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마을버스 가는 길 위에 사람들 

-08번 마을버스를 타고 마을을 답사하다- 마을답사 : 열아홉번째 이야기



‘워워’, ‘캬아~’ 절로 롤러코스터를 탔을 때처럼 탄성이 나온다. 이 소리는 봄 쑥이 어느 새 땅위로 올라와 고개를 내미는 속도와 같다. 함께 마을버스를 탄 사람들은 몸이 절로 들썩들썩. 우右로 쭉 밀리다가 좌左로 확 땡겨지는 원심력을 따라가는 놀이기구를 탄 것이라. 그렇게 여기면 행복한 마을버스 08번의 길 위에서 벌어지는 광경이다.

 시흥4동 남부여성발전센터를 좌로 산기슭공원을 우로 두고 마을버스가 가파르게 올라가다 금천구립도서관에서 아슬아슬 좌로 회전과 동시에 내리막길을 타다 금천문화체육센터 입구에 이르기 전 급경사를 쭉 내려가며 정심초등학교 앞에서 다시 위로 사정없이 오르다 금천창의공작플라자부터 내리막을 달리면서 동시에 우로 회전하는 이 길. 

독산3동 영남초등학교 앞까지 빠져 나오기까지 20개 이상의 방지턱도 넘어야하는 고난이도 고갯길을 달리는 08번 마을버스. 기사님말로는 그래도 신호등이 없어 운전할 만 한 길이란다. 가히 우리나라의 교통사정을 고려한 말씀이랄 밖에. 그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는 것은 누가 그러게 산을 깍아 도로를 만들라고 했나. 생긴 것이 애초에 산이었으니 오르막내리막 길을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리라. 예로부터 산을 끼고 학교를 두었으니 금천구청에서 독산고등학교까지 가는 08번 버스 길 위 엔 학교가 즐비하다.  신흥초등학교, 문교초등학교, 정심초등학교, 영남초등학교, 문성중학교, 한울중학교, 독산고등학교, 난곡중학교. 그렇다 보니 도로엔 온통 “어린이보호구역” 노란 안내글이 무늬같이 새겨져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안하무인 불법주차장인 된 도로 위를 아슬아슬 달리는 차를 피해 등하교를 하고 있다. 

이 “어린이보호구역”에선 특별히 아이들을 보호하기는 어렵겠다. 뭐,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하루10시간을 이 길 위를 달리는 기사님 말씀을 전하자면 “불법 주차”를 싹 없애는 것이다. 불법주차를 없애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단다. 우선 모두 끌어가 견인하는 방법이 최고다. 점잖게 구청 체면을 살리면서 해결하려면 중앙분리대를 세우는 방법이 좋단다. 분리대에 따라서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드니 빨간색 “봉”만 쭉 박아줘도 중앙선을 넘어 좌우 주차로 도로를 점거하는 일은 없앨 수 있단다. ‘아’ 정말 그렇까? 이상은 08번 어느 기사님의 말씀이시다. 명쾌한 답을 주신 기사님 감사합니다! 

그러나 08번 마을버스 길엔 숙제가 많다. 아이들이 성실하게 숙제를 다 하길 바라는 것처럼 어른들도 숙제 완수는 필수다. 08번 버스가 많은 사람들을 나르다 보니 겪는 기사와 손님간의 갈등. 등하교 길이 출퇴근 시간보다 붐벼 버스 안이 가히 폭발 직전인 상황. 주택가다 보니 좁은 골목길에 주차가 이웃 간에 정리를 저버리게 하는 엄청난 문제. 기동대 이전 터에 중학교를 유치하여 지역학교를 고르게 분포 시키는 문제.... 쌓여있는 숙제들이 참 많다.  이 숙제는 혼자하기 힘든 공동의 숙제이다. 함께 풀어갔으면 좋겠다. 

08번 길 위에 숙제가 막히면 잠시 봄쑥 캐는 사람들의 어깨위로 따뜻하게 떨어지는 햇볕을 느껴보시라. 남부여성발전센터 마당에 흐드러질 꽃구경 가셨다가 맘에 맞는 강좌도 발견해보시라. 우리동네 최고 도서관 “금천구립도서관”에 들려 영화도 한편보고 “금천문화체육센터”뒤쪽 산책로에서 겨울 몸을 가볍게 털어보시라. 감로천 생태공원의 계수나무 잎눈이 하트모양으로 퍼지는 구경도 하시라. 옛날엔 다랭이논이었다는 만수천생태공원에 가서는 “이제 개구리가 알을 낳았나” 찾아보시라. 만수천 위로 50미터만 올라가면 “그렇게 멋진 소나무 숲이 있다는 걸 몰랐다”는 동네 사람 고백에 맞장구 칠만한 숲을 만나시라. 이렇게 여기, 08번 마을버스 길옆으로 지친 우리를 위로 하려고 준비된 무엇이 있었다는 것도 잊지 말자. 




산아래문화학교 김유선 대표

23호  2012. 4. 6 ~ 4.19

여행 같은 삶, 삶 같은 여행  그렇게 금천으로 가자 

-07번 마을버스를 타고 마을을 답사하다 (마을답사 : 열여덟번째 이야기)


내일이 춘분이다. 春分, 이름 하여 봄을 나누는 계절이 온 것이다. 지난 주말부터 날이 “확”풀어졌다. 여기저기 바라 볼 것이 많아져서 “봄”인가. 뒷산에 가지마다 물이 올라 잎눈이 벌어지고 물가에 얼음도 풀린 지 오래라. 제 갈 길로 떠난 철새들의 빈자리에 물소리가 잔잔하다. 소리 없이 봄이 다가오니 땅이 부풀어 오르듯 맘은 벌써 산으로 들로 물가로 향한다. ‘2월 바람에 김칫독 깨진다.’ 이 말은 이렇게 마냥 들뜨는 철모르는 사람에게 자연의 질서를 일러준다. 해서 바람이 여전한 월요일 누구 말대로 팔자 좋게 마을 여행을 떠난다. 

어린이보호구역이 표시된 시흥 홈플러스 옆길로 07번 마을버스 종점을 찾아가는 길이다. 07번 마을버스는  문일고등학교에서 가산디지털역까지 오고간다. 학교 앞이다 보니 여기저기 학생들이 눈에 띈다. 아니 가만 바라보니 삼삼오오 모여 있는데 남학생들 옆에 이쁜 여학생들이 제법 많다. ‘남학교 앞에 왠 여학생이 많다싶다.’했지만 봄이지 않나. 입춘을 앞둔 춘삼월에 당연 하겠지. 음양의 조화로운 이치이기도 하거니와. 그래도 남학교 앞에 당당한 여학생들 차림새는 놀라운 따름. 아니 겨우 낮과 밤이 반반이라는 계절에 허연 다리를 다 내놓고 용케 교복치마를 미니로 고쳐 입었다. 남학생들 또한 만만치 않게 스타킹바지로 멋을 한껏 부렸다. 부모들은 속 터질 노릇이지만 난 그만 웃음이 픽 난다. 지들은 멋이라고 한껏 차려입었으나 한결같이  똑같으니 개성 없는 패션이 어디 축에나 끼나. 

아이들을 뒤로 하고 07번 버스 정류장으로 간다. 정류장 앞엔 노인보호구역이라는 표시가 보인다. 종점을 향해 걸어가니 빗물펌프장과 노인복지센터가 보인다. 기사님 말로는 손님들 중에 어르신이 많단다. 한참을 기다려야 버스에 오르는 거동이 불편한 어른들도 많단다. 5분정도 기사님과 종점에서 쉬었다가 다시 가산디지털단지 역으로 향한다. 잠시 후 백산초 5학년짜리 사내아이가 탄다. 자기는 무지개아파트에 7살 때부터 살고 있고 친한 친구(아이 표현으로는 베스트프렌드)가 삼척으로 전학을 가서 너무 외롭단다. 아니 그래서 어쩌라고. 07번 버스 볼 때, 학교 앞에서 떡꼬치 먹을 때, 심심할 때 친구 생각이 난단다. 본인 말대로 단단히 외로운 모양이다. 시키지도 않은 말을 줄줄이 토해낸다. 07번 버스는 이렇게 초등생 아이가 지 인생을 토로해도 될 만큼 한가롭게 운행되고 있었다. 

출퇴근시간도 잠깐 동안 사람이 있고 대체로 한 낮엔 사람이 없단다. 버스기사 아저씨와 아이가 아는 척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걸 보니 맞는 말인 것 같다. 무지개 아파트에서 아이가 내리고 다음 정류장에서 내릴까 하다 그냥 한바퀴 더 돌기로 한다. 내가 망설이는 걸 아셨는지 아저씨는 심심하니 다음에 내리라 한다. 

주춤주춤 주저앉아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대학생 막내가 있고 정년이 따로 없는 마을 버스를 시작한지 이제 3개월째란다. 금천구청역에서 독산역을 지나 가산디지털단지역을 돌아도 한산하긴 마찬가지. 손님이 적어 한때는 폐쇄되었다가 2009년에 재개되었지만 지금도 적자 운영되는 유일한 마을버스란다.  05,06번에서 번 돈을 07번 적자에 메운단다. 

한신IT빌딩에서 마리오사거리로 나오는 길은 주말엔 대책 없단다. 게다가 선거 때라 그런지 신호등이 안보일 만큼 프랭카드 많단다. 그러고 보니 온갖 선거관련, 부동산 관련 현수막이다. 2012년 봄을 보내면서 우리들의 최대 관심사는 선거와 집인가 보다. 하지만 2012년 총선이 우리의 미래다. 총선을 어떻게 치를 것이냐가 나의 부동산 뿐 아니라 내 미래를 책임질 것 아닌가. 













산아래문화학교 김유선 대표

22호  2012. 3.23 일 기고

지난호에서 생활자전거 중 아동용, 유사MTB, 하이브리드(픽시포함)에 대해서 알아봤고 이번 시간에는  미니벨로, 여성용, 신사용 자전거, 접이식 자전거에 대해 알아보면서 기고를 마친다.

