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도 선생님 : 홍상환    ■ 동아리지기 : 김미주    ■ 회원 : 구나연, 박언경, 정은환, 김현정


우리동네에서 아주 까무러치게 아름답다는 미녀들을 만나고 왔다.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 시흥5동에 위치한 한우물 생협 4층 강의실에서는 기타소리와는 다른 통통 튀는 매력을 가진 우크렐레 소리가 흘러나온다.  이 귀엽고 매력있는 우크렐레 소리의 발원지는 다름아닌 이번 만남의 주인공들인 ‘아주까미’들이다.


동아리 이름이 특이한데요. ‘아주까미’ 그 뜻은 무엇인가요?

박언경(40세) 아주 까무러치게 아름다운 미녀들이란 뜻이에요. 깜짝 놀라셨죠? 하하… 반전이 있는 이름이에요. 해노리장이나 사회적경제 등의 행사에서 공연초청을 받는데 ‘아주까미’라고 소개하고 동아리 명칭에 대해 설명을 드리면 아주 까무러치게 좋아들 하세요.


동아리 이름을 그렇게 지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은환(40세)  처음부터 동아리 이름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공연할 때 필요해서 지은 이름이에요. 특별히 심오한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그냥 재밌게 짓자고 해서 어쭈구리, 아주까리 등등 말 장난을 하다 우연히 나오게 된 이름이죠. 

‘아주까미’는 어떤 동아리 인가요?

 박언경(40세) 아주까미들 5명 모두 같은동네(시흥2동)에 살고있는 엄마들로 생협조합원이에요. 작년에 문화예술로 조합원 활동을 한번 해보자는 얘기가 나왔는데 우리는 악기를 한번 배워보자고 이야기가 모아졌죠. 처음에는 다양한 악기가 거론되었는데 제가 강력하게 우크렐레를 밀었어요. 작년 6월 6명의 멤버가 모여 우크렐레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한명이 직장생활을 다시 시작하면서 빠지게 되면서 5명이 지금까지 우크렐레를 함께 배우고 있어요.


수많은 악기 중 우크렐레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미주  우크렐레의 가장 큰 장점은 부담이 없다는 것이에요. 다른 악기에 비해 악기 가격이나 크기가 부담이 없죠. 아이키우는 엄마로서 어디 가려면 짐이 많은 편인데 우크렐레는 크기도 작고 가벼워서 아이가 메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휴대하기 편해요. 또 우크렐레 줄은 기타보다 부드러운 편이라 배우기도 편하고 여럿이 같이 하기 좋은 악기예요.


‘아주까미’ 자랑 좀 해주세요.

김미주   작년 9월 말 생협 서울권역에서 문화예술한마당이 열렸어요. 당시 우크렐레를 배우기 시작한지 갓 두달이 조금 넘었었는데 거기서 2등 인기상을 받았어요. 공연에서 단순히 악기를 연주하기 보다는 스토리가 있는 공연을 만들어 보자고 해서 백설공주를 패러디 하여 극과 우크렐라 연주를 접목시킨 것이 큰 호응을 얻었어요. 

박언경  1등을 먹었으면 대전으로 전국대회에 나갔을 텐데 다행히 2등을 먹었죠.

김미주 겨우 두달 차인 우리는 윤리적으로 1등이 아니라 2등을 한 것 이죠. (농담)


‘아주까미’로서 언제가 가장 행복했나요?

김현정,정은환,김미주  생협 문화예술한마당 공연 준비할 때 거의 매일 모여서 서로의 집에서 10시 넘어서 까지 연습을 했었어요. 저녁시간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만나야 하니까 아이들을 다 몰아 놓고 관객삼아 연습을 했었어요. 엄마들이 공연 연습을 하는 것을 보고 아이들도 저희들끼리 쿵짝쿵짝 해서 연극같은 것을 만들어서 발표했던 기억이 나요. 그게 참 좋더라구요. 그런 아이들을 보고 자라는 환경이 '참 중요하구나'란 생각을 했었어요.


음악을 하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김현정 어떤 악기이던 연습을 꾸준히 해야 되는데 아이를 키우다 보니 연습하는 시간을 내는 것도 쉽지 않아서 실력이 느는 속도가 참 더뎌요. 하지만 엄마가 집에서 연습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가 악기와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참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결혼전 직장인 밴드를 하면서 저는 베이스를, 신랑은 드럼을 쳤었는데 결혼 이후 밴드를 못하고 있다가 제가 우크렐레를 시작하는 것을 보고 우리 신랑도 음악을 같이 하고 싶었나 봐요. 어느날 카혼을 사 들고 왔더라구요. 이후 우리 공연할 때 카혼을 들고 같이 연주도 해줘요.

구나연  집에서 제 시간이 별로 없었어요. 맨날 아이, 남편만 챙기다가 오롯이 내가 집중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드니 좋았어요. 엄마가 연습하는 것을 보고 딸아이도 배우고 싶어해서 배울 곳을 찾아보고 있어요.


슬럼프는 없었나요?

정은환 실력이 안되는데 연달아 공연요청이 계속 들어왔을 때, 특히 작년 연말 같은 경우 행사들이 많으니까 많은 초청을 받았어요. 우리가 너무 연습이 안 된 상태에서 행사마다 똑같은 연주를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고, 사실 마을 모임에 오시는 분들은 반복되어 있는데 똑같은 곡을 매번 연주하는게 참 부끄러웠어요. 연습도 못하고, 듣는 사람도 불편하지만 하는 사람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

 갑자기 슬럼프가 와서 그만 두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얘기를 하지? 여기서 빠지면 수업료 나눠서 내는데 다른 사람들한테 부담이 될까봐 계속 했었어요. 어느날 갑자기 왠지 이걸 왜 배웠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연습을 계속 하다 보니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우크렐레로 꾸는 꿈 혹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구나연 얼마전에 아버님 팔순잔치셨는데 딸아이랑 같이 공연을 준비하려고 했었어요. 아이는 노래를 부르고 제가 연주를 할 계획이었죠. 그런데 제가 연습을 못해서 그만 뒀어요. 아이가 너무 어려운 곡을 고집하는 바람에…. 그래서 12월 송년회 가족모임을 목표로 다시 도전해 볼 생각이에요.

김미주 가족이 악기 하나씩 배워서 가족음악회를 만들고 싶어요. 딸은 바이올린을 배우고있고, 남편은 트럼펫을 배우고 싶다고 했어요. 아직 어린 아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악기를 찾아서 명절이나 이런 날 앉아서 수다만 떨지 말고 이런걸 같이 하면 참 좋겠다는 꿈이 있어요.


끝으로 ‘아주까미’의 꿈 혹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김미주 다른 지역에서 어떤 단체가 우크렐레, 오카리나, 바이올린 세 악기를 가지고 합주 음악회를 여는 것을 보았는데 우리도 저런거 한번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 재미로, 취미로만 생각했다면 우리 동아리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역에서 나눔을 함께하고 아이들과 같이 공연도 하는 그런 동아리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뒷줄 : 구나연, 박언경, 홍상환     앞줄 : 정은환, 김미주, 김현정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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