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문화역사포럼 마을탐방 기고

 

한참 더웠던 여름, 8월에 금천문화역사포럼에서하는 구석구석동네 탐방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초등3학년 아이를 키우며 1학기에 있던 우리고장 알기 사회과 숙제를 하며 아쉬움이 많았던 터라 기쁜 마음에 참가 했다. 아이와 우리고장 알기 숙제를 하며 화도 나고, 내가 이 동네 계속 살아야 하나 그런 맘도 생겼었다.
이유인즉 구청홈페이지도 네이버도 별 도움이 안 되었던 것이다. 짤막한 성의 없는 설명들은 문화유적과 위인들에 대해 충분한 이해전달이 되지 않는 그냥 문자였다. 스토리가 없는 문자.
아이에게도 자랑스레 여기는 이래서 우리의 자랑이고 이분들은 이러이러해서 정말 훌륭한 분들이란 설명이 되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구석구석동네 탐방은 답답한 맘을 해결해주는 단비 같았다. 날씨는 더웠지만 눈으로 보고 전문선생님들의 설명을 들으며 호압사, 한우물, 석구상,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 순흥안씨 묘, 녹동서원과 단군전 터 등을 3차에 걸쳐 탐방이 이루어졌었다. 초, 중, 고 학생들과 어르신들로 한 회에 50여명이 모여 탐방을 함께 했다.
진심으로 귀중한 시간이었다. 과거에서 현재로 잇는 우리고장의 몰랐던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다. 과거 시흥현의 중심지였고 정조대왕이 화성으로 가다 머무르셨던 시흥행궁과 관아터가 있었던 관악, 영등포, 구로, 경기도 시흥시를 아우르는 금천현의 가장 중심지였던 것도 알게 되었다.

 


순흥안씨묘가 단순히 오랜된 개인의 묘지가 아닌 600년 전 분묘를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며 태조대왕이 자신의 묘자리를 양보 할 만큼 조선의 개국 공신으로서의 업적과 묘의 규모 문인석, 사당 등 조선시대를 만날 수 있는 귀중한 곳 이었다.
일일이 다 글로 설명 할 수 없지만 탐방 내내 "아.. 그랬구나"를 연발 할 수밖에 없는 내가 보였다. 구석구석동네 탐방을 하며 첨으로 내가 살고 있는 금천이 참 괜찮은 마을이란 것을 올 여름 더위만큼 강렬하게 나에게 그려졌다.
함께 했던 엄마들과 아이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 쪽방체험을 하며 쪽방에 누워 그 시대의 많은 이야기들을 아이들과 나눴다.

 

 


그러고 보니 우리 금천은 이야기가 참 많은 동네였는데 왜 그 이야기들을 인터넷에서도 구청 홈페이지에서도 알 수 없었던 걸일까?
그럴 수밖에 없는 많은 사정들이 있었겠지만 지난일이고 이젠 그 이야기들이 마을사람들에게 많이 많이 알려 졌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이 참 괜찮은 곳이고 멋진 곳이란 것을 알려 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중에 나의 고향은 이러한 곳 이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고향을 만들어 주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앞으로도 계속 지속적인 구석구석동네탐방이 이뤄져야 하며 더 많이 사람들이 참여할 기회가 만들어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아무런 대가 없이 이런 훌륭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주신 금천문화역사포럼과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리고 싶다.


이희경 독산4동

 

지난 9월 6일 오전에 국가정보원에 신고 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경희대학교에서 <자본주의 똑바로 알기>라는 2학점짜리 교양수업을 가르치고 있는데 9월 6일은 그 수업 첫날이어서 오랜만에 학교에 나갔다. <자본주의 똑바로 알기>는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변증법적 유물론 및 역사 유물론을 쉽게 가르치는 강의다. 수업 전에 잠시 쉬고 있는데 학교 기관에서 필자가 국정원에 신고 됐음을 알려준 것이다. 신고자는 경희대학교 관련 기관들에 메일을 보내, 필자를 국정원에 신고했으며 왜 신고했는지를 알려왔다는 것이다. 신고이유가 ...궁금했다. 그저 책 쓰고 강의하고 애들 먹여 살리기 바쁜 사람을 무엇으로 신고했을까?

내가 자본주의를 부정하고 반미사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게다. 그 근거로 든 것은 우선 내가 쓴 책들이다. 무슨 책을 썼냐고?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원숭이도 이해하는 마르크스 철학>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 <청춘에게 딴짓을 권한다> <세상을 바꾼 예술 작품들> <국가의 거짓말> <다극화 체제, 미국 이후의 세계> 등이다. 아! 맞다. 2011년 말에는 팍팍한 생계해결을 위해 <글쓰기 클리닉>이란 책도 썼다. 또 다른 이유도 들었다. 내가 예전에 민주노동당의 간부였다는 것이다. 그렇다. 필자는 2006년에 민주노동당 서울시당에서 교육부장을 했다. 하지만 이후 민주노동당이 참여당과 합당해서 통합진보당으로 바뀔 때 그에 반대하여 탈당한 이후 당적이 없는 상태다.

요컨대 이런 무시무시한(?) 책들을 쓰고 한때 민주노동당에서 간부였던, 자본주의를 부정하고 반미사상을 가진 사람이 경희대학교에서 <자본주의 똑바로 알기>란 주제로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을 세뇌시키고 있어서 국가정보원에 신고를 했다는 것이다. 학교에 신고사실을 알린 이유는 빤하다. 이런 사람을 어떻게 강의하도록 놔두느냐는 것일 테다. 신고자는 최근 이석기 의원의 구속사건을 예로 들었다고 한다. 통화를 마치고 내 입에서는 장탄식이 끊이지를 않았다.

내용이 무엇이든지 간에 어떻게 책 내고 강의한다고, 그리고 한때 민주노동당 간부였다는 이유로 사람을 국가정보원에 신고할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여기가 과연 민주주의 사회인가? 내가 가진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신고자가 메일에서 이석기 의원 구속사건을 예로 들었다는 것이 자꾸 머릿속에 머물렀다. 그래서 이석기 사건을 곰곰이 복기해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도 같았다. 현재 이석기 의원이 소위 내란예비음모라는 무시무시한 이유로 구속된 결정적인 근거는 ‘녹취록’이다. 국가정보원이 통합진보당 내에 포섭한 사람을 통해 지난 5월에 있었던 모임의 내용을 음성 및 영상으로 확보했다고 알려져 있다. 녹취록이란 것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그 당사자가 한 ‘말’이다. 좀 거칠게 얘기하자면 이석기 의원 및 관련자들이 체포되고 구속되는 이유는 그들이 특정한 ‘말’을 했다는 데에 있다.

오해가 있을까봐 좀 부연설명을 하자면 필자는 만약 국정원에서 증거로 제시한 녹취록이 사실이라면 관련자들은 정치적 도의적인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통합진보당에 쏟아지는 여론의 공분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사실 필자가 민주노동당을 탈당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이석기 의원 쪽의 주도 하에 민주노동당이 참여당과 무리하게 통합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런 얘기까지 하고 있는 나 자신이 너무 구차하다. 그럼에도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내 글에 조금이라도 객관성을 부여하고 싶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사회라면 최소한 어떤 사람이나 세력이 어떤 특정한 ‘말’을 하고 ‘글’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체포나 구속을 하면 안 된다. 상식 아닌가. 물론 그 말이나 글을 근거로 수사를 진행할 수는 있지만 과연 ‘말’과 ‘글’이 체포나 구속의 사유가 되는 이 상황이 정상적인지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만약 사회가 이것을 용인한다면 그동안 군부독재와 싸우면서 어렵게 획득한 민주주의의 가장 기초적인 부분이 허물어지는 것 아닌가.

국가기관이 나서서 ‘말’과 ‘글’만을 이유로 사람을 체포하고 구속하는 현 상황은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생각을 가능하게 만든다. ‘저 사람은 저런 책을 쓰고 저런 말을 하니 내가 신고해서 체포하고 구속 시켜야겠구나.’ 나를 신고한 사람이 신고사실을 경희대학교 관련 기관에 메일로 떳떳하게 알리기까지 한 데에는 바로 이런 이유가 있는 것이다. 정부기관인 국가정보원도 ‘말’과 ‘글’만을 이유로 사람을 체포하는데 자신도 당연히 ‘말’과 ‘글’을 이유로 신고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석기 의원 구속 사태가 벌어지면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많이 회자되던 시를 하나 옮기겠다.

「그들이 처음 왔을 때」

- 마르틴 니묄러

나치가 공산당원에게 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당원이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사회민주당원들을 가뒀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민주당원이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노동조합원에게 갔을 때,
나는 항의하지 않았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유태인에게 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태인이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나에게 왔을 때,
항의해 줄 누구도 더 이상 남지 않았다.

국가정보원에 신고를 당했다는 전화를 받은 후, 수업에 들어가 필자는 다음과 같은 비루한 얘기를 했다.

“이 수업은 여러분이 내 강의를 듣고 마르크스 사상에 세뇌되라는 것이 아닙니다. 사물이나 현상, 사건을 특정한 측면에서만 보면 항상 같은 부분이 보일 뿐입니다. 이 수업은 마르크스라는 사람이 세상을 보는 관점, 그러니까 마르크스의 세계관을 함께 공부하는 시간입니다. 마르크스의 세계관을 통해서 자본주의라는 체제를 보면, 자유시장경제라는 특정한 관점에서 봤을 때 보이지 않는 자본주의의 다른 모습이 드러납니다. 사물이나 현상, 사건을 다양한 관점과 시각에서 볼 수 있을 때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깊이가 깊어지지요. 이 수업이 여러분에게 그런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대학에서 학생 가르치는 사람에게 느닷없이 이런 얘기를 하게 만드는 이 상황은 정상이라 할 수 없다. ‘말’과 ‘글’만을 이유로 사람을 구속하고, 타인을 신고하게 만드는 사회는 최악의 사회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구속 사건은 우리에게 최악의 사회로 회귀할 것인지를 묻고 있다. 단순히 이석기 의원의 발언이 적절치 않았다는 이유로 상황을 방관하게 되면, 결국 그들이 ‘말’과 ‘글’을 이유로 나에게 왔을 때 항의해줄 그 누구도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임승수 독산4동주민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의 얼굴

김순옥, 김정애, 윤경순, 함석순, 이순자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이하 체험관)이 개관한지 3개월이 넘어섰다. 구로공단역사기념사업의 일환의 첫단계였던 체험관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기자는 첫 발자욱을 때고 3개월동안 어떻게 자리잡았는지 궁금증이 들었다.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체험관의 얼굴인 5명의 자원봉사자를 만났다. 이들은 체험관의 중심으로 오는 이를 처음으로 맞이하고, 나갈 때 마지막 인사를 하는 사람들이다. 바로 체험관 안내자원봉사를 하는 김순옥(63세),김정애(54세),윤경순(60세),함석순(64세),이순자(59세)씨다. 


이들은 모두 구로공단 인근에서 30~40년을 살아왔다. 지난 7월초부터 2달의 교육을 마치고  안내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980년에 자리 잡은 윤경순씨는 “관람객이 오면 1층 쪽방과 가리봉 상회 등을 안내한다. 체험관에서 공부한 것과 내가 보고 경험한 것들을 함께 이야기 해준다. 그럼 반응이 다양하다”면서 “나이든 사람은 지난 옛일을 회상하기도하고, 젊은 사람들은 이런 방에서 어떻게 사냐고 되묻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1982년에 이사 온 김순옥씨는 “공단에서 일했었다는 어떤 아저씨는 당시의 일을 떠올리면서  하나하나 사진을 찍어갔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다시 오겠다는 말을 했다. 아이들은 당시의 삶을 말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보여주니까 빨리 다가오는 것 같다.”고 그간의 경험을 건넸다.



다른 봉사와 다른 점

70년도 구로공단이 형성될 때 살았다는 함석순씨는 “여기 5명 모두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나도 고대병원 환자돌보미를 봉사를 하고 있지만 이곳의 활동은 다르다. 여기서 살고 있으면서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 해주고, 그 때의 감정을 전해주는 것”으로 이야기 했다.

이순자씨도 “그동안 봉사를 많이 했는데 이곳은 파고들게 만든다. 관람객에게 설명하려다 보니 내가 몰랐던 것도 다시 알게 되면서 자부심도 커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억 속의 사람들

몇 십년을 살다보니 거쳐갔던 여성노동자들도 기억하고 있었다. 

함석순씨는 “하루는 세들어 살던 한 여자가 출근시간이 한시간이 지나도 나오는 기척이 없어 가보니 연탄가스에 쓰러져 있던 것을 병원에 보낸적이 있다. 70년대에는 연탄보일러가 아닌  연탄아궁이었다.”고 설명했다.

