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  에즈라 잭 키츠    출판 : 시공주니어>

에즈라 잭 키즈의 글 그림인 작품입니다. 우리나라에선 2010년에 번역, 출판되었는데, 1974년에 발표된 작품입니다. 

 1916년생인 작가의 나이로 보면, 노년에 발표한 작품인데도, 어쩜 그렇게 어린이들의 마음을 잘 표현하는지 감탄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이제 막 밖에 나가 친구들을 만나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잘 공감되도록 그렸다고 느껴집니다.

 자기들의 밥그릇 같은, 그러나 네 마리가 다 들어가는 얕은 그릇 속에 눈 색깔, 털 색깔이 각기 다른 아기 고양이 네 마리가 앉아서 한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앞표지 입니다. 궁금해서 표지를 활짝 피면, 뒤표지에 검은 무늬가 듬성듬성한 강아지, 특히 눈에 검은 털 무늬로 팬더인가 싶은 강아지가 마주보고 있습니다.  서로 낯설고 어색하겠다. 어떻게 이 상황들을 풀어갈까? 궁금해집니다. 

강아지도 그릇 한 곁에 들어오고, 고양이들은 반대편으로 몰리고 그릇은 고양이들이 있는 쪽이 올라갑니다.

다음 그림은 강아지가 가운데 자리하고 함께 어울립니다. 이제 그릇을 벗어나 뛰고 놉니다. 같이 먹고 따라하고, 서로 다른 소리로 짖고, 뛰기에 서툰 친구가 다치자 핥아주며 위로합니다. 다가온 생쥐를 같이 쫒아가고, 강아지가 서툴게 또 벽에 부딪힙니다.

같이 놀려다 쫒기는 신세가 된 생쥐가 쥐구멍에서 얼굴을 내밀고 강아지에게 "미안" 합니다. 엄마 개가 찾아오고 다음엔 강아지 놀이를 하자고 약속합니다.

 편견이나, 선입관 없이 서로를 대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잘 표현한 작품이었습니다. 

흔한 소재일 수도 있는데, 구체적인 동작들이 공감이 많이 되었고 재미있었습니다. 세상과 친구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유아들에게 권하고 싶은 좋은 책입니다.

 작가는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그리기도 했지만, 삶의 연륜으로 동심을 표현하고 세상에 이렇게 순수하게도 살 수 있다, 혹은 이렇게 순수하고 행복하게 살자고 권하고 있는 건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 은행나무도서관 책이야기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의 책읽는 어른모임 ‘함박웃음’에서 함께  읽고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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