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10월5일로만 축소된 정조대왕능행차 재현행사가 성료됐다. 이번 능행차에는 주민들의 참여가 눈부셨다. 시흥행궁이 있던 금천구의 대표적 문화컨테츠로 만들어 보자는 것과 함께 금천구에 살고 있는 아이들과 주민들이 우리 동네의 역사를 알아야한다는 마음에서 출발한 주민환영위원회의 활동은 주목해볼만하다. 행사 당일 환영단을 구성하고 퍼레이드를 함께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었다. 정조사상과 능행차를 알리기 위해 강의를 배치하기도 했고, 전시회를 열었고, 환영주간을 선포하기도 했다. 또 하나 의미있는 내용이 지난 9월17일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주관한  “정조대왕 능행차 시흥행궁이야기”를 표현한 “우리동네 그림책 출판기념회”였다.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의 10가족이 모여 정조에 대해 공부도 하고 체험학습으로 시흥행궁의 위치도 찾아보고, 화성행궁도 탐방하며,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공부하고 체험한 과정을 책으로 풀어 총 11권의 책을 완성한 것이다. 
도서관 김현실 활동가는“‘2019 정조와 시흥행궁의 흔적을 찾아서, 우리동네에 시흥행궁이 있었대요. 정말?’ 이렇게 홍보를 하니 10가족이 모였다. 이들과 함께 함께 공부하기 시작했다. 능행차와 시흥행궁, 수원화성, 그 흔적을 찾아 공부도 하고, 그의 길을 따라 걸어 보고, 행궁터가 어디인지 찾아보는 체험을 했다. 그리고 이야기와 ‘더미북’을 만들고, 원화를 그리며 11권의 그림책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념회는 4월부터 시작하여 6개월동안 활동해온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10가족이 주인공인 만큼, 각자가 만든 책을 여러사람들앞에서 직접 읽어줬다.

또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서도 함께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림책 만들기에 참여한 10가족은 대부분 “일도 해야 되고, 공부도 하고 견학도 해야 되고, 글도 쓰고, 그림도 그려야되고, 특히 본적도 없고 듣기만한 시흥행궁을 상상해서 그림에 담는등 책 만드는 일이 굉장히 스트레스도 많고 이야기가 정리가 안되서 고민 고민 하는데 시간은 또 다가오는 고통을 이겨내고 온가족이 매달려 끝까지 도전해서 책이 완성되어진 만큼 성장하고 발전해서 너무 뿌듯하다. 좀 더 잘 할걸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이렇게 하면서 조금씩 발전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째든 함께 끝까지 마칠수 있어서 참 좋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엄청난 노력과 고난이 따르는데 분당에 사느 어느 한 가족은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두 권의 그림책을 완성하여 눈길을 끌었다. “여름 내 온가족이 거의 매일 그림을 색칠하고 글을 수정하는 힘든 과정을 통해서 책이 나왔다.” 며 “먼 거리를 감수하고 책이 나온만큼 많은 것을 배우고 알게된 좋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다른 한 가족은 “떴다떴다  비행기” 동요의 리듬에 맞춰 “떴다떴다 비행기타고 수원화성가자”라는 제목의 노래를 불러 보는 이야기 그림책을 만들었다. “처음에 이 책을 만들때 엄청난 고통을 겪으며 중간에 그만두려고 했는데 담당 선생님이 노래로 한번 해보는게 어떻겠냐는 팁을 주셔서 진도가 나가기 시작했다. 아이들과 다투기도 했지만 즐겁게 작업하며 이렇게 책이 완성되어 기쁘다.”고 감회를 말했다
11권의 그림책은 주인공 서준이가 ‘환어 행렬도’ 속으로 들어가서 할머니께 구경가자고 조르는걸로 시작하는 ‘할머니 임금님 행차 구경가요’, 와 ‘내 얘기 듣고갈래?’ ‘정조의 꿈을 찾아라’, ‘내이름은 이산이야’, ‘떴다떴다  비행기타고 수원화성가자’,‘짚신신고 고고’, ‘도림이의 화성행차 견문록’,‘ 나를 기억해줘 시흥행궁’, ‘밧줄놀이로 배운 정조’ 등이다.
김현실 활동가는 참여가족 뿐만 아니라 편집과 역사적 사실 확인등 여러분들의 도움이 있었다며 원고감수를 도와준 교육나눔협동조합의 오현애 이사와 편집을 도와준 박현진, 이경선 활동가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출판기념회에서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과 교육나눔협동조합에서 준비한 “정조대왕 능행차 시흥행궁이야기”란 주제로 기획전시회 및 체험마당도 함께 진행 되었다.


김봉정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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