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아~ 박물관에서 놀자~! 19

자연사박물관 즐기기, “와~ 공룡이다!”

이번 글과 다음 글에서는 자연사박물관을 소개하려고 한다. 자연사박물관은 말 그대로 자연의 현상과 역사에 관해 다루고 있는 박물관이다. 아이들에게 제대로 생명의 역사와 자연의 중요성을 전해줄 수 있는 곳.

인간은 어디에서 왔을까? 지구는 언제 생겨났을까? 지구에 생명이 처음 나타난 때는 언제일까? 인간 이전에 세계를 지배했던 생물은? 우리나라에도 공룡이 살았을까? 땅속의 모습은 어떨까? 등등 자연사박물관은 이런 수많은 질문에 답해준다.

자연사박물관은 생각보다 전국에 제법 있다. 계룡산자연사박물관, 목포자연사박물관,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경희대와 이화여대, 충남대 안에도 자연사박물관이 있다. 자연사박물관은 40억 년의 지구와 생명의 역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한 번에 보기가 벅차다. 크게 인류의 탄생을 포함한 생명의 진화과정, 우주의 탄생과 지구의 역사, 광물과 보석 등으로 나누어 보면 좋겠다. 물론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우리 동네에서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으로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 있다. 이곳은 드물게 구립시설이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는 공룡이 많다. 그것도 어마어마하게 큰 공룡이 박물관을 들어서는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저거 진짜인가?” “어디에서 이렇게 커다란 공룡 뼈가 나왔을까?” “어떻게 이렇게 잘 맞추어 세웠을까?” 질문은 꼬리를 물고 계속된다. “공룡은 정말로 지구에서 살았을까? 혹시 상상의 동물이 아닐까?” “그럼 언제 이 지구상에 존재했던 걸까?” “왜 멸종한 거지?”

아이들은 공룡에 관심이 많다. 공룡은 영화 속의 허구가 아니라 인류가 등장하기 훨씬 전에 1억 6500만 년 동안이나 중생대 지구를 지배했던, 인류보다 더 오랫동안 지구의 주인이었던 아주 성공한 동물이었다. 그 존재를 우리는 자연사박물관에서 확인하는 것이다. 책에서만 보았던 공룡이 실제로 어마어마한 크기임을 새삼 느끼고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연사박물관 관람은 큰 의미가 있다. 게다가 실물 크기의 공룡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물론 공룡의 진화과정, 종류, 습성 등에 대해 자세히 공부할 수 있으니 이 보다 살아있는 공부가 없다.

공룡을 다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공룡이 있기 전에는 어떤 동물이 있었을까?” “동물만 있었을까? 식물은? 동물이 먼저일까? 식물이 먼저일까?” 궁금해진다. 차근차근, 하나씩 살피다 보면 어느새 생명의 발생과 진화과정, 인류의 탄생에까지 다가가게 된다. 40억년에 이르는 생명의 역사가 술술 풀리는 순간이다. 원시생물로부터 무척추동물, 척추동물, 인류의 기원과 진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광범위한 내용이 화석과 모형, 디오라마로 펼쳐져 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삼엽충, 암모나이트, 초기 어류 등의 화석을 통해서는 지구상에서 생존했었거나, 번성했던 생물을 찾아가는 시간여행을 즐기기에 좋은 소재다. 긴 지구 나이표에 이들 생물을 표시해 보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물론 고생대 캠브리아기, 중생대 백악기 하는 등의 용어는 아이들이 이해하기는 아직 어렵다. 다만 인류의 조상이 생겨나기 훨씬 더 먼 그 어느 때에도 생명이 있었음을 이해하는 것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박물관 밖 놀이터엔 화석 찾기가 준비되어 있고, 전시장 3층엔 만지고 놀 수 있는 공룡공원도 있으니 관람의 마무리에도 금상첨화다!

                                              전시장 3층 야외테라스에 있는 공룡공원

오현애(교육나눔협동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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