해 확인한 결과 북태평양 수산물에서 오염된 수산물은 95%가 명태, 고등어, 대구다. 우리나라 농산물 중에서 꾸준히 방사능이 나오는 식물은 표고버섯이다.

 

우리나라 핵사고 날 확률은 27%

 

일본은 끝났다. 앞으로 300년간 한국을 건드릴 거다. 굉장히 큰 문제이다. 일본은 서서히 죽을 거다. 핵발전소 사고가 왜 일본에서 났을까? 한국에서는 왜 안 났을까? 과거 세계에서 일어난 3번의 핵사고, 미국 스리마일, 소련(러시아) 체르노빌, 일본 후꾸시마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스리마일은 노동자의 실수로 일어났고, 체르노빌은 과학자들이 실험하다 일어났고, 후꾸시마는 자연재해로 일어났다. 왜 핵발전소 사고가 일어날까를 비교하다가 아는 선배의 강연을 듣는데, 세계 핵발전소 현황 지도를 보고 깨달았다.

핵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곳은 첫 번째 핵발전소 개수가 많은 나라에서 사고가 일어 났으며 둘째는 노후 원전에서 사고가 일어 났다.

미국은 원전 104개로 세계 1위 였으며, 체르노빌 사고 당시 소련은 원전이 66개로 세계 2위였다. 프랑스는 58개로 3위 일본이 54개로 4위였다. 프랑스를 비껴가서 일본에서 사고가 났다. 다음에 핵사고가 난다면 어디에서 일어날까? 세계 핵사고를 확률로 계산해서 우리나라 원전 개수로 한산해 보니 우리나라에서 원전 사고가 일어날 확률은 27% 이다.

 

세계에서 핵산업은 이미 사양산업이다. 후꾸시마 사고 이후 세계여러나라에서 탈핵, 원전폐쇄 정책을 추진하지만, 유독 우리나라는 원전 확대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지금 23기가 발전중이며, 5기는 건설 중에 있다.

 

우리나라 탈핵은 가능하다.

 

정부 관계자들과 협의하다 보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 대해서 모두 불가능하다고 한다. 가령 원전에서 생산하는 만큼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려면 태양광 모듈로 우리나라를 2~3배 덮을 거라고 한다.

정말 그럴까. 전문가의 도움으로 계산해 보니까 국토의 2%면 가능하다고 하더라.

우리나라는 일조량이 적어서 태양광에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그렇지 않다. 독일은 햇빛나면 일광욕하러 나가는 나라이다. 우리나라와 비교해도 비오고 흐린 날씨가 많음에도 태양광 중심으로 에너지 전환에 성공하고 있다. 독일은 2022년까지 원전을 폐쇄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원전이 청정에너지, 값싼 에너지라고 홍보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하면 다른 나라는 모두 바보인가? 원전이 청정하고 값싼 에너지라면 왜 다른 나라는 원전을 폐쇄하겠는가?

90년 이후 지난 25년간 핵발전소 개수는 더 이상 늘지 않고 있다. 아시아 개도국에서는 발전소를 짓고 있지만 유럽은 지난 25년간 50개를 줄였다. 원전은 매우 위험하고 사양 산업이고, 비싼 에너지다. 10만년 동안 고준위 방사능 폐기물을 어떻게 보관할 것이며, 중저준위 폐기물을 300년간 안전하게 보관해야 하는데, 이런 것은 제대로 반영조차 되어 있지 않다.

한국 탈핵 가능하다. 다른 나라에 묻어가면 된다. 지금 당장 원전을 폐쇄하라는게 아니다. 하나만 줄이자. 세계 평균을 쫒아가자. 전 세계의 유행을 따라 가면 된다. 이게 탈핵이라고 한다. 다른 나라 정책 컨닝만 해도 된다.

 

최석희 기자

nan7615@gmail.com

(84호  2014. 10.13~10.26)

살기좋은 우리구 만들기 여성회(이하 살구여성회) 김주숙 명예회장이 10월16일  ‘효령상’을 수상한다. 효령상은 조선 태종의 둘째 아들인 효령대군을 기려 ‘청권사’가 만든 상으로 문화, 언론, 사회복지에 헌신해온 인물에게 수상해왔으며 올해 17회를 맞는다. 문화부분 진태하 인제대학교 석좌교수, 언론 분야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도 함께 수상한다.

