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사이토 류스케
번역 : 김영애
출판 : 주니어랜덤
예전에는 상상하지 못할 그런 세상을 살아가는
나의 어린 친구에게
구야, 너를 이렇게 불러본다. 나는 분명 어른이지만 너와 늘 친구가 되고 싶었지. 노는 것이 소원이라는 너를 보고 처음에는 이상했다. 아이들은 다 놀면서 크는 건데, 자기 소원이 노는 것이라니? 그런데 너의 하루 일과와 일주일의 생활을 들으면서 정말 놀 틈도 쉴 틈도, 생각할 틈도 없구나 싶었다. 그러니 책을 읽을 시간이라는 것은 정말 없겠지.
가끔 보는 너의 창백한 얼굴, 피곤한 목소리와 생기 없는 표정은 정말 네가 10살짜리 아이인가 의아했다. 너를 그렇게 만든 건 어른들이지만 그것을 견뎌내고 있는 것은 너구나. 내가 어른이고 내가 너를 만남으로써 또 너를 피곤하게 하고 있다는 자괴감이 들어 마음이 아팠단다. 언제쯤 나는 너를 불편한 마음 없이 만날 수 있을까?
내가 어릴 때는 이런 생활은 상상하기 힘들었지. 그저 학교나 다녀오면 책가방은 집어던지고 소심한 내 성격대로 각종 놀이를 자분자분하고 상상도 하고, 책도 마음껏 읽었단다. 놀이를 하면서 상상을 하게 되는데 그것이 지금 내가 그래도 재미있게 살아가는 원동력이 된 것이라는 생각을 해. 나는 책 중에서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 <북유럽이야기>같은 책을 좋아했는데 나도 꼭 건초침대에서 자 보고 산양젖으로 아침을 먹고 싶었지. 이런 이야기가 참 미안하다. 너는 밤 11시까지 숙제를 하느라 하품을 참고 있을텐데 말이야.
<모치모치나무>에 나오는 마메타는 너보다 훨씬 어리지. 이 아이는 겁이 많아 무서운 것도 많았어. 집 앞의 큰 나무 이름을 지어주기도 했지만 밤이면 무서워했지. 할아버지가 편찮으시자 마메타는 자신의 모든 것을 집중해서 의사를 불러왔고 할아버지를 살렸지. 그 날 그 아이가 본 모치모치나무는 가장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었어. 눈이 왔고 달이 떠서라고 했지만 그것은 마메타가 앞으로 살아갈 힘을 스스로 갖게 된 바로 그 날 마메타의 새로운 깨달음의 표현이 아니었을까?
이 그림을 참 좋아하는 나는 자주 이 그림책을 읽는단다. 그러면서 너를 생각했어. 네가 만든 현실이 아닌데도 너는 그걸 견디고 있지. 그렇다면 네가 현실을 만들어갈 때 쯤에는 네가 살아갈 힘을 스스로 갖고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치모치나무를 볼 수 있기를. 마메타의 할아버지 말씀대로 사람은 누구나 고운 마음을 갖고 있으면 해야 할 일을 꼭 해낼 수 있으니까.
내가 힘은 없지만 네 안의 ‘고운 마음’을 발견하고 그 ‘고운 마음’이 지켜질 수 있도록 너와 함께 할게, 나의 어린 친구야. 너의 모치모치나무를 상상해보기 바라며 나이 먹은 네 친구가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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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구름 콩 임정진 글. 윤정주 그림. 국민서관 밭에서 자란 노란 콩들은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을 부러워해요. 구름이 여행하듯이 콩도 여행을 하는데요. 콩이 두부가 되어가는 과정을 여행처럼 그렸어요. 말풍선과 함께 익살스런 그림이 책에 재미를 더해줍니다. 구름 콩을 상상하며 두부를 먹으면 아이들이 두부를 더 맛있게 먹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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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거 아니? 권영이 지음. 대교출판 엄마 아빠 없이 시골에서 할머니와 함께 사는 민이의 이야기에요. 엄마가 혹시 집에 왔을까 학교에서 급하게 집으로 돌아오곤 하던 민이는 신발장에서 엄마의 슬리퍼를 발견하고는 엄마에게 하듯이 자기의 이야기를 합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몸의 변화와 이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커가는 민이가 짠하지만 대견합니다. 일기형식이라 아이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요. 4학년이상 성장기 아이들이 보면 좋을 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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