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속에서 피어나는 꽃

금천지역자활센터  윤지태 팀장


금천구는 2011년부터 사회적경제부분 활성화를 위해서 사회적경제한마당을 비롯해 매월 공유경제장터 해노리장도 운영해오고 있다. 금천자활센터는 사회적경제 강의와 연대회의, 장터에서도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2011년 제1회 사회적기업가 학교에서부터 첫 얼굴을 보고 그 후 지속적으로 자활에서 활동하며 매 장터에 참여한 사람이 윤지태 팀장이다. 더울 때나, 추울 때나 실내로 들어올 수 없는 먹거리 부스를 빠짐없이 맡아오고 있는 사람도 윤 팀장이다. 몇 년간의 꾸준함에 지태 씨와의 약속을 잡았다.



자활

교과적인이야기로 한다면 자활센터는 1997년 IMF 당시 능력은 있지만 부도나 실직한 분들을 구제하기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수급자로만 살수 없기 때문에 새롭게 일을 배워 취업도 하고 창업도 도와주기 위한 기관으로 전국에 247개가 있고 금천지역자활센터는 2001년에 설립해 금천구에 사업단은 간병, 청소, 인큐, 장애인통합 등 6개의 사업단과 4개의 자활기업이 있다. 자활에서 교육을 받은 사업단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이후 기업으로 독립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자활의 특징 중 남녀 비율을 보면 남성이 많은데 금천구의 경우 6대 4 정도로 여성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가까운 경기도나 지방으로 나가게 되면 보조금으로 자활센터의 건물을 지원해 한 곳에서 자체적으로 교육도 하고, 상담과 작업도 함께 이뤄지는데 반해 금천자활은 모든 사업장이 뿔뿔이 떨어져 있다. 자활이라는 것이 참여자들과의 대화가 상당히 중요하다. 애로사항이나 고민들을 바로바로 캐치하고 밀착관계를 형성해야하는데 사업장이 여기저기 떨어져 있다 보니 애로사항이 많다. 

 

자활사람들

참여자들, 특히 여성 참여자의 경우에는 대부분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 그 분들의 삶을 들어보면 ‘나라면 그렇게 살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그러다보니 내적인 면에서 작은 말에도 쉽게 상처를 받는다.

2009년 금천자활에 처음 왔는데 참여자분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 어려웠다. 당시 26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으신 분들을 이해할 수 있었겠나? 공감대를 갖지 못하니 고민을 나눠도 ‘잘못 이야기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지금도 진심으로 이해하려고 많은 부분에서 노력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참여자분들과의 관계 속에서 성취감도 나온다. 그 분들이 나를 인정해줄 때 보람차다. 성과와 사업단 운영도 중요하지만 참여자들과 밀착됐다고 느낄 때 위로를 받고 힘이 난다. 이제는 내 표정만 보고 무슨 일이 있냐며 물어보시기도 한다.


사회적 경제와 자활

두 영역이 많이 겹치고 사회적기업이 급부상하면서 사회적기업가학교를 수강했다. 사회적기업과 자활기업이 크게 다르지 않다. 사회적 환원과 서비스나 지원부분에서도, 창업해서 지역사회에 이익을 환원하는 것까지 큰 차이가 없다. 자활도 연대를 하고 배워야 공존이 가능하기에 힘들고 큰 수익은 없지만 해노리장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지역자활센터는 지역주민들을 위해서 존재하고 그 분들이 주체가 되어야하기 때문이다. 금천자활이 지역에 도움되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고, 먹거리 냄새라도 풍겨서 행사를 좀 더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 하나의 도움이 아닐까 생각했다.  


꿈을 가지시라

자활에 참여하시거나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꿈을 가졌으면 좋겠다. 지난 힘든 과거에 발목이 잡혀 ‘어쩔 수 없어’라는 생각에 빠진 분들이 많다. 본인이 꿈을 가지고 설계를 한다면 얼마든지 디딤돌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곳이다. 열심히 꿈을 가지셨으면 좋겠다. 

사람의 관계 속에서 자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하는 자활의 목표 실현은 지태 씨와 같은  꾸준함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성호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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