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오해와 갈등 수다로 풀어보세요~

한우리 다문화가정 자조모임

 

한국인과 외국인 부부의 이혼이 늘고있다. 지난 19일 발표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한해 다문화가정의 이혼은 1만1천5백건으로 전년보다 3.7%증가했다. 이중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이혼은 8천3백건으로 다문화가정 전체 이혼의 72%를 차지한다.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의 상담사례를 보면 부부와 가족간의 갈등이 가장 큰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센터에서 지난 3월 6일 발표한 이주여성상담분석 자료에 따르면 2006년 11월 ~ 2011년 6월까지의 상담 추이 중 통역과 기타를 제외하면, 부부갈등과 가족갈등이 23.23%, 그 다음으로 생활문제가 20.88%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가정 부부와 가족간의 갈등을 해소코자 당사자들이 직접 나섰다. 매월 1회씩 금천구 다문화가정지원센터에는 다문화가정 남편들의 자조모임인 ‘한우리 다문화가정 자조모임’이 열린다. 자조모임 김진호(39, 일본)총무는 “남편들의 수다모임이다. 부인에 대한 불만과 이해 못했던 부분을 공유하고 서로의 경험을 통한 조언으로 문화적 차이에 따른 오해와 갈등을 해소하는 모임”이라고 말하며“2009년 8명의 남편들이 자조모임을 준비하고 2010년 4월 발대식을 가졌다. 약 2년이 넘는 기간동안 회원은 22명으로 늘었다.”고 소개했다.

 

자조모임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고 행복했던 일이 있다면 언제인가? 라는 질문에 김한식(48, 중국)회장과 정용민(53, 베트남)씨는 재작년 연말파티를 꼽았다. 가족에게 비밀로 한 채 부인들의 나라 중 다수를 차지하는 베트남, 중국, 일본어로 남편들이 합창을 한 것이다. 김회장은 “처음으로 노래를 불러줬다. 앞에서 노래를 부르니까 아이들이 박수치고 난리부르쓰였다. 우리아빠가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고, 부인도 남편의 다른 모습을 봤다며 잘했다고 칭찬했을 때 마음이 뿌듯했다.” 또 정씨는 “부인의 눈물에 감동 받았다. 아내가 참 착하구나. 아내의 순수한 마음을 느꼈다. 앞으로 더 잘 해줘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했으며 가끔 이런 이벤트도 필요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동안 모임을 유지하는 데에는 다문화가정지원센터의 역할도 컸다. 자조모임을 위한 공간마련과, 가족을 위한 간식만들기, 부부미술치료 및 상담, 아내나라 문화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꾸준한 모임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금천구다문화지원센터는 자조모임을 구성한 목적으로 금천구 다문화가족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정보공유와 금천구 다문화가정 남편들의 건강한 관계형성 및 지지 그리고 금천구 다문화가정 남편들의 정체성 및 관계갈등에서의 회복과 치유라고 밝혔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다문화가족 남편 자조모임 회원들이 가족을 위한 간식만들기를 하고있다.  사진출처 : 금천구다문화지원센터]

[직장을 마치고 참석한 다문화가족 남편자조모임의 회원들이 도시락을 먹으며 회의를 하고있다.  사진출처 : 금천구다문화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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