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연구 성과공유회

지속하는 마을공동체의 조건




금천구 마을활동가들이 연구모임을 통해 관내 마을공동체 현황을 분석한 자료가 발표됐다. 금천구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연구모임 마주(maju)는 지난 18일에 연구자료 발표회를 통해 현 마을공동체 활동에 대해 진단했다.

안지성 금천마을공동체지원센터장은 “연구사업이 첫 시도다. 마을공동체가 이후 어디로 가야하는지, 잠깐 멈춰 생각을 모을 필요가 있는데 연구모임을 진행한 ‘마주’팀이 쉽지 않은 일을 해냈다.”고 격려했다. 

‘마주’팀은 김은주, 문세이, 박언경 3명의 마을활동가로 꾸려졌다. 김은주 씨는 “‘마주’는 서로 마주본다는 의미로 4년차로 접어든 마을지원활동에서 서로를 마주보면서 어깨를 기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었다.”고 모임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리고 “우리 셋은 마을지원활동가 1기 출신이며 이제 4년차에 들어서고 있다. 활동가들이 마을경험을 통해 터득한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모을 수 있는 연구사업을 진행함으로써  공동체들의 성장을 돕고자 하는 진정성을 가진 첫 연구라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연구의 취지를 소개했다.

연구는 2016년 8월~10월에 마을지원활동가들이 2014년부터 금천구청에 등록된 200여개의 공동체들의 현황과 공동체 점검을 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이 조사에서 70개의 자료가 모아졌고 이 데이터를 ‘마주’팀이 활용해 53개로 추려 내용을 분석했다.

분석을 통해 마을공동체의 지속이유, 지속가능하지 않은 이유, 중간지원조직의 역할등을 정리하고 이를 통해 신규 또는 기존 마을공동체의 활성화방안을 도출하는 것에 연구의 초점을 맞췄다.

금천구청에 현재 등록되어 있는 195개의 마을공동체의 연도별 등록현황을 살펴보면  2012년 13%, 2013년 28%, 2014년 24% 2015년 12%, 2016년 12%, 2017년 11%였다. 분야볼로 보면 부모커뮤니티, 돌봄, 교육,청소년 분야가 41%로 많았으면 환경과 도시농업, 주거환경 등이 28% 정도였다.

문세이 씨는  마을공동체가 지속되지 못하는 이유를 5개로 정리했다. 우선, 행정업무의 부담, 대표제안자의 지원부재, 공간이나 기자재의 확보 어려움, 단발성으로 사업공모로 인한 장기계획 수립 어려움, 관주도의 사업진행, 리더의 재생산의 어려움이 대표적이었다.

반대로 공동체가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배경에는 첫째 사업이 아닌 친밀한 관계기반을 바탕으로 각자의 욕구를 해소시킬 수 있는 모임, 모임 내 회원 역량이 비슷하고 각자 역량강화을 위한 활동 게을리하지 않는 모임, 셋째로 행정상 절차로 인해 사업비를 받지 않는 공동체 등은 오히려 잘 지속됐다고 정리했다.

박언경씨는 지속가능한 마을생태계를 위한 방향은 제안했다. “공모사업을 정리하려면 홈텍스(인터넷납세서비스)에 들어가야 하는데 이것을 주민들이 하기 어렵다. 30대도 어려워하는 것을 50~60대에게 요구하면 안 된다. 주민 입장에서 책임과 권리를 함께 가진다고 할 때 그게 바로 서류고 회계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간소화 할 수 있지 않을까? 꾸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사업계획서, 결과보고서 등에 불필요한 항목이 너무 많다보니 회계지원단 등을 만들어 지원해야하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정보공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정보가 한쪽으로 흐르면 1,2년 이상의 장기적 전망을 세울 수 없다. 시장과 구청장이 바뀔대마다 방향이 바뀐다. 또 부서마다 요구하는 서류가 다 다르다. 청소행정과 교육지원과의 서류가 통일되어 있지 않다.” 지적했다

 마주팀은 외부적요인과 더불어 마을공동체나 활동가 스스로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공동체가 필요한 교육을 해야함과 함께 장기적 비젼을 함께 고민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지정토론으로 나선 정미라 마을지원활동가는 “마을공동체의 사업목표와 목적이 적절하게 자리 잡는 것이 중요하다. 공동체적 가치를 그 속에 담아야한다.”고 말했다. 안지성 센터장은 “기초단위에서 공동체가 어떤 성장을 하고 있는가 세세한 관심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공동체가 마을을 어떻게 강화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종두 시흥시마을지원센터장은 “마을지원센터의 상근자 5명 미만이다. 지금 등록된 공동체만 195개다. 이 인원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불가능하다. 신규사업발굴하고 예산집행하기도 바쁘다. 이런 불가능한 구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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