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진작가 +동일여고 콜라보 패션쇼 연다.

프락스 작가 울라 레이머 카메라에 담긴 금천구 봉제 이야기

동일여고 학생들 5개월 동안 직접 디자인한 옷으로 27일 패션쇼 개최




예술, 다른 예술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2014년부터 시작, 올해로 3회째 맞아

사회적기업 오르그닷과 프랑스 유명 예술 사진작가 울라 레이머가 함께 작업

금천 봉제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학생들과의 콜라보레이션 패션쇼을 통한 미래까지 함께 선보일 예정

 

금천구(구청장 차성수)는 오는 27()부터 29()까지 3일간 금나래아트홀갤러리에서 예술, 다른 예술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사회적경제 패션봉제 사진전을 개최한다.

 

이 사진전은 그동안 지역특화사업을 함께 진행해온 사회적기업 오르그닷과 프랑스 유명 예술 사진작가인 울라 레이머가 함께했다. 전시회에는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울라 레이머가 금천구 봉제공장 30여 곳을 직접 방문해 촬영한 작품 100여 점과 영상이 전시될 예정이다.

 

울라 레이머는 40년 넘게 전 세계를 무대로 비주얼 아티스트로 활동했다. 활동초기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초상화 작가로 명성을 떨쳤으며 이후 초현실적인 예술에 몰두하며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사진전은 금천구가 봉제전문가와 디자이너들이 힘을 합쳐 패션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고자하는 지역특화사업에서 비롯됐다. 2014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지역특화사업은 국내 봉제산업 종사자들의 어려운 현실을 사회적경제를 통해 조금이나마 해결하고자 시작했다. 신진 디자이너들을 직접 컨설팅하고 양질의 봉제공장을 찾는 디자이너들에게 지역 내 봉제공장과 연계해주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생산 비수기에 따른 계절적 실업요인을 줄이고 패션봉제의 지역 내 소상공인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결실을 이룰 수 있었다.

 

한편, 사진전에는 동일여고 학생들과의 콜라보레이션 패션쇼를 함께 진행한다. 패션쇼를 통해 금천지역 패션봉제 산업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까지 함께 선보인다.  

동일여고 학생들은 지난 5개월간 아이들과 재봉틀 기초부터 철릭옷만들기까지 배원 온 것을 바탕으로 27일 저녁 5시에 패션쇼를 할 예정이다.

 

이번 예술, 다른 예술을 만나다봉제 사진전은 27()~29()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금나래아트홀 1층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금천구 사회적경제 지원센터(070-4432-3793) 또는 금천구청 사회적경제팀(2627-2028)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전시를 준비하고 있는 동일여고 학생과 울라레이머(오른쪽 두번째) 사진 김혜숙  밴드



희망을 만들고 꿈을 배달하는 cafe RE

사회적기업 EM실천 가디역 앞 나눔카페 개소

 

 

가산디지털단지역 바로 앞 우림라이온스벨리 1층에 사회적기업 EM실천이 나눔카페 ‘cafe RE:'를 열었다. 나눔카페 ‘cafe RE:’는 사회 취야계층인 장애인, 특히 정신 장애인들의 일자리와 일거리를 나무고 사회로부터 회복(recovery)와 장애로부터의 재활(rehabilitation)을 의미하는 카페로 직원 6명 중 4명이 장애를 가지고 있다.


바리스타로 거듭난 서순자 씨는 배우면서 커피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다. 저의 꿈이 발전하고 나아갈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멋진 바리스타가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 카페가 문을 열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마음이 모였기에 가능했다. 우림라이온스벨리 경영인 협의회 장춘식 회장, 한성유엘 이경수 대표, 장소를 내놓은 주식회사 거봉 이봉수 대표 등이다. 개소식에는 이들에 대한 감사장도 전달됐다.