 <미니밸로 자전거>

미니벨로와 접이식은 이동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공간을 적게 차지 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거나 집이나 회사에서 보관할 때 용이 하다. 미니벨로이면서 접이식인 자전거가 많은데 이것은 공간활용을 최대로 하려는 노력에서 나온 결과이다. 크기가 작은 만큼 무게 또한 메리트가 있다. 자동차에 캐리어가 없어서 자전거를 싣고 다닐 수 없다면 미니벨로나 접이식을 고려해보자. 요즘 미니벨로는 미니스프린터라고 해서 작은 사이즈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킬 뿐만 아니라 사이클용 부속을 이용해서 속도까지 잡은 모델들도 나오고 있다. 작고 간편한 자전거를 찾는 분이라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신사용 자전거>

 

 <여성용 자전거>

여성용과 신사용은 기본적으로 짐을 싣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짐을 실어야 하니 안장 뒤에 짐실이를 기본적으로 채용하고 있고 여성용은 앞에 바구니까지 달려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사용은 바구니가 없는 대신에 짐실이 부분이 여성용보다 훨씬 크고 넓다. 그래서 무거운 짐을 싣기에 편하다. 신사용은 짐자전거로 봐도 무방하다. 여성용은 자전거에 오르내리기 편하게 앞에가 밑으로 내려가 있다. 그래서 치마를 입는 여성들도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두 자전거는 속도나 여가 생활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생활적으로 이용하거나 (장보기) 상업적으로(배달) 이용하는 것이 많다.

생활용 자전거는 브랜드에 따라서 가격차가 많이 나지는 않는다. 구성되어지는 부품들도 가격이 비슷하면 동일한 부품이 들어가 있는 것이 많다. 거기서 거기인 자전거가 많다는 뜻이다. 따라서 생활용 자전거를 선택할 때는 브랜드나 디자인 같은 것을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되도록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같은 자전거라면 샵 별로 가격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서비스를 받을 때는 구입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 하고는 차이가 많이 날 것이다. 서비스를 받기에 아무래도 가까운 곳이 유리하니 가격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면 되도록 근처에서 구매하도록 하자. 그리고 조립 상태 꼼꼼히 체크해서 볼트는 제대로 조여 졌는지 공기압의 상태는 어떤지 브레이크나 기어의 조작은 완벽하게 작동되는지 꼭 확인하자. 하나의 볼트 풀림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 몸은 내가 챙겨야한다.

지금까지 자전거 구매요령에 대해서 알아 보았다. 짧게 이야기를 해야해서 부족하고 빠진 부분이 많지만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요즈은 정보시대이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인터넷 검색만 해도 자전거에 대한 많은 정보가 있으니 사전에 정보를 많이 습득해서 합리적인 소비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끼리 하는 이야기가 있다. ‘자전거에서 제일 소중하고 좋은 부품은 안장 위에 있는 사람이다.’ 항상 안전에 유의하면서 즐겁게 자전거 생활을 해나가도록 하자



 김정일         

가업을 이어 시흥4동  유봉자전거에서 일하고 있다.

 중1~고1 학생들의 수학교과 과정에서 가장 많은 부분이 문자연산이다. 방정식, 함수, 인수분해 및 곱셈공식 등이 대체로 이에 해당한다. 문자연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의적 연산을 하지 말아야 하는 점이다. 이 시기 문자연산은 고등학교 2~3년을 위한 기초 공정이다. 건물로 치면 기초공사에 해당한다. 만약 이 기초 공사가 부실하면 그야말로 모래 위에 건물을 짓는 격이다. 


예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다음은 모두 실제 사례이다.  



  위 계산 과정에서 일관되게 흐르는 것은 어떤 논리에 근거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그럴 것이다’ 또는 ‘그랬으면 좋겠다’라는 희망에 의해 자기 멋대로 계산하고 있는 점이다. 외형적으로는 수학을 하고 있지만 내용적으로는 소설이나 창작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식의 자의적인 계산이 반복되어 고2, 고3에 가면 거의 수습 불능에 이른다. 왜냐하면 수학을 한 것이 아니라 수와 문자를 소재로 공상이나 소설을 썼기 때문이다.  

  수학은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 갈 때 반드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이유가 없이 적당히 그럴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선생은 피곤한 계산을 적당히 넘어 가려는 학생을 강력히 규제해야 한다. 이것은 고등수학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르는 시금석이다. 

여기서는 학생과 일체의 타협도 있을 수 없다. 당장 내일 시험이 있고 나가야 할 진도가 있다고 하더라도 자의적인 연산을 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모든 것을 중지하고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 

학생의 수준에 따라 보다 구체적으로 지적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문자연산능력이 일정하게 있다고 판단되면 연산보다는 사고력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이런 학생에게 연산 위주의 교육을 반복하는 것은 시간 낭비이다. 더 발전할 수 있는 학생을 낮은 수준에 묶어 두는 것과 같다.   

둘째. 학생이 연산능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기본적인 연산 교육을 반복하는 것이 옳다. 

현재 교과과정에 따르면 논리적인 문자연산만 가능해도 중간 이상의 성적이 가능하다. 학생이 문자연산 능력이 떨어질 경우, 다수의 학생들을 상대로 진행되는 범용 교육을 받는 것은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어렵더라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민경우 원장

독산2동 교육공동체 [나눔학원]


지난호에서 고급자전거에 대해서 알아봤다. 이번부터는 생활용 자전거에 대해서 두번에 걸쳐 알아보자

생활용 자전거는 아동용, 유사MTB, 하이브리드(픽시포함), 미니벨로, 여성용, 신사용 자전거, 접이식 자전거 등으로 나뉜다.

아동용은 자전거를 탈줄 모르는 아이들이 보조바퀴를 이용해서 넘어지지 않고 자전거를 굴릴 수 있는 작은 자전거를 말하는데 미취학 아동들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주로 태우면 된다. 보조 바퀴가 있어서 아이들에게 접근성이 좋기는 하지만 보조바퀴가 있으면 자전거 타기의 습득이 늦을 수도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보조바퀴를 이용하더라도 아이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보조바퀴를 탈착하고 부모가 뒤에서 잡아주면서 자전거를 가르치는 것이 좋다. 

스틸형 프레임은 가격이 저렴한 대신에 무게가 무거워서 아이들이 다루기 힘들 수도 있으니 가격이 조금 나가더라도 알루미늄 자전거로 해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편할 것이다. 그리고 되도록 앞에 바구니가 있는 것으로 선택을 하자. 혹시나 앞으로 부딪히더라도 1차적 완충 작용을 해주기 때문에 바구니가 있는 것으로 선택하길 권한다.  



<유사 MTB>

유사MTB는 우리가 흔하게 보는 자전거 일 것이다. 앞에 삼각형 뒤에 삼각형이 있는 형태로 가장 많이 타고 있는 자전거 형태이다. 특별하게 자전거 용도가 없으면 이 자전거로 선택을 하면 된다. 저렴하게는 10만원부터 비싸게는 30~40만원 정도까지 라인업이 구축이 되어 있다. 오르막 내리막이 많은 지형에서는 이 제품군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기어가 광범위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 손쉬운 조작으로 기어를 높였다 내렸다 할 수 있다. 자신의 예산에 따라서 금액적인 여유가 있다면 앞 서스펜션이라던가 원터치 기어라던가 알루미늄 프레임 이라던가, 이런 것들을 선택하면 좀더 편한 주행이 가능하다.

<하이브리드 자전거>


하이브리드 자전거는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굉장히 좋다. 하이브리드는 로드와 MTB의 혼합된 형태로 프레임은 사이클의 그것을 쓰고 기어나 브레이크, 핸들바는 MTB의 형식을 빌리는 사이클과 MTB의 중간 형태이다. 포장된 도로로 주행이 많다면 이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속도는 사이클이 제일 빠르게 나오지만 핸들바가 밑으로 휘어져 있는 형태로 허리를 많이 숙여야 하는 부담이 있는 사람들의 위해서 일자형 핸들바를 채용했다. 

허리를 덜 숙여서 피로감을 없애고 얇은 타이어로 타이어 저항을 줄여 빠른 속도감을 준다. 요즘은 형형색색 다양한 컬러와 이쁜 디자인으로 젊은 세대에선 패션으로도 자리 잡고 있다. 

속도감과 패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고려해보길 바란다. 하이브리드 자전거는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편인데 10만원 중후반부터 가격대가 형성된다.


김정일

가업을 이어 시흥4동 유봉자전거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 겨울 방학 때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 6명을 가르쳤다. 나는 학생들에게 고3학년들이 푸는 수능 4점짜리 중 주로 경우의 수나 수열과 관련된 문제를 풀게 했다. 학생들의 수리계산력이 어느 정도 있다고 판단되면 연산을 반복시키기보다는 수능 출제 문제 중 잘 설계된 문제 3~4문제를 풀고 차분하게 풀게 했다. 내가 선별했던 문제는 특별한 기술이 없이 체계적이고 끈기있는 사고력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결과는 모든 학생들이 비교적 무난히 모든 문제를 풀었고 수학에 대한 재미를 갖게 되었다.

이것은 특별한 사례가 아니다. 오히려 수능 등 고등수학으로 갈수록 특별한 기술보다는 논리적인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들을 중시한다. 이런 문제들을 풀지 못하는 것은 학교나 학원, 과외 등이 눈앞의 성적 때문에 학생들로부터 사고하는 힘을 빼앗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보는 참고서를 보라. 대부분은 원리나 공식, 유형별 문제 풀이, 난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제는 원리에 대한 설명은 적고 단계별.유형별로 끝도 없는 계산 문제들이 나열되어 있다. 학생에 따라서는 이런 문제집을 두 세권씩 푸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학교 진도는 빠르고 숙제는 많다. 당연히 학생들은 원리나 공식은 적당히 넘어가고 유형별 문제 풀이에서 진을 뺀다. 그리고 정작 생각을 요하는 문장식 문제나 난문에 들어가면 생각할 마음의 여유가 없다. 학생들은 문장식 문제나 사고력 문제가 나오면 지레 포기하는 버릇이 습성화되고 학부형들은 학생들이 푼 문제의 양만 보고 이를 묵인한다. 이런 과정이 초등 고학년에서 중학교 과정에서 3~4년 반복되면 아이들은 수학에 대한 흥미와 생각할 힘을 잃는다.

