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필자가 있는 병원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어떤 관절이 아픈지에 대해 물었더니 어깨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그 이유는 바로 바르지 못한 업무자세 때문인데, 구부정하게 앉아 있는 상태로는 머리가 앞으로 나오게 돼, 머리의 무게를 뒷목과 어깨가 지탱하고 있게 된다.
따라서 어깨의 어깨 근육과 힘줄, 인대가 과도한 긴장상태가 되어, 어깨에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장시간 어깨 통증을 방치할 경우 근막동통증후군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
흔히 담이 들었다고 표현하는 근막동통증후군은 MRI나 CT 등 으로도 발견할 수 없고, 신경학적 이상도 없어서 진단이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보통 전문의가 직접 통증 유발부위를 찾아 치료한다. 단단한 밴드 형태의 근육수축 부위를 자극했을 때 평소 느꼈던 통증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해야만 알 수 있다.
이 질환은 통증 검사 결과로 나타나지 않고 환자의 증상과 진찰 소견만으로 진단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근막동통증후군으로 인해 생기는 따끔거리는 정도의 가벼운 통증은 꾸준히 스트레칭만 해주어도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평소 1시간 이상 앉아 있을 경우 한 번쯤 일어나 어깨를 풀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특히 책상과 의자를 이용해 어깨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의 경우 크게 힘들이지 않고 사무실에서 어깨를 풀어줄 수 있다.
어깨가 굳어지면 질환뿐 아니라 업무상의 스트레스가 더욱 쌓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어깨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자.

독산1동 새움병원 김응수 원장










1. 의자에 앉아 책상을 이용한 스트레칭

① 등과 어깨를 똑바로 펴고 앉는다.

② 이 상태에서 팔꿈치를 책상에 대고 6초 동안 3∼5번 정도 힘껏 내리누른다. 어깨를 구부리면 효과가 반감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2. 어깨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스트레칭

① 앞을 보고 왼손으로 오른쪽 팔꿈치 바로 위를 잡는다. 팔꿈치를 왼쪽 어깨 쪽으로 부드럽게 잡아당긴다.

② 10초간 스트레칭 상태를 유지해 준 후 반대편으로도 실시한다.


드라마 | 감독 노라 에프런
미국 | 2009년 | 122분
12세 관람가

리와 줄리아가 묻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가요?

영화 <줄리 앤 줄리아>를 본 것은 저녁식사까지 다 마치고
난 늦은 밤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그런 요리 영화라고 생각하고, 디저트 먹듯
눈요기나 할 요량이었다.
첫번째 주인공 줄리아, 그녀는 외교관인 남편을 따라 외국 생활을 하다가 먹을때 가장 행복해 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요리학교에 등록해 최고의 요리사가 된다. 그리고 그녀가 낸 요리책은 베스트셀러가 된다.
50여년의 시간이 흐른 뒤 뉴욕,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가는 두 번째 주인공 줄리.
그녀는 줄리아의 요리책에 나오는 524개의 레시피를 365일동안 모두 만들어 블로그에 올리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기 시작한다.
요리로 행복을 찾는 두 여자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동안, 화려한 요리들이 화면에 가득하다.
하지만 멋진 요리만큼이나 보는 사람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것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자신이 진짜 원하는 일을 끝내 해 내는 두 여자의 행복한 표정을 보는 것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두여자의 이야기만큼이나 보는 사람을 잡아끄는 것은 바로 메릴 스트립의 시원시원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연기! 화려한 화면에, 매력적인 이야기, 최고 배우의 연기까지. 디저트가 아니라 풀코스 요리를 먹은 것처럼 배부른 영화였다.

박채란

 

 

할머니와 란제리

 


코미디 | 감독 베티나 오베를리
스위스 | 2006년 | 90분
12세 관람가

할머니 당당히 독립하다

<할머니와 란제리>는 스위스의 작은 산골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80살이 된 마르타 할머니는 남편이 죽자 바깥 외출도 삼가면서 슬픔에 잠겨 있다. 남편의 물건 정리하는 것을 도와주러온 친구는 마르타가 옷장 깊숙이 넣어둔 상자 안에서 아름다운 속옷들을 발견한다. 속옷들은 마르타가 젊었던 시절에 만든 것들로서, 마르타는 전직 속옷 재봉사였던 것이다. 패션의 거리 파리에 란제리 숍(속옷가게)을 내는 것이 꿈이었으나, 결혼해서 보수적인 산골 마을로 들어와 살면서 그 꿈을 접어야 했던 것이다.
시름없이 나날을 보내는 마르타를 위로하기 위해 친구들은 마르타와 함께 버스를 타고 시내로 쇼핑을 하러 간다. 친구 속옷을 사러 따라 들어간 란제리 숍에서 마르타는 저도 모르게 가게에 전시된 속옷들을 꼼꼼하게 살펴보며 중얼거린다. 이건 재단선이 비뚤어졌어, 아이고 바느질이 엉망이네. 그 말을 들은 친구는 마르타에게 자기 속옷을 직접 만들어달라고 부탁한다. 오래돼서 다 잊어버렸어. 어림도 없는 소리 말아, 하고 일축해 버리지만 친구는 틈만 나면 만들어 보라고 부추기며 마르타의 잊힌 꿈을 되살려낸다. 친구의 애정 어린 충동질에 조금씩 마음을 들썩이며 시도해 보는 마르타. 어느새 실크와 레이스에 마음을 뺏기며 속옷 만들기에 열중하게 된다. 슬픔에서 벗어나 속옷 만들기에 빠져드는 마르타를 보며 자기 일처럼 신이 나서 함께 들뜨는 친구의 도움으로 마르타는 속옷을 완성한다. 마르타의 빼어난 솜씨를 발견해낸 친구는 마르타가 마음속에 묻어버렸던 란제리 숍의 꿈을 함께 꾸기 시작한다. 죽은 남편과 함께 운영하던 식료품 가게를 닫으려던 마르타에게 란제리 숍으로 바꿔서 열어보자고, 열정과 용기를 불어넣는다.
마르타의 아들은 그 마을의 목사이다. 란제리 숍을 낸다는 발상 자체가 어이없는데다가,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며, 외설스럽고 망측한 노망이라고 질색한다. 마을사람들이 알까 두려워 란제리 숍을 열지 못하게 막고 방해한다. 작은 마을에서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서 마을 남자들은 마르타를 조롱하고, 여자들도 남세스러워 한다. 마르타와 가까운 친구들도 처음에는 못마땅해 하며 말리지만, 사람들의 비웃음이 거세질수록 똘똘 뭉치는 마르타와 친구들.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사회에 당당하게 맞서서 할머니들이 벌이는 유쾌한 반란과 독립을 담은 <할머니와 란제리>는 고령화 사회의 한복판으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힘나게 하는 작품이다.
2008년 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상영한 이래, 영화제 후원회원들을 위한 상영회 및 다양한 공동체 상영들을 통해서 관객들의 아낌없는 사랑과 갈채를 받아온 작품이다. DVD로 나와 있지는 않고,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카이브를 통해 볼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미디어교육실로. TEL 583-3599. www.wffis.or.kr


(사)서울국제여성영화제 미디어교육실장
김혜승


[정치]
▢ 지금 정당은 공천 전쟁 중 - 새누리당, 민주당보다 공천 잘하고 있어!?
피의 월요일이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이 붙을 정도로 각 당은 19대 국회의원 공천의 막바지 고개를 넘고 있다. 현역의원이 탈락되고 반발이 무성하다. 경쟁에 과열되어 목숨까지 뺏고 있다.
기득권과 새로운 개혁의 바람이 조화되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고 말도 탈도 많기 마련이다.
여론 조사에 의하면 이번 공천 과정은 새누리당의 박근혜 표 칼바람이 알고 보면 제 식구 공천인 민주당 공천에 비해 점수를 얻고 있다는데.... 정치란 원래 조변석개(朝變夕改)이니 그저 우리 주권자들이 개념에 찬 눈을 갖추는 수밖에.

▢ 언론 "불법사찰 증거인멸 靑 지시"
‘청와대 행정관이 모든 컴퓨터를 강물에 가져다 버리던지 부숴 없애라. 검찰하고는 얘기가 됐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내일 압수수색 들어온다.' 그리고 대포 폰을 건넸다. 2010년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민간인불법사찰 사건의 증언"이다. "이 증언대로라면 청와대가 증거인멸을 주도하고 검찰은 증거인멸의 시간을 벌어주는 나라, 이제 MB정권하에 대한민국에는 법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박영선 의원은 질타했다.
그 덕인지 증거인멸을 지시한 청와대 행정관은 주미대사관에 파견근무 나가 있고, 청와대 권재진 민정수석은 법무장관이 되어 있다. 참 도척의 관점에서 의리 하나 끝내주는 도둑 적으로 흠이 없는 정권이라는 평이 정곡을 찌름을 알겠다.

[경제]
▢ 삼성가의 재산 소송 대상이 삼성생명은 과연 누구의 것인가?
이병철 창업주의 장남이며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 씨가 지난 12일 이건희 삼성 회장을 상대로 상속주식인도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삼성 직원의 이재현 CJ 회장 미행 사건, 이숙희 씨의 소송 가세 등이 이어지면서 언론이 관심도 한껏 고조됐다.
소송의 대상인 삼성생명을 노무현 정권은 모두 이병철의 상속재산으로 보았다.
하지만 생명보험은 배당보험으로, 배당보험은 생명보험사가 손해를 보면 보험 계약자가 배당을 덜 받는 제도로 보험 계약자가 회사의 손실을 메워주는 구조다. 손실은 고객에게 이익은 주주가 라는 논리로 삼성생명은 상장이 되고 말았다.
결국 삼성생명에 보험을 든 이들이 만든 돈을 ('남의 돈')을 서로 갖겠다고 싸우는 형국이다.
또한 문제는 최소 2조 3000억 원을 납부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정희 의원의 지적이다.

