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 화요일 저녁 7시, 금천구청 대강당에서 금천시민대학 1기 토크콘서트가 개최되었다. “대한민국의 길을 묻는다” 라는 다소 광범위한 대주제 안에 정치, 경제, 복지, 교육 등 소주제를 나눴고 첫 번째 주제는 <정치-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정치 가능한가?> 이었다. 정원이 300명이라고 했을 때 실감하지 못했었지만 대강당에 들어선 순간 그 규모에 조금 놀랐다. 금천구에 이러한 형태의 교육과정이 개설되기도 하고 그 호응도가 이정도구나..
토크콘서트는 짧은 일정을 감안해 빠르게 진행되었고, 사회자 고성국을 비롯해 인명진, 박상헌, 이철희 총 3명의 정치평론가 및 정치 관계자 패널과 함께 했다. 처음 토크콘서트에 참여하고자 한 이유는 상반된 입장을 가진 패널들과 대립되는 주제를 토론한다는 부분에서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문재인, 박근혜, 안철수 등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이들에 대한 논쟁, 노무현,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등으로 토크는 지속되었고 예상했던 것처럼 패널들에 의해 다양한 의견들이 공유되었다. 사실 패널의 이야기에는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발끈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정치적 견해는 개개인마다 다른 것이 당연하니 구체적인 이야기는 생략한다.
이번 토크콘서트를 통해 느낀 것은 ‘아쉬우면서도 즐거운 가능성’을 보았다는 것이다.
첫 번째, 시민들을 위한 교육, 그리고 참여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정치, 경제 등의 주제를 일반 시민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은 참여를 이끄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0명 가까이 되는 인원이 모여 함께 토크콘서트를 진행한 것은 대단한 호응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강연장 여건상 사회자 및 패널이 한눈에 들어와 토론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님에도 300명 정원으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해 집중하기 어려웠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해당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의 내실 있는 토론을 진행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은 아닐까.
두 번째, 애매한 주제와 강연의 흐름이다. 정치, 경제, 교육 등 분야는 명확한데 반해, 소주제가 두루뭉술해 토론을 위해 참가한 시민들도, 패널 및 사회자도 토론 내 던질 수 있는 화두에 갈피를 못 잡는 상황이었다. 대규모로 진행되는 토론의 경우, 토론의 흐름을 잡아줄 수 있는 명확한 논의 단계가 필요한데, 화두만 던졌을 뿐 화두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논의할지 등 기획단계에서 흐름의 설계가 부족했던 것 같다. 이런 문제는 그대로 사회자와 패널의 준비가 부족했다거나 산만한 토론과정이었다는 인상을 남겼다.
세 번째, 금천시민들과 함께 하는 고민의 첫 시작이라는 점이다. 당장 내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주제로 많은 금천시민들이 함께 고민하고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경험한 것은 시도만으로도 큰 성과라 볼 수 있다. 앞으로도 ‘금천시민대학’과 같이 ‘시민’에 대한 새로운 형태의 교육이 지속 시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첫 토크콘서트를 통해 좋은 점은 강화하고 아쉬운 점은 보완하여 금천시민대학으로 금천구의 시민활동 영역의 확장 및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모두 함께 대한민국의 길을 물을 수 있는 알찬 7주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박희정
금천구 시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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