중요한 것은 과도한 스킬이 필요하지 않고 사고력만을 요하는 문제들을 세심하게 뽑고 많지 않는 분량을 충분히 생각하면서 풀게 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문제들을 선별하는 안목인데 다행스럽게고 다행히도 수능, 모의고사 기출 문제 중 이런 문제들이 꽤 많다. 나는 경우의 수와 수열 문제 등을 권한다.(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시길)

아마도 당장의 학교 시험이 마음에 걸릴 듯 하다. 그러나 필자가 제시하는 방법이 보다 빠른 길이다. 대학수능 문제처럼 잘 설계된 문제들을 풀다 보면 학생들은 수학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되고 수학에 근원적 잠재력이 계발된다. 그리고 학교 수학교육의 흐름도 이런 방향으로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다.


민경우 원장

독산2동 교육공동체 [나눔학원]


자전거 구매 요령에 대해서 알아보자. 우선 자전거를 구매 하기에 앞서 내가 자전거를 왜 사는지 한번 생각해보자.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에 대해서 정하는 건데 그냥 출퇴근만 하면 되는지아니면 동네에서만 잠깐잠깐 타면 되는지 혹은 운동의 목적으로 탈건지 아니면 본격적으로 산악자전거나 로드자전거의 세계로 발을 들일지 정해보자.

용도에 따라서 가격이 많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분명히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일단 편하게 자전거 분류를 두 가지로 하겠다. 일반 생활용 자전거와 고급 자전거, 두 자전거의 분류 기준은 다양한 사이즈가 나오느냐 아니냐 이다. 이 둘 중에서 고급 자전거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고급자전거는 다양한 사이즈로 생산이 되는데 대체적으로 가격이 높다. 일반적으로 50~60만원 이상부터 가격이 형성 될 것이다.

제조사에 따라서 스몰, 미디움, 라지, 엑스라지로 구분이 되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자전거의 앞 삼각형 부분 탑튜브, 다운튜브, 싯튜브의 길이로 구분된다.


그리고 사이즈 표기는 싯튜브의 길이로 프레임에 명시를 한다.

한마디로 키가 작은 사람은 작은 사이즈의 자전거를, 큰 사람은 큰 사이즈의 자전거를 선택하면 된다. 산악용과 로드용은 키가 같더라도 사이즈가 달라진다. 로드용 프레임이 2~3인치정도 크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기준이 되는 사이즈를 표로 작성하면 이렇다.

자신에 맞는 사이즈를 찾았으면 이제는 자전거 프레임을 보자. 프레임 재질과 브랜드에 따라서 가격의 차이가 많이 난다. 생활용 자전거에서는 알루미늄 프레임이 고급 측에 속하지만 전문 고급 자전거일 경우에는 알루미늄 프레임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가장 기본을 이루기 때문에 종류도 가장 많고 가격적으로 경쟁력이 있다.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프레임 재질이다. 상위모델로 가면 카본 소재를 이용한 프레임이나 티타늄 프레임 등이 있는데 이는 더 가볍고 더 단단하고 비교적 공정이 더 복잡해서 가격이 많이 올라가게 된다.

신장

mtb(인치)

로드(cm)

사이즈

157

13.4

44

XS

161

14.2

46

165

14.9

48

S

169

15.7

50

173

16.5

52

M

177

17.2

54

181

18.0

56

L

185

18.8

58

189

19.5

60

XL

그리고 자전거의 브랜드도 가격에 일정정도 영향을 끼친다. 이른바 명품이라는 자전거 브랜드들이 있는데 이는 보통 핸드메이드를 보통으로 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꾸준하게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온 만큼 가격이 높다. 대만 브랜드들이 통상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면서 부속이 알차다. 왜냐하면 고급자전거의 80~90 퍼센트 이상은 대만에서 생산이 되는 최대 생산국이기 때문이다. 국책사업이고 세계의 자전거 회사와 부속회사들이 대만에 몰려 있기 때문에 하나의 큰 자전거 공장 같은 개념이다. 또 다른 회사의 자전거와 부속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기술력은 말할 것도 없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국 브랜드를 생산해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시흥 4동 김정일 

가업을 이어 시흥4동  유봉자전거에서 일하고 있다.

자등명(自燈明) 오직 스스로를 등불로 삼아 의지할 것이며

법등명(法燈明)  법의 진리를 등불로 삼아 의지할 것이니라.


불기 2556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지난 5월 14일 늦은 봄비가 내리는 날 독산2동의 대한불교조계종 세광사 종률 주지스님을  만나 나눈 대화를 정리했다.  


부처님의 날에는 연등을 답니다.  등(登)을 밝힌다는 것은 내 자신의 어둠을 밝히는 것을 뜻하며 이 세상의 찌꺼기 탐․진․치의 3독심을 걸러내는 일입니다. 탐․진․치라는 것은 탐욕(貪欲)과 진에(瞋恚)와 우치(愚癡), 곧 탐내어 그칠 줄 모르는 욕심과 노여움과 어리석음을 이야기 합니다. 

3독심을 걸러내기 위해서의 제일은 화합입니다. ‘승가’라는 말은 ‘화합된 대중’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의 법을 배우고 제자가 된다는 것은 화합된 대중이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화합하기 위해서는 서로 열려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상대가 보이는 것입니다. 연예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연예에 관한 것이 눈에 들어오고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정치가 눈에 들어옵니다.  바르게살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해서 알아야 하며, 남을 알려면 자신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자신을 바라볼 줄 알아야합니다. 잔잔한 강물에 비친 나무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일렁이는 강물에 비친 모습은 또 어떻습니까? 물에 비친 모습은 바뀌지만 정작 나무가 흔들리는 것은 아닙니다.  

사는 것이 힘들 때 많은 사람들이 남 탓을 합니다. 이는 습관화를 잘못해서입니다. 

스스로의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제정신으로 살지 못하면서 그 위에 알코올을 부어 망각의 늪으로 빠지기도 합니다. 

오늘이 있다면 내일이 있습니다. 내일이 행복하려면 오늘이 행복해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장자가 “이 세상의 존재는 무엇이며  ‘윤회’는 무엇입니까?” 묻자 독화살에 비유하며 답을 했습니다.  “심장에 독화살을 맞으면 독을 빼내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지, 쏜 자의 이름이 무엇인지가 필요치 않다.”고 말씀했습니다. 오늘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내일을, 윤회를 이야기 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오늘의 처신에 따라 내일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이 먼저입니다.

광우병감시 국민연석회의 운영팀장 김동규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집권초기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광우병반대 촛불시위를 기억하고 있을까요?

국민들과 소통하지 않는 정부에 대한 비판, 주권자로서 국민들의 직접민주주의, 자신과 가족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온 수백만의 국민들.

당시 이명박 정부는 청와대 뒷산에 올라 눈물 흘리고, 국민앞에 반성하고, 사과하고, 약속했습니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대대적인 신문광고을 통해 홍보하고 촛불시위를 무마했습니다.

그런데, 미국현지시간 4월 25일 캘리포니아에서 4번째 광우병소가 발견되었습니다. 설마 이명박 정부가 자신의 입으로 밝힌 2008년 국민과의 약속마저 무시할까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검역중단, 그다음엔 검역중단 검토, 또 얼마 뒤에 검역강화로 점점 입장이 후퇴되는 알 수 없는 태도를 보여줬습니다.

인도네시아, 태국, 과테말라, 이집트도 수입중단 조치를 내렸습니다. 즉각적인 수입중단은 주권국가로서 당연한 권리이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야 하는 정부로서 설명이 필요없는 조치입니다. 그런데 왜 이명박 정부는 국민과의 약속마저 저버리고 비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을까요?

광우병과 식품안전의 총괄적인 책임자인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이 미국산 쇠고기를 보관하고 있는 냉장창고를 방문해서 코로 냄새를 맡는 장면을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광우병은 눈으로 보고 냄새로 확인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닙니다. 이 무슨 삼류코미디입니까?

미국에 현지조사단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광우병이 발생한 농장을 방문조차 못했습니다. 사건현장도 가지 않고 서류로만 조사했다고 합니다. 혈세낭비 대국민사기단입니다. 왜 자꾸 이명박정부는 이렇게 국민의 뜻을 무시한 채 사대적인 외교, 비상식적이고 무능한 모습을 보일까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국민들은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광우병이 발생하면 즉각 수입중단 하겠습니다.” 2008년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달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렇게 무리한 요구입니까? 정부가 국민들을 지킬 의지와 실력이 없다면 국민들이 직접 나서야 합니다. 광우병으로부터 우리 가족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민주주의를 지키지 위해 함께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갑시다.

 

"나는 나무다" -아임우드

아임우드는 금천구 마을기업으로 금천구청 옆 옛 도하부대 터 아트캠프 내에 입주해있다.

하나의 핸드메이드(손으로 직접 만든) 가구가 탄생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국내산 원목으로 가구를 만든다고 상정해보자. 먼저 생산지를 찾아가야 한다. 그곳에서 원하는 목재를 선택해 제재소에서 제재작업을 한다. 그런 뒤에 5년 이상의 건조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과정이 끝났을 때라야 나무는 비로소 목수의 손길을 꿈꾸어 볼 만한 자격이 되는 것이다.

마을기업 아임우드의 심상무 대표는 문화재수리 기능보유자이다. 그는 가구 만드는 일을 ‘종합예술’이라 지칭한다. 오랜 기다림의 시간 후, 나무와 목수 사이의 교감이 있어야 하나의 가구가 탄생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가구를 사용하는 사람의 쓰임새도 큰 몫을 차지한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가구를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이 직접 방문해 사용자의 필요에 대해 목수와 충분히 의견을 나눈 뒤에야 가구 제작이 시작된다.

