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위조 조작의 추억,  우리는 아직 유신의 망령에 갇혀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특채한 중국동포 출신 유우성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이 갈수록 나라꼴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 북한을 넘나들며 탈북자 정보를 제공했다는 간첩 혐의를 받은 유우성씨는 이미 1심에서 경찰이 제출한 핵심 증거인 여동생의 진술이 조작된 것이 확인되어 무죄를 선고 받았다. 

이를 뒤집기 위해 검찰이 제출한 유우성씨의 북-중간 출입경기록이 또 위조된 것이 중국 대사관을 통해 들어났다. 나라가 졸지에 양아치만도 못한 꼴이 되었다. 놀라운 것은 중국의 국가 기관인 중국대사관의 영사부가 공식문서로 “위조”임을 확증했는데도, 검찰이 “위조”라는 단어를 놓고 말장난을 하다가, 중국외교관이 사전의 정의대로 이해하라고 일침을 놓자 이번에는 유우성 씨의 변호를 맡은 민변과 중국대사관의 커넥션을 의심하며, 중국말은 믿고 대한민국 말은 믿지 않는다는 애국몰이로 초점을 흐리고, 그도 모자라 아예 중국과 북한의 대남 전략이라 하더니 이제는 아예 방첩 차원의 애국이란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이번 사건이 검찰이 제출한 유우성씨의 밀입북 기록의 작성한 삼합세관은 화룡시 공안국이 아니라 용정시 공안국에서 관할하고 있기에 이 자체로 거짓이라 하고 있다. 더욱이 화룡시 공안국에는 출입경관리과가 없다고 한다. 인터넷 검색만 해도 알 수 있는 사실을 국정원과 검찰이 증거랍시고 재판정에 제출한 것은 간첩이라면 꾸벅 죽는 국민과 재판정을 우습게 보는 우롱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은 한국현대사에서 비일비재로 일어났다. 뒤늦게 고문으로 조작된 것임이 들어나는 재일동포 간첩단 사건이 주일본 한국 영사관(중정, 안기부, 국정원)들이 보낸 첩보자료가 직접 증거가 되어 간첩으로 만들어 졌다. 그러니 이번 사건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저 유신 독재시절의 흔한 관행이 이명박근혜 집권과 더불어 부활했을 뿐이다.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한다며 음지에서 고문과 조작과 음해를 가해 민주와 인권을 부정하는 감시되지 않는 권력에 대한 투쟁이 민주화운동이다. 반면에 애국 안보 방첩이라는 말로 위장한 통제받지 않는 권력들의 폭력이 정치의 중심 주력이 되는 순간 독재정권이 된다. 이명박 정권이 저지른 대선에서의 관권부정선거가 그 대표적인 행위다. 이후에 이를 덮기 위한 공안정국의 조성은 공포와 탄압을 가중시켜 민주와 인권을 압살하는 전형적인 독재 권력의 수법이다. 

이런 역사적 퇴행이 가능한 조건이 무엇일까? 잘못된 역사가 청산되지 못하고, 불의한 세력이 출세하는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정부 시대에도 역사를 단호히 바로잡지 못하고 반공 분단과 친미 사대, 그리고 오직 이기적 탐욕에 근거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출세주의에 반대하며 일하는 사람들의 입장, 사회적 약자에서 함께 살자는 공동체적 입장에서 노력하는 사람들을 똑같은 이기주의자들, 나아가 반대를 위한 광신자들 쯤으로 매도하는 역풍만 불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몽땅 서로에게 도둑이고 사기꾼이고 안 되면 강도가 되는 세상에서 이기는 것이 장땡이라는 생각이 정치와 경제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시비비를 가리고 그 위에서 가해자의 사죄와 보상 그리고 피해자의 용서가 필요하다. 이순서는 바뀌어 져서는 안 된다. 피해자가 먼저 용서하는 것은 가해자에 대한 일방적 면죄부요 옳고 그름을 파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도 그렇다. 문제가 됐다면 그 문제의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야 애국이건 방첩이건 방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증거를 고문으로 조작한 것도 모자라 타국의 공문을 조작하는 것은 오직 고문과 조작을 하는 폭력이외에 나라에도 국민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는 수치일 뿐이다. 거짓에 근거한 방첩과 조작에 근거한 애국이라니... 


이런 파시즘적 생각이 가능하고 심지어 주장하는 것은 그들이 민주주의를 혐오한 유신 독재의 망령에 빙의된 자들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어떤 방송에서 KAL기를 폭파했다는 희대의 살인범 김현희가 나와 이석기 진보당 의원의 강연을 질이 나쁘다고 비판했다. 수백 명 죽인 사람이 전쟁을 막자고 한 강연을 두고 질이 나쁘다고 한다. 수백 명을 죽인 사람이 당당하게 영웅 취급하는 것도 기괴하지만 빨갱이 간첩으로 찍히면 어떤 일을 해도 죄가 아니라는 생각이 대한민국 사람들의 뇌리를 지배하고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장면이다. 이런 장면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쟁과 살육과 그리고 연좌제에 기초한 독재정권의 강력한 탄압이 국민들의 머릿속 무의식에 본능적인 공포를 심어 놨기 때문이다. 그런 반북 반공 이데올로기에 세뇌되어 자기가 간첩이 되지 않으려면 남을 간첩으로 만들고, 그 비판에 줄을 서지 않으면 불안해 견딜 수 없는 세월을 평생 살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평생 고문의 고통 속에 살아간 김근태 선생이 고문의 참상을 폭로할 때 사람들의 반응이 "간첩도 아닌데 무슨 고문이야."했단다. 결국 지금의 모습은 간첩이면 고문도 해도 되는데 그깟 정보 조작쯤이야 무슨 큰 죄란 말인가 억울하다는 것이 국정원과 검찰, 새누리 당의 주장이다. 

23년 만에 유서 대필의 의혹으로 고통 받던 강기훈씨가 무죄 판결의 억울함보다 김연아의 은메달에 더 억울해 하는 세태, 고문 조작을 감당했던 이들이 오늘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국회의원으로 호의호식하는 세태, 못된 짓을 할수록 더 출세하고 잘 사는 세상이니 더욱 더 몰염치하고 파렴치한 세력과 그들의 짓이 대한민국의 국격이 되고 말 기세다. 이런 세상이 바로 민주화되기 전 유신 독재 세상의 모습이었다.



문재훈 소장 

서울남부노동상담센터 


작년 조영진씨(40세 시흥1동)는 매우 바빴다. 스스로 “내인 생에 이렇게 열심히 한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금천구 구석구석을 다녔다.  조영진씨는 2013년 ‘우리동네 보육반장’으로 활동했다. ‘우리동네 보육반장’은 2013년 서울시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정책으로 지역의 육아 관련 정보를 수집해 육아를 고민하는 엄마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지역의 보육정보, 인력, 자원을 수집해야하기 때문에 어린이집은 물론 놀이터, 도서관, 상담센터, 키즈카페 등을 찾아 골목골목 돌아다녔다. 

영진씨는 시흥초등학교부터 시작한 금천살이가 신혼살림 3개월을 제외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음에도 새로운 만남과 과거의 기억이 합쳐지면서 마 을 속에서 더 많은 즐거움을 느꼈다고 한다. 물론, 올해도 보육반장은 아니지만 역시 바쁘다. 인터뷰가 진행된 날도 ‘금천문화아카데미 두근두근 2014’라는 교육을 마친 후였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항상 1순위이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했다. 아이 엄마로서의 내 모습만이 아닌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었으면 싶었다.”는 영진씨는   보육교사 자격증도 따고 집 근처 어린이집에 시간제 교사로 일을 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보육반장에 지원하고 작년 한해를 맞았다.  

 “보육반장을 시작하면서 의무교육이 진행됐다. 아동발달, 부모상담 등 육아교육도 많았지만 후반기로 갈수록 마을공동체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당시에는 ‘이것 왜 배울까?’싶었다. 성미산 공동체이야기, 인문학이야기. 마을공동체의 이야기가 보육과 연관이 있는지 의아했다. 활동을 하면서 ‘배운 것들이 별개가 아니구나. 마을살이의 중심에는 아이를 함께 키우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는 사람만 보입니다

1년 동안 금천구 보육 자원을 구석구석 돌아본 영진씨의 평가는 어떨까?

“대체로 보육환경은 잘 갖춰져 있는 것 같은데 아는 사람만 알고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 안양천이나 관악산 등 생태적으로는 아이키우기 참 좋다. 조금만 움직이면 갈 수 있는데 여러 조건으로 그렇게 할 수 있는 엄마들이 없다.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지만 활용을 잘 못하는 것 같다.”고 평했다.

부모는 아이의 놀이 퍼실리테이터

영진씨는 아이의 성장에 ‘놀이’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그와 함께 부모의 역할을 강조했다.  “아이들이 혼자 놀 수 없다. 어린이놀이터에 가도 아이들이 없다. 때문에 부모가 퍼실리테이터(촉진자)의 역할을 해줘야한다. 아이들을 놀이터에 데려다 놓고 알아서 놀아라하면 아이들은 막막해한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맞장구 쳐주고 10분정도만 놀아주면 두시간을 스스로 논다.”


동네에서 재미있게 살기

금천구에서 오래 살아왔고, 지금도 재미있게 살아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영진씨가 권하는 방법은 ‘조금만 나와보기’다.

“마을을 돌아다녀보면 보이는 사람만 보인다. 교육도 그렇고, 공동체활동들도 그렇고 하는 사람만 하는 것이 아쉽다. 대부분의 무관심한 사람과 적극적인 소수의 사람들을 연결시킬 수 있다면 좋겠다. 좋은 기회들이 참 많은 것 같은데 참여하는 사람들이 적어서 안타깝다. 도시농업도 그렇고, 지금하고 있는 ‘두근두근 아카데미’도 그렇고 너무 좋다. 엄마들이 많이 배우고 깨우치면 아이들에게도 영향이 가지 않을까 싶다. 조금만 나와보면 정말 좋은 것이 많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이 책에서 가끔 진실된 말은 ‘어른들은 물어보지 않고 마음대로 한다’이다. 아빠의 친구, 엄마의 친구를 만나러 가는 날 보라는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 동감이다. 아마 어른들은 자신들의 감정에 취해 아이에게 미리 물어보는 그런 일은 할 생각도 못했겠지.

주인공 보라는 너무나 맞지 않는 엄마아빠가 이혼을 하고 새엄마와 산다. 엄마가 아니라는 이유로 새엄마를 미워하지만 새엄마는 보라를 미워할 이유가 별로 없다. 

그렇지만 보라는 새엄마를 계속 미워하고 못된 행동만 한다. 그럼에도 은근과 끈기로 보라를 감동시키는 새엄마, 그러나 고집스럽게 마음을 풀지 않고 짝사랑하는 친엄마의 집에서 방학을 지내기로 하지만 이미 그곳에는 보라의 자리가 없다. 새엄마를 미워하고 엄마와 아빠가 있는 자신의 완벽한 자리를 꿈꾸는 보라의 바람은 어떻게 보면 정직하다. 