김영환 EM실천 대표는 어떤 사업을 하던 믿고 밀어주는 한울의 이사장과 금천구의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이렇게 목 좋은 잘되는 카페를 지원해준 이봉수 대표, 우리 직원들 보다 더 열심히 카페를 띄워주고 있는 이경수 대표, 경영인협의회에서 배달서비스를 이용해주는 분들 모두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사람이 재산이라는 것을 느꼈다. 2009년도 금천구로 이전해서 지금까지 과정을 통해 여러 분들을 만나면서 자리잡는데 큰 도움이 됐다. 그 힘으로 인쇄제조업을 넘어 카페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모두가 만드는 희망의 카페가 되도록 하겠다. 이제 1호점이다. 2,3호점 늘려서 지역의 많은 카페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장애인들을 많이 채용하고 배달서비스도 많이 해서 지역사회에 자리잡도록 하겠다. 희망을 만들고 꿈을 배달하는 까페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이용표 사단법인 한울정신건강복지재단 대표이사는 이런 역세권에서 일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많은 분들이 도와줘 가능한 것 같다. 과연 장애의 본질이 남들과 다른 몸일까, 장애를 가졌기 때문에 가진 사회의 편견이 더 장애인가 논쟁이 있다. 금천구처럼 지역에서 많은 분들이 이런 일들을 도와준다면 보호작업장이 필요 없을 것 같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김준호 금천사회경제연대 대표 역시 “EM실천은 서울시 25개 우수사회적기업 중에 하나다. 카레 RE의 커피는 향기가 다르다. 그 그윽한 커피향이 멀리 퍼질수 있길 바란다.”, 장춘식 우림라이온스벨리 경영자 협의회장 역시 카페가 발전하기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인사를 했다.

금천구 등록 장애인은 10,968('14.12월 기준)이다. 10명 중 1명은 장애인이지만 거리에서, 상점에서, 학교에서 장애인들은 보이지 않는다. 사회적 편견과 장애인 서비스의 부족으로 아직도 많은 장애인들이 집 밖으로 나오고 있지 못하고 있는 현실서 나눔카페 ‘cafe RE:’가 더 많이 만들어지길 기대해본다.

 







 

2016 사회적경제 한마당 열려

가산동 G벨리 40여개 업체 참여

 

 

 

일상에서 다시 반하는 사회적경제’-사회적경제 한마당이 106일 가산동 우림라이온스밸리 앞에서 열렸다. 사회적기업 ()심원테크, ()네오투리콤, 마을기업()아임우드, 사회적 협동조합 손에 손잡고’, 독산고교 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독산누리사회적협동조합 등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40여개 기업들이 참여해 G벨리의 주민들을 만났다.

김준호 금천사회적경제연대 대표는(심원테크 대표) “사회적경제가 일반 기업과 다른 점은 우리 사회의 사회적가치 창출을 목표로 공공의 이익을 목표로 하는 점이다. 조금은 영세하고 어렵지만 오늘 이런 자리를 통해 메꿀 수 있다고 본다. 사회적경제인으로써 더욱 노력하는 모습 보일테니 많은 애정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인사를 했다.


조정옥 금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은 “6년이 되면서 많이 확대되는 시기라고 본다. 이번 한마당에서는 선배기업이 후배기업을 끌어주고 따라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 사회적경제라는 것이 우리 일상과 분리된 것이 아니라는 것, 사회적경제안에서도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이 각각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엔 서로 연대해서 하나로 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더불어 올해 신규기업이 많이 늘어났는데 거의 자생적으로 만들어지는 기업이 많다. 의도적으로 금천구에 오고 싶은 기업도 있어 외연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기념식에는 선후배 기업인이 서로에게 쓴 편지를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선배기업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김영환 EM실천 대표 후배기업을 보면 참 대견하고 뿌듯한 마음이 든다. 이엠실천(인쇄업)이 처음 시작할 때 복사기 두 대로 시작했다. 당시 장애인들이 당당한 사회인으로 설 수 있도록 일자리를 제공하고 그들과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겠다는 마음으로 이엠실천을 만들어 왔다.”면서 그 시절이 지나 이제는 우리 힘으로 사회적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용기를 복 돋아줬다.