윤경순씨는 “80년에 이곳에 왔을 때 가리봉역에 드나드는 사람을 보면 누구인지 다 알았다. 저 사람은 어디 살고 저사람은 어디에서 일하는지 다 알았지만 지금은 더 많은 사람들이, 더 큰 빌딩에서 일하다보니 잘모른다.”며 세월의 변화를 말했다. 

김순옥씨는 “나도 이런 쪽방에서 살았다. 아이 둘 눕히고, 어른 둘 누으면 자리가 없었다. 시골에서 손님이라도 오면 잘 수 가 없었다. 그러면서 같은 집에 사는 여공들의 연예사도 알게 되기도 하고, 그때 사람들이 종종 떠오르기도 한다.”며 기억을 되짚었다. 

지금은 그 여성 노동자들의 자리를 조선동포들이 차지했다. 이순자씨는 “중국에서 오면 먼저 가리봉에 온다. 여기서 벌면 대림동으로, 건국대학교 근처로 갔다가 명절때는 다시 여기로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내가 살았던, 그리고 살고 있는…

체험관이 위치한 가산 디지털 단지역 앞쪽은 많이 낙후(?)되어 있다. 특히 바로 옆에 번쩍이는 아파트형공장이 들어서니 바로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 대한 애정이 이야기 곳곳에 스며들었다.

김순옥씨는 “이 동네에 빌딩이 60개정도 비어졌다고 한다. 그렇게 다 짖고 나서 우리세대가 떠나면 다음세대에게는 무엇을 남겨줄까? 우리 아이들이 “우리 엄마는 최선을 다했다”라고 이야기한다. 네 식구가 눕기 어렵고, 추운 겨울 연탄불로 데운 세숫대야 하나의 따뜻한 물로 온식구가 나눠 사용하던 것을 기억하니까 여기가 좋다고 한다. 예전에는 빨리 떠나고 싶다는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요즘에는 반대”라고 설명했다.

김정애씨는 “여기 있는 사람들은 체험하면서 살았던 산 증인이다. 회사를 다닌 사람도 있지만 집에서 세놓고 살다보니 더 많은 사람을 상대하고 만났다. 전자회사 다닌사람, 가발공장 다닌사람, 미싱공장 다닌 사람…관람객들이 오면 그 사람들과 만났던 이야기, 동네 추억들이 떠오른다. 살아온 이야기들이 이렇게 도움이 되는구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로공단의 역사와 그속에서 땀 흘렸던 사람들을 기억하려는 구로공단노동자생활체험관의 처음이자 끝을 담당하는 5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기억을 심어줄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체험시간 오전 10시~오후5시 월요일 휴관 문의02-830-8426>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우리가 만드는 책공연 보러 오세요~

■  서상연  대학생 멘토
■  책언니
     김민정(예림디자인고2), 기도희(동일여고1), 정혜연 (동일여고1), 김지원(동일여고1), 전여울(동일여고1)
     김에람(동일여고1), 박예은(부천 수주중3), 서희정(부천 수주중3), 김신영(난곡중 3), 김하나(문성중 2)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이 있다. 습하고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가을의 더 높고 깊어진 하늘을 보면 왠지 책 한권 펼쳐보고 싶은 충동이 든다. 그러나 막상 책을 펼쳐들면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 아니라 수면제가 된다.


그런데 책을 글이 아닌 공연으로 보면 어떨까? 독산4동 꿈씨어린이작은도서관(이하 꿈씨도서관)에는 매주 토요일 중·고등학생 청소년 10여명이 모여 ‘책공연’ 준비에 푹 빠져 시간가는 줄도 모른다. 이들은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책 공연단’을 도와서 멋진 인형극, 그림자극, 연극 등의 책공연을 만들어가는 청소년 동아리 ‘책언니’이다.


‘책언니’는 지난 4월 꿈씨도서관에서 ‘토요일엔 마을이 학교다’ 사업으로 진행하는 ‘책언니와 함께하는 책 공연단’프로그램을 위해 만든 청소년동아리이다. 동아리가 만들어지고 첫 달은 4차시에 걸쳐 연극놀이, 대본쓰기, 그림자 극 워크샵, 하자센터의 ‘이야기꾼의 책 공연단’과의 워크샵 등의 교육을 받은 후 5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책공연을 한다. 이번 달에 준비하고 있는 연극 ‘개구리와 한솥밥’ 은 벌써 4번째 공연이다. 책공연을 위해 매달 첫째 주는 작품선정을 한다. 책언니들 각자 책을 한권씩 골라 와서 자기가 그 책을 가져온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하고, 투표로 작품을 결정한다. 둘째 주는 선정된 작품을 가지고 대본을 쓴다. 셋째 주는 무대디자인 및 소품을 만든다. 그리고 마지막 넷째 주에 도서관을 찾는 어린이 관객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한다. 지난 6월에는 드디어 ‘책 공연단’이 만들어져 초등학생 동생들에게 그동안 경험했던 공연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했다.


“의견 모으는 게 가장 힘들어요. 첫 주에는 어떤 책으로 공연을 만들지 정해야 되는데 각자 하고 싶은 책도 다르고 의견이 팽팽해서 그때가 제일 힘든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김지원(동일여고 1학년)양은 “그때 그렇게 짜증나고 힘들어도 결국 4주차 공연 할 때는 단합이 잘되고 공연도 잘해요. 그렇게 안 맞는 게 점점 맞춰지는 거 보면 더 뿌듯해요”라고 말했다.


시각디자인이나 그림책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는 전여울(동일여고 1학년)양은 책언니 중에서도 그림을 잘 그려 주로 무대미술 담당을 도맡아 한다. “솔직히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하지만 어떤 날은 너무 힘들어서 쉬고 싶은 날도 있어요”라고 털어 놓는다. “그래도 빠진 적은 거의 없어요. 막상 나와서 하다보면 힘들지만 재미있고,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린다”고 말하며 “한명 안 나오는 것도 대게 커서 그래서 나오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여울이가 책언니에서 공연 연출과 연기 그 이상의 것도 배운 것 같아 기특해 보였다.


책언니들이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뭐니뭐니해도 온전히 자신들의 힘으로 준비한 공연을 선보이는 날이다. “제일 뿌듯했던 게 공연이 끝나고 정리를 하고 있는데 애들이 와서 다음에는 뭐 보여 줄꺼예요? 라고 묻는거예요. 그건 이 아이들이 우리에게 뭔가를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다는 거잖아요. 그때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공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지원이는 말했다. 책언니 중 가장 맏언니 김민정(예림디자인고 2학년)양은 “우주이야기란 연극을 했었어요. 그때 제가 지구 역할을 맡았는데 공연이 끝나고 연기자들과 포토타임을 갖는데 애들이 ‘지구랑 찍고 싶어요!’라고 막 그러는 거예요. 그때 아이들과 사진을 찍으면서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잠깐이라도 이 연극을 본 시간 속에 아이들에게 지구가 남았다는 그게 너무 좋아요”라고 말했다. 특히 첫 공연 후가 가장 뿌듯했다는 정혜연(동일여고 1학년)양은 “아이들이 그렇게 조그만 줄 몰랐거든요.(관객 연령대가 주로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다) 급 놀랐어요. 그런데 애들이 말도 잘 듣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막 재미있다고 해 줘서 정말 뿌듯하고 고마웠어요”라고 말하며 “아이들 눈빛을 보니까 뭔가 더 해주고 싶었어요”라고 덧붙였다.


책언니들은 책공연을 하기위해 서로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그 나이 대 여느 아이들과 같이 때론 다투기도 하지만 결국 의견을 조율하고 함께 노력해 공연을 만들어 낸다. 이들은 그 과정에서 단순히 공연을 만들기 위한 스킬을 넘어 그 이상의 것을 배우고 경험하고 있는 것 같았다.


책언니의 대학생 멘토 서상연 군은 “처음에 교육 같이 받을 때는 아이들이 굉장히 소극적 이었어요. 이야기꾼이 직접와서 공연을 했을 때는 다들 부끄러워 말도 제대로 못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이제 어떤 책을 주제로 주면 어떤 방향으로 해 보자고 아이들이 먼저 의견 제시도 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바뀐 것 같아요”라며 아이들의 변화에 대해 말했다.

“연극을 준비하고 마지막 주에 공연을 할 때마다 잘 되던 안 되던 저희가 저희 힘으로 만들었으니까 보람을 느낀다”는 상연 군은 “책을 좋아하던, 싫어하던 아이들이 한 달에 한번 책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기분 좋게 듣고 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9월은 ‘독서의 달’이기도 하다.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가 있다면 책언니의 책공연을 시작으로 책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해 보는 것은 어떨까?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한성옥 그림. 글/ 문학동네 출판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그냥 가족 나들이 이야기네~  말풍선을 넣어서 특이 하네~'  이정도로 그냥 그런 책이었어요. 그런데 그림을 자세히 보니 재미 있네요~ 
표지에 '우'의 이응에 금지표시를 해 두었고, 아래에선 정말 행복해 보이는 가족이 보여요~
그런데, 다음 속지에 "뻥~!"이라고 쓰여 있어요. 이 "뻥"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겉은 행복해 보이지만 속은 아닌?, 우리는 행복하지만 다른 사람은 행복하지 않은? 
그런 의미일까요?
안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가족들은 자신들이 행복해 지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불편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아요. 공공질서도 이들에겐 지켜지지 않는 군요.
그리고 마지막 장에 가서 엄마는 '행복한 하루'의 일기를 홈페이지에 남깁니다. 
과연, 이것이 행복일까요?
아이들이 어렸을 때, "싸이월드"라는 곳에 아이들 사진을 잔뜩 올리면서 행복해 하던 기억이 납니다.
‘이 아이가 내게 정말 행복을 가져다준 답니다’  그러면서 자랑하고 싶었던 거지요.
사실 아이 때문에 행복하기도 하지만 힘들었던 기억도 많아요.
하지만, 올라가는 사진은 늘 행복한 사진만 선택받지요.
요즘에는 ‘카카오스토리'에도 행복한 사진들만 올라와요.
가족과 여행간 것,  아이들과 체험한 것  등등....
 
이 책을 보면, 우리는 정말 행복한가?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냥 행복한 척 하면서 사는 건 아닐까? 
불행한 혹은 행복하지 않은 다른 감정들도 모두 표현하고 살면 좋겠어요.
그러면서 난, 아이들에게 불행한 감정을 숨기라고  하지요.
힘들지만,  노력해보아야겠어요.  우는 것도 나의 감정이고 웃는 것도 나의 감정이라고....  
그리고 속지의 "뻥~!"소리는 어디에서 나는 소리일까요?   맞춰 보세요~  우리 작은 아들이 발견해서 칭찬해줬어요.

 

* 은행나무도서관 책이야기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의 책읽는 어른모임 ‘함박웃음’에서 함께  읽고 올린 글입니다. 

내맘대로 순위      

 

1. 전두환 추징급 완납, 근데 반성은 하고 있는 건지?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가 미납 추징금 1672억 원을 모두 납부하겠다고 9 10일 전격 발표했다. 장남 재국 씨는 국민들에게 사과하면서 연희동 자택을 포함해 1700억 원대의 재산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재산이 29만 원밖에 없다고 버티던 전 전 대통령 일가였다. 1997년 대법원이 무기징역과 함께 추징금 2205억 원을 확정한 이후 16년 결국 투항했다. 전 씨 부부는 추징금 낼 돈이 없다고 하면서도 툭하면 호화 골프와 해외여행을 즐겼다. 네 자녀는 비자금을 이용해 부동산을 사들이고 사업을 확장했다. 어처구니없는 '비정상'을 뻔하게 보면서도 이를 바로잡지 못한 것은 정부와 검찰의 책임이 크다. 검찰이 작심하고 수사에 착수하니 술술 풀리는 것을 지켜보는 국민들로서는 참으로 어안이 벙벙하다. 전 전 대통령 일가가 진정으로 반성하고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추징금을 완납한다고 무려 16년간 법과 정의를 우롱해온 전 씨 일가의 행태가 모두 용서 받을 수는 없다. 전 전 대통령 측이 조세회피처를 통해 비자금을 감춘 의혹과 탈세 및 횡령 의혹에 관한 수사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 2분 그것도 자식의 등 뒤에 숨어 사과문 발표한 저 분이 반성을 하고 있다고는 아마 모든 국민들이 생각하고 있지 않을 거다.

아직도 5월 만 되면 가족의 영정을 붙잡고 눈물을 흘리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최소한 그분들 보다 더 잘 살면 안되지 않은가?

