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금천구마을공동체 시상식  영예의 대상은 '꿈빛그림'




12월 17일 금나래아트홀에서 열린 2018 금천구 마을공동체 시상식 ‘뽐’에서 영예의 대상을 ‘꿈빛그림’이 수상했다. 대상후보인 ‘우리동네커뮤니티센터’,‘원테이블’과 현장투표만으로 경쟁해 수상의 영애를 얻었다.

대상수상의 소감을 듣기 위해 26일 공동대표 3인 중 임선희, 황수진 씨를 만났다. ‘꿈빛그림’은 백산초등학교 명예교사회의 활동에서 시작된 것으로 거의 3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마을공동체를 구성에 학교 밖으로 활동영역을 넓힌지 이제 3년차다. 백산초교 명예교사회는 1년에 2번씩 저학년을 위한 책읽어주는 행사 등 독후활동의 일환으로 진행해오다 빛그림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처음엔 그림자극으로 시작해서 슬리이드를 넘어  이제는 파워포인트를 사용한다. 시작할 때는 TV나 영화 정도 밖에 없어 작은 슬라이드로 그림이 바꾸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흥미를 끌었다. 이렇게 활동하다 2016년 마을 속에서 해보자는 취지로 금천구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에 신청해 활동했고 2017년 시상식에는 마을공동체 신규부문의 수상을 하기도 했다. 


대상을 받았다, 소감은?

임선희 : 너무나 영광이었다. 작년 대상받는 모습을 보면서 ‘세상에 저런 사람들이 있구나’,‘저런 사람들은 어떻게 받을까’ 싶었는데 후보로 선정됐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고 기뻤다. 모든 일에 대한 보상과 선물 같았다. 대상 호명 됐을 때는 ‘너무 좋았다’는 표현으로도 모자랐던 것 같다.

황수진 : 대상후보가 농담인 줄 알았다. 후보 신청한 사람은 다 후보가 돼서 후보가 많은 줄 알았는데 시상식 영상을 촬영하면서 후보가 3팀이었다는 소식에 놀랐다.  개인적으로는 대상을 받으면 그 책임을 다 해야 해 내년에 더 바빠질 것 같아 받고 싶지는 않았다. 상을 받을 만큼 일을 많이 했나 싶기도 했다. 몸이 아픈 회원이 있어 대상을 선물로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받고 나니까 나 스스로 이렇게 좋아할지 몰랐다. ‘내가 기대했었구나’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수상당시 정신이 없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미스코리아 대상도 아닌데.(웃음) 


수상의 원동력

수진 : 작은 도서관 등을 찾아다니면서 공연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 그런 것을 본 관장님이나 가족, 엄마들이 응원을 많이 해준 것 같다.

선희: 내가 잘해서 받은 것 같다.(웃음) 활동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보면 다 열심히 하는 것 같고 더 열심히 하는 사람이 상을 받는 것 같다. 수진씨가 많이 헌신하고 사업운영을 잘 할 수 있도록 해준 것 같다. 이 자리에 함께 못했지만 박정숙 언니도 많은 헌신을 해줬다.

수진: 올해 학교에서만 13회 정도 공연했고 외부 공연으로 10회 정도했다. 꽤 많이 했다. 주2~3회 정도 모여 연습하고 새로운 작품을 만들 때는 4주 동안 거의 매일 보듯이 한다. 책의 내용을 기본으로 대본도 새롭게 만들고 음악, 그림 까지 새롭게 만들어야 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책으로 이어지는 빛그림

수진: 빛그림의 목적은 어떻게든 ‘책은 재미있으니까 찾아보렴’이 목적이다. 게임이나 스마트폰을 아닌 아날로그적인 책을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보는 계기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다. 이 책과 공연이 어떻게 다른지, 전래동화가 아니라 전래 그 후 이야기, 역지사지 역할로 패러디한 작품을 보면서 원작을 찾아보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선희: 5~13세의 아이들이 1시간 정도 집중력 있게 앉아있다는 것 자체가 뿌듯하다. 

수진: 아이들의 반응이 다 다르긴 하기만 처음에 작품을 만들 때 웃음요소를 넣는다. 그 당시 유행어나 애들이 좋아하는 것들, 연애 감정 등도 화면과 목소리에 넣으면 고학년들은 그런 것들을 찾아내고 좋아한다. 

실제 연기 활동하는 10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아빠 조력자까지 포함하면 약 15명이 정도가 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 아빠는 프로그램을 봐주고, 스피커나 음향을 봐주는 아빠도 있다. 아빠들 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반응도 좋다. 

선희 : 아이들이 엄마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엄마가 즐거움을 자기와 친구들에게 전해주는 것을 좋아하고 자부심을 가지는 것 같다. 엄마가 자랑스럽고 그런 마음이 있다 .

수진 : 작은애는 공연은 학교나 어디에서든 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자랑스럽다고 한다. 큰 애는 빛그림 작품을 선정하는데 조언을 해준다. 자기가 책을 읽고 ‘이거 빛그림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한 것 중에 4개가 작품으로 나왔다. 자기 선정한 작품에 빛그림으로 나온 것을 뿌듯해한다. 아빠도 내 활동이 활력이 되는 것 같다. 집에서 작품의 대사로 대화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공연할 때 어려움

선희 : 장비를 이동하는 것이 제일 어렵다. 20분 공연을 위해서 앰프를 빌리고 마이크와 빔 프로젝터 연결해야 한다. 공연 현장의 장비 수준이 다 달라서 어려울 때가 있어 자체적 장비가 있으면 한다. 

수진 :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의견을 하나의 의견으로 통일하는 과정이 어려운 것 같다.

 

우리 마을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 느껴지는가?

선희 : 처음 학교에서 명예교사부터 했다. 하기 싫은 거 억지로 했다. 사람이 살면서 관계가 제일 힘든데 여러 관계 속에서 더 힘든 것 같다. 작은 단위라도 다양한 연령층이 만나는 것이 힘든 것 같은데 ‘꿈빛그림’을 하면서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 징검다리 역할이 되는 것 같다. 나와 다른 사람을 공연으로 돌 하나가 되어 연결하는  것 같다. 


수진 : 마을공동체 활동은 특정 몇몇이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제가 참여하고 드나들게 되면서 제 주위의 사람도 오게 되면서 금천구를 다르게 보는 것 같다. 다른 동네 친구가 와서 보고는 “금천구는 너무 잘 돼있다. 너네동네 좋다. 이렇게 책을 보게 해준다고?”라고 놀라면서 금천구 행사에 자주 면서 금천구가 더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 한다 


꿈빛그림의 팀은 장애인 부모들과 만나면서 내년엔 장애인 아이들을 위한 공연을 고민하고 있다. 학교 안에서 마을로, 마을에서 더 한발짝 내딛는 활동을 꿈꾸는 꿈빛그림의 활동에 응원을 보낸다.


이성호기자
gcinne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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