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시흥2동 아파트 정전 발생, 부슬비에 혼자서 고압점검

 

지난 20일 밤 11시 50분 경 시흥2동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 정전이 발생했다. 전기는 2시간 후인 새벽 1시55분경에 복구됐으며 단지 밖에 전봇대 위의 변압기에 까치집에 누전이 발생해 차단기가 내려간 것으로 추정됐다. 
2시간의 정전이었지만 야간 정전 상황 대비 매뉴얼에 대한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야간 현장 당직인력3명과 차량2대로 64만명의 전력안전망을 담당하고 있어 인력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2시간 동안 정전으로 주민들은 어둠속에서 불편을 겪어야 했지만 밖에서도 전쟁을 치루고 있었다. 기자가 도착한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1시경이었다. 작년 대규모 장기간의 정전사태를 겪은 동네였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앞섰다. 현장에는 구급대와 소방차가 보였고 관리실 직원과 동대표들은 사태 수습을 위해 한전, 전기안전공사 등의 업체로 연신 전화를 하고 있었다. 


일행은 부슬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호압사 입구 쪽으로 걸어갔다. 단지내로 들어오는 인입선을 점검하는 현장을 가기 위해서였다. 그 곳에는 한전 고가차량 1대에 직원1명이 변압기를 살펴보기 위해 나와 있었다. 2인1조도 아니고 혼자서 고가크레인을 조정해 전봇대를 주시하고 문제를 살폈다. 비가 오는 고압선을 혼자서 살펴보는 모습이 위태해 보였다. 비상상황을 전달 받은 한전 간부도 택시를 타고 도착해 상황을 함께 점검했다.


일행은 다시 단지내 변전실로 향했고 지하로 향하는 길에 비상발전기가 꺼졌다는 소식과 함께 엘리베이터 멈춰 직원이 갇히기도 했고, 비상조명도, 핸드폰 통화도 되지 않았다. 지하 4층의 전기실에서 외부와의 연락방법은 도보로 나가는 것 밖에 없었다. 


대단지 아파트의 정전을 복구하기 위해 구로금천의 커버하는 한전의 모든 자원은 집중됐고 그 동안 다른 곳의 민원상황은 뒤로 밀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게다가 2인1조가 아닌 혼자서 고압선로를 살피기 위해 올라가는 모습에서 발전소에서 산재로 사망한 ‘김용균’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현대사회에서 전기는 물과 공기와 비슷할 정도의 중요성을 갖는다. 모든 생활기기와 생명장치까지도 전기에 의존한다.  기본 공공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것 방법의 최우선은 사람에게 투자하 는  것이 아닐까 되짚어보ㅓㄴ다. 

 

20일 정전 복구를 위해 고압 인입선을 살피는 한전 노동자의 모습.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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