그러나 그 꿈은 분명 이기심에서 출발하고 있다. 자신은 변하지 않으면서 남이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주기를 바라고 자신의 자리가 가족의 변화로 인해 허물어지지 않기만을 바라는.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작가는 계속 보라의 행동을 안쓰러운 시선으로 쫓아갈 뿐이다. 새엄마는 자신 역시 새엄마 밑에서 자랐고 그래서 새엄마에게 준 상처와 미안함을 갚기 위해 보라를 위해 노력한다고 말한다.

마지막엔 보라 역시 노력하겠다고 생각한다. 예상된 결론은 조금 싱겁다. 치열하지 않던 보라의 미움만큼이나.(*)


* 은행나무도서관 책이야기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의 책읽는 어른모임 ‘함박웃음’에서 함께  읽고 올린 글입니다.  



구형 20년 - '내란예비음모상상추정죄'

노동상담센터가 만난 세상- no. 71


예전에 한 TV 사극에서 궁예의 관심법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자기를 미륵이라 여긴 궁예가 자기의 반대자들의 속마음 속생각을 파악할 수 있는 관심법을 터득했다고 믿고 의심하고 단죄했다. 

관심법은 상대방에 대한 어떤 존중도, 과정에 대한 어떤 고려도 없는 일방적인 폭력인데 거기에는 오직 편견과 증오와 잔인함만이 있다. '네 죄를 네가 알렸다. 실토할 때까지 주리를 틀고 매우 쳐라." 식의 법감각은 봉건시대나 가능하다. 근대법은 오직 행위의 결과만을 판단한다. 

속으로 강도짓을 천번 만번을 해도 실제로 강도짓을 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언제나 관심법이 존재했다. 일제가 만든 치안유지법 후예인 국가보안법이 그것이다. 국가보안법은 사상과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의 머릿속을 처벌하겠다는 법이다. 이런 법이 만들어 낸 광기가 바로 빨갱이 낙인찍기이며, 최근에는 자기를 빼면 모두가 종북 빨갱이로 보이는 색맹현상, 상대에게 ‘개새끼 해봐’라는 몰염치와 파렴치한 모습들이 현대판 관심법이다.     

 국가는 오래가지만 정부는 한시적이다. 그런데 국가를 사유화하는 이들이 있어 반정부를 반국가로 매도하면서 공안이라는 이름의 흉기를 휘두른다. 그것이 유신독재였다. 박정희 정권의 포악성을 세계만방에 떨친 것은 김대중 납치 살해 시도와 인혁당에 대한 사법 살인이었다. 

특히 인혁당의 경우 재판의 판결도 나기 전에 사형을 준비했고, 판결이 나자마자 사형을 집행에 전 세계 사법인들이 '사법사상 암흑의 날'이라 불렀다. 이 암흑의 시간을 깨트리고 민주와 인권이 존재하는 대한민국을 만든 것은 80년 광주와 87년 6월 항쟁과 그 뒤를 이은 7,8,9월 노동자 대투쟁이었다. 흔히 역사와 미래에 무지한 이들이 지금처럼 먹고 살게 된 것이 박정희 덕이라고 한다. 자기 딸보다 어린 여성을 유린하며 주지육림(酒池肉林술이 연못을 이루고 고기가 숲을 이룬다)에 빠진 독재자가 뭔 일을 해서 살게 해줬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오히려 우리가 이렇게나마 살게 된 것은 박정희를 죽인 김재규의 덕일 터, 하지만 70년대에도 80년대에도 우리는 지금처럼 살지 못했다. 오직 87년 6월 항쟁으로 민주와 인권의 시간을 열었고 뒤를 이은 노동자들의 대투쟁으로 우리들의 지갑에 그나마 돈이 들어왔기 때문에 이나마 살게 된 것이 역사의 진실이다.  

하지만 97년 IMF 사태 이후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혐오한 자본들이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을 양산하며 우리의 삶을 '빛 좋은 개살구'로 만들었다. 그뿐 아니라 자본의 더러운 일자리, 불안한 일자리 만들기를 제대로 막지 못한 결과 유신독재의 데쟈뷰를 느끼며 살게 됐다. 

총칼의 쿠데타가 관권선거부정의 쿠데타로, 사법을 통한 공안 독재가 사형에서 20년 구형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독재자의 딸이 독재를 유산 받아 인권과 민주주의 정반대 정치를 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공안탄압이 종북과 내란음모라는 이름으로 진보정당과 진보 정치인들을 정치적 사형으로 내몰고 있는 통합진보당 탄압이다.  

보도에 의하면 검찰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에게 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징역 10~20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하지만 1심 재판을 통해 확인된 것은 검사들의 주장이 내란음모라는 무시무시한 죄명에 걸 맞는 증거라고 내세운 것은 조작된 것이고 명징한 증명 없이 추측이나 억측으로 꿰맞춰졌다는 것이다. 민주노총은 이 재판을 두고 네티즌의 풍자를 빌려 ‘내란예비음모상상추정죄’라고 불렀다. 

검사가 밝힌 중형 구형의 이유를 보면 더 가관이다. 검사는 북과의 연계는 밝히지 못했고 그래서 더욱 위험하다 했다. 강도를 한 것은 밝히지 못했지만 그래서 더욱 험악한 강도를 벌일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래에 있을지도 모를’ 재범을 막기 위해서 중형을 구형했다는 것이다. 

법이란 과거, 즉 이미 이루어 진 범죄에 대한 판단이다. 그런데 정치검사들은 언제나 가정법에 의해 미래를 처벌하려 한다. 게다가 웃긴 것은 검찰이 내란음모의 근거로 든 예가 1980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들씌워진 죄, "최규하 대통령의 민주화 조치를 기다리자. 그런데 이런 조치가 없거나 미흡하다면 우리 국민이 나서서 민주주의를 실현하자."라는 연설이 내란음모죄에 해당한다고 했다. 김대중 내란음모는 그 자체가 무죄로 판명된 것이다. 그런데도 검찰이 이석기의원등에 대한 내란음모죄를 김대중 전 대통령 사건과 연결시키는 것은 한국 경찰의 인식이 역사적으로 무식하거나 아니면 박정희 전두환 때에 멈춰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를 더욱 우울하게 만드는 것은 자기가 독재의 유전자를 가진 민주주의 시대의 좀비인줄 모르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발언이다. 파리에서 집회 및 시위의 자유가 무엇인지 교육받고 온 김진태는 “20년도 사실 적다. 제 주위에서는 무기징역이다, 사형을 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도 많다”고 한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 20년 구형도 모자랄 듯 보인다. 심지어 국기를 흔드는 이런 죄는 사면이 없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래 관심법은 스님들의 자기 성찰법이다. 남의 마음을 훔쳐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마음을 관조 성찰하는 것이 관심(觀心)이다. 남의 당의 정책과 노선을 훔쳐보며 성질내지 말고 새누리당은 국정원이 자행한 관권부정선거, 그 관권부정선거를 은폐하는 짓이야 말로 국기를 흔드는 것이니 자기성찰을 해야 한다. 특히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아프리카 예술가들에게 노예노동을 시켰다. 예술을 능멸하고, 최저임금의 반만 주어 사람을 반인반수로 만든 것이 인간에 대한 최대한의 모욕이자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국기를 흔드는 짓이다. 너 자신을 관심하라.          


문재훈 소장

서울남부노동상담센터 

1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무죄판결

서울고법의 판결로 5년 넘게 거리로 내몰렸던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들이 회사로 돌아갈 수 있는 전환점이 마련됐다. 무분별하고 비도덕적인 정리해고 관행에 경종을 울렸다.

서울고법은 정리해고 원칙을 분명히 했다. 정리해고 요건인 ‘긴박한 경영상 필요’에 대해 사용자가 입증할 사항이라고 못박았고, 일부 경영상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정리해고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회사 측의 해고 회피 노력도 충분치 않았다고 판단해 해고는 최후의 수단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이번 판결로 대규모 정리해고가 부당하다는 점이 재차 확인됐다”면서 “쌍용차는 대법원 상고 없이 153명의 정리해고자를 공장으로 맞아들여야 하고, 정부와 국회도 쌍용차 같은 비극이 재발되지 않도록 정리해고 관련법 개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쌍용차는 시간 끌기로 사회적 비용과 갈등을 증폭시킬 것이 아니라 판결대로 즉각 천문학적인 손해배상 청구를 취소하고 해고자들을 복귀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이 법원의 이번 판결로 지난해 1월 시한부 기소 중지한 쌍용차의 회계조작 여부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언제부터인가 기업들은 사법부의 판결이 나와도

법위에 군림하며, 판결을 무시하곤 했다. 앞으로 이런 행위에 대한 사법적, 국가적 명백한 책임을 지울 수 있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암튼 오랜 시간 동안 마음고생 하셨던 해고자 와 그 가족분들 오랫만에 활짝 웃으셨겠네요. 화이팅.


2위. 자녀 한나 낳은 분들 반성하시라고?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자녀 하나 낳은 분들 반성하셔야 한다”, “우리 모두 이상화 김연아 같은 딸을 낳아야 한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뜨거운 논란을 낳고 있다. 김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지난해 출산율이 1.18명으로 하락한 점을 언급하며 “이 자리에 자녀 하나 낳은 분들은 반성하셔야 한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애를 셋이나 낳고도 (서울)시장 (선거)에 나오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 여러 현상 중 가장 심각하고 중요한 건 초 저출산 사회로의 진입”이라며 “저출산 고령화 사회는 국가 재정 건전성의 악화로 국가 위기를 겪고 있는 다른 나라의 예를 우리는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최경환 원내대표는 김 의원에게 “출산율을 공천에 반영해야 하나”라고 물었고, 김 의원은 “우리 모두 이상화, 김연아 같은 딸을 낳아야 한다”고 호응했다.

이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대체로 어이없다라는 반응이다. '한국사회에서 자식을 한 명 낳아서 키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국가의 책임을 국민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게 말이 안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집권당의 유력한 인사의 인식이 조선시대 세도가의 인식과 같아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도 보면 참으로 언짢고, 왠지 찔리는 기사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당신들이 애들 잘 자랄 수 있는 환경 만들어주면, 알아서 애 순퐁순풍 낳을테니 걱정 마쇼..


3위. 이상화 선수의 금메달과 모든 선수들에 대한 감동 

이상화 선수는 누구보다도 빨랐고. 그의 눈물은 무엇보다 아름다웠다. 이상화 선수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74초70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빙속 여제'로 우뚝 섰다. 12년 만의 올림픽 기록 경신, 남녀 통틀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스피드스케이팅 2연패라는 기록도 보탰다. 이래 저래 고단한 우리 국민들에게 기분 좋은 보약을 선사해 주었다.

