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강남순환고속도로 결정고시부터 주민만 고달파



10월 16일 금천구청 앞 광장에서 시흥3동 주민 100여 명이 서울시 남부도로사업소 이전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강남순환고속도로의 잘못된 설계로 지역주민이 계속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0월 16일 금천구청 앞마당에서는 시흥3동 주민 100여 명이 ‘서울시도로 사업소 이전 반대’를 외치며 집회를 했다. 이들은 ‘서울시 남부도로사업소 시흥3동 유치 결사반대 추진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주민들이다. 

남부도로사업소가 금천구로 이전해 오는 것의 시초는 강남순환고속도로의 잘못된 설계가 핵심적이다. 현재 설계대로 하면 고속도로 진출입 램프가 사람이 사는 주택, 거상센스빌과 진성연립에 가까이는 2~3m로 지나가게 된다. 입주해 있던 주민은 “2001년 주민의견 청취안에 포함되었던 도로 주변 50m의 주택들을 수용해 녹지 완충지대로 만드는 계획은 사라진 채 2002년 결정고시가 났다고 지적”하며 서울시와 구청 등의 관계부서에 이주대책을 지속해서 요구했다. 여기서 대안으로 나온 것이 주민을 이주시키고, 완충지대의 역할로 도로사업소를 유치하는 것이었다. 

도로사업소 이전이 공론화되면서 인근 주민의 반대가 시작됐다. 대책위는 “법률적으로 주민이 싫어하는 것도 기피시설. 시설 자체가 도로에 포장, 제설차량, 도로보수 차량 등의 대형차들이 야간이나 낮에 드나들기 때문에 지역에 오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또한 “영등포구에 가서 도로사업소 주변의 주민을 만났다. 그분들도 기피시설이라고 말했을 뿐만 아니라 영등포구 김춘수 시의원이 서울시의회에서 기피시설이라며 이전을 촉구했다”며 반대 뜻을 명확히 했다.

지난 8월 17일 금천구에서 남부도로사업소 이전 유치와 관련한 설명회가 개최된 후 8월 20일 서울시에 이전 철회요청 진정서가 접수되고, 27일 서울시청으로부터 ‘남부도로사업소 청사 이전 신축과 관련해 여러 대상 부지를 검토하여 금천구 시흥3동으로 이전코자 도시관리계획 등 관련 행정 절차를 추진하고 있으나, 시흥3동 민원 사항에 대하여 금천구청과 협의 후 결과를 회신하겠다’ 는 회신을 받았다.

8월 29일에는‘서울시 남부도로사업소 시흥3동 유치 결사반대 추진대책위원회’가 구성되었으며, 9월 3일에는 금천구청에서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공사때문에 건물균열 등 안전성 확보가 어려운 시흥3동 진성연립 등 공사장 주변 피해주택 주민 이주 대책을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으나, 공사업체 두산건설이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사업비 과다와 열악한 재정여건 등의 이유로, 공원조성 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있어, 우리 구는 피해 주민들의 이주대책을 해결하기 위하여, 차선책으로 남부도로사업소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진정서에 대한 회신을 보냈다. 

9월 5일 차성수 구청장과 남부도로사업소, 대책위 대표와의 만남이 있었다. 여기서 구청 측의 답변은‘① 금천구청에서는 남부도로사업소 관련해 모든 행정절차를 보류하겠다.② 남부도로사업소가 시흥3동으로 이전 못 하면 피해주택(거상센스빌, 진성연립 등)에 대한 이전대책을 해결 할 수 없다. ③ 따라서 추진대책위원회에서 피해주택 주민들과 함께 서울시에 이전 대책에 대한 노력을 해주었으면 한다. 금천구청에서도 협조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보겠다. 그리고 더불어 공원 조성이 될 수 있도록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요구해야 될 것이다.’라고 답변을 했다.

이후 10월 10일에 다시 구청장, 시의원, 서울시 공무원, 주민대표 및 거상센스빌, 진성연립 주민들이 모여 토론을 진행했지만 입장차이만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대책위는 10월 27일 박원순 시장과의 면담이 예정되어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11월 9일 서울시청 앞에서 항의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박만선 구의원(시흥2,3,5동 새누리당)은 지난 10월 16일 구정질의를 통해 “주위환경 하나 보고, 그동안 소외되고, 개발사업에 밀려도 인내하고, 살아가는 시흥3동 주민 다수의 동의 없이 무책임하게 진행된 남부도로사업소 유치는, 시흥3동, 나아가 금천구민을 무시한 행정이며, 반드시 시정 되어야 한다.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공사로 지역이 양분되고, 분열되어 안타까운 마음 뿐입니다.”고 말했다. 

강남순환고속도로의 2002년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고시로 인한 주민들의 이주요구, 발파로 인한 건물균열 및 축대붕괴에 따른 위험에 남부도로사업소 이전까지 겹치면서 시흥3동 주민만 가슴이 타들어 가는 형국이 되고 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