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마을공동체지원센터가 서울시 자치구 중 두번째로 들어선지 3개월이 지났다. 시흥5동의 구)소방파출소를 리모델링해 ‘키움터’라는 이름으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와 사회적경제 지역특화사업단이 함께 자리를 잡았다.  산뜻해 보이는 지원센터와 함께 금천에 새롭게 얼굴은 내민 사람이 센터장을 맡고 있는 박홍순씨다.  (사)열린사회시민연합과 전국마을만들기네트워크 등 시민단체에서 활동해 온 그가 금천에 온지도 3개월이 지났다.

금천구에서 무엇을 구상하고 어떤 희망을 만들고 있을까 만나봤다.



3개월이 지났다. 소감은?

적응됐다는 느낌과 함께 편안해졌다고 본다. 처음에는 많이 생소했다. 마을만들기 관련 일을 지속적으로 해오긴 했지만 구체적인 사람과 사업별로 부딫히면서 만들어가는 것에서 낯설었고 걱정이 많이됐었다.


센터장 공모에 응모했던 동기

2012년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 초기 세팅에 관련해서 각 지역 풀뿌리 활동가들이 모여 집담회가 진행됐다. TF팀도 꾸리고 정기모임도 하면서 마을만들기 사업의 지원정책이 어디로 가야하는지 논의했다. 그 결론이 마을만들기의 '현장'은 '자치구 중심'이라는 것이었다.서울종합지원센터를 크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치구 단위에서 리더를 키우고, 공동체를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의견이 모아졌다.  센터장에 공모의 동기는 자치구 단위의 지원센터가 만들어지고, 활동이 활발해져야 한다는 그 결론의 실천적 연장선이다.


구상과 현실…

3개월 정도 파악한 것이 마을공동체 활동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이 활발하다는 것이다.  시민단체 뿐만 아니라 상인 협동조합, 자생적  주민모임등이  정말 많았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마을리더아카데미 수업만 보더래도 참여자들이 주민자치위원부터 전직 통장, 주민모임 대표 등인데 수업에 임하는 태도가 매우 적극적이다. 그런 면에서 마을의 공동체활동이 적극적으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느껴져 고무적이다.


마을공동체…

어제(7월18일) 서울시에서 마을공동체 1년 평가 기념토론회를 개최했다. 서울시가 마을공동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한 것이 작년 이맘때다. 마을이라는 특성상 1년으로 사업을 평가하는 것이 무리가 있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특히 ‘우리마을 프로젝트’ 같은  소규모프로젝트 사업에 평가가 좋다. 사업 자체보다 작은 주민모임을 활성화 시키는데 도와주고, 주민의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지원해주는 사업은 그전에는 없었다. 우리마을 프로젝트 같은 경우 안산이나 수원 등 다른 지자체로 확대되고 있다.


마을지원센터?

3개월간 사업을 진행하면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 결국에는 인파워먼트다. 마을만들기의 핵심은 자기지역에대한 관심을 가지고 해결능력을 키워내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행정이 앞서지 말고 교육기회와 리터쉽을 키울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지원센터가 해야 할 일은 정보를 수집하고 학습모임을 조직하고 네트워크화를 기본사업으로 잘해야 한다고 본다. 이를 바탕으로 주민모임과 새로운 사람을 발굴해야 한다. 특히 30-40대 모임이 늘어야한다. 젊은 사람들이 금천을 떠난다고 들었는데 이런 모임이 활발하게 되면 인식이 바뀔 것으로 본다.


중간지원기관

지원센터는 중간지원기관이다. 그런데 여기서 오해가 발생하고 있다. 바로 ‘관과 민의 중간기관’으로만 이미지화 됐다는 것이다. 아주 잘못된 인식이다. 관과 민의 중간이기도 하지만 민과 민의 중간, 주민과 주민간의 중간, 단체와 단체와의 중간이기도 하다. 대개 단체는 자기의 특성을 가지고 자기 목적 사업을 가진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매개하고 연계시키는 것을 자기 목표로 가지는 것은 어렵다. 

중간지원기관은 이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자칫 잘못해 중간지원기관이 행정의 권한과 자원을 나눠갖고 이를 일반 단체에게 재분배 하려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 이런 것을 경계해야한다.중간지원기관은 센터를 좀 더 많은 주민들이 사용하고, 여러 관계망이 연결되는 것만으로도 성과라고 볼 수 있다.


마을공동체에 대한 비판도 있다

양면성이다. 그래서 자부담 원칙이 필요하다. 사업이 진행됨이 있어 일정한 시기의 정책적 자금이다. 이 자금을 항구화 할 순 없다. 일정 정도 하드웨어적인 자금이 필요하지만 소프트웨어, 인파워먼트의 역량을 키우는 것에 기여하는 과정에서 정책자금이 결합되어야 한다.

그래서 매칭원칙이 지켜져야한다. 자부담의 원칙과 재정적 자생 노력, 재능기부의 노력들이 매칭되어야한다. 마을의 일을 자기 스스로 해나가려는 노력과 자원의 발굴이 병행 결합되어야한다.


이후 계획

키움터에는 사회적경제 지역특화사업단도 함께 일하고 있다. 이제 두 영역의 시너지효과가 필요하다. 시너지 효과는 커뮤니티 비즈니스로 표현될 수 있다. 자원봉사자 성격과 시민활동적 성격이 기반이 됐을 때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활성화 될 수 있다고 본다. 

두개 영역 뿐만 아니라 새롭게 생기는 금천예술창작소, 독산3동에 휴카페, 청소년 직업체험센터 등의 관련기관도 연계해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을공동체 지원센터가 지역사회에서 뿌리 박느냐는 주민속에서 사랑받고 좀 더 가까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는가에 달렸다고 본다. 


주민여러분~

이곳은 문턱이 없는 여러분의 공간이다. 함께 만들어 가자. 금천의 가능성과 활력을 느끼고 있다. 여러분의 활동이 지원센터를 통해 촉발되고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

마을은 '있는 것'이 아닌 '잇는 것'이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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