금메달이 값진 건 단순히 1등을 했다기 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도전과 열정에 대한 값진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상화 선수의 금메달에 못지않게 소치 올림픽에 참여한 모든 선수들의 도전과 열정 또한 빛나고 있다. 승부를 벗어나 마음껏 경쟁을 즐기며, 스스로의 벽을 깨기 위한 부단한 노력과 그것에 따른 결과는 당연히 감동이고, 귀감이다.  올림픽을 '축제'로 즐기는 젊은 선수들과, 순위에 상관없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국민들에게서 희망을 보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금메달은 솔직히 좋아 보이긴 하다.^^


4위. 50~60대 소득 중단 시 저축액으로 2년도 못 산다.

시니어 세대인 50~60대의 ‘소득 중단 시 저축액으로 생활할 수 있는 기간’은 50대는 평균 26개월, 60대는 34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만 20세 이상 69세 이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한민국 시니어 리포트 2014'에 의하면 50대 응답자의 60.4%, 60대의 54.8%가 현재 저축액으로는 2년도 채 생활하기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은퇴를 희망하는 평균 나이로 50대는 70세, 60대는 71세로 나타났다. 20~40대가 64세 이전에 은퇴하기를 희망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차이가 있었다. 50대의 예상 퇴직 평균연령은 63세, 60대는 64세로 은퇴 희망 연령과는 7세 차이가 났다. 노후준비를 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50~60대의 37.8%는 ‘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또 이들은 노후준비를 늦어도 47세에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58세 이후에나 시작했거나 시작할 것이라고 응답해 노후준비가 매우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언제까지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50대는 88세, 60대는 89세로 답했다. 특히 이들의 절반 가량이 90세 이상 살고 싶다고 답했으며 `100세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15%나 차지했다. 반면 40대 이하 응답자의 기대수명은 80대 초반이었다.

살아가기 위해선 끊임없이 일해서 돈을 벌어야만 하는 구조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40대 명예퇴직이니 정리해고가 만연된 지금, 남은 40년에 대한 삶의 걱정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국민의 행복을 늘 고민하는 정부 및 정치권의 고귀한 분들이시여. 제발 국민들의 이 어려움을 헤아려 주시길 간절히 바라옵나이다. 그나저나 고귀한 분들은 의무적으로 국민대다수의 어려움과 불행을 느끼게 하는 장치 같은 것 뭐 없을랑가?


김량남

김량남 씨는 시흥4동에 거주하며 ‘일하는 삶이 아름다운 금천청년회’ 회장을 역임했다.






■ 지도 선생님 : 홍상환    ■ 동아리지기 : 김미주    ■ 회원 : 구나연, 박언경, 정은환, 김현정


우리동네에서 아주 까무러치게 아름답다는 미녀들을 만나고 왔다.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 시흥5동에 위치한 한우물 생협 4층 강의실에서는 기타소리와는 다른 통통 튀는 매력을 가진 우크렐레 소리가 흘러나온다.  이 귀엽고 매력있는 우크렐레 소리의 발원지는 다름아닌 이번 만남의 주인공들인 ‘아주까미’들이다.


동아리 이름이 특이한데요. ‘아주까미’ 그 뜻은 무엇인가요?

박언경(40세) 아주 까무러치게 아름다운 미녀들이란 뜻이에요. 깜짝 놀라셨죠? 하하… 반전이 있는 이름이에요. 해노리장이나 사회적경제 등의 행사에서 공연초청을 받는데 ‘아주까미’라고 소개하고 동아리 명칭에 대해 설명을 드리면 아주 까무러치게 좋아들 하세요.


동아리 이름을 그렇게 지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은환(40세)  처음부터 동아리 이름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공연할 때 필요해서 지은 이름이에요. 특별히 심오한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그냥 재밌게 짓자고 해서 어쭈구리, 아주까리 등등 말 장난을 하다 우연히 나오게 된 이름이죠. 

‘아주까미’는 어떤 동아리 인가요?

 박언경(40세) 아주까미들 5명 모두 같은동네(시흥2동)에 살고있는 엄마들로 생협조합원이에요. 작년에 문화예술로 조합원 활동을 한번 해보자는 얘기가 나왔는데 우리는 악기를 한번 배워보자고 이야기가 모아졌죠. 처음에는 다양한 악기가 거론되었는데 제가 강력하게 우크렐레를 밀었어요. 작년 6월 6명의 멤버가 모여 우크렐레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한명이 직장생활을 다시 시작하면서 빠지게 되면서 5명이 지금까지 우크렐레를 함께 배우고 있어요.


수많은 악기 중 우크렐레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미주  우크렐레의 가장 큰 장점은 부담이 없다는 것이에요. 다른 악기에 비해 악기 가격이나 크기가 부담이 없죠. 아이키우는 엄마로서 어디 가려면 짐이 많은 편인데 우크렐레는 크기도 작고 가벼워서 아이가 메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휴대하기 편해요. 또 우크렐레 줄은 기타보다 부드러운 편이라 배우기도 편하고 여럿이 같이 하기 좋은 악기예요.


‘아주까미’ 자랑 좀 해주세요.

김미주   작년 9월 말 생협 서울권역에서 문화예술한마당이 열렸어요. 당시 우크렐레를 배우기 시작한지 갓 두달이 조금 넘었었는데 거기서 2등 인기상을 받았어요. 공연에서 단순히 악기를 연주하기 보다는 스토리가 있는 공연을 만들어 보자고 해서 백설공주를 패러디 하여 극과 우크렐라 연주를 접목시킨 것이 큰 호응을 얻었어요. 

박언경  1등을 먹었으면 대전으로 전국대회에 나갔을 텐데 다행히 2등을 먹었죠.

김미주 겨우 두달 차인 우리는 윤리적으로 1등이 아니라 2등을 한 것 이죠. (농담)


‘아주까미’로서 언제가 가장 행복했나요?

김현정,정은환,김미주  생협 문화예술한마당 공연 준비할 때 거의 매일 모여서 서로의 집에서 10시 넘어서 까지 연습을 했었어요. 저녁시간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만나야 하니까 아이들을 다 몰아 놓고 관객삼아 연습을 했었어요. 엄마들이 공연 연습을 하는 것을 보고 아이들도 저희들끼리 쿵짝쿵짝 해서 연극같은 것을 만들어서 발표했던 기억이 나요. 그게 참 좋더라구요. 그런 아이들을 보고 자라는 환경이 '참 중요하구나'란 생각을 했었어요.


음악을 하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김현정 어떤 악기이던 연습을 꾸준히 해야 되는데 아이를 키우다 보니 연습하는 시간을 내는 것도 쉽지 않아서 실력이 느는 속도가 참 더뎌요. 하지만 엄마가 집에서 연습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가 악기와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참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결혼전 직장인 밴드를 하면서 저는 베이스를, 신랑은 드럼을 쳤었는데 결혼 이후 밴드를 못하고 있다가 제가 우크렐레를 시작하는 것을 보고 우리 신랑도 음악을 같이 하고 싶었나 봐요. 어느날 카혼을 사 들고 왔더라구요. 이후 우리 공연할 때 카혼을 들고 같이 연주도 해줘요.

구나연  집에서 제 시간이 별로 없었어요. 맨날 아이, 남편만 챙기다가 오롯이 내가 집중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드니 좋았어요. 엄마가 연습하는 것을 보고 딸아이도 배우고 싶어해서 배울 곳을 찾아보고 있어요.


슬럼프는 없었나요?

정은환 실력이 안되는데 연달아 공연요청이 계속 들어왔을 때, 특히 작년 연말 같은 경우 행사들이 많으니까 많은 초청을 받았어요. 우리가 너무 연습이 안 된 상태에서 행사마다 똑같은 연주를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고, 사실 마을 모임에 오시는 분들은 반복되어 있는데 똑같은 곡을 매번 연주하는게 참 부끄러웠어요. 연습도 못하고, 듣는 사람도 불편하지만 하는 사람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

 갑자기 슬럼프가 와서 그만 두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얘기를 하지? 여기서 빠지면 수업료 나눠서 내는데 다른 사람들한테 부담이 될까봐 계속 했었어요. 어느날 갑자기 왠지 이걸 왜 배웠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연습을 계속 하다 보니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우크렐레로 꾸는 꿈 혹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구나연 얼마전에 아버님 팔순잔치셨는데 딸아이랑 같이 공연을 준비하려고 했었어요. 아이는 노래를 부르고 제가 연주를 할 계획이었죠. 그런데 제가 연습을 못해서 그만 뒀어요. 아이가 너무 어려운 곡을 고집하는 바람에…. 그래서 12월 송년회 가족모임을 목표로 다시 도전해 볼 생각이에요.

김미주 가족이 악기 하나씩 배워서 가족음악회를 만들고 싶어요. 딸은 바이올린을 배우고있고, 남편은 트럼펫을 배우고 싶다고 했어요. 아직 어린 아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악기를 찾아서 명절이나 이런 날 앉아서 수다만 떨지 말고 이런걸 같이 하면 참 좋겠다는 꿈이 있어요.


끝으로 ‘아주까미’의 꿈 혹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김미주 다른 지역에서 어떤 단체가 우크렐레, 오카리나, 바이올린 세 악기를 가지고 합주 음악회를 여는 것을 보았는데 우리도 저런거 한번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 재미로, 취미로만 생각했다면 우리 동아리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역에서 나눔을 함께하고 아이들과 같이 공연도 하는 그런 동아리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뒷줄 : 구나연, 박언경, 홍상환     앞줄 : 정은환, 김미주, 김현정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김은아(38세)씨는 금천구 토박이면서, 금천구 문화단체인 산아래 문화학교의 자칭 ‘시다바리’다. 기본적 회계정산부터 서류정리, 사진기록, 전래놀이 수업과 토요놀이터 수업 등 다양한 일을 척척 해내고 있는 일꾼이다. 



토박이 김씨

은아씨는 금천구에서 태어나 시흥초교를 거쳐 대림여중(현 한울중), 시흥고등학교(현 금천고)를 나왔다. 결혼해서 잠시 나갔다가 다시 금천구에 자리를 잡았다.

어렸을 때 현대시장 위쪽에서 살았다는 은아씨는 당시 현대 시장을 기억한다. “어렸을 때는 현대시장 자체가 없었고 옷을 사거나 장을 볼 때 대명시장을 이용했다. 그러다가 지금 현대시장 가운데 즈음에 큰 마트가 들어서게 됐고 그 주변에 하나하나 가게가 들어서던 것이 이렇게 커졌다.”

은아씨에게  얼마전까지 금천구는 ‘못사는 동네였고 알아주지 않는 동네, 자부심이 없는 동네’였다. “고등학교때까지는 그런 것을 몰랐다. 그런데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른 지역 사람을 만나면서 ‘내가 사는 동네는 인정받지 못하는 구나’를 느꼈다.”  


