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내텃밭 연장을 위한 서명운동 텃밭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내텃밭이 이달 말로 부지사용계약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내년 분양이 불투명해졌다.
한내텃밭은 지난해 3월 구 대한전선부지에 조성되면서 주민들이 친환경 농작물을 경작하고, 학교 및 어린이 집 등 100여 군데 교육기관에서 생태텃밭체험 교육의 장으로 활용돼 왔었다. 매년 한내텃밭을 이용하는 주민은 약 1만 여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내텃밭 위탁운영체인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조은하 대표)는 한내텃밭 연장운영을 위한 주민서명을 받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24일 현재까지 약 1,210명의 주민이 서명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개최된 한내텃밭 가을걷이 축제에서 한내텃밭 연장운영을 위한 서명운동에 아이들과 함께 참여한 유근권(40, 남, 시흥2동)씨는 “사실 도시 내에는 주말농장을 하는 곳이 많이 없잖아요. 우리 아이들한테 시골구경도 시켜주고 싶은데 고향이 너무 멀어 1년에 두어 번 밖에 가지 못해요”라며 “시골에 대해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 그와 비슷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여기 한내텃밭 인데 올해까지 밖에 할 수 없다니 너무 아쉬워 연장운영을 위한 서명을 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 조은하 대표는 구청관계자와 텃밭 부지사용계약기간연장을 부탁하기 위해 토지주인 (주)부영을 찾았다. 개발계획에서 허가, 설계까지 많은 시간이 걸림에 따라 설계도면이 나오기 3개월 전에 텃밭을 비워 주겠다는 조건으로 상반기 여름작물 분양까지 연장 하다 개발 상황에 맞춰 하반기 가을작물로 나누어 분양 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주)부영측 입장은 단호했다. 토개개발계획 인허가가 나오는 대로 공사를 빨리 추진 할 계획으로, 농지의 경우 농작물이 심어져 있으면 아무 때나 공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연장을 허가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같은 부지 내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대해서만 내년 6월까지 연장계약을 할 것 이라고 밝혔다.
조대표는 “한내텃밭은 주민들의 쉼터이고, 어린아이들에게는 교육의 장이자 놀이터, 도시의 각박함을 떠나서 한숨을 돌릴 수 있는 공간 이었다”며 “금천구보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하고 놀랄 정도로 서울시에서 더 유명했다. 도시의 허파역할을 톡톡히 해온 곳”이라고 말하며. “주민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내년 일 년 동안 텃밭을 더 할 수 있도록 서명운동에 동참해 주시길 바라며, 부영측에도 공사 전까지만 연장 할 수 있도록 배려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남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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