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페트리샤 리 고흐 글/ 이치카와 사토미 그림/ 장지연 옮김/현암사 

(오른쪽)페트리샤 리 고흐 글/ 이치카와 사토미 그림/ 김미련 옮김/ 느림보


<꼬마 발레리나 타냐>그리고 <타냐의 빨간 토슈즈>는 시리즈물이다. 어린 타냐가 발레, 아니 춤추기를 얼마나 즐거워했는지가 처음 책에 나와 있고, 토슈즈 신기를 꿈꿨던 타냐가 막상 토슈즈를 신고는 발이 얼마나 아픈지를 느끼는 내용이 두 번째 책에 담겨있다.
발레를 배우는 언니를 따라 발레를 배우고 싶은 타냐는 너무 어려 학원에 갈 수 없는데 식구들이 모여 있는 거실에서 자다말고 멋지게 백조의 호수를 나름(!) 발레리나처럼 추고는 잠이 들어버린다. 식구들은 타냐의 열정에 감탄해서 언니와 함께 발레를 배우러 갈 수 있도록 해 준다. <타냐의 빨간 토슈즈>에서는 어느 정도 자란 타냐가 간절히 토슈즈를 원하는데 너무도 발이 아파 토슈즈를 집어던진다. 그 아픔을 극복한 타냐는 새로운 도약을 한다.
아이들과 이 책을 읽어보고 한 번쯤 아이들의 꿈에 대해 대화를 나누어보기를 권해드린다. 물론 타냐가 정말 발레리나가 될지는 알 수 없다. 목이 길지 않고, 얼굴이 커서, 뚱뚱해져서 꿈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자신의 꿈을 존중받았다는 그 느낌만으로 타냐는 행복한 아이가 될 것 같다.
내가 무엇이 되겠다고 생각해보는 일은 넓고 넓은 세상에 나아가는 첫발과도 같다. 그것이 부모님의 입김이 조금은 작용하고 약간은 허황된 것이라 하더라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는 그 욕구의 느낌이 얼마나 중요한가. 그러한 느낌들이 모여 아이는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동시에 다른 이들과의 교감도 만들어내는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파악하고 자신의 성향을 알고 있고 그 가능성에 도전하는 그 마음은 누가 시켜서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꿈을 조심스레 밝혔을 때 부디 그 실용적인 부분들(얼마를 벌 것이며, 사회적인 이미지는 어떠하며 등등)을 잠시 접고, “그래 네 꿈은 멋지구나! 네 꿈을 응원할게.” 라고 말해보길. 존중받은 아이들의 눈빛은 맑게 빛난다. 그 눈빛으로 아이들은 무언가 해내지 않겠는가. 오늘 만난 우리의 주인공 ‘타냐’처럼 말이다.

* 은행나무도서관 책이야기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의 책읽는 어른모임 ‘함박웃음’에서 함께  읽고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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