토박이 김씨의 동네 알아가기

은아씨는 “남들은 버스타고 한참가야 산과 강이 있는 자연답사를 할 수 있지만 금천구는 바로 산과 강이 있어 아이 키우기에 정말 좋은 자연환경이다.”라고 말하며 “산아래문화활동을 하면서 지역을 바라보는 눈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금천마을예술창작소 어울샘이나, 사회적경제 키움터, 청소년 휴카페 꿈꾸는 나무 등 주민편의시설이 많이 생긴 것이 요즘의 변화라고 꼽으면서

“이제는 ‘살 만한 동네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정말 저렴한 재래시장도 있고, 인간다운 모습이 많고…. 좋게 바라보니 그냥 좋아지는 것 같다. ‘발전’이라고 해서 건물이 높아지고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도 있지만 지금도 괜찮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은아씨는 결혼하고 나서 아이를 낳고 금천구에서 어린이도서관을 찾던 중 ‘은행나무 어린이 도서관’을 만났다. 집에서 가까웠고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러 다니다가 ‘동화읽는 어른 모임 함박웃음’에서  2~3년 활동하게 됐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림책에서 내용을 읽어주는 것 보다 그림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됐다. 그 인연으로 현재 활동하고 있는 산아래문화학교 김유선 대표와 만나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토요일마다 만나는 아이들

은아씨와 산아래 문화학교 사람들은 지난 2년간 ‘토요일엔 마을이 학교다’라는 매주 토요일 독산2동 놀이터에서 그 지역 아이들과 함께 놀았다. “처음에는 낯설고 의무감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이 보고 싶고 발걸음도 가벼워졌다. 우리가 가면 각기 떨어져 놀던 아이들도 모여서 같이 논다”고 지난 과정을 돌아봤다. 

그 과정에서 은아씨는 아이들에게 ‘놀이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한다. “처음에는 다툼도 많고 규칙도 지키지 않던 아이들이 같이 놀이를 하는 과정에서 나중에는 동생들도 아우르고 규칙도 지키는 모습으로 바뀌어갔다.” 

이런 금천구, 이런 마을로

 금천에서 나고 자란 은아씨는 이제 자신의 아이들을 금천에서 키우고 있다. 금천의 ‘과거’에 살았고 ‘현재’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미래’를 짊어질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어떤 변화를 바랄까? 

은아씨는 “외부적인 환경은 좋아지는 것 같은데 교육 때문에 떠난다는 부모들이 종종 있는 것 같다. 무엇이 정답일지 모르겠지만 교육 때문에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의 역할이 무척 중요한 것 같다. 부모가 부모역할을 하지 못하게 하는 사회, 아이를 키워내지 못하는 사회는 이후 큰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그 차원으로 “부모들이 좀 더 지역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도 하고, 좋은 아이디어도 공유해가면서 좀 더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내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내 아이의 친구도 잘 자라야 하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본지는 지난 66호에서 2013년 12월 서울시 우수사회적기업에 금천구의 (주)심원테크가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금천구의 대표적인 사회적기업인 심원테크를 이끌고 있는 김준호 대표를 만났다. 





심원테크는 토너카트리지 재생기술을 통한 자원재생기업이면서 장애인 사업장이기도 하다. 전체직원 19명 중 장애인이 12명, 취약계층이 2명이다. 

레이저프린터에는 토너카트리지가 들어 있는데 일반적으로 이 토너의 정품 가격이 비싸다.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재생토너를 사용한다. 재생토너는 일반적으로 외관검사 후 토너분말만 재충전한 것이다. 재제조카트리지는 다 쓴 토너를 완전 분해해 주요부품을 교체하거나 정비해 정품과 동일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토너를 말한다. 가격도 정품에 비해 30~40% 수준이다. 

김 대표는 “1년에 전국적으로 1천만개의 토너를 쓰고 버린다. 버리는 토너를 보면 주입한 분말가루의 20%정도가 폐토너실에 담겨 있다. 이 분말가루는 산업폐기물로 분류해 연간 수백톤씩 매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표적 토너회사인 엘지화학, 새한 등에서 나서 회수해야 하지만 수익성이 없기 때문에 안하고 있다. 환경의 가치를 도외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심원테크와 일반기업의 차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1대의 토너카트리지를 생산할 때 재제조토너는 신제품 토너에 비해 CO₂발생률이 28%밖에 안된다. 반면, 고용효과는 8명(신제품제조 3명)으로 약 3배에 달한다.

“일일이 나사를 풀고 부품을 갈고, 재조립하는 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수작업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자원선순환의 과정과 고용창출의 효과가 있지만 가격만 보는 시장에서는 외면받는다. 

김 대표는 “시장은 가격만 본다. 그 제품의 품질과 사회서비스를 보지 않는다. 특히 토너카트리지 시장에서는 기술개발경쟁이 없이 가격경쟁만 있는 시장이다. 그 가격에 맞춰서 제품을 만들려면 자원순환이나 장애인 고용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버려야한다. 폐기물을 양산하는 제품을 공급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어려움을 말했다.

때문에 심원테크는 새로운 토너재생기술을 연구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전국 300여개의 재제조업체중 단 3곳만이 갖고 있는 성능K마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수인증제품’의 타이틀은 심원테크만이 유일하다. ‘조달청우수제품’, ‘기술혁신중소기업’, ‘기술벤처’ 등의 타이틀은 어려운 시장개척을 높은 기술력과 품질로 돌파하겠다는 심원테크의 전략이다.

김 대표는 “선택할 수 있는 것이 기술력에 기반한 차별화밖에 없었다. 그래서 각종 인증마크를 받아왔고 2년에 1개 정도의 특허도 받았다. 그 만큼 제품 품질에 투자를 했고, 품질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으로 얼마 전  국내최초로 ‘토너파우더 재활용기술’ 특허를 받았고 지금은 해외특허 과정을 밟고 있다.

또한,심원테크는 자원선순환의 녹색기업인 동시에 전체 직원 중 60%가 장애인으로 구성된 장애인사업장이다.  

김 대표는 “장애인이 만들었다고 하면 쳐다보지도 않는 현실에서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라는 마크도 넣지 않았었다. 나중에 품질경쟁력을 인정받고 나서야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라는 마크를 넣었다.”며 그동안 겪은 가슴앓이를 내비쳤다.

2002년 회사를 설립하고 자리를 잡은 후 신규채용에 장애인 고용을 넣었을 때 많은 직원들이 반대했다. 그때 직원들을 설득할 수 있었던 것은 김 대표의 유년시절 장애를 가진 사촌과 함께 지낸 경험이 바탕이 됐다.

“중학교 초반까지 동갑내기 사촌과 함께 지냈다. 원래 말도 잘 못할 정도로 더듬었는데 10년정도 같이 크니까 많이 향상됐다. 그런 면에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없었다. 우연찮게 1명으로 시작했고 점점 늘어났다. 그러던 중 노동부장애인촉진공단에서 장애인표준사업장을 제안 해 지정됐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김 대표는 “장애인이 비장애인들 속에 소수가 있으면 정말 힘들어한다. 하지만 장애인이 다수고 소수가 비장애인이면 다르다. 장애인의 특성은 다 다르다. 생산성의 문제도 있지만 유형별 특성에 따라 대응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우리와 비슷한 규모의 타 사업장의 생산량은 우리의 5배정도 된다. 대신 불량률이 우리보다 4배가량 높다. 장애인의 특성이 있다보니 비장애인들이 100개 만들면서 적당히 넘기는 것을 꼼꼼하게 살펴본다.”고 분석했다. 

이런 과정속에서 심원테크는 어느 순간 사회적기업이 요구하는 조건을 모두 갖추게 됐고 자연스럽게 사회적기업이 됐으며, 김 대표는 금천사회경제연대을 이끄는 기업가로 자리매김했다. 


사회적 기업? 사회공헌 기업?

김 대표는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어떤 사회적 가치를 담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영업을 해서 낸 이익금으로 기부금을 내놓아 사회공헌을 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그런데 무기를 판 돈으로 기부금을 낸다면 진정한 사회공헌일까 생각해봐야 한다. 기부액만 보면 1등이 삼성일 것이고 대기업이 순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혀 “사회적 기업은 기업 스스로가 사회적일자리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자체에서 한단계 더 나가야한다. 내가 가지는 사회적 가치가 무엇이고 어떤 것을 지향하는지 끊임없이 돌아봐야한다.”고 제안했다.


금천사회경제연대

김 대표는 금천구의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 마을기업 등이 모여 있는 금천사회경제연대의 대표를 맡고 있다.  

김대표는 “지역을 기반하지 않는 기업도 있지만 지역에서 사회적경제조직간의 연대와 협력은 대단히 중요하다. 왜냐면 그 지역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주체들간의 협력을 통해 사회적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마을기업이나 협동조합을 인큐베이팅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업도 스스로 진화해 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고 금천사회경제연대를 설명했다.

덧붙여 “사회적기업이 된 이상 태생적으로 지역사회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를 통해 엄격한 윤리적 체계를 마련하지 않으면 사회적기업 전체에 힘든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시장이 형성돼야

사회적기업들도 시장에서 경쟁을 한다. 그런데 그 시장의 대부분은 가격경쟁력만 따진다. 

김대표는 “현재까지 고집스럽게 이 길을 지켜왔다. 심원테크의 진정성, 제품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소비시장, 소비문화가 생겨났으면 좋겠다. 그냥 사회적기업이니까 써달라는 것이 아니라 품질이 관리돼고 사회적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있는 기업의 제품을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건넸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뉴욕 타임스가 사설을 통해 정치적 이익을 위해 역사를 왜곡 조작하는 일본 아베 수상과 박근혜 대통령을 동시에 비판했다. 군국주의자를 자처한 아베는 영혼과 뼈 속까지 군국주의자였고, 민주주의보다 유신 독재가 났다는 박근혜 정부는 DNA부터 유신 독재였다. 그러니 방관자명(傍觀者明)이라고 교학사 문제로 역사전쟁 운운하는 남한이나 군국주의 놀음하는 일본이나 제3자의 눈에는 오십보백보이고, 똥 묻은 개 재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었다. 참으로 창피한 일이다.

게다가 최근 안중근 의사에 대한 한중일 평가를 보면서 입장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누구에게는 애국자요 누구에게는 테러리스트인 안중근은 천사일까 악마일까? 일본도 맞고 중국도 맞고 한국도 맞는 것일까? 그렇다면 역사적 진실은 존재할까? 그래서 사람은 항상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지금 나의 생각과 행동은 도대체 어느 입장에 서있는가? 그것은 당연히 약자의 입장, 피해자의 입장, 그리고 문제를 제기하고 저항하는 자의 입장에 서는 것이 옳다. 그럴 때만 우리는 비로소 올바른 입장(立場)을 견지했다고 말할 수 있다. 유신독재를 옹호하면서 일본 군국주의를 비판하는 것은 제 얼굴에 침을 뱉는 꼴이요 거울 보며 싸우는 격이다. 