‘도심 속 목공마을’을 표방하는 아임우드는 금천구청 후문 옆 옛 도하부대 터인 아트캠프 안에 위치하고 있다. 전철역 가까이 있어 접근성이 좋은데다가 작업실에는 여느 도심 공방에서 찾아볼 수 없는 너른 공간과 필요한 기계들이 자리하고 있다. 넓은 탓에 소음걱정 없이 마음껏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이 아임우드만의 장점이다. 그래서 신혼가구 등 큰 가구를 제작하는 일이 가능하고, 마을기업으로서 일반제품의 40%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아임우드는 신혼가구에 주목한다. 가구를 직접 만듦으로써 누군가에겐 로망인 것이 어떤이에겐 현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귀하게 키운 딸을 시집보낼 때 살림살이 하나 내 손으로 만들어주고 싶은 아빠, 혹은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할 집에 들일 가구를 배우자와 알콩달콩 만들어보고 싶은 신랑신부에게 아임우드의 작업실은 자신의 로망이 실현될 수 있는 공간이다.

이처럼 아끼는 가족 혹은 자신을 위해 만든 가구에서, 만드는 이가 기원한 행복이 은은한 원목 향기처럼 두고두고 베어 나올 것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신혼가구 뿐 아니라 아이들 침대, 책상, 좌탁, 식탁, 평상 등 모든 제품의 주문 제작이 가능하다. 더불어 수~금요일까지 작업실에서 교육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다. 월 15만원의 강습비로 나에게 필요한 가구를 직접 제작할 수 있다. 단 재료비는 본인 부담이다.

“나무로 예술하고 밥 먹고 사는 나는 나무이다(I am Wood)”는 심 대표와 네 명의 직원들은 나무와 함께 하는 삶을 선택했다. 이곳에서 3년 여 의 시간을 가구 만드는 재미와 열정으로 실력을 쌓아왔다. 모든 준비가 끝난 지금, 이제 본격적인 도약만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 홈페이지 www.imwood.net

김수진 기자

도심 속 목공마을 아임우드

신혼가구 만들기 이벤트

예비신혼부부 혹은 자녀의 결혼을 앞 둔 부모 중 두 분에게 강습비 없이 재료비만으로 가구를 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대상은 상담 후 결정

-상담문의: 02-805-7244

 

 

마을기업 아임우드 심상무 대표가  회원이 만든 소파프레임을 찬찬히 살펴보며 사포로 나무결을 정리하고 있다.

이처럼 직접 만든 가구에는 만드는 이의 정성과 바람이 들어있다.

 

 

 아임우드 작업실 안에서 한 회원이 가구를 만들고 있다. 3개월 전 아임우드와 인연을 맺은 이 회원은 가구를 만들면서 "규격의 오차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한다"고 말했다.

 

 옛 도하부대터에 있던 미루나무를 베어 목재로 사용하기 위해 손질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4월 27일 제 16회 서울남부지역노동해방 열사정신계승 문화제가 열렸다. 그리고 사전 행사로 열사들의 자취 따라 공단 순례도 했다. 문화제는 열사가 바라던 세상! 비정규직 정리해고 없는 세상! "희망은 바로 당신입니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있었다.
우리 지역(서울남부)에서 노동계에서 열사로 추모하는 분은 다섯 분이다. 신흥정밀의 박영진 열사, 서광의 김종수 열사, 기아 소아 공장의 이종대 열사, 남부지회의 양순녀 열사, 한독운수의 허세욱 열사가 그들이다. 이중 네 분 열사가 전태일 열사와 함께 마석 모란공원에 묻혀있다.
열사란 누구일까? 문화제에서 나눠진 글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돈과 권력에 맞서 폭압에 맞서 싸우다 살해된 이한열 열사 같은 사람, 불의한 폭력에 죽어간 박종철 열사 같은 사람, 제 몸 바쳐 역사가 된 전태일 열사 같은 사람들을 우리는 열사라 부른다. 열사를 통해 우리는 시대의 절망을 넘어 투쟁의 봉화 불을 댕기고 사회 변혁의 물꼬를 틔웠다. 열사는 가장 절망적인 순간을 이기게 하는 역사의 원동력이다. 또한 열사를 본받아 우리는 개인에서 계급으로 개별에서 민족으로, 예속에서 자주로 억압의 사슬을 끊고 나설 수 있었다. 개인으로부터 조직으로, 개인으로부터 대중으로, 개인으로부터 계급으로 쉼 없이 밀고 가는 힘을 열사 정신이라 부른다."  
2공단 4거리에서 시작된 열사 순례는 독산동 마찌꼬바 공단을 지나 독산역을 건너 가산 디지털 역까지 이어졌다. 2공단 4거리는 1985년 세상을 흔들며 87년 6월 항쟁과 7,8,9 노동자 대투쟁의 시발점이 된 구로동맹파업의 중심지로 대우어패럴과 효성 물산이 마주보고 있는 곳이다. 행렬은 이제는 거대한 아성인 엘지 연구소를 지나 아직도 우리 지역과 공단의 비정규직 노동의 아픔이 서린 기륭전자 터를 지나 박영진 열사가 분신했던 신흥정밀(후에 마이크로 세라믹)이 공장 앞에서 열사의 열렬했던 생을 들었다. 그리고 지금은 경향신문 인쇄 공장이 된 지옥 같은 가난과 투쟁하다 산화된 김종수 열사의 산화 장소에서 열사의 흔적을 더듬었다. 당시를 회상하는 지금은 사장이 된 당시 노조 위원장의 한 서린 회고가 마음을 짠하게 울렸다.
그리고 열사문화제.
원래는 가산 디지털 단지 3공단 방향에서 개최하기로 했으나 처음으로 우리 지역이 아닌 곳에서 문화제가 열렸다. 바로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22분을 모신 분향소 앞이다.
사정을 이렇다. "현장을 지키고 지역을 지키며 희망을 개척하는 길은 우리가 갈 영원한 길이다. 하지만 올해 우리는 공단을 지키는 것을 유보했다. 쌍용자동차 22명의 원혼들이 부르는 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로 발생된 22명의 죽음은 우리 사회의 치욕이다. 하지만 더욱 수치스러운 것은 이 죽음을 외면하는 정권과 자본의 추악함이다. 누구도 사람을 목숨을 정리할 수 없다. 누구도 신성한 노동을 비천한 것으로, 일회용 휴지로 만들 수 없다. 인간의 존엄성과 노동의 신성함이 사라지 세상은 그 자체로 다만 지옥일 뿐이다."
구로공단(지금은 가산 구로 디지털 단지로 불림)은 우리 현대사의 가장 치열한 역사의 현장이다. 우리 노동자들은 장시간 저임금의 지옥 같은 노동을 견디면서 우리사회 산업화의 주인이 되었다. 하지만 그 공은 전부 부정부패로 밀착한 소수의 부자들에게 돌아갔다. 사람답게 살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성적 요구다. 노동이 아름답고 인간에 대한 존엄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우리가 해 낼 수 있는 최고의 민주주이다. 하지만 노동자 민중의 단결과 투쟁이 역사 발전과 민주주의의 골간이라는 사실을 믿지 않고 오직 자기들의 부를 가로 막는 범죄로 부는 것에 의해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조합조차도 목숨을 걸어야 했다. 목숨을 걸고 민주와 인권을 만든 것이 바로 열사들의 삶이다. 그리고 그 열사들과 함께 우리 지역은 우리시대 민주주의와 인권의 주인이 되었다. 하지만 이 성과 조차 부박한 정치인들이 독차지하고 있다.
도심 한가운데 어둠이 짙어지는 시간 속에서 진행된 문화제에서 함께한 노동자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들은 열사정신을 올바로 계승하여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 것이다. 돈 중심의 세상을 사람의 세상으로 만들 것이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원직으로 복직하고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여 살인자를 처벌하는 날까지 힘차게 함께 투쟁할 것이다"
저 함성이 우리 금천 구민의 모두의 기도로 나아가길 바래본다. 촛불을 부르는 이명박 정권의 터무니없는 행위에 맞서 살아 투쟁하는 열사 정신이 우리 사회를 다시 민주와 인권의 열기로 달라 오르길 기대한다.  

문재훈 소장
서울남부노동상담센터
02-859-0373

 

봄은 콧바람에 자취만 남긴 채 사라지고 창밖은 이미 여름이다. 옷장에서 여름 근무복을 꺼내 입는다. 내가 근무하는 직장은 사시사철 근무복을 주는, 매일아침 무슨 옷을 입을까 하는 고민 따위는 개나 줘버리라는 진정 훌륭한 회사다. 봄과 가을에 입는 춘추복이 있고 겨울에는 두꺼운 내피,외피로 구성된 동복이 있고 여름에는 흰색 회사로고가 새겨진 녹색 반팔티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으니 항상 입는 나의 105사이즈가 없다. 창고에서 옷을 검색해보니 남는 옷은 100사이즈이길래 일단 몸뚱아리를 넣어본다. 흠.. 아래는 거의 배꼽티를 연상케 하고 팔뚝은 옷이 꽉 들어찬 것이 민망쫄티수준인데 요즘 극도의 다이어트로 인해 들어간 뱃살이 그나마 다행이다. 옷은 작은데 배만 뽈록 나오면 대략 난감이지 않은가. 결국 이걸 입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던 중 앞자리 동료여직원에게 자문을 구해 본다. “이렇게 입고 다녀도 되겠어?”