후배기업으로 편지를 낭독한 소정당 협동조합 박성경 이사장은 금천구에서 사회적 기업 활동을 하면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것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느끼고 있다. 사람이 소모품이 되지 않는 경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우리 뒤에 든든한 선배기업이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겠다.”고 답장을 보냈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축사에 나서오늘 오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금천구 사회적경제인들이 더욱 커져 사회적경제 지식산업센터 같은 것이 만들어지길 바래본다.”, 정병재 금천구의회 의장은 의회에서 많은 뒷받침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축사를 전했다.


정두환 국민의당 금천지역위원장은 부스에서 여러 물건을 샀다. 엄마들이 이렇게 활동한다는 것이 참 대단한 것 같다. 가산디지털단지는 이렇게 화려한데 금천구의 구도심과 잘 연결되길 희망한다. 오늘 여기있는 기업들이 성공하는 길이 금천의 미래라고, 공병권 정의당 금천구위원장 역시 금처구의 사회적경제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인사를 했다.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준호 금천사회적경제연대 대표>



<서로 편지를 낭독하고 있는 소정당 협동조학 박성경 이사장, 이엠실천 김영환 대표>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알"부잣집 서울계란협동조합을 만나다

10알 짜리 4천원? 2~3천원이면 충분




이번에 취재하게 된 곳은 금천구 두산로3길4에 위치한, 지도엔 당진농장으로 표시되어있는 서울계란협동조합입니다

금천구 토박이인 저도 이쪽길은 몇 번 오고간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눈에 잘띄는곳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니 뭐든지 관심이 있어야 보이나봅니다

사무실에 올라가기전 열심히 출하장 내부를 구경했습니다. 계란을 엄청 좋아하는 저로선 천국이나 다름없을정도로 계란들이 산처럼 쌓여있었습니다 작업장도 청결구역을 단계별로 정해놓아 훨씬 먹음직스러워 보였죠

강종성 대표님의 안내를 받아 사무실에 들어가자 종종 뵌적있던 송수언 실장님께서도 반갑게 맞아주신데다 대표님께서도 시원시원한 성격이셔서 편하게 이야기를 들을수있었습니다


 Q1.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A.서울계란협동조합의 대표이자 한국계란유통협회의 회장직도 겸하고있는 강종성이라고 합니다. 약36년동안을 계란과 함께하였고 계란에 대해서만큼은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라 자부할수 있습니다. 그간 쌓인 여러 가지 노하우와 경험을 계란유통업에 종사하려는 후배들에게 공유해 함께 협업하고 소비자들에겐 품질좋고 좋은 계란을 올바른 가격에 전해드리고싶어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처음 설립했을 당시는 24명이였으나 각자가 바라는 길이 맞지않았던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현재는 서울남부,영등포구,안산 등등 각지에서 17명의 조합원 분들과 함께 하고있습니다


Q2. 많은 사업중 하필이면 계란이였던 이유라도 있나요?

A2. 젊었을적 제대했을 때 정말 아무것도 없어서 막막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딱 마침 추석시즌이라 시장이 굉장히 바빴었던 거에요. 삼촌께서 그곳에서 계란을 판매하고 계셨는데 바쁘셔서 그 일을 도와드리다가 계란업에 종사하게됬습니다. 무조건 열심히, 근면성실하게하면 안될게 없다는 마음가짐 하나로 잠도 줄여가며 일했던 것 같습니다. 너무 열심히 일해서 놀 시간도 못냈어요, (돈을 쓸 시간도 없어서) 그러니까 돈이 모아지는 겁니다. 그렇게 성공을 했는데, 같은 일에 종사하면 이왕이면 다같이 잘살면 좋잖아요.

계란유통업은 다른 유통업에 비해 판매과정이 체계적이지 못하기도 하고 대기업의 횡포도 있고 힘든편이에요 저희가 힘들었던 만큼 후배들이 좀덜 힘들었으면 좋겠다 그런 바램도있죠


Q3. 대기업의 횡포?