1974년 2월 20일 한 일본군 장교가 30년 만에 필리핀 정글에서 나와 항복을 했다. 오노다 히로(小野田寬郞) 전 일본 소위다. “전멸하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로 투항하지 말라”는 상관의 명령을 받고 필리핀 루방 섬에 상륙(1945년 3월)한 그는 미군과 전투에서 패배하고 40여명만 살아 정글로 도주했다. 그리고 일본의 항복 사실도 모른 채 항전을 거듭했다. 패전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부분은 투항했지만 오노다 소위는 3명의 사병과 함께 더 깊은 정글로 들어갔다. 1950년에 1명이 투항하고, 1954년과 1972년에 2명마저 사살되어 혼자가 됐다. 미군이 일본의 항복 사실을 알리는 전단을 살포하고, 일본 정부와 가족 역시 수차례 현지를 방문해 투항을 권고했지만 오노다는 여전히 일본의 패전 사실을 믿지 않고, 멀리서 가족을 보았을 때도 미군의 공작이라며 외면했다. “명령이 없으면 산에서 내려갈 수 없다.” 이것이 오노다가 29년 4개월을 산속에서 보내다 만난 동료에게 한 첫 마디였다. 그러면서 직속상관이 직접 와서 명령을 내려달라고 했다. 그런데 막상 직속상관이 와서 설득해도 처음엔 그것을 믿지 않았다. 일본은 오노다의 요구대로 과거 직속상관에게 구(舊) 일본군의 투항명령문을 보냈고, 1974년 3월 10일 필리핀 공군사령관에게 일본도(刀)를 넘겨주며 정식으로 항복했다. 

처음 발견 당시 머리는 일본군 규칙에 따라 짧게 깎았고 복장은 단정했으며 소총은 반짝반짝 손질되어 있었다. 항복한 그날 밤 오노다는 30년 동안의 루방 섬 정찰 및 전투경과를 과거 상관에게 보고했다. 3월 12일, 22세 청년에서 52세 중년으로 변해버린 오노다가 귀국했을 때 일본 국민은 “일본 군인정신의 부활”이라며 열광하고, 우익들은 “일본 정신, 즉 ‘야마토다마시(大和魂)’를 굳게 지킨 영웅”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하지만 오노다는 이듬해 브라질로 이주한다. “전후의 일본에서 과거의 일본적 가치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였다. 

그런 오노다가 2014년 1월 17일 91살을 일기로 죽었다. 그의 죽음에 대해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 (고인이) 긴 세월 정글에서 생활한 강인한 의지와 개척 정신으로 힘차게 살았다"며 "진심으로 명복을 빌고 싶다”고 했다. 오노다가 말한 ‘일본적 가치’라는 게 뭘까? 일본 관방장관이 찬양한 '강인한 의지와 개척 정신'은 누구를 향한 것일까? 일설에 의하면 오노다는 구일본군이 고급스파이를 양성하던 나가노(中野)학교 졸업생이라고 한다. 오노다가 그렇게 오랜 세월을 견딜 수 있는 힘도 나가노에서 배운 남을 속이고 공작하는 기술을 배운 덕이 아닐까? 그러니 전쟁이 끝났으니 투항하라 등등 설득을 죄다 속임수, 선전전으로 치부했을 것이다. 일본에서는 오노다가 “인간승리”의 표본쯤으로 인식되는 모양이다. 

제국주의 침략군으로 남의 나라 남의 땅에서 그가 강인한 의지로 행한 것이 무엇인가? 최근 아베와 극우 일본의 행보를 보면서 이 같은 맹목적이고 비정상적인 강인함에 우리는 소름이 돋고 치가 떨릴 뿐이다. 일본의 가치는 바로 이런 정상적일 수 없는, 남과의 관계를 파괴할 수밖에 없는 입장에 서 있다. 비유하자면 정말 열심히 성실하게 강인한 정신으로 살인강도를 했다고 자랑하는 것이 일본의 입장이다. 피해자의 입장을 고려할 수 없는 관점이다. 그래서 우리가 보는 일본 정신, 일본적 가치는 그저 광기(狂氣)다. 그리고 이 광기가 내재한 폭력성국가주의 애국심에 도취된 맹목성이 그대로 남한에도 청산되지 못한 채 이어졌다. 식민지 잔재청산 없이 친일에서 친미로 이어진 남한 정권은 사대와 독재와 그리고 잔혹한 승자독식의 천박한 탐욕과 야만의 논리로 무장되어 있다. 그 치욕의 역사를 승리사관을 세우자며 교학사 교과서를 통한 역사적 쿠데타는 밀고 갔던 모습을 통해 우리 안에 일본식 광기가 얼마나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지를 잘 보여 줬다. 

그럼으로 일본을 통해 우리가 진정으로 배워야 할 것은 인류적 가치, 평화와 우애 그리고 친선에 근거한 역사적 입장의 소중함이다. 특히 최근 종북 소동 등을 통해 한국말을 쓰는 일본 극우세력들이 얼마나 많고 그들의 광기가 얼마나 집요한지 실감하지 않았는가? 대립과 증오로만 뭉쳐진 광기를 우리 스스로가 씻어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언제나 똥 묻는 개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민주와 인권 평화와 통일은 공염불이 되고 말 것이다.          


문재훈 소장

서울남부노동상담센터 


쌍입술, 외입술, 후다입술의 차이를 아세요? 


글 싣는 순서

① 생산과 이주는 금천구를 이해하는 키워드  2013/12/17 - [탐방/기고] - 생산과 이주는 금천구를 이해하는 키워드

② 생산의 길

③ 이주의 길  2014/01/23 - [탐방/기고/기고] - [3회]거꾸로 된 복(福)자의 의미를 아시나요?


‘락희럭키구로공단’은 구로구의 가리봉동과 금천구의 가산동 및 독산 3, 4동 일대를 생산과 이주라는 두 주제로 투어하는 프로그램이다.  총 세 차례로 나누어 연재되는 ‘락희럭키구로공단’ 마을투어에 관한 두번째 이야기로, 취지와 주요 주제들를 설명한 첫번째 이야기에 이어 투어 코스 중 하나인 ‘생산의 길’과 관련 경로지들에 담긴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마산방직, 시대복장, 효성물산, 동성어패럴 등 푸른 작업복을 입고 하얀 머릿수건을 두른 수천명의 미싱사들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 라인에서 일하던 대규모의 공장들이 하나둘씩 저렴한 노동력을 찾아 해외로 이전하거나 폐업하면서, 구로공단은 디지털의 90년대를 향해 제모습을 전환하기 시작한다. 주차장 대신 푸른 잔디밭이 있던 저층의 굴뚝공장들은 지식센터라는 이름의 유리빌딩들로 대체되고 국가 주력사업군이 노동집약적 제조업에서 지식산업으로 이전되면서 생산의 현장들은 경제논리에 의해 자연스럽게 소멸되거나 전략적으로 퇴출되었다. 락희럭키구로공단의 ‘생산의 길’은 사라진 공장들 속에서 일하던 노동하던 삶들을 기억해 내고 그들의 현재를 추적한다. 경제성장의 일등공신이면서 동시에 산업구조 변화의 폐해를 아프게 경험한 그들의 삶이 지닌 문화적 가능성을 재해석해 내고 생산문화의 창의적 부활을 도모하는데 중점을 두고 설계되었다.   








  


한때는 산업역군으로 칭송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잊혀진 사랑이 되어가고 있는 섬세한 기술자들과 숙련된 노동자들에게 제조는 쉽게 버릴 수 없는 ‘삶의 방식’이다. 2010년 기준 구로 2, 3공단이 있던 금천구의 제조업체 수는 약 4300개, 종사자 4만여 명으로, 전체 종사자 십팔만 오천명 중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 등록되지 않은 소규모 작업장들까지 고려한다면 아직도 생산의 현장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1공단이 있던 구로구도 3천 개가 넘는 사업장에서 이만여 명이 종사하고 있다. (2012 구로구 금천구 통계연보 참조) 우리의 눈에 그들이 규모화되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사라진 것은 아니다. 패션봉제업의 경우, 가산동과 독산동 골목골목을 차분히 들여다 보면, 소규모의 특화된 공정으로 승부를 거는 수많은 작업장 속에서 30여년 넘게 미싱 앞에 앉아 있는 이름없는 장인들을 발견할 수 있다. 세월이 지나 꽃다웠던 그들의 얼굴에 주름살이 사뿐히 앉았을 뿐, 박카스로 졸음과 피곤함을 쫓으며 라디오를 틀어놓고 세상과 가늘게 접속을 시도하면서 작업에 몰두하는 작업장의 모습은 공단시절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생산의 풍경들을 간직하고 있다. 

   


소규모의 특화된 작업장들은 그들의 주요 종목을 명확하게 명시하는 것으로 그럴싸한 간판이나 브랜드를 대신한다. 안감봉제 전문  ‘우라집’, 주머니를 내는 특수기계를 칭하는 ‘웰팅기’, 고무줄이 들어간 임가공을 칭하는 ‘스모킹’ 등이 그 예들이다. 주머니의 다른 형태를 지칭하는 외입술, 쌍입술, 후다입술 등 일반인들은 쉽게 알 수 없는 특수용어들이 즐비한 봉제골목은 유명 브랜드들로 구성된 패션아울렛이 주는 스펙타클에 뒤지지 않는 독특한 풍경으로, 정직하고 겸손하게 살아남아 온 생산문화를 증명해 낸다. 그런 점에서 생산의 길 투어 중 만나게 되는 ‘독산동 특수봉제 용어사전’은 생산현장의 산지식을 투어객들과 교류하기 위해 락희럭키구로공단팀과 독산동 봉제인들이 협업하여 만들어 낸 이 지역만의 고유한 문화컨텐츠라고 볼 수 있다. 현장중심의 리서치와 여러 공장들과의 협업이라는 지난한 제작과정을 거쳐 완성된 이 사전이 투어 중 편안한 분위기에서 공유될 수 있도록 장소협조를 해 주신 금천예술공장 입주작가 금천미세스에게도 이 지면을 빌어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생산의 길’은 번화된 패션유통가와 봉제작업의 현장들을 함께 돌아보는 팩토리투어로, 금천 패션 드라이브에서 시작되는 ‘가산동 경로’와 다양한 봉제 작업장들과 부속가게들로 이루어진 ‘독산동 경로’로 구성되어 있다. 가산동 경로는 마리오아울렛 3관 앞에 설치된 구로공단기념비에서 시작해 패션가 틈새에서 조용히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는 전국에 일곱개 밖에 남지 않았다는 지퍼공장들 중 한 곳인 나루지퍼, 제조업에 종사하는 독신여성들의 편의와 노동력의 효율성을 위해 지어진 근로복지공단아파트, 가산동 봉제삼거리, 50년 넘게 한결같이 노트를 제작해 오고 있는 무극사, 재단과 봉제 및 마도매까지 봉제의 전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신사복 제조업장 (주)아름다운사람을 거쳐 전화명세서 인쇄공장이었던 금천예술공장에서 마무리 된다. 

