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끈다. 슬픔이 중계되는 저 무한 반복의 세뇌가 싫어 뉴스를 끈다. 그런데 나도 몰래 또 TV를 켠다. 단 한사람이라도 생환의 기적이 있을까봐 뉴스를 튼다. 슬픔이 하늘과 땅을 메웠다. 나라가 집단적 우울증이 걸렸다. 왜 이런 사회가 됐을까? 왜 이리 잔인하고 천박한 세상이 됐을까? 세월호가 사고를 당한 것은 대부분 우연일 것이다. 누가 사고를 내고 싶어 낼까? 인재라 따지지만 그래서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움직인 사람들의 책임을 묻지만, 나아가 그 책임으로 왜 살았는가를 추궁하지만 다 부질없다. 인재도 개별의 책임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노후한 선박이 규제 완화를 틈타 도입되어 균형을 깨는 개조를 당한다. 그 노후한 선박을 운행하는 사람도 노후하거나 경험 없는, 오직 싼값이라는 장점, 마구 시키고 오래 시켜도 제 맘대로 자를 수 있는 영혼 없는 노동, 비정규직이다. 싸게 오래 일을 시켜도 임금은 절반에 절반, 이 자랑찬 경영으로 받은 상장만 네 개, 이제 와서 질타를 해대는 훈장 주던 이들의 급변에 선장도 당황했으리라. 세월 호는 대형 참사를 향해 차근차근 전진했다. 부정부패로 경영하고 정리해고 비정규직으로 쥐어짜고 규제 해제라는 치명적인 안전 가이드라인을 풀자 이윤에 눈이 멀어 노인의 몸에 비아그라만 퍼붓는 꼴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니 사고는 필연이었다. 

돌이켜보면 고용불안과 불안전 고용은 우리의 생명을 언제나 바람 앞에 촛불로 만들었다. 일자리 창출한다며 일자리를 파괴하는 기괴한 짓이 유능한 경영으로 칭찬 받고 일자리를 파괴해야 주가가 오른다. '기업이 살아야 노동자도 산다.'는 말로 자본을 위해 생명을 일회용 기계쯤으로 만든다. 이것이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대량학살 정리해고다. 정리해고는 인사 경영의 모든 책임을 진 자본이 자기의 잘못을 노동자의 생존의 파괴로 메우는 짓이다. 노동자에게는 아무런 죄도 없이 사형을 당하라고 한다. 자본은 노동자가 사형당하기 전에 자살을 권유한다. 그게 이른바 명예(희망)퇴직이다. 그리고 도려낸 자리에 처음부터 노예인 비정규직 노동자 하청 노동자들로 채운다. 이 노예화의 길에 저항하는 노동자는 구속을 각오해야 한다. 이런 대한민국의 현실 자체가 대형 사고와 재앙의 진정한 뿌리다.  

8,320명. 세월호의 치명적인 구조적 문제를 보면서도 자살을 선택한 사람들의 숫자다. 한국 사회의 구조조정과 민주노조 파괴의 상징 KT에서 발생된 일이다. “이석채 전 회장은 3천억 원을 투자한 인공위성을 고철 값도 안 되는 수준인 5억만 받고 홍콩에 매각하더니, 황창규 현 회장은 당시 물러난 윤리경영실장 등 중책들을 KT고문으로 불러들이고 노동자에게 부실 경영의 책임을 전가했다”(참세상) 이것이 노동자들의 속마음이지만 KT는 별 저항 없이 지난 10일부터 근속기간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한 명예퇴직에 총 8,320명이 신청을 받았다. 고비용 저효율 인력구조를 개선하여 매년 약 7000억 원의 인건비가 감소돼 회사 체질개선이 이뤄질 것이라 한다. 당연히 교육비 지원 등 복지는 축소됐다. 고객 서비스 분야의 공백을 막기 위해 연관 사업 분야를 출자 사에 위탁할 계획이라 한다. 정규직을 하청 노동자로 만든다는 것이다. 나아가 ‘1인 영업점’ 창업 지원을 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퇴직금을 노리며 핸드폰 판매 다단계 사업을 하겠다는 말이다.  

 더욱 사악한 것은 반드시 이어지는 뉴스다. "KT가 구조조정에 따른 효과 기대에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T는 오전 9시26분 현재 전날보다 400원(1.27%) 오른 3만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터를 파괴한 것이, 한 가족의 생존을 벼랑 끝에 몰아넣는 것으로 돈을 번다는 악마의 장사꾼들이다.  이렇게 세월호의 비참을 만든 짓이 세월호의 슬픔 속에서 여전히 진행 중이다. 실은 명예퇴직이 자살이라는 것을  KT 사측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앞둔 KT가 지사들이 위치한 건물 옥상을 폐쇄할 것을 지시했다. ‘자살방지’를 위해서란다.  

세월호의 사고를 막기 위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뭘까? 우리는 일터를 충분히 존중받는 보람찬 노동으로 채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대우"는 노예로 하면서 "책임"은 주인으로 하라는 어처구니없는 정리해고 비정규직 사회를 깨는 것이다. 그 출발에 민주노조가 있다. 노동3권의 기본을 지키는 민주노조는 인간 존엄과 경제 민주화의 최소 전제다. 저 선박회사에 민주노조가 있었다면 이런 엉터리 사고는 일어 날 수 없다. 

가진 자들이 가장 무섭거나 귀찮은 것이 무엇일까? 노동자들이 깨어있고 뭉쳐있는 것이다. 그래서 노동자들을 산산이 부서져 있는 모래알로 만들려고 한다. 연봉제니 성과급이니 하는 모든 말들이 노동자들을 생각하지도 단결하지도 못하게 하자는 흉계다. 제 잇속만 차리며 살라는 양아치 노예를 만드는 흉기다. 노동자와 노동자 사이에 서열을 만들어 차별을 강제한다. 아웃소싱이라는 회사의 분리를 통해 또 다른 차별을 만든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노동자들의 단결의 힘, 민주노조를 파괴한다. 언제나 사고는 자본 앞에선 구조적 필연이 아니라 그저 재수 없는 일일 뿐이다. 

거기에 뭔 짓을 해도 돈만 되면 된다는 명박표 몰염치정치, 어떤 짓을 해도 버티면 된다는 근혜표 파렴치정치가 재앙을 부추긴다. 나만 살면 되고 그러기 위해 동료를 밟고 나가야 한다는 비겁한 일상이 정상이라 우겨대는 사람들이 재앙의 낭떠러지로 달려간다. 서로가 서로에게 사이코패스로 살라는 지옥, 대한민국의 현실이 누구 말마따나 명품으로 도배한 미개사회다.





남부노동상담센터 

문제훈 소장


<앞줄 : 김태경, 최애란, 김정녀, 김지연, 양정화  뒷줄 : 김지현, 박영주, 이선영, 송현성, 김명옥, 이미진  어울샘 동아리 '내가만든 퀼트'는 금천마을예술창작소 어울샘에서 매주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동아리활동을 하고있다.>


매주 금요일 오전10시부터 1시까지 금천마을예술창작소 어울샘에서는 천조각과 솜을 이용해 누빈 한 땀 한 땀 정성이 가득한 손바느질로 만든 따뜻한 소품들이 탄생한다. 이 정성가득 따뜻한 소품들을 만드는 사람들은 어울샘 퀼트동아리 ‘내가 만든 퀼트’ 회원들이다.

내가 만든 퀼트는 지난 2월28일 첫 모임을 시작으로 김정녀 강사(60, 낙성대동)의 도움으로 사과 모양 핀 쿠션, 사각 핀 쿠션, 공룡인형, 바구니 등 나만의 다양한 소품을 만들며 한 땀 한 땀 소품이 완성되듯이 회원들의 바느질 솜씨도 한 땀 한 땀 완성되고 있다.

바늘과 실, 가위만 있으면 모든 것을 다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김정녀 강사는 “그래서 퀼트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손바느질은 누구나 다 할 수 있어요. 해 보기도 전에 ‘나는 바느질은 못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시장에서 바느질이 잘 된 것들만 많이 봤기 때문에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막상 실제로 해 보면 그것보다 더 잘 할 수 있어요”라며 퀼트를 권했다. 이어 그녀는 “퀼트가 정신건강에도 참 좋아요. 특히 우울증, 치매예방에 아주 좋아요”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 무언가 하나 만들었을 때 기쁨이 상당히 크다는 것. “그게 자존감을 높이는데 큰 효과를 냅지다”라고 덧붙였다.

“저는 태교로 퀼트를 시작했어요”라고 말하는 이선영 씨(35, 시흥5동)는 5월말 둘째가 태어날 예정이다. 선영 씨는 처음에 바느질 할 때 멀미를 했었다고 고백하며 “그래서 바느질을 그만뒀다가 이제 막달 되니까 괜찮더라구요. 바느질을 하면서 성격이 좀 더 차분해 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며칠 전부터 혼자 자기 시작했다는 그녀의 아들은 엄마가 만들어준 공룡인형을 매일 밤 끌어안고 잔다고 귀띔했다.

태교로 퀼트를 하고 있는 사람은 선영 씨 뿐만이 아니라 김태경 씨(33, 독산4동)도 있었다. “퀼트가 성취감이 있어서 좋아요. 빨리 와서 배우고 싶고 그래요. 혼자서 못하는 부분도 있으니까…”라는 태경 씨의 말에서 요즘 한참 퀼트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음을 느꼈다.

“빨리 완성하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좋아하던 스마트폰 게임도 놓고 바느질을 하고있어요. 게임을 하고나면 허무한 기분이 드는데 퀼트를 하고 나면 뿌듯함이 들어요” 양정화 씨(33, 시흥5동)는 퀼트를 하면 시간이 잘 가고 게임도 덜 하게 된다고 고백했다. 퀼트를 하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다며 재밌으니까 이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정화 씨가 퀼트를 시작하면서 그녀의 아이들도 엄마가 바느질 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었다. “우리 딸아이는 제가 바느질 할 때 자기도 하겠다고 나서요. 그래서 실과 바늘을 줬더니 삐뚤빼뚤하면서도 곧잘 하더라구요. 하하!”

바느질을 하는 내내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도 들려왔다. ‘내가 만든 퀼트’에는 바느질의 기쁨도 있지만 비슷한 연령대의 엄마들끼리 수다 떠는 즐거움도 상당한 것 같았다. 

동아리 가입 문의 : 809-7860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요즘 어디에 사세요? 주택? 빌라? 아파트?

금천구의 총 주택수는 5만1천가구다. 이중 2만4천채가 아파트다. 50%에 육박하는 수치다. 그많은 사람들이 아파트에 살고 있다.



아파트라고 하면 삭막하고 이웃간의 정이 없는 곳으로 인식하기 쉽지만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많은 부분을 공유하면서 살 수밖에 없다. 주차장부터 엘리베이터, 수도, 전기 등의 기반시설을 공동으로 관리하기 때문이다. 

벽산1단지에 살고 있는 연정흠(60세)씨는 요 근래 아파트 일로 바쁘다. 입주자 대표도 아니고, 동대표도 아닌데 바쁘다.

한신아파트, 벽산5단지, 1단지로 아파트에서만 20년 가까이 살았지만 요즘처럼 자기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관심을 가진적은 없었다. 먹고살기 바쁜 것도 큰 이유이기도 했다.

정흠씨는  '벽산발전위원회' 총무이면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교육분과위원장이다. 두 단체 모두 벽산1단지를 기반으로 한 모임이다.

벽산발전위원회는 작년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이하 입대위) 선거 과정에서 생겨났다. "당시 입후보자들이 아파트 관리의 문제를 적은 유인물을 나눠졌다. 그 내용을 보고 하나하나 따져보니 심각하게 느꼈고 위원장님과 심층적으로 파고 들었다." 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하 함살사)'는  말 그대로 마을공동체다.  주민들간의 소통을 하기 위한 단체로 주민들이 서로 자기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스스로 만들어 재능기부도하고 함께 배우기도 한다. 연정흠씨도 자신이 하는 조경일을 배경으로 '야생화 강좌'를하고 있다.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비판과 견제의 발전위원회와 친목과 소통의 함살사가 함께 존재하는모양세다.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서로를 보듬으며 잘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정흠씨는 소통과 참여 그리고 관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인의식이 있어야 한다.  내가 한달에 약 35만원의 관리비 공과금을 낸다. 1단지만 1년에 80억이 왔다갔다한다. 잡수입만 1년에 2억이 넘는 돈인데  그 돈이 올바르게 쓰여지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아파트는 조금만 노력하면 발전할 수 있는 요지가 무척 많다는 연정흠씨는 함께 살아가는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바쁘다.


이성호 기자

한국장애인커뮤니케이션협회

-장애인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이 필요해요


2014년 한국사회에서 컴퓨터의 활용없이 할수 있는 별로 없다. 간단한 생활지식부터 취업정보까지 컴퓨터와 인터넷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또한 컴퓨터활용능력이 없으면 웬만한 직장에 들어가기도 쉽지 않다. 특히, 몸이 불편한 장애인의 경우에는 컴퓨터활용능력은 더 필요하다.

금천구에서 장애인 컴퓨터 교육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장애인커뮤니케이션협회(이하 협회)’을 찾아 마경진 대표를 만났다.