“아니” 왜 말이지? 왜냐고? ㅠㅠ 옷이 너무 작단다. 팔뚝은 그럭저럭 문제가 없는데 아랫단이 너무 짧아서 뱃살의 노출우려가 있다는 소견에 잠시 흔들리지만 일단은 대안이 없기에 그대로 입고 다니기로 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남자의 생명은, 우리 부인님께서 늘상 강조하시듯 듬직한 어깨와 잘록한 허리 아닌가? 처진 어깨와 불룩한 ‘배바지’로 늙어갈 수는 없지, 노력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것은 노력해 봐야 한다. 체중77kg의 날씬한 체격으로 곱게 늙어가려면 말이다. 모처럼 쉬게 된 주말의 하루. 아들과 오랜만에 학교 운동장에 나섰다. 둘째와 셋째까지 모두 대동하고 다행히 중학교 운동장은 텅 비어 있다. 집에서 바로 내려다 보이는 곳에 이런 널직한 학교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넓은 운동장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며 같이 뛰어준다. 농구공 대신 축구공으로 농구골대에서 슛동작을 시범도 보이고 막내와 함께 달리기도 해본다. 아들이 축구공을 다루는 모습을 보니 제법이다. 충분히 잘하고 있는데 본인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녀석의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여간 그렇게 주말 오후는 보람차게 아빠의 본분을 완수하며 흘러갔다.


주말 저녁은 텔레비전을 보고자 하는 아이들과의 신경전이 늘상 벌어지곤 한다. “얘들아, 우리 산책나가자” 때는 봄인지라 안양천의 밤공기는 시원시원하기에 아이들도 곧장 따라나선다.
안양천을 따라 난 길에 우리처럼 산책을 하는 가족들이 꽤 많다. 무심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는 여유란! 그런데 꼭 이때 카톡을 보내는 원망스런 인간들이 있었으니 잠시 아이폰을 꺼내들고 화면에 집중하고 있는 찰라. 아들이 접근하며 왼쪽 코너를 파고드는 돌직구를 날린다. “아빠, 이럴 땐 핸드폰 하지 말아야지, 아빠가 우리한테 모범을 보여야 하잖아” 허걱!!


“하하하, 그렇지? 맞어맞어!” 냉큼 핸드폰을 주머니속에 밀어넣고 아들의 어깨에 팔을 올리며 괜히 오바하는 나의 모습. 이미 마음은 죄책감으로 시커멓게 물들었다.


아들이 내민 옐로카드에 아빠는 두 손을 들었다. 퇴근후에는 ‘그놈의 아이폰’을 서랍에 즉시 거치시키고 외면하련다. 그리고 아들의 영어공부를 도와주고 둘째, 셋째의 건사는 물론 각종 청소 및 쓰레기 버리기 등등 모든 집안일을 전담하겠다!라는 거창한 포부는 아니지만, (한국말은 끝까지~~~) 최소한 아빠를 핸드폰이 아닌 아이들에게 돌려주어야 하겠다는 것이 나의 조그만 각오일 것이다. 안지키면? 그땐 내가 너희들 아빠가 아니다. 

 

  독산1동 김희준

 

 

 

 

직장인 김수연(가명, 31세)씨는 금요일 밤이 되면 친구들과의 약속을 거절한다. 회식자리에서도 1차만 마치고 일어난다. 모임을 뒤로 하고 그녀가 향하는 곳은 바로 금천구청이다. 김수연씨는 그 곳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학습강좌인 ‘예술정원, 소묘와 풍경화’ 강의를 듣고 있다.
구청 지하 1층 평생학습관 제3강의실에 들어서면 김수연씨는 수업 준비를 시작한다.구청에서 제공한 이젤을 원하는 자리에 설치하고, 개인 사물함에서 스케치북과 연필, 지우개를 꺼내온다. 김수연씨는 소묘 파트를 수강하고 있기 때문에 화구가 간단한 편이다. 풍경화 파트수강생들은 파레트와 물감, 붓 등 수채화 화구를 준비한다.
수업은 파트별로 따로 진행된다. 물론 강사도 두 명이다. 소묘 파트 강사는 직접 스케치를 시범해 보이면서 수업 주제를 설명한다. 풍경화 파트 강사는 풍경화 사진을 스크린에 비춰주고 각자 그리도록 한다. 하지만 두 강사 모두 실물과 똑같이 그리는 법을 강의 하지는 않는다.
소묘 파트 강사 정무송(가명)씨는 “가장 단순한 육면체라도 그리는 사람에 따라 모두 다른 작품이 나옵니다. 그림에는 그린이가 묻어나오는 거죠. 수업을 하면서 수강생의 감성을 표현하도록 유도합니다. 현실을 똑같이 그리는건 100가지 미술 기교 중 한 가지에 지나지 않아요.”라고 말한다.
풍경화 파트 강사 김태호(가명)씨는 “그림은 현실과 닮아야 한다. 그림은 아름다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미술을 즐기시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미술은 고독, 질투 같은 극단적인 감정을 보여 줄 수도 있거든요. 수강생들이 스스로를 옭아매는 것으로부터 더 자신을 드러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며 수강생의 감성을 강조한다.
수강생의 연령대는 21세부터 63세까지 넓다. 직장인, 주부, 학생 등 직업도 다양하다. 하지만 그림을 그리고싶어 모였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수업 참여가 활발하다. 서로의 그림을 보며 토론과 강평도 스스럼 없이 한다.
김수연씨는 “제가 그림을 그려서 화가로 뭔가 되고 싶은 건 아니에요. 그렇지만 언젠가 화구를 들고 들판에 서서 나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은 꿈은 있어요. 선생님이 그러시는데 미술에는 아마추어가 없데요.”라고 그림을 보여주며 수줍게 말한다.
각자의 꿈을 향하여 그림을 그리는 수강생들에게 금천구청에 바라는 것이 있는지 물었다.
강사와 학생 모두 “수업 시작은 6시 40분인데, 앞 수업이 6시 40분에 끝나요. 의자와 책상을 정리하다 보면, 수업 시작이 늦어요. 이런 부분은 개선되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바라는 것이 소박하다.

박윤하 시민기자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오해와 갈등 수다로 풀어보세요~

한우리 다문화가정 자조모임

 

한국인과 외국인 부부의 이혼이 늘고있다. 지난 19일 발표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한해 다문화가정의 이혼은 1만1천5백건으로 전년보다 3.7%증가했다. 이중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이혼은 8천3백건으로 다문화가정 전체 이혼의 72%를 차지한다.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의 상담사례를 보면 부부와 가족간의 갈등이 가장 큰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센터에서 지난 3월 6일 발표한 이주여성상담분석 자료에 따르면 2006년 11월 ~ 2011년 6월까지의 상담 추이 중 통역과 기타를 제외하면, 부부갈등과 가족갈등이 23.23%, 그 다음으로 생활문제가 20.88%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가정 부부와 가족간의 갈등을 해소코자 당사자들이 직접 나섰다. 매월 1회씩 금천구 다문화가정지원센터에는 다문화가정 남편들의 자조모임인 ‘한우리 다문화가정 자조모임’이 열린다. 자조모임 김진호(39, 일본)총무는 “남편들의 수다모임이다. 부인에 대한 불만과 이해 못했던 부분을 공유하고 서로의 경험을 통한 조언으로 문화적 차이에 따른 오해와 갈등을 해소하는 모임”이라고 말하며“2009년 8명의 남편들이 자조모임을 준비하고 2010년 4월 발대식을 가졌다. 약 2년이 넘는 기간동안 회원은 22명으로 늘었다.”고 소개했다.

 

자조모임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고 행복했던 일이 있다면 언제인가? 라는 질문에 김한식(48, 중국)회장과 정용민(53, 베트남)씨는 재작년 연말파티를 꼽았다. 가족에게 비밀로 한 채 부인들의 나라 중 다수를 차지하는 베트남, 중국, 일본어로 남편들이 합창을 한 것이다. 김회장은 “처음으로 노래를 불러줬다. 앞에서 노래를 부르니까 아이들이 박수치고 난리부르쓰였다. 우리아빠가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고, 부인도 남편의 다른 모습을 봤다며 잘했다고 칭찬했을 때 마음이 뿌듯했다.” 또 정씨는 “부인의 눈물에 감동 받았다. 아내가 참 착하구나. 아내의 순수한 마음을 느꼈다. 앞으로 더 잘 해줘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했으며 가끔 이런 이벤트도 필요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동안 모임을 유지하는 데에는 다문화가정지원센터의 역할도 컸다. 자조모임을 위한 공간마련과, 가족을 위한 간식만들기, 부부미술치료 및 상담, 아내나라 문화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꾸준한 모임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금천구다문화지원센터는 자조모임을 구성한 목적으로 금천구 다문화가족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정보공유와 금천구 다문화가정 남편들의 건강한 관계형성 및 지지 그리고 금천구 다문화가정 남편들의 정체성 및 관계갈등에서의 회복과 치유라고 밝혔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다문화가족 남편 자조모임 회원들이 가족을 위한 간식만들기를 하고있다.  사진출처 : 금천구다문화지원센터]

[직장을 마치고 참석한 다문화가족 남편자조모임의 회원들이 도시락을 먹으며 회의를 하고있다.  사진출처 : 금천구다문화지원센터]

우리는 반대자다. 미래를 생각함으로 현재를 고집하는 것이나, 과거로 향하는 것이나, 탐욕과 팽창의 야욕에 살찐 맹수가 되는 것에 대하여 오랜 날을 투쟁했다. 약한 것, 분한 것, 치열한 것, 그리고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싸우고 싸웠다. 역사는 항상 우리에게 10년이나 15년 쯤 종종 20년쯤 뒤에 우리의 투쟁이 우리의 주장이 옳았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그렇게 힘든 역사의 발걸음에서 우리나라 정치나 정치인들은 전혀 교훈을 얻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싸우고 또 싸우게 된다. 70년대 동아일보 기자들의 자유언론 투쟁과 오늘날 언론사 기자들의 권력에 맞선 투쟁이 다르지 않다. 마치 망가진 필름처럼 재생되는 듯 한 현실에도 우리는 투쟁을 포기할 수 없다. 우리가 투쟁을 포기하는 것은 미래의 희망을 포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또 한 번 10년이나 15년 뒤에 역사적 심판을 받은 나쁜 정치의 괴물이 등장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3월 15일 발효되는 한미 FTA이다.