A3.대형마트나 그런곳 가면 다양한 대기업의 계란들이 있잖아요? C*나 풀**이나 그런곳의 계란들은 아무래도 이름있는, 브랜드가 있다보니까 또는 많이 들어봤으니까 그런것들을 많이 사시거든요. 10알에 4천원이 넘는것도 있죠. 그런데 실제 그정도의 계란을 사는데 2,3천원이면 충분 하거든요. 영양란을 제외하면 나머지 계란들은 영양차이도 고만고만해서 그렇게 비싼 가격을 매길 필요도 없고요. 그게다 인건비고 브랜드 값인겁니다.

저희는 그것을 막기위해 계속 투쟁하고 싸움을 거는거에요. 물론 지금당장 저것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활동을 그만 두는순간 정말 밑도 끝도없이 가격도 오르고 생산자들도 힘들어 질거든요.  소비자 가격이 오른다고 이쪽에 돈이 돌아가는건 아니니까요. 말그대로 바위에 계란치기 라고 할수있는데요, 이 계란을 계속 박아봤자 바위가 부서지지는 않을테지만 바위가 더러워는 지더라구요. 그렇게 계속 외치다보면 많이들 관심갖고 알게되서 대기업들이 소비자들의 눈치를 보게 되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4. 어떤 상품들이 있나요?

기본적으로 저희 협동조합의 브랜드계란인 참 착한계란/참 착한자연이드림계란을 판매하고있습니다. 항생제 , 합성착색료 , 산란촉진제가 들지않은 사료를먹고 쾌적한 환경에서 사육된 건강한 닭이 낳은 친환경 계란입니다. 왕란과 특대란 크기에 10구 , 15구 , 30구 개수로 총 6종류가 있고 20구 , 24구들이 메추리알 및 일반계란도 함께 판매합니다 


Q5. 판매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계약을 맺은 슈퍼나 같은곳에 납품합니다. 도매의 경우는 차량운송하며 소매의경우는 직접 내방해서 구매하셔야 합니다. 10판이상 구매하실시엔 배달도 해드리고있습니다. 


Q6. 조합을 운영하면서 힘든 일?

제가 계란유통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보니 협동조합에 많이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아무래도 협동조합에 더 신경을 쓰면 무슨 일을 진행하게될때 회장이 자기 사익을 추구하려든다. 그런 오해를 사게될 수도 있거든요. 거기에 일단 제사업장도 운영해야지 협회일도 돌보고 하면 시간자체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협동조합에 신경 못쓴게 아쉽고

출하장 자체도 조합원들의 출자금만으로는 모자라서 제 사업장에 자리를 내줘서 세웠더니,

협업체로 선정이 되어도 그런 개인의 이득적인 문제 때문에 지원을 해줄수가 없다 해서 아직 이렇다할 지원은 받지 못한 상태입니다. 또한 홍보 자체도 부족해 지역내의 사람들 조차도 여기에 계란협동조합이 있는줄도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것이 아쉽습니다.


Q7. 즐거웠던 것은?

이렇게 관심 가져주시고 인터뷰를 와주신 것이 기쁘죠. 협동조합을 만들지 않았다면 만날 수 없었던 분들과 알게 되는 것 자체가 즐겁습니다.  


Q8. 앞으로의 목표?

가장 빠르게 이뤄야할 목표는 고생하시는 우리 실장님 월급을 올려드리는거죠. 하하

더 큰 목표는 저희 협동조합이 더욱 똘똘 뭉치는 겁니다. 지금은 다들 개인 사업장을 돌보는것도 바쁘고 저또한 많은 신경을 못써서 어렵고 힘들것이란 것 또한 잘 알지만 노력하면 안될건 또 없다고 생각해요. 제 성격상 시작한 일은 끝까지 제대로 마무리 지어야 자존심이 서거든요. 실장님께도 힘을 실어주어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신경쓰시지 말고 다 시도해보시도록 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뛰어서 금천구 지역내 만이라도 서울계란협동조합을 제대로 알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알부자니까 지면 안돼죠

