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지방선거의 해다. 서울시장부터 동네구의원까지 수십명의 후보가 나서지만 여성의 비율은 낮다.  6.4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현황을 보면 현재 기초의회예비후보는 전국적으로 2,236명이며 이중 남자가 2,036명이고 여자가 232명으로(3월13일 기준) 10%정도의 수준이다. 그나마 서울지 남자 301명, 여자 55명으로 15%정도가 된다. 

금천구는 어떨까? 

구의원후보로 거론되고 직간접적으로 의사를 표한 여성도 몇 있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선관위에 등록한 후보는 단 1명이다.  그 유일한 여성예비후보는 서울시의원 금천제2선거구(시흥동)에 출사표를 던진 통합진보당의 신난초(33세)씨다. 여성의 날과 지방선거를 앞 둔 시점에서 유일한 여성예비후보 신난초씨를 만나봤다. 


난초씨는 2001년 금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결혼하고 다시 금천구에 신혼집을 차렸다. 고등학교 다닐때부터 청소년단체에서 활동했고 대학에 들어가서도 청소년권익활동을 많이 해왔다. 현재는 청년활동에 집중하고 있으며 한국청년연대 집행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일을 하고 있다.



3월8일이 여성의 날을 어떻게 보냈냐는 질문에 “일했다.(웃음) 106주년 기념하는 집회가 있었는데 청년회의 일정이 있어서 참석하지 못했다.”면서도 “여성의 가장 큰 문제는 노동권의 문제다. 성차별과 비정규직의 문제에 대한 요구가 크다. 여성노동자 뿐만 아니라 여성농민, 대학생 등 여성으로 느끼는 고충들을 나누는 증언대회를 했다.”고 현재 여성의 요구를 전했다. 


난초씨, 아니 신 후보는 박근혜정부의 여성정책을 어떻게 평할까? “여성대통령이라 여성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과 정책이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덧붙혀 “외형적으로 여성들이 사회진출이나 권익 등이 굉장히 높아진 것으로 이미지화 됐다. 현실에서 생활적으로는? 학교 비정규직, 마트 비정규직, 콜센트의 비정규직 대부분이 여성들이다. 그런 현실 속에서 사회적 지휘가 높아졌다고 평가할수 있을까?”라고 이 시대의 여성의 지위를 평가했다. 


정치활동의 계기는 뭘까?

 난초씨는 2004년 민주노동당에 가입했다. 당시 비영리청소년단체의 간사로 활동하면서 학교의 경쟁교육, 두발규제반대 등의 활동을 해왔고 이를 제도화 시키는 것의 필요성으로 느꼈다고 한다. “비영리단체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고, 법을 만들고 제도화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당시 민주노동당에는 청소년위원회가 있었고, 그것이 첫 계기가 됐다.”


서울시의원 제2선거구(시흥동) 후보로 등록했다. 어떻게 출마의 결심을 했을까? 

“진보당의 특징이 젊은 활동가가 많다는 것이다. 지역에서도 젊은 정치인들이 진출해서 진보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보다 결정적 계기는 진보당의 내란음모 사건이다. 당해산 청구까지 오면서 정당해산의 위기에 놓였다. 지금의 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진보당 사수’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고 당차원에서 많은 후보를 내기로 했다. 그 취지로 결심하게 됐다.”


여성의 정치세력화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여성임에도 막상 정치의 길을 걷는 여성은 드물다. 왜그럴까?  “내 스스로도 후보등록을 할수 있게 된 이유는 아직 아이가 없어 생활이 자유로운 측면이 있다. 육아,가사의 현실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가? 노동문제도 그렇지만 정치영역에서 여성들이 보장을 받으면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여성노동권 보장이 핵심

난초씨는 선거에 후보로 나서면서 여성정책에 대한 고민의 핵심을 ‘여성노동권 보장’으로 표현했다. “성차별 해소, 경제활동의 참가확대 등 일과 생활의 양립시킬 수 있는 정책들이 필요하다. 노동시간 단축, 무상보육, 육아휴직의 문제 등을 안정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금천구의 여성정책에 대해서도 “‘밤길안전365’등 단발적인 불편해소에 머물는 것같다. 장기적인 여성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삶에서 나오는 정책이 부족해보인다. 얼마전 친구 한명이 육아문제로 직장을 그만뒀다. 이런 고민들을 개선해야 하지 않나?”

 

당 해산 위기 통합진보당

통합진보당은 현재 정당해산재판 중이고, 이석기 국회의원은 내란음모로 재판중이다. 이 사건에 대해 난초씨는 “내란음모사건은 국정원에 의해 ‘철저하게 조작된 사건’으로 규정했다.”고 단호히 말했다.  

“여성후보라는 점보다 진보당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다는 것이 특이한 일이 됐다. 진보당은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14년의 역사속에서 소금 같은 역할을 해왔다. 물론 세련되지 못하고 부족한 것이 있지만 그 속에 진정성은 누구보다 높다.”고 덧붙혔다.

“박근혜정부의 탄압이 당 해산까지 가고 있다. 그 속에서 출마의 의미는 정치세계에서 진보당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고, 진짜 일하는 사람들의 정당이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와 함께 주민들 한분한분 만나면서 주민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은 것이 선거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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