[사회]
▢ 안성기! 국민배우라는 이름의 무게와 비정규직 노동자
국민배우 안성기가 친절과 감동을 품은 웃음으로 "우리나라에 이런 회사가 더 많아 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동서 균형발전에 앞장서고, 평균 근속연수가 19년이 넘고, 17년간 노사평화를 이룩한 기업, 학교 재단과 사회복지재단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 등등 천사들이 경영하는 기업인 듯 선전한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비정규직 노동자는 '하청노조 가입하면 출입이 중지되고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회사, 선거 때 투표를 방해하기 위해 잔업까지 강요하는 회사, 사내하청 비율은 정규직 조합원 대비 200%를 넘어선  회사가 현대중공업이다.' 라고 말한다.
최근에 현대중공업 정몽준 회장은 생산라인에 정규직 0% 회사를 만들고 있다.
평균 근속연수가 길다는 것은 정규직 신규 채용이 없다는 것을 왜 모를까? 17년간 노사 분쟁이 없다는 것은 노조가 어용이 되어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3권이 사라진지 17년 되었다는 것을 왜 무시할까? 국민배우 안성기의 현대중공업 광고에 부러진 화살이라는 영화 주인공 역할과 맞물려 많은 이들이 인상을 찌푸린다.
그도 하나의 배우로 살아가는 것이겠지만 그 친근한 웃음이 악마의 가면이 되어 마의 죄를 가리고 탐욕의 치명적 유혹을 부추기는 듯해 걱정이다.

[세계]
▢ 우라늄농축 중단-식량지원, 북미 전격합의
미국과 북한 양국은 29일 오전 9시, 앞서 지난 23∼24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진행한 3차 북미 고위급 회담 합의결과를 동시에 발표했다.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의 중단과 핵·미사일 실험 유예(모라토리엄) 등 비핵화 사전조치와 대북 영양(식량)지원을 골자로 한 6개항의 합의사항을 발표한 것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조미고위급회담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결실 있는 회담이 진행되는 기간 핵시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영변 우라늄 농축활동을 임시중지하고 우라늄 농축활동 임시중지에 대한 IAEA의 감시를 허용하기로 했다"며 우라늄 농축이 '임시중지'임을 강조했다.
북한은 대북제재 해제와 평화협정 논의를 후순위로 ‘양보’하면서도 이 문제들이 논의되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비핵화 조치를 원상으로 되돌릴 수 있는 복선을 깔고 있다. 북미간의 대화가 진전되는 것은 한반도 평화에 유익하다.
하지만 남북관계의 최악의 경색은 이런 기회를 유실시키고 있다. 평화가 진전될 때 여기에 재를 뿌리는 그간의 역사는 아직 청산되지 않았다

문재훈 소장
남부노동상담센터


1967년 결혼과 동시에 무려 45년을 금천구 독산동에서 살고 있는 이강택(70세)씨는 독산3동 자원봉사센터에서 봉사활동을 5년째 하고 있다. 올해로 칠순이 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최근 ‘생태텃밭강사’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남부여성발전센터의 ‘도시농업지도사’ 과정을 수료하고 서울도시농업네트워크와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에 소속되어 학교와 어린이집 등에서 텃밭강사로 활동하게 된 것이다.

공무원으로 평범한 직장생활만 해오다 퇴직 후 사업을 시작했는데 잘 되지 않아 아프게 접어야만 했던 시절을 회고한다. “욕심이었구나 생각했어요. 돈을 좀 더 불려보겠다는 욕심이 화를 부른 거죠.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잘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작은 체구에 잔잔한 목소리를 가진 그는 의외로 참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사업 실패 후 내가 선택한 것은 ‘봉사’입니다. 내가 가진 능력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나누겠다는 생각이었죠. 자원봉사센터에서 봉사교육을 받고 상담가 전문과정도 이수해서 지금까지 봉사자와 필요자를 연결해주는 일을 하고 있어요.” 컴퓨터, 테이핑테라피, 구연동화, 수채화, 도시농업 등 그동안 새롭게 배운 것도 참 많다. “내 목소리에 구연동화는 안 맞다는 생각을 했어요. 주인공에 맞게 흉내를 잘 내야하는데 목소리가 약해서 어렵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구연동화는 목소리 기교에 너무 신경 쓰면 감정 전달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하셨어요. 실제 해보니까 그래요. 진심을 담아 준비한 만큼 아이들 반응이 더 좋더라구요.” 자신의 구연동화를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몰입해주는 아이들을 그는 이렇게 말한다. “아이들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아요. 그저 철부지로만 생각했는데 다 알아 듣고 반응하는 것을 보면 오히려 아이들한테 다시 배우는 기분이예요.”

그의 구연동화는 텃밭교육에서도 빛이 난다. 한 어린이집에서 수업을 진행하는데 못미더워 지켜보던 원장선생님이 구연동화에 아이들이 집중하면서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는 흐뭇하게 나가셨다고 한다. 미리 배워 둔 컴퓨터 솜씨를 발휘해 아이들 활동 사진을 꼼꼼히 영상으로 담아주니 더욱 더 감동의 도가니가 되는 것이다. 사실 구연동화나 영상작업은 하루 이틀 준비해서 되지 않는다. 들이는 시간을 생각하면 강사비는 턱도 없이 작지만 이 모든 것이 자신을 건강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소중한 작업이다.

“오늘도 한 어린이집에 다녀왔는데 내가 직접 수업할거라 하니까 아이들이 할아버지 선생님을 오히려 편하게 생각하고 따른다고 하시면서 좋아하더라구요. 나이 든 사람이 할 일이 없다고들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돈 생각 하지 말고 과거 배운 것이 좀 있으면 나눈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면 됩니다. 그런 마음으로 시작해서 나를 찾아주는 사람이 있으면 행복한 거지요.” 새벽 일찍 일어나 기도하는 것과 가끔 걷는 것 이외에 건강을 위해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이강택 선생님은 건강의 비결이 ‘일’이라고 말한다. “젊어서 직장생활 할 때는 머리가 자주 띵띵 아프곤 했는데 요즘에는 오히려 점점 머리가 맑아져요. 억지로 하는 일과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의 차이가 아닐까 혼자 생각했어요.” 활짝 웃는 그의 선한 눈망울이 반짝인다. “노인 중에 특히 나 같은 남자들은 어딜 가도 만나기 힘들어요. 늙고 가진 것 없어지면 위축되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저는 그분들에게 일을 시작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부인 또한 부지런하고 추진력이 있는 성격이라 몇 년 전 늦은 나이에도 운전면허, 간병인 자격증까지 땄고, 작년까지 교회에서 ‘신방전도사’로 활동했다고 한다. 부부의 이런 부지런하고 성실한 태도가 자녀들에게 전해지지 않았을리 없다.

1남2녀의 세 자녀들은 모두 목회자와 목회자의 배우자가 되어 하나님의 가르침에 따라 성실히 목회활동을 하고 있다. 가끔은 너무 평범한 삶이 밋밋하게 느껴진다는 이강택씨, 지켜보는 이의 눈엔 결코 그의 삶이 밋밋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텃밭의 채소를 이야기로 담아내고, 아이들의 초롱 초롱한 눈망울을 영상에 담아내는 그의 꾸준한 손길이 참으로 존경스럽고 멋있어 보인다.

김선정 기자


 


올 겨울, 한국사회는 학교폭력의 이슈가 강타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이어지는 학생들의 죽음들은 온 나라를 듥끌게 만들었다.  수많은 TV토론이 진행되었고 갖가지 대안들이 논의되었다. 이런 시기에 청소년의 비폭력문화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NGO단체가 금천구에 있어 방문을 했다.
마침 지난 2월 21일 금천구청과 ‘청예단’은 청소년 폭력 예방과 유해환경 방지를 위한 '금천가디언'을 구성하고 20일 금천구청 대강당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금천가디언'은 학교 폭력 등 사회적 위험요소로부터 청소년들을보호하기 위해 민·관·기업·지역주민이 함께 앞장서서 선도·보호활동과 청소년지킴이 역할을 하기 위한 금천구만의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을 운영한다고 한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하 청예단)’은 1995년 창립됐다.  1995년 6월 학교폭력의 피해로 16살의 나이로 죽음을 선택한 아들을 기리며 그 아버지(명예이사장 김종기)씨가 모태가 되어 만든 단체다. 김종기씨는 ‘이땅에 자신과 같은 불행한 아버지가 없기를 소망한다’는 마음으로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정부와 시민들에게 알리고 예방, 치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시작하면서 만든 것이 비영리공익법인인 청예단이며, 현재는 전국 12개 지구를 가지고 있으며 서울에 4개의 위탁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최희영 청예단 위기지원팀장은 “청예단은 상담, 교육, 장학사업, 후원, 출판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약을 맺어 ‘학교폭력SOS지원단’을 만들어  1588-9128 이라는 전국공통전화도 운영하고 있다.  하루에 80~100통의 상담전화가 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취약계층 중에서 원할 경우 방문상담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아이가 어떤 부분이 힘들어 하고 사건의 처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하여 도움을 준다”고 설명한다.
최 팀장은 “학교폭력이 발생하게 되면 학교, 피해자측, 가해자측이 서로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피해보상 등의 문제, 처벌의 문제 등의 분쟁은 형사, 민사상 법정 싸움으로 가게 된다.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가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는 것, 가해자의 경우 아이가 법적 처벌을 받기 때문에 서로가 민감하게 된다. 또한 그런 과정에서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되는 경험을 겪게 된다.
이럴 때 중립적인 제3의 기관으로 분쟁조정이라는 서비스를 자문하는 것은 큰 역할이다. 서로가 법정에 서기전에 해결하기 위한 최선을 방법을 찾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청예단은 클리닉센터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상담으로 어려운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이들만 상담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들도 함께 상담을 받아야만 상담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 학교폭력문제가 늘어나고 이슈화 되는 현상에 대하여 최 팀장은 “그 전부터 학교폭력에 대한 상담요청을 꾸준했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다보니 부모들이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가해학생들에 대한 처벌도 강화되다보니 상담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담의 내용도 다양하다. 피해학생들 뿐 아이라 가해학생들의 부모들이  어떻게 보호되어야 하는지, 선생님들이 학교폭력이 발행했는데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등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최 팀장은 “학교폭력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피해학생들에게는 자신이 보호되고 있음을 인식시켜야 하고, 가해학생들에게 피해학생들의 고통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아이들의 간단한 다툼으로 인식하고 대응하게 되면 피해학생만 힘들어진다”고 충고했다.
또한 최팀장은 정부의 대안들에 대하여도 지속성을 요구했다. 덧붙여 교육당국에 계속 제안 한 것이 학교폭력의 개입대상자들(경찰, 자치위원들)에 대한 교육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사건이 어떻게 처리되고 아이들이 어떤 심리적인 변화를 겪는 알고 자치위원들이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심리적 특성,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수 있도록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종화 팀장은 금천구청과 가디언 협약을 통해서 금천구 관내에서도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기본적인 예방교육등을 우선 제공하고 나아가 되지만 벚꽃축제나 청소년 문화존의 행사때 자연스럽게 함께 할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학부모 대처방안 Best 5

