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엔 마을이 학교다  3

지난 4월 13일 토요일 오후 독산 4동 소망 상상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나뭇가지에 비닐봉투를 씌워 직접 만든 투호를 높이 들어올리며 자랑하고 있다.

‘동네방네 Book소리’라는 프로그램으로 9주 동안 목요일 아침 10시가 되면 매번 만났던 엄마들이 6월부터 ‘꿈씨맘(꿈씨마음)’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책을 읽고 서로 나누기를 만 1년. 그동안 도서관에서 책읽어주기도 하고 가끔 놀이터에 나가 아이들과 같이 놀기도 했었는데요, 올해엔 놀이맘 연수를 받으며 우리가 잊고 있었던 수많은 놀이가 떠올랐고 그때의 마음이 되살아나 우리 동네아이들과 신나게 놀 수 있는 진정한(?) ‘놀이맘(놀이마음)’이 되었답니다. 


토요일 오후 3시 독산 4동 소망 상상놀이터에 가면  “선생님~, 우리 일~~찍 와서 아까부터 기다렸어요.”라는 말로 인사를 하는 아이들이 놀이맘을 반깁니다. 이렇게 반겨주는 아이들이 있어 더 힘이 나고 재미있지요. 여기에 “오늘은 무슨 놀이 할 거예요?”라고 물으며 기대하는 아이도 있고, “오늘 고무줄 하고 싶어요. 돈까스 하고 싶어요. 런닝맨도 해요”라고 주문을 하는 아이들도 있지요. 처음엔 아이들과 어떤 활동을 할까 계획하고 그 계획한 것을 진행하느라 바빴는데, 차츰 아이들과 친해지고 놀이에 익숙해지니 같이 노는 즐거움을 느낍니다. 놀이맘과 함께하는 통통 예술놀이터에서는 이렇게 놀아요.


돗자리 깔고 <안 돼 데이빗>책을 읽고 엄마가 안 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너무 하고 싶은 것을 보자기에 그린 뒤 망토로 두르고 맘껏 달려보기,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봄시내>와 같은 새로운 노래를 배우며 잘 모르던 친구의 이름도 알고 찰방찰방 물장구치듯 신나게 불러보기, <아랫집윗집 사이에 울타리는 있지만~~>노래 부르며 포크댄스 같이 춰보기, 나뭇가지에 비닐봉투를 씌워 투호를 만들어 던지기, 공공화장실용 휴지 심을 비석으로 꾸며 머리에 이고 떨어뜨리지 않고 한 바퀴 돌아오기 ․ 오래 돌리기,  ‘월계화계수수목단금단초단일’,‘공주마마납시오’‘딱따구리구리 마요네즈~’ ‘장난감기차가 칙칙 떠나간다~’를 부르며 하는 고무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땅따먹기, 꼬마야 꼬마야~, 돈~까스, 어미새끼놀이, 더운 날씨를 잊게 해주는 물 나르기 게임, 페트병 물총놀이, 모둠별로 간식구해오기를 해서 각자 구해온 간식을 함께 나눠먹기도 했답니다. 5시가 가까워지면 놀이터 주변의 쓰레기도 정리하고 끝나는 게 아쉬운 아이들은 더 놀이를 청합니다.


대부분 ‘놀이맘’들이 어렸을 적 밖에서 친구들과 했던 놀이를 그대로 하거나 변형해서 아이들과  함께 합니다. 아이들끼리 있을 때 TV나 스마트폰 게임이 아니라 밖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놀이를 하면서 실컷 뛰어놀며 자라는 아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참 기쁩니다. 우리 마을에 사는 많은 아이들이 같이 놀고  같이 놀았던 이 놀이를 다른 친구들에게 계속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도 생깁니다. 

 

꿈씨맘 대표 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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