 ‘한국장애인커뮤니케이션협회’는 독산3동 구)주민센터 건너편에 위치해 있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컴퓨터활용교육을 하는 곳이다. 장애인과 가족은 무료교육을 원칙으로 하고 비 장애인에게는 소정의 수업료를 받는다. 

협회는 2012년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했지만, 2005년부터 ‘열린정보장애인협회’부터 그 뿌리를 갖고 있다. 2005년에는 가산동에서, 그 후 독산동, 시흥동을 거쳐 현 독산3동에 자리를 잡았다.

8대의 컴퓨터를 갖춘 교육장에는 주말과 공휴일을 빼고 연중으로 진행된다. 인터뷰를 가진 날에도 한글편집프로그램을 배우려는 학생들이 와있었다.



장애인 정보교육

마 대표는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보다 컴퓨터를 더 잘 활용해야 한다.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배우고 익히면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본적인 노하우가 절실한 것이다.” 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덧붙혀 “장애인들이 항상 받고만 살 수는 없는 것이다. 지금은 수급비 를 받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가야한다. 컴퓨터를 배우고, 소핑몰도 운영해보면서 대인관계도 늘어나고 노하우도 배우게 된다. 그러면 자신감도 생기면서 삶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천구청이나 복지관에서도 비슷한 교육이 있다. 그곳들과 차이가 뭘까? 

마 대표는 “복지관이나 구청에서 배웠던 분들이 여기에 온다. 다른 곳은 일률적으로 진도가 나가는데 이게 쉽지가 않다. 과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반복교육이 중요한데 그것이 쉽지 않다. 몇 명을 교육하냐도 중요하지만 한명을 하더대도 잘 할 수 있을 때까지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몇 년 전에 구의 정보통신교육 건의를 받았지만 고사한 이유가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수급비로 임대료 내는 교육장



마경진 대표는  뇌성마비로 인해 장애를 갖게 됐다. 2003년까지 개인사업을 하다가 정리하고, 컴퓨터 교육을 받아 2005년부터 교육을 하고 있지만 늘 재원의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3년전 시흥동에서 독산3동으로 이사온 이유도 그 이유다. 최근 경기의 하락으로 인해 사무실 임대료를 지원해주던 분도 지원을 중단한 상태다. 1년에 교재 책값만 해도 수십만원이 들어간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마 대표가 받은 수급비로 임대료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마을공동체 사업이나 교육사업 등에 대해서 마 대표는 “그런 공모사업들은 컴퓨터를 사는 것이나 운영비로 쓰지 못한다. 강사비도 실제 일하는 임원들에게 지급하지 못해 외부강사를 써야하는데 왜 그래야 하나?”고 답답해했다. 다행이 두달 전 후원회가 다시 생겨 몇몇이 지원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장애인단체지원금도 1년에 4백만원을 받는 것이 전부다. 

이런 상황이지만 마 대표는 교육장을 고수하고 있다. 마 대표는 “소위 장애인 단체에 있는 분들이  ‘돈’도 안되는 교육장은 접고, ‘돈’이 되는 다른 사업을 하라고 이야기한다. 교육장을 함께 만들었던 사라들의 뜻을 저버릴수 없다. 이 교육장은 반드시 가져가면서 자립할 수 있는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계획을 말했다.


복지차원에서 이어가야

마 대표는 장애인교육장이 장애인복지차원에서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사단법인화를 추진하고, 다양한 수익사업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그 과정을 겪으며 마 대표는 “장애인단체를 일괄적으로 보면서 서류로만 판단하는 것 같다. 매일매일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곳과 1년에 몇 번 행사를 하는 단체와는 많은 부분 다른데 똑같이 보려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그럼에도 마대표는 장애인들이 쉽고 안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교육장을 꿈꾼다. 



장애인들의 정보교육을 통해 자립과 자존감을 만들어 가려는 ‘한국장애인커뮤니케이션협회’의 꿈이, 금천구 지역사회가 함께 꾸는 꿈으로 발전되기를 바래본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3월 20일, 청와대에서 ‘규제개혁’을 위한 끝장토론회가 열렸다. 세 살배기가 봐도 연출된 토론회다. 토론회에서는 규제라는 악마에 철천지한이라도 쌓였는지 울분을 토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주류언론에서는 아예 장문의 주석으로 대국민 세뇌 선동에 나선다.
그 결과 "TV 생중계로 회의를 지켜본 국민이라면 이 나라가 왜 규제왕국으로 불리는지, 박근혜 대통령이 왜 규제를 ‘암덩어리’ ‘쳐부숴야 할 원수’로 부르는지 잘 알게 됐을 것이다."라고 자화자찬하고 있다.

근데 이상하다. 토론이라는데 토론을 할 당사자가 없다, 보통 토론이란 다른 견해가 있고 그들이 시시비비를 가려 소통과 합의를 찾아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자리에 야당이나 비판적인 시민운동가, 아니면 한국노총 같은 정권의 입맛에 맞는 토론자라도 있어 구색을 맞춰야 했다. 이런 최소한의 염치를 보여주는 장치도 없이 진행된 토론은 부자들의 부자들만을 위한 잔치였다.
이 날 끝장토론의 의미, 규제개혁의 의미를 보여주는 것은 호텔 신축에 대한 토론이다. 그날 개발업자에 의하면 호텔 등 유흥업소는  3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해서 학생들의 입시 난과 취업난을 해결하는 길이다. 근데 무식한 주민들이 학생들이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학습을 할 권리가 침해된다며 반대한다고 하소연한다. 그러자 박근혜는 "시대에도 안 맞는, 현실에도 안 맞는 편견으로 인해 청년들이 많이 취직할 수 있는 일자리를 다 막는 것은 거의 죄악"이라 하여 주민들을 죄인으로 단정한다. 결국 규제 개혁은 학생들의 학습권 대신 호텔 관광업자의 이윤을 보장하자는 것이다.

이날 토론에서는 또 규제완화라는 말을 규제개혁이라고 포장했다. 개혁이라 하면 뭔가 진보적이고 발전적이라는 이미지를 준다. 그리고 이것을 반대하면 마치 발전에 반대하고 자기 이기주의에 매몰되는 세력으로 몰리게 된다. 거기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아예 “규제개혁이라고 쓰고 일자리 창출이라 읽는다.”라고 하여 자본을 위한 정책을 일자리 정책이라고 둔갑시키고 있다. 하지만 기업의 발전은 구조정 정리해고로 일자리를 줄여 온 것이 그들 아닌가?

근데 이놈의 규제는 얼마나 대단하기에 누가 만들었기에 모든 정부가 사활을 건 듯 규제완화 철폐를 외칠까?
박정희는 70년대 말 ‘국내외 경제 환경의 급변’했다며 ‘민간 주도형 경제로의 전환’을 내걸고 규제 완화 정책이 시행했다. 전두환은 ‘성장발전저해요인개선위원회’, 노태우 정권의 ‘행정규제완화위원회, 김영삼 정권에서는 ‘신경제 5개년 계획’이라고 하는 거창한 규제완화 정책을 실시했다. 김대중 정권도 97년 IMF 사태를 해결한다는 명분으로 ‘규제개혁위원회’를 발족하여 외국인 투자 촉진을 위한 규제완화, 민영화의 촉진, 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혁, 신용카드 규제완화 등 신자유주의적 규제완화에 나섰다. 노무현 정부 역시 국제 금융시장 개방과 금융규제 완화에 나섰다.
이명박도 2012년 7월 지금 박근혜 정권과 똑 같이 ‘내수 활성화를 위한 민관합동 집중토론회’를 오후 3시에 시작돼 자정쯤까지 장장 10시간에 걸쳐 진행했다.
그 결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분양가 상한제 폐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재건축 부과 중지처럼 부동산 건설과 거래를 활성화 시키는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과 골프장 소비세 인하와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설립 규제 완화, 호텔 관련 건축 규제 완화 등 전면적인 규제완화책을 내왔다. 부자들을 위한 선물이다. 그런데 또 무슨 규제가 남아있단 말인가?

원래 규제완화 정책은 시장만능의 신자유주의 정책의 정수들이다. 하지만 2008년 미국 발 전 세계 공황이 발발 한 후 규제완화로 고삐가 풀린 자본주의가 전 세계적 공황을 낳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다시 금융통제를 강화하고 금융시스템을 규제하자고 나섰다. 국제 부르주아 대표자들이 모인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 심지어 극우 조선일보조차도 자본주의 4.0 시리즈 운운하며 규제라는 고삐 풀린 미친 자본은 외려 ‘암 덩어리’취급했다. 대신에 규제가 있는 ‘따뜻한 자본주의’,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를 대안이라 추켜세웠다. 이런 흐름을 이용하여 복지와 경제민주화를 내걸고 대통령(관권부정선거로 무효다)이 된 사람이 박근혜다.
하지만 성찰의 시간이자 망각의 시간은 1년이었다. 지난 2월 취임 1주년에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담화문’에는 경제 민주화와 관련한 언급이 단 한마디도 없다.
복지라는 말도 한번 나오는데 복지를 강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복지가 부채의 원인이라면서 복지를 공격하기 위해 언급했다. 그리고 이날 자본을 위한 규제완화를 내걸었다.
결국 규제완화란 자본의 이윤 획득에 방해되는 모든 것, 그것에 저항하는 모든 계급과 세력을 ‘암 덩어리’, ‘쳐부숴야 할 원수’로 규정하며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이렇게 말한다. "규제와의 진짜 전쟁은 지금부터다. 전쟁상대는 보이는 적과 보이지 않는 적과의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다"(아시아경제,  2014.03.20)
그런데 이 전쟁이 상대는 누군가? 언론에 의하면 규제개혁 4대 전선(戰線)을 국회, 지자체, 공무원과 이해단체라고 규정했다. 국회는 새누리당이 집권당이고 지자체도 대부분이 기업하기 좋은 고장 만들기에 혈안이니 문제가 아니다.
결국 문제는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그리고 이해단체로 말해지는 노동조합과 서민들이다. 학생의 학습권을 걱정하는 사람들, 막개발과 투기로 주거권이 부정되고 생태 파괴를 걱정하는 사람들, 사회적 약자들의 복지 증진을 원하는 사람들, 좋은 일자리에서 안정되게 일을 하고픈 사람들, 그를 위해 노력하는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쳐부숴야 할 적이 된 것이다.
규제는 복지와 민주주의 그리고 절제의 다른 말이다. 그러니 규제철폐 전선에서 저들의 승리는 노동자 민중의 패배다.

문재훈 소장
서울남부노동상담센터

주간 뉴스 브리핑 (2014.3.29~2014.4.13)

 

1. 어처구니 없는 일당 5억짜리 노역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이 24일 일당 5억원짜리 노역을 시작했다. 22일은 토요일, 23일은 일요일이라 노역을 하지 않았는데도 하루 5억원씩 10억원의 벌금을 탕감 받았다. 형법 제69 2항에는 벌금을 납부하지 않는 경우 ‘3년 이하의 범위 안에서 노역장에 유치하도록 돼 있다. 일반서민의 경우 90% 이상의 노역 일당이 5만원으로 계산된다. 허 전 회장의 노역 가치는 일반인보다 1만 배나 크다. 이런 계산법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왔단 말인가? 누가 봐도 봐주기 판결이 명백하다. 1·2심 재판장은 모두 광주·전남 지역에서만 근무해온 향판이고 허 회장은 지역 유지다. 향판과 지역 기업인의 관계를 당연히 의심할 수 밖에 없다. 검찰도 일당 5억원 노역 판결에 힘을 보탰다. 검찰은 1심 선고를 앞두고 징역 5년과 벌금 1,016억원을 구형했다. 그런데 벌금형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재판부에 선고유예를 요청했다. 게다가 검찰은 항소, 상고마저 포기했다. 이 덕에일당 5억원최종 판결을 받게 된 것이다. '억울하면 출세하라' 라는 말이 결국 진리인 이 나라에서 도대체 미래에 대한 어떤 꿈을 꾸고 살아가야 한단 말인가?

죄를 저질러도 크게 저질러야 한다는 교훈만이 남았다. 법원과 검찰은 국민에게 정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벌금형에 대한 명확한 개선책이 필요하다. 그것보다 누군가의 죄를 심판하는 자격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고민하기 바란다. 2014년의 대한민국의 법은 여전히 불평등하다.

 

2. 노란 봉투가 던지는 묵직한 의미

손해배상과 가압류 소송으로 고통받는 노동자와 그 가족의 긴급 생계·의료비 지원 등을 위해 아름다운재단이 진행하는 이른바노란봉투 캠페인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가 물어야 할 손배액인 47억원을 10만명이 나눠 내자는 취지로 한 주부가 47000원을 노란봉투에 담아 언론사에 보낸 일을 계기로 시작된 이 캠페인이 1·2차 목표액 94000만원 모금을 모두 달성했다고 한다. 가수 이효리씨, 노엄 촘스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등 국내외 인사를 비롯해 시민 17757명이 참여해 이룬 성과다.

‘노란봉투는 사회적 연대의 힘을 느끼게 한다는 점과 불합리한 현실에 대한 분노의 반영이다.

손배·가압류는 법으로 보장된 노동조합 활동을 사실상 옥죄는 치졸한 무기다. 현재 민주노총 산하 조직과 조합원에게만 1,691억원의 손배가 청구돼 있고, 182억원의 가압류 결정이 내려져 있다고 한다. 최근 들어서도 철도파업은 물론이고 심지어 대학 청소노동자의 대자보에 대해서도 100만원 가처분을 청구할 정도로 손배·가압류의 남발은 여전하다.