 공식적인 인터뷰가 끝난 뒤 이것저것 쏟아낸 질문들도 전부 친절하게 답해주셔서 평소에 가졌던 의문점들도 말끔히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거래하는 곳의 계란의 쓰임에 따라 다른 종류의 계란을 공급한다는 얘기도 재밌었어요. 대기업에선 신경 쓰지 않는 섬세한 배려라 생각 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빈 냉장고를 더욱 알차게 채워 보는건 어떨까요


사이트 : http://egg4233.mobilefarms.com/

TEL : 02)862-4233



친환경, 그리고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꿈꾼다

지구와 사람이 행복한 패션, 사회적기업 ‘오르그닷’






1. 빠른 유행, 저가 브랜드의 역습! 매일 수천 벌의 옷이 사라진다,


 ZARA, H&M, 유니클로...

어느 집 옷장 문을 열어도 한두 벌 정도는 있을 법한 브랜드인 동시에 명동, 홍대, 강남 등 도심 거리를 걷다보면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매장들이다. ‘패스트패션’이라 불리는 이들 브랜드는 의류기획에서 생산, 유통, 판매까지 모두 한 기업에서 이뤄져 2~3주 단위로 신상품을 쏟아낸다. 그만큼 옷의 유통이 빨라졌고 유행의 패턴도 빨라졌다. 패스트패션 시장 규모가 4조원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했다고 한다. 하기야 옷장의 옷이 넘쳐나도 입을 옷이 없다할 정도로 취향도 변덕스러우니...

이렇다보니 하루에도 수천 벌의 멀쩡한 옷이 버려지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하루 평균(2014년 기준) 7만4361톤의 의류폐기물이 나오고 있다. 그러니까 매일 나오는 생활쓰레기만 쓰레기가 아닌 것이다. 당연히 환경오염 문제는 피할 수 없다.

이들 제품들은 환경오염 문제 외, 노동 시장에도 지각변동을 불러오고 있다. 저가 의류를 표방하고 나선만큼 생산 단가를 낮춰야하다보니 값싼 노동력을 찾아 동남아로 제작공장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국내 토종 SPA 브랜드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니까 내가 싸게 구입한 옷이 저기 바다 건너 동남아의 이름모를 공장 사람들의 노동착취(한달 월급 4~5만원)위에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패스트패션의 유탄을 맞은 건 우리나라 봉제산업도 마찬가지다. 높은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비싼(?) 노동력의 국내 봉제산업은 더욱 설자리를 잃고 있다. 노동자들은 여전히 창문하나 없는 지하에서 저임금에 시달리는 80년대 노동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믿을 수 없겠지만.

 2. ‘친환경’, 그리고 ‘지속가능’한 일자리라는 두 마리 토끼

 그렇다면 ‘환경’을 생각하고 노동착취없이 좀더 나은 근로 환경을 만들 수는 없을까?

2009년 사회적기업으로 첫발을 디딘, 오르그닷의 고민은 여기에서 출발했다. 대학때부터 환경과 노동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김방호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봉제산업의 현실을 접하게 됐고 여전히 7,80년대와 다를 바없는 열악한 노동환경.-창문하나 없는 공간에서 12시간이 넘는 근무, 20년이 가까이 일해온 베테랑임에도 불구하고 2백만원을 밑도는 임금-에 충격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의류산업에 뛰어들게 됐다.


마포구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는 오르그닷을 들어서면 한눈에 띄는 것이 있다.

지구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패션. ‘오르그닷’이라는 문구다. 즉 사람에게도 좋고 지구 환경에도 해가 되지 않는 의류제품을 생산하되, 일하는 사람과 입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의미가 다 들어가 있다. 그러니까 김방호 대표가 야심차게 문을 연 사회적기업 ‘오르그닷’은 단순히 옷만 파는 기업이 아니다. 내가 만든 옷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옷을 만드는 것이 환경이나 사람에게 해가 되는 일은 없는지까지 살핀다.