1. 자녀와 대화를 통하여 충분한 공감과 지지를 해준다.
 혼자 많이 힘들었겠구나, 지금이라도 이야기 해주어서 정말 고마워.. 엄마가 어떻게 해줄까.. 엄마가 도와줄게.
2. 따돌림을 당하는 자녀에게도 원인이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따돌림을 당하는 너한테도 문제가 있으니까 따돌리는 것은 아닐까?”와 같은 생각은 자녀의 심리적 위축과 자존감 저하를 일으킨다.
3. 감정을 잘 조절하여 자녀에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며 차분히 대화한다.
자녀는 이야기를 하면 혼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또한, 부모님이 무엇인가를 해주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을 갖고 있다. 자녀를 다그치기 보다는 마음을 열 수 있도록 기다려준다.
4. 피해사실 명확히 하고 사건에 대한 증거자료를 확보한다. 6하 원칙에 맞추어 사건 상황을 정리하고, 증거가 될 만한 자료들을 준비한다.
5. 담임교사에게 학교폭력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한다. 담임교사에게 피해상황을 이야기하고 사후처리과정에 대해 문의한다.

학부모 대처방안  Worst 5    

 1. [비 평] 화를 내면서 아이를 야단친다.  “기껏 학교 보냈더니 그런 일이나 당하니?”속상한 마음이 있는 것은 알지만, 자녀를 야단하는 것은 아이에게 두 번 상처를 주는 행위이다. 이미 자녀는 친구로부터 많은 상처를 받아서 마음 편히 기댈 곳을 찾고 있다.
2. [사건 의미 축소] 피해상황과 사건을 축소해서 말한다.   “그런 일은 어릴 때 겪는 일이야. 별거 아니야~”
다른 아이도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자신이 어렸을 때 학창시절을 떠올리면서 자녀의 상황을 흘려듣게 되었을 때, 자녀는 이해받지 못한 상황 때문에 더욱 힘들어하고, 입을 다물게 된다.
3. [평 가] 자녀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 여긴다.  “네가 뭔가 잘못했겠지” “ 평상시에 잘하지 그랬니?”   
따돌림에 꼭 원인을 아이가 제공한 것처럼 이야기 한다면, 자녀는 더 이상 부모님과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아이에게는 충분한 공감과 위로가 가장 필요하다.
4. [감정조절 어려움] 지나치게 흥분하여 감정적으로 대처한다.
 “누구야!!! 학교를 다 뒤집어 놓고 말테다.” 자녀의 현재 아픈 곳은 없는지 상처가 심한지 구체적인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감정적인 부모님을 보는 자녀는 오히려 일이 잘못되어 버리지는 않을지, 소문이 나거나 친구로부터 외면당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두려워하게 된다.
5. 아이 때문에 자신이 고통스럽고, 창피해진 것처럼 말한다.
 “내가 이런 일이나 당하려고 너를 낳은 줄 아니?” “너 때문에 힘들어서 못 살겠다“ 자녀는 이미 학교폭력 상황에 있는 자신의 모습에 슬퍼하고, 괴로워한다. 또한, 수치심과 무기력감을 느끼는 자녀에게 미안한 마음을 더하게 된다.
자료제공 : 청소년폭력예방재단



마을신문 금천인이 만들어지기 전에, 금천에서 인터넷 신문과 방송을 꿈꾸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김천석이란 친구입니다. 얼굴이 까맣고 머리가 곱슬져 종종 동남아나 서남아 이주노동자 취급을 받던 친구입니다.
헌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시니컬한 언행으로 주로 관성에 젖은 선배들을 질타하던 친구입니다.
이 친구는 죽기 전에 가산디지털 단지 비정규직 문제로 투쟁을 한 기륭전자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4년 동안 카메라 하나로 지켰습니다.
현장을 지키는 것은 비록 빛나지 않는 일이지만, 모든 빛이 현장을 지키는 그 무엇인가를 뿌리삼아 피는 꽃이라고 믿었던 친구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스스로 목적이 되어 다른 것을 수단으로 동원하는 것은 쉽습니다. 하지만 수단이 되어 동원이 되더라도 그것이 정말  필요한 것이라면, 예를 들면 물에 빠진 이를 건지는 밧줄 같은 것이라면 기꺼이 동원되고 수단이 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김천석은 카메라로 그런 동원된 수단의 지위를 기꺼이 감당했습니다. 하지만 그 길은 또 다른 가시밭길이었고, 끝내 황금과 권좌가 지배하는 세상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습니다.
천석이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사회의 뿌리로 견디다 끝내 그 무게와 외로움을 견디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김천석의 삶을 기리고 지금 이 순간 고통을 버티는 이들을 위해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 힘을"이라는 사회연대 기금 운동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기륭전자 유흥희 분회장의 글의 일부입니다.
"우리 기륭투쟁을 돌아보면 6년의 시간이 한 순간 한 순간 연대의 손길 속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투쟁이 바쁘고 연대투쟁에 성실했다는 의미로 우리는 소리 없이 우리를 지켜주는 이들의 소중함을 미쳐 다 알지 못했습니다.
그 가운데 김천석이란 저와 동갑내기 동지가 있었습니다. 내일모래 쓴다고 당장 영상 편집해내라고 요구를 쉽게 했습니다.
그때도 우리 몰래 혼자 밤을 새야 하는 동지의 노고를 모르고, 요청하면 당연히 해줘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기륭 투쟁에서 우리를 가장 강력하게 보호한 방패는 카메라였습니다. 특히 영상카메라는 24시간 우리를 지켜주던 파수 대였습니다.
이미 심신이 시퍼런 멍투성이 우리였지만 그런 폭행에 당하면서도 그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 얼마나 위로가 되었는지 몰랐습니다. 
우리의 24시간 보호막이었던 김천석이 갑자기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날벼락이었습니다.
우리 투쟁의 누적된 부담과 스트레스가 그의 생명을 갉아먹은 것인지 죄의식이 우리를 감쌌습니다. 고마움을 말로만 고마워하는 것으로 때운 미안함에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미안함과 고마움을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 우리는 우리를 지켜준 가난한 카메라에게 어떻게 힘을 줄 수 있을까 고민했고 그 결과가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 힘을' 주자는 운동입니다.
우리들의 이 작은 노력이 모든 이의 삶의 조건들을 바꾸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분들의 노고를 잊지 않고 있음을, 가장 외롭고 힘들 때 함께 하는 우리가 있음을 말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우리는 '현장을 지키는 카메라에 힘을'이라 쓰고 '천석이를 사랑하는 마음'이라 읽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해 봅니다.
 
문재훈 소장
서울남부노동상담센터
02-859-0373


안천초등학교에서 출발하는 마을버스를 탔다. 이 05번 마을버스는 광명시와 금천구를 오가는 버스다.
지난주 오후에 05번을 타고 길 건너는데 바로 건너편은 하안동이라는 주소가 보인다.
그렇다면 노란색 중앙선을 중심으로 시도를 넘나드는 건가? 애매하네. 이런 답사엔 ‘애매한 것을 딱 정해주는 최효종과 함께 하면 좋을까마는.’
약국, 슈퍼, 대중탕을 같이 이용하는 사람들은 동네사람이다. 행정구역상 시도를 달리해도 생활을 나누면 동네사람이 되는 거다. 어, 그런데 대낮이라 그런지 버스 안에 동네 사람이 없다.
왜 그럴까 기사님께 여쭈었더니 이 버스는 출퇴근용이란다. ‘출퇴근용이라...’ 금천교를 건너 공단 지역으로 들어서니 무슨 말씀인지 알겠다.
2공단과 3공단과 오가는 마을버스 05번은 지하철역과 일반버스를 연결해서 일터로 향하는 무수한 사람들의 통근버스였던 거다. 얼핏 비슷한 공장과 얼추 비슷한 건물들 사이로 많은 정류장을 순환하는 05번 마을버스엔 한낮에 사람이 없을 수밖에.
버스 차창으로 보이는 삐까번쩍한 건물들 사이로 드물게 옛 공장들의 모습이 보인다.
아, 참 낯설다. 근대유형문화재가 될 법한 오랜 역사가 보이는 낡은 공장 건물 안에는 어김없이 향나무가 보인다. 겨울이라 빛깔이 더 칙칙한 게 먼지를 뽀얗게 쓰고 있다. 어떻게 된 것이 내가 초등학교 때 보던 그 모습 그대로 그만 그만하게 서 있다.
‘아니, 세월이 얼마인데.’ ‘자라지 않고 화석처럼 서있는 나무들만 성장을 멈추었을까.’ ‘건물과 역사가 같은 직함 향나무엔 어떤 혼 불을 태우던 향이 남아 있는 듯하다.’(제를 올릴 때 쓰던 향나무에 지상의 염원을 하늘로 올려 보내는 연기의 숭고함이 깃들여 있듯이.)
사연 많은 공장들의 기록 되지 않은 많은 공순이, 공돌이들의 개인의 삶은 어디에 있을까.
이제는 추모사업회나 기념사업회의 구술, 사진 기록으로 남은 억울한 노동자들의 죽음은 온 데 간 데 없다.
후에 열사로 기록되었지만 살아서는 불온자로 분류되었던, 개별의 삶을 운동의 마무리로 바쳤던 그들의 죽음을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
그 때는 불온자로 낙인찍히는 게 두려워, 지금은 살기가 팍팍해서 아무로 보편적으로 그들을 위로하거나 설명하지 않는다.
기록된 것도 사문화 되고 있다. 역사는 누군가에게 읽혀질 때 의미가 있는 것이다. 돌아보지 않는 박물관에 한 줄의 기록으로 남아서는 그 역할을 할 수 없다.
어렵지 않게, 무겁지 않게 죽은 자들도 바로 보는 문화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민심이 중심을 잡게 될 것이다.
공단이 디지털단지가 된다고 해서 우리 동네의 정체가 달라진다고 생각하는 착각. 강남8학군을 꿈꾸고 잘나가는 어는 신도시의 아파트 단지만을 꿈꾸고 있다면 우리 동네는 없다.
다 같은 동네에서 다 같은 문화를 누리고 어떻게 내 인생이, 나만의 삶이 있을까. 다름이 주는 다양함이 개별의 삶도 풍요롭게 한다. 누구와 닮은 모양이라고 그 사람과 같은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 아닌가.
내 것을 찾고 내 것을 소중히 하는 것이 나를 지키고 개별의 삶을 빛나게 할 것 이라 믿는다. 우리 동네도 마찬가지다. 내 동네이니까 의미가 있는 것.
동네에서 경험한 것들이 나와 동네와의 관계를 규정짓는다. 세상의 중심에 서서 외치자.
“내가 소중하다”고. 나와 우리 동네와 친구와 이웃과 부모님...또 나와 관계된 모든 것이 소중하다! 05번 버스로 공단을 유람하다 나는 문득 나를 그 전보다 더 이해 할 수 있었다.