작년 16회에는 안휘준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 김순덕 동아일보 논설위원, 안희진 장애인복지신문 발행인 겸 사장을 선정했고, 2010년에는 지휘자 금난새 씨가 수상하기도 했다.

살구 여성회 김주숙 명예회장은 사회복지 분야 수상자로 선정됐다. 일생을 취약지역의 여성과 지역복지를 위해 헌신한 노고에 한신대하교 총장의 추천으로 수상하게 됐다고 살구여성회 측은 밝혔다. 그리고 김주숙 명예회장이 수상과 함께 주어지는 상금 2천만원 전액을 지금까지 일궈온 살구여성회의 지역복지사업을 위해  ‘살구복지회관’에 기증한다고 덧붙혔다. 

청권사 측은 김주숙 명예회장이 한신대학교 사회복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1991년 살구여성회 창립, 1997년 살구무료급식 ‘따뜻한 밥집’개설,  살구지역아동센터 설립, 2000년 금천한우물생협 이사장, 2003년 살구노인그룹홈 개원, 2009년 살구방문요양센터 설립, 살구자원봉사캠프 설립 2010년 서울형 예비사회적기업 ‘찾아가는 어른 공부당’ 대표 등의 다양한 아동,노인,여성의 봉사활동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리고 살구여성회 창립기금 1천마원, 법인요건기금 5천만원 및 모친 장례부조금 전액, 2012년 ‘제 33회 김만덕상’ 수상 부상 500만원 전액 등 1억 여원을 기부해왔다는 공적을 소개했다.

시상식은 10월16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84호  2014. 10.13~10.26)


▲ 금천장애인복지관 금천챔버오케스트파가 지난 4일 정기 연주회를 개최했다.

각각의 다른 소리를 함께 하는 소리로 하나의 소리로, 서로를 배려하고 지지해주면서 음악이라는 작은 사회안에서 조화를 만들어내는 장이 열렸다.

 지난 10월4일 금천장애인종합복지관은 ‘금천챔버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첫 공연을 개최했다.  ‘금천챔버오케스트라’는 복지관에서 3년 전부터 이어온  ‘금천토요음악학교’의 결실이다. 

공연은 강사들로 이뤄진 '여인의 향기 OST' 연주를 시작으로 정태현, 고승환 군이 함께한 첼로 앙상블의 '오즈의 마법사 OST'가 이어졌다.  정우현 군과 아버지 정상오, 고한영씨가 함께한  클라리넷 앙상블의 '달콤정원'도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이효윤 군이 함께 한 플룻 앙상블에 이어  'Gavotte'캐리비안의 해적 OST를 시작으로 세 곡을 연달아 연주한 박진이, 고한영 씨의 기타 앙상블이 이어진 1부에 이어 2부에서는 금천챔버오케스트라의  바흐의 미뉴엣, 오케스트라로 편곡된 우리음악 아리랑, 겨울왕국의 Let it go, 쇼스타코비치의 재즈슈트 왈츠 선율이 흘러나왔다.

 ‘금천토요음악학교’는 장애,비장애 아동 청소년이  다양한 치료적 목적을 위해 개별 악기레슨과 합주를 통해 사회적, 긍적적 자아감 및 정서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작년에는 발달장애청소년 오케스트라로, 올해에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가족오케스트라로 자리매김하면서 첫 연주회를 가졌다.

이수진 지휘자는  “저희가 시작한지 3년 됐지만 처음에는 악기도 못 잡았다. 3년이 지나 오케스트라로 통해서 연주를 하게 되서 너무 기쁘다. 다양한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하나로 소통해서 공연을 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라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건넸다.  

그리고 “지난 3년 동안 레파토리를 만들고 연습을 하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무대에서 서로가 소통할 수 있는 과정이다. 아이들이 너무 잘해줬다.”고 덧붙혔다.

