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 채우기 급급, 구민하모니오케스트라 취지 무색

금천구청은 벚꽃축제 기간 중에 작년에 이어 ‘금천구민하모니오케스트라’를 진행하기 위해 3월 10일까지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그런데 모집하는 과정에 무리가 있어 구민참여를 표방하는 행사의 취지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고 있다.

2011년 4월 9일, 금천구청은 710 명의 인원이 참여한 가운데 구청 옆 도하부대 안에서 금천구민하모니오케스트라를 진행하였다. 700여 명이 참여하였지만 ‘1천명 오케스트라 규모로 한국기록을 수립했다’는 등의 내용으로 국내 주요 매스컴들의 조명을 받았었다.

그 여세를 몰아 금천구청은 올해에도 ‘천명의 구민들이 모이는 오케스트라 기록도전’이라며 인원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작년 행사에서 ‘구민들이 참여하는 축제’의 행사취지와는 달리 다른 구 참여자도 있었다는 소문이 있었고, 이에 대해 관계부서는 “자료가 없다”며 “타구에서 몇 분이 참여한 것으로 안다”는 모호한 대답을 내놓았다.

더불어 올해는 참여자 모집과정에서 구청근무 공무원에게 참여자를 할당하는 현상까지 일어났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금천구청 직원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오케스트라를 한다면서 직원 1명 당 5명의 참여자를 데리고 오라’고 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뿐만 아니라 ‘금천구가 아니어도 상관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결국, ‘구민참여’라는 의도보다 참여자를 많이 동원하여 주목을 받으려는 속내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교회나 학원·학교 등 다양한 경로로 홍보하고 있다.” 며 “공무원에게 ‘몇 명 데리고 오라’고 할당한 것이 아니라 부서별로 독려하는 차원에서 진행한 것일 뿐”이라고 전했다.


김수진 기자


사진설명: 2011년 4월에 도하부대에서 열렸던 금천구민하모니 오케스트라 연주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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