그가 더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는 값싼 해외 공장 대신 국내 봉제공장을 고집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동남아에 일감을 뺏기는 국내 봉제산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게 하기 위해서다. 현재 20~30군데의 국내 봉제공장과 거래하고 있는 김대표는 봉제공장을 선택할 때도 기준이 되는 것이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제때 적정한 월급을 받는지, 인간적인 처우를 해주는지부터 살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는 봉제산업이 자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게 바로 인터넷이나 앱을 통해 디자이너와 생산라인(봉제업체)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의류제품 특성상 계절적 비수기(한 시즌이 끝나면 다음 시즌까지 일감이 없다보니 어쩔 수없이 쉬어야한다. 따라서 이같은 비수기로 인해 안정적 수입이 어렵다)로 인해 경제적으로 타격이 큰 반면 신진 디자이너들은 제품을 생산하고 싶어도 마땅한 제작업체를 찾지 못해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김방호 대표는 이처럼 디자이너와 생산업체(maker)를 매칭해줌으로써 상생을 통해 봉제산업은 물론 나아가 의류산업의 생태계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봉제업체들은 모두 영세해요. 서울에만 2만여개가 넘는 봉제업체가 있어요. 종사하는 이들만해도 20~30만명이 돼요. 우리나라 의류산업은 굉장해요. 동대문시장이라는 큰 마켓이 있고 빠르게 생산하는 제작라인(봉제업체)이 있고 또 대구에는 원사를 생산하는 방직업체가 있잖아요. 여기에 매년 대학을 졸업한 수만 명의 디자이너들이 있어요.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잘만 하면 봉제 산업은 물론 의류산업 전체를 살릴 수가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신진디자이너가 제작을 하고 싶어도 생산업체를 뚫기가 쉽지 않다. 샘플을 제작할 곳도 없고 또 소량생산을 해주는 업체를 만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같은 고민을 하던 차에 지역특화사업을 계획 중이던 금천구를 만난 것이다. 금천구의 경우 동대문 시장을 상대로하는 창신동 일대의 소규모 봉제공장과는 달리 금천구일대의 봉제업체는 해외 유명 의류업체를 상대하는 비교적 규모가 큰 (20~30명의 직원을 거느린) 봉제공장이 많다. 유명업체의 경우 통과기준이 엄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술력도 뛰어났다. 하지만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안정적인 고용환경을 마련할 수 없었다. 오르그닷의 김방호 대표는 열악한 봉제공장의 환경을 바꾸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일을 고민했다. 이같은 고민을 하던 차에 의욕적으로 지역특화사업을 진행 중이던 금천구와 만난 것이다. 금천구는 지역에 있는 봉제업체를 살리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싶어했고 오르그닷 역시 봉제업체를 파악하려면 행정기관의 지원이 필요했다.

 


3. 상생에서 답을 찾는다 ‘디자이너스 앤 메이커스’ (designers & makers)


이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디자이너스앤 메이커스다. 인터넷을 기반으로한 이 플랫폼은 현재 4000여명의 디자이너가 가입해 있고 400개 가량의 봉제업체가 특성에 따라 분류돼 있어 클릭 몇 번으로 품목별, 업체별 장단점, 리뷰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오르그닷이 지난 1년 넘게 봉제업체를 일일이 다니며 조사하고 꾸준히 사용방법을 알린 덕분에 지금은 먼저 업체에서 먼저 등록을 신청해오고 있다.

이 작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봉제업체의 인식을 바꾸는 일이다. 아무리 클릭 몇 번으로 간단히 할 수 있다해도 평소 컴퓨터에 익숙치 않고 평소 전화로 거래를 하던 것에 익숙한 업체들에게 인터넷 기반 서비스는 낯설기 때문이다. 그래도 최근에는 금천구의 젊은 봉제업체 사장님들을 중심으로 변화해야한다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으면서 스스로 리뷰에 답글을 달 정도로 진일보했다. 여전히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지만 가랑비에 옷젖듯이 스며들어갈 것이라고 믿는다.


