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햇빛발전소 건립 프로젝트가 차근차근 추진중이다. 5.11일 서울시와 금천햇빛발전소추진단이 약정을 체결하고, 지난 8월 10일에는 ‘금천햇빛발전소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금천주민들의 모금과 서울시청의 후원으로 금천구 관내의 학교 옥상에 금천시민햇빛발전소를 건립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구청 로비에 청소년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별다른 설명 없이 모두 침묵을 약속하고 교사의 인솔을 따랐다. 1층부터 12층 옥상까지 계단을 통해 올라가는데 땀은 온몸을 적셨고, 다리는 후달렸다. 에너지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다.

옥상에는 문철기 에너지 팀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금천구청은 벽면이 유리로 지어져 있어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건물이다. 그럼에도 옥상에는 햇빛(태양광)발전소와 태양열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 이외에도 지열을 이용한 시설도 갖추어져 있다고 한다.

“청소년이 기후변화를 온누리에 說(설)하다” 청기누설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지난 17일에는 금천구 주말농장에서 “청기누설 1박2일 야생의 법칙” 청소년 캠프를 개최했다. 학생들이 개학을 하고,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가능할까 했지만, 자원봉사 사이트 1365와 주변에 알음알음해서 참여한 학생들이 70명이 넘었다고 한다. 

학생들은 조를 나누고, 조별로 텐트를 치는 것으로 시작했다. 야생의 제1법칙 “양식을 득템하라.”에서는 단체줄넘기, 비석치기, 스피드 퀴즈, 자전거발전기로 토마토 주스 갈기 등의 과제를 시간 안에 수행해야 양식을 얻을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얻은 비빔밥 재료로 맛있는 비빔밥을 먹었다.

야생의 제2법칙 “불을 가진 자 세계를 지배한다.”에서는 조별이름 짓기(한내스타일, 금천스타일, 야사모, 칠칠맞은 7조), 노래 가사 바꿔부르기로 친구들을 소개했다. 조별 장기자랑을 하며, 조장들이 대표해서 불을 붙이고 캠프파이어로 이어졌다. 그 불로 감자와 옥수수를 구어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소원을 써 넣은 소원지를 태우며 엄숙한 의식을 치르기도 했다. 

야생의 제3법칙 “일찍 일어난 자 양식을 얻는다.”라는 주제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텃밭에 숨겨진 깃발을 찾아 온 친구들에게 번호에 해당하는 음식물을 주는 복불복 게임이 진행되었다. 

무작위로 얻은 음식물을 조합해서 메뉴를 정하고 서로 필요한 음식물을 교환하는 장터가 즉석에서 이루어졌다. 텃밭 주변의 벽돌과 나무들을 구해 직접 불을 피워 냄비에 음식을 하는데 처음엔 불을 피우는 것조차 힘들어했지만, 금새 요령을 익혀서 모두들 그럴싸한 아침을 먹게 되었다.

청기누설단의 목표는 금천구 구석 구석을 돌며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를 홍보하며 햇빛발전소를 건립하는 것이다. 이번 캠프는 청소년들이 에너지의 소중함을 알고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하반기 지속적인 활동을 원하는 청소년들은 네이버 카페 ‘금천햇빛발전소’에서 ‘청기누설단’에 가입할 수 있다.





최석희 기자 

nan7615@gmail.co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