산아래문화학교 김유선 대표

 


글 : 토어 세이들러
그림 : 프레드 마르셀리노
출판 : 논장



웨인스콧 족제비는 토어 세이들러 작품으로 연애를 하는 여성적인 섬세한 정서가 인상적이었다. 
예쁜 족제비 웬디는 미모로 춤을 잘 추는 악동 지크의 관심을 받는다.  그런데 웬디는 영웅의 아들 애꾸눈 베글리에게 관심이 있다. 베글리는 예쁜 물고기 브리짓을 좋아한다. 하지만 물고기와는 대화도 안되고, 함께 있을 수도 없다.
배경이 되는 웨인스콧은 호수와 바다가 있고 아름다운 언덕이 있는 곳이다.  여기에 영웅 베글리가 닭 농장에 '더블 비'라는 굴을 파, 매일 집집마다 달걀을 날라다가 족제비들이 풍족하게 살고 있는 곳이다.  족제비들은 새들의 노래 소리에 맞추어 댄스파티를 연다.  웬디는 물고기를 좋아하는 베글리 때문에 고민하지만 마음이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고 인정하고,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 지크와는 오직 춤만 추고 대화가 없는 것이 답답하다. 거기다 춤도 지크만 리드하는 것도 속상하다.
이런 섬세한 묘사들이 감칠맛이 난다. 점점 지크를 길들여 가는 웬디는 나중에는 지크가 청혼을 못하는 것에 짜증이 난다.  이렇게 연애의 상세한 표현은 작가가 여성임을 느끼게 한다.  항상 혼자 지내는 영웅의 아들 베글리는 물고기 브리짓이 알을 품은 것을 알고 결혼했다고 생각하고 많이 실망하지만, 귀여운 아기 물고기들을 보고 사랑스러워 한다.  물수리가 브리짓의 식구들을 잡아먹을 수도 있기에, 물수리의 둥지를 다른 호수로 옮기는 모험을 감행하는 모습은 가히 영웅적이었다. 가뭄이 지나고 안전해진 호수에서 브리짓을 다시 만난 베글리는 물고기가 육지 동물과는 다른 결혼식을 알게 되고, 브리짓은 위험한 물수리를 딴 곳으로 보낸 베글리의 보호에 감사하며 뽀뽀를 해준다. 
웬디와 지크는 행복한 결혼식을 치룬다.

글/그림 : 김지연 
출판 : 느림보


깊은 밤, 꽃구름이 달을 나뭇가지에 내려 놓자 깜짝 놀라며 부적들이 깨어난다.
부적 속에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삼신할머니, 귀신 쫒는 삽사리, 호랑이, 말 안 듣는 아이와 잠 안자는 아이 잡아간다는 망태 할아버지, 하늘 땅을 두루 살피는 삼두조, 하늘을 부르는 수탁이다
요란한 소리에 잠자던 연이와 오빠까지 덩덜아 깨어 잔치에 쓸 떡을 구하러 옥토끼가 있는 달에 간다.
이때 연이와 오빠가 잠을 안자서인지 망태 할아버지가 쫓아 오는 바람에 여러 부적의 도움을 받아 떡을 구해온다.  선굵은 판화그림과 노랑색, 붉은색, 검정색으로만 이루어진 단순한 색깔이 우리의 토속신앙을 강렬하게 표현한다.
흔히 볼 수 있는 삽사리나 호랑이도 우리 조상들에겐 수호신이었음을 알려주고 말로만 듣던 망태할아버지의 모습도 볼 수 있는 재미도 있다.
나중에 연이가 호랑이를 무서워 하는 망태 할아버지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재우는 장면은 해학적으로 보이는 동시에 아이들의 천진함이 느껴져 보는 사람 맘도 훈훈하게 한다

글 : 임사라
그림 : 박현주 
출판 : 나무생

제목과 표지만 보면 엄마가 조기치매가 왔나?
머리를 다쳤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책장을 넘겨보면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엄마가 엄마가 된 나이와 은비의 나이가 같습니다. 그래서 동갑인것이지요.
엄마 하면 모든 것이 완벽하게만 느껴지고 처음부터 강하신분 같이 느껴지는데 은비 할머니는 엄마도 천둥 번개를 무서워하고, 바퀴벌레도 싫어하고, 울보라고 합니다. 은비는 그제서야 알게 되었지요. 엄마도 은비랑 같다는 것을. 참 가슴을 따듯하게 해 주는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딸아이가 시집갈 때 선물해 줘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은행나무도서관 책이야기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의 책읽는 어른모임 ‘함박웃음’에서 함께  읽고 올린 글입니다

.


최근 들어 젊은 사람들이 허리가 쑤시고 아프다는 일이 많다.  이유는 바로 과거에 비해 현대인들의 운동부족 때문이다. 요즘 젊은 층의 경우 평소 운동량이 적은데다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기 일쑤고, 가끔 운동을 하더라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으로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도 젊고 별다른 외상이나 무리한 운동을 하지 않은 데도 불구하고 허리가 아파오는 경우가 있다. 보통의 경우 가벼운 염좌나 통증으로 판명되지만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아침에 특히 뻣뻣함을 느끼는 20∼30대 남성이라면 강직성 척추염일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강직성 척추염은 말 그대로 척추나 관절들에 염증이 생겨 점점   허리가 굳는 병이다. 보통은 주로 20∼40대 남성들에게서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척추뿐 아니라 무릎관절이 붓거나 발꿈치, 갈비뼈 등에도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강직성척추염의 경우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다만, 유전적인 원인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면역력이 약화할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통증만 오지만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척추뼈 사이의 인대가 굳어 허리를 굽힐 수 없을 정도로 뻣뻣하게 굳을 수도 있다. 때문에 평소 허리에 원인 모를 통증이 지속하고 가족 중 요통 환자가 있다면 하루빨리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평소 허리가 뻣뻣하다면 매일 규칙적으로 허리근육을 풀어주는 간단한 스트레칭을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오늘은 새움병원에서 짐볼을 이용한 허리근력 강화 운동법을 소개한다.


독산1동 새움병원 김응수 원장


1. 허리를 쫙 펴주는 스트레칭

1)앉은 자세에서 시작하여 천천히 발을 앞으로 이동하여 척추의 가장 아랫부분이 볼 중앙에 오도록 한다. 점차 머리를 내리면서 양손을 머리 위로 올려 균형을 유지하도록 한다.













2) 이 자세를 10∼15초간 유지한다. 다리를 쫙 펴면 펼수록 더 나은 효과를 볼 수 있다.

 







2. 허리 주변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스트레칭


1) 천장을 향해 누워 양발 사이에 볼을 낀 다음 복근의 힘을 이용해 다리를 들어올린다.








2) 몸이 ‘ㄴ’ 자가 되도록 다리를 직각으로 들어올렸다가 내리는 동작을 15∼20회 반복한다.

금천고령자취업알선센터
2012년 취업성공사례 [1]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왜냐하면, 나의 능력에 맞게 일을 할 수 있는 일터가 있기 때문이다." 
 저는 충남 금산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3년 동안의 군복무를 하였으나 도중에 팔을 다쳐 6급 장애판정을 받았습니다. 장애의 충격을 극복하고 제대 이후 27세에 무작정 상경하여 1972년에 금천구에 거처를 정하고 동두천의 군납공장에서 근무하였고 이후 경력을 기반으로 자동차 생산공장 품질관리 부서에서 근 30년간 대한민국의 사회인으로, 직장의 일원으로 성실하게 근무해왔습니다. 그러나 IMF로 인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여 50대 후반 명예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명예퇴직을 하면서 받은 퇴직금으로 노후생활은 보장되었으나 30여년 동안 직장에서 근무하였던 저로써는 건강한 몸으로 평일에 집에서 쉰다는 것은 고역이었고, 무직인 상태에서 직장이 있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 또한 마음이 썩 편하지 않았습니다.
 정년퇴직 이후 여가와 문화생활에 취미를 두고자 등산, 복지관의 문화프로그램 등에 등록하였지만 아직까지는 문화생활보다 직장이 더 필요했습니다. 마침 복지관에 고령자취업알선센터가 있다는 것을 알고있던 터라 방문하여 구직신청을 하였습니다. 이후 기회가 되어 노인취업훈련센터에서 실시하는 취업준비교육, 에니어그램등의 교육을 수료하여 고령자직업에 대한 이해와 노후설계에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몇 번의 취업알선을 통해 격일제 경비원으로 취업하여 근무하게 되었고, 격일제 근무가 고되기도 했지만 노후생활의 경력을 쌓는 것에 의미를 두고 꾸준히 근무했고 작년 연말에 기회가 되어 주간에만 근무하는 연립주택 관리인으로 이직을 하여 주택관리, 수목관리 등의 업무를 맡으며 하루하루 행복한 낮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재취업을 준비하는 주변 지인들의 취업활동을 보면서 느꼈던 것은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계획이 없으면 잦은 실패를 경험한다는 것입니다. 그저 수입을 원하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의지하고 싶지 않아서 취업을 준비하게 되면 오히려 건강이 악화되거나 취업에 대한 자신감을 떨어트리게 됩니다. 재취업을 준비하기 전에 먼저 취업이 경제유지가 목적인지 여가활용이 목적인지를 분명히 하고 건강과 능력, 장·단점을 살펴본 뒤 어떤 직종들이 있는지 찾아본 후에 다양한 분야로 일자리를 찾아야만 정말 나에게 맞는 일을 찾을 수 있고, 일을 하더라도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나이가 올해로 65세가 되었습니다. 성인병도 전혀 없고 앞으로도 건강관리에 힘써 내 수명이 다 하는 날까지 지금의 직장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자 합니다. 정년퇴직을 하고 노인으로 불리는 나이가 되었지만 능력이 되는 한 앞으로도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사회인으로 살아가고 싶고 지금 취업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은 꼭 희망하는 직장으로 취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감사합니다.

