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줄 : 김태경, 최애란, 김정녀, 김지연, 양정화  뒷줄 : 김지현, 박영주, 이선영, 송현성, 김명옥, 이미진  어울샘 동아리 '내가만든 퀼트'는 금천마을예술창작소 어울샘에서 매주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동아리활동을 하고있다.>


매주 금요일 오전10시부터 1시까지 금천마을예술창작소 어울샘에서는 천조각과 솜을 이용해 누빈 한 땀 한 땀 정성이 가득한 손바느질로 만든 따뜻한 소품들이 탄생한다. 이 정성가득 따뜻한 소품들을 만드는 사람들은 어울샘 퀼트동아리 ‘내가 만든 퀼트’ 회원들이다.

내가 만든 퀼트는 지난 2월28일 첫 모임을 시작으로 김정녀 강사(60, 낙성대동)의 도움으로 사과 모양 핀 쿠션, 사각 핀 쿠션, 공룡인형, 바구니 등 나만의 다양한 소품을 만들며 한 땀 한 땀 소품이 완성되듯이 회원들의 바느질 솜씨도 한 땀 한 땀 완성되고 있다.

바늘과 실, 가위만 있으면 모든 것을 다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김정녀 강사는 “그래서 퀼트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손바느질은 누구나 다 할 수 있어요. 해 보기도 전에 ‘나는 바느질은 못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시장에서 바느질이 잘 된 것들만 많이 봤기 때문에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막상 실제로 해 보면 그것보다 더 잘 할 수 있어요”라며 퀼트를 권했다. 이어 그녀는 “퀼트가 정신건강에도 참 좋아요. 특히 우울증, 치매예방에 아주 좋아요”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 무언가 하나 만들었을 때 기쁨이 상당히 크다는 것. “그게 자존감을 높이는데 큰 효과를 냅지다”라고 덧붙였다.

“저는 태교로 퀼트를 시작했어요”라고 말하는 이선영 씨(35, 시흥5동)는 5월말 둘째가 태어날 예정이다. 선영 씨는 처음에 바느질 할 때 멀미를 했었다고 고백하며 “그래서 바느질을 그만뒀다가 이제 막달 되니까 괜찮더라구요. 바느질을 하면서 성격이 좀 더 차분해 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며칠 전부터 혼자 자기 시작했다는 그녀의 아들은 엄마가 만들어준 공룡인형을 매일 밤 끌어안고 잔다고 귀띔했다.

태교로 퀼트를 하고 있는 사람은 선영 씨 뿐만이 아니라 김태경 씨(33, 독산4동)도 있었다. “퀼트가 성취감이 있어서 좋아요. 빨리 와서 배우고 싶고 그래요. 혼자서 못하는 부분도 있으니까…”라는 태경 씨의 말에서 요즘 한참 퀼트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음을 느꼈다.

“빨리 완성하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좋아하던 스마트폰 게임도 놓고 바느질을 하고있어요. 게임을 하고나면 허무한 기분이 드는데 퀼트를 하고 나면 뿌듯함이 들어요” 양정화 씨(33, 시흥5동)는 퀼트를 하면 시간이 잘 가고 게임도 덜 하게 된다고 고백했다. 퀼트를 하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다며 재밌으니까 이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정화 씨가 퀼트를 시작하면서 그녀의 아이들도 엄마가 바느질 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었다. “우리 딸아이는 제가 바느질 할 때 자기도 하겠다고 나서요. 그래서 실과 바늘을 줬더니 삐뚤빼뚤하면서도 곧잘 하더라구요. 하하!”

바느질을 하는 내내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도 들려왔다. ‘내가 만든 퀼트’에는 바느질의 기쁨도 있지만 비슷한 연령대의 엄마들끼리 수다 떠는 즐거움도 상당한 것 같았다. 

동아리 가입 문의 : 809-7860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