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시에 만나요~ 브라콘~~”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 누구든지 만나면 ~~”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인데 할 것이다. 아마 광고 하면 떠오르는 친숙한 광고송일 것!
광고라는 말만 들어도 지겨운 분들이 많을 것이다. 요즘 우리의 일상은 광고와 떨어지고 싶어도 떨어지지 않는다. 아무리 내가 멀리 하고 싶어도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잠자리에서 일어나자 광고와 함께 생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피하려 해도 절대 피할 수 없는 것이 최근의 광고!

사진 : 한국광고박물관 라디오광고


엘리베이터를 타도 광고, 버스를 타도, 지하철을 타도, 인테넷을 접속하기만 해도, 심지어 스마트 폰에도 광고가 있다! 무서운 놈이다. 광고가 귀찮기만 한 것일까? 뒤집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물건을 사려고 하면 우선 어디서 정보를 얻을 것인지 고민이다. 결국 익숙한 광고를 떠올리게 된다.


광고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건 1880년대. 1886년 한성주보에 ‘덕상세창양행고백(德商世昌洋行告白)’으로 시작되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광고가 실렸다. 독일 무역상이 조선에 개업을 하면서 낸 광고다. 광고라는 말을 쓰지 않고 ‘고백’이라는 표현을 했다. 고백! 광고의 첫말이다.


한국광고박물관에는 우리나라 근현대 120년의 광고역사가 전시되어 있다. 광고의 역사만으로 충분히 한국사회의 변화모습이 고스란히 들어온다. 고백으로 시작된 광고는 개화기, 일제강점기, 한국전쟁을 거치고, 1960년대 이후 한국경제의 성장과 함께 급속한 발전을 이룬다. 더불어 60년대 말에는 광고대행업이 신종 산업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고!
70년대 들어 텔레비전의 보급으로 TV는 강력한 광고매체가 되었고, TV광고 감독의 등장에, 대학에는 광고전공학과가 생겨났다. 신문에는 컬러광고도 등장했다. 광고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예나 지금이나 약과 화장품 광고가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훼스탈 소화제 광고의 친근함, 아모레 화장품, 치약 등 아직도 친숙한 물건들이 그 예전의 광고 속에도 있으니 반갑다. “엄마가 어릴 적에는 ......” 이야기가 절로 나온다.


81년 TV가 컬러화 되면서 광고도 컬러시대를 맞았다. 흑백과 컬러의 차이는 생활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80년대 초 여성들의 화장이 아주 진하고 컬러풀하였었는데 아마 컬러시대의 도래에 따른 여성들의 대응이 아니었을지?
최근엔 광고 매체는 물론이고 표현방법, 마케팅에도 새로운 기법들이 등장하는 시대다. 바야흐로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광고시장 규모를 자랑한다.


전시장 안에는 TV광고와 라디오광고 제작과정이 모형화 되어 있다. 하나의 광고를 만들어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과정을 거치고, 어떤 직종의 어떤 사람들이 참여하는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노력이 동원되는지 생생하다.
요즘 많은 아이들이 광고홍보학과를 많이 가고 싶어 한다. 직업체험 과정의 하나로 박물관을 다녀와도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광고모델이 되어 광고에 등장하는 체험도 마련되어 있어 아기자기한 작은 박물관의 즐거움을 맘껏 누릴 수 있다.


오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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