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디에 사세요? 주택? 빌라? 아파트?

금천구의 총 주택수는 5만1천가구다. 이중 2만4천채가 아파트다. 50%에 육박하는 수치다. 그많은 사람들이 아파트에 살고 있다.



아파트라고 하면 삭막하고 이웃간의 정이 없는 곳으로 인식하기 쉽지만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많은 부분을 공유하면서 살 수밖에 없다. 주차장부터 엘리베이터, 수도, 전기 등의 기반시설을 공동으로 관리하기 때문이다. 

벽산1단지에 살고 있는 연정흠(60세)씨는 요 근래 아파트 일로 바쁘다. 입주자 대표도 아니고, 동대표도 아닌데 바쁘다.

한신아파트, 벽산5단지, 1단지로 아파트에서만 20년 가까이 살았지만 요즘처럼 자기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관심을 가진적은 없었다. 먹고살기 바쁜 것도 큰 이유이기도 했다.

정흠씨는  '벽산발전위원회' 총무이면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교육분과위원장이다. 두 단체 모두 벽산1단지를 기반으로 한 모임이다.

벽산발전위원회는 작년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이하 입대위) 선거 과정에서 생겨났다. "당시 입후보자들이 아파트 관리의 문제를 적은 유인물을 나눠졌다. 그 내용을 보고 하나하나 따져보니 심각하게 느꼈고 위원장님과 심층적으로 파고 들었다." 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하 함살사)'는  말 그대로 마을공동체다.  주민들간의 소통을 하기 위한 단체로 주민들이 서로 자기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스스로 만들어 재능기부도하고 함께 배우기도 한다. 연정흠씨도 자신이 하는 조경일을 배경으로 '야생화 강좌'를하고 있다.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비판과 견제의 발전위원회와 친목과 소통의 함살사가 함께 존재하는모양세다.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서로를 보듬으며 잘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정흠씨는 소통과 참여 그리고 관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인의식이 있어야 한다.  내가 한달에 약 35만원의 관리비 공과금을 낸다. 1단지만 1년에 80억이 왔다갔다한다. 잡수입만 1년에 2억이 넘는 돈인데  그 돈이 올바르게 쓰여지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아파트는 조금만 노력하면 발전할 수 있는 요지가 무척 많다는 연정흠씨는 함께 살아가는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바쁘다.


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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