   


여유롭게 시간을 안배한다면 잠시 쉰 뒤에 이어서 갈 수 있는 독산동 경로는 금천구의 가장 큰 제조업장이었던 코카콜라공장의 옛 부지에서 시작한다. 핸재 홈플러스가 들어와 있고 후면으로 지식센터가 지어지고 있는 이 부지를 통해 생산의 도시가 소비의 도시로 변모해 가는 과정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본다. 이를 지나 독산 3동으로 넘어가면서 시작되는 봉제부속거리와 특수봉제골목, 공단의 흥망성쇄와 맥을 같이 해 온 전통시장 중 하나인 남문시장, 50년이 넘은 봉제부속상으로 근현대박물관 수준을 능가하는 금복상회, 남문시장이 끝나는 곳에서 시작되는 중국문화의 거리 독산3동 리틀차이나, 2대가 운영해 오고 있는 동네목욕탕으로 남탕은 봉제공장으로 변용된 흥미로운 동네장소 형제목욕탕, 원청과 하청 작업장들의 관계 및 부속상과 봉제전문 직업소개소 등의 공존을 통해 보이지 않는 봉제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독산로 107길과 독산대로를 끝으로 생산의 길 투어는 완성이 된다.  


  


2013년도에는 제작문화, 손문화에 관심있는 청년 그룹들을 중심으로 6회의 시범투어가 이루어졌는데 투어신청이 조기마감 되는 등, 도심 내 점점 희소해져 가는 생산 현장의 풍경은 젊은 창작자들을 뜨겁게 달구었다. 무엇보다 이 지역에 거주하면서 객공미싱사로 현업에 종사하고 계신 강명자님, 김연순님 두 해설사 분들의 살아있는 노동이야기는 투어 경로지들이 지닌 흥미로운 팩트들에 더해진 또 하나의 백미였다. 생산을 제조의 기능으로만 보지 않고 지역의 독특한 ‘문화적 현장’으로 재해석하고 가치부여하는 기회들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기를 바라며 그 과정에서 지역의 봉제인들이 적극적인 주체로 등장하길 희망해 본다. 




최영숙 (셀프메이드시티 대표 / 락희럭키구로공단 총괄디렉터)

* 락희럭키구로공단은 서울시 '2013 자치구 동네관광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사업으로 <금천구>와 <금천문화원> <사회적협동조합 자바르떼>에서 진행하고 있다. www.facebook.com/luckygongdan


<한정기 지음/ 유기훈 그림/ 비룡소 출판>


우리나라 아동문학에서는 보기 드문 장르라 할 만한 탐정, 추리소설입니다.  에드가 앨런 포우의 ‘검은고양이’에 나오는 고양이 이름 ‘플루토’(염라대왕이란 뜻이랍니다)를 인용해 만든 이름도 썩 괜찮습니다.  ‘플루토 비밀결사대’ 하니까 뭔가 흥미진진하고 스릴 만점의 사건이라도 벌어질 것만 같지 않나요?  실제로 도자기와 멸치잡이로 유명한 ‘기장’이라는 마을의 지리적 특성이며 문화 풍습들까지 잘 엮어, 유물 도굴과 살인이라는 엄청난 사건을 작품 안에서 연결시켰습니다. 그것도 국보급 유물을 일본으로 밀반출하려던 국제조직이 아이들 덕에 ‘일망타진’되는 대단한 사건입니다.  꽤나 흥미롭고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펼쳐질 거 같지요? 

실제로 작품을 읽어보면 기대만큼 가슴 떨리고 아슬아슬하게 전개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추리소설 매니아인 금숙이라는 아이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추리, 탐정소설’이라는 이름에 어울릴 만한 ‘꼬임’과 ‘반전’들은 부족한 게 아닌가 여겨집니다.   사건을 통해 추리하고 그것을 맞춰나가는 과정이 너무 쉽습니다. 아이들이 추측을 하면 곧바로 확인이 되고 하니까요.  처음부터 범인으로 찍은 사람이 결국 범인이고, 범인이 숨겨놓은 도자기를 가방에 담아 산을 내려온 아이들이 그에게 들키는 과정이라든가, 경찰이 출동해 사건이 쉽게 마무리되어 버리는 것도 아쉽습니다. 이왕 추리, 모험소설에 도전했으니만큼, 좀 더 치밀하고 정교하게 구성해서 긴장감을 잃지 말고 서술해 나갔으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는 독자들 손에도 땀이 절로 배게 말입니다.  아울러 이런 이야기에는 꼭 살인사건이나 국보급 유물이 결부되어야만 하는 건지. 좀 더 아이들다운 사건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명탐정 칼레’에서의 ‘성상’이라든가, ‘단추전쟁’의 ‘단추’처럼 말입니다. 어른들 보기에는 정말 별 것 아닌 물건들인데 아이들은 그것 때문에 ‘목숨 걸고’ 싸우잖아요. 그래도 여러 명 아이들이 서로 돕고, 머리 맞대 의논하고, 어울려 다니고, 힘을 합쳐 일을 도모해 나가는 이야기가 즐거웠습니다.

5편에 걸쳐 완결판이 나왔다고 하니 회를 거듭할수록 짜임새 있는 구성을 엿볼 수 있겠지요.


* 은행나무도서관 책이야기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의 책읽는 어른모임 ‘함박웃음’에서 함께  읽고 올린 글입니다.  



‘락희럭키구로공단’은 구로구의 가리봉동과 금천구의 가산동 및 독산 3, 4동 일대를 생산과 이주라는 두 주제로 투어하는 프로그램이다.  총 세 차례로 나누어 연재되는 ‘락희럭키구로공단’ 마을투어에 관한 마지막 연재로, 지난번 ‘생산의 길’에 이어 지역 내 이주민들의 일상을 탐색하는 ‘이주의 길’ 코스를 구성하는 경로지들 및 관련 이야기들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1화] 2013/12/17 - 생산과 이주는 금천구를 이해하는 키워드

[2화]  2014/01/23  - [락키럭키2화]쌍입술, 외입술, 후다입술의 차이를 아세요?







옛 구로공단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 지역의 거주자들은 알고보면 ‘모두가’ 이주민들이다. 도시개발의 여파로 강제추방 당해 쫓겨 온 철거민으로 시작해,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수출을 주도했던 구로공단이 생기면서 일자리를 찾아 상경한 젊은이들, 그리고 현재는 내국인이 외면하는 힘든 노동의 자리를 마다하지 않는 외국적 이주민들까지, 이 지역의 대부분은 어려운 삶속에서 생존을 모색하기 위해 혹은 푸른 꿈을 이루기 위해 태어나 자란 곳을 등지고 떠나 온 이주자들이다. 

구로공단 설립 전후로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지는 50년이 넘는 이주의 역사와 풍경은 이 지역의 독특한 문화적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기록이 매우 미약하다.  외국적 이주민에 대한 통계자료 등이 정리되어 있을 뿐 그들의 일상이나 내국인들과의 교류 혹은 갈등 방식, 혹은 그들 간의 공동체에 대한 지역적 차원의 깊은 연구나 관심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주의 길’ 코스의 구성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과제였다. 

수 차례의 현장 조사 및 몇몇 이주민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기는 했지만, 3개월의 연구 기간 동안 이주의 역사가 지닌 복잡한 이야기들을 다층적으로 끄집어 내고 다른 문화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바탕으로 경로를 구성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미숙한 연구를 기반으로 장소와 이야기들을 억지스럽게 끼워맞추기 보다는 상상력에 근거하여 이주민의 일상을 투어자 스스로가 탐색하는 방식으로 구성하는 전략이 간구되었다. 

즉, 두 명의 가상 이주자들과 그 인물들의 지극히 개인적일 수 있는 일상 공간들을 탐색하도록 설계되었다. 가상의 이야기들이긴 하지만 문헌조사와 일련의 현장답사 등에 근거한 가설적 경로들로, 투어자는 이 가설적 경로를 직접 떠돌며 ‘이주의 진실’을 스스로 완성해 가는 또 하나의 이방인이 된다. 

가상의 두 인물들은 공단시절 상경한 ‘내국적 이주민 김모씨’와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중국 연변을 등지고 조상의 고향을 찾아 온 ‘조선족 이주여성 리모씨’로, 이 두 사람은 동일 장소를 다른 이름으로 기억하고 상이한 문화적 사용법을 취하면서 ‘스치지만 접속하지 않는’ 중첩된 일상의 동선을 영유한다.       

현재진행형 이주민이라 볼 수 있는 조선족 이주여성 리모씨의 이야기는 퇴근길의 종착역인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시작하여 새벽인력시장이 열리는 남구로역에서 끝을 맺는다. 

그 사이를 안정된 주거권인 비자의 획득과 관련된 기술학원 및 행정사 사무소들, 일자리를 알선해 주는 인력사무소들, 고국의 사교춤 문화를 맛보고 고된 노동의 시름에서 벗어나 흥취를 느낄 수 있는 사회적 장소인 무도회장, 고향의 먹거리들이 즐비한 옌벤거리와 가리봉 시장, 단골 음식점들과 옷가게, 저렴한 월세집인 쪽방, 해외전화카드와 간단한 주전부리 등을 구입하고 동포대상으로 배포되는 신문도 구할 수 있는 중국전화방, 중국인에 대한 편견을 개선하고 스스로 치안의 문제들을 해결해 보고자 설립한 외국인자율방범대, 어려운 시절 저렴한 이용료로 숙식을 해결해 주었던 재한동포나눔의쉼터 등이 경로지들로 구성되어 있다. 

리모씨의 경로는 대부분의 우리에게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는 중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설계되었다.  

이제는 어쩜 동네 토박이라고 불릴지도 모르는, 공단의 일손이 부족한 시절에 상경한 이주민 김모씨의 이야기는 리모씨의 경로 순서와 반대로 인력시장이 열리는 남구로역에서 시작해 가산디지털단지역, 그러나 김모씨에겐 여전히 가리봉역인 그곳에서 끝을 맺는다.

그 사이에는 일자리를 못 구한 날 또 다른 행운을 바라는 마음에 애용하는 복권가게, 이제는 어엿한 자기소유가 된 공영주택, 작업복과 안전화를 파는 가게들, 저렴한 하룻밤 잠자리가 되어주었던 심야만화방, 아내가 다니는 가리봉 교회, 그 앞의 오래된 마을장소들인 신일문구사와 백련다방, 패션아울렛 단지들이 생기기 전 패션아울렛의 원조 중 하나였던 가리봉 시장과 근처의 옷가게들, 친구들과 어울려 술잔 기울이곤 했던 공단식당, 지금은 하이힐로 뒤바뀐 젊은 날의 작업장 대우어패럴 등이 경로지들로 구성되어 있다. 

김모씨의 경로는 공단시절을 전후로 시작된 이주문화와 관련하여 현존해 오고 있는 오래된 동네장소들을 추억하거나 노동의 삶을 기억하도록 설계되었다. 

리모씨와 김모씨로 상정되는 가상의 이주민들의 이야기는 사실 정직한 노동력을 기반으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며 꿈을 쫓는 모두의 삶을 빙의한다. 

동일 장소들을 다른 시간의 이주경험으로 채운 두 인물의 공통 키워드는 바로 ‘꿈’이다. 일이 있는 한 삶을 희망으로 채울 수 있는 청령한 에너지를 생성해 내는, 급속하게 변해가는 세상이지만 건강한 이 한 몸 있다면 미래가 두렵지 않은, 고향을 등지고 국경을 넘는 용기와 결단을 갖게 한 바로 ‘그 꿈’ 이다. 