구직자 : 김재술(가명,65세)
취재자 : 손경수 취업코디네이터

날씨가 쌀쌀해지면 관절 건강에는 빨간불이 켜진다. 기온이 내려가니 우선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혈액순환이 안 되니 자연스럽게 근육이 위축되고 경직된다. 관절이 유연하고 부드러워야 쉽게 다치지 않는데, 이렇게 근육이 경직되니 조금만 넘어져도 크게 다칠 수밖에 없다. 골다공증이 많은 노년층은 뼈 조직이 약화돼 작은 충격으로도 더욱 이상이 생기기 쉽다. ‘찬바람이 불면 무릎이 시리다’고 하지 않는가. 추워진 날씨에 관절 통증은 더욱 심하게 느껴진다.

날씨가 추워서 집에만 있는다고, 외부에 나갈 일이 없다고 다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겨울골절상의 대부분은 가정 내에서 발생한다. 바로 집안 내 가구 때문이다. 넘어졌을 때 모서리에 부딪혀 관절을 부딪치기도 하고, 의자를 붙잡고 일어나다 미끄러져 골절상을 입기도 한다. 외부에서 운동을 하지 못한다고 실내에서 러닝 머신 들을 하다가 관절을 다치는 경우도 생긴다. 가볍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엉치뼈 골절은 28.2%가 최장 2년 이내에 사망하고 25%는 장기간 간호를 받아야 하며, 대퇴골 골절은 사망률이 1~20%에 이른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다.

따라서 관절이 다쳤을 때는 적극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노인들은 골절이 생기면 잘 회복되지 않으므로 회복 과정에서 물리치료 등을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실시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엉치뼈 등을 다쳐 거동할 수 없는 상황이 오래 지속하면 피부괴사, 심장 질환 등 합병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러한 집안 내 골절은 균형감각을 키워 주면 덜 넘어지고 덜 부딪쳐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 적당한 스트레칭은 근육과 관절에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몸에 활력을 줌으로써 균형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특히 균형감각이 노화와 함께 퇴화되는 노인들에게는 더욱 효과적이다. 스트레칭은 가구들을 이용해 간단히 할 수 있다. 집안 내 골절의 주범이면서도 굳은 몸을 풀어줄 수 있는 효율적인 스트레칭 도구인 가구. 그 첫 번째가 의자를 이용한 가구 스트레칭이다.

독산1동 새움병원 김응수 원장


1. (왼쪽) 오른손으로 의자를 잡아 몸의 체중을 지탱하고 몸의 균형을 잡는다.  무릎을 구부리지 않고, 왼쪽 다리를 바깥쪽으로 들어 올리고 내린다.
반대쪽 다리까지 10회 반복한다.

2. (오른쪽) 같은 방법으로 다리를 앞으로 들어올리는 동작도 시행한다.

 


3. (왼쪽) 의자에 허리를 펴고 반듯하게 앉은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들어올린다. 반대쪽 다리도 같은  방법으로 들어올린다.

4. (오른쪽) 두 다리를 의자와 수평으로 편 상태에서 무릎이  굽혀지지 않도록 하고 5~10초간 힘을 준다. 5회 반복

 

 

 


 




이경혜 지음
양경희 그림
바람의 아이들  출판


도서관에 좀 뜸하게 가다가 요즘은 비교적 열심히 가고 있습니다. 늘 청소년 쪽을 어슬렁거리게 되지요. 새 책이 있나, 안 본 책은 왜 이리 많나 … 중얼거리며 책장을 들여다봅니다.

그런데 전에는 없던(아니면 안 보였던) 책이 두 권이나 나란히 꽂혀 있는 겁니다. 제목은 <오래된 미래> 지은이는 헬레나 호지, 책은 두툼한 편이나  무지하게 가볍고 겉표지에는 눈이 예쁜 아기와 인상 좋은 할머니가 웃고 있습니다.제목이 참 특이합니다. 미래가 오래되다니… 그런데 책을 읽어보면 그것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됩니다.라다크는 인도에 속한 작은 왕국입니다.
이곳에서 오랜 시간을 지낸 지은이는 라다크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리고 그들의 삶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아주 세세하게 알려 줍니다.

책의 처음에서는 처음 지은이가 라다크에 갔을 때 라다크인들이 보여주었던 삶의 지혜를 찬찬히 풀어놓습니다. 거기에는 대가족의 이로움과 갈등을 해소 하는 방법들, 아이를 교육하는 방법이 나오지요. 책의 중간에서는 이러한 라다크인들의 지혜로운 삶이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파괴되고 황폐해 가는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이 처음 지은이가 라다크에 갔을 때와 개발 이후에 방문했을 때 너무도 달라지죠. “여긴 가난 같은 건 없어요”  -체왕 팔조르 1975년“당신들이 우리 라다크 사람들을 도와주었으면 좋겠어요. 우린 너무나 가난해요.” -체왕 팔조르 1983년이렇게 변한 라다크를 지은이와 뜻을 함께 하는 이들이 ‘반개발’이라는 개념으로 라다크의 변신을 다시 한 번 노리고 있습니다.

반개발은 개발의 무분별함과 폭력성에 반대하면서 대안적인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헬레나 호지
가 서울에 왔습니다. 자신이 책을 내는 것도 모두 이 프로그램에 쓰기 위한 것이라 하고 자신의 책을 선전하러 서울에 왔다고 합니다.

<오래된 미래>는 사실 비판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반개발의 뜻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그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결과도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것 같습니다. 라다크인들 스스로가 추진해 가는 계획이라면 훨씬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잘 읽어보면 앞부분에 나오는 내용의 대부분이 우리가 할머니께 듣거나 직접 본 내용입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살아가는 태도, 사람이 중심이지만 다른 생명체에도 공평하게 나누어 주는 마음… 이런 것들은 옛 우리 조상들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어린 친구들은 읽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고등학생이면 좋을 것 같고 부모님이 읽으시면 더 좋겠습니다.  지금의 우리 삶이 뭔가를 자꾸 놓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꼭 읽어보셔요! 



*은행나무도서관 책이야기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의 책읽는 어른모임 ‘함박웃음’에서 함께  읽고 올린 글입니다. 

추운 겨울이다. 특히 생존권을 빼앗긴 노동자들에겐 더욱 혹독한 겨울이다. '해고는 살인이다, 지난 주말에 함께 살자'던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20번째 죽음을 막기 위한 2차 희망텐트촌 행사에 갔다.
그들은 희망으로 절망의 공장을 포위하자고 한다. 가장 절망적인 사람들이 가장 뜨거운 희망을 말하고 있다. 그들이야 말로 진흙탕속에서 피는 연꽃이다. 우리는 붕-붕(朋-朋) 바자회의 한 부분으로 8도 막걸리 마시기 코너를 맡았다.
전국의 각양각색의 막걸리들을 모아 맛을 보는 행사다. 전국에서 21종의 막걸 리가 기부됐다. 100% 쌀 막걸 리가 깔끔하고 밀가루가 섞이면 텁텁함을 알게 됐다. 무거운 맛, 경쾌한 맛, 시원한 맛, 진한 맛, 달달한 맛, 전통의 누룩 맛을 간직한 막걸리 정말 다 다른 맛을 보여 주었다.
그 와중에 재능지부 조합원이 암 투병 중 돌아가셨다는 슬픈 소식이 들렸다. 그 분의 장례식으로 가는 도중 지난 8일 분신을 했던 울산 현대자동차 엔진사업부는 신00 노동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달됐다. 아! 죽음 많은 세상, 죽어가는 우리 노동자.... 너무 추웠다.

신00 노동자가 일을 하는 울산 현대자동차 엔진사업부는 현대차 내에서도 장시간노동으로 유명하다. 2010년 기준, 엔진 변속기 소재 부문의 노동시간은 연간 2,709시간으로 울산공장 의장(조립)부문 2,376시간보다 333시간, 현대차 평균노동시간 2,488시간보다 221시간이 더 많다.
현대차 각 사업부 중 엔진 변속기 부문보다 노동시간이 긴 곳은 전주공장(2,770시간)뿐이다. OECD 회원국 평균 노동시간 연간 1,749시간이다. 한국 평균 노동시간 2,193시간이다. 원래 주 5일제 도입은 연 노동시간을 2,000시간 이하로 줄이자는 취지였는데…

신00 노동자가 분신 항거한 이유는 사측이 노동시간단축을 통해 비정규직 확대, 임금삭감, 노동 강도 강화를 노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첫째 목표가 바로 정규직노조를 무력화시키려 했다. 신00 노동자가 부닥친 문제는 휴일 특근에 대한 당사자들의 결정권을 관리자 결제를 받도록 하는 등 현장 통제를 강화하려 했고 이를 위해 노조 현장위원인 그이는 회사의 특별한 집중 관리로 다투었다고 한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그동안 정권과 언론 그리고 자본으로부터 귀족노동자로 취급받던 현대자동차 정규직 노조 간부의 죽음이다. 비정규직의 고통만을 주시하던 우리에게 정규직이라고 다를 바 없는 지옥의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확인해 준다.
지난주에 현대자동차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상경 투쟁을 했다. 양재동 본사 앞에서 대법원 확정 판결을 이행하라는 촉구 노숙 집회를 했다.