2. 역사 왜곡 교과서, 인터넷 짜집기? 오류만 289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역사를 바로잡을 방안을 잘 모색해 좌파와의 역사 전쟁을 승리로 종식시켜야 한다"(새누리당 김무성 의원)는 말만으로도, 교과서 한 권에 얽힌 첨예한 갈등을 엿볼 수 있다. 학계와 시민단체는 식민지근대화론 등 '뉴라이트' 학자들의 역사관이 교학사 교과서에 그대로 담겼다고 평가한다.  독립운동을 설명하며 이승만 전 대통령을 40번이나 언급하고 일본의 식민 지배에 대해 서술하며 '발전' 등의 긍정적인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또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 부분에서 독립운동가 안창호를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는 등, 교학사 교과서는 기존 상식에 비춰봤을 때 당혹스러운 역사관과 서술방식을 보인다.

그러나 어처구니 없게도 이미 교학사 교과서는 국사편찬위원회 검정심의를 통과해 공교육 체계에 편입할 자격을 갖췄다.. 4개 역사단체(한국역사연구회·역사문제연구소·민족문제연구소·역사학연구소)는 교학사 교과서 전문을 종합적으로 검증해 본 결과 A4 200장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사실 왜곡·오류 등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일부는 연도, 날짜를 비롯해 아주 기초적인 사실 관계조차 틀린 내용이 서술되기도 했다.

또한 교과서에 실린 사진들이 구글과 네이버 등 인터넷 사진을 대거 인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긴 말 할 필요 없다. 교과서 이상하게 만드신 똑똑하신 분 들  당신들 진짜 나라로 돌아가시길..

3. 대학보다 비싼 사립초? 올해 교육비 평균 716만원

사립초등학교 학생 1인당 평균 교육비가 연간 716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 사립초의 연평균 교육비는 778만원이나 됐고, 이 중 4개교는 1천만원을 넘어섰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민석(민주당) 의원이 각 시·도 교육청에서 받아 11일 공개한 '사립초 1인당 평균 교육비 현황'을 보면 올해 통계가 집계된 전국 사립초 63개교의 평균 교육비는 716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9개교(위탁학교인 알로이시오초 제외) 평균 778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충북 764만원(1개교), 부산 732만원(5개교), 인천 648만원(5개교), 대전 626만원(2개교), 광주 613만원(3개교), 강원 608만원(3개교), 경기 512만원(3개교), 충남 497만원(1개교), 전남 182만원(1개교)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 기준으로 봤을 때 교육비는 수업료가 평균 602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급식비 71만원, 방과후학교 활동비 45만원, 현장학습 체험비 25만원, 입학금 20만원, 수련활동비 9만원, 청소년단체 활동비 6만원이 들었다.

돈 있는 사람들이 돈 많이 내고 자식들 좋은 학교 보내는 것 자본주의 사회에서 뭐라고 못한다.

단지, 재능과 열정이 부족해서가 아닌, 돈 때문에 다른 학교에 다니는 것에 대해 명확히 알려줬으면 한다.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사회를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말이다.

4. “웃픈 이야기- 우리동네 사는 고위 공직자 누구?.

박근혜정부 들어 임명된 고위 공직자가 가장 많이 사는 곳은 서울 서초구로 집계됐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공개된 관보 에 기재된 거주지를 분석한 결과 신임 고위 공직자 104명 가운데 16(15.4%)이 서초구 였다.

금천구는 없다. .

 

김량남

김량남 씨는 시흥4동에 거주하며 ‘일하는 삶이 아름다운 금천청년회’ 회장을 역임했다.

 

 걸어서 다니는 우리 마을답사 52 - 학교답사 7편

 

뜨거움이 더 할 수 없이 아스팔트를 달구던 한 낮, 답사는 시작되었다. 그 한참 이던 더위가 8월7일 입추를 지나도 꺽 일 줄 모른다. 믿었건만 믿을 수 없는 게 요즘의 날씨다.
문백초등학교(02-803-4155)는 문일중고등학교 뒤편, 시흥대로47길 43-1에 있다. 시흥대로 위 시흥 홈플러스에서 언덕길을 따라 오르면 남서울 아파트와 롯데힐스테이트 아파트 사이에 숨어있다. 숨고 싶지 않았겠지만 숨겨져 있다. 그리 높은 지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오가다 이 학교와 마주칠 일이 없었던 이유를 알게 된 순간이랄까.
들어가는 교문도 또 언덕 위에 있다. 그렇게 수고한 만큼 학교 안은 더 평온하게 느껴진다. 첫인상이 작고 아담한 학교였다. 이 주변에 사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이니 아파트 단지의 생성에 따라 학교가 좌우되는 셈이다. 아파트 재건축이 결정되고 하루에 한반씩 아이들이 전학을 가고 다시 입주하면서 하루에 한반씩 아이들이 늘었다는 소문을 들은 적 있다.

 


보완관 아저씨의 말로는 나쁜 사람이 도대체 들어오긴 힘든 곳이란다. 우선 학교가 아파트 안쪽에 있으니(밖으로 노출되지 않았으니) 관계된 사람 외에는 드나들지 않는다고 한다.
또 한 가지는 사방으로 둘러싸인 아파트에서 내려 다 보는 사람이 많아 도저히 나쁜 짓을 할 수 없는  환경이란다. 심지어 하루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주민이 학교로 신고를 해왔는데. 내용인즉 여러 명의 아이들이 한 아이를 둘러싸고 싸우고 있다는 긴급 전화였단다.
보기에 따라서는 “왕따”나 “학교 폭력”으로 오인될 상황이었던가 보다. 학교 선생님들이 바로 현장으로 가보니 아이들끼리 재미있게 놀고 있더란다. 그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보고 있는 눈이 많아 생긴 에피소드이다.  보안관아저씨는 그래서 학교가 안전하다고 덧붙여 말씀하신다.
 하지만 때때로 애정이 지나친 부모님들 중에 뙤약볕에 ‘우리 애를 내보내시면 어떻게 해요!’라는 항의도 있단다. 예전처럼 뜨거운 운동장에서 조회서는 일도 없는 데 운동이나 수업시간 중 운동장에 나와 있는 것 초차 참견하시니 교사들은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체육관을 새로 지었으니 체육은 그곳에서 해야지”라고 생각하시는 것도 위험하다. 아이들이 대지와 호흡하며(운동장이 그나마 흙이라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 자연에 순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유일하게 체육시간인 것도 문제인데. 그것마저 학부모의 참견으로 못하게 되면 어떻게 되겠는가. 땀을 흘리며 뛰어놀지 않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아이들 몸속에 끈기와 인내가 자랄 수 없다.


또 내성이 키워지는 데는 그만한 어려움이, 극복해야할 대상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아이들은 이 더운 여름에도 햇볕을 받고 놀아야 할 이유가 있는 거다. 아이들은 뜨거움 속에서 충분히 행복하게 놀 수 있다. 믿어보시라.
교문 오른쪽으로 작은 길을 따라 풀과 나무가 어우러져 있다. 그 길을 따라 가면 작은 것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드러나는 학교 숲이 있다. 잡초라 여길 강아지풀과 이름은 있지만 우리가 모르는 야생화들이 어울러더울렁 자라고 한 켠에는 고구마도 자라는 소박한 학교 숲이 있다.

 


 정문 왼쪽에는 학교 야생화 해설판이 세워져 있다. 아이들은 아파트 숲에서, 학교 숲에서 매일매일 다른 자연을 만난다. 그렇게 작은 만남이 소중하다. 아이들에게 생각할 틈과 여지를 주는 만남이 될 것이다.
학교 운동장이 내다보이는 집, 교실과 복도에서 우리 집이 보이는 학교에서 만 가능한 아름다운 공동체가 문백초등학교에서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아마도 이미 그러할 것이다.

 

산아래문화학교
 김유선 대표

 그동안 '걸어서 다니는 우리마을답사'를 사랑해 주신 독자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잠시 재충전 한 후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저런 놈을 왜 당장 구속시키지 않는 거야' '구속은 무슨 당장 총살시켜야지...'
종편의 통진당 이석기 의원 체포 동의안 통과를 보며 우리 사무실 건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환호를 지르며 내는 반응이다. 도대체, 사실여부도 진실에 대한 판단도 과정에 대한 관찰도 없이 싸질러 버리는 저 도저한 조건반사에 할 말을 잃는다.


 조건반사는 '파블로프의 개'로 유명(有名)하다. 러시아의 생리학자 파블로프는 소화에 관한 연구(硏究)를 하다가 우연히 개가 먹이를 먹지 않고도 침을 흘린다는 것을 발견하고 조건반사 실험을 한다. 처음에는 개에게 종소리를 들려준 후, 먹이를 준다. 반복하면 종소리 뒤에는 먹이가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 때문에 종소리만으로 침을 흘린다. 요즘 우리의 정치의식과 판단은 아직도 이 파블로프의 개 수준이다. 예전엔 빨갱이 간첩으로 이제는 종북이라는 말만 들으면 “앞뒤를 가리거나 사리를 판단할 능력이 없는 상태를 이르는 맹목(盲目)"이 되기 때문이다.


 친북에 대해 문익환 목사님은 친북하지 않으면 어떻게 통일을 하나, 또 전쟁을 할 건가? 반문했다. 반미라는 질문에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용미를 말했다. 미국도 무조건 지지가 아니라 그저 외교의 한 상대라는 것이다. 종이라는 굴종의 단어는 사뭇 봉건적이거나 식민지 억압이나 군사독재 시절의 폭압이 담긴 접두사다. 그러면 친북도 아니고 종북이라는 말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제 우리는 자기의 경험과 입장에서 타인과 사물을 본다. 미국은 남한과의 관계를 기본으로 중국, 러시아와 북의 관계를 설정한다. 그래서 미국은 북의 문제를 북과 안 풀고 중과 러에게 압력을 가해서 풀려고 한다. 억압하면 항복할 것이라는 남한의 상식을 확장한 것이다. 지금의 남한지배세력은 자기들의 경험인 친일 친미 사대적 경험에 근거하여 자기들의 반대자들을 본다. 그래서 종북이라는 말은 바로 종(從)미(새누리당류) 공(恐)미(민주당류)세력에겐 사회운동을 하는 이 시대의 비판자들에게 아주 쉽게 자기들의 경험을 덧대 저들도 그럴 것이라 믿고 쉽게 긍정한다. 실상 종북이란 말은 반북 분단이데올로기를 극단으로 몰고 간 개념이다. 우리가 목숨을 바쳐 민주와 평화통일 그리고 인권을 향해 노력해온 지난 30년의 시간을 통째로 도려내는 말이다. 민주와 인권은 우리안의 식민지 잔재와 군사독재의 폭압을 제거하고 지우는 과정이다. 평화와 통일은 증오에 기초한 군사적 긴장을 푸는 것이요, 북을 주적이 아니라 통일의 상대로 보는 것이다. 반대와 섬멸이 아니라 유무상통을 하자는 것이다. 유무상통이란 내가 있는 것으로 남의 없는 것을 채우고 남의 남는 것으로 우리 모자라는 것을 보태는 관계를 말한다. 종북은 이런 평화와 통일의 시간을 또한 통째로 지운다. 그럼으로 종북은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더러운 정치적 용어다.


 종북이란 말엔 빨갱이란 말이 들어있다. 고문과 학살 그리고 연좌제에 의해 한 가족이 평생의 고통을 당하는 공포가 내장되어 있다. 나아가 분단과 예속에서 돈과 권력을 마련한 기득권 세력에겐 6.25를 통한 트라우마가 있다. 미국이 아니면 자기들의 생명을 지킬 수 없다는 공포다. 그리고 이승만 정권과 미군에 의한 예비검속과 민간인 학살이라는 상처도 있다. 그러다보니 저들은 국방비를 수십 배 많이 써도 북한이 두렵다. 미군이 철수하면 무슨 큰일이 날것처럼 말한다. 한심한 것은 민주당인데 그들은 자신들의 뿌리를 김대중 대신에 김영삼으로 바꾼 모양이다. 종북과 내란이라는 이름으로 가장 크게 상처 난 세력이면서도 공포에 빠져 수치스러운 부화뇌동을 했다. 비이성적인 광기가 9월의 남한 땅을 지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내란을 예비하거나 일으킨 것은 두 번이다. 한번은 5.16이고 다른 한번은 12.12다. 다 정치군인들이 독재적 권력을 구축하려는 음모이자 폭거였다. 나머지 그들에 의해 조작된 내란죄는 다 무죄이자 역사적으로 그 명예가 회복되었다. 이런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국민들이 50년 남짓한 세월 속의 진실을 잊고 부정선거의 범죄자들의 놀음에 정신없이 당해버리는 모습이 참으로 남부끄럽다.


 전쟁과 기아와 군사정권의 폭압과 고문에 의해 그 반대자는 3대가 망하는 공포의 경험을 가진 우리다. 그러다보니 아이가 용기를 내어 진실을 외치면 ‘너만 손해’라고,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비겁하게 침묵하라는 것이 요즘 부모들의 가르침이다. 그리고 자기들의 그 비굴을 감추기 위해 아예 사회를 비판적으로 보고 모순을 구조적으로 고치자는 사람들에게 기괴한 적대심을 표출한다.