윤상수 (바이얼린 윤서빈 양의 아버지)씨는 “처음에는 치료를 위해서 다녔다. 그러다보니 아이와 가족이 같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고 아내가 먼저 참여했고, 1년 뒤에 저도 참여해서 하고 있다. 서빈이가 음악적 감이 좋은 것 같다. 엄마가 피아노를 쳤었는데 집에서 같이 연습하는 과정도 굉장히 좋았고 오늘 공연도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관람객 이진화 씨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소통한다는 것이 좋은 것같다. 몸과 마음이 불편한 것 속에서 음악이라는 것 자체가 소통이 되는 도구가 된 것 같다.  클래식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연습을 많이 한 것 같다.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많은 힘을 쏟고 있는 것 같아서 보기가 좋다.”고 관람 소감을 말했다.

박은정 금천장애인복지관장은  “속도는 더디지만 우리 아이들이 함께 만들어낸 화음이 감동스러웠다. 가족들과 함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가져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표했다. 그리고 “토요일마다 부모와 자녀가 연습을 하고 있고 해마다 정기연주회를 통해서 주민들에게 찾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많은 관객이 찾지 않아 아쉬웠지만 서로가 교감하는 마음은 어느 공연장 못지 않은 훈훈함이 베어난 공연이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83호  2014. 9.29~10.12)

▲ 지난 18일 독산동 홈플러스 앞 천막농성장에 금천시민들의 촛불이 함께 하고 있다. 

금천촛불이 홈플러스 노동자들과 연대했다. 

매주 목요일 금천구청에서 개최하던 금천촛불집회를 25일간 천막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홈플러스 금천점 노동자들과 함께했다.

지난 18일(목) 저녁 6시30분경 천막농성장에서 한 노동자는 “주부사원이 10년 넘게 뼈 빠지게 일했지만 고작 노동자에게 돌아온 것은 껌 한통 값도 안 되는 200원 인상이다. 영국 홈플러스 테스코는 앉은자리에서 노동자의 피와 땀을 매년 700억씩 로얄티 명목으로 뜯어가고 있다. 그래놓고선 회사가 어렵네 경영이 어렵네 하면서 노동자들을 위한 임금인상에는 돈을 쓸 여력이 없다고 한다”고 발언하며 이날 연대에 나선 금천시민연대에게 “앞으로도 곳곳에 많은 조합원과 함께 해주시고 있는 금천시민들과 함께 나쁜 홈플러스를 바로잡고 혼내주기 위한 행동에 좀 더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한석 홈플러스 금천점 지부장은 “금천점 문제를 해결하기위해서 연대해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1년2개월 동안 싸워왔는데 싸우면서도 힘이 부쳤다. 매장현장을 돌아다니면서 가장 가슴 아픈 것이 아프면서 일하는 것이다. 어깨 아프고, 허리 아프고 그렇게 일하면서도 아야 소리도 못하고 일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현제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25일 동안 천막에서 자고 했는데 몸은 축나면서도 한 가지 희망을 가지고 싸워왔다. 최근 노동부 관악지청 관계자에게 전화가 왔었는데 조만간 근로감독관 중재 하에 노·사 양자간 대화의 장이 마련 될 것 같다고 전해 들었다”며 “이제 직접 대화를 통해 조합원의 요구가 무잇인지 얽힌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고 하나부터 열까지 막힌 통로를 풀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날 홈플러스 금천점 노동자들과 금천촛불의 연대 집회가 끝나고 홈플러스 노동자와 금천시민연대 회원들과의 간담회가 이어졌다. 간담회에서 금천시민연대회원들은 열악한 홈플러스 노동현실에 대한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앞으로 있을 노·사간 대화가 잘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격려의 말들이 오고갔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83호  2014. 9.29~10.12)

▲ 지난 18일 독산동 홈플러스 앞 천막농성장을 찾은 금천 시민들이 홈플러스 금천점 노동조합원들과 이야기를 하고있다.

지난 19일 홈플러스 금천점 노동조합은 노사간담회를 개최한다는 조건으로 농성장 천막을 철거했다.

