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고령자취업알선센터 탐방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다. 하지만 현대사회의 노인들은 가난, 질병,고독,무위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자살률도 높다. 특히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전체의 45.1%로 OECD국가 평균인 13.3%보다 18.5%높다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노인들에게도 일자리에 대한 욕구가 절실하다. 부양해야 할 가족은 없지만 자신과 배우자의 생존과 삶의 질을 위해 일거리를 원하는 노인들이 많지만, 젊은이들도 구하기 어려운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금천고령자취업알선센터는 서울시에 있는 55세 이상 일하고자 하는 노인과 노인을 고용하고자 하는 업체를 연결해주는 기관이다.
서울시에서 지원하고 금천노인복지관에서 위탁받아 운영하는 금천고령자취업알선센터는 작년 9월에 개소하였다.
그동안 구로나 관악센터를 이용하던 노인들은 이제 더 가까운 곳에서 취업알선센터를 만날 수 있다.

1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구로,관악 센터에 비해 금천센터는 새내기 수준이지만 20~25%의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회복지사와 취업코디네이터들이 일일이 상공회의소, 사업체를 방문하여 설명하고, 취업사례를 수집하여 홍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천고령자취업센터의 특별함은 사회복지사가  등록된 구직노인들의 취업욕구와 건강상태, 개인사정을 세세히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취업의뢰가 들어오면 조건이 맞는 분에게 전화로 확인한 후 연결하기 때문에 다른 센터에 비해 연결가능성이 높다. 한 번 연결된 업체와의 거래가 지속되는 비결이기도 하다.

독산동 우시장의 한 업체에서 만난 이순복(여, 69세)어르신은 금천노인복지관에서 컴퓨터를 배우다가 센터를 알게 되었다. 시간은 많고 건강하여 평소에 일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적절한 일자리가 있어 올 4월부터 이 업체에서 떡갈비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이순복 씨는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아준 센터가 늘 고맙다고 한다. 가장 만족하는 것은 일도 하면서 자신의 생활도 가질 수 있다는 점. 오전에는 집안일을 볼 수 있고, 오후1시부터 7시까지 일을 하며 돈을 벌 수 있으니 너무 힘들지도 않고 "딱 좋다"는 것이다.
"일이 어렵지 않아요. 주문이 많을 땐 열흘씩 일하고 바쁘지 않을 때는 쉴 수 있으니까요. 시간당 오천원을 받는데 이 나이에 어디가서 그만큼 받을 수 있겠어요. 내가 번 돈으로 손주들한테 용돈도 주고 우리 부부 생활비에 보탬도 되니 너무 좋죠. 이렇게 내 몸의 리듬에 맞는 일을 구하는 것이 쉬운 일이겠어요? 노인복지관 센터 덕분이죠.
여기서는 다만 몇 십분이라도 일찍 와서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점수 따고 있지요." 라며 활짝 웃음을 지어보인다. 일하는 이순복 어르신의 몸에서 생기가 느껴졌다.
이순복 어르신을 고용한 드림에프앤비의 대표 박현순 씨는 "어르신의 경우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실 수 있으니 좋다. 우리 일은 일이 있을 때만 기간을 정해 하는 거라 정기적으로 일을 해야 하는 젊은 사람들을 고용하는 것보다 마음의 부담이 없다. " 며 "앞으로도 노인인력을 고용하고 싶다"고 했다.

이순복 어르신 뿐 아니라 학교나 아파트 경비, 청소, 주차관리, 택배 등 취업센터에서 소개받아 곳곳에서 일을 하고 있는 노인들이 있다. 일하고자하는 노인과 인력이 필요한 업체를 연결해주는 금천고령자취업알선센터를 통해 활기찬 노년을 보내는 노인들이 금천구에 많아지기를 바란다.

김수진 기자


금천고령자취업알선센터 약도




금천고령자취업알선센터는 금천노인복지관 1층에 위치하고 있다.



이순복(69세)  어르신은 금천고령자취업알선센터에서 소개받아 업체에서 오후시간에 떡갈비만드는 일을 하며 기자를 향해 활짝 웃음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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