헌법의 기본권에 의해 집회 및 시위를 하는 사람들을 보고 조금 차가 막히고, 조금 시끄럽다고 극도의 공격성을 보인다. 그런 모습이 공화국의 시민으로 민주주의를 적대하는 것인지를 살필 줄 모른다. 이러는 사람들에겐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추론이 없다. 심지어 진실조차도 종북 앞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나중에 역사적 진실이 밝혀져도 반공 애국 체제에 복무하기 위한 선의라며 별다른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마치 미국이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다고 전쟁을 했지만 막상 대량살상무기가 없음을 확인하고도 그 전쟁은 불가피했다는 억지와 같다.


그 결과 5.18 광주에 대한 왜곡이 나타나고 나아가 일제시기를 찬양하여 일본 극우를 기쁘게 하는 괴물 교과서들이 나타난다. 박정희 유신독재를 찬양하는 입으로 일본 역사 왜곡을 탓하는 것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탓하는 짓이다. 진실, 진리, 사실은 중요한 게 아니다. 오히려 ‘사실 아닌 환상의 최면술’인 종북에 빠져 있는 지금, 우리는 파블로프 개일 뿐이다. 


이 딴 세상 확 뒤집어 져야 한다.

 

 문재훈 소장
서울남부노동상담센터

내맘대로 순위      

 

1. 전월세 대란, 방향 못 잡는 정부

 

51주 연속 상승하고 있는 전국의 주택 전셋값이 이달 들어 더욱 가파르게 뛰어오르고 있다. 올라도 너무 오른다. 지금의전세대란은 부동산시장 변화에 눈감고 부양책에만 매달린 정부 정책에 대한시장의 역습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런 와중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앞으로 공공택지에서 임대주택건설용지 비율을 축소할 계획을 발표했다. 즉 공공임대주택을 줄이겠다는 의미다. 현재 138조원에 이르는 LH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임대주택 공급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는 현재 우리나라의 공공임대주택 재고율이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실정에서 집없는 서민들의 고통을 외면한 잘못된 정책방향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우리나라 임대주택은 총 1487421가구로 전체 주택 대비 8.0%에 불과하다. 반면 외국의 장기임대주택 재고율은 우리보다 몇 배나 높다. 네덜란드 32%, 오스트리아 23%, 덴마크 19%, 영국·스웨덴 18%, 프랑스 17% 등이다. 우리나라는 OECD 평균(11.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이선희 간사는 "전월세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늘려야 할 판인데 줄이려 한다니 답답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명박정부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공공임대주택을 꾸준히 늘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기성의 다주택자들을 위한 부양책 그만하면 애 쓰셨다. 그 사람들 먹여 살리려고 돈 없고 집 없는 서민들은 2년마다 집 걱정에 근심만 부양 되었다. 내 머리속으로 안되면 다른 나라 하는 거 그냥 따라 해 봐도 지금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긴, 정책 고민하시는 양반님들은 전세 걱정 해 본 적 있으실 란가?

 

2. 보수 신문의 네이버 때리기 의도 드러났다.

 

조중동 등 보수 언론이 네이버에 융단폭격을 쏟아내고 있다. 이유는? 보수신문들의 자사 뉴스컨텐츠 유료화 전략에 따른 것 이다. 네이버의 공짜 뉴스가 자사의 유료 뉴스컨텐츠의 방향에 저해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네이버뉴스가 뉴스스탠드로 변경한 배후에는 조중동 등 보수 언론이 있었다. 뉴스스탠드로 전환하면, 명색이 ‘1등 신문인데듣보잡언론사들과 N분의 1로 섞이고 싶지 않다는 강한 의지의 표출이었겠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뉴스스탠드는 조중동 입장에서도 출혈이 컸다. 적극적인 뉴스 소비라는 당초 취지와 달리 뉴스 소비 총량이 줄어드는 결과를 불러왔다. 이렇다 보니 본색을 드러내게 된 것일까? 대놓고 뭐라 한다. 눈치 챈 네이버 관계자는요청이 들어오는 대로 유료 콘텐츠 모듈을 열어줄 계획인데 조중동을 제외한 다른 언론에서는 아직 아무런 요청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조중동의 의도대로 네이버에서 공짜 뉴스를 사라지게 만들려면 모든 언론사들이 유료화 대열에 동참해야 한다. 네이버 뿐만 아니라 다음과 네이트까지 동참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을 텐데 일단 다음은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행동을 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다.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연구원은조선일보의 경우 방상훈 사장이 강력하게 유료화를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에 15000명 이상 유료 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면서도개인 독자들 보다는 기업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B2B 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유료화 하면 성공할 것이라는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걸까? 특유의 오만함? 아니면 예전 빅 히트상품인 유료독자에게는 자전거주고, 라면 주고 했던 경품 전략?

괜히 네이버가 불쌍하게 보이네. 그러나 사실 네이버도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공룡이란 사실..

 

3. 대기업 전기요금은 7천억 깎아주면서, 우리보고는 더 내라고?

 

앞으로 서민들이 전기요금을 더 부담하게 될 전망이다. '중산층 증세' 논란에 이어 '중산층 전기요금 인상' 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새누리당 에너지특별위원회는 21일 오전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등이 참석한 당정협의를 통해 '전기요금 체계 개편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번 개편안에는 연료비 자동연동제를 실시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쉽게 말해 국제 유가 등 석유값이 오르면 그에 따라 자동으로 전기요금이 올라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대기업에 혜택이 집중된 산업용 전기 요금 현실화에 대한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지난해 한해 동안 전력사용량 상위 20개 기업에 준 전기요금 할인 혜택으로 인한 한전의 손실이 755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 역시 성명을 내고 "정부는 산업용 전기를 원가 이하로 공급하고 있고 이로 인해 전력다소비형 외국기업들까지 몰려들면서 산업용 전기사용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폭증하고 있다" "재벌·대기업들은 전기를 남용하면서도 돈을 벌고 있지만, 국민들은 찜통 더위에 가정용 폭탄 전기요금 누진제와 전력부족으로 냉방기조차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지하철, 버스, 사무실, 공장에서 여름에는 폭염과 겨울에는 혹한과 전쟁을 치르는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산업용 전기에 대한 대책이 부재한 전기 요금 인상 논의는 결국 서민들의 희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세제개편도 그러더니 전기요금도 우리보고 더 내라니!! 이쯤 되면 막 하자는 건가?

문제 해결은 간단하다. 전기요금이 적어서 어렵다고 하면 서민들도 충분히 낼 수 있다.

단 대기업도 똑같이 혜택 없이 내게 하란 말이다. 설득의 기본 논리부터 배우고 오시라.

 

4. “무상보육비 늘려라현수막 1000개 내건 서울 자치구.

 

21일 서울 시내 곳곳에 정부의 무상보육 지원을 촉구하는 플래카드 1000여개가 한꺼번에 내걸렸다. 22개 자치구가 동별로 2~3개씩의 플래카드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도 지난 13일부터 시내버스·지하철 동영상 등을 통해 같은 내용을 홍보하고 있다. 무상보육비 예산이 고갈될 위기에 처한 서울시와 자치구가 동시에 홍보수단을 동원해 정부를 상대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시작했다. 국고 지원을 40%까지 늘리는 영유아보육법이 통과되기 전까지는 대시민 홍보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는 이날부터대통령님! 무상보육을 쭉 이어갈 수 있도록 약속을 지켜주십시오’ ‘하늘이 두쪽나도 무상보육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국회는 중단없는 무상보육을 위해 조속히 영유아보육법을 개정하라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1개동마다 2~3개씩 내걸었다. 구청장들은 지난 9일 열린 구청장협의회 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구청장협의회는 앞으로 한달간 대시민 이해 및 설득을 위한 홍보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다만 강남·서초·송파구 등 구청장이 새누리당인 3개 자치구는 플래카드를 내걸지 않았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이처럼 적극적인 홍보전에 나선 것은 실제 예산 부족으로 당장 다음달부터 보육예산이 바닥나기 때문이다. 무상보육의 안정적 시행을 위해 영유아보육비의 국고보조율을 높이는 내용의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의 처리가 국회에서 몇 달째 묶여 있다.

국회는 조속히 처리하고, 정부는 무상보육비의 국고지원을 40% 이상으로 늘려주시길 바란다.

적어도 우리 아이들은 잘 키워야 되지 않겠소..

김량남

* 시흥4동에 거주하며 ‘일하는 삶이 아름다운 금천청년회’ 회장을 역임했다.

57호 2013.8.23~9.12 지면게재

 평화와 통일을 여는사람들

지난 5월 5일 금천체육공원에서 열린 금천어린이큰잔치에서 구로금천 평통사 회원들이 무기 장난감을 평화의 선물로 바꿔주기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 8월15일은 광복 68주년이다. 광복절은 일본제국주의의 압제에서 광복을 되찾는 기념일을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민족의 해방과 조국의 광복, 독립을 기념하는 광복절이지만 일본의 패망과 미소의 분할점령으로 분단의 시작되는 아픔도 함께 녹아있다.
  그래서 해마다 광복절에는 조국독립, 제국주의 패권에 대한 평화의 염원, 그리고 통일의 화두가 함께 떠오른다. 평화와 통일의 화두를 전면에 세우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구로금천 평통사’회원들이다. 8월18일 안병순 구로금천평통사 공동대표를 만났다.
 
‘평통사’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의 줄임말이다. 말 그대로 평화와 조국의 통일을 염원하는 시민들이 모여 있는 단체다. 1950년 전쟁이 발발하고, 53년 휴전협정이 체결됐다. 휴전협정은 전쟁을 잠시 쉰다는 것이지 평화가 안착된 것이 아니다. 언제든지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 전쟁위기에 봉착할 때도 한두번이 아니었으니까. 국민들은 전쟁하면 북에서 쳐들어온다고만 생각한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것은 미국이나 우리쪽에서도 우발적으로라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체제를 극복하자는 말이다. 그래서 평화협정 체결이나, 불평등한 한미행정협정개정운동, 평화를 저해하는 무기도입 반대운동, 과도한 국방비 예산 감시 등의 활동들을 한다.
 
구로금천 평통사
  ‘구로금천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은 2011년 6월 창립총회를 가졌다. 준비기간까지 포함하면 4년 정도 됐다. 그 전에도 활동을 해왔지만 지역에 좀더 밀착한 활동을 위해서 지역지부를 만들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구로금천 주민통일노래자랑’을 하기도 하고 어린이날에 무기 장난감을 평화장난감으로 만들어 주는 행사도 하고 있다. 매달 구로역에서 평화통일을 위한 촛불도 진행하고 있다.
  회원 대부분이 각자의 일을 하면서 과외로 시간을 내고 있어 어려운 부분도 많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속에서 평화와 통일을 실천하기 위해서 참 열심히 하고 있다.
 
통일은 남의 일?
  계속 분단 되어 있으면 분단의 비용이 많이 든다.  군대가 있어야하고, 미군 주둔비용으로 연간 3조에 달하는 예산이 쓰일 뿐만 아니라 무기도 사야하고, 젊은이들은 군대에 의무적으로 가야한다. 이것이 다 분단비용이다. 이런 비용을 다 지불하면서 수 십년을 갈 것인지 되물어야 한다. 헌법에 우리의 땅과 조국은 남과 북을 포함해서 명시하고 있다. 하나의 땅덩어리다. 젊은 세대들에게 통일에 대한 인식이나 요구가 희박할 수 있지만 좀 더 올바른 역사인식과 민족간 역사적 동질감으로 보면 통일은 매우 당위적인 것이 통일이다.
  
2013년 8월 통일의 걸음
  지난 이명박 정권을 거치면서 모든 교류들이 끊어졌다. 이를 복원시키는 것이 시급하다. 과거 72년 7.4공동성명이나 2000년 615공동선언과 2007년 10.4선언 등 내용적으로도 좋고 통일의 가치가 담겨져 있는 합의다.  지금은 이런 합의에 기초해서 금강산관광이던, 개성공단이든 복원시켜야 한다. 그것이 평화와 통일을 여는 모든 것의 지름길이다. 그래야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고 공동번영을 꾀할 수 있다. 이런 것이 통일의 큰 문을 열수가 있다. 이렇게 하나하나 진척시켜 나가면 통일은 소리 소문 없이 한순간에 올 것이라 본다.
 
