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금천구청 직원들이 블랙야크 점퍼를 착용했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이 구청 홈페이지 ‘구청장에 바란다’에 ‘1,000벌이 넘게 구매하면서 특정인이 이득을 취했으며, 이 자금이 모 선거캠프로 흘러들어갔으며, 국무총리실 감사를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금천구청은 답변을 통해 “지식경제부에서 겨울철 전력 비상 수급 계획에 따른 공공기관 실내온도 18℃ 유지 및 개별 전열기구를 사용 금지 하는 등 에너지 사용을 제한함에 따라 직원들이 근무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방한복 겸 근무복으로 입을 수 있는 단체복을 구매하게 되었으며, 1,000여명의 단체복을 구매 하려면 최소한 2개월 정도가 소요돼 부득이하게 현재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선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본지의 추가취재에 따르면 행정지원과 복지노무팀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보면 1억 3백 90만원의 금액이다. 하지만 부서별로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자입찰구매를 통하지 않았다. 예산은 공무원 1인당 10만원씩 맞춤형 복지예산을 사용하였으며, 부족한 비용 3만5천원은 자비로 부담했다.
불랙야크 이외에 다른 업체에도 제안했는데 ‘블랙야크’는 매장에서 17만원에 판매되는 점퍼를 단체구매 형식으로 13만 5천원에 구매할 수 있고 1,000벌의 수량을 보유하고 있어는 점을파악하고, 추가비 비용은 직원들이 자비로 충당하는 것으로 부서별로 제안했고, 구매하지 않은 부서도 있다”고 밝혔다.
블랙야크 본사의 단체구매 담당자는 “금천구청에서 경량다운점퍼를 문의해서 점퍼를 제안했다. 블랙야크 말고도 여러군데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1,000벌의 수량을 갖고 있는 업체가 우리여서 구매하게 된 것이다. 가산동의 직영매장에서 비용을 결재했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돈을 빼돌리거나 할 수 없다”고 했다.
2주전에 국무총리실 감사담당관실에서 감사를 실시했다. 금천구청 감사담당실 관계자는 “ 국무총리실에 민원을 제기해서 감사가 내려왔다. 행정지원과 팀장 및 직원에 대해 사실 조사를 진행했다. 감사 결과가 아직 통보 되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종결처리하겠다는 이야기는 들었다”고 전했다. 구청의 해명이 주민들의 의심을 풀어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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