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토어 세이들러
그림 : 프레드 마르셀리노
출판 : 논장



웨인스콧 족제비는 토어 세이들러 작품으로 연애를 하는 여성적인 섬세한 정서가 인상적이었다. 
예쁜 족제비 웬디는 미모로 춤을 잘 추는 악동 지크의 관심을 받는다.  그런데 웬디는 영웅의 아들 애꾸눈 베글리에게 관심이 있다. 베글리는 예쁜 물고기 브리짓을 좋아한다. 하지만 물고기와는 대화도 안되고, 함께 있을 수도 없다.
배경이 되는 웨인스콧은 호수와 바다가 있고 아름다운 언덕이 있는 곳이다.  여기에 영웅 베글리가 닭 농장에 '더블 비'라는 굴을 파, 매일 집집마다 달걀을 날라다가 족제비들이 풍족하게 살고 있는 곳이다.  족제비들은 새들의 노래 소리에 맞추어 댄스파티를 연다.  웬디는 물고기를 좋아하는 베글리 때문에 고민하지만 마음이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고 인정하고,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 지크와는 오직 춤만 추고 대화가 없는 것이 답답하다. 거기다 춤도 지크만 리드하는 것도 속상하다.
이런 섬세한 묘사들이 감칠맛이 난다. 점점 지크를 길들여 가는 웬디는 나중에는 지크가 청혼을 못하는 것에 짜증이 난다.  이렇게 연애의 상세한 표현은 작가가 여성임을 느끼게 한다.  항상 혼자 지내는 영웅의 아들 베글리는 물고기 브리짓이 알을 품은 것을 알고 결혼했다고 생각하고 많이 실망하지만, 귀여운 아기 물고기들을 보고 사랑스러워 한다.  물수리가 브리짓의 식구들을 잡아먹을 수도 있기에, 물수리의 둥지를 다른 호수로 옮기는 모험을 감행하는 모습은 가히 영웅적이었다. 가뭄이 지나고 안전해진 호수에서 브리짓을 다시 만난 베글리는 물고기가 육지 동물과는 다른 결혼식을 알게 되고, 브리짓은 위험한 물수리를 딴 곳으로 보낸 베글리의 보호에 감사하며 뽀뽀를 해준다. 
웬디와 지크는 행복한 결혼식을 치룬다.

글/그림 : 김지연 
출판 : 느림보


깊은 밤, 꽃구름이 달을 나뭇가지에 내려 놓자 깜짝 놀라며 부적들이 깨어난다.
부적 속에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삼신할머니, 귀신 쫒는 삽사리, 호랑이, 말 안 듣는 아이와 잠 안자는 아이 잡아간다는 망태 할아버지, 하늘 땅을 두루 살피는 삼두조, 하늘을 부르는 수탁이다
요란한 소리에 잠자던 연이와 오빠까지 덩덜아 깨어 잔치에 쓸 떡을 구하러 옥토끼가 있는 달에 간다.
이때 연이와 오빠가 잠을 안자서인지 망태 할아버지가 쫓아 오는 바람에 여러 부적의 도움을 받아 떡을 구해온다.  선굵은 판화그림과 노랑색, 붉은색, 검정색으로만 이루어진 단순한 색깔이 우리의 토속신앙을 강렬하게 표현한다.
흔히 볼 수 있는 삽사리나 호랑이도 우리 조상들에겐 수호신이었음을 알려주고 말로만 듣던 망태할아버지의 모습도 볼 수 있는 재미도 있다.
나중에 연이가 호랑이를 무서워 하는 망태 할아버지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재우는 장면은 해학적으로 보이는 동시에 아이들의 천진함이 느껴져 보는 사람 맘도 훈훈하게 한다

글 : 임사라
그림 : 박현주 
출판 : 나무생

제목과 표지만 보면 엄마가 조기치매가 왔나?
머리를 다쳤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책장을 넘겨보면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엄마가 엄마가 된 나이와 은비의 나이가 같습니다. 그래서 동갑인것이지요.
엄마 하면 모든 것이 완벽하게만 느껴지고 처음부터 강하신분 같이 느껴지는데 은비 할머니는 엄마도 천둥 번개를 무서워하고, 바퀴벌레도 싫어하고, 울보라고 합니다. 은비는 그제서야 알게 되었지요. 엄마도 은비랑 같다는 것을. 참 가슴을 따듯하게 해 주는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딸아이가 시집갈 때 선물해 줘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은행나무도서관 책이야기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의 책읽는 어른모임 ‘함박웃음’에서 함께  읽고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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