통일이 되면..
  거기에 앞서 보수 쪽에서는 통일비용이 많이 든다고 이야기 한다. “통일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데 감당이 되냐?, 세금을 더 많이 내야한다, 경제가 침체될 것이다”등의 이야기를 하지만 다 근거없다고 본다.  지금은 분단비용은 얼마나 많이 드나?
  무엇이던 한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비용과 에너지가 든다. 일시적인 통일비용이 들 수 있지만 잃어버린 땅덩어리를 다시 찾는 일이고 역사와 민족의 반쪽을 복구하고는 일인데 그보다 큰 가치가 어디 있는가?
  이 뿐만 아니라 통일의 시너지는 더 클 것으로 본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이어갈 수 있고 중국과 러시아의 직로연결로 인해 막대한 경제적 요인도 있다.

  인터뷰를 마무리 하면서 안 공동대표는 “삶 속에서 시민의 한사람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의 물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평화는 총과 칼이 지키는 것이 아님과 통일은 우리의 가슴 속에서 시작되야 한다는 구로금천 평통사 회원들의 마음들이 분단된 조국의 허리를 이어나갈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57호 2013.8.23~9.12 지면게재

 

김정희 글/ 강전희 그림/ 사계절출판사

언제부턴가 자다깨서 읽다 졸리면 다시 자는 게 내 책 읽는 습관이 돼버렸다. 아마도 큰 아이를 낳고 아이 울음소리에 밤을 뒤척이며 토끼 잠 자듯 한 것이 몸에 익어버렸나 보다. 그렇지만 하필 한밤중에 눈을 떠서 <노근리,그 해 여름>을 손에 잡다니. 아마도 작가의 또 다른 책들, <국화> <야시골 미륵이>가 주는 은은함(?)이 엄청난 비극을 이야기한다는 이 책을 한밤중에 혼자 깨어 읽게 했으리라. 책을 읽으며 나는 조금씩 떨고 있었고 결국 그 밤은 더 이상 잠을 이루지 못했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끔찍한 학살극이었기에, 게다가 철저히 숨겨졌던 역사이기에 더욱 우리가 제대로 알아야만 한다는 작가의 문제의식에는 동조한다. 피해 당사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모으고, 취재에 발품 팔았을 작가의 노력과 열정에도 고개가 숙여진다. 하지만 조금만 더 편안하게 읽혀졌으면 좋았겠다는 바람을 접을 수는 없었다.  할머니나 어른들 입을 통해 툭툭 던져지는 말들-특히 전쟁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도 거슬렸고, 적나라한 그래서 더 끔찍하게 느껴지는 상황묘사들 때문에도 읽어내기 힘들었다. 이런 소재를 다루더라도, 문장은 편하게 읽히면서도 독자 가슴을 온통 휘어잡아 먹먹하게 하고 가슴 아프게 만들 수는 없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사실의 기록과 문학적 표현의 차이에 대한 고민을 새삼 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충북 영동군 노근리마을 옆 철도가 지나가는 커다란 쌍굴로 미군은 피난민을 몰아넣고 무차별로 학살한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어떤 이유로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끔찍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여름의 굴 안에서 쏟아지는 미군의 총알에 무수한 사람들이 죽어가는 나흘은 지옥보다 더 끔찍했다. 한사코 은실을 보듬던 엄마는 총탄을 등에 맞고 숨을 거둔다. 참혹해지는 엄마의 시신과 같이 보내며 핏물과 구더기로 연명한 은실, 충격으로 말을 잃는다. 인민군이 내려온 후에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되고 죽기보다 가기 싫었지만 노근리로 되돌아가 엄마의 시신을 찾아 묻고 나뭇가지로 표시를 해둔다. 늘 업어키웠던 동생 홍이를 잃어버린 언니 금실은 미쳐서 돌아오고 그 언니가 쌍굴 옆에서 목숨을 버린 날, 자신 옆에서 죽은 엄마의 죽음을 믿지 못하고 엄마를 그리워하고 엄마가 돌아올 것을 간절히 바라던 은실은 오열하며 말문을 터트린다. 충격에 미쳐버린 금실 언니는 결국 죽고 애써 묻은 엄마의 시신 역시 끝내 찾지 못하고가슴아파하던 담임선생도 잡혀가고 아빠가 부역을 한 것에 눈치가 보여 결국 학교도 그만두는데 은실의 아픈 가슴 속에 새겨지는 잊어버리지 않겠다는 또렷한 다짐만으로 과연 억울하게 죽어간 원혼들을 달래줄 수 있을까. 아버지가 살아 돌아오고 새엄마가 들어오고, 은실이 새엄마의 딸인 단비를 받아들이지만은실의 삶이 너무나 아프고 아프다 무차별적인 죽음 앞에서 너무나 무섭고 두려운 나도, 그리고 지금의 아이들도 살을 째는 아픔을, 말을 잃는 고통을 자신의 아픔으로 고통으로 견딜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을까...

* 은행나무도서관 책이야기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의 책읽는 어른모임 ‘함박웃음’에서 함께  읽고 올린 글입니다. 

서울시립금천청소년수련관  꿈꾸는 미래상자 '과학터'

나는 미래의 법의학자!!

 

요즘 드라마나 영화 속에 곧잘 등장하는 법의학자. 그들이 하는 일은 무엇일까?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주제이다. 금천청소년수련관에서는 금천구 공모사업 ‘토요일엔 마을이학교다’ 지원을 통해 청소년들이 미래 자연과학분야 직업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도록했다.
  꿈꾸는 미래상자-과학터는 지난 4월부터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진행된다. 과학적인 방법으로 해부와 사인확인 과정을 체험하면서 청소년들은 놀랍고 신기한 과정 속에서 자신만의 꿈을 꾸기 시작한다. 두번째 주제는 고고학자로 지구의 연대기를 알아보고 화석을 제작해보는 과정을 통해 지질과 고고학자의 역할을 배웠다. 이제 하나 남은 마지막 주제는 로봇과학자! 직접 로봇의 구조와 원리를 파악하고 로봇을 제작하는 과정을 통해 청소년들은 또 하나의 꿈에 다가설 예정이다.
  구민의 지원으로 매월 토요일마다 우리지역 청소년들이 미래 과학자의 모습을 갖추어가고 있다.

금천청소년수련관
윤선해

57호 2013.8.23~9.12 지면게재

국정원의 정치 개입은 그 자체로 자기의 존재자체를 부정하는 망동(妄動)이다. 정상적인 국가라면 당연히 국가 기관에 의한 부정선거이기 때문에 선거 자체가 무효가 된다. 국가권력의 선거 개입은 심판이 한쪽 편을 들어 경기를 진행한 것과 같다. 아니 그것도 모자라 감독이나 선수를 매입하여 승부를 조작하는 것과 같다. 그렇게 진행된 경기도 경기라고 결과에 복종해야 할까?


노동운동을 하는 필자의 입장에서 보면, 국정원의 개입은 어용노조 선거에 회사가 개입하는 꼴이다. 애초 이명박 전 대통령이 CEO 대통령을 자처할 때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러면 국민은 부하직원이란 말인가? 약한 사람들, 그늘진 곳, 사각지대에 놓인 문제를 품어 안고 나서야 할 대통령이 국민간의 경쟁과 갈등 그리고 승자독식의 야만을 밀어붙여야 한다는 말인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형용모순이었다. 그런데 이번 국정원의 불법선거와 여론조작 행태는 단지 대통령만 CEO화 한 것이 아니라 나라 자체를 기업화한 것으로 보인다.


나라를 기업화 하고 나면 민주주의와 그 절차는 기업경영 중 한 부분이 노무관리 쯤 된다. '선출되지 않고 감시 받지 않는 권력'이 돈과 인맥과 정보 등을 통해 민주주의를 내부로부터 무력화시킨다. 국가권력이 특정 세력에게 사유화되어 여론과 선거를 조작한다. 아마 이들의 이런 흉측한 생각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인터넷을 통해 대중의 열망과 결합되어 대선에서 승리한 것에 대한 반발에서 시작 됐을 것으로 추측해 본다. 처음에는 정당차원에서 인터넷 요원을 꾸려 보았지만 역부족을 느끼자 아예 국정원을 동원한 것이다. 자기들을 제외한 모든 세력들은 종북좌파로 보고 구국의 결단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만 것이리라. 그 결과가 지난 대선이자 박근혜 후보의 당선이리라. 결국 지난 대선은 거짓된 이미지, 거짓된 여론몰이, 조작된 결과가 되었다. 대한민국은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민주주의를 유린당했다. 더 문제는 이런 반칙을 통해 승리를 거머쥔 세력들이 '반칙을 통한 승리'라는 마약에 중독될 것이라는 우려다.

선출되지 않는 권력이 전체를 지배하는 것이 기업이다. 기업 안에는 밑으로부터의 민주주의도 없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은 우리 손으로 뽑아도 회사 과장 부장은 뽑지 못한다. 그래서 노동조합은 기업 내 민주화와 인간화의 최소 조건이다. 마찬가지로 현실에서 선거는 민주주의의 최소조건이다. 그런데 그것을 사육하고 통제하려는 국정원의 만행을 정화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이미 사망선고를 받은 셈이다. 국가의 기업화는 민주주의 사망이다. 실제 어용노조를 민주화하는 것은 새롭게 노조를 만드는 것보다 어렵다. 왜냐면 무노조 사업장의  노조 건설은 회사와 직접 만나는 것인데 어용노조가 있으면 회사는 그 뒤에 숨어 노노갈등이라는 전가의 보도를 휘두른다. 이중 삼주의 장애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의 자주성과 민주성을 믿고 집행부를 바꿔 민주노조를 꿈꾸지만 도무지 집행부를 바꿀 길이 없다. 어용노조의 실제 힘은 바로 회사의 힘 자체이기 때문이다. 회사가 노조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부당노동행위로 명백한 현행 범죄다. 하지만 노조선거에 회사가 개입하지 않는 경우란 없다. 그 결과 어용노조에서는 대항 후보가 되는 것 자체가 사느냐 죽느냐 문제가 된다. 이런 부담을 가지고 출마를 하는 용기 있는 사람이 드물고, 용기를 내 출마를 한들 회사가 권력을 가지고 지배개입 하는 선거에서 결과를 뒤집기는 더욱 힘들다. 후보 간의 선거가 아니라 밖에서 다른 힘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터무니없는 경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가 권력의 선거개입은 최악의 부정선거이다. 우리나라 민주주의 뿌리인 4.19 혁명도 바로 국가 권력의 선거개입에 대한 민의 저항이었다.
민주주의를 유린한 범죄자들의 민얼굴을 보여주고 민주주의 역사에서 다시는 이런 반칙과 범죄가 의혹조차도 생기지 않게 만들기 위해 국정조사를 열었다. 그런데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가로막겠다는 새누리당의 모습을 보면서 이들이 믿는 정치의 힘은 결코 백성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특히 아예 증인 선서를 거부하는 전 서울경찰청장의 백성, 국회, 국가 능욕행위를 묵과하는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모습은 의아함을 넘어 어리석기 짝이 없다. 도대체 그것이 바로 자기를 능욕하는 것임을 왜 이해하지 못한단 말인가.


아예 위증을 하겠다는 증인들의 교정하지 않고 국정조사를 진행하는 야당의원들의 모습도 의아하다. 국정 조사의 격을 갖추지 못한 채 윽박지르는 것을 방송에서 보여주는 선전효과가 얼마나 될 것인가. 그 자리에서 강제력 없는 국정조사 전에 특검으로 바로 넘어가자고 왜 못한단 말인가. 천망회회 소이불루[ 天網恢恢 疎而不漏]란 말이 있다. 하늘의 그물이 성긴 것 같아 다 빠져 나갈 것 같아도 물 한 방울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노자의 말이다. 작금의 사태에 비유하면 잔꾀로 꼼수로 물타기로 속이고 사기치고 우기기로 진실을 막으려 하나 끝내 막을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공자는 '정치는 정(正)'이라 했다. 바름이란 이(利)가 아니라 의(義)에 강한 정치를 말한다. 바름의 정치의 최소한은 염치를 아는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사유가 "합법적으로 선거를 돕고 싶다."는 말이었다. 그런데 이명박근혜정부는 말이 아니라 힘과 실천으로 부정선거를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에 세상의 뒤집히기나 한 것처럼 나섰던 새누리당의 민주주의 수호자들은 지금 왜 꿀 먹은 벙어리인가? 열 명의 의인이 없어 망한 소돔과 고모라와 지금 집권세력과 새누리 당은 무엇이 다른가? 노회찬 전의원의 의문을 다시 던진다.
정말 대한민국의 집권세력에겐 염치를 가진 단 한명의 의인도 없는가?
민주주의를 보호하고 지킬 보수세력은 정녕 없는가?

  문재훈 소장
서울남부노동상담센터

57호 2013.8.23~9.12 지면게재

 “내 아이가 잘되려면
 남의 아이도 함께 잘되야 합니다.”