정부와 기업은 노란봉투가 전하는 이 묵직한 메세지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또한 손배·가압류 신청에 대해 기계적인 판결을 내려온 사법부의 변화 및 관련 법령 개정 등에 소극적인 정치권도 변화해야 한다.

 

3. 규제완화 옥석을 잘 가려야.

20일 청와대 회의 이후 규제완화가 중요한 사회 의제로 떠올랐다. 박근혜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정리되지 않은 구상들을 쏟아져 나오고 있고, 민간 경제단체는 이 기회에 각종 민원을 해결하려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기능이 다해 걸림돌이 되는 규제는 과감히 풀어야 한다. 대신, 그렇지 않은 것은 계속 두거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규제완화의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의 흐름을 보면 불안하다. 정부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저탄소차 협력금 제도를 뒤로 물릴 뜻을 내비쳤고, 기준 자체를 대폭 완화해주려는 낌새를 보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는 설문조사 결과 따위를 앞세워 정부에 필요한 규제까지 없애라고 압박을 가할 기세다.

시간을 가지고, 관련학계, 시민, 노동단체, 기업인 모두를 포괄하는 참여기구를 만들고, 논의가 생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갑자기 모든걸 바꿔버리려는 충성경쟁의 모습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섣부른 규제 폐지는 국민들의 삶에 또 다른 규제를 만드는 것이다.

 

4. 청소년 4명 중 1명은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이라는데.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만5세 이상 54세 이하 인터넷 이용자 1 7,500명을 대상으로 가구방문 대인면접조사를 통하여 실시한 ‘2013년 인터넷중독 실태조사를 발표하였다.

인터넷 중독위험군은 조사대상 인터넷 이용자의 7.0%로 전년보다 0.2%p 감소하였는데, 연령별로 유아동은 6.4%(’12 7.3%), 성인은 5.9%(‘12 6.0%)로 전년 대비 모두 감소하였으나, 청소년은 11.7%로 최근 2년 연속 증가하였다. 인터넷 중독 위험군은 유무선 인터넷을 과다 사용하여 인터넷 이용에 대한 금단, 내성, 일상생활 장애 중 1가지 이상의 증상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스마트폰 중독위험군(11.8%) 중 고위험군은 1.3%로 전년(1.9%) 대비 감소하였으나, 중독위험 초기단계로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또는습관적 과다사용등의 특성을 보이는 잠재적 위험군은 10.5%로 전년(9.2%) 대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휴대폰 게임 좀 그만해', '하루 종일 스마트 폰만 끼고 있냐?' 라고 말하는 부모들이 주변에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청소년들이 스마트 폰을 손에서 놓고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청소년들의 스트레스를 풀어낼 공간이 너무 부족하다. 하지 못하게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기성세대들이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그들의 문화공간을 만들어 줘야 하지 않을까?


김량남


김량남 씨는 시흥4동에 거주하며 ‘일하는 삶이 아름다운 금천청년회’ 회장을 역임했다.



         

( 왼쪽 )페트리샤 리 고흐 글/ 이치카와 사토미 그림/ 장지연 옮김/현암사 

(오른쪽)페트리샤 리 고흐 글/ 이치카와 사토미 그림/ 김미련 옮김/ 느림보


<꼬마 발레리나 타냐>그리고 <타냐의 빨간 토슈즈>는 시리즈물이다. 어린 타냐가 발레, 아니 춤추기를 얼마나 즐거워했는지가 처음 책에 나와 있고, 토슈즈 신기를 꿈꿨던 타냐가 막상 토슈즈를 신고는 발이 얼마나 아픈지를 느끼는 내용이 두 번째 책에 담겨있다.
발레를 배우는 언니를 따라 발레를 배우고 싶은 타냐는 너무 어려 학원에 갈 수 없는데 식구들이 모여 있는 거실에서 자다말고 멋지게 백조의 호수를 나름(!) 발레리나처럼 추고는 잠이 들어버린다. 식구들은 타냐의 열정에 감탄해서 언니와 함께 발레를 배우러 갈 수 있도록 해 준다. <타냐의 빨간 토슈즈>에서는 어느 정도 자란 타냐가 간절히 토슈즈를 원하는데 너무도 발이 아파 토슈즈를 집어던진다. 그 아픔을 극복한 타냐는 새로운 도약을 한다.
아이들과 이 책을 읽어보고 한 번쯤 아이들의 꿈에 대해 대화를 나누어보기를 권해드린다. 물론 타냐가 정말 발레리나가 될지는 알 수 없다. 목이 길지 않고, 얼굴이 커서, 뚱뚱해져서 꿈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자신의 꿈을 존중받았다는 그 느낌만으로 타냐는 행복한 아이가 될 것 같다.
내가 무엇이 되겠다고 생각해보는 일은 넓고 넓은 세상에 나아가는 첫발과도 같다. 그것이 부모님의 입김이 조금은 작용하고 약간은 허황된 것이라 하더라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는 그 욕구의 느낌이 얼마나 중요한가. 그러한 느낌들이 모여 아이는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동시에 다른 이들과의 교감도 만들어내는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파악하고 자신의 성향을 알고 있고 그 가능성에 도전하는 그 마음은 누가 시켜서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꿈을 조심스레 밝혔을 때 부디 그 실용적인 부분들(얼마를 벌 것이며, 사회적인 이미지는 어떠하며 등등)을 잠시 접고, “그래 네 꿈은 멋지구나! 네 꿈을 응원할게.” 라고 말해보길. 존중받은 아이들의 눈빛은 맑게 빛난다. 그 눈빛으로 아이들은 무언가 해내지 않겠는가. 오늘 만난 우리의 주인공 ‘타냐’처럼 말이다.

* 은행나무도서관 책이야기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의 책읽는 어른모임 ‘함박웃음’에서 함께  읽고 올린 글입니다. 



아침이면 뒷산으로 나들이를 간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 몸도 깨우고 마음도 들여다보는 참 좋은 시간이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숲이 있어 누리는 행복이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어서 좋은 게 또 있다. 어린이도서관, 작은도서관이 그렇다. 이들 도서관은 어린이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책도 보고 친구도 만나고 믿을만한 동네 어른도 만나는 곳이다.
12년 전에 그런 꿈을 꾸었다. 우리 동네 아이들이 맘 놓고 찾아갈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동네 엄마들과 모여서 동화책을 읽다가 도서관을 하나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함께 하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15평 남짓한 곳에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을 만들었다.
처음 도서관 문을 열고 매일 오후3시면 책읽어주기를 했다. 그 때 와서 뒹굴며 책이야기를 듣던 아이들이 대학생이 되고, 청소년이 되어서 다시 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러 온다.
10여년을 넘기면서 어째 우여곡절이 없었을까마는 그래도 지금껏 처음 생각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동안 이사를 두 번 했다. 이제 날 좋은 5월에 세 번째 이사를 할 계획이다. 동네에서 제법 긴 시간을 지내다보니 우리를 응원해주는 좋은 이웃도 생겨서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이 반 지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아담한 독채를 사서 우리에게 전세살이를 하도록 내주었다. 고맙고 참 고마운 일이다.
좁지만 마당에 작은 텃밭도 있고 나무도 있으니 우리가 늘 꿈꾸던 모습에 한 발 더 다가간 셈이다. 빠듯하게 집을 구하다 보니 건물은 무척 낡았다. 내부수리를 해야하는데 비용이 없다. 이사갈 날은 잡아놓았는데 어찌해야할까 또 한번의 어려움에 부딪혔다.
내부수리를 지원해주는 공모사업도 찾아보고 주변에 아는 사람들을 통해 재능기부도 알아보고 사람과 사람을 건너면서 혹시 좋은 방법이라도 있을까 모두 나섰다.
이 글도 좋은 생각과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기대하면서 올려본다. 아주 사소한 거라도 귀뜸을 해주면 좋겠다.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그랬던 것처럼 작은 손길들이 모여서 한 고개 거뜬히 넘어갈 것이다. 그래서 참을만한 무거움으로 봄날 같은 소식을 기다린다.

시미선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관장

중앙하이츠 희망지기

위치 : 독산1동
∙코스 : 중앙하이츠 아파트단지 내 생태학습장 둘러보기 > 중앙희망지기 사랑방 > 책이 든 거리 작은도서관

 아파트가 우리 주거문화로 자리잡은건 이미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아파트가 아니라고 이웃과의 교류가 활발하거나 공동체가 더 활성화 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파트가 우리 삶의 단절된 모습을 보여 주는 건 사실이다. 금천구에는 아파트가 주거의 30% 정도인데, 그 중에서 공동체 회복의 필요성을 깨닫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의 최일선에 독산1동 중앙아이츠가 있다.
 중앙하이츠 희망지기의 시작은 삶의 필요에 의해 주민들이 움직인 경우이다. 아파트 관리동 내 4층 헬스클럽의 이용률이 현저히 저조함에 공간의 필요성을 느낀 주부들이 동네 돌봄공간으로 변신시켜 다양한 프로그램운영과 함께 동네사랑방으로 자리 잡았다. 희망지기의 시작과 함께 본인도 성장하셨다는 희망지기 대표님과 희망지기의 시작과 현재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마을투어는 기획되었다.
 10월의 마지막 수요일, 독산역에 중앙희망지기를 가기위해 금천구 곳곳에서 주민, 활동가분들이 모였다. 중앙하이츠는 독산역에서 5분거리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로 아파트 단지 입구에는 희망지기에서 주말프로그램에 참여중인 학생들이 아파트 안내를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희망지기는 아파트 단지 내 자연을 생태학습프로그램으로 연계시켜 진행 중으로 상당히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 중에 하나라고 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세명의 친구들이 아파트 단지를 소개해 주었다. 직접 마이크를 들고 아파트 곳곳에 있는 식재와 공간을 설명하는데 처음하는 안내라며 어색해했지만 투어에 참여하신분들의 많은 호응과 함께 아이들의 목소리도 우렁차게 커지고 더불어 아파트에서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아파트 단지를 둘러보고 본격적으로 중앙하이츠 희망지기 사랑방이 위치한 관리동 4층으로 이동하여 희망지기의 지난과정과 현재활동등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간단한 설명 후에는 희망지기의 운영주체와 시스템, 입대위, 부녀회와의 관계 등에 대한 심층적인 질문과 대답이 오갔고, 벽산아파트에서 공동체 활동을 시작하려고 준비중이신 주민분은 사업의 노하우 등을 여과없이 질문하여 참가자 분들의 많은 공감대를 얻기도 하였다. 질의 응답 후에는 희망지기 회원과 참가자들간의 자유로운 이야기가 오갔고, 희망지기의 유아프로그램인 체조교실을 참관하여 현재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중앙하이츠 희망지기 사랑방을 나와 근처에 있는 책인 든 거리 작은도서관을 방문하였는데, 이곳은 독산역 경관가꾸기 사업으로 10월 8일 개관하여 독산역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작은 쉼터 역할 분 아니라, 지역공동체 활성화 거점공간으로 성장하고 있는 곳이다. 개관식에는 희망지기 아이들의 악기연주 참여가 있었고, 작은도서관인만큼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다양한 활동 등을 펼칠 예정이라고 하였다. 도서관을 둘러보고 마무리 인사를 하며 중앙하이츠 희망지기의 투어는 마무리 되었다.



남문시장

∙위치 : 독산3동 남문시장 일대
∙코스 : 사회적협동조합 자바르떼 > 남문시장 > 금복상회 > 살구여성회 지역아동센터, 따뜻한 밥집

 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남문시장은 독산3동 경제활동의 중심으로 과거 대면시장과 더불어 구로공단 시절 호황기를 누렸던 지역의 큰 시장 중 하나였다. 지금까지도 금천구 주민이 많이 이용하는 전통재래시장이며, 2011년부터2013년까지 문전성시 프로젝트가 진행된 곳이기도 하다. 문전성시 프로젝트는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으로 전통시장을 지역문화공간이자 일상의 관광지로 조성하여 전통시장활성화 등을 목표로 진행된 사업이다. 3년동안 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남문시장에는 다양한 상가민 공동체가 형성, 소멸, 진행되기도 하였는데,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사회적 협동조합 자바르떼와 함께 이번 마을투어는 기획 되었다.
 12월 둘째주 수요일 오후 2시. 자바르떼 사무실에서 투어는 시작되었다. 추운겨울과 어울리는 따뜻한 난로에 모여 3년동안 사업을 진행하신 대표님의 개괄적인 설명과 함께 남문시장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상가민들의 공동체 형성과정, 가게 문을 닫고서 시장의 축제를 벌인 일, 상가민과 작가와 만나 시장활성화를 위해 함께한 프로그램 등의 소개를 통해 상가 공동체에 대한 현실적 이야기와 방안 등을 이야기 하는 자리였다. 또한, 금천구에서 다양한 문화공동체 사업을 하고 있는 사회적협동조합 자바르떼에 대한 참가자들의 질문도 많았으며 지역의 새로운 단체와의 만남에 참가자들의 호응은 높았다.