한미 FTA는 일하는 사람들의 희생을 요구한다. 소수의 재벌들의 이익을 위해 대다수의 민중들이 일할수록 가난하거나 일이 없어 굶어 죽어가야 한다.

한미 FTA는 '한미 FTA 조항이 미국 법에 어긋날 경우 한미 FTA 조항을 무효로 한다.'는 미국 이행법을 인정하고 미국 정부가 한미 FTA를 위반할 경우 한국 사람이 미국 정부를 미국 법원에 제소할 수 없도록 한 미국 이행법을 강행하는 불공정한 협약이다. 반면에 미국 무역위원회(ITC)는 지난 1월 26일, 한미 FTA 때문에 한국 제품 수입이 늘어 피해를 본다면서 미국 정부가 한국산 제품에 관세를 더 매기는 조치(세이프 가드)를 미국 기업이 쉽게 신청하도록 하는 규정을 공고했다(19CFR206.33(c))고 한다. 한미 FTA를 반대하면 반미라고 하는 어리석은 국내정치와 의회와는 너무 동떨어진 모습이다.

한미 FTA는 침략 동맹이다. 대통령은 한미 FTA로 경제영토가 넓어지고 한미동맹이 강화되었다고 한다. 경제영토라니 어디 식민지를 개척했다는 말인가. 경제에 웬 군사 정치동맹을 말하는지. 그 의도는 분명하다. 미국에 퍼주기를 통해 분단적 대결체제를 통해 수구 분단 정치세력의 기득권을 종속적으로 강화하는 것을 치장하는 것이며, 제3세계에 대한 경제적 착취를 노골화하겠다는 것이다. 평화가 전쟁이 되고 통일이 증오가 되는 지난 4년의 시간을 무한 연장하는 것이다.

삶을 이윤의 양으로만 따지는 이들은 생명을 알 수 없다. 우리 몸만 보더라도 아무리 뇌와 심장과 사지 근육이 건강해도 미량의 비타민 하나만 부족해도 정상으로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없다. 자동차, 철강, 전자, 핸드폰이라는 내장이 아무리 잘 나가도 농업이라는 부분 하나만 없어도 정상적인 세상이 지탱될 수 없음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결국 삼성 현대 자본의 이득을 위해 농업, 노동, 복지가 희생되고, 전기, 철도, 수도, 가스, 의료 보험, 우체국 등 공공 서비스가 다시 민영화의 광풍에 빠져 사람의 삶을 오직 재벌의 돈벌이 대상으로 만들고 말 것이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이것을 막을 힘은 다시 민주주의 밖에 없다. 99%의 민중이 1%의 특권을 제한하는 것에서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여전히 우리는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하며 순응하는 국민에서 투쟁하는 자유민으로 나서야 한다. 촛불을 드는 것, 한미 FTA를 반대하는 정치를 세우는 것, 한미 FTA가 주는 가난과 차별의 과정을 거부하는 것이 이제 우리의 몫이 되었다.

아무리 한미 FTA가 금지하더라도 대형 마트와 기업형 슈퍼에 맞서 중소 상인과 골목 상권을 보호하는 조치를 과감히 해야 한다. 영세 중소 상인들이여 분투하라.

아무리 한미 FTA가 금지하더라도 학교 급식에 우리 농산물 우선적 사용을 의무화해야 한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학부모들이여 눈을 떠라.

아무리 한미 FTA가 금지하더라도 영리 병원 폐지를 입법화해야 한다. 아무리 한미 FTA가 국민건강보험의 보험약값 결정을 사실상 민영화하려고 하더라도 보험 약값은 미국 제약회사의 입김에 좌우되지 말고 공공 기관이 결정해야 한다. 우리의 건강보험은 미국 오버마의 희망인데 왜 우리 스스로 이를 망치려 하는가? 지금 아픈 자들이여 내일 아플 자들이여 절대 자기의 건강을 포기하지 마라.

미국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를 지속해야 한다. 그리고 쌀은 이미 한 해 소비량의 10% 정도를 외국에서 의무적으로 수입하고 있으므로 한미 FTA에서는 계속 제외해야 한다. 우리 가엾은 농민들이여 그래도 포기하지 말자.

자본의 광기어린 야만의 체제, 신자유주의가 시대를 마쳤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자본의 탐욕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극치인 한미 FTA 등 사람을 죽이는 돈의 전횡체제는 아직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이미 뿌리 뽑힌 좀비 정책이다. 이 낡은 체제를 바꾸기 위해 첫 진군은 당연히 4월 총선이다. 4월 총선을 통해 증명되는 역사적 시간 10~15년을 1년으로 당겨보자.

서울남부노동상담센터
문재훈 소장


[정치]
▢ 지금 정당은 공천 전쟁 중 - 새누리당, 민주당보다 공천 잘하고 있어!?

피의 월요일이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이 붙을 정도로 각 당은 19대 국회의원 공천의 막바지 고개를 넘고 있다. 현역의원이 탈락되고 반발이 무성하다. 경쟁에 과열되어 목숨까지 뺏고 있다.
기득권과 새로운 개혁의 바람이 조화되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고 말도 탈도 많기 마련이다.
여론 조사에 의하면 이번 공천 과정은 새누리당의 박근혜 표 칼바람이 알고 보면 제 식구 공천인 민주당 공천에 비해 점수를 얻고 있다는데.... 정치란 원래 조변석개(朝變夕改)이니 그저 우리 주권자들이 개념에 찬 눈을 갖추는 수밖에.

▢ 언론 "불법사찰 증거인멸 靑 지시"
‘청와대 행정관이 모든 컴퓨터를 강물에 가져다 버리던지 부숴 없애라. 검찰하고는 얘기가 됐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내일 압수수색 들어온다.' 그리고 대포 폰을 건넸다. 2010년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민간인불법사찰 사건의 증언"이다. "이 증언대로라면 청와대가 증거인멸을 주도하고 검찰은 증거인멸의 시간을 벌어주는 나라, 이제 MB정권하에 대한민국에는 법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박영선 의원은 질타했다.
그 덕인지 증거인멸을 지시한 청와대 행정관은 주미대사관에 파견근무 나가 있고, 청와대 권재진 민정수석은 법무장관이 되어 있다. 참 도척의 관점에서 의리 하나 끝내주는 도둑 적으로 흠이 없는 정권이라는 평이 정곡을 찌름을 알겠다.

[경제]
▢ 삼성가의 재산 소송 대상이 삼성생명은 과연 누구의 것인가?

이병철 창업주의 장남이며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 씨가 지난 12일 이건희 삼성 회장을 상대로 상속주식인도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삼성 직원의 이재현 CJ 회장 미행 사건, 이숙희 씨의 소송 가세 등이 이어지면서 언론이 관심도 한껏 고조됐다.
소송의 대상인 삼성생명을 노무현 정권은 모두 이병철의 상속재산으로 보았다.
하지만 생명보험은 배당보험으로, 배당보험은 생명보험사가 손해를 보면 보험 계약자가 배당을 덜 받는 제도로 보험 계약자가 회사의 손실을 메워주는 구조다. 손실은 고객에게 이익은 주주가 라는 논리로 삼성생명은 상장이 되고 말았다.
결국 삼성생명에 보험을 든 이들이 만든 돈을 ('남의 돈')을 서로 갖겠다고 싸우는 형국이다.
또한 문제는 최소 2조 3000억 원을 납부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정희 의원의 지적이다.

[사회]
▢ 안성기! 국민배우라는 이름의 무게와 비정규직 노동자

국민배우 안성기가 친절과 감동을 품은 웃음으로 "우리나라에 이런 회사가 더 많아 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동서 균형발전에 앞장서고, 평균 근속연수가 19년이 넘고, 17년간 노사평화를 이룩한 기업, 학교 재단과 사회복지재단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 등등 천사들이 경영하는 기업인 듯 선전한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비정규직 노동자는 '하청노조 가입하면 출입이 중지되고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회사, 선거 때 투표를 방해하기 위해 잔업까지 강요하는 회사, 사내하청 비율은 정규직 조합원 대비 200%를 넘어선  회사가 현대중공업이다.' 라고 말한다.
최근에 현대중공업 정몽준 회장은 생산라인에 정규직 0% 회사를 만들고 있다.
평균 근속연수가 길다는 것은 정규직 신규 채용이 없다는 것을 왜 모를까? 17년간 노사 분쟁이 없다는 것은 노조가 어용이 되어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3권이 사라진지 17년 되었다는 것을 왜 무시할까? 국민배우 안성기의 현대중공업 광고에 부러진 화살이라는 영화 주인공 역할과 맞물려 많은 이들이 인상을 찌푸린다.
그도 하나의 배우로 살아가는 것이겠지만 그 친근한 웃음이 악마의 가면이 되어 마의 죄를 가리고 탐욕의 치명적 유혹을 부추기는 듯해 걱정이다.

