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탐방- 금천공동육아협동조합 준비모임


내 아이가 아닌 우리 아이


최근 저출산이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사회의 인적구성은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지만 아기를 낳지 않고 있는 것이다. 불안한 직업을 가지고 아기를 낳고 키우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고도 어디 맡길 것이며, 어떻게 키울 것인지 두려움이 밀려오는 것이다. 

이런 고민들을 스스로 해결하고자 금천구 주부들이 모여  공동육아 협동조합을 꿈꾸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금천공동육아협동조합 준비모임’ 을 하고 있는 이은정 씨는 “결혼하고 임신하면서 겁이 많아졌다. 사는 것이 험악해진 것 같고 아이를 키우는 것이 두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 전에  함께 일한 선생님으로부터 생협이나 공동육아에 대해서 권유를 받았다. 그래서 한우물생협에 가입했고, 공동육아에 대한 관심이 있다고 말했으며,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됐다.”고 동기를 설명했다.

광명과 안양에 있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대기 신청을 했다가 합류한 신선윤씨는 “어려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일을 해오다 아이를 낳고서는 내가 온전히 책임지고 기르고 싶었다.  이 사회의 구조가 내 아이를 책임지지 못하고, 내 이웃을 책임지지 못하는 흐름으로 가는 것 같다. 일반 어린이집에서는 교육에 초점이 되다보니 규칙과 규율이 앞서는 것 같다. 그런 곳은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공동육아를 택했다”고 말했다.

아이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마을과 지역에 대한 고민도 공동육아를 추진하고 있는 강력한 동기로 작용하고 있다. 

이은정 씨는 “아이 키우는 것에 있어 공동체 회복이 제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시절을 돌아 보면 동네에서 놀고 동네 어른들이 함께 돌봐줬다. 나이 터울이 많은 언니, 형, 누나한테 배우기도 했다. 아이에게 그런 공동체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하며 공동육아를 넘어 지역에 대한 전망도 함께 세우고 있었다. 신선윤 씨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 안에서 이런 움직임이 있다는 것이 중요하게 다가왔다. 이 안에 있다는 것, 단순히 내 아이가 아닌 우리아이, 우리 마을이라는 개념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혜은 준비위원장은 “논의할 때 중요한 것은 ‘공동육아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이다. 출자금은 그 다음이다. 지금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육아에 대한 생각의 공통분모를 찾고 공유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 모인 사람들은 그 부분에 공통점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공동육아 제도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엄마가 보조교사로 참여하기고 하고, 단순히 돈을 출자하고 아이를 맡기는 것이 아니라 원칙이 공유되어야 한다. 생협 먹거리를 먹이고, TV를 보지 않게 한다거나 이런 것도 공유되야한다”고 덧붙인다.

그럼 공동육아와 일반 어린이집의 차이는 무엇일까?

최 위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공동육아가 단순히 어린이집 같이 아침에 맡기고 저녁에 찾고 단지 다른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공동육아는 어린이집 운영에 전반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일반 어린이집은 운영의 주체가 원장과 교사다. 하지만 공동육아는 아동, 부모, 교사가 주인 인 것이 가장 큰 차이다.”라고 설명했다.

준비 모임은 11월, 12월 부모대상 교육프로그램을 개최하고, 이때 모인 분들로 1월에 조금더 구체적으로 사업을 추진, 내년 3월에는 부모협동조합시설을 만든다는 계획을 잡았다.

최 위원장은  “지금은 꿈꾸는 단계이면서 실행을 해보는 단계다. 여기 모여 있는 사람들의 형편도 고만고만하다. 하루하루가 구멍인 인생이다(웃음). 그럼에도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사람이 떠나지 않고 들어오게 할수 있는 그러 마을이 되었으면 한다.  11월 교육프로그램을 들어보고 고민을 나누고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인사를 했다.

'금천공동육아협동조합 준비모임'의 소중한 시도가 아이 키우기 좋은 금천구의 힘찬 출발이 되기를 바래본다. 


<지난 10월 12일 '사회적 경제 한마당 + 마을축제'에서 참여한 금천공동육아협동조합 준비모임의 한 회원이 아이를 데리고 나와 부스를 지키고 있다. 이날 부스에서는 공동육아 조합원 모집 및 육아정보를 부스를 찾아오는 부모들과 공유 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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