비정규직은 차별에 거리에서 얼어 죽어가고 있었고, 정규직은 회사의 노동 강도 강화와 노동통제 강화로 말라 죽어 가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현대차는 장시간 노동문제 해결을 위해 “현대차와 기아차가 올해 안에 1,400여명 이상의 근로자를 신규 채용하고 3,599억 원의 시설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량이 부족하면 개인별로 휴가를 내거나 순환근무를 시키고, 회사 마음대로 휴일특근을 중단시켜 임금을 삭감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현대차 노사는 장기근속자 우선채용 요구안을 통해 ‘채용세습’ 논란을 일으켰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을 영구화하는 것이다. 한 편으로 비정규직 사내하청 40% 발탁채용을 통해 40:60의 분열을 조장하여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에 물타기를 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또 다시 억울함 죽음이 발생된 것이다.

야간 노동은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을 세계보건기구가 밝혔다. 노동귀족이라 불린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은 주야간 맞교대로 몇 십 년 일을 했다. 석면을 뒤집어쓰고, 수은 연기를 마시며 일을 한 것과 같다. 12시간 심야노동을 365일 하는 노동자가, 발암물질을 끼고 일하는 노동자가 귀족이면, 사용자들은 황족(皇族)이나 신족(神族)쯤 되나 보다.

결국 우리 노동자들은 정규직이나 비정규직이나, 사람 없는, 사람을 오직 비용으로 보는 경영아래서 죽음을 밟고 살고 있다. 굶어 죽거나 과로로 죽거나 차별과 통제에 말라 죽어가고 있다. 정말 노동지옥 자본 천국의 시대다.
지상 최대의 실적을 자랑하는 삼성과 지상 최대의 빈부격차에 신음하는 서민 사이에 우리는 울고 있다. 사람을 빈곤과 차별로 몰면서 지상 최대로 이득을 보며 살면 양심이 즐거울까? 그렇게 해서 잘 살면 인간적으로 무슨 재미가 있을까? 춥고 추운 가운데도 의문이 든다.

문재훈 소장
서울남부노동상담센터
02-859-0373

스물 세번째 이야기-유치원 보내기, 정답은 어디?

2006년 2월생인 둘째는 지금 독산1동에 위치한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다. 태어나서 집에서 키우다가 돈벌러 나가야 하는 엄마아빠의 숙명으로 어쩔 수 없이 보육기관의 손길에 맡긴지도 어느새 5년이 흘렀다. 다행히 그 시간동안 아이는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자랐다.
우리 세 아이들을 모두 맡아 키워준 어린이집에 새삼 감사를 드린다. 장남이 네 살 때 처음 어린이집에 들어와 만난 선생님이 이제 막 네 살이 된 우리 막내딸도 맡아 키워주시니 보통 인연은 아닌 듯 싶다. 둘째인 딸아이가 올해 일곱 살이 되었다.
작년 가을인가 싶다. 오빠가 가방들고 다니며 학교를 다니는 모습을 보며 자기도 얼른 학교 다니고 싶다며 줄기차게 졸라대는데 2월생인 만큼 정 원한다면 학교야 보낼 수 있지만 그것이 과연 정답인가 싶어 엄마아빠는 머리를 맞대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였다.
주변 선배 엄마아빠들에게 물어도 보고 아이한테 몇 번이고 다시 의사를 확인해보는 번뇌의 나날이 무작정 흐르던 지난 가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모처럼 가족과 시간을 내어 충청도 어딘가에 있는 자연휴양림으로 짧은 여행을 떠났다. 사무실 동료가족과 시간을 맞추어 두 가족이 함께 떠나 숲속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중요한 것은 사무실 동료의 아내님이 바로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다는 것. 바로 우리 부부의 고민을 털어넣고 자문을 청해 본다.
아이의 뛰어노는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던 선생님은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답을 주신다. “지금 보내는 것보다는 나이가 돼서 보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이유도 달아 주신다. “재은이가 또래보다 키도 크고 성격이 활달해서 리더십도 있지만 그 때 아이들의 한 살 차이란 것이 아무래도 무시할 수 없어요” 밥을 먹어도 한 그릇을 더 먹은 연륜의 차이가 그 맘 때 아이들에게는 심리적 성장의 측면에서 보이지 않게 드러난 다는 것이다. 게다가 재은이가 제 나이때 학교에 가면 2월생이고 그 성격에 또래 아이들의 대장 노릇을 하며 리더십을 키울 수 있는데 굳이 한 해 먼저 보낼 필요는 없어 보인다는 것이 요지였다. 결론은 그렇게 났다. 때가 되면 보내는 것으로.
아이에게도 차분히 설명해 주었다. 다행히 수긍하는 눈치여서 근심은 덜해졌는데 새롭게 부상한 문제가 있다. 다니던 어린이집에서 또래 여자아이가 없다는 것인데 그게 별 문제인가 싶은 것이 아빠의 마음이라면 엄마의 걱정은 그렇지가 않다. 아무래도 또래 여자아이들과의 교류가 없는 것이 맘에 걸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상한 해결방안은 유치원에 한번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것이다. 유치원에 가면 또래들도 많고 나중에 학교에 입학하더라도 계속 만나던 친구들이 있으니 적응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인데 물론 아빠인 나도 그렇게만 된다면야 나쁠 것은 없지 뭐.. 하며 동의를 하였다.
그러나 갈만한 유치원을 찾기 위해 막상 동네를 살펴보니 막막하기만 하였다. 현재 살고 있는 독산1동이 안양천을 경계로 서울권과 분리되어 있는지라 실질적인 생활권은 광명시인데  우리 집에서 가까운 몇몇 광명시 유치원에서는 광명시민이 아니라고 홀대(?)받아 입학이 안되고 같은 금천구에 있는 유치원은 이미 정원이 꽉 차버린 상태여서 이를 어찌해야 하는가 답이 안나온다.
행정구역이 우선일까 생활권이 우선일까. 맥주 한캔 사러 갈 때도 길 건너 ‘경기도’에 가야 하는 것이 우리가족의 일상생활인데 지척에 둔 유치원 입학이 단지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받는 상황이 조금은 이해가 안되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지. 내가 무슨 왕도 아니고 어쩌겠는가. 그래서 아이는 아직도 또래친구가 없는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다. 올 한 해만 버티면 학교에 갈거니 그 정도로 만족해야만 할까 아빠의 고민은 그저 깊어지기만 한다.
누가 좀 해결해줘요!!!
                             독산1동 김희준

마을답사 열다섯번째 이야기  - 충남슈퍼 정류장엔 충남슈퍼가 없다


마을버스 3번은 가산디지털단지에서 구로디지털단지역을 오가는 노선이다. 노선표만 보면 그야말로 디지털화된 빌딩과 빌딩 사이를 누빌 것 같지만 천만에 말씀이다. 구로디지털 단지 역에서 독산동 고개를 넘어 골목골목 앞서오는 차를 피해가며 조심조심 다니는 마을버스다. 
그러다 보니 겨울에 눈이라도 오면 골목을 꽉 메운 차들과 엉켜 출퇴근길이 전쟁이라고 한다. 03번 버스를 타볼 일이 없던 터에 오늘은 길잡이해주는 후배를 따라 쉬운 걸음으로 답사를 시작 하게 됐다.

답사초입의 세일중학교 정류장 근처엔 새로운 풍속의 식당가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중국식 한자가 새겨진 간판이 많이 보인다는 것. 그 만큼 조선족 인구가 많다는 얘기다. 옛 쪽방촌의 흔적이 남아있는 집은 거의 없지만 대림동과 가리봉동에 이어 이곳도 그들의 삶터가 되고 있다. 

칸칸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살던 곳엔 또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이다. 똑같은 집들의 옥상위로 뛰어다니며 놀던 그 동네가 바로 여기다. 아, 따라나선 길 위엔 비눗방울 같은 추억이 방울방울 피어오른다. 추억을 따라 걷다가 ‘여기가 그 두부 공장이야’, ‘여기쯤은 공터라 아이들하고 엄청 뛰어놀았고’, ‘여기쯤이 내가 살던 집이었던 것 같아‘하고 나만 아는 얘기를 늘어놓았다.

그리고 발견한 두부공장. 두부공장은 어쩌면 하나도 변한 게 없다. 쌓여있는 두부판이나 드나드는 짐차들이 꽁무니를 대고 서있는 모습이 똑같다. 이거 완전 시간의 되돌림! 두산아파트를 지나니 모아래공원이다. 못(저수지)아래 사람들이 모여 살아 “못아래”라는 지명을 얻었다가 지금까지 살아남아 공원으로 꾸며진 곳이다. 작은 공원이지만 좁은 골목길엔 숨쉬는 여백이 된다.

어린시절 동네 공원이나 놀이터라는 곳에서 놀아본 기억은 없지만 사방이 놀 수 있는 터가 되었다. 지금생각해보니 크고 작은 공장들 틈에 주택가가 있었고 그 사이를 우리는 아무런 거리낌없이 휘젓고 다녔다. 공장에서 나오는 폐자재를 갖고 놀기도 했는데 특히 인형공장의 이국적인 장난감은 신기하기 만 했다. 어딘가 부족한 인형이 집집마다 몇 개씩은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인형을 갖고 놀기보단 아무데나 나있는 풀들을 따 모아 소꿉놀이를 했다. 그 때는 이름은 몰랐지만 까마중, 여뀌, 질경이같은 풀들이 참 많았다. 공장들 틈새에도 풀들이 허락된 공간이 있었다. 지금은 공원화단이나 화분에서나 볼 수 있는 풀들. 풀들도 자유롭게 살 수 없는 환경이니 사람은 말해 뭣하랴.
여기저기 날아다니다 내려앉으며 살 곳이 되었던 풀씨들의 주거이전의 자유는 이젠 완전 박탈당한거다. 풀들의 야성은 도시에선 무용지물.

빈틈없이 메워진 아스팔트 길을 따라 걷다가 충남슈퍼 정류장에 머문다. 여기는 오랫동안 노사분규로 힘겨웠던 골목, 옛 기륭전자 앞이다. 농성천막도 컨테이너박스도 사라진 곳엔 가산동 “지식산업센터” 공사 중이다. 뭐하는 건물인지 모르겠지만 공사대금이 문제가 되어 유치권 행사 중이라 공사는 쉬는 중인가보다.

