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스의 긴 여행 

빌리 페르만  지음   느림보 출판사

* 은행나무도서관 책이야기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의 책읽는 어른모임 ‘함박웃음’에서 함께  읽고 올린 글입니다.  

세상에는 아이러니한 게 참 많이 있다. 그 중에서 사람이 각자 타고난 재능도 그렇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필시 누군가가 있어서 각자 인간에게 주어진 재능을 똑같이 주지 않고 각자 다르게 주도록하는 것 같다.  지금의 세상을 그만치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것이 그렇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물론 유지보다는 발전하는 쪽으로 모든 열정을 쏟지만 말이다. 

"루카스의 긴 여행"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에 미치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보게 되었다. 분명 남들에 비해서 나만의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있을 텐데 말이다. 몇 개가 꼽아진다. 그 생각이 미치자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진다. 

"아! 바로 이게 누군가로부터 내가 가지고 태어나면서 이 사회에 기여하도록 부여받은 것이구나",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좀 더 나은 쪽으로 만드는 것에 성공의 여부를 둔 사람의 글도 생각난다.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머리 속에 떠오른다. 행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항상 행하는 것에 주춤하는 것이 나의 딜레마이기도 하다. 

부모님과 자식과의 갈등은 피할 수 없는 것일까? 이 책에서도 자식은 물감냄새를 좋아하고 목수인 아버지는 나무냄새를 좋아하는데부터 비극이 내재되어있다. 각자 자신들이 좋아하는 냄새를 찾는 것이 필사적이기 때문이다. 

찰리와 그의 아버지뿐만이 아니고 우리 모두 이 본능의 냄새에 목말라하고 있다. 이미 찾은 사람은 안도의 숨을 내쉬면서 행복해하고 있지만 그 반대인 사람은 시간만 낭비하고 있을 것이다. 참으로 기이한 것은 찾은 사람보다 찾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찾아가는 길에 흘린 수많은 땀방울의 흔적만 있을 뿐이다. 

그 흔적이 좀 더 발전의 길로 나아가도록 하는지는 의문이지만 말이다. 이 본능의 냄새를 찾는 것이 행복의 길로 가는 것일텐데 자의적으로 외면하기도 하도 타의적으로 외면하는데서 문제는 발생된다고 본다.

  흔하게 쓰는 "소통"이라는 말도 우리가 청소년인 시대에는 들어보지도 못했다. 소통이 아니고 명령과 복종, 이런 것에 더 익숙했다. 그런 몰상식한 시대를 잘 타고는 왔지만 결국 만족스럽지 않아서 자꾸 뒤를 돌아 보게 된다. '만약에, 이랬으면' 가정법을 쓰면서 생각해본다. 아쉬운 것이 어디 한두 가지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가정법을 쓰지 않도록 하는 인생이었으면 좋겠다.

  "루카스의 긴 여행1,2" 에서도 아버지가 아들인 찰리에게 좋아하는 물감냄새를 맡도록하면서 살게 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렇게 되었다면  많은 시행착오 없이 자기가 타고난 화가의 재능을 꽃피워 역사에 남는 화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을런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는 것이 한 개인의 성공이 아니고 한 세기의 성공으로 받아들인다면 부모가 재능을 가로막는다는 것은 큰 죄에 속한다는 생각이 든다. 

루케는 지혜롭다 . 아버지인 찰리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는다.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정직하게 대답할 줄 안다. 찬찬하게 살피면서 간다. 성급하게 서두르지도 않고 흥분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머무적거리지도 않는다. 적재적소에 알맞는 행동과 완급을 조절할 줄 안다. 아버지인 찰리의 불행의 댓가로 아들인 루케한테는 모든 면에서 관대하게 풀려나가도록 도와주는 듯하다. 아버지의 희생이 밑거름이 된 셈이다. 

부모가 자식을 볼 때 한 개인으로 내 안의 자식으로만 보지 않는다면 자식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듯 싶다. 세상을 이어가기 위해서 내가 태어나도록 했을 뿐 그 나머지는 각자 자신들의 힘으로 살아가도록 그렇게 생태적으로 가지고 이 세상으로 불림해 왔다고 말이다.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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