22일 개최된 홈플러스 금천점 노사간담회에는 사측으로 점장을 비롯한 3명과 노측으로 노동조합 지부장을 비롯한 조합원 3명이 참석해 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가 끝나고 정한석 홈플러스 금천점 지부장은 “노사간담회에서 실질적인 열매는 없었다. 우리가 천막농성을 계속하고 외부에서도 압박이 들어오니 이슈화 되는 것이 싫어 어쩔 수 없이 응하는 듯한 태도였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어 정 지부장은 “계속해서 신규인력을 채용해주겠다는 원론적 이야기 뿐 이었다. 또 매대 상단에 올리는 상품을 10kg로 제한하는 교육을 작년 3월부터 시켰다고 주장하는데 정작 우리는 교육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번에 구청장님도 방문하시고 하니 그때부터 부랴부랴 고친 것 같다”고 말했다.

노사간담회가 별다른 성과 없이 끝이 난 가운데 천막농성 재개에 대해 정 지부장은 “아직 부서진 천막은 치우지 않았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우린 다시 천막으로 들어 갈 것이란 경고의 의미로 치우지 않은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홈플러스 테스코 노사는 지난 19일 홈플러스 본사에서 ‘2014년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을 가졌다. 홈플러스 테스코 노동조합은 지난 3일 임금인상 및 파트타이머 인사제도 개선계획등의 내용이 포함된 협약서에 잠정 합의하고 노동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77.8%의 찬성률로 조인식이 진행됐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사회적합의 파기=범죄

기륭전자 노동조합 고발인 1,300여명 모아  최동열 회장 ‘사기죄’고발


<20일 서초동 중앙지방검찰청에서 기륭전자 최동열회장 '사기죄'고발 기자회견이 진행중이다.    사진 정택용>

<사진 정택용>

<사진 정택용>

27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륭전자 노동자들이 섰다. 이들은 ‘사회적 합의 파기는 범죄다. 기륭전자 최동열 회장 ’사기죄‘로 구속 처벌’을 요구했으며 전국적으로 11,300여명의 고발인을 모집해 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기륭전자는 2005년 7월 가산동 공장에서 불법파견의 부당함을 개선하고자 쟁의를 시작해 1,895일 만인 2010년 11월1일 사회적 합의를 통해 노사문제를 해결했다. 국회귀빈식당에서 여야 국회의원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서명한 합의는 ‘기륭전자(주)는 기륭전자분회조합원 10명을 고용한다, 노사 상호 제기된 민형사상 소송을 취하한다’는 내용이었다.  

합의 후 해고 노동자들은 지난 2013년 5월1일 기륭전자는 8년만에 일터로 돌아갔지만 회사에서 업무를 주지 않았다. 이후 8월29일 노동조합은 ‘경영투명성 및 합의이행 촉구’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5월2일 10명의 조합원이 복직해 계속 출근을 해왔다. 하지만 7월24이 노사협의회 이후 사측이‘생산라인에서 일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직원으로 볼수 없다’고 말하며 4개월째 업무대기와 임금체불이 벌어지고 있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하고 투쟁에 나선다고 말했다. 이후 2014년  2월 회사가 노동자들에게 일번반구도 없이 회사가 이사를 하는 ‘야반도주’가 발생했다. 이 후 노동조합은 사옥에서 점거농성을 벌였고 지난 5월21일에는 용역이 투입돼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노동조합은 ‘최동열회장 고발인 기자회견’에서 2010년 합의 당시 기륭전자는 합의에 따라 주가가 상승했고, 운영 자금 명목의 자금을 유치하는 등 경영 회복의 결정적인 힘이 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동렬 회장은 경영 정상화가 아니라 반복적인 허위 공시와 무상 감자를 통해 수백억의 회사를 6,400만원짜리 이름만 남은 유령회사로 만들었다고 덧붙혔다.

