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학살을 중단하라!


이스라엘은 양차세계대전이 일어나는 동안 핍박을 받아 살 던 곳에 제대로 정착할 수 없었던 유대인들이 미국과 영국 등 강대국에 힘에 의지하여 1949년에 팔레스타인 땅에 세워진 나라다. 그들은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그곳이 유대인에게 약속된 땅'이라는 종교적 믿음을 주장하지만 거기에 2,000년 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은 추방을 당한다. 당시 전체 팔레스타인 절반인 70만 명이 고향에서 쫓겨나 난민이 된다. 결국 그들의 건국은 점령이라는 폭력이었다.

예를 들면 이런 역사다. 1948년 4월 메나헴 베긴의 이르군 군대가 야신 마을의 민간인 250명을 사살했다. 그가 1980년에 이스라엘 수상이 되자 이 마을의 남아있는 부분을 불도저로 밀어내고 대신 유태인 정착촌을 건설하면서 30년 전 자신이 학살을 기념하며 거리 이름을 학살을 자행한 군대 소속 부대들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나치 만행의 생존자들이 "인종 청소"를 자행한 것이다.

 이번에 학살이 자행된 가자지구는 1993년 오슬로 평화협정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영역이다. 하지만 이곳은 실질적으로 이스라엘군의 통제를 받고 있고, 불법적인 유대 정착촌이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 2006년 선거에서 이스라엘의 꼭두각시가 된 PLO 대신 강경 하마스가 선거에서 승리하자 자기들의 말을 안 듣는 정권이 들어섰다고 가자지구를 봉쇄한다. 하늘만 열린 거대한 감옥이 만들어 진 것이다.

 학살의 발단을 이스라엘은 자국 소년 3명이 납치·살해된 사건이라 주장한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배후로 지목하며 팔레스타인 소년을 납치, 불에 태워 버린다. 이에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보복살해를 중단하라’며 거리로 나서자 전면 공습을 한다. 공습 대상에는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와 은행, 대학 등 종교·민간시설이 망라됐다. 심지어 장애인 보호시설까지 공격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최소 573명이(글을 쓰는 현재 700명 이상)사망했다. 그리고 21일 <가디언>에 의하면, 유엔은 사망자 530명을 기준으로 72%가 민간인이었다고 밝혔다. 반면 이스라엘은 민간인 2명을 포함해 모두 27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민간인 학살을 정당방위라고 한다. 하마스라는 테러단체(이들은 선거로 합법적으로 집권한 팔레스타인 정부다.)가 자기들의 국민을 공격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미국이나 유엔이 제안한 휴전협정을 자기들은 받아들이지만 하마스가 받아들이지 않아서 문제라고 주장한다. 휴전이라는 전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과연 전쟁 즉 교전을 했던 것일까? 조폭 양아치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하는 사람들에게 원인도 과정도 책임도 없이 무조건 우선 스톱해서 현행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과연 평화일까? 세월호의 진상을 규명하지 않은 채 이대로 사건을 접어 두면 그것이 진정 평화일까? 지금 이스라엘을 이해하면서 우리는 일본 군국주의를 욕할 수 있을까?

펜실베니아 대학의 에드워드 허먼 교수는 말한다. "유태인이 이스라엘에서 아랍인들을 취급하는 것과 똑같이 취급하는 국가가 있다면, 그 국가는 전 세계적으로 비난을 받을 것이다. 프랑스가 국내 땅 90%에서 유태인의 주택 임대, 토지 구매, 창업 등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치자. 그리고 유태인들의 군 복무를 금지하고 이들에 대한 다양한 정부 지원을 박탈한다고 치자. 또는 프랑스 경찰이 유태인 출신 구금자에게만 일상적으로 고문을 가한다고 치자. 이럴 경우 프랑스는 당연히 극악한 유태인 박해 국으로 비난받을 것이고 이 비난은 정당하다. 그런데 바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인민을 그렇게 취급하고 있다." 문제는 여전히 차별이다. 차별을 강제하는 살인 납치 폭격의 물리력이다.

 이스라엘의 생각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이가 이다. 이스라엘 국회의원 아일렛 새이크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실질적으로 모두 다 테러리스트다. 팔레스타인인을 낳고 기르는 그들의 부모는 테러리스트를 공급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들의 엄마들도 죽여야 한다." 이게 이스라엘이다.

 괴물 이스라엘을 지키는 것은 이스라엘 국민들의 광기만이 아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제국주의 진영이 이스라엘 학살의 사주자다.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견해를 밝혔다고 서구 언론 기자들이 징계를 받았다. 서구의 이스라엘 옹호가 얼마나 뿌리 깊은 것인지 보여 준다.

 그래도 우리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 그것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가난과 차별과 그리고 억압에 저항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한바 이스라엘은 이미 히틀러를 넘어섰다. 히틀러는 역사적 심판을 받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살아 악마의 흡혈을 하고 있다. 인종 청소의 희생자가 더 대대적이고 인종청소를 해대는 그들, 자기들의 괴물다움을 애국으로 치장하고 살육을 정당화 하며, 심지어 살육 장면을 영화 관람하듯 웃으며 구경하는 그들, 과연 저들이 정상일까?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존중한다는 오바마의 발언 보다 “해군도, 공군도, 방공망도, 중화기도 없는 주민들을 전투기로 공격하는 것은 전쟁이 아니라 살육”이라며 규탄하는 노암 촘스키의 발언이 소중하다. 사람다움을 품지 못한 애국은 맹목이자 광기다. 지금 이스라엘을 지배하고 있는 정서다. 근데 이런 광증을 우리는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만난다. 세월 호 유족들의 아픔을 경멸하고 탄압하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그래도 더 많은 사람들은 '애국이라는 맹목이 아니라 인권이라는 이성'을 존중한다. 그래야 사람 세상이다.


<한 덴마크 언론인이 자신의 SNS에 사진과 글 "여기는 스데롯 극장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을 지켜보기 위해 산 위로 의자를 가져왔습니다. 폭음이 들리면 이 사람들은 박수를 칩니다"라고 적혀있다.>


남부노동상담센터 

문재훈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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