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942년생으로 한국나이로는 71세가 됩니다. 옛날 같으면 노인중에 상노인이라고 대접받고, 자녀들의 공경을 받고 살 나이지만 일을 함으로써 하루를 지루하지 않게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던 해가 5·16 군사혁명이 일어난 해였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적 문제로 취업에 어려움이 많은 기간이었고, 모두가 민생고 해결에 생사를 건 시절이었지만 현재 작고한 숙부가 서울 시청에 근무한 탓에 어렵지 않게 동사무소에서 근무할 수 있었습니다.
후에 퇴사하여 대한서적 관리부장을 거쳐 광포산업 이사로 직장을 전전하면서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한 이후 정년퇴직을 맞이하였습니다. 정년퇴직 직후 건강한 몸으로 경제생활을 더 하고자 수퍼마켓과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개설하여 운영했지만 공직생활을 했던 저로써는 사회경험 미숙과 지역환경의 어려움으로 인해 폐업을 맞는 아픔을 겪게 되었습니다. 몇번의 큰 실패 이후, 힘들었던 시기들을 과거에 누리지 못한 여가생활을 보내며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건강한 몸임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집에서 쉬는 것은 제게 고역이었습니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 어느덧 칠순이 넘었고 취업을 알아보던 중 고령자취업알선센터를 통해 고령자 취업의 다시금 발을 내디뎠습니다. 전부터 70세 이후로는 직장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와서 늦은감은 있었지만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재취업을 준비한 결과, 저는 현재 금천구 내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 나이에도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것이 제게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고 일어나면 출근할 수 있는 직장이 있어 하루일과가 생기고 더불어 경제적인 여유도 생겨 자녀와 손자·손녀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위치에 있게 되었습니다.
일을 함으로써 집에만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여가생활을 조금 더 활동량도 늘어나고 시간을 내어 틈틈이 독서와 컴퓨터 공부를 하니 젊은이 못지않게 에너지 넘치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정서적으로도 더욱 마음이 편해짐은 물론이고 사회의 한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취업으로 인해 일석이조의 삶을 누리게 된 것 같아 기쁩니다.
지난 날, 6·25전쟁 피난시절, 굶주리던 초근목피의 시절을 떠올리면 참 힘들었던 시기였지만 그 시기들을 거쳐 지금까지도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몸과 마음이 있어 좋습니다. 앞으로도 내 건강이 지속되는 동안엔 더욱 활동적으로 근무하고자 합니다. 나이로 인해 취업을 고민하시는 분들, 나이는 숫자일 뿐입니다. 용기를 내어 다방면으로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인터뷰 : 채본석 구직자 (71세)
취재자 : 손경수 취업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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