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책 이야기 73.



 영기와 호철의 가족은 조선 관리들의 횡포로 간도에 옥수수 농사를 지어먹다가 가족 모두가 간도로 넘어가 살게 된다.  심마니인 영기는 육대조 할아버지가 물려 물려주신 책을 종식에게 주었고 종식은 조선 사람들을 간도에서 몰아내려하자 책속에 쓰여 있는 백두산 정계비를 떠올리고 그 탁본을 떠와 조정에 보낸다. 

땅을 되찾기 위한 회담이 여러 차례 있었으나 아무 성과 없이 끝나고 청나라는 간도의 조선백성들을 심하게 간섭한다. 간도에 살던 조선 백성들은 백두산 포수대를 만들어 청나라 군사들과 맞서 싸운다.

그런데 1909년 9월 9일 체결된 간도협약으로 간도는 청나라 땅이 되어버리고 백두산 포수대는 홀연히 간도 땅을 떠난다. 독도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고, 독도에 대한 그림책이나 동화책들은 여럿 나와 있다. 

하지만 간도에 대해서는 우리가 잘 모르고 있다. 작가는 쉽고 재미있는 동화를 통해 간도 문제를 아이들에게 보여주려 했던 것 같다.

단순히 흥미로운 동화가 아닌 역사적인 사실과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목극등, 이범윤, 김극렬, 최강륭, 김병약 등 이 모든 인물들이 실존했던 인물들이다. 이범윤은 실제로 간도를 지키기 위하여 간도관리사로 있을 때 군대를 조직한 뒤 청나라 군에 대항했다고 한다.

뒷부분에서 조금 더 자세히 다루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독자들은 충분히 간도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1945년에 일제의 압제에서 해방되었지만 해방될 때에도 우리 나라는 일본이 중국에 넘겨준 간도 땅을 찾아오지는 못했다. 그리고 1909년 체결된 간도협약대로 천지를 비롯한 백두산의 대부분과 간도 지방이 여전히 중국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을 뿐이다.

이러한 국경선은 1962년에 북한이 중국과 국경 협약을 체결하면서 압록강이 시작되는 부분에서 천지의 서쪽 끝까지 일직선으로 올라간 뒤 천지를 6:4로, 북한에 조금 유리하게 나누고 천지의 동쪽 끝에서부터는 위도와 거의 평행하게 동쪽으로 일직선을 그어나가는 것을 변경되었다. 간도협약보다 280km 늘어 났지만 변경된 국경선도 간도를 포함하지 못했다. 유일한 증거물인 백두산저정계비는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1931년 7월 28일 밤에 깨뜨려 버렸다.


* 은행나무도서관 책이야기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의 책읽는 어른모임 ‘함박웃음’에서 함께  읽고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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