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꼬치 구이에 청도 맥주 한 잔으로 타향살이의 적적함을 달래고.....

식당의 전문메뉴가 양꼬치인 이유에 대하여

“우리는 양고기를 1년 미만의 어린 것만 써서 부드럽고 맛있기 때문에 가장 잘 찾는 메뉴이기도 때문이지요. 더 자란 양고기를 쓰면 고기가 질기거든요”

안금화 씨(42세)는 말한다.

주문한 양꼬치 전부를 모아 숯불에 올려놓고 초벌을 구운 후 다시 꼬치 한 개씩 꼼꼼히 구워서 ‘즈란’이라는 향신료에 고춧가루 소금 땅콩가루 등을 섞은 마른 양념가루에 고기를 찍어 먹는다. ‘즈란‘의 독특한 향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그냥 맨 소금에 찍어 먹기도 한다. 양꼬치 구이는 염소고기 맛과 비슷하다. ‘송림 양꼬치’ 식당에서 맛있는 게 부추를 많이 넣어 만든 물로 삶아낸 만두다. 만두피는 두꺼운 듯하나 한 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부추향이 돌고 다 씹으면 개운한 맛이 난다. 또 옥수수로 만든 온면은 김치를 종종 썰어 위에 얹어주는데 약간의 기름기와 김치가 섞이면서 온면의 맛은 우리의 김치 사발면과 비슷하다.

송림 양꼬치 식당은 주로 연변에서 온 사람들이 주로 찾으며 종종 한국 사람들도 찾는데 양꼬치 구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한 번 오면 단골로 찾게 된다. 그래서 주말에는 식당의 모든 자리가 손님으로 꽉 차기도 한다.

연길 양수진 정암천은 한국인들이 모여 사는 동네이다. 충북 옥천에 살던 안금화 씨 어머니는 아홉 살 때 연변으로 이민을 가 살다가 한국으로 다시 들어왔다. 태어나고 자란 동네 정암천에서도 한국에서와같이 김치찌개와 콩나물 무침 등을 먹고 자랐다. 2002년 32살 때 한국에 들어온 이후 국적을 취득하고 늦둥이도 낳아서 살고 있다. 금화 씨의 다섯 형제들은 모두 한국에 들어왔다. 형제들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 막내인 금화 씨가 어머니를 모시고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아프셔서 요양병원에 모시고 있다. 금화 씨에게는 4살 늦둥이 외에도 22살 큰 아이가 있다. 큰 아이는 지금 중국에서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가족 모두 한국에 모여 살 것이냐는 물음에 큰 아이가 한국으로 들어올지는 큰 아이의 의견에 따르겠다고 한다.

2002년 한국에 입국해서 신림동과 독산동에서 회사도 다니고 식당도 다니면서 10년 동안 돈을 모아 독산동에 송림양꼬치 식당을 열었다. 중국에서 양꼬치 식당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이다. 금화 씨는 10년 동안 여러 직장을 다니면서 사람들을 잘 만나서 큰 어려움 없이 생활을 했다고 한다. 식당 개업 후 아주 가끔 남의 나라에 와서 가게 차렸다는 둥 큰소리를 치는 사람도 더러 있지만, 한국은 자기가 열심히 살면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고 한국이 좋으니까 돈도 벌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월급 벌이보다 좀 낫지만, 후에 돈을 많이 벌면 가게를 더 크게 차리는 게 금화 씨의 코리안드림(?)이다

주소: 금천구 독산3동 178-3

전화 : 070-8957-9389

약도:독산동 20미터(베스트마트와 하얀풍차 빵집이 있는 사거리)에서 남문시장입구 방향으로 꺽어서 5미터 왼쪽편

김현미 마을기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