송영섭 변호사는 “사회적 합의를 파기하는 것은 대한민국 사회 전체에 대해 거짓말을 통해 피해자로 만들고 사기를 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사회적 합의로 문제를 해결하는 듯 기망하면서 조합의 고소고발을 취하하게 했다. 당시 노조의 고발로 검찰은 최동열 회장의 업무상 배임의 기소의견을 정리한 것 같다. 합의 이후 최동렬 회장은 명백한 이익을 얻었지만 노동자들은 복직도, 임금도, 4대보험도 받지 못하고 있어 명백한 사기죄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유흥희 기륭전자 분회장은 “1,895일을 싸우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줬고 그 힘으로 사회적 합의에 이르렀다. 사회적 합의가 이렇게 뭉개져버린다면 지금도 5년, 10년을 싸우고 있는 동지들은 어떻게 하나? 더 이상 기륭전자처럼 어렵고 힘들게 합의한 노동자들이 또다시 쫒겨가지 않아야한다. 때문에 이렇게 고발장을 접수투쟁을 통해  비정규직이 갖고 있는 엄청난 인간에 대한 차별을 종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법 개정과 더불어 비정규직 없는 사회를 만드는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이시백 소설가는 “세월호가 침몰할 때 선장은 맨먼저 빠져나갔고 304명이 죽어갈 때 혼자 젖은 지폐를 말리고 있었다. 기륭전자호가 침몰할 때 최동렬회장은 어디선가 노동자의 피와 땀으로 젖은 돈을 말리고 있을 것이다. 양심있는 지식인들이 함께하지 않는다면 기륭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참여를 호소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82호  2014. 9.15~9.28)

▲ 산아래문화학교가 진행한 사진강좌 교실 '순정한프레임' 수강생 박언경씨가 시흥계곡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마을사람들의 눈으로 바라본 마을이 프레임에 담겨 전시된다.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금천예술공장 지하1층 워크샵룸에서 ‘순정한 사람들의 마을전시회’가 산아래문화학교(대표 김유선)주최로 개최된다. 

이번 사진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들은 모두 금천구의 주민들이다. 산아래문화학교가 사진작가 호야를 초빙해 진행한 사진강좌 ‘순정한 마을프레임’에 참여한 20여명의 주민들이 그들이다. 

산아래문화학교 김유선 대표는 “서울시 마을미디어 활성화사업으로 시작된 마을 사람들을 위한 사진강좌였다.  자신의 창조력을 되찾고 마을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그녀는“사진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에서, 우리 아이들 사진 잘 찍어보고 싶어서, 나의 언어를 시각적으로 넓혀 보고 싶어서 등 제각각 다른 희망과 의도를 가진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마을을 천천히 돌아보았다. 주제를 정해서 사진을 찍거나 자신의 신체적 리듬과 마음의 흐름을 쫒아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 그 많은 사진 중에서 자신의 ‘첫번째 사진집을 완성하기 위해 사진을 골라내는 작업을 하고 편집을 통해 이야기를 완성하는 시간을 갖었다”며 “그렇게 만든 사진집과 사진 전시를 위해 몇 컷의 사진들을 골라 전시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회는 ’마을기록자들을 위한 사진강좌‘의 마무리 작업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20일부터 9월12일 까지 총 10회차 강좌를 마치며 배진희 씨는 “시흥에 오래 살았지만 골목 곳곳을 돌아보며 ‘이런 곳이 있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곳을 아이들과 다시 찾았다. 그리고 그 곳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프레임에 담고 포토북을 완성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은아씨는 “사진의 각도 등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마을 곳곳을 돌며 마을의 숨겨졌던 것을 찾아냈다. 앞으로도 계속 사진을 찍고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금천예술공장에서의 이틀간의 전시가 끝나면 계속해서 사진 작업을 했던 곳에서 골목사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나던 마을 분들과 ‘아, 이집 내가 아는 집인데’, ‘사진을 이렇게 찍을 수도 있네’라고 하며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느슨한 만남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순정한 사람들이, 순정한 눈으로, 순정하게 담은, 순정한 마을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시면 전시회에서 직접 확인해 보시라.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82호  2014. 9.15~9.28)

     


26일 금천in 마감을 앞두고, 독산 3동 윤모 주민이 목소리를 높이며 전화가 왔다. 독산 3동 주민센터 옆 멀쩡한 보도블록을 교체 했는데, 시각장애인 편의시설은 설치하지도 않았다고. 제보를 받고 28일 현장에 취재를 나갔다. 

(오른쪽)은 가운데 시각장애인을 위한 노란 점자블럭이 설치되어 있지만 9월 보도 교체 공사를 새롭게 한 독산3동 보도(왼쪽 사진)에는 점자블럭이 일부에만 설치되었다. 

점자 보도블록은 중간에 단절되어 있고 버스 정류장까지의 안내 조차 되어 있지 않았다. 

 

최석희 기자  

nan76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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