옌벤거리에 처음 왔을 때 찐삥(중국식 부침개)을 사며 설레였던 그 순간을 아직도 기억한다. 너무나 그리웠던 고향의 음식들이 즐비한 이 거리에서 느꼈던 반가움과 유독 늘 배가 고팠던 이주 초창기의 나날들. 여전히 이런저런 꿈으로 가득차 있던 그 나날들을 리모씨는 잊을 수 없다.  (리모씨 이야기 중)

가파른 세상 변화에 재빠르게 적응하는 재주가 부족해 그저 정직하게 노동하며 삶을 일궈 온 김모씨에게 가리봉역 가는 길은 변함없이 1978년이다. 전남 고흥서 사촌형을 따라 올라온 서울, 열일곱 청춘의 꿈을 나이 오십줄이 넘은 지금에도 되새기게 해 주는, 이루지 못한 성공이 아쉽기 보다는 더 나은 내일을 희망하게 해주는 푸른 길이다. (김모씨 이야기 중)




2013년 하반기 이주문화에 관심있는 청년들을 중심으로 3회의 시범투어가 이루어졌다. 애초에 설계된 6회 차를 채우지 못한 이유는 조기마감된 생산의 길과 달리 이주의 길에 대한 관심의 부족이 주 원인이었다. 

이는 이주라는 주제가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외면당하고 있는지를 반증해 주는 상황이기도 하다. 

국제도시 서울을 지향하며 매년 빠른 속도로 성장해 가는 해외 이주민의 비율에 비해 타 종의 문화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교류함으로써 우리의 삶을 더욱 다양하고 풍요롭게 만들려는 우리 사회의, 개인의 의지는 매우 박약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반면에 진행된 3회의 투어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누고 중국문화에 대한 궁굼증들을 친절하게 해갈해 주신 이주여성 해설사 김타다씨 역할의 주요함은  다른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그 사람과 가까이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이 필수적인 과정임을 깨닫게 해 주는 시간들이었다. 

아울러 이주의 길 중간쉼터로 기꺼이 장소를 할애해 주신 백련다방 사장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생산의 길과 이주의 길을 자유여행하고 싶은 개인 투어자들을 위해 구축된 웹사이트를 소개하면서 본 연재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모바일 환경에서 최적화되어 있으므로 손에 든 가이드를 따라 혼자서, 혹은 동네 친구들과 날 좋을 때 조금은 긴 산책을 나서보시기를, 그곳에서 생산하고 꿈꾸는 삶의 에너지를 다시금 느껴보시기를 권한다. 락희럭키구로공단 웹사이트 주소는: www.gurogongdan.org


최영숙 (셀프메이드시티 대표 / 락희럭키구로공단 총괄디렉터)


* 락희럭키구로공단은 서울시 '2013 자치구 동네관광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사업으로 <금천구>와 <금천문화원> <사회적협동조합 자바르떼>에서 진행한 사업이다. www.facebook.com/luckygongdan

* 3회에 걸쳐 연재를 해주신 최영숙 대표님과 자바르께 관계자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편집자주-

1위. 직장인이 새해 가장 듣고 싶은 희망뉴스 ‘중산층 확대’ 라네요.

신년을 맞아 잡코리아에서 남녀 직장인 1,722명을 대상으로 <2014년 새해 기대감>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는데 먼저 지난해와 비교해 2014년이 어떨 것으로 기대하는지 질문한 결과, 올 한해를 긍정적으로 기대하는 이들이 10명 중 6명(63.2%)으로 많았다.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한 이들은 26.1%였고, ‘작년보다 올해가 더 안 좋을 것’이라고 답한 이들은 10.6%로 미비했다. 또 직장인들이 2014년에 가장 듣고 싶은 희망뉴스(*복수응답)로는 ‘중산층 확대와 빈부격차 양극화 해소’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에 따라 결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30대(71.6%)와 40대 이상(77.0%) 직장인들은 ‘빈부격차 양극화가 해소돼 중산층이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답했고, 20대는 ‘물가 안정 및 경기 활성화(60.8%)’를 올해 가장 듣고 싶은 희망뉴스 1위로 꼽았다. 이 외에도 남녀 직장인들은 ▲취업률 사상 최고 기록, 실업률 최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4강 신화 재현 ▲성폭력 등 강력범죄 사건 제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 석권 등의 희망뉴스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상류층도 아닌 중산층이 되고 싶다는 말이 짠하게 느껴지는 새해다. 2014년 모두 건승하자.


2위. 우리 국민들의 행복을 위한 새해 바램은 '일자리 창출'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9.5%가 ‘내년 경기회복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조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일자리 창출’이라고 대답했다.

뒤이어 ‘체감물가 안정’(27.3%), ‘주택시장 안정’(15.8%), ‘규제완화와 투자활성화’(11.8%), ‘저금리 기조 지속’(9.0%), ‘정부지출 확대’(6.7%)의 순이었다. 국민의 행복감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가장 우선 추진해야 할 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일자리 창출'이라는 대답이 28.0%로 가장 많았다 일자리 창출에 대한 요구는 특히 50대 이상(34.6%), 학생(34.9%), 주부(33.9%)에게서 높게 나타났고, 소득이 낮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한편 국민들이 생각하는 내년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는 ‘가계부채 증가’(19.8%)가 꼽혔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25.1%가 ‘노후’라고 대답했다. 

너무 오래된 얘기라 새롭지도 않다. 국정원 뻘짓하지 말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안이나 모여서 논의 해 보시라.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위하는 제일 중요한 일일테니.


3위. 서울 가구당 자산 4억 5천만원, 70%는 부동산?

서울연구원 도시정보센터는 지난해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를 재분석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가구당 평균자산은 4억 5,300만원으로, 전국 평균 자산 3억 2,600만원보다 약 1.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민의 자산은 실물자산이 72.4%(부동산 평가액 69.3%, 기타 실물자산 3.1%), 금융자산은 27.6%(저축액 16.0%, 전월세 보증금 11.6%)로 집계됐다. 서울시민의 가구당 평균 연소득은 4,913만원으로 조사됐다. 울산(5,437만원)에 이어 전국 2위로, 전국 평균(4,475만원)보다 1.1배 많았다. 자산 대비 소득은 10.9%로 전국 평균(13.7%)보다 낮았다. 유형별로는 근로소득 68.8%, 사업소득 20.4%, 재산소득 5.6%, 이전소득 5.2% 등으로 분석됐다 

이 집계가 맞는 것인가? 나를 포함한 내 주변 자산이 5억원 가까이 되는 사람 손에 꼽힐 정도 인데, 서울 평균 자산이라니. 통계도 좀 세분화 합시다. 진짜 서울사람들을 다 부자인 줄 알겠네.


4위.  1월이 되면 꼭 필요한 정보.

안전행정부는 연말정산 시기을 앞두고 ‘민원24 (minwon.go.kr)’에 ‘연말정산 맞춤형 전용창구’를 개설해 1월 10일부터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연말정산은 국세청의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www.yesone.go.kr)를 이용하면 되지만, 이에 필요한 각종 증빙서류를 ‘민원24'(minwon.go.kr)에서 발급받으면 수수료 부담은 줄고 편리함은 높아진다. 

또한, 대법원의 전자가족관계시스템(efamily.scourt.go.kr)의 서비스가 시작되어(‘13.3) 금년 연말정산부터 가족관계증명서를 ‘민원24’를 통해 발급받을 수 있도록 연계해 이용의 편리성을 더했다. ‘민원24’는 행정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을 이용해 필요한 각종 민원서류를 신청•발급할 수 있는 온라인 정부민원포털로써 주민등록표 등•초본은 물론 장애인 증명서,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증명서 등 연말정산에 필요한 대부분의 민원증명서를 무료 또는 낮은 수수료로 발급 받을 수 있다. 13번째 월급 연말정산 꼼꼼히 챙겨서 잠시라도 풍족한 기분 느끼시길...


5위.  2014년 바뀌는 제도 10가지만.

1. 국내 이착륙때 스마트폰 안꺼도 되요.

2. 어린이 필수 예방접종 모두 무료.    아싸~~

3. 문열고 난방 벌금 최대 300만원

4. 학생 휴대폰 보관중 분실 학교에 보상  지원

5. 운전중에 스마트폰, DMB보면 벌금

6. USB단자 규격 통합 - 휴대폰 충전   통일^^

7. 수입차 보험료 인상

8. 어린이집 특별활동 부모동의 의무화

9. 도로명 주소 전면 시행

10. 대체휴일제 적용


김량남

김량남 씨는 시흥4동에 거주하며 ‘일하는 삶이 아름다운 금천청년회’ 회장을 역임했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질문


합법성을 의심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올 화두가 "비정상의 정상화"다. 비정상적인 것을 정상화한다는 것인데, 문제는 비정상과 정상을 가르는 잣대다. 불통을 자랑스러워하고, 반칙을 원칙으로 읽어서는 공정한 잣대가 세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제대로 된 잣대를 위해 질문한다.

부정선거, 그것도 금권도 거짓도 아닌 관권부정선거로 당선되면 무효인가요 아닌가요? 대통령(大統領)인가요 위통령(僞統領)인가요? 공약은 지키는 것이 정상인가요, 아니면 '선거 때 뭔 말을 못해'하며 파기하는 것이 정상인가요? 국정원 부정선거 특검 관련해서는 재판 중인 사안이라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재판이 끝나지 않는 이석기 의원 '알오 논란'이나 철도파업은 불법이라며 단죄하는 것은 정상인가요? 

창조와 혁신을 위해서라면, 새로운 인물, 새로운 생각, 새로운 실천을 해야 하는 데 유신헌법을 기초하고, 초원 복집 사건으로 관권 부정선거를 획책하며, 정실 인사로 체면도 염치도 버린 김기춘으로 창조혁신을 말하는 것이 과연 정상인가요? 

국방부 국정원 ......... 무수한 기관들이 동원된 부정선거가 개인적 일탈인데, 정당의 일부가 평화적 수련회를 했다고 당 자체를 해산 청구를 하는 것이 정말 정상인가요? 자기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위선은 아닌가요?

아베 일 수상의 일본 군국주의화를 모색하여 전범을 추모하는 것과 한국의 친일 독재 세력들이 자기들의 과거를 정당화하기 위해 친일과 매국을 미화하는 것 중 어느 것이 정상인가요? 친일을 애국으로 물구나무 세우고, 독립과 해방과 민주를 자학으로 모는, 일제 강점기나 독재시대나 민주시대나 언제나 권력을 추종한 기회주의자들이자 민중을 학살한 자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교과서가 정말 정상인가요? 

우리 사회 최고의 고통은 부익부 빈익빈으로 가난과 차별이 세습되고 있다는 것이고, 박근혜씨는 후보 시절 이 고통을 해결한다며 경제민주화를 내세웠지만 당선 된 후에 경제민주화 대신에 부자에게 더 큰 부를 주는 정책, 심지어 국가와 국민의 재산을 부자에게 떠넘기는 사(민)영화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부자들의 부를 나누지 않고 경제민주화는 불가능하다는 것과 부자를 더욱 부자로 만들면 부자들의 선심으로 가난한 자도 잘 살 수 있다는 것 중 어는 것이 정상인가요? 혹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후자의 논리를 증명된 바 없는 사탄의 논리라 한 것을 알고 계신가요? 