골목을 되돌아 나와 충남슈퍼를 찾는다. 타지에 나와 본향의 이름 새기고 생업을 하는 곳이 유달리 많은 곳이 우리 동네 아닐까. 고향에서 야무진 꿈을 안고 상경한 우리 부모들이 어렵게 마련했을 삶터들. 젊은이들은 공장으로 어른들은 시장판이나 작은 가게로 삶의 대이동이 있었던 70~80년대. ‘그 때쯤 자라잡았을까’ 충남슈퍼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충남슈퍼 정류장에 더 이상 충남슈퍼가 없다. 그 자리에 편의점이 자리잡고 있다. 작년6월부터 충남슈퍼 자리에 편의점이 생겼단다. 그 주인장은 어디 가셨는지. 아마 고향에서 보다 이 동네 와서 자리 잡은 세월이 더 길었을 텐데. 이젠 좀 살만해서 자리를 뜨셨다면 좋으련만. 

’누구처럼 허리와 다리를 제대로 쓸 수 없어 자리를 파하시진 않았을 꺼야.‘ 오후만 있던 일요일, 봄날 같은 햇빛을 받고 다시 그 길을 걷는다. “걷지 않고 떠오르는 말을 믿지 말라!“는 어느 분의 말씀이 문득 길을 나서게 했기 때문이다.




<가산정보도서관 정류장 앞>

<노선 중간중간에 보이는 작은 카페들>



<두부공장>

<옛 기륭전자 사옥은 재건축중이다>

<충남슈퍼 정류장. 옛 슈퍼자리에는 GS25시 편의점이 들어와있다>

산아래문화학교
김유선 대표


커피한잔에
       대한 그리움...
                               
                                        해피빈 6기 민보나
가을향기 짙은 이 밤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진한 그리움 속에 빠져본다
커피향기를 맡으며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아직도 내안에 사랑이
남아있다는 것이야
메마른 가슴을 부여안고
쓸쓸함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네가 있어서 난 외롭지 않는다.



“더더더…, ”
세린씨가 조심스레 컵에 우유를 따르고 옆에서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코치하는 엄경수사회복지사 선생님은 집중하느라 입술까지 뾰족하게 오무린 채 세린씨의 손에 들린 컵을 주시하고 있다.
“그만! 이정도면 충분해요.  스팀은 봉을 옆쪽으로 빼고 자 돌려보세요. ”

바짝 긴장한 채 선생님의 지시에 따르는 세린씨 옆에 붙어 서서 함께 에스프레소머신의 스팀밸브를 돌린다.
선생님 또한 이 순간이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다. 자칫 긴장을 놓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거품이 생기면 담그세요. 용기를 만져보고… 따뜻해지고 있죠?”
긴장을 놓지 않고 고개만 끄덕이는 세린씨를 확인한다.
 “뜨거워지면 스팀을 잠그세요.”

금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선 2009년 5월부터 19세~25세 이하의 지적·자폐성 장애인을 대상으로 바리스타 직무교육 및 취업지원프로그램인 ‘해피빈’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해피빈’은 매주 화/목 오후1시30분~4시30분까지 3시간씩 총 100시간의 교육을 받은 후 복지관 4층에 차려진 카페 ‘정가네’에서 약 2개월간의 카페 실습 훈련을 거친 후 취업을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5기까지 30명의 교육생을 배출하였고 이중 8명이 취업에 성공 하였으며, 그 중 5명이 바리스타로 취업되었다.
현재 6기 교육생 7명이 2.5:1의 경쟁률을 뚫고 ‘해피빈’프로그램에 참여 하고 있다. 실습할 음료의 레시피 등의 이론수업을 진행한 후 교육생들과 카페 바(bar)에 둘러서서 선생님이 먼저 오늘의 음료 만드는 방법을 차근차근 설명하며 시범을 보여준다.

시범이 끝나면 교육생들이 직접 실습을 해 볼 차례이다.
일곱 명 이 한명씩 차례로 음료를 만들어 본다.  선생님의 시범까지 포함하면 똑같은 음료 만드는 방법을 여덟 번이나 반복 교육을 받는 셈이다.  교육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카페영업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교육 중 조심스럽게 커피주문을 해도 괜찮은지 물어오는 손님의 아메리카노 주문을 받고, 선생님은 교육생인 보나씨에게 손님께 나갈 커피를 만들어 볼 것을 권한다.

처음으로 손님께 나갈 커피를 만들며 보나씨는 잔뜩 상기된 표정이다.
친구들의 환호를 받으며 손님께 커피를 건네고 돌아오는 보나씨는 돈을 받는 것도 잊어버렸다.
“커피값도 받아와야지.” 선생님의 지적에 바알간 얼굴로 돈을 받으러 뛰어간다.

6기 후배들의 교육시간동안 ‘정가네’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형석씨는 2기 수료생으로 수료 후 2개월간 ‘정가네’에서 실습을 거쳐 ‘커피빈’으로 취업해 1년간 일을 하다 건강이 나빠져 ‘정가네’로 돌아왔다.  바리스타교육을 받고 있는 후배들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형석씨는 “여러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고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 이 일이 참 좋다”고 한다. “커피배달 하는 게 제일 재미있어요. ”라고 천진하게 말하는 형석씨의 말에 옆에 있던 엄경수 사회복지사는 “가끔 옆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전화로 음료를 주문해 오기도 한다.”고 덧붙인다.

엄경수 사회복지사는 “교육을 받으면서 아이들이 좋아하고 바리스타로의 취업욕구가 강해지는 것 같다. 새로운 음료를 만들어 사진도 찍어가며 뿌듯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실습으로 세린씨가 만든 ‘민트초코’한잔을 대접받았다. 취재 후 돌아오는 내내 시원한 민트향과 달콤한 핫초코의 따뜻함이 온종일 마음까지 상쾌한 따뜻함으로 행복한 여운을 남긴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정치]
▢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선출. 문성근, 박영선, 박지원, 이인영, 김부겸 최고의원 선출
총선과 대선을 진두지휘할 민주통합당 새 대표에 한명숙(68) 후보가 선출됐다. 한 후보는 종합 집계 결과 24.5%를 득표, 문성근(16.68%)ㆍ박영선(15.74%)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이학영 후보는 7.0%, 이강래 후보는 3.73%, 박용진 후보는 2.76%를 얻는 데 그쳐 최고위원 진출에 실패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신임 당대표는 16일 "저희 국민참여 지도부는 수많은 국민들의 요구이자 명령인 정권심판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총선·대선에서의 MB 심판을 다짐했다.
그는 또 "총선승리를 위해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과 개인이 모여 크게 힘을 모아가는 작업을 할 것"이라며 반(反)한나라 전선 구축 의지를 거듭 분명히 했다.

▢ 한나라당 돈 봉투 살포 전입가경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의 폭로로 시작된 당 대표 경선에서 돈 봉투 살포 건이 돈 봉투 시비가 정파 간, 계파 간 싸움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초점이 박희태 국회의장, 이재오 전 특임장관 등으로 번지면서 음모론 등이 퍼지고 갈등이 확장되고 있다.
원래 보수정당들의 선거조직은 자판기라 부른다. 동전을 넣어야 돌아가는 것처럼 처음부터 돈이 밥이고 기름이다. 그렇게 수 십 년 굳어온 체제가 쉽게 바뀔 리 없다. 부패정치의 청산은 아직 우리 정치의 최대 과제이며 이는 정치를 새롭게 짜는 것에서 시작될 것이다.

[경제]
▢ 국제신용평가사 S&P, 유럽 9개국 신용등급 무더기 강등
S&P가 유럽 2~4위 경제대국인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무더기 강등했다.
이밖에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키프로스, 몰타, 슬로바키아 등 유로존 17개국 국가중 절반이 넘는 9개국의 신용등급을 강등, 2차 유럽재정 위기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S&P는 그러나 독일과 슬로바키아에 대해서만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하고 나머지 국가들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부여, 신용등급 추가강등을 경고했다. 덩달아 유럽국가들에 대한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 여파는 올 2∼4월에 한국에 구체적으로 영향을 줘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회]
▢ 국가의 담배 제조·판매는 위헌", 세계에서 처음 헌소 제기
박재갑 전 국립중앙의료원장 등 9명은 "담배사업법은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국가 스스로 인정하면서도 유해물질인 담배를 국가가 합법적으로 제조 또는 수입하게 해 국민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법으로 위헌"이라며 이날 헌재에 헌법소원 청구서를 제출했다.
담배사업법이 국민의 보건권과 생명권, 행복추구권,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침해한다며 니코틴을 전달하는 물질인 담배를 엄격한 마약류로 관리해 국민의 건강 보호에 앞장서라"고 촉구했다.
기호품이었던 담배에 대한 사회적 금지가 범죄화 수준에 이른 셈이다. 과유불급이 어찌 담배만 국한된 것인지... 흡연자들의 사회적 권리 또한 행복 추구권의 한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세계]
▢ "천안함 보고서 공개되면 오바마-MB 곤란해져" 러시아 발표 미공개 조치 

도널드 그레그(84) 전 주한미국 대사는 <오마이뉴스>와 행한 인터뷰에서 "러시아 조사단은 천안함이 어망에 감겼고, 어망이 배를 바닥으로 끌어당기는 도중에 그 지역의 많은 기뢰들 중 유실된 기뢰 하나가 천안함과 부딫쳐서 천안함을 침몰시켰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한국 조사단에게 위의 문제제기를 했지만 듣지 않았고, 그래서 귀국했다"며 러시아 조사단측 조사결과를 전했다. 그는 또 "(월남전을 촉발시켰던) 통킹만 사건이 기억난다. 미국이 완전히 잘못한 사건이다. 그런 식의 사건이 일어날 때 북한 탓을 하는 것은 편한 일이다. 북한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북한 탓으로 돌리는 일은 쉬운 일"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문화]
▢ 제2의 도가니 영화 '부러진 화살'을 보자!
<하얀전쟁>(1992)의 정지영 감독이 만든 <부러진 화살>(1월19일 개봉)은 몇 년 전 온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김명호 교수의 이른바 '석궁재판'의 항소심을 다루고 있다.
석궁으로 쏜 화살이 사람 배에 맞고 튕겨나가 부러질 확률은? 석궁으로 쏜 화살이 배에 맞았다면 튕겨 나올 가능성은 0%다. 그런데 그런 일이 벌어졌다. 사람 배에 맞은 화살은 부러지면서 튕겨나갔고, 화살을 맞은 사람은 속옷과 겉 조끼에 피를 흘렸다.
그런데 속옷과 조끼 사이에 있던 와이셔츠에는 피가 한 방울도 묻지 않았다. 이 영화는 틀린 입시 문제를 틀렸다고 했다고 불이익에 해고까지 당한, 그래서 양심을 지키면 교수도 한 순간에 몰락하는 한국의 부정한 사회 구조, 그것을 추인하는 사법구조를 다루고 있다. 영화가 세상을 바꾸는 기적을 한 번 더 만들어 보자.


