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안천중학교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올해 초 금천구 내 혁신학교가 3개나 지정되었다.  지난 3월 혁신학교로 지정된 이후 어떤 점이 달라졌는 지 선생님과 아이들의 현장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하광렬 선생님(연구혁신운영부장)
혁신학교가 된 후 가장 큰 변화는 문예체 동아리가 활성화된 것이다. 야구, 축구, 음악 등등의 동아리가 생겨나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수업방식의 변화도 크다. 중학교 1학년은 거의다 모둠협동수업을 하고 있다. 교사일체식수업에서 모둠협동수업으로 바뀐 뒤 공부를 잘 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가 섞여 수업시간에 소외된 아이들이 전에 비해 줄어들었다.
선생님들끼리도 전교과 연구를 하고 있다. 반강제이다. 선생님들도 많이 노력하고 계신다.
다만 (혁신학교가 되면 교사의 행정업무를 줄이고 수업연구에 치중하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행정업무는 줄어들지 않았다.

김혜미, 장명진(중2)
혁신학교 되면서 자리배치가 바뀌었다. 모둠을 하니까 잘하는 아이들 도움을 받게 되어서 공부를 잘 하게 된 것 같다. 아이들과 얘기하면서 하니까 좋다. 거의 모든 수업을 모둠으로 한다.
동아리활동도 좋다. 과거에는 CA만 있었는데 동아리가 합쳐지면서 수업 외에 만나기도 한다. 테마과학 동아리를 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소질을 알 수 있다. 공부 외에 다른 취미를 할 수 있어 활력소가 된다.

안경호(중2)
협력해서 수업을 하니 의견나누기가 쉽다.
학생회자치실이 생겨서 좋다. 각 반 학생회장들이 사안이 있을 때마다 모여 논의를 하는데 수시로 모인다. 자치회이로 식수대에 물이 나오지 않는 것, 각 반 휴지걸이에 휴지가 없었는데 비치되었다.
선생님들의 체벌이 없어졌다. 그러나 선생님들과의 거리감은 여전히 있다.

차수빈, 이소영(중2)
우리반은 모둠으로 배치했다가 너무 떠들어서 다시 일렬로 자리가 바뀌었다. 예전 수업으로 돌아갔다.
모둠은 아이들끼리 서로 친해지게 되고 이전보다 공부가 잘 들어온다.
체감하는 변화는 없다. 동아리도 솔직히 흥미없는 것만 늘어났다.
확실한 변화를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수업시간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학생들을 대하는 선생님의 태도도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장세희, 김세린(중2)
수업과 수행평가를 모둠으로 같이 한다. 아이들과 많이 친해졌다.
모둠수업을 하면서 선생님이 전보다 얘기를 많이 들어주고 한명한명에게 신경을 많이 쓰신다. 뒤쳐지지 않게 배려해주신다.
등교시간에 노래를 틀어주고 풍선아치를 지나가게 한다. 즐겁게 등교하게 하려는 이벤트인 것 같다. 아직은 아이들이 쑥쓰러워 그 쪽으로 가지 않지만 즐겁다.
혁신학교 되어서 60%정도 변한 것 같다. 학교 오고싶어진다. 


교사와 아이들의 말을 들어보니, 안천중학교에서는 혁신학교가 되어 가고 있는 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가지 의견이 있었으나 교사와 아이들이 모둠수업, 자치활동, 동아리활동에 대체로 만족하는 것으로 보인다. 변화의 중심은 교사와 학생들 간의 관계가 친근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많다.  여러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그를 통해 이 시대에 필요한 '혁신적인' 교육모델이 양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수진기자

자신의 사진도 넣어달라며 환하게 웃고있는 안천중학교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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