남문시장의 숨은이야기를 듣고 현장으로 바로 이동을 하여 남문시장의 살아있는 모습들을 둘러보았다. 그 중에 5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살아있는 봉제부속박물관’인 금복상회에 들러 남문시장의 일면을 들여다 보기도 하였다. 50년이 넘게 한 직종에서 삶의 풍파를 이겨낸 흔적들이 가게 곳곳에서 볼 수 있었고 참가자들은 남문시장에도 이런 곳이 있었냐며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남문시장에서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시장의 끄트머리에 위치한 살구여성회가 운영하는 ‘따뜻한밥집’과 ‘지역아동센터’였다. ‘따뜻한밥집’에서 맛있는 떡과 차와 함께 투어참가자들을 반갑게 맞아 주셨는데, 따뜻한 밥집에 처음 온 주민들은 이곳의 이야기를 듣고 본인도 자원봉사를 하고싶다며 자청하기도 하였다. 따뜻한 밥집은 살구여성회 회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오랫동안 동네 어르신들의 점심을 대접하며 어른신의 말벗이 되어주고 함께 어울려 사는게 무엇인지를 실천하고 있었고, 바로 옆에 위치한 지역아동센터는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과 맞벌이 부부로 시간이 여의치 않은 독산동 지역의 부모들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이기도 했다. 이 두 공간이 함께 남문시장에 있음으로서 지역사회가 공동체적 삶을 본질적으로 고민해봐야하지 않을까라는 참가자의 귓솟말도 있었다. 이 두곳을 끝으로 추운겨울에도 함께 마을 곳곳을 둘러본 참가자들의 아쉬운 목소리로 남문시장의 투어는 마무리 되었다.



지금까지 마을투어를 통해 암탉우는마을, 문화마을, 중앙희망지기, 남문시장을 둘러보며 금천구 지역의 마을들을 둘러보았는데, 기획과정에서도 많은 것을 느꼈지만 투어를 직접 진행하면서 참여자와 마을에서 살고계신 분들의 삶에 대한 열정과 희망을 보았다. 동네에서 바삐 살다보면 옆집에 누가 사는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나 살기 바빠 쉬어가지 못했다는 참가자의 이야기를 듣고 올해에도 금천구의 희노애략이 담겨있는 마을의 모습들을 둘러 볼 기회를 여러 포맷으로 준비하고 즐거운 마을여행의 일환으로 참가자들이 즐겁게 마을투어에 올해에도 참여하기를 기대감을 가져본다.
 

마을지원센터 이지연 간사



암탉우는마을

∙위치 : 시흥5동
∙코스 : 마을지원센터 > 마을예술창작소 > 암탉우는마을 >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 마을지원센터

꼬끼오~~암탉우는마을에 가면 과연 암탉우는소리가 들릴까?
암탉우는마을은 금천구에서 가장 유명한 마을 중에 하나이다. 2012년 10월 생활녹화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후로 외부, 내부 손님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는 암탉우는마을은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희망마을’이란 주제로 시흥5동 218번지 일대에 낙후된 환경을 초록빛 커뮤니티공간으로 일군 공간이다. 쓰레기로 가득했던 공간을 공동의 텃밭으로 만들고 벽화를 그려서 환경적으로 접근이 용이한 공간으로 탈바꿈되었다.
이러한 마을의 이야기가 소리소문없이 금천구 지역에 퍼져 암탉우는마을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하면 방문할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끊임없이 증가하였다. 그래서 암탉우는마을과 커뮤니티공간을 중점으로 시흥5동의 찾아가는 마을투어는 기획이 되었다.
2013년 8월의 어느 날 찾아가는 마을투어는 마을지원센터에서 시작되었다. 마을투어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을  한 후 20여명의 주민들과 함께 동네 마실을 나가는 마음으로 더운 여름의 햇빛을 막기 위해 모자를 착용하고 마을예술창작소인 어울샘으로 렛츠 고고고!! 어울샘은 2013년 7월에 개관하여 주민의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마을속으로~(Go! Go! Go!)



쉬어가는 퀴즈


지금이야 어울샘이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고 오가는 주민들이 많았지만, 당시만해도 어울샘의 존재를 모르는 시흥5동 지역분들과 타 동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어울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어울샘이 주민의 공간으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쉬어가는 퀴즈를 틈틈이 두어 마을투어의 흥미를 높였다. 암탉우는마을에서 활동하는 숲지기 강지기의 김혜숙 대표가 암탉우는마을의 탄생배경과 숨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마을투어 참여자들과 자연스레 질의응답이 오가고 암탉우는마을의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앉아서만 마을을 이야기 한다면야 누군들 못할까. 마을의 현장으로 가서 직접 주민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울샘에서 5분도 채 안되게 걸으면 암탉우는마을이 나온다. 일단 텃밭으로 탈바꿈된 골목길을 들어가보고 우리마을에 이런곳이 있다며 새삼 놀라는 주민들의 목소리와 함께 암탉광장으로 이동하였다. 암탉광장에는 방범초소가 하나 있는데, 마침 방범초소에서 암탉우는마을의 할머니들이 손바느질로 마을지도를 만들고 계셨다. 할머니분들과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고 이것저것 이야기들이 오가니 어느덧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암탉광장에서 200m 정도 걸으면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이 있다.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은 지역의 작은 도서관으로 시작하여 금천구 작은도서관의 뿌리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현재 900가족 이상의 지역회원이 이용하고 있으며 작년 11회 생일을 맞아 지역의 주민들과 그 기쁨을 나눴다. 독산동에 살고 있는 주민중에는 작은도서관에 대한 끝없는 관심으로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의 오랜역사와 꾸준히 지켜나가고 있는 자원봉사시스템에 관해서도 질문을 하며 학구열을 높이기도 하였다. 은행나무도서관을 끝으로 다시 마을지원센터로 돌아와 찾아가는 마을투어에 대한 후기담을 나누며 시흥5동 마을투어는 마무리를 하였다.



단체사진


문화마을


∙위치 : 독산3동 일대
∙코스 : 꿈꾸는 나무 > 관천교회 쌈지공원 및 독산고등학교 등산길, 벽화 > 5통 생활가로 주변 > 목화공원, 목화 경로당 > 꽃동산 > 독산 3동 주민센터(문화마을만들기 협의회사무실)



금천구에도 오랜역사의 마을이 있는데 그 중에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 독산 3동의 문화마을은 마을공동체가 활성화되기 전부터 마을만들기가 진행되어 온 곳이다. 독산3동의 문화마을만들기는 2006년에 시작되어, 2007년 문화마을만들기 협의회의 구성으로 주민과 함께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곳으로 과거 마을만들기 사업이 환경위주의 사업에서 주민참여 사업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성격을 담고 있으며, 주민참여 마을만들기 사업의 효시로 현재까지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찾아가는 마을투어를 통해 문화마을만들기 사업을 재조명하고, 독산3동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문화마을의 마을투어는 기획되었다. 문화마을에서 7여년 동안 활동하신 주민활동가와 함께 마을투어 코스를 짜고 시범투어를 통해 코스는 최종 정해졌다.
9월 초. 아직 더위가 남아있는 오후. 독산3동에 새로 오픈한 청소년 문화공간인 꿈꾸는 나무에 모여 독산3동 문화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먼저, 꿈꾸는나무에 대한 소개를 하였는데, 이곳은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하여 논의하고 결정하며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활동하는 곳으로 금천진로직업체험센터와 금천교육복지센터가 들어와 있으며 오후 3시 이후에는 청소년들만 사용할 수 있는 오롯이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다. 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소개가 끝나고 문화마을에 대한 전체적인 브리핑을 시작하였다. 오랜 역사를 가진 문화마을인 만큼 개괄적인 설명을 하고 마을로 들어가서 투어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재미있을거 같아 짧은 브리핑을 주민활동가가 설명하였다.
설명을 마치고 관천교회 쌈지공원을 시작으로 투어는 시작되었다. 쌈지공원은 구의 경계지역으로 방치되어 있던 자투리 공간을 주민의견수렴을 통해 쌈지공원으로 조성하여 주민들의 쉼터로 활용한 곳이다. 행인들의 노상방뇨 등이 문제였던 곳이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들의 쉼터로 변모된 곳으로 현재는 관리소홀로 쉼터의 재 기능을 발휘하고 있지는 못했다. 그래서 투어에 참여한 주민들과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마을만들기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 하는 시간도 가졌다. 다음은 독산고등학교 등산길과 벽화를 보러 이동하였다. 그 당시 영남초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하여 벽화, 시화를 조성하였고 최근 2013년에 보수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된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번 문화마을투어에는 어린 친구들을 포함한 다양한 세대가 참여하여 중간에 잠시 퀴즈를 통해 쉬는시간을 가졌고, 큰 길을 건너 5통생활가로로 이동을 하여 투어를 계속진행하였다.



잠깐퀴즈



5통 생활가로


5통생활가로는 과거 5통가로 내 모든 가옥 및 상가민을 대상으로 생활환경개선을 위한 설문조사 후 마을만들기사업을 진행한 곳으로 주민, 학생, 주민자치위원등이 직접 차없는 거리 축제를 진행하였으며 인근 학교 청소년들과 마을의제발굴을 통한 벽화프로그램등도 진행한 곳이다. 또한 현재는 없어졌지만, 당시 문화마을 사랑방이 있었던 곳을 들러 과거 문화마을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5통생활가로를 지나 목화공원과 목화경로당을 방문하였는데, 가로등 부족, 삭막한 분위기 등으로 공원의 재 기능을 못하고 있는 공원을 식재교체, 벤치설치 등을 통해 환경을 개선하고 쓰레기투기, 노인들의 쉼터부족 등의 문제해결을 위해 담을 허물고 화단을 조성한 과거 마을마을기 환경조성의 사례를 보았다. 현재 마을공동체사업의 초기 사업으로 환경적 개선을 통해 주민의 관심을 높이고 소프트 프로그램을 도입하던 옛날방식의 마을만들기 사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현재의 마을공동체 사업과의 차이점 등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동진빌라 옆에 있는 꽃동산과 산기슭벽화로 코스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발품을 팔아야 했던 곳이다. 꽃동산은 주민제안으로 대상지를 선정한 최초의 장소로 지금까지 주민들이 초화류 식재 행사 및 잡초제거 등의 활동을 통해 관리를 하고 있으며 과속차량으로 인한 소음, 높은 옹벽으로 인한 단조로운 경관등을 개선하기 위해 벽화를 그리고 청소년들의 참여를 통해 지역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한 작업이었다고 했다.



단체사진

문화마을의 현장을 돌고 문화마을만들기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하여 그 간 문화마을만들기 사업을 하시면서의 축적된 자료를 공유하며 마지막 티타임을 가졌다. 7여년의 활동을 하신 주민활동가분의 노고가 자료를 통해서도 보였고, 아낌없는 박수가 나오기도 하였다.

암탉우는마을, 문화마을의 마을투어를 통해 주민들은 다양한 마을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다고 하였다. 그러나 마을이란게 다양한 사람들이 얼마나 다른 모습으로 켜켜히 삶을 살아가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는 곳으로 좋은것만 있을수 있겠는가. 이러한 마을의 참된거짓과 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을투어를 통해 잠시나마 들여다본다는 것만으로 우리는 삶을 충실히 제대로 살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다음번엔 아파트공동체인 중앙희망지기, 상가공동체의 대표주자 남문시장의 마을투어이야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마을지원센터 이지연 간사




본지는 지난 2월 한달간 진행된 '2014년 주민과의 대화'를 가능한 세세하게 보도한 바 있다. 이번 호에는 주민과의 대화를 지켜본 금천구 야당들의 반응들을 들어보았다. 차성수 구청장이 민주당 소속이기에 민주당의 의견을 받지 않았고, 새누리당, 정의당,통합진보당의 시각을 게재한다.   -편집자주-


"인원 줄이더라도 내실을 기해야"

새누리당 강구덕 구의원 (시흥1,4동)


구청장은 11 개동 주민센터를 18일간 걸쳐서 주민과의대 화를 가졌다.2014동업무보고를 시작으로 새해  덕담,지난해질의내용설명,주민들의 영상질의 사항,개별질의,현장방문 등 순으로 공식적이고 객관적인 시간들로 채워졌다

 주민과의 대화에 의미는 주민과 소통하는 현장중심 행정을 펼친다는 점과 주민이 한자리에 모여서 서로간의 인사도 나누고,우리구에 궁금한 사항 및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 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더불어 새누리당 소속 구의원으로서 느낀 소감을 피력한다면, 먼저 선출직공무원이 민주당이 다수이다 보니 전체적인 분위기가 정당대회 분위기로 바뀌어 진다. 구민을 중심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동원되신 구민들이다. 참석인원을 줄이더라도 내실있게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되어야 한다.  

두번째로 내빈소개 부분에서 너무 경직된 분위기며,현역이 아니면 소개조차 안했다.참여하신 내빈 분들도 구민이다라는 관점에서 어느 정도 관례적인 상식선에서 예우를 해야하며,인사말까지는 곤란하지만 참석하셨다는 소개 정도는 해야 한다고 본다.64지방선거를 앞두고 선량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철저하게 막아버리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 많이 어색한 분위기였다.

세번째, 구청장의 구정 설명시간이 너무 길었다. 알맹이 없는 시간 떼우기식 말들로 채워가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피로하고 짜증내는 주민도 있었다. 