오현애 교육나눔협동조합 대표(51세)를 처음 만난 것은 2011년 시흥4동의 ‘기동대 이전, 중학교 유치를 위한 주민대책위’의 활동을 취재하면서다. 그 후 금천구청에서 협동조합 강의가 있었고 그 자리에서 다시 만났다. 교육을 마치고 뒷풀이에서 금천구 교육문제에 대한 경험과 고민들을 들을 수 있었다. 오 대표는 몇몇 사람들과 교육협동조합의 준비에 들어가 2013년 1월 협동조합 설립인가를 받았다.
오 대표는 금천구에서 28년을 살고 있다. 아이들을 모두 금천구에서 키워내면서 느낀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해보려는 다양한 시도와 경험속에서 나오는 고민을 들어봤다.

고민의 흐름
큰아이가 대학 졸업반인데 그 아이가 흥일초교를 다녔다. 4학년때 학교도서관 명예도서회장을 맡게 됐다. 당시는 구립도서관도 없었다. 학교도서관이라고 가보니 장서는 1만권인데 읽을 수 있는 책은 천권도 안될 정도로 열악했다. 아이에게 가장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있으면 아이들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6년간을 함께했다. 전자도서관도 만들고 대출바코드도 만들고 도서교실도 진행했다. 말 그대로 엄마들에 의해서 움직여지는 도서관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둘째아이가 학교를 다닐 때 학교 운영위원장이 됐다. 그때가 격주 놀토가 시작될 때였는데 맞벌이 등으로 아이들은 방치됐었다. 그래서 엄마들과 함께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정말 안가본 곳 없이 진행했고 이것도 한 6년을 계속했다.
이 과정에서 고민이 싹튼다. 학교도서관이든, 체험프로그램이든 6년동안 계속 참여한 엄마도 있고 3~4년 함께 한 엄마들도 있는데 아이들이 조금 크니 엄마들이 일자리, 생계비에 대한 욕구가 커졌다.
당시 놀토가 2주에 1번이지만 이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매 주 나와 준비했다. 그렇게 몇 년간 역량이 커진 엄마들은 체험선생님으로 전혀 손색이 없음에도 생계를 위해서 떠났고, 이런 과정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사람이 계속 바뀌었다. 이 사람들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고민하게 됐다. 엄마의 입장에서 학원비라도 벌면서 그동안 배운 것을 활용하면 얼마나 좋을까? 시간적으로 아이도 돌보면서…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떤 조직 같은 집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속가능
엄마들에게 자원봉사로는 지속성의 한계가 있다고 본다. 자원봉사를 2~3년 하면 굉장히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결국에는 일로 연결되어야 오래 할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형태로 ‘협동조합’을 주목했다. 처음 준비를 하면서 내가 아이를 키우면서 필요한게 뭘까? 고민하고 사람을 만나보니 좋은 교육을 받을 권리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다. 양질의 컨텐츠가 착한 가격에 들어오면 좋겠다 싶었다. 일을 하고 싶은 학부모가 강사가 될수 있다면 더 좋고.
결국 동네 어른이 동네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28년의 변화
금천에서 28년을 살면서 아이들을 키웠다. 환경의 변화, 교육의 변화는 많았다. 특히 근래 2-3년의 교육문화는 많이 변했다. 에전에는 금천구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이제는 금천구가 살만한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것이 변화가 아닐까 싶다.

아이키우면서 활동하기
일을 하게 되면 누구의 엄마가 아닌 인간으로, 사람으로 신뢰가 아이와의 사이에 생긴다. 학교에서도 보면 도서관 일을 하거나 봉사를 하는 엄마들의 아이들을 보면 자부심이 있다. 아이를 방치하고 일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한달에 한번이라도,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자기가 재미있는 일을 찾아가야 한다. 누구의 엄마가 아닌 내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에는 커뮤니티다 뭐다 해서 엄마들이 직접 공모사업도 뛰어들고 진행하는 것을 보면서 이런 것이 가장 큰 변화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교육나눔협동조합
이런 저런 시도를 하면서 어떻게 가야할지 가닥을 잡는 단계지만 우리의 자산인 교육콘텐츠를 살려내는 사업이 될 것이다. 우리 역사와 문화 등을 콘텐츠로 만들고 강사를 파견하고, 그 강사를 직접 길러낼 것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아이템으로 동네 어른을 강사로 만들고 지역맞춤형 일자리로 만드는 것이 마을 기업이고, 우리 협동조합이 아닌가 싶다.

주민들에게
눈을 크게 뜨고 배움도 찾고 할 일도 찾아봤으면 좋겠다. 치맛바람을 일으키고 아이를 디자인하라는 것이 아니라 엄마로서의 삶에 대해 눈을 크게 뜨고 찾아봤으면 좋겠다. 내 아이가 잘 되려면 남의 아이도 함께 잘되야 한다. 그리고 협동조합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전국민의 조합원화(^^)가 되면 좋겠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57호 2013.8.23~9.12 지면게재

2008년의 촛불과 너무도 비슷하다. 대통령은 달라도 정권 초기에 타오른 촛불이라는 점, 권력자들의 민심 외면의 헛발질 덕택에 촛불을 든 인파가 점점 늘어만 가고있다는 점, 외침과 표현은 달라도 한국 사회에 민주주의 수호라는 근본 화두를 던지고 있다는 점 등이 무척 닮아있다. 2008년,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반대 시위에 등장한 청소년, 네티즌, 유모차부대, 예비군 등등도 2013년의 촛불처럼 민주주의를 말했다. 표면상은 광우병 쇠고기를 반대하기 위해 촛불을 들었지만, 자유발언대에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가 등장하기도 하고, 민심을 왜곡하는 보수언론을 비판하며, 국민의 삶을 아우르는 교육, 환경, 노동, 민영화 등의 다양한 문제를 거론했다. 결국 그들은 소수 권력이 만들어낸 불합리한 현실에 저항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라는 준엄한 경고를 던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2013년의 촛불은 2008년의 연장이며, 더욱 선명하게 진화한 민주주의 수호의 촛불이다. 아니, 어쩌면 음지를 지향한다는 국정원과 대한민국의 권력을 찬탈하려는 세력의 맨얼굴이 드러나면서 불가피하게 타오른 촛불일지도 모르겠다. 국정원의 대선 개입이라니, 그것도 현 대통령의 선거캠프가 연관되어 있는 사상 초유의 불법 선거. 21세기판 3.15 부정선거라 불려도 억울하지 않을 이번 사태는 당연히 단죄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2008년에도 그랬듯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은 지금 감옥에 들어가 있지만, 국정원 댓글 공작과는 전혀 무관한 개인비리 때문이었다. 얼마전 국회 국정조사에서도 그는 증인선서 조차 거부했고, 댓글 조작이 국정원의 업무 범위에 속한다는 국민 세금 아까운 소리만 반복했다. 새누리당은 지금 시청을 가득 매운 촛불을 대선불복 세력이라고 못박는다. 이번 불법 대선이 국정원과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캠프가 연관된 합작품이 아니냐며 증거를 들이대도, 그들은 윗선 외압을 폭로한 양심선언의 경찰 수사과장이 ‘광주의 딸’이라는 둥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등 황당무계한 소리만 늘어놓고있다. ‘박근혜가 책임져라’ 구호가 무색하게도 박근혜 대통령은 여전히 입을 꾹 닫고 있다. 오히려 댓글 공작을 하다 들통난 국정원 김아무개 직원의 인권을 걱정하는 아량(?)을 선보인다. 이렇듯 민심을 외면하고, 분노를 부추기는 이들이 있으니 2008년의 ‘MB OUT’이 등장했듯, 지금 ‘박근혜 하야하라’는 구호도 터져나오는 것 아니겠나.

권력에 눈이 어두운 이들에게 국민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민주주의 수호의 촛불은 계속 타올라야하고, 더이상 역사를 거꾸로 돌리지 못하도록 국민들이 호된 매를 들어야 한다. 그러나 한가지 걱정되는 것은 계속 촛불이 타오를 수 있겠는가이다. 2008년을 생각해보면 꽤나 오래동안 타올랐던 촛불도 참가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경찰 소환, 구속, 탄압 속에서 꺼져간 기억이 있다. 지난 8월 15일 벌어진 시위에 박근혜 정부 첫 물대포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권에서 물대포 이후, 명박산성 등장, 시위대 탄압 등 협박과 공포를 조장했듯이, 지금의 박근혜 정권도 귀를 막고 시민들을 효과적으로 탄압할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을지 모른다. 2008년과 2013년이 닮아있다면 우리는 지금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한다.

혹자는 국정원 대선 개입 규탄 촛불이 누구 좋으라고 하는 것인가 회의의 눈빛을 보내기도 한다. 또 2008년 만큼 시민들이 많이 모이지 않는다는 것을 지적하기도 하고, 시위 문화의 역동성이 상실되었다는 분석도 있다. 2008년에도 내용은 다르지만 촛불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것은 온전히 촛불 밖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촛불은 그저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타올랐을 뿐이고, 이미 타올랐다. 민주주의를 바라는 양심있는 모든 사람들이 속속들이 촛불로 모여들고 있다. 함께 지켜야 한다. 보호해야 한다. 2008년 촛불이 사그라들자 모두가 조용한 패배감을 맞 봐야했듯이, 2013년 우리가 먼저 무릎 꿇을 수는 없다.

금천 지역에서는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금천구청 앞에서 작은 촛불을 들고 있다. 서울 시청과 광화문 일대에서도 매주 꾸준히 범국민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도 4만명의 인파가 몰려들고 있고, 점점 더 모여들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힘이 거세질 수록 저들의 탄압도 배가 될 것이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 이럴때 우리가 서로를 지켜야 한다. 국민이 승리하는 역사, 이것이 우리가 촛불을 드는 이유이고 서로를 보호해야 할 이유이다. 지역에서든 중앙에서든 우리 모두를 위해, 다시 한번 광야로 나서야 할 때다.

오늘을 망설이는 당신에게, 2008년을 회상하며.

백성균 / 전 미친소닷넷 대표

57호 2013.8.23~9.12 지면게재

한국의 실리콘밸리 G하모니, 실리콘밸리 공연을 꿈꾸며

▲올 3월 제40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G하모니

소리 높여 외쳐라 하늘이 떠나가게, 손에 손을 맞잡고서 다함께 노래 부르세~ 헤이!
잔을 가득 채워서 축배를 높이 드세, 여기다시 모인 친구 정다운 나의 친구여~

40여명의 중소기업 사장님들이 노래를 한다. ‘소리 높여 외쳐라 하늘이 떠나가게’ 그들이 부르는 노래가삿말처럼 노랫소리는 가산문화센터 건물이 들썩일 만큼 웅장하게 울려 퍼졌다.

지난 8일 오후 1시30분 이제는 너무도 유명한 G밸리 남성CEO 합창단 ‘G하모니’를 찾아 가산문화센터를 찾았다. G하모니는 가산디지털단지의 중소기업 CEO들로 구성된 남성 합창단으로 2010년 12월에 창단돼 창단한지 20여일 만인 2010년 12월23일 한국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 정기총회 공연을 시작으로 2011년에는 디지털 1단지 거리공연, 2012년 5월에는 청와대공연을 비롯 작년 12월 중소기업 송년 연찬회 축하공연과, 올 3월 상공의 날 기념식을 포함해 대통령이 참석한 자리에서 3차례나 공연을 하였다. 또 KBS 다큐멘터리 3일 등 방송매체를 타고 G하모니의 합창은 전국 아니 전세계에 울려퍼졌다. 창단 3년만에 명실공히 가산디지털단지의 마스코트로 자리매김했다.
G하모니를 이끄는 투비플러스 대표 정창진(53) 단장은 “3년전 만 50이 된 어느 일요일 아침에 문득 느낀 게 있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인생 100세 시대라 하지만 그 100세를 4등분 하면 25년은 공부를 하는데 시간을 보냈고, 25년은 일을 하면서 보냈더라. 나머지 50년 중 25년은 나 자신을 위해 살자”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선택한 게 합창이라고.
G하모니가 작년 5월 청와대에서 공연한 동영상을 페이스북에서 보고, G하모니 오디션을 보게 되었다는 스마트컴 박광태(39)대표는 어렸을때부터 성악가가 되는 것이 꿈 이었다. “성악을 전공하려고 했다가 사정상 못했어요. 단장님 페이스북을 못 봤으면 G하모니를 모르고 있었을 거예요” 박 대표의 말에 정 단장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이 친구 뒤늦게 들어와서 성악에 빛을 발하고 있다”며 “여기서 대표선수로 활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처음 무대에 선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정말 감격스러웠어요. 첫 공연이 코엑스에서 상공회 날 이었는데, 딱 박근혜 대통령이 여섯발자국 앞에 있었어요” 박 대표의 말에 이번에는 총무인 지투아이넷 박승후(35)대표가 끼어들었다. “경호원한테 제지당할 뻔 했어요” 박승후 대표의 말에 같은 추억을 공유한 단원들이 한차례 웃음을 터트렸다. 박광태 대표는 “무대 올라가면 살짝 떨리는 그런 느낌 있잖아요. 약간 긴장한 듯한 느낌…오랜만에 그런 느낌을 받으니까 정말 좋았어요. 정말 감회가 새로웠다”고.