[세계]
▢ 우라늄농축 중단-식량지원, 북미 전격합의

미국과 북한 양국은 29일 오전 9시, 앞서 지난 23∼24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진행한 3차 북미 고위급 회담 합의결과를 동시에 발표했다.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의 중단과 핵·미사일 실험 유예(모라토리엄) 등 비핵화 사전조치와 대북 영양(식량)지원을 골자로 한 6개항의 합의사항을 발표한 것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조미고위급회담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결실 있는 회담이 진행되는 기간 핵시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영변 우라늄 농축활동을 임시중지하고 우라늄 농축활동 임시중지에 대한 IAEA의 감시를 허용하기로 했다"며 우라늄 농축이 '임시중지'임을 강조했다.
북한은 대북제재 해제와 평화협정 논의를 후순위로 ‘양보’하면서도 이 문제들이 논의되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비핵화 조치를 원상으로 되돌릴 수 있는 복선을 깔고 있다. 북미간의 대화가 진전되는 것은 한반도 평화에 유익하다.
하지만 남북관계의 최악의 경색은 이런 기회를 유실시키고 있다. 평화가 진전될 때 여기에 재를 뿌리는 그간의 역사는 아직 청산되지 않았다

문재훈 소장
남부노동상담센터


“2%의 더 많은 칭찬을 위해 노력할 것”

금천in이 만난 금천人 -손헤경 공무원노동조합 금천구지부장

손혜경 지부장은 지난 1월 17일, 18일 양일간 진행된 선거에서 58.64%의 지지로 당선되었다.
3월 2일부터 업무를 시작해 일주일을 보낸  손혜경 금천구 지부장을 구청 공무원노동조합 사무실에서 만났다.
금천구청 공무원 노동조합의 수장으로 계획을 묻자 “금천구지부의 전통은 이어갈 것이다. 또한 공무원 노동조합이 지난 2003년~2004년의 싸웠던 투쟁의 열매들, 전임 위원장들의 역사를 존경하고 이어 갈 것이다.
더불어 새로운 변화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슬로건에서 이야기 했듯이 ‘역지사지’로 조합원의 입장에서 조합원들의 소리를 많이 듣고 같이 걸어가는  노동조합을 만들고 싶다. 
개인적으로 직원들이 행복해야 구민들이 행복하고, 구민이 행복해야 금천구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소견을 내비쳤다.
손 지부장은 초등학교 5학년때 금천구에 왔다. 그리고 1995년 3월 1일 분구하면서부터 금천구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금천구가 사랑스럽다고 이야기 한다. “여기서 자라고 결혼하고 아이도 키웠다. 그 아이도 결혼해서 금천구에 살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정말 금천인인 것 같다. 금천구가 발전하는 것이 직원으로서가 아닌 주민으로서 소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천구에서 20여년 근무기간 중 동주민센터에서 2/3 보낸 손 지부장은 주민센터에서 만난 별별사람들을 이야기 하면서 공무원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시흥1동, 가산동에 특히 많지만 각 동마다 공무원들을  하루종일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 일주일에 3-4일을 아침부터 술 먹고 찾아와 일선 공무원들의 진을 뺀다. 이런 분들이 정말 많다. 공무원들도 사람이고 노동자임에도 친절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감내해야하는 것들이 많은데 간혹 참지 못하고 되받아칠 때가 있는데 주민들이 그 순간의 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선 현장에서의 민원은 그래도 인간적인 따뜻함이 묻어있다고 덧붙인다. 
하지만 “조합원들에게 봉사하는 태도를 요구하는 것과 함께 비상식적으로 표현하는 주민들로 인해 조합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겠다. 공무원도 노동자고 사람이다. 비정상적인 민원들로 인해서 일선 공무원들이 불친절 공무원으로  낙인찍히지 않도록 청렴위원회와 고충처리위원회에서 논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공무원들이 잘못할 수도 있다. 구청장은 주민이 뽑은 대표이기 때문에 주민들에서 힘이 나오지만 조합장은 조합원들이 뽑았고 그들에게서 힘이 나온다. 이 차이가 분명히 있고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부장의 업무를 시작한지 1주일이 지난 소감에 힘들다는 말이 대뜸 나온다.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보는 것이 많이 다르다. 뭔가 변화를 바라고 요구하는데 과연 내가 기대에 부흥할 수 있을지 걱정으로 첫날에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어렵더라도 헤쳐나갈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선 동사무소의 민원과 다르게 조합원들의 민원도 상당하다. 오히려 해결하기 어려운 민원들이 많아 고민이다.”며 1주일을 소회했다.

2012년 이것만은!
올해 꼭 하고 싶은 사업을 묻자 ‘장학사업’을 꼽았다.  “지부장으로 당선된 후 직원들에게 조합비로 장학사업진행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했는데 70~80%가 찬성했다.  총회의 의결이 남았지만 꼭 진행해 나가고 싶다. 지역사회에서도 계속 진행해오던 ‘어린이날 큰잔치’등에 적극 참여해나갈 것이다. 조합원들의 권익, 행복한 직장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경주할 것”리아고 밝혔다.
2년임를 마쳤을 때 어떻게 평가를 받고 싶은가의 물음에는 “51%의 칭찬과 49%의 질타를 받고 싶다. 다 잘했다고 칭찬을 받을 수는 없다고 본다. 조합장이 구청장이 아니기 때문에 원하는 것을 다 해줄 수 없다. 2%의 칭찬을 더 받기 위해서 열심히 뛸 것이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성호 최복렬  기자 공동취재
gcinnews@gmail.com


“우리 아이들은요, 금천구만 모르는 전국에서 유명한 아이들이에요. ”

지금으로부터 약 4년전 금천문화체육센터 실내체육관에 ‘어린이 인라인 강좌’가 개설되었다.
어린이날 선물로 받은 헬로키티 인라인을 신고 아파트단지며 놀이터 등에서 덜그덕 거리며 인라인을 타던 일곱 살 자영이를 지켜보던 김정순(47, 시흥4동)씨는 가끔씩 중심을 잃고 허우적거리는 딸아이가 불안불안하다.
“이왕 타는 거 폼 나게 제대로 탔으면 좋겠단 생각에 어린이 인라인 강좌가 있어 가르치게 되었어요. ”
김씨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부모들도 비슷한 계기로 아이에게 인라인을 가르치게 되었다.
처음 인라인 스케이트를 배우던 아이들이 중급반으로 올라가면서 실내체육관이 비좁게 느껴졌다. 중급반 아이들과 부모들은 조금 더 넓은 인라인 스케이트장을 찾아 밖으로 나오게 되었으며, 키즈팝인라인스쿨이란 명칭의 모임을 창단한다.
추운 겨울에는 ‘성남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훈련을 받고, 날씨가 따뜻한 날이면 구로구 오금교 밑 안양천변에 위치한 인라인트랙에서 훈련을 받는다.
연습장을 옮긴 후 1개월 만에 키즈팝인라인스쿨 이상현(43)강사는 인라인 트랙대회에 아이들을 출전시킨다.
아직 중급딱지도 못 뗀 아이들은 당연하게도 전 부문 꼴찌를 기록한다.
전 부문 꼴찌라는 타이틀에 자극을 받았을까? 5개월 후에 열린 대회에서는 전 부문 입상을 하게된다. 그것을 계기로 이후 아이들의 실력은 나날이 일취월장(日就月將)한다.
이후 열리는 전국대회, 또는 월드컵 등에서 입상은 물론 우승을 하는 등 상위권을 다투는 전국에서 인라인 잘 타는 아이들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인라인을 시작해서 6학년부터 서울시 대표 상비군이 되었다는  김한얼(중2)양은 초등부로서 마지막 대회에 참가했던 춘천인라인마라톤대회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초등부 11km 에 참가했었는데 700m 부근에서 발에 쥐가 났었어요. 초등부로서 마지막으로 참가한 대회였는데 중간에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 끝까지 완주를 하고 쓰러졌어요.”라고 말하며 눈물을 그치지 못하는 한얼이의 어깨를 안아주던 김정순씨가 말을 보탰다. “그때 구급차가 어찌나 늦게 오는지 아이가 죽는 줄만 알았어요”
웬만한 어른도 발에 쥐가 나면 포기했을 것 같은데 겨우 초등학생밖에 되지 않았던 아이가 겪었을 아픔과 고독이 또한 그것을 이겨내고 비록 순위안에 들지는 못했지만 완주를 해 낸 아이가 대견하다.
아이들의 인라인에 대한 열정을 지켜보던 부모들도 슬슬 마음이 동하기 시작했다.
“애들이랑 같이하면 좋을 것 같았어요.” 라고 말하며 정성원(47, 시흥4동)씨는 “마침 다른 학부모님들도 같은 생각이신지 우리도 함께 배워보자고 누군가 제안을 하여 부모들도 인라인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인라인을 배우게 된 동기를 밝혔다.
“아이가 인라인 기술을 배우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저것도 못하나 하고 답답했던 적도 있었는데 막상 배우니까 그게 왜 쉽게 안 되는지 이해가 가더라구요. 아이와 공통 관심사가 생겨 대화도 많아졌어요.”라고 덧붙였다.
“인라인이 건강에 좋은 것 같아요. 아이가 감기에도 안걸리고, 비뚤어진 골반을 잡아준데요. 체형교정도 되고, 시야도 넓어지고, 시력도 좋아지고, 집중력도 좋아 진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이수정(42, 시흥4동)씨는 인라인 전도사가 다 됐다. “오늘 비가와서 오금교 인라인 트랙에 올까말까 살짝 고민하다가, 이젠 친한 친구가 된 부모들 얼굴이라도 봐야겠다고 생각해서 나왔다”고 말하는 그녀의 말에서 키즈팝인라인스쿨의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상현 강사는 “아이들이 대회에 나가서 우승을 하는 것 보다 인성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줄 때가 더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인라인은 정신과 적으로 ADHD 운동치료로도 활용될 만큼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짜증이 많고, 끈기가 없던 아이들이 좋아지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다.”고 덧붙였다.
강습이 끝나고 아이들 4명씩 두 개의 팀을 짜서 계주경기가 벌어졌다. 바람을 가르고 트랙위를 달리며 다음 주자의 엉덩이를 밀어주는 모습이 꼭 쇼트트랙 계주경기를 보는 것 같다.
특히 코너를 돌며 자리다툼을 하는 모습이 꽤나 치열하다.
마지막 주자가 결승점에 들어오고 경기가 끝났다.
진 팀의 한 아이가 연습경기임에도 진 것이 분한 듯 울음을 터트렸다.
아이의 진지한 승부욕에 부러움이 솟아난다. 강습 후 몰려온 아이들은 하나같이 인라인이 재미있어서 탄다고 말한다. 넘어져서 깨지고 다쳐도, 마라톤에서 쥐가 나 구급차에 실려 갈 정도로 아프고 힘들어도, 인라인을 오늘도 내일도 타는 이유는 그저 재미있어서이다.