네번째, 주민발언의 형평성 문제이다. 주민의견수렴에서 영상질의는 참으로 돋보였다. 답변을 좀더 박진감있게 매듭짓고, 진짜 궁굼해 하고 알려주어야 할 것을 찾아서 알려주는 태도변화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시흥3동 박미사랑마을회관 건축비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데 일정과정이 끝나면 알려주겠다는 식으로 대처하면 궁금증은 더욱 확대된다는 것이다.  

다섯번째로 참석한 구의원들의 역할이 없이 그것도 앞쪽만 2시간씩 바라보고 있는 진행방식도 개선해야 사항이라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지역 발전, 지역주민의 화합에 앞장서온 후원자와 주민 등에게 감사장이나 표창장을 전달하거나 좋은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사기를 진작시키는 장 으로 확대운영 필요성을 제기하고자 한다.


진짜 ‘대화’가 필요해

통합진보당 금천구위원회  백성균 사무국장


#1 주민과의 대화, 그 시작은 이렇다. 구청장 인사, 국회의원 인사, 시의원,구의원, 정당의 지역위원장까지도 인사. 인사가 끝나면 또 발표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때로는 구청장의 발언이 길어지기도 한다. 

보다 못한 우리당 부위원장이 손을 들어 ‘정녕 주민과의 대화가 맞나’하며 벌써부터 선거운동에 나선 듯하는 그들을 질타한다. 몇몇 주민들은 “그 때 내 속이 다 시원했다”고 조용히 귀뜸한다. 주민과의 대화에 대화는 실종됐다.

 

#2 질의응답 시간. 주민이 묻고, 구청장이 답하는 시간이다. 모 단체의 대표자가 손을 들어 순서를 청하고 질문을 시작한다. 

금천구의 인구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듯한데 이에 대한 대안은 무엇인가하는 취지의 질문. 질문이 진행되는 순간 행사장 뒤 편에 있던 한 공무원은 다음 순서라도 된 듯 자연스레 페이지 한 장을 넘긴다. 

금천구청장도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이 금천구의 인구수를 읊고, 그 원인과 대안을 브리핑하기 시작한다. 흔히들 우리는 이런 것을 ‘짜고치는 고스톱’이라고 한다.

 주민과의 대화는 필요하다. 금천구가 구정을 운영하는 하나의 주체로서 지역민의 요구와 반응을 살피고 이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번 2014 주민과의 대화가 과연 그런 취지에 부합한 행사였는지는 돌아 볼 일이다. 위의 사례처럼 전반 행사가 형식적으로 진행되거나 정치인들의 치적을 홍보하기 자리로 활용된 듯한 것은 매우 유감이다.

정말 주민과의 대화를 하고자 한다면 주민이 주인인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공무원들이나 정치인들의 발언보다는 주민들의 발언권을 높이고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대상 또한 소위 누군가의 지지자들로만 채워져서도 안된다.

‘주민과의 대화’라는 연례행사로 주민들을 동원할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소통을 가능케 할 시스템을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 행사의 문제는 주 목적이 소통이 아니라 홍보에 있었다는데 있다. 소통은 나누는 것이고, 홍보는 대상화하는 것이다. 그 행사가 필요했던 이유도 주민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일부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들 때문이었다. 그것을 주민들도 모를리 없다. 주민들과 진짜‘대화’를 하고자 한다면, 차라리‘주민과의 대화’라는 행사 자체를 버리는 것은 어떤지 묻고 싶다.



"인원 줄이더라도 내실을 기해야"

정의당   금천구지역위원회 공병권 위원장



주민들이 구청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들이 여러 가지 있다. 민원을 직접 구청에 가서 제기하는 방법도 있고, 구청장에게 바란다에 기고할 수도 있고, 전화를 통해 민원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구청장이 직접 현장에 나와서 주민들을 만나고 주민들과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면서 주민들과의 소통을 하는 방법 등이 있다. 

구청이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주민들과 소통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구청장과 함께 하는 주민과의 대화는 좋은 제도이고, 좋은 취지인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것들이 이루어져 주민들이 구청장과 더 가깝게 지내고, 구민들과 구청과 서로 협조하여 좋은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 몇 가지를 들어 볼 수 있겠다. 

우선 너무 형식적인 틀에 얽매여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물론 형식적인 틀을 완전히 벗어날 수가 없지만 정작 주민들의 발언을 들을 기회는 별로 없었고, 의견수렴할 시간이 너무 부족했지 않나 생각을 된다했습니다. 

구민과의 대화에 참여한 참석자를 소개하고 인사말씀하고, 현황 등을 소개하고 나면 벌써 절반의 시간이 다 지나가 버리고 정작 필요한 주민과의 대화는 별로 하지 못하고 끝나 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하려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은 이해를 할 수 있지만 그 취지와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구청장과 함께 하는 주민과의 대화를 주민들에게 잘 홍보가 되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주변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곳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동네에서 직, 간접적으로 동네일을 뭔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알고 있었으나 일반 주민들은 관심도 별로 없을 뿐만 아니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좀 더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일반 주민들의 더 많은 참여가 좀 아쉽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또한 주민과의 대화시간이 낮에 하다보니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가를 생각해보면 그 시간에 시간을 낼 수 있는 사람들만이 참여할 수 있고 직장인이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참여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 다 만족시킬 수 없다는 한계를 알면서도 좀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평범하게 삶을 살아가는 중이다.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하고 아기도 낳았다. 엄마가 되면서 180도 달라진 삶 속에 적응하며 남들도 다 하는 육아를 한다. 지칠 대로 지친 어느 날에 스스로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좀처럼 딱 떨어지는 대답이 나오지 않아서 당혹스럽다. ‘지금의 나는 누구일까...’역시 좀처럼 딱 떨어지는 대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3의 나’를 발견한 여성들을 인터뷰했다.  

                                                                           -금천구 여성 글쓰기 모임 ‘너나들이’-


본 글은 금천구 여성 글쓰기 모임 ‘너나들이’가 발행한 ‘금천여우’에 실린 글입니다. 여성의 날을 맞아 금천구의 다양한 ‘엄마’들의 이야기를 저자의 동의를 받아 게재합니다. - 편집자 주-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활동은 내가 만족한다. 그거면 된 거다…

<조정옥 씨>

Q  주요활동 내용은 무엇인가요?

정옥│지역특화사업 활동가, 시민활동가, 마을운동 평화마을 학교폭력 지킴이, 금천학부모회 시민활동, 아이쿱 생협/한살림 활동가, 초등학교 운영위원장, 금천아이엔 마을 방송 활동가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네 아이의 엄마이구요.

선자│아이쿱 생협활동가, 품앗이 ‘꼬마요리사1기’ 동아리지기, 태팅레이스 동아리지기, 우쿨렐레 동아리 ‘자화자찬’ 활동, 지역 내 주민참여 행사 등의 활동을 하고 있어요. 두 아이의 엄마이구요.

정은│아이쿱 생협활동가, 요리 동아리 ‘꽃날’동아리지기, 지역 요리프로그램 강사활동, 우쿨렐레 독학모임 ‘자화자찬’ 리더, 지역 내 주민참여 행사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답니다. 두 아이의 엄마이구요.

소이│happysoi.com 블로그 운영, 육아커뮤니티 ‘금천구 사랑맘’ 카페지기 등의 활동을 하고 있어요. 두 아이의 엄마이구요.


전혀 뜻하지 않게 내 삶이 조금은 움직이고 바뀌어졌다. 내가 이런 활동을 하게 될 줄이야…

아이 때문에 세수도 못하고 머리는 헝클어지고…적어도 지금은 그때의 몸과 마음이 다르다. 

꽤 다행이라 여긴다


Q 활동을 하게 된 동기는?


정옥│첫째가 3살 때 한 살림에서 내가 ‘몽키프랜즈’라는 소모임을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매주 토요일마다 아이들과 엄마들이 돌아가면서 함께 요리, 미술, 산책(생태수업) 매주하면서 너무 재밌었고 서로 관심사가 맞으니 서로 인연이 오래 가더라구요. 

생협모임을 시작으로 음… 아이가 넷이다 보니 출산과 육아를 하며 6년 정도 공백기였는데 이제 어느 정도 육아에 자유로운 몸이 되어 활동하는 부분이 너무너무 재밌는 거예요. 

넷째 출산 후 육아 돌보미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좋으신 분을 만나게 된 부분도 있고 6여 년간의 공백기에 그동안 활동에 대한 내안의 욕구가 폭발한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활동들이 너무 재미있고 애들만 키우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충족되지 않고 오로지 아이들만을 바라보고 키우는 것에 대한 한계를 가지게 됐다.  

활동을 하게 되면서 아이들에게 애착이나 육아에 대한  길들이  더 보이는 것 같고 내가 좀 제대로 살아야 애들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것 하면서 바르게 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내 만족이지만 애들도 분명히 느낄 거라 생각하고 엄마가 하고 싶은 것 열심히 하는 모습,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면 강요하지 않아도 보고 배운며 공유한다는 생각이 들어 활동을 계속 하게 된 거죠.


<생협 활동가/꼬마요리사1기 리더/전직 공학도, 꼼꼼함의 종결자/무한 도전주의  _박선자>

선자│아이쿱 생협조합원이 되면서 동아리, 마을모임 등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제가 직접 먼저 문의를 해 보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여러 가지 행사와 활동을 참여하게 되며 여러 가지 활동영역이 늘어나게 되었어요.


정은│저 역시 아이들 먹거리부분에서 좀 안전한 곳을 찾다가 가까운 아이쿱 생협에 가입하게 되었어요. 신규가입한 조합원들의 환영회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자기소개를 하다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그 한마디가 제게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아요. 

그 계기로 요리 동아리를 진행하게 되며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아주 강하게 솟구쳤어요. 우연찮게 지역 내 요리프로그램과도 연결이 되면서 그 도전을 충분히 해볼 수 있는 기회들이 생기게 되었어요. 그러다 제 적성을 지금에서야 찾은 건가 싶기도 하구요..(웃음)


 소이│블로그는 둘째를 출산하고 나서 시작했어요. 둘째가 잠을 아주 잘 자더라구요. 낮에 집안일도 어느 정도 하고 좀 심심하고 무료해서 뭘 하면 좋을까 하다가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런 게 있는 모르겠네요.(웃음) 

블로그를 하게 되면 온라인상이지만 인맥관리를 통한 그..뭐랄까요.. 사회와의 소통? 그런 소통이 가능하고 서로 정보를 주고 받으면서 저도 상대에게 도움이 되고 저도 도움을 받는 그러한 활동들이 저에게 활력이 되었어요. 그리고 여러 가지 무료체험활동을 통한 경제적인 절약부분도 큰 역할을 한 것 같아요. 집에서 애만 보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나도 뭔가 집안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한다? 뭐 그런 거요. 남편이 벌어다 준 돈을 쓰는 게 그렇게 미안하더라구요. 

블로그를 통해 제가 원하는 제품들을 이용하고, 아이들 용품도 받고, 남편 선물도 하고, 부모님들도 챙겨드릴 수 있어서 나름 경제활동 하는 여자처럼 느껴져서 좋았어요.(웃음) 같이 블로그 하는 사람들끼리 모이고 만나게 되면서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것도 재미있었어요.(웃음) 

애 낳고 나면 애 엄마로 내 인생이 끝나나보다 했는데 뭔가, 애 엄마가 아닌 블로거로서 나도 살아있다 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죠. 말 그대로 숨 트일 공간!


얻은 것이 많은만큼 감내할 것도 많다. 

그게 순탄한 삶일 것이다.

구구절절 털어놓아볼까..


Q어려운 점이 무엇인가요?


정옥 │많아요(웃음). 제가 한곳에 몰두하면 적극적이고 이러니깐 여러 활동적인 일들이 많다보니 그 속에서 약간의 한계가 있더라구요. 제가 일을 만들어놓고 내가 다 진행해야 하니까(웃음)


선자│여러 가지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너무 즐겁고 만족하는 편인데 체력적인 부분에서 다소 힘들어요.

정은│지금 현재 제 현실에선 아이들과의 함께하는 시간을 조금 소홀히 하게 될 때가 가장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그리고 요리수업이 있는 전날엔 항상 재료준비를 하는데 제가 조금은 완벽하게 하려는 부분이 있어서 스스로 제 자신을 괴롭힐 때가 좀 있어요. 비가 마구 마구 쏟아지는 날에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마트를, 시장을, 이곳저곳을 낑낑대며 들고 다닐때 ‘내가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그런 약한 마음이 들 때가 있어요. 자주는 아니구요. 제가 좀 악바리 기질도 있어서 아주 어쩌다가 한번이요.(웃음)

<요리 없인 나는 못살아! ‘꽃날’요리동아리지기/우쿨렐레 독학모임 ‘자화자찬’리더_이정은 >



소이│음.. 악플 달릴 때였던것 같아요. 저는 정말 순수하게 리뷰를 작성하거나 정보제공차원에서 포스팅을 하는데 뭐가 아니꼬왔는지 트집잡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어요... 클렌징 리뷰 쓸 때는 클렌징 전과 후가 차이가 엄청나다며 희생정신에 감탄한다고 비아냥거리는 댓글도 있었고... 그런 부분이 조금요...


눈에 보이지 않는 끈이 항상 그곳에 있다. 

나는 그 끊을 다신 놓칠 수 없다. 

