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행복한 금천학부모모임(이하 금학)’는 방학동안 청소년들이 공부에 지치거나 친구관계가 힘들어 해결 방법을 찾는 청소년이면 누구나 도전해 볼수 있는 ‘친구야, 뭘 해도 괜찮아!!’를 진행하고 8월24일 독산4동 꿈씨어린이작은도서관에서 참여자과 함께 결과보고회를 가졌다.
금학은 여름방학 시작 전에 중학교1학년~만19세 이하 관내 청소년이면  누구나 친구들과 체험, 여행, 문화관람 등 스스로 할 수 있는 분야를 정해 계획서를 제출하면, 팀당 10~2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공고를 냈고 7월16~25일까지 접수를 받아, 7월26~27일 면접을 거쳐 총 9개 팀을 선발했다. 
8월24일의 결과보고회는 지원의 단 하나의 조건이었던 ‘영상결과물’을 함께 보고 즐기는 자리였다. 한 중학생 팀은 워터파크를 다녀왔고, 다른 팀은 연극과 뮤지컬을 보는데 지원금을 사용했다.

고등학생의 경우엔 춘천으로 여행을 다녀온 팀도 있었고, 어떤 팀은 과학봉사를 하는데 재료비로 쓰기도 했다.
한 고등학생 팀은 “평소에 공연을 많이 보고 싶은데 티켓가격이 비싸 힘들었는데 이번에 지원을 받아 연극을 봤다”고 소감을 전했다. 춘천 여행을 다녀온 고등학생 팀은 “기차여행을 가보자고 춘천여행을 택했다. 춘천이 버스가 많이 없다보니 대부분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하는 것이 아쉬웠지만 재밌게 다녀왔다”,“이번 여행은 파격의 여행이었고 사람 일은 모르는거구나.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못하거나, 뜻하지 않게 일을 하게 된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에버랜드에 갔다온 중학생 팀은 “ 덕분에 잘 놀고 왔다”고 영상으로 인사를 했다. 
고순남 금천학부모 회장은 “청소년이나 성인이 된 자녀들과 학부모가 교류하는 것이 쉽지 않다. 청소년이 되면서 부모와 담을 쌓기 시작해 부모들이 아이를 들여다보기도 힘들다. 그런데 대부분 아이들이 무기력하게 핸드폰만 하거나 대화도 핸드폰으로 주고 받는다. 그래서 몸을 쓰는 놀이를 하면서 건강하게 놀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획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더불어 “방학동안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고, 이 친구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우리가 마을에서 이렇게 자랐구나 되돌아 볼 수 있는 추억과 우정이 만들어졌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이 사업의 재원이 금천학부모모임의 회원들이 다달이 내는 회비를 모은 165만원이기에 의미를 더 했다. 게다가 아이들의 만족도와 함께 학무보 회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진 것은 덤이다. “행정의 공모를 받게 되면 행정에서 요구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해야돼 여러 제약이 발생하고, 또 사업을 수행하는 우리들의 피로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고 회장은 “면접과정에서 아이들이 걱정하는 본인의 미래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커다란 두려움이라는 것도 느꼈다. 이 친구들이 이번 여행을 통해서 불안한 마음이 정리된 것 같다는 말을 들었을 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준 것 같아 좋았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그리고 “이 사업을 하면서 회원들도 모두 잘했다 평가한다. 어른들이 항상 아이들에게 바랄 때 목적을 정해놓고 ‘이것을 하라’고 지시형으로 말한다. 이번 사업은 그런 기대와 목적을 가지지 않고 시간과 돈의 제약에서 벗어나 마음껏 해도 된다는 것을 알려준 것 같다.이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연습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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