 김방호 대표는 좀더 손쉽게 플랫폼에 접근할 수 있도록 오는 상반기에는 앱을 만들어 스마트폰으로도 메신저를 주고 받는 만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상반기 디자이너스앤메이커스 앱이 상용화되면 오르그닷에도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뿐만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문을 받을 계획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나오는 경제적 수익으로 좀더 만족도 높은 친환경 의류 제품을 창출할 수 있다. 이처럼 친환경 의류와 이 플랫폼이 전혀 다른 일처럼 보이지만 오르그닷을 통해 하나로 이어져 있다. 산업구조적인 면에서는 플랫폼을 통해 업체들은 비수기가 없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하고 디자이너는 소량의 제품도 생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같은 선순환 구조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냄으로써 지구와 사람이 모두 행복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게 바로 ‘오르그닷’이다.


 

4. 친환경 기업이지만 “친환경이니까 사달라고 말하지 않겠다”

햇수로 8년째를 맞고 있는 오르그닷은 지금에야 국내에서 손꼽히는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했지만 굴곡도 많았다. 시작부터 공정무역 컨셉샵을 내걸고 야심차게 출발했다. 단순히 옷을 파는 기업이 아니라 공정무역 커피, 친환경 옷, 소품, 에코웨딩까지 친환경적이고 공정무역을 하는 제품을 한자리에서 판매하는 매장인 동시에 옷을 만드는 기업으로서 말이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한 실패였다. 지금에야 곳곳에 편집샵이 많이 생겼지만 당시만 해도 편집샵은 많지 않은 시절이었고 사람들의 수요가 많지 않았다. 너무 빨랐던 것이다.


김방호 대표는 대대적인 사업 정리에 들어갔다. 단체복과 소품 등 수익이 나는 부분을 제외하곤 모두 접었다. 하지만 ‘친환경’이라는 모토만은 잊지 않았다. 덕분에 오르그닷의 제품은 단체복을 중심으로 기업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다. 무엇보다 환경오염 없는 친환경 제품이라는 점과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위해 국내 봉제공장에서 제작한다는 오르그닷의 취지가 기업이 추구하는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진 것이다. 여기에 제품의 만족도가 높다보니 다시 찾는 기업들이 많다.

 현재 오르그닷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티셔츠, 점퍼, 조끼 등 시즌별 50~80여개 정도다. 여기에 올해 오르그닷이 특히 주력하는 분야는 몇해 전 런칭한 남성 의류 A.F.M(Apparel For Movement)이다. 감각적인 디자인을 원하는 20~30대 남성을 타켓으로 하고 있다. 올해는 제품의 수를 줄이고 좀더 질에 집중할 계획이다. 즉 주원단 뿐만아니라 제작에 들어가는 좀더 많은 소재를 친환경 재료로 사용하겠다는 취지다. 대표적인 제품은 공정이 까다롭고 손이 많이 간다는 데님. 물론 단가도 높다. 부담이 되지 않겠느냐는 말에 “저희가 조금 이익을 덜 보면 돼죠” 김대표의 대답이다.

또한 소비자들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재활용 플라스틱에서 실을 뽑아 만든 에코백을 다시 내놓을 계획이다. 그렇다고 해서 ‘친환경 제품’이라는 걸 전면에 내세워 홍보하고 싶지 않다는 게 김대표의 생각이다. 비즈니스인만큼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겠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친환경 옷니까 저희 제품을 사야지,가 아니라 품질과 디자인에 끌려서 어, 이거 좋은데! 하고 구입한 뒤 나중에 알고 보니 아, 이런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옷이었구나. 이렇게 소비자들에게 접근하고 싶어요”

5. 이윤과 사회적 가치라는 두 마리 토끼

오르그닷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기업을 꿈꿀 것이다. 여기에 대해 김방호 대표는 한가지 냉철한 조언을 덧붙인다. 무엇보다 비즈니스적인 측면을 면밀히 따져야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사회적 의미가 뛰어난 아이템도 사업성이 없다면 할 수 없다는 것이 김대표의 충고이다.