G하모니에서 막내이자 총무를 맡은 박승후 대표는 “제 입장에서 보면 대표님들이 저한테는 아버지 같으신 분들이에요. 실제로 아버지 뻘도 계신다”며 “그러다 보니 아들처럼 잘 챙겨 주시고, 합창단 내에서도 그렇지만 밖에 나가서도 일적으로도 회사에 도움이 되는 것 있으면 하나라도 챙겨 주실려고 하세요”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첫 오디션 보던 날을 기억했다. “그때 엄청 떨었어요. 사시나무 떨 듯 떨었는데 다행히 인원이 부족했는지 붙었다”고 말했다.
G하모니 창단 때부터 지휘를 맡아온 장베드로 백제예술대 겸임교수는 “CEO가 문화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직원들도 그렇게 될 것 같다”고 말한다. “CEO가 변하면 회사분위기도 바뀌잖아요. 이런 모임이 가산디지탈단지의 여러 가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장 교수는 단원들에게 “서로가 마음이 하나되면 하모니가 된다”며 “항상 그 생각에서 우리가 하나되면 소리도 하나되고 시간이 지나면 소리는 좋아지게 돼 있다. 그때까지 한마음으로 마음과 노래가 다 하모니를 이루는 합창단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G하모니의 꿈은 실리콘밸리에 가서 노래를 하는 것이다. 정 단장은 “한국의 실리콘밸리에서 온 G하모니가 실리콘밸리에 가서 노래 부르고 비지니스도 하는 것이 G하모니의 꿈”이라고 밝혔다.

 

 

단장 정창진 투비플러스㈜ 
총무1 박승후 ㈜지투아이넷 대표이사 
총무2 유현열 ㈜씨너스 대표이사
부단장 서동현 ㈜솔루세움 대표이사
테너1파트장 신채식 (주)인터시티텔레콤 대표
테너2파트장 정철영 디지털원㈜ 대표이사
바리톤파트장 최원영 한국노총구로금천지부의장
베이스파트장 인중환 ㈜삼원 대표이사
테너1 신성균  ㈜메디오피아테크 대표이사
테너1 김성태  센터링크㈜ 대표이사
테너1 박광태  스마트컴 대표이사
테너1 최석중  테크노타임 대표이사
테너1 조재일  법무법인 로이씨 변호사
테너2 우종현  나무소프트 대표이사
테너2 류승동  ㈜알앤케이 대표이사
테너2 김두한  영동산업상사 대표이사
테너2 박건영  ㈜비욘드테크 대표이사
테너2 박희영  법무법인 청명 변호사
테너2 한상욱  노무법인 행복 노무사
테너2 임근열  케이엠텍 대표이사
테너2 정학범  ㈜맥그로우컨설팅그룹 대표이사
바리톤 황두성 이레씨앤에프 대표이사
바리톤 김 숭구 ㈜아이넥션 대표이사
바리톤 김병석 가스파워㈜ 대표이사
바리톤 이응훈 ㈜피오씨코리아 대표이사
바리톤 박형삼 ㈜삼손 대표이사
바리톤 문인찬 ㈜인터크루파트너즈 대표이사
바리톤 박동준 기아자동차 보라매대리점 소장
바리톤 조성찬 ㈜소프트로 부사장
베이스 전홍재 ㈜전방재 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베이스 이종근 ㈜이소프팅 대표이사
베이스 정찬웅 한국델켐㈜ 대표이사
베이스 여동원 ㈜비젠아이 대표이사
베이스 전성근 전성근세무회계 대표이사
베이스 장위덕 ㈜성재아이엔씨 대표이사
베이스 김보석 ㈜유진임펙스 대표이사
베이스 고장환 ㈜한비지 대표이사
베이스 조성훈 에듀클라우드 대표이사
베이스 홍순엽 누리정보기술 대표이사
베이스 오국진 AIA 대표이사
베이스 차광찬 ㈜건우씨엔씨 대표이사
베이스 정진욱 성균관대학교  원장
베이스 김종휘 김종휘 세무회계사무소
베이스 정도영 세안기술주식회사 이사
베이스  박상균 씨엔큐소프트㈜ 대표이사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56호 2013.8.9~8.22)

 

서정오 글/ 한태희 그림/ 봄봄 출판

그림책에 대한 사랑(?)을 그만두지 못하고 읽을 책을 쌓아두고서도 항상 그림책 방에서 앉아 그림책을 뒤적인다.
그렇게 사랑한다면 자기들에게도 그림책 몇 권 추천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림책 방에 주저앉아 있다가 <감은장아기>를 발견하고는 놀랐다. 검은색만으로 인물을 표현한 그림에도(판화가 아니다!)놀랐지만 감은장아기의 내용은 기존의 옛이야기의 관념을 완전 뒤집어놓는 것이었다. 일단 추천 목록에 놀려 놓고서 뒷조사를 해보니 더욱 재미가 있다. 
 다르게는 ‘가믄장아기’라고도 하는 이 이야기는 사실 제주도의 오래된 무가의 내용이다. 제주는 땅과 바다가 갖고 있는 특징으로 사람들이 간절한 바람을 갖게 되는데 그런 이유로 큰 굿이 많다.  가믄장아기 이야기는 3개의 본풀이(신의 근본이나 내력을 설명함)중 삼공의 내력을 설명하는 신화이다. 집을 나가는 딸, 나쁜 두 언니, 눈이 먼 부모 찾기와 같은 내용은 정말 어디서 많이 본 내용이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잘 아는 서동요나 콩쥐 팥쥐 그리고 심청전을 부분적으로 빌려다 쓴 것 같은 그런 이야기이다.
 거지부부는 (원래 이야기에는 강이영서이서불과 홍은소천궁에궁전궁납이라는 긴 이름을 가진 남녀) 은장아기와 놋장아기를 동네사람들 덕에 잘 키우고는 막내딸은 검은 나무그릇에 죽을 담아 키웠다. 그래서 이름은 감은장아기.
 감은장아기는 부모가 너는 누구 덕에 사느냐고 하자 부모 덕이라는 두 언니와는 달리 내 덕에 먹고 산다고 말해 부모의 분노를 사고 쫓겨난다. 실제 이야기를 찾아보니 이 부분이 조금 더 사실적이다. 감은장 아기의 정확한 대답은 "나는 하늘님, 지하님의 덕으로도 살지만 배 아래 선 그믓 덕에 산다"고 한 것이다. 배 아래 그믓은 여성을 상징한다. 어떤 이는 자궁으로도 해석하고 어떤 이는 여성이라는 생식적 부분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런 대답을 하다니... 도대체 이 이야기는 끝을 어떻게 맺으려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리데기를 읽을 때에도 심청전을 읽을 때에도 이건 여성이 원하는 삶도 여성이 스스로 선택한 삶도 아닌 느낌에 불편했을 뿐 아니라 당시 지배층 남성들의 입김과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이 이야기는 상징을 통해 여성의 독립적인 자리매김을 확실히 보여줄 뿐 아니라 자기의 운명을 스스로 움켜쥐고 만들어가기까지 하는 여인의 강건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감은장아기는 스스로 집을 나가고 스스로 남편감을 찾고 부모의 무지를 깨우치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운명을 개척하는 이에게는 금전적인 운도 따르는 법이라는 이야기가 첨가되면서 감은장아기의 인생에서 어린 친구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를 발견하는 기쁨을 찾게 되었다. 그것이 꼭 여성이라는 특별한 이름이 아니더라도 요즘을 살아야 하는 아이들에겐 특별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외모를 따지고 학벌을 지나치게 따져서 아이들이 목숨까지 버리는 이런 세상을 살아내야 하는 아이들이 감은장아기의 운명을 당당히 받아들일 뿐 아니라 자기가 운명을 바꾸어버리기까지 하는 모습을 본다면 조금은 위로가 되고 용기를 낼 수 있는 근간이 생기지 않을까.
 이 책을 읽고는 아이들과 함께 내가 갖고 있는 운명과 내가 만들어 갈 운명을 구별지어 생각해보고 싶다. 결국 운명은 내 손 안에 있는 어떤 것인 것이다. 운명의 신인 감은장아기는 훌륭한 운명을 우리에게 부여하는 신이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정직한 눈으로 보게 하고 자기가 만드는 운명에 한 걸음 디딜 수 있게 잠시 손을 잡아주는 운명도우미(내가 만든 신조어?)인 것이다.

* 은행나무도서관 책이야기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의 책읽는 어른모임 ‘함박웃음’에서 함께  읽고 올린 글입니다. 

 

▲시흥환어행렬도

오랜 여행을 마친다. 그동안 열심히 박물관 전도사를 자처했다. 얼마나 잘 전달했는지,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 궁금~~. 박물관은 있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우리가 살아온 삶의 흔적들을 수집하고 보존하고 연구하며 보여주고 가르쳐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접을 잘 해야 한다.
하지만 그 대접도 그리 어렵지 않다. 그저 자주 찾아보고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잘 듣고 보아주기만 하면 된다. 박물관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다. 가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박물관으로의 시간여행도 꽤 좋은 아이디어다. 언제 어느 때나, 무슨 이유에서나 박물관을 항상 애용해보시길 다시 한 번 권한다.
박물관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동네 이야기도 언젠간 한번 해야지 했다. 내가 발 디디고 살고 있는 곳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보고 간직하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일 중의 하나이다. 그래야 내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한 자부심도 생기고 우리 동네를 가꾸고 살피는 일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어찌보면 지붕만 없을 뿐이지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 곳이 박물관이지 않은가.

이제 금천 이야기를 해 보자. 우리 동네가 왕의 기운이 서려있는 곳이라고 이야기를 한다면? 그저 피식 웃을 것이다. “뭐야?” “지어낸 이야기 아냐?” “그렇게 따지자면 어딘들 왕의 땅이 아니가?” 하고 반문할 것이다.
그런데 정말이다. 금천은 왕의 기운이 서려있는 곳이다! 하하. 조선 정조임금은 사도세자의 아들임은 다 아실 것. 왕이 되고 난 다음 아버지의 무덤을 지금의 수원으로 옮기고 현릉원이라 이름 짓고 자신의 정치적 꿈을 실현할 신도시를 건설했다. 바로 수원 화성이다 여기까지는 아마 모두 잘 아실 것이다. 하지만 정조임금이 금천과 인연이 깊다는 사실은 많은 분들이 모르실 것!
정조는 아버지 무덤을 현릉원으로 옮기고 난 뒤 매년 화성을 방문했는데 모두 13번에 이른다. 능행길은 8일이 걸리는 긴 여행이었고, 6천명이 동원되는 어마어마한 행사였다. 이런 능행길에 머물렀던 숙소가 바로 시흥행궁이었다는 사실!
금천은 조선시대 관아가 있었던 중심지로 정조임금 때 시흥으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1795년, 정조는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환갑잔치를 수원 화성에서 치뤘다. 왕권을 강화하고 정치개혁의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서 였는데 아마 금천현의 이름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시흥(始興)으로 바꾼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을묘원행을 그림 <수원능행도> 8폭 병풍 중에 <시흥환어행렬도>만이 시흥행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지만 정조임금의 효행과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나아가 정치개혁의 꿈까지 이곳 시흥, 금천과 깊은 연이 있으니 왕의 기운이 서린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금천은 변변한 문화재도 없고 유물도 남아있지 않아 구민 스스로 문화적 자긍심이 낮다. 하지만 정조이야기를 떠올려보면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있다.
문화의 시대, 이야기가 힘이 되는 세상이다. 삼국시대부터 물이 마르지 않는 한우물부터 시작해 호압사, 조선의 개국공신 순흥안씨 묘역, 시흥관아와 행궁, 천년은행나무와 향나무, 녹동서원, 단군전, 강희맹집터, 구로공단과 디지털단지를 짚어가다 보면 저 깊은 곳에 숨어있는 우리의 보물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금천의 자랑거리가 이야기가 제법 쌓일 것이다. 이런 과정 또한 살아있는 생생한 체험공부가 될 것이다. 우리 모두 함께 시작해 보자. (그동안 졸고에도 끝까지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오현애

*필자는 시흥4동에 거주하며 '박물관이야기' 회장이며, 교육나눔협동조합 대표이다.  저서로  <박물관이 들려주는 경제이야기>, <박물관에서 사회공부하기-나라살림편>, <쉿! 박물관에 암호가 숨어있어요>를 공저했다.