남현숙 기자


 

글 : 김혜연
그림 : 최현묵
출판 : 비룡소


도서관에는 책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시다시피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은 참 작다. 만들고 가꾸는 마음들이야 크지만 요즘들어 많이 생기고 있는 예쁘고 아기자기한 어린이도서관들에 비하면 작고, 조금 불편하고, 춥기까지해서 이래서야 되겠나 싶을 때도 많다. 지킴이 자리에 앉아 아이들을 기다리던 어느 날,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나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다. 마음 복잡한 일도 많았던 연말과 언제 왔나 싶게 다가 온 새해를 맞이하고 보내면서 계속 하고 있는 물음이다.
도서관을 만들 때에는 아이들이 언제든 와서 쉬거나 물을 먹고 뒹굴 수 있는 그런 도서관이길 바랐다. 아이들이 책을 본다면 더욱 좋겠지만 도서관은 마을에서 그저 그늘같은 존재여도 좋을 거라는 생각이었던 거다.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은 달라진다. 도서관에 오는 이들이 그리 아름답지 않은 모습을 보일 때, 엄마들이 이기적인 모습으로 내 아이만 챙길 때, 시끄럽게 떠들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아이들을 볼 때, 책에 낙서를 하고 찢을 때, 오래도록 반납을 안 하고 어렵게 한 독촉 전화를 그냥 끊을 때... 속을 끓여대면서 내가 뭐 할 일이 없어서 이러구 있는 줄 아냐, 내 책이 저기저기 다 보이는데 내가 이런 거 만들 때 왜 협조했을까, 고마워하지도 않는데...아니 자기네들이 오히려 당당하게 굴면서 내 책을 빌려가고 있잖아...이러면서도 떠나지도 적극 사랑하지도 못하는 마음으로 애매하게 지내고 있었던 어느 날...<코끼리 아줌마의 햇살도서관>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늘 외국책을 즐겨보던 취향이었는데 지킴이를 하던 날, 우리동화책이 시간이 지났는데도 손때가 묻지 않는 것 같아 일단 한 권을 읽어보자 마음먹고 뽑아든 책이다.
작가는 <가족입니까>를 쓴 네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 괜히 아는 사람 같아 더 반가웠다. 이야기는 다섯명의 인물이 단락이 되어 각각의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다. 진주, 정호, 진숙이 아줌마, 그리고 수정이와 말더듬이 명혜씨들이 주인공이다. 김밥을 팔아 번 돈으로 이금례 할머니가 <이금례 도서관>을 만들고 진숙씨는 할머니의 장학금을 받아 학교를 졸업한 인물이다. 이 도서관이 만들어지면서 각 인물들이 도서관을 드나들게 되고, 만남을 갖게 되는데 모두는 하나의 끈으로 연결될 수 있을 정도로 관계를 맺고 있다. 말더듬이 명혜씨는 진주 엄마이고, 진숙씨와는 친구가 된다. 축구선수를 꿈꾸며 박지성의 책을 보기위해 도서관에 오는 정호는 수정이를 짝사랑하고 수정이는 집이 가난해서 자기 방이 없어 도서관에 온다. 진숙씨는 코끼리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덩치가 크고, 아이들에게도 비호감이다.
주인공인 이들은 <이금례 도서관>에서 만나고 책을 읽으면서, 혹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신에 대해 더욱 눈을 뜨게 된다.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아가고 자기의 꿈을 키워간다.
도서관은 책만 있는 곳이 아니었다. ‘프레드릭’을 읽던 명혜씨는 자기가 책을 읽을 때는 말을 더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명혜씨는 수다쟁이가 되기로 결심하고 도서관 문을 열고 진숙씨와 친구가 된다.
그러고보니 도서관에서 만난 아이들의 눈망울을 오랜 시간 잊고 지낸듯하다. 내가 우연히 건넨 한 마디의 말과 책이 작은 희망의 싹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 아닌가. 여기서 만난 친구들이 외로운 그들에게 삶의 힘이 되었을지도 모르지 않은가. 도서관에는 책만 있는 것이 아니다.

김하루 글 
배현주 그림
국민서관

호야는 이제 초등학생이 됩니다.
내일은 학교에 처음 가는 날.
학교 갈 걱정에 호야는 잠이 오지 않아요.
다음 날 호야는 학교에 잘 다녀올 수 있을지.. 입학을 앞두고 새로운 환경에 대한 아이의 두려움이 잘 그려진 책입니다.
새 학교와 새 친구들과 잘 어울려 가는 호야의 모습을 함께 지켜보세요. 


노경실 지음
이형진 그림
주니어랜덤

2학년이 된 경지는 새 짝이 된 준수가 맘에 들지 않아요.
지저분하고 시끄럽기만 한 준수 때문에 학교에도 가고 싶지 않고 정말 속상해요.
그런데 준수에게도 사정이 있나 봐요.  
싫기만 했던 준수의 사정을 듣고 경지는 준수를 자기의 짝꿍으로 인정하고 이해하려 합니다.
외모만 보고 친구를 보다가 속사정을 알고 나서 변해가는 경지의 모습이 예쁘기만 합니다. 



-06번 마을버스를 타고 마을을 답사하다-

경칩을 맞으면서 계속 날이 궂다. 어디 쉽게 봄이 오던가. 올 듯 말 듯 주춤주춤 우리 몸이 봄의 리듬에 풀어질 때 쯤 오겠지.
오늘 맞은 차가운 빗속에 분명 봄은 들어있다. 봄비를 차분히 바라본다면 봄이 보일 것 같은 날, 06번 마을버스를 탔다.
“지역과 함께 하는 미술 워크샵”을 마치고 서로 다른 동네에 사는 초등생1명, 어른 3명이 같은 버스에 올랐다.
우리는 사는 동네는 다른지만 같은 마을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중이다.
마을버스에서 그런 경험이 있으셨는지? 오랜만에 소식 모르던 이웃을 만나 놀랐던 적 말이다. 마을버스에서, 골목길에서, 목욕탕에서, 약국에서, 미장원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는 경험은 사소하지만 소중하다.
아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내가 그 마을에 속해 있고 그 마을이 나를 알고 있다는 안도감을 느끼게 한다.
물론 불편했던 적도 있다. 불친절한 슈퍼아저씨나 어디서나 싸움닭 같은 시장통 아줌마를 보는 건만으로도 불쾌감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태만상의 이웃을 가진 나, 개인은 그래서 든든한 배경이 있는 것 아닌가. 동네에서는 외롭지 않을 뒷배경과 자유롭지 않은 대신 서로의 지킴이가 되는 “관계”가 얽혀있는 것 아닌가.
금천구청역에서 구로디지털단지를 오가는 06번 마을버스는 이 동네 저 동네 참 다른 동네를 지난다. 06번 버스는 아주 많은 소규모 아파트를 간다.
그런데 이 수많은 아파트의 이름은 어떻게 정해질까 궁금해졌다. 라이프아파트, 해가든아파트, 금천현대홈타운 아파트, 독산현대아파트, 진도아파트3차, 진도2차아파트, 청광아파트, 두산아파트가 06번 노선길에 있다.
건설사 이름을 딴 경우가 많겠지만  진도모피와 관계된 진도아파트, 코카콜라나 동아출판사와 관계된 두산아파트는 우리 지역의 정체를 그대로 드러낸다.
이 아파트들 사이로 여전히 공장들이 보이니 산업공단, 생산 공단의 현장은 여전하다.
삶터와 일터가 같은 동네에 있는 셈이다.  다만 진도모피나 두산동아의 흔적은 사라지고 아파트만 남아 있는 현재 그 곳엔 어떤 직장인들이 모여 살까.
큰길가 시내버스 정류장이나 전철역에서 집까지 걸어가는 출퇴근길,  통학길,  시장가는 길에서 만나는 마을사람들을 이제는 마을버스에서 만난다.
대부분 혼잡한 버스 안이라 인사 나누기도 민망할 따름이지만. 집 가까이에 마을버스 정류장이 있으니 시내버스나 지하철 환승하기엔 편리하다. 특히 급할 때는 내발이 되어주니 고마운 마을버스다.
하지만 마을길을 걷을 필요가 없게 한 것은 아닐까(마을버스 조합에서 알면 큰일 날 소리지만). 마을을 산책삼아 걸어 다닐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걷고 싶거나 구경하고 싶어서 동네 길을 걷을 수 있으면 참 좋겠다. 게다가 이유 없이 걸으면 기분 좋게 하는 마을길이 있다면 어떨까.
수많은 마을길과 골목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 서로를 알아보는 눈길을 주고받는 것이 얼마나 안심되는 일인가. 
06번 마을버스가 가는 길에 있는 소규모 아파트들은 세대가 적으니 머리를 맞대고 동아리나 부녀회나 이런저런 모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이미 그렇게 자주 모이는 이웃사촌이 되어 있는 아파트도 있을 수 있겠다.
그렇다면 마을버스타고 가다 마을을 만날 수 있지 않겠는가.
번듯한 집이나 평수가 큰 아파트의 주인보다 “이웃”과 사회적 관계를 갖고 사는 주인공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
마을버스를 타고 가다 우리 마을은 어디까지 일까? 내 정체를 밝혀줄 마을은 있을까?
뭐, 이런 생각을 한다.
2월 25일자로 마을버스 요금도 올랐으니 오늘은 회차하여 마을을 한바퀴 더 돌아 찬찬히 마을을 본다.
오래된 가구거리 있는 독산고개를 넘어. 경기민요 교습소와 대비되는 안마시술소 간판이 요란한 건물을 지나 서울막걸리 공장 건너편 두산아파트 후문으로 마을버스는 간다.
자동차 정비소와 고물상을 지나 얼마간 리모델공사 중인 롯데마트 옆으로 양복 짓는 공장과 공책 만드는 공장을 지나면 우시장이 보인다.
마을버스는 천천히 동네 여러 슈퍼들을 지나 마을 사람들을 하나둘 태우고 마을을 돈다.
마을버스가 가는 길엔 마을도 있고 마을사람들도 있는 거다.

산아래문화학교 김유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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