왜냐하면 나에겐 그럴 수 있는 에너지가 있으니까...

 

Q일을 하고자 하는 나만의 원동력이 있다?


정옥│돈 때문이었으면 그 시간에 자격증을 따서 안정된 직장을 찾았겠죠. 근데 그런 것으로 채울 수 없는  만족감이라 해야 하나 우리가 다 같이 찾고 있는 그런 것 있잖아요. 그것.

선자│집에서 육아와 살림에만 집중해야하고 애들에게 맞추기만 하는 생활의 반복 속에서 사람과의 소통이 필요했었는데 이런 활동들로 인해서 해소가 되었어요. 해보고 싶은 활동을 하고, 나도 무언가 해줄 수 있는 존재구나... 어떤 때는 뜻밖의 저만의 재능, 능력이라고 해야 하나요.(웃음) 그런 소통과 제 존재감을 느낄 수 있을 때마다 그게 제게 원동력이 된 거죠.


정은│여덟 살, 네 살 육아에 지칠 대로 지쳐가던 중에 어느 날 갑자기 요리모임을 이끌어가는 저의 새로운 타이틀이 생긴 거예요. 저만의 레시피를 만들고 재료를 준비하고 신경 쓰는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렇지만 한번 도전해보자~ 그 속엔 책임도 있으니 이왕 하는 것 가장 최선을 다해 후회가 들지 않도록 준비를 하고 도전해보자! 늘 그 마음만은 한결같아요. 거기서 나오는 결과는 기대 이상이에요. 그 날의 메뉴 결과물에 만족해하고 같이 요리하신 어머니들께서 제 레시피로 만든 음식사진을 보내오고 재미있다고 하시고 다음시간에도 같이 하고 싶다고 하시고.. 음.. 물론 정당한(웃음) 금전적 댓가도 받고요. ‘내가 무얼 할 수 있구나, 나는 누구보다 요리를 사랑하는 사람인데, 이걸로 만족했던 한 사람이었는데.. 어제와는 다른 저만의 또 다른 타이틀이 생긴 거죠. ’제 3의 나‘를 발견한 순간이었어요. 저를 충전시키는 표현할 수 없는 그것이요.


지금 지쳐있나요…?

 내 한마디가 작은 힘이 되어주길 바래요.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아이도 남편도 참 소중하지만… 

나란 사람을, 내 자신을 사랑하고 있답니다.


소이│계속 활동을 하게 되는 이유는... 그래도 내가 좋으니까요. 그런 악플에 내가 속상해하거나 그럴 필요가 없더라구요. 얼굴도 모르는 사람 때문에 내가 이 숨 트일 공간을 떠날 이유가 없는 거죠..


‘제3의 나’를 찾은 이로써 현재 육아와      일상에 조금은 지쳐있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정옥│최근에 직장을 다시 다니게 되었어요. 어떻게 보면 집에 있는 엄마들은 힘 빠질 수 있는 부분이죠. 같이 애를 키우는 엄마였는데 저는 다시 직장생활을 하게 되고 자기는 애보는 엄마고.. 정답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개인의 출발시점이 다 다른 거니까요. 제가 약간 이기적일수도 있지만 제 자신의 중심적인 부분의 삶이 더 크다고 생각해요. 아이에 대한 부분이 더 크다고 느끼는 엄마들은 그 시작 지점이 늦어질 수 있는 거지 옳고 그른 것은 없는 거란 생각이 들어요. 직장에 나와서 활동하면 아이들에게 늘 미안함이 있지만 내 삶 자체가 즐거워야 아이와도 그 즐거움을 나눌 수 가 있는 것 같아요. 그것 없이 오로지 애들만 보는 것 그 속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선자│저는 현재의 제 모습, 제 생활에 충실하고 싶어요. 쉽고도 어려운 일이죠. 이 얘기가 하고 싶네요.

정은│가끔 주위 분들이 그래요. 왜 안 해도 되는 것을 하냐고. 근데 저는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 힘든 부분을 감수하고 일단 부딪혀보아요. 그래서 제가 얻으려는 결과물이 10분의 1만 찾을 때가 있더라도(웃음).... 하지 않아서 드는 후회는 느끼지 않으려 해요. 물론 제가 앞으로 해야할 건 더욱더 많을 거구. 계속 도전해 볼 것 같아요. 같이 해보실래요. 딱 한번쯤은요...(웃음) 적어도 후회감 들지 않는 것 그건 확실하거든요.(웃음)

소이│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한 것 같아요. 엄마가 엄마가 아닌 나 자신으로 잘 세워져 있어야 아이에게 집착하지 않고 좀 더 멋지고 당당한 엄마가 될 수 있어요. 아이를 위해서라도 나 자신의 모습을 잘 찾고 만들어보았으면 해요.

<강한 블로거/열정가득  ‘금천구 사랑맘’카페지기 _배소이 >


네 사람은 모두 다른 곳에서 각기 다른 활동을 하며 오늘도 ‘제3의 나’를 발견하고 발굴해간다. 서로가 다르지만 한 가지는 공통점이 있는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겐 존재한다. 쉼 없이 하고자하는 그 넘치는 원동력이 말이다.


_ 글 : 이정은(myjungeune1@naver.com)

올해는 지방선거의 해다. 서울시장부터 동네구의원까지 수십명의 후보가 나서지만 여성의 비율은 낮다.  6.4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현황을 보면 현재 기초의회예비후보는 전국적으로 2,236명이며 이중 남자가 2,036명이고 여자가 232명으로(3월13일 기준) 10%정도의 수준이다. 그나마 서울지 남자 301명, 여자 55명으로 15%정도가 된다. 

금천구는 어떨까? 

구의원후보로 거론되고 직간접적으로 의사를 표한 여성도 몇 있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선관위에 등록한 후보는 단 1명이다.  그 유일한 여성예비후보는 서울시의원 금천제2선거구(시흥동)에 출사표를 던진 통합진보당의 신난초(33세)씨다. 여성의 날과 지방선거를 앞 둔 시점에서 유일한 여성예비후보 신난초씨를 만나봤다. 


난초씨는 2001년 금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결혼하고 다시 금천구에 신혼집을 차렸다. 고등학교 다닐때부터 청소년단체에서 활동했고 대학에 들어가서도 청소년권익활동을 많이 해왔다. 현재는 청년활동에 집중하고 있으며 한국청년연대 집행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일을 하고 있다.



3월8일이 여성의 날을 어떻게 보냈냐는 질문에 “일했다.(웃음) 106주년 기념하는 집회가 있었는데 청년회의 일정이 있어서 참석하지 못했다.”면서도 “여성의 가장 큰 문제는 노동권의 문제다. 성차별과 비정규직의 문제에 대한 요구가 크다. 여성노동자 뿐만 아니라 여성농민, 대학생 등 여성으로 느끼는 고충들을 나누는 증언대회를 했다.”고 현재 여성의 요구를 전했다. 


난초씨, 아니 신 후보는 박근혜정부의 여성정책을 어떻게 평할까? “여성대통령이라 여성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과 정책이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덧붙혀 “외형적으로 여성들이 사회진출이나 권익 등이 굉장히 높아진 것으로 이미지화 됐다. 현실에서 생활적으로는? 학교 비정규직, 마트 비정규직, 콜센트의 비정규직 대부분이 여성들이다. 그런 현실 속에서 사회적 지휘가 높아졌다고 평가할수 있을까?”라고 이 시대의 여성의 지위를 평가했다. 


정치활동의 계기는 뭘까?

 난초씨는 2004년 민주노동당에 가입했다. 당시 비영리청소년단체의 간사로 활동하면서 학교의 경쟁교육, 두발규제반대 등의 활동을 해왔고 이를 제도화 시키는 것의 필요성으로 느꼈다고 한다. “비영리단체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고, 법을 만들고 제도화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당시 민주노동당에는 청소년위원회가 있었고, 그것이 첫 계기가 됐다.”


서울시의원 제2선거구(시흥동) 후보로 등록했다. 어떻게 출마의 결심을 했을까? 

“진보당의 특징이 젊은 활동가가 많다는 것이다. 지역에서도 젊은 정치인들이 진출해서 진보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보다 결정적 계기는 진보당의 내란음모 사건이다. 당해산 청구까지 오면서 정당해산의 위기에 놓였다. 지금의 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진보당 사수’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고 당차원에서 많은 후보를 내기로 했다. 그 취지로 결심하게 됐다.”


여성의 정치세력화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여성임에도 막상 정치의 길을 걷는 여성은 드물다. 왜그럴까?  “내 스스로도 후보등록을 할수 있게 된 이유는 아직 아이가 없어 생활이 자유로운 측면이 있다. 육아,가사의 현실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가? 노동문제도 그렇지만 정치영역에서 여성들이 보장을 받으면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여성노동권 보장이 핵심

난초씨는 선거에 후보로 나서면서 여성정책에 대한 고민의 핵심을 ‘여성노동권 보장’으로 표현했다. “성차별 해소, 경제활동의 참가확대 등 일과 생활의 양립시킬 수 있는 정책들이 필요하다. 노동시간 단축, 무상보육, 육아휴직의 문제 등을 안정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금천구의 여성정책에 대해서도 “‘밤길안전365’등 단발적인 불편해소에 머물는 것같다. 장기적인 여성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삶에서 나오는 정책이 부족해보인다. 얼마전 친구 한명이 육아문제로 직장을 그만뒀다. 이런 고민들을 개선해야 하지 않나?”

 

당 해산 위기 통합진보당

통합진보당은 현재 정당해산재판 중이고, 이석기 국회의원은 내란음모로 재판중이다. 이 사건에 대해 난초씨는 “내란음모사건은 국정원에 의해 ‘철저하게 조작된 사건’으로 규정했다.”고 단호히 말했다.  

“여성후보라는 점보다 진보당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다는 것이 특이한 일이 됐다. 진보당은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14년의 역사속에서 소금 같은 역할을 해왔다. 물론 세련되지 못하고 부족한 것이 있지만 그 속에 진정성은 누구보다 높다.”고 덧붙혔다.

“박근혜정부의 탄압이 당 해산까지 가고 있다. 그 속에서 출마의 의미는 정치세계에서 진보당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고, 진짜 일하는 사람들의 정당이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와 함께 주민들 한분한분 만나면서 주민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은 것이 선거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거의 울음을 섞은 목소리가 전화를 통해 다가온다. 발달장애 아이를 둔 부모가 맞벌이를 하다가 도저히 감당이 안 돼 사직을 하고 고용보험 신청을 했는데 그것을 의심한 고용센터에서 별별 서류를 제출하라 하는데 그게 말 그대로 산더미다. 행정을 위한 형식적인 절차에 그 냉정한 요구에 복장 터져 죽는 것은 우리 서민이다. 


국가보안법 위반이라고 잡혀 갔다. 왜 그러냐? 질문하니 너네 활동의 99%는 문제가 없다. 다만 1%가 문제다. 라고 한다, 그 1%가 뭐냐? 물으니, 너네 머릿속이다. 한다. 아니 내 머릿속을 당신이 어떻게 알 수 있나?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향력 크고 힘센 두 사람이 한국의 암 덩어리를 규정했다. 집권세력을 대표하는 박근혜 씨는 기업 활동의 규제를, 제도 야당을 대표하는 김 한길 씨는 국정원의 행태를 들었다.


박 근혜 씨의 아버지 독재자 박정희의 한 일 중 유일하게 여야를 불문하고 칭찬을 받는 것은 그린벨트정책이라 한다. 그것을 통해 막개발과 전 국토의 콘크리트 화를 막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가장 대표적이 규제다. 극독물이나 중금속 배출의 한도를 정하는 것, 산재발생에 대한 조건을 엄격하게 만드는 것, 생태와 생명을 이윤과 이익의 이름을 배제해 버리는 것, 공동체적 가치를 기업이라는 이름으로 지워버리는 것, 이런 부분에 제한을 둔 것이 이른바 규제다. 이런 규제를 푼다는 것은 사회적 가치와 공동체적 가치와 생명의 가치를 버린다는 것이다. 그러니 규제는 기업에겐 암 덩어리지만 서민과 사회와 역사에겐 암은커녕 일종의 비타민 C 같은 존재다. 이를 암 덩어리로 보는 것은 그 사람이 사람 세상의 암세포인 셈이다. 


김 한길 민주당 대표는 박근혜 식 표현을 빌린다며 한국의 암 덩어리를 국정원이라 했다. 한국의 대외 정보기관이 간첩을 적발했지만 그게 거짓이었고 심지어 의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는 사실이 적나라하게 들어나면서 듣는 구박이다. 원래 고문 조작은 파시스트들과 독재 정권의 본연의 모습이다. 예전에도 말에는 경우를 따지고 살아가면서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는 따졌다. 말의 앞뒤를 따져 그래도 일관성을 생각하고 그것이 깨져 한 입으로 두말하면 인간이 아니라는 죄의식을 가졌다. 

창과 방패로 모순적인 주장을 하면 염치가 없고 체면이 서지 않는 창피로 알았다. 그런데 증거가 없어도 그나마 있는 증거가 조작된 것이라도 여전히 간첩이라는 여당 의원, 그냥 증거 하나 조작한 것이 뭐가 문제라는 여당의원, 그래서 조작을 해도 애국이라는 멍멍, 이 개소리들의 난장판이 된 나라 대한민국은 이미 개나 닭의 나라에 불과하다. 


