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옥 그림. 글/ 문학동네 출판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그냥 가족 나들이 이야기네~ 말풍선을 넣어서 특이 하네~' 이정도로 그냥 그런 책이었어요. 그런데 그림을 자세히 보니 재미 있네요~
표지에 '우'의 이응에 금지표시를 해 두었고, 아래에선 정말 행복해 보이는 가족이 보여요~
그런데, 다음 속지에 "뻥~!"이라고 쓰여 있어요. 이 "뻥"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겉은 행복해 보이지만 속은 아닌?, 우리는 행복하지만 다른 사람은 행복하지 않은?
그런 의미일까요?
안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가족들은 자신들이 행복해 지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불편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아요. 공공질서도 이들에겐 지켜지지 않는 군요.
그리고 마지막 장에 가서 엄마는 '행복한 하루'의 일기를 홈페이지에 남깁니다.
과연, 이것이 행복일까요?
아이들이 어렸을 때, "싸이월드"라는 곳에 아이들 사진을 잔뜩 올리면서 행복해 하던 기억이 납니다.
‘이 아이가 내게 정말 행복을 가져다준 답니다’ 그러면서 자랑하고 싶었던 거지요.
사실 아이 때문에 행복하기도 하지만 힘들었던 기억도 많아요.
하지만, 올라가는 사진은 늘 행복한 사진만 선택받지요.
요즘에는 ‘카카오스토리'에도 행복한 사진들만 올라와요.
가족과 여행간 것, 아이들과 체험한 것 등등....
이 책을 보면, 우리는 정말 행복한가?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냥 행복한 척 하면서 사는 건 아닐까?
불행한 혹은 행복하지 않은 다른 감정들도 모두 표현하고 살면 좋겠어요.
그러면서 난, 아이들에게 불행한 감정을 숨기라고 하지요.
힘들지만, 노력해보아야겠어요. 우는 것도 나의 감정이고 웃는 것도 나의 감정이라고....
그리고 속지의 "뻥~!"소리는 어디에서 나는 소리일까요? 맞춰 보세요~ 우리 작은 아들이 발견해서 칭찬해줬어요.
* 은행나무도서관 책이야기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의 책읽는 어른모임 ‘함박웃음’에서 함께 읽고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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