“흔히 사회적기업이라고 하면 사회적 가치에 무게중심을 두는데 먹고 사는 문제를 소홀히 해서는 안돼요. 현실적인 문제(이윤)는 의지로 돌파되는 게 아니예요. 비즈니스 측면을 무시하고 사회적 가치를 따질 바에야 차라리 비영리단체를 만드는 게 훨씬 나아요”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기업이 일반기업보다 쉽게 생각하는데 이윤과 사회적 가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좇는만큼 일반 기업보다 더 어렵고 힘들다. 오르그닷은 그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여전히 많은 실험을 하고 있다. 많은 과정 속에 김방호 대표가 무엇보다 보람을 느끼는 점은 윤리적 패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발전했다는 점이다.

“우리 식구들과 제품을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보람이 있고 또 제품을 통해 윤리적 패션이라는 가치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윤리적 패션이 뭔지 일일이 설명을 해야했지만 적어도 이젠 사람들이 윤리적패션을 이해하고 함께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죠”


오르그닷을 만나고 오던 날은 아직 꽃샘추위가 목덜미를 움츠러들게 하던 3월 말의 어느 봄날이었다. 하지만 불어오는 바람, 햇살, 그리고 사람들의 옷차림까지 어디서나 곧 봄을 예감할 수 있었다. 사회적기업 오르그닷 역시 여전히 넘어야할 산들이 많다. 하지만 지난 시간의 땀과 노력이 오늘의 오르그닷을 만들었듯이 곧 제 2의 봄을 맞이하리라 믿는다.


 금천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회적경제 주민기자단 

박금숙



민관 협력 사회적 기업의 지속적 인큐베이팅 나서

4월 4일 저녁 금천구 대회의실에서는 금천구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이번 세미나는 성공회대 사회적기업 연구센터가 2010년 12월 진행된 금천구 사회적 기업 실태조사 연구 발표와 금천구청 일자리 정책과 사회적기업팀 한명식 팀장의 금천구 사회적 기업관련 사업소개가 이어졌다.

성공회대 김성기 교수와 이영석 연구원은 실태조사 결과를 통하여 금천구에 2011년 3월 현재 11개의 사회적 기업이 존재한다고 밝히며 이는 서울시 자치구당 평균인 16개 보다는 적다고 지적하였다. 하지만 금천구 사회적기업가들을 비롯한 민간 내부적 역량의 집결 정도로 보면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피력하였다.

더불어 금천구에는 서울 자치구중 유일하게 자활공동체가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된 사례가 없다는 점, 지역공동체 재생 부분의 사회적 기업이 없다는 것을 지적하며 앞으로 시도해볼 만 분야라고 첨언하였다. 실태조사의 결과 금천구에는 총 11개에 공용규모가 138명, 연간 총수입액이 87억의 규모라고 전하며 각 사업장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였다.

이어 진행된 금천구청 사회적 기업팀 한명식 팀장의 발표에서는 그 동안의 추진 실적과 2011년도 계획을 발표하였다. 구는 마을기업 발굴강화를 통한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 주민이 참여하는 소셜벤처 창업 아이템 공모등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속가능한 사회적 기업 지원 및 정착 유도를 위하여 사회적 기업 제품 및 사회서비스에 대한 부서별 구매 목표제를 시행하여 올해에는 1억 3천만원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천마을신문 이성호
gcinnews@gmail.com

지난 2월 23일 수요일 금천구청 대강당에서는 사회적 기업가 학교 수료식이 열렸다.
금천구(구청장 차성수)는 자치구 중에서 최초로 구 실정에 맞는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하고자 성공회대학교와 협력하여 33명을 선발해 12월 8일부터 2월 23일까지 『사회적기업가 학교』를 운영하고 있었다.

차성수 구청장은 축하 인사말에서 “이제 씨앗을 심었다. 그 씨앗들이 금천구의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자”면서 앞으로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수료생들은 이후 '금천구 사회적 기업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교육 및 지원 등 자체 인큐베이팅을 통하여 금천구에
사회적 기업의 가치를 실현할 예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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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마을신문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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