국정원의 문제는 안보를 국가 안보가 아니라 정부 안보로 본 것이다. 그러니 안보의 대상이 적국이나 타국이 아니라 자국의 국민을 대상으로 작전을 펼친다. 본질적으로 그들의 눈에는 국민은 나라의 주인이 아니라 잠재적 범죄자들이다. 감시하고 관리하지 않는 한 불온한 존재들이다. 이런 관점은 시민이 아니라 신민으로 보는 봉건시대 의식이다. 근대에 들어서는 제국주의가 식민지 민중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그리고 이런 짐승보다 못한 생각의 완성은 집권의 정통성이 없는 군사독재가 백성을 탄압하고 지배하는 것에서 마련된다. 여기에 대척적인 것이 민주공화국적 관점이다. 백성이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섬김의 대상이라는 것. 그게 실종된 이명박근혜 시대다.


박근혜-남재준의 국정원은 이런 점에서 반 민주주의적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한 사람을 간첩으로 조작하는 것보다 훨씬 무거운 것이 관권부정선거로 부정한 권력을 세운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암에는 둔감하며 감기에 예민한 모습이 현재 김한길과 안철수의 모습이다. 그러니 김 한길의 국정원 암 덩어리 론은 틀렸다. 소탐대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시대 최고의 암 덩어리는 사대주의에 미쳐 자기가 노예인 줄도 모르는 노예의식이다. 주한미군을 절대적인 안보 방패로 생각하는 것은 한국이 아직도 미국의 군사보호령에 불과하다는 저열한 생각이다. 그런데 이런 사대 매국이 애국으로 표현되는 도착적인 역사의식이 암 덩어리다.


더 근본적인 암 덩어리를 만드는 암세포는 세상과 인생의 목적과 주인은 사람이 아닌 돈으로 보는 관점이다. 자본이라는 물신에 사로잡혀 자기가 중독된 줄 모른 중독자로 사는 자본주의적 생각이 궁극의 암세포다. 반칙을 원칙이라 하고 매국을 애국이라 하고 분단을 통일이라 하는 것이 바로 우리시대 암 덩어리다.


이번 간첩조작 사건에 대해 어떤 언론은 신념의 과잉이라 한다, 무슨 신념이 거짓과 조작과 허위에 근거하는지 알 수 없다. 그런 신념이 바로 광신이다. 광신과 중독에서 과학적 이성과 사람에 대한 감성을 다 잃어버린 대한민국의 정치와 박근혜 식 통치가 참으로 민망하다. 


구청역 앞에서 국정원 특검 촛불 시위를 하는데 지나가는 노인이 힐난하며 묻는다. 이게 뭔 짓이여? 나는 단호하게 답했다. 민주주의를 지키는 짓입니다. 이어 그 노인 묻는다. 너네는 어느 나라 국민이냐? 나도 돼 묻는다. 할배는 어느 나라 국민이라 헌법 1조도 모르고 주인에게 노예의 질문을 하는가?


문재훈 소장

서울남부노동상담센터 

1위. 국민소득 4만달러, 다 필요 없으니 최소한의 의무라도.. 


지난달 서울 송파구 반지하방에서 60대 어머니와 30대 두 딸이 번개탄 연기와 함께 생을 마감했다. .“주인 아주머니께 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적고 그 속에 5만원짜리 14장을 넣었다. 죽음을 앞두고서도 주변에 폐를 끼치지 않으려 마음이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한다. 

무엇이 그토록 죄송한 걸까? 세계화, 글로벌화를 외치며 OECD에 가입하면서 자축했던 우리나라는 여전히 끼니를 걱정하고, 아파도 병원에 못 가고, 치솟는 전월세 값에 시름이 깊어지다 끝내 생을 거둬들이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언제부터 한 개인의 실패와 불행은 오로지 그 사람 책임이라는 인식이 지배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아 “경제혁신으로 국민소득 4만달러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도대체 대통령과 정부가 말하는 국민은 누구를 말하고, 그 잘난 경제혁신은 무엇인지를 묻고 싶다. 

한 사람이 태어나서 배고프지 않고, 아프면 치료받고, 몸을 누일 최소한의 거주 공간을 확보하는 건 국가 구성원으로서의 권리다. 국가로서는 마땅히 해야 할 의무다. 

언제까지 국가가 해야 할 의무를 방치할 것인가? 국민을 받들라고는 하지 않겠다. 다만 해야 할 일만 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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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서울시 복지사각지대 특별조사

서울시가 '송파 세 모녀 사건'을 계기로 7월까지 복지 사각지대 특별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위기가정 발굴•지원 특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기초생활수급 탈락•공과금 체납•주거 취약 가구를 집중적으로 파악하기로 했다. 구청별로 위기가정 발굴 추진반을 신설해 사회복지사, 공무원, 간호사가 위기사례를 발굴하고 현장에서 지원토록 요청했다. 다산콜센터(☎ 120)와 홈페이지(http://ondol.welfare.seoul.kr)를 통해 시민 제보도 받는다.

서울시는 업무가 급증할 것에 대비, 다음 달부터 최대 6개월간 복지인력 800명을 충원할 예정이다. 그리고 집배원, 전기검침원, 우유배달원, 택배기사로 구성된 '나눔이웃'을 2016년 1만명까지로 확대하고 이들이 각 가정 방문 때 상황을 살펴 알리는 역할을 맡겼다.

마을 사정에 밝은 통•반장을 복지도우미로 활용하는 복지통반장도 모든 구청에서 시행되며, 주변 소외이웃의 생활상을 익명으로 제보할 수 있는 노원구의 '희망복지우체통'도 전 지역에 도입된다.

신용불량자 330가구에는 10억원을 투입해 최대 6개월간 공공 일자리를 제공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복지는 시혜가 아닌 권리라는 인식이 확대돼야 한다"며 "일시적 어려움으로 삶 전체가 붕괴되는 일이 없게 복지망을 촘촘히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복지는 시혜가 아닌 권리라는 당연한 말이 참 멀게도 느껴진다. 암튼 의지를 가지고 실행하는

한걸음이 분명한 걸음이기를 바라며, 금천구도 조속히 내딛길 바란다.


3위. 1년동안 낙하산 114명, 침투요원들인가?

공공기관 고위직에 임명된 친박 낙하산 인사 114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민병두 민주당 의원이 펴낸 ‘공공기관 친박 인명사전’ 소책자를 보면 87개 공공기관의 기관장, 감사, 이사 등으로 선임된 친박 인사들이 망라돼 있다. 

87개 공공기관에 자리잡은 낙하산 인사들 중에는 새누리당 출신이 55명(48.2%)으로 가장 많았고, 대선캠프 출신 40명, 대선 지지활동 단체 출신이 32명(중복 포함) 순이었다. 

김성회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등이 포함됐다.

민 의원이 공개한 명단엔 엄밀히 볼 때 친박 인사로 분류하기 어려운 이들도 포함됐다는 게 새누리당 쪽 주장이다. 하지만 지난 1년간 100명이 넘는 친여•친박 인사들이 공공기관에 낙하산으로 내려갔다는 사실만으로도 충격적이다.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낙하산 인사가 새 정부에선 없어져야 한다”고 한 말이 정말 무색해진 상황이다. 

이렇게 무더기 낙하산 인사를 계속하면서 어떻게 공공기관 개혁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잘해도 국민들이 욕한다고 섭섭해 할 필요 없다. 욕 먹을 짓만 골라하는데 뭘..


4위. 저항 부르는 KBS의 수신료 인상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달 27일 KBS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4000원으로 대폭 인상하는 안을 의결했다. 야당 추천위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다고 한다. 이로써 KBS 수신료 문제는 국회 심의 절차만 남겨두게 됐다. KBS 수신료 인상은 1981년 이후 33년 만이다. KBS 운영적자를 보전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재원 확보가 외견상 내세우는 수신료 인상의 근거다. 

하지만  KBS 수신료 인상은 종편 출범 당시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이 입에 달고 다녔던 메뉴다. KBS 2TV의 광고를 줄여 신생 방송사인 종편의 밥줄을 챙겨줘야 한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실제 KBS는 이번 수신료 인상을 전제로 연간 2100억원의 2TV 광고 물량을 줄이기로 했다. 즉 2TV의 광고물량을 줄이고, 그 광고를 예상대로 종편 밀어주기가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왔다. 

인상의 근거와 부작용을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 국민들에게 손을 벌리기 전에 충분한 자구노력을 했는지도 따져볼 일이다. 무엇보다 지금의 불공정성을 개선할 확고한 대책이 없는 한 수신료 인상은 말도 안된다.. 이대로 가다간 국민들의 저항에 KBS가 없어질 것 같은 불안감이 든다. 


김량남 씨는 시흥4동에 거주하며 ‘일하는 삶이 아름다운 금천청년회’ 회장을 역임했다.


청소년이 차별 없이 꿈꿀 수 있는 행복한 사회를 꿈꾸는 Do Dream



지난 26일 서울 송파구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의 비극은 사회안전망의 한계와 복지사각지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세 모녀는 질병상태로 수입도 끊겼지만 기초생활보장제도나 의료급여제도 대상에도 들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안타깝다는 지적이다. 

한편, 금천구에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들을 위한 지원사업 및 사회안전망 지원사업을 하고있는 단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5일 두드림 청소년지원네트워크 김종대 상임이사를 만났다.


두드림은 어떤 단체인가요?

두드림 청소년지원네트워크(이하 두드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청소년 관련 지원사업을 주로 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크게 분류하자면 청소년 교육, 청소년 스포츠, 청소년복지사업을 하고있습니다.

청소년 교육으로 화상영어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필리핀을 거점으로 필리핀의 원어민 선생님들과 지역아동센터 등의 아동 등과 연결을 해서 1:1 화상영어교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스포츠지원 사업은 청소년들이 마음껏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물품이나 후원금을 지원하는 사업인데요, 금천FC, 문성중학교 탁구부, 그리고 이번에 탁구부가 생기는 독산고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청소년복지사업으로 사회안전망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시행하는 노인연금, 의료보험 등의 사회안전망의 주 대상은 수급자라고 얘기하는 분들이 중심이에요. 그러나 수급자에 들어가지 못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분들 중 더 어려운 사람도 많습니다. 처음에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범위가 점점 넓어지더라구요. 저희가 하는 사회안전망 사업은 관내 병원과 지역시민단체 등과 협약을 맺어 청소년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의료지원을 하는 사업인데요, 

이 사업에서 저희는 가교역할을 하는 실무단체입니다. 새움병원, 서울치과 등의 병원들은 직접 지원기관이고 지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금천교육네트워크 등은 발굴단체로서 저희와 협약을 맺고, 어렵게 생활을 하고 있는 청소년이나 차상위계층에게 질병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저희와 협의를 하고, 지원대상이 되면 지원을 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금천FC와의 지원협약을 마치고>


두드림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우리 청소년들은 대학진학률 세계 1위이자 행복지수가 OECD국가 중 최하위의 나라에서 살고 있어요. 학교폭력과 청소년 자살은 이미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또한 갈수록 커지는 교육 격차로 인해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은 이미 옛날이야기가 되었죠. 적어도 꿈꿀 수 있는 권리는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합니다. 두드림은 청소년들이 차별 없이 꿈꿀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로 탄생했습니다.

처음시작은 성남지역에서 교육관련 활동을 했던 활동가들이 모여 성남에서 청소년지원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금천의 새움병원(원장 박준식)에서 사회적인 사업을 하고 싶다고 하여 우리가 소개 되었고, 이런 일들을 하려면 사단법인을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2012년 사단법인 두드림이 설립되었습니다. 처음시작은 성남지역에서였지만 두드림은 금천에서 만들어졌고, 금천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금천의 사단법인입니다.

두드림은 어떤 의미인가요?

우연하게 만들어진 이름이에요. 처음에는 한국청소년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 서울시에 사단법인신청을 했으나 같은 날 다른 곳에서 같은 이름으로 신청서를 접수하여 저희가 조금 나중에 접수해 반려가 됐었어요. 그래서 급하게 이름을 다시 지어야 했는데 여러 사람이 모여 이야기를 하다가 두드림이 좋다고 해서 만들어 지게 된 것. 많이 쓰는 단어이기도 하고, 의미도 좋아서 선택하게 된 이름입니다.  두드림(Do Dream)은 꿈을 꾸라는 의미도 되고, 어떤 상황에서 노크한다. 두드린다는 여러 의미가 내포되어있어요.


Do Dram 꿈을 꾸라고 하는데 두드림의 꿈이 있다면?

시대가 아무리 바뀌고, 제도가 바뀌어도 누군가 힘든 사람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어려운 조건에 놓여있는 청소년, 학부모님들이 기댈 수 있는 지역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만들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만들어지는데 두드림이 일조할 생각도 있고, 각오도 있습니다. 하지만 (꿈을 이루는데)시간이 상당히 걸릴 거예요. 그것이 만들어 지기위해서는 민간단체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학교만으로 되는 것도 아닙니다. 모두 머리를 맞대고 빠른 시일 내에 그것을 만들어 가는데 노력하는 과정자체가 중요합니다. 그런 일을 하는 것이 두드림의 꿈입니다.