* 30회의 연재를 재능기부해주신  오현애 대표님께 이 지면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편집자주-

(56호 2013.8.9~8.22)

상명하달은 시원하다. 거침없다. 하지만 일사불란(一絲不亂)함은 봉건적 위계질서나 군사 독재적 굴종 질서에 세뇌된 비민주적 습성이다. 민주주의는 시끄럽고 복잡하고 귀찮은 과정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일상 속에서 닫히고 막혔던 민의가 껍질을 깨고 나올 수 없다.
 
야당이 거리정치를 하고 있다. 여당이 귀를 닫았다는 것을 말한다. 정해진 절차를 말하지만 다수결은 실은 결정권이 일방에게 넘어가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정치는 법과 형식이 아니라 소통과 타협으로 존재한다. 소통과 타협을 할 여지가 없는 정치에서 약자들은 당연히 민주공화국의 기본에 호소하게 된다.
민의(民意)다. 백성의 마음에 직접 호소하여 법 제도적 형식이 아니라 옳고 그름을 경중완급을 판단케 한다. 그러고 보면 민주주의는 내각이나 의회에 있지 않다. 거리에, 민심에 살아있는 민주주의가 존재한다. 민심을 정확하게 보고, 민심이 천심임을 믿는 것은 봉건 지배세력의 독주와 폭주를 막는 민주주의의 발로다.
 
박근혜 대통령이 내각대신 비서진을 개편했다. 경제민주주의와 소통, 신뢰를 내걸고 대통령이 됐지만 취임이후 지금까지 잘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여름휴가를 아버지의 추억으로 보낸 대통령이 한 첫 번째 정치가 비서실 개편이다. 보통 정치(책)에 대한 책임은 내각이 진다. 그런데 알다시피 새누리당에 친근한 인사 중에 청문회를 깔끔히 통과할 수 있는 사람은 희박하다. 그러니 개각보다는 손쉬운 비서실 교체로 휴가 구상을 통해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그런데 그 내용이 파격적이다. 앞으로 나가는 파격이 아니라 뒤로 가는 파격이다. 퇴행으로 파격은 김기춘 비서실장 기용으로 모든 것을 말해 준다. 대통령 비서실장쯤 되면 이른 아침부터 한 밤중까지 대통령을 수행해야 하는데 우리 나이로 75세가 넘은 노인을 혹사하겠다는 것도 사회적 통념 상 맞지 않는데, 대통령이 정치 모토가 '창조(創造)'를 생각하면 이번 인사를 통해 박근혜정치가 얼마나 표리부동한 것인지 알 수 있다.
 
김기춘, 1958년 서울법대에 들어가 5·16 쿠데타 직전인 60년 10월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했다. 1기 5·16장학회(현 정수장학회)생으로 학업을 마쳤고, 정수장학회 장학생 출신들의 모임인 상청회 회장을 맡으며 그 유명한 유신헌법 초안 작성에 참여했다. 박정희 정권 말기에 청와대 비서관도 지냈다. 5·16장학회(현 정수장학회)는 일부에서는 장물이라 부른다. 부산일보와 삼화고무를 운영하던 언론인이자 기업가,의원까지 지낸 김지태라는 사람을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이 잡아다 놓고 강제로 재산을 강탈한 면에서도 장물이지만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재산이 국가가 아닌 박정희와 그 자식들을 위한 사적 재산이 되었기 때문이다. 국가권력으로 개인의 재산을 뺏고 그것을 다시 자기 것으로 만든 이중의 장물이다.
 
박찬종 변호사는 김기춘 실장의 친구인데 그는 방송에서 "아주 상관에 대해서 빈틈없이 깔끔하게 마음에 들도록 일을 대단히 잘하는 사람이다.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김기춘 실장을 임명해 놓으면 아마 굉장히 안심을 할 사람이다, 그러니까 김기춘 실장은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아버지와 자신에 이어서 부녀 2대로 충성하고 그렇게 일을 잘 해 줄 것이다."라고 했다.
박변호사의 말을 들으면 오랜 관계 속에서 믿음의 근거가 있는 인사인데 문제는 그것이 극히 봉건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왜냐면 민주주의 국가에서 민심이 원하는 것은 대통령 가문의 개인적 믿음이 아니라 공명정대한 측면에서 믿음을 원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 정국에서 보면 김기춘 실장의 등용은 오기정치의 표현이다. 지금 비록 자기를 반대하는 백성들이지만 거리에서 촛불을 들고 있다.
그 이유는 국기를 흔드는 행위를 연달아 버린 국정원에 대한 분노이자, 민주주의 꽃이라는 선거를 반민주적으로 만든 행위에 대한 분노이기 때문이다.
 
김 기춘은 이른바 우리나라 민주주의 큰 걸림돌인 지역감정을 극단적으로 밀고 간 초원복집 사태의 주역이다. 그가 내뱉은 '우리가 남인가'라는 말은 영남을 뺀 대한민국 전체에 대한 배제 선언이다. 초원복집 사건의 심각성은 초원 복집 사건의 처리 결과가 있다. 국기를 흔드는 행위에 대해 당시 공권력은 국기를 흔드는 범죄에 대한 고발은 눈감고 고발한 사람을 주거침입죄로 처벌했다. 국가 권력의 힘으로 죄를 감추고 용기를 처벌했다.
이것은 권력형 비리 범죄에 대해 권력을 통해 무마를 넘어 덮어씌우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돈과 법과 권력을 쥔 세력들에게 보여 준 셈이다. 그리고 그 후과가 국정원 대선 개입이다. 권력만 유지하면 된다는 그들의 민주주의 유린 행위의 상징, 초원복집의 주역을 국정원 선거개입 비리에 대해 백성들이 분노하고 있는 지금, 대통령 비서실장을 하는 것은 민주당의 표현대로 "민심 역행, 민심 불복"정치를 할 것임을 선언한 꼴이다.
 
민심에 염장지르는 이런 정치를 후안무치라 부르면 과한 것일까?


  문재훈 소장
서울남부노동상담센터

(56호 2013.8.9~8.22)

내맘대로 순위      

 

1. 박근혜정부도 MB따라 미군기지 환경주권 포기하는가?

 

주한미군기지의 상징인 용산기지의 2016년 반환을 앞두고 오염 정화 문제가 최대 이슈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미군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반환 미군기지 위해성 평가가 박근혜 정부에서도 계속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이 발암 위험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는 상황이지만, 미군은 '나 몰라라' 하고 있는데 반환 미군기지 오염 정화 문제에 대해 또 그놈의 한미SOFA(주둔군지위협정) 문제가 대두된다.

5개 기지 중 하나인 부산 DRMO(미군 폐기물처리장)는 위해성평가 결과 발암 위험에 심각하게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고. 위해성평가 결과 전체 면적(3 4,925) 10% 가까이가 발암위해도(CR. Cancer Risk) 10^-4(10의 마이너스 4. 1만 명 중 1명이 암에 걸릴 가능성)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군이 정화 책임을 계속 회피하면서 위해성평가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반환 절차가 늦춰지고 있다. 환경부는 오염 원인자인 미군 측에 정화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주한미군 측은 SOFA(한미 주둔군지위협정) '환경에 관한 특별양해각서'에 규정된 KISE(공지의 급박하고 실질적인 위험, Known, Imminent and Substantial Endangerment)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녹색법률센터 배영근 변호사는 "서울 용산기지 등 앞으로 반환될 미군기지들에 대해 위해성평가가 계속 적용돼 미군에는 면죄부를 주고 한국 정부가 천문학적인 정화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경우 그에 대한 책임은 불평등한 환경조항을 그대로 방치한 박근혜 정부도 함께 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SOFA 머뭇거리지 말고 개정하던, 없애던 하자. 그리고 정부는 오염된 기지에 대해 미군 측에 명확히

비용에 대해 청구해야 한다. 적어도 우리나라 대통령, 정부라면 말이다.

 

2. 북극 얼음 온난화로 33년만에 절반 이상 녹았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 52개국 과학자들과 공동 연구를 거쳐 '2012년 기후상태' 보고서를 최근 인터넷에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극 해빙(바닷물이 언 얼음)의 작년 9월 최소 관측치는 132만 제곱마일로 1980년 수치(290만제곱마일) 45.5%에 불과했다. 이 기간 사이에 줄어든 북극 해빙은 158만 제곱마일( 4092천㎢) 33년 사이에 한반도의 18배 또는 미국 면적의 약 42%에 달하는 얼음이 사라진 셈이다.

NOAA는 작년 북극 얼음의 최소 관측치는 위성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작았다고 전했다. 종전 최저치였던 2007년의 161만 제곱마일과 비교해서도 약 18% 더 줄어들었다.

북극 지역은 위도가 낮은 남쪽 지역보다 약 두배의 속도로 따뜻해지고 있다.

캐스린 설리번 NOAA 국장대행은 "이번 결과는 충격적이고 우리 지구 전체가 더워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온난화의 원인으로 흔히 지목되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도 계속 늘었다.

요새 더워도 너무 덥다, 그러다가 미친 듯이 비가 쏟아 진다. 이 황당한 날씨가 잠깐이라고 생각하는 우리들에게 이 연구결과는 앞으로 더하면 더했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지는 않는다는 것을 명확히 전해 준다.

인과응보다. 더우면 그늘을 찾기보다는 에어컨을 닭살 돋도록 틀어대는 우리모습에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할 수 있는 것 작은 거라도 얼른 시작하자.

 

3. ‘설•추석•어린이날’에 대해 대체휴일 적용 추진 한다.

정부와 여당은 설·추석 연휴에 대체휴일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대체휴일제는 공휴일과 일요일이 겹치면 이어지는 평일 하루를 더 쉬는 제도다. 국회 안전행정위 새누리당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청와대와 정부, 새누리당은 설과 추석 연휴에 공공부문부터 대체휴일제를 도입키로 하고, 어린이날 적용 여부는 당정 협의를 통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대체휴일제 도입에 소극적이었던 정부가 국회 안전행정위를 중심으로 심도있게 논의됐던 내용을 바탕으로 대체휴일제 일부를 도입키로 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 그는다만 국회에서 논의된 내용보다 축소된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매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대체휴일제가 시행되면 근로시간 단축과 생산성 향상은 물론 이를 통해 국민들의 여가생활 증진 및 관광레저 등의 내수 진작으로 인해 상당 부문 생산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 국민 행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부가 발표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기국회를 통해서 안행위 위원들과 정부안 수용 여부 및 대체휴일제 도입 논의를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정부, 새누리당은 지난 6일 오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비공개로 실무급 당··청 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대체휴일제 도입안에 합의했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솔직히 모르겠다. 휴일이 많아지면 당연히 좋긴 하지만, 빠듯한 급여에 여가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이 부담되는 사람도 또한 많을 것이다. 노동절에도 출근 시키는 수많은 회사가 대체휴일제를

지킬까라는 의심도 함께 든다. 찬성이나 반대냐 표명 불가!!

 

4. 노후 연금 수령액, 클릭 한번으로 알 수 있다.

노후에 받을 수 있는 연금이 얼마인지 궁금하지 만 딱히 알아볼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희소식이다.

금융감독원이 연금 가입자들의 이런 고민을 덜어 주기 위해 '통합 연금포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험사들에 공문을 보내 앞으로 구축할 '통합 연금포털'의 시스템을 소개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통합 연금포털은 국민연금·연금저축·변액연금보험·퇴직연금·노후신탁연금 등 모든 연금 가입 정보를 한데 모아 연금 가입자가 나중에 받게 될 연금 총액이 월 얼마인지 한 번에 보여주는 것이다.  통합 연금포털 시스템의 작동 방식은 이렇다. 연금 상품 가입자가 공인인증서를 통해 사이트에 가입한 후 로그인해 예상 연금액을 조회하면 시스템이 각 금융회사로부터 뽑아 올린 연금 가입 내역 정보를 모은 뒤, 수익률, 연금 수령 기간 등 시나리오에 따라 월 연금 수령액(예상치)을 알려준다. 이렇게 계산되는 연금 수령액엔 국민연금 수령액도 포함될 전망이다.

통합 연금포털은 이밖에 은행·증권·보험 등 업권별로 나오는 연금 상품의 장단점을 비교하면서 회사별 수익률 정보도 제공하고, 연금 관련 각종 세제 혜택도 안내함으로써 연금과 관련한 종합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편리해서 좋긴 한대, 열어보고 한숨만 내 쉬는 건 아닐까 모르겠다.

내 노년은 국가에서 전적으로 책임지시라!!!

김량남

* 시흥4동에 거주하며 ‘일하는 삶이 아름다운 금천청년회’ 회장을 역임했다.

(56호 2013.8.9~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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