문재훈 소장
남부노동상담센터

2012년 새해가 밝았다. 아빠는 속절없이 나이 먹어 가는데 아이들은 죽순처럼 무럭무럭 자란다.

새해 첫날을 맞이하여 줄자를 꺼내서 아이들 키를 재어 본다. 하루라도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열 살 하고도 한 살 더 먹은 장남은 냉큼 달려와 거실 벽에 뒤꿈치를 바싹 붙이고 엄숙한 자세로 서서 결과를 기다린다.
아들이 다섯 살 때였나 싶다. 그때 살던 집에서 쟀던 키는 102cm이었다. 우리 아들이 드디어 100cm가 넘었구나! 하며 기뻐하던 기억이 난다. 가장 최근에 몇 달 전인지는 모르겠으나 재 본 키는 137cm이었다.

오늘은 꽤나 오랜만에 키를 재는 것인데 과연 얼마나 나올까. 아빠도 궁금하다. 아이를 벽에 바짝 기대 세우고 네모난 책으로 구십도 각도를 유지하여 정확한 지점을 볼펜으로 체크한다. 벽에 낙서하는 것은 우리 집에서는 금기사항이지만 이때만은 예외이다. 펜으로 조그만 줄을 긋고 밑에서부터 줄자를 이어본다. 결과는? 143cm! 와우! 어느새 이렇게 컸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아들은 ‘나도 이제 145cm를 향해 달려간단 말이지~ “ 하며 좋아한다.

새삼스레 아들을 바라본다. 손도 발도 머리도 많이 굵어졌다. 사춘기를 앞둔 아들의 성장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아빠의 기억은 그렇다. 내가 중학교2학년생이던 시절의 그 한해에 거의 한 달에 1cm씩 1년에 무려 12cm가 자랐다. 중3때도 8cm가 자라 고등학교 입학 무렵에는 178cm가 되어 반에서 꺽다리로 통하던 기억이 난다. 나의 키는 고3시절의 183cm를 마지막으로 성장을 멈추었다.

아내의 키도 170에 육박하는 우리 가족의 유전자를 검토해보면, 아들의 키는 앞으로 3~4년 후면 엄마를 뛰어넘을 것이고 아빠와 어깨를 나란히 할 날도 멀지 않았다.
아들은 과연 폭풍과도 같은 성장과 함께 찾아올 사춘기를 어떻게 보낼까. 그 질풍노도의 시기를 과연 아빠인 내가 과연 얼마나 잘 이해해 줄 수 있을까. 

아들이 태어난 산부인과에서 3일을 보내고 퇴원하던 그 여름날, 날은 더웠지만 행여나 바람이라도 들까 싶어 꼭꼭 닫은 차안에서 강보에 싸인 채로 안고 가던 그 날이 아직도 생생한데, 목말을 태워 두 손을 잡고 동네를 뛰어다니던 날들의 영상이 새록새록 하기만 한데 이제는 업기에도 버거운 체구가 되었다.
 아들과 두 딸의 키를 재어주던 새해 첫 날 밤, 막내는 이불에 지도를 그렸다. 이불이 젖었고 잠잘 데도 마땅치 않아 아들이 자는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어둠 속에 곤히 잠든 아들의 얼굴을 바라본다. 아들의 발을 만져보니 완전 어른 발이다. 이 두 발로 아들이 딛고 살아갈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한 반에 60명을 넘던 시절의 콩나물시루 같던 학창시절을 보낸 아빠는 아들이 다니는 학교가 한 반이 고작 24명이고 한 학년에 4학급밖에 없다는 상황을 상상하기 힘들다. 아빠는 콩나물시루 같은 학교에서 줄곧 성장기를 보냈고 100만 명이 한 날 한시에 모여 대학입학시험을 치렀고, 한 해 500명이 죽어나가는 군대에서 간신히 목숨 부지해서 제대할 수 있었고 ‘아엠푸’로 풍지박산이 되어 버린 세상에서 직장을 잡았다가 쫓겨나기를 반복하다가 이제야 겨우 밥 먹고 살고 있다.

너희들이 살아갈 세상은 일단 머릿수가 적으니 다행일 것이다. 머릿수가 적으니 사람이 사람값 받는 세상이 될 것이다. 학식이 일천한 아빠로서는 복잡한 것은 알지 못하지만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이나마 노력할 것이다.
창가에 비친 1월의 겨울 하늘은 춥기만 하다. 좁지만 따뜻한 방에 부자가 누워 잠드는 밤. 아들은 이제 더 이상 아빠 품으로 들어오지는 않는다. 그래도 좋은걸. 아빠는 아들의 얼굴을 보며 잠이 들었다.
                            

김희준


필자는 독산1동에 거주하고 있으며 재빈, 재은, 재령 3남매와 함께 성장일기를 쓰고 있는 아빠입니다.


[정치]
▢ 민주화 투쟁의 역사 김근태 선생 사망
고문의 후유증을 앓던 김근태 선생이 지난 달 30일에 임종했다. 고문을 한 이근안을 살아 용서해 주었던 선생을 역설적으로 고문에 의한 공황 증을 앓다 임종한 것이다. 함세웅 신부는 “김근태 고문은 생전 민주주의와 정의, 민족과 화해, 공동체의 선행을 위해 조금도 늦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김근태, 그의 행동과 지향과 목적은 평화였고 그 근거는 정의에 있었다. 정의 때문에 싸우고 앞장섰다. 아름답고 지혜로운 삶이었다. 결코 불의와 거짓, 악과 타협하지 않았다. 여기에 김근태의 위대함이 있다"며 "남은 우리 역시 고인의 뜻을 따라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 출범
이명박 정권과 집권 여당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시선은 차갑다. "박근혜 비대위는 한나라당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의 끝자락에서 탄생한 그야말로 비상기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거대한 기득권 덩어리인 여당의 혁신은 결코 쉽지 않는 과제다. 특히 쇄신의 방향이 인적 쇄신으로 분명해 지면서 쇄신에 대한 저항도 대두되고 있어 박근혜 비대위 향방에 국민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경제]
▢ 외국계 은행들  "올해 한국 성장률 3.4%로 대폭 하향 조정"
외국의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평균 3.4%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정부의 전망치보다는 0.3%포인트 낮은 것이다. 이는 작년 1월(4.5%)보다 1.1%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투자은행 중 UBS가 한국 경제를 가장 비관적으로 내다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제시했다. 노무라는 3.0%, 모건스탠리는 3.2%, BNP파리바는 3.3%를 각각 제시했다. 모두 평균치 이하였다. 이처럼 투자은행들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낮춘 것은 세계 경제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유로 존이 마이너스 성장이 예측되면서 전망을 아주 어둡게 본 것이다.

▢ '외국인 현금지급기'가 된 연기금 -  2011년 외국인 8조 매도, 연기금 13조 매수
외국인은 올해 8조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연기금은 12조8천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외국인 현금지급기'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기금을 제외한 국내 기관은 올해 9천억 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 투자자 역시 1조8천억 원을 순매도했다. 연기금만 나 홀로 12조8천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특히 연기금은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23일까지 31거래일 연속 순매수해 역대 최장 기록(24거래일)을 갈아치우며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부심했다. 외형적으로 연기금이 주가 급락을 막는 순기능을 한 것으로 보이나, 급락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했을 뿐, 도리어 향후 증시 불안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사회]
▢ 학원 폭력이 낳은 죽음에 온 사회가 경악
지난달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이 발생했다. 수개월 동안 가해 학생 2명으로부터 폭행과 가혹 행위를 당한 권 모 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광주에서도 최근 중학생 송 모 군이 동료 3명으로부터 20여 차례 폭행당한 뒤 목숨을 끊었다. 대통령과 경찰청장이 직접 나서 학교 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특히 일진회 등 교내 불량서클 해체를 위해 일선학교와 업무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불량서클을 결성하거나 가입을 강요하는 등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사법적 잣대가 만연한 폭력문화를 없앨 수 없다. 문화는 문화로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경쟁과 폭력만 있는 사회 문화 자체가 바꿔져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
▢ 미국 <뉴욕타임스(NYT)> "정봉주 구속, 한국 표현자유 우려 증폭"
뉴욕타임스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대표적인 비평가 감옥 가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국적 인기를 끌고 있는 '나는 꼼수다' 출연진 중 한 명인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수감됐다"며 "그의 기소와 판결은 한국 내 표현의 자유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벌어졌다"고 꼬집었다. "이명박 대통령 정권에서 한국의 집권층은 정치적으로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을 억압하기 위해 명예훼손 소송을 남발했다"고 MB정부를 강도 높게 질타했다. UN '의사 표현의 자유에 관한 특별 보고관' 프랭크 라 루는 “한국에서 명예훼손 소송은 그 내용이 진실이고 공공의 관심사이며, 정부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벌주려는 의도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시민들은 체포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리고, 재판을 위해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무거운 벌금형에 처해지거나 감옥에 가고, 사회적으로 낙인찍히게 된다."고 지적했다.

[문화]
▢ <교수신문> "올해 사자성어는 파사현정(破邪顯正)"
<교수신문>은 총선과 대선이 있는 올해 사자성어로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파사현정'(破邪顯正)(32.4%)을 선정했다. <교수신문>은 "편법, 꼼수는 가고 정의가 바로 섰으면 하는 마음과 함께 총선도 대선도 파사현정을 2012년 희망의 사자성어로 선정하게 된 배경"이라고 밝혔다. 파사현정 다음으로는 백성들이 생업에 종사하며 즐겁게 살아간다는 의미의 '생생지락'(生生之樂)(27.0%), 대선과 총선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어질고 능력 있는 사람이 국정을 잡아야 한다'는 '선현여능'(選賢與能’, 20.6%)과 '훌륭한 지도자가 있으면 정치가 잘된다' '인존정거'(人存政擧, 10.3%) 순으로 꼽혔다.


문제훈 소장
남부노동상담센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