<철원 정보화마을 방문 및 협약을 하고 나서..>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2011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에서 만성질환 증가율을 발표한바 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인구 1천명당 만성질환자 증가요인은 당뇨, 고혈압, 정신장애의 순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7년~2011년사이 인구 1천명으로 볼 때 당뇨는 4.9%, 고혈압은 4.6%, 정신장애는 4.4%가 증가했다.  2012년 금천구 장애인은 총 1만1천명 중 정신장애를 가진 주민은 387명(정신지체, 뇌병변 등 제외)이다. 

이처럼 현대인들의 각종 정신질환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정신장애에 대한 편견은 매우 높다. 그로 인해 이들은 지역사회에서 더욱 소외되고 감춰야 할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런 편견을 걷어내고 정신장애인들과 함께 신나는 일터와 삶터를 만들고 있는 사회적 기업 (주)EM실천(가산동 위치. 대표 김영환) 을 찾았다. 

<김영환 대표>

(주)EM실천은 정신장애인들이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후 지역사회나 일반 사회로의 적응을 도와주는 보호 장애인시설로 인쇄, 현수막출력, 다량우편물(DM발송)의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전체 직원이 49명으로 이중 사회복지사가 15명이고 근로장애인이 30명이다. 

김 대표는 “정신질환으로 인해 환청이나 환시, 조울증, 우울증, 광장공포증, 대인공포증의 증상을 갖고 있어 사회에 바로 적응하기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곳이다. 일반적으로 정신질환은 1,2개월이 아니라 5~6년 장기입원을 하게된다. 그럼 사회에 바로 적응할 수 없다. 일반 취업이 어려우니 장애인복지시설에서 보호작업을 하고 일반취업을 지원하는 업무가 우리의 미션”이라고 소개했다. 

덧붙여 “장애인들이 퇴원해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려면 주거시설과 직장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그 부분을 함께 해결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7명의 사회복지사가 30명의 장애인을 끊임없이 관찰한다. 약물관리 프로그램으로 하루에 1~3회의 약을 먹는 것부터 평상시 상담, 관찰을 통해서 해당 장애인이 직장 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주거 테두리에서 잘 살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그런 관찰을 통해서 장애인들이 근무하면서 표정이 어둡거나 갑자기 말이 많아지거나 우울한 모습을 보이면 담당 병원상담이나 귀가조치를 통해서 안정을 찾도록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 분들은 지속적으로 약을 먹는다.  당뇨병환자나 심혈관 환자가 평생동안  약을 먹는 것과 같다. 약을 중단하면 증상이 재발하는 것이다. 사회복지측면에서 보면 약을 먹고 증상이 사라지면  회복된 것으로 본다. 그런데 그 약이 독하다보니 사람의 인지력이나 행동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있다. 때문에 근로능력이 비장애인에 비해 50%~70%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런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사회적미션과 동시에 수익을 올려야하기 때문에 사회복지사들의 업무는 항상 과부하상태다. 김 대표도 “장애인을 돌보는 업무외에도 영업마케팅, 고객관리, 이용자 사례관리에 가족관리, 인쇄와 디자인까지 일에 파묻히다보니 낮에는 작업을 함께하고 저녁에 행정처리를 하는 것이 반복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주)EM실천의 ‘em’'은 ‘empowerment’ 줄임말이다. 뜻은 특수교육학 용어로 ‘역량 강화’로 풀이하고 개인 또는 가족·지역사회와 같은 집단이 정치·경제적 환경의 차원에서 강점을 향상시키고, 스스로 의사결정하고 선택하는 환경으로 재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을 일컫는다. 

김영환 대표는 “정신장애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역량이다. 장애인 복지에서 최고로 추구하는 것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애인 스스로의 역량이 강화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잘하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자신감을 갖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주)EM실천의 시작은  관악구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한울정신건강복지재단이다. 만성정신장애인들이 병원에만 있는 것에 대한 대안모색에서 2000년 정신장애인들과 함께 복사기 2대로 시작한 ‘한울보호작업장’이 모태가 됐다. 그 후 2003년 정신장애인 직업재활시설로 인증받으며 ‘EM실천’이란 이름을 가졌다. 이후 사업이 확장되면서 2009년 금천구로 이전했고 2010년 서울형사회적기업, 2011년 노동부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김 대표는 노동하는 장애인들에게 ‘애국자’라고 말한다. “정신장애인들 중 기초수급대상자들이 많다. 국가에서 주는 것만 받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일해서 저축도 하고 경제적 순환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울재단이나 우리는 상태가 않좋아져도 최대한 입원을 자제한다. 센터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한다. 다시 입원하게 되면 자꾸 나빠지고, 가족이나 병원 측의 요구로 퇴원도 쉽지 않아 장기입원을 하게된다. 그 경우 한달에 100만원이 넘는 입원료도 국가가 부담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지역사회의 이웃으로

김 대표는 함께일하고 있는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이곳에서 정년퇴직을 맞이하길 바라면서도 “이엠에서 일하면 그나마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표는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한 공공의 역할도 주문했다. 

 “정신장애인분들이 불편함없이 살수있도록 하기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주거시설이다. 현재 2개소 밖에 없을뿐더러 정부보조로 한집에 7~8명이 사는데 방 하나에 3명정도가 사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장애인 훈련기관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힘주어 말했다. “정신보건센터는 사례관리만 한다. 그렇다보니 직업훈련이 안돼 사회복귀가 어렵다. 가산동에 많은 사업체들과 연계를 해서 임시취업이나, 인턴으로라도 일을 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었으면 한다.”


이웃으로 인정해달라

지역 주민들에게 “장애인들을 이웃으로 기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분들이 숨어 살지 않도록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친척이나 가족중에 1명씩은 장애인이 있다. 


이성호 기자

kasizzang@naver.com







'쏘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으로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작가 몰리 뱅의 작품이다. 바로 이런 게 작가의 힘이구나 싶게 표지에 적힌 작가의 이름만으로 책 내용이 기대되고 궁금해졌다.

이 책은 과학책으로 지식 전달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책이지만 몰리 뱅 특유의 과감하고 독특한 그림이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는다. 그림책이 주는 최고의 재미가 바로 “그림” 이라고 한다면 이 책은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다. 

『내 이야기 좀 들어 볼래?   이 아이처럼 해 봐.  가슴에 손을 대고 한번 느껴 봐.  심장이 두근두근 뛰는 게 느껴질 거야.  네 가슴이 얼마나 따뜻한지도 느껴질 거야.  그게 바로 네 안에 살아 있는 나의 빛이란다.』

눈이 동그랗고 얼굴이 귀여운 아이가 그네를 타는 그림을 통해 태양은 말하고 싶은 것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보는 재미와 함께 '태양'이 하는 일, 태양이 인간과 세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속속들이 알려주고 있다. 햇빛이 어떻게 에너지가 되어 생명체들 사이를 순환하게 되는지, 식물이 어떻게 광합성을 하고 산소를 내뿜는지, 광합성을 할 수 없는 동물과 사람들은 어떻게 에너지를 얻는지 과학적인 원리가 꼭 어렵고 복잡한 게 아니라는 걸 알게 해주는 그림책인 것이다.

 옆에서 이야기 하듯이 그렇게 '태양'에 대한 이야기를 차근차근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태양'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하고 친숙한 존재인지 깨닫게 해준다.


* 은행나무도서관 책이야기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의 책읽는 어른모임 ‘함박웃음’에서 함께  읽고 올린 글입니다.  


1위  “전,월세 시장 불안 최소화'…서울시, 4월까지 공공임대주택 7580호 조기공급

서울시가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아 전•월세 시장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공임대주택 7.580호를 조기공급 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4 서울시 봄 이사철 전월세 안정화 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우선 시는 즉시 입주 가능한 원룸, 전세임대, 장기안심 등 공공임대주택을 1~4월 사이에 7,580호를 공급한다. 서울시는 공공임대주택을 포함해 상반기 중 연간 공공임대 공급량(1만5,029)의 69%인 1만413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상반기 주택 멸실량(9,115호)에 비해 공급량(3만694호)이 많아 수급이 전체적으로 원활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권역별로는 수요와 공급이 안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규모 정비 사업이 이사철 등 특정시기에 집중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실거래 매매중심 정보제공으로 관리•운영되던 '서울부동산정보광장'도 전월세 정보 중심으로 확충 개편 완료해 임대차 관련 상담코너를 신설하는 등 시민들이 편리하게 정보를 이용토록 했다. '둘러보면 온통 집인데, 마음 놓고 편안히 몸 뉘일 집 하나 구하기가 왜 이리 어려운지 .

마음 같아서는  모든 주택을 국가가 매입해 분배해 주는 방식을 주장하고 싶으나, 이 또한 종북으로 몰릴 가능성이 농후해서 참게 된다. 국가가 최소한 국민들 집 하나는 해결해 줘야 하지 않을까? 주택 보급율이 이미 초과한 상태임에도 집이 없는 사람이 넘쳐 나는 이 현실 누가 왜 못 바꿀까? 곰곰이 생각해 보자 


 2위  차 막히는 곳 1위, 서울시 금천구… 오랜만의 씁쓸한 1위 

서울 25개 구 가운데 금천구가 가장 교통체증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선 부천시 소사구의 교통 혼잡도가 가장 높았다. 국토교통부는 21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13년 국가교통DB 구축사업 성과발표회'를 열고 교통빅데이터 분석•처리기술로 만든 교통혼잡지도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교통혼잡지도'는 도로의 혼잡상태를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지도상에 표출해 전국 단위의 도로 혼잡수준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지도다. 교통혼잡지도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주중 가장 교통이 혼잡한 지역은 서울, 부산, 인천, 광주, 대구 순이다. 시군구 별로는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서울시 금천구, 서울시 종로구,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인천시 동구 등의 순서로 가장 혼잡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의 경우 서울시 강북구와 은평구의 혼잡강도가 각각 61.5%, 59.8%로 가장 혼잡했다. 전북 무주군은 3.4%로 혼잡이 가장 덜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교통혼잡지도는 향후 전국 도로•도시별 교통망 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지역•도로별 연료 소모량과 온실가스 배출량도 산출할 수 있게 돼 지속가능한 교통정책 수립에도 활용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추가연구를 통해 주간단위의 교통혼잡 예보정보를 제공하는 등 국민 생활밀착형 서비스도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교통혼잡지도는 올해 상반기부터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역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 라는 얘기가 맞는 것 같다. 전혀 기쁘지 않은 1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갓길 정차 하지 말기 부터.. 

3위  가계부채 1000조원 시대 

작년 말 가계부채 규모가 처음 1000조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국가부채에 이어 공기업 부채도 이미 500조원을 넘어 그야말로 부채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정부나 가계 할 것 없이 이렇게 빚 무서운 줄 모르고 살아도 되는지 걱정이다. 현재 가계부채는 양이나 질적인 면에서 모두 심각한 상황이다. 우선 증가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 2004년 말 494조원이던 부채 규모는 9년 만에 2배로 늘었다. 빚이 줄기는커녕 작년 한 해 새로 늘어난 빚만 57조원에 이른다. 또 작년 4분기엔 정부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27조원의 대출 신청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 빚 가운데 부동산 담보대출이 절반을 차지하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빚 갚을 능력도 문제다. 지난해 9월 말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69.2%로 해가 갈수록 치솟고 있다. 빚 갚는 데 169원이 필요하지만 정작 쓸 돈은 100원뿐이라는 얘기다. 미국이 115% 남짓한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전체 빚 가운데 은행권 대출 비중은 작년 말 처음으로 50%를 밑돌았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한 취약계층이 제2금융권의 고금리 상품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뜻이다. 또 자영업자 빚 가운데 잠재 부실 규모만 60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가계부채의 질도 그만큼 나빠지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해 빚을 장려해서 집사라고 부추긴 정부는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정부의 대안이 담보대출 조건 완화 정도라는 걸 보면 아직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 그 빚 정부에서 갚으라..


4위   4대강 부채’, 국민에게 떠넘기려고?

한국수자원공사가 기획재정부에 최근 제출한 ‘정상화 이행계획’에서 정부의 재정지원과 물 요금 현실화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4대강과 경인아라뱃길(경인운하) 사업 과정에 들어간 빚이 너무 많아 자구노력만으로 해결이 어려우니 국민 세금으로 지원해주든지 물 요금 인상을 허용해달라는 것이다. 환경파괴 논란과 국민적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리하게 4대강 사업 등을 추진하다 빚의 수렁에 빠진 수자원공사가 마침내 국민에게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음을 스스로 시인한 셈이다.

이명박 정부가 엄격한 예비타당성조사나 국회 심의 절차를 피하려고 4대강 사업을 수자원공사의 사업으로 떠넘기는 ‘꼼수’를 부렸다.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스스로 해결할 수 없게 된 공기업은 결국 국민에게 부담을 안긴다. 해당 공기업을 파산시킬 수는 없는 현실 때문에 국민은 울며 겨자 먹기로 빚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민 부담을 요구하기 전에 부채가 급증하게 된 배경과 원인부터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고 사죄해야 한다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 당국자는 물론  전•현직 경영진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리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내 이럴 줄 알았다 고 생각한 국민이  천 만명은 가뿐히 넘었을 것 같은 느낌이다. 

김량남

김량남 씨는 시흥4동에 거주하며 ‘일하는 삶이 아름다운 금천청년회’ 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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