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검색창에 ‘임승수’라고 검색하면 8권의 책들이 올라온다.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 ‘나는 싸이질로 세상을 바꾼다’,‘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청춘에게 딴짓을 권한다’.‘글쓰기 클리닉’,‘국가의 거짓말’,‘세상을 바꾼 예술 작품들’…등등

2006년 첫 책을 내놓은 뒤 꾸준하게 책을 쓰고 있다. 임 작가는 인문출판계의 블루오션이라고 불린다. 불황이라는 출판계에서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기 때문이다.

그런 임 작가가 우리 금천구에서 나고 자라 지금도 살고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독산4동에서 작가로 살아가는 부인과 두 아이의 아빠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본지가 59호에 내보낸 ‘국정원에 신고당했어요’라는 글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임 작가는 74년생으로 난곡중학교를 거쳐 속칭 뺑뺑이로 구로고등학교로 배정된 후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에 입학하고 이후 IT계열 연구원 생활을 지속했다. 

글쓰기나 출판과는 전혀 연관이 없어보이는 경로인데 어떻게 책을 쓰게 됐을까?지난 10월 9일 한글날 아침 금천체육공원에서 임승수작가를 만났다. 간단히 자기 소개를 부탁하자 “책 쓰는 사람이고 공대를 나와 직장생활 하다가 30살이 넘어 새 인생을 사는 사람이며 작가다.”라고 간단히 정리했다. 


30세가 넘어 작가로…

공대를 나와 내 전공에서 5년의 연구원 생활을 했는데 행복하지 않았다. 돈은 꼬박꼬박 들어오지만 시간이 낭비되는 느낌으로 힘들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한 1분 1초를 찾는 것이었다.

호주 작가 브로니웨어의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더라면’이라는 책이 있다. 호스피스 간호사였던 저자가 죽어가는 사람들의 '후회'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 책으로 만든 것이다.  그 '후회' 중 압도적 1위가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더라면~’ 2위가 ‘좀 덜 일할 걸~’이었다고 한다. 돈에 시간을 팔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처음 책을 낸 계기

책에 관심이 없었고, 글쓰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남미의 베네주엘라 라는 나라에서 재미있는 변화가 있다는 소식을 외신으로 들었다. 우리나라의 절반도 안되는 GDP로 무상의료와 무상보육을 한다는 소식에 연구모임을 꾸렸다. 

외신을 해석하고 자료를 번역해서 나눠줬는데 누가 출판을 제안했다. 그래서 우연히 책을 내게 됐다.

책을 내니 교보문고에 딱하니 걸려있었다. 강의가 들어오고 아주 짧은 시간에 베네주엘라 사례가 전파됐다. 책이라는 것이 내가 가진 고민을 가장 효율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우리나라가 서구보다 잘살지 않기 때문에 무상의료나 복지를 할수 없다고 한다. 베네주엘라를 보면 알수있따. 사회가 보유한 재부를 어디에 쓸 것인가가 문제다. 이명박 대통령은 건설업자 출신으로 4대강에 20조의 세금을 쏟아부었지만 국민의 행복과는 결합되지 않았다. 녹조라떼와 환경파괴만 만들었을 뿐이다. 결국에는 정치의 문제다.

국정원에 신고를 당했다

그 사건 이후 책이 더 잘 나갔다. 내가 스스로 신고해보려고 한다(웃음). 1학년이 신고했다는데 자괴감이 들었고 당황했지만 책이 잘 나가는 기쁨으로 승화했다(웃음).  전화위복이랄까..

자본론을 읽은 사람은 빨갱이인가? 복지를 확충하라고 하면 빨갱이라면 난 빨갱이다. 노동자와 농민 행복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빨갱이라면 난 빨갱이다. 오히려 종북이니 빨갱이니 희한한 낙인으로 사람을 매도하고 있는 세상이 안타깝다. 

사회과학부터 글쓰기, 예술작품등 다양한 주제의 글을 쓰는데 

내가 다양한 것에 관심이 많다. 책은 내 머릿속을 반영해 담는 의미있는 일이다. 그러니 다양한 책이 나오게 된다. 그리고 책을 쓰면서 모르는 것을 알게된다. 활자화된다는 부담으로 설렁설렁 볼 것도 눈에 힘을 주고 본다. 밀도있게 공부하게 되고 그런 것이 내게 도움이 된다.


짧은 기간 많은 책을 썼는데 노하후라도 있으면 알려달라

책의 제작 형식에 익숙해졌다. 원고지 1000장이면 300페이지 단행본이 만들어진다. 이 형식에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어떻게 넣을 것인가 생각한다. 우선 목차부터 짠다. 목차 1개당 챕터를 만들어 전체 책 분량으로 나누면 한 주제에 대한 분량이 나온다.

요즘에는 글쓰기 강의도 많이 한다. 글을 쓰려면 먼저 글이 나올만한 삶을 살아야한다. 매일 똑같이 다람쥐 쳇바퀴처럼 살면 쓸거리가 안 나온다. 나도 막 살기 시작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직장에서  벗어나 보고, 깨닫고, 느껴보니  글이 나왔다. 

감동은 디테일에서 나온다는 것도 중요하다.  슬프다는 단어에서 슬픈 게 아니라 왜 슬픈지 세세하게 써줘야 읽는 사람의 마음이 움직인다. 시시콜콜하게 자세하게 보여줘야한다.

꿈을 찾는 사람들에게.

나는 정말 도서관을 많이 이용했으면 좋겠다. 책이 내 인생을 바꿔놨다. 내인생이 경험치 못한 것, 생각치 못한 것을 준다.  요즘 도서관은  책은 신청하며 구매대행도 해둔다.  지역의 도서관을 많이 이용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인터뷰를 마치고 “지금이 무척 행복하다”고 말했다. 적은 돈이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나의 생계를 책임질 수 있다는 것, 나의 책이 많은 젊은 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제안하고 있다는 것 행복하게 한다고 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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