박대통령은 "진정한 소통을 위한 전제조건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이 공정하게 적용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윤창중에게 법과 권력이 어떤 책임을 물었는지 알 지 못합니다. 자기편이라면 증명된 것도 침묵하고, 자기를 비판하면 증명되지도 않는 사실로도 즉각적인 처벌을 하는 것이 과연 정상인가요? '불의가 법으로 변할 때, 저항은 의무가 된다.'는 미국의 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의 말은 들어나 봤나요?


철도 공사의 분사를 민영화가 아니라고 합니다. 철도 분할을 레일에 머리를 두고 반대하다던 최연혜씨가 철도공사 사장이 되자마자 분사를 밀어붙였습니다. 이렇게 눈  앞에서 금방 변해 놓고 주식회사를 만든 이들을 절대 믿으라는 것, 정부가 민영화가 아니라면 아닌 것을 당장 공약을 파기한 입으로 말하는 것이 정상인가요?  

아직 끝나지 않는 철도 민영화 완전 저지, 이제 시작할 의료민영화 저지, 전 국민 노후 임금삭감으로 이어질 연금개악 저지, 노동3권 부정과 노조파괴 탄압 저지, 고용율 70% 숫자 채우기 용 비정규직 확대 저지 등 저지하겠다는 민주노총의 요구가 정상인가요, 모든 것을 돈벌이로만 보고 복지와 배려를 파괴하는 민영화가 정상인가요?


2015년 이내에 흡수통일을 위해 목숨을 걸자는 사람이 국정원장인 조건에서 평화와 통일을 위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정상인가요? 반북과 종북 소동으로 남북의 평화공존이 가능하다는 것이 과연 정상인가요? 북을 적대시하는 것도 모자라 국민 대다수인 정치적 비판자들을 종북으로 몰아 적대시하는  관점으로 민주와 통일이 가능하다는 생각은 과연 정상인가요?

이남종 열사를 아시나요? 그분의 유서를 읽어 보셨나요? "박근혜 정부는 총칼 없이 이룬 자유 민주주의를 말하며 자유 민주주의를 전복한 쿠데타 정부입니다." 라는 규정이 아프지 않았나요? "여러분 보이지 않으나 체감하는 공포와 결핍을 제가 가져가도록 허락해주십시오. 두려움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일어나십시오."라는 결론에 뜨끔하지 않았나요. 열사의 동생이 “박근혜 대통령께 묻겠습니다. 국정원 댓글 사건이 개인적 일탈이라고 주장하듯이 제 형님의 죽음도 개인 일탈입니까? 하는 질문에 두렵지 않았나요?

소통이 시혜라고 생각하는 것은 국민을 신민으로 보는 봉건적(제왕적) 시각입니다. 민주사회의 시민은 '굴종이 아니라 비판'이 애국이라 생각합니다. 무엇이 정상인가요? 당신이 원하는 한국 사람들은 신민(臣民, 종)인가요 시민(市民, 주인)인가요? 


문재훈 소장

서울남부노동상담센터 



길어도 너무 길다~ 추워도 너무 춥다~


엄마는 ‘방콕’, ‘방굴라데시’ 다 좋은데...

에너지 넘치는 우리 아이..엄마 손을 잡아끈다. 외면할 수 없는 엄마

“그래.  가자.” 일단 나선다. 집을... 어딜 가지?

집 앞 가까이 괜찮은 놀이터도 없고...그나마 조금 걸어가야 있는 놀이터 또한 열악하다.

춥다. 춥다. 너무 춥다. 게다가 참기 힘든 미세먼지까지...

금천맘님들.. 이런 상황 많이 겪어보셨죠?

<금천여우>가 추운 겨울, 아이 데리고 갈만한 곳을 추천해드립니다.


도서관 나들이

 

 금천구립 금나래도서관



주소 시흥대로 7370 (시흥11020)

전화번호 2627-2991

홈페이지 http://geumcheonlib.seoul.kr/doc_gc4/

교통안내 1호선 금천구청역, 마을버스 01, 04, 06, 07, 08

Tip : 2층 어린이도서관에는 안쪽에 영유아들을 위한 방이 따로 마련되어있어요!

온돌바닥이라 겨울에는 따뜻하게 책 보실 수 있어요. 영유아나 초등대상 프로그램도 많답니다.

 


금천구립 시흥도서관



주소 금하로 764 (시흥2267-9)

전화번호 809-8242~4

홈페이지

교통안내 마을버스 01(동일여고 하차), 11(우방아파트 하차) 일반버스 시흥5동 범일운수 종점에서 하차

Tip : 어린이 도서관에서 독서통장을 만들어주어 아이들이 도서관과 친해지는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어요. 가장 최근에 생긴 도서관이라 넓고 깨끗해서 좋으네요^^

 

금천구립정보도서관



주소 독산로 54114 (독산4375-2)

전화번호 863-9544~6

교통안내 마을버스 08

Tip : 어린이자료실은 바닥이 온돌로 되어있고, 영유아와 엄마들이 들어갈 수 있는 굴속 같은 작은방이 있어요. 가까이에 금천체육공원과 감로천생태공원이 있어 좋답니다.

 

 금천구립 가산도서관



주소 가산로 543 (가산동 235-5)

전화번호 865~6817~9

교통안내 마을버스 03, 06

 


꿈씨어린이작은도서관 (독산4동 작은도서관)



주소 독산로 232 (독산41022) 독산4동 주민센터 2

전화번호 859-7894

Tip : 공간이 아지자기, 다채롭게 구성되어있어 엄마와 아이가 머물며 책 읽기 참 좋아요. 금천구 작은도서관 중 단연 최고!!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시민단체에서 운영)



주소: 시흥5922-1(2)

전화번호: 892-7894

홈페이지: http://cafe.daum.net/eunhaengchildlib

Tip : 가까이에 있는 <마을예술창작소 어울샘>과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고 있어요. 가정집을 개조해 만들어서 편안한 분위기입니다. 봉사하시는 선생님들이 열의와 사랑이 대단하세요^^

 

참새작은도서관 (독산1동 작은도서관)



주소 한내로 69-15 (독산11088-1) 주공13단지 내 금천한내복지관 3

전화번호 896-8241

Tip : 도서관 바로 앞에 참새공원이 있어요! 도서관도 이용하고, 공원에서 뛰어놀 수도 있답니다.

 

청개구리 작은도서관 (독산3동 작은도서관)



주소 독산로 317 (독산3973-17)

전화번호 857-4183

이용시간

- 평일 9~18, 10~17

- 일요일 및 공휴일 휴관

Tip : 8000여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재능기부 프로그램들이 진행 중이에요!

 

 영유아플라자 체험학습실


<시흥첨>

 운영시간 월~10:00 ~ 17:30 (회차별 2시간), 토요일 10:00 ~ 15:00 휴관일 매주 일요일 및 법정 공휴일

이용대상 만6개월 이상 ~ 5세 이하의 자녀를 둔 금천구민, 금천구 관내 직장인 및 금천구어린이집

이용시간

_ 13:00~15:00,15:30~17:30 두 회차의 시간에 이용하실 수 있어요.

- 회차별 인원수 제한

(1회당 단체 26, 개인 20, 보호자 포함)

- 인터넷예약 후 이용가능

(홈페이지에서 로그인 후 원하는 날짜, 회차 예약)

- 전화접수는 받지 않으며, 예약이 차지 않을 경우 방문접수 가능

이용요금

_ 개인: 유아 1인당 1,000/ 보호자 무료입장

- 시흥점 : 시흥대로 7370 (시흥11020 금천구청 지하1)

- 독산점 : 시흥대로 12311 (독산1289-5 독산1동 주민센터 4)

전화번호 시흥점894-2221, 독산점858-5755

홈페이지 http://www.happycare.or.kr

Tip : 영유아플라자에서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체험학습실과, 장난감나라 외에도 엄마와 아이가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행사 프로그램이 매달 진행되고 있습니다. 옆에 장난감나라가 있어 회원가입하시면 장난감도 대여하실 수 있답니다. 간식 반입이 되지 않는 점도 참고해주세요.

 

 공연장, 키즈카페, 블록놀이방

 

래미어린이극장

주소 두산로 71 (독산동 295-10 빅마켓 3)

전화번호 868-5961

홈페이지 http://reomusical.com

이용시간

_ 평일 오전 - 단체 : 1020, 1120

- 개인 관람 : 오후 2, 4

_ 주말 및 공휴일 오후 12, 2, 4시 공연

매월 첫째, 셋째 월요일 및 마트 휴무일에는 공연 없음

이용 금액

_ 어린이 및 성인 - 만원,

_ 관극회원 어린이 및 성인 8천원

_ 단체(15명이상 교육기관) - 4천원

_ 인터넷예매 9천원

관람표 매표시간

_ 평일 오후 1시부터 지정좌석 매표

_ 주말 및 공휴일 오전 11~12, 오후 1~4시 당일공연 지정좌석 매표

 


리틀베어 키즈카페

주소 디지털로 188 (가산동 60-27 W7)

전화번호 2081-0088

이용시간 (평일)10:30~21:00 (주말)10:00~21:30

이용안내기본2시간이용) 7,000-보호자 입장 시 음료 또는 식사이용

홈페이지 http://cafe.naver.com/littlebearw7

Tip : 엄마와 아이를 위한 놀이공간으로 W몰 쇼핑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신나는 키즈까페입니다.

7층 바깥정원에 토끼를 키우고 있으며, 보물찾기와 퍼니스쿨 등의 미술놀이 및 다양한 체험행사 및 이벤트가 있는 키즈까페입니다.

 

플레이타임 키즈까페 (마리오3관점)

주소 디지털로 923 (가산동 60-52 마리오39)

전화번호 2067-2373

홈페이지 http://www.playtime.co.kr

이용시간

_ (~)10:30~21:00 (~)10:30~21:30

이용안내기본2시간이용) 9,000-보호자 입장시 음료 또는 식사이용

Tip 150cm이상 어린이 입장불가

부모님 2인일 경우 1인 무료입장,12,000원 입장료

 

플레이타임 키즈까페 (빅마켓점)

주소 두산로 71 (독산동 295-10 빅마켓 3)

전화번호 867-0951

홈페이지 http://www.playtime.co.kr

이용시간 (평일)10:30~21:00 (휴일)둘째, 넷째 일요일

이용안내기본2시간이용) 9,000

상상노리 키즈까페 (홈플러스금천점)

주소 시흥대로391 (독산1291-7 홈플러스금천점 4)

전화번호 896-0970

홈페이지 http://www.playtime.co.kr

이용시간 (평일)10:00~21:00 (휴일)둘째, 넷째 일요일

이용안내기본2시간이용) 9,000

 

 

블루키즈 키즈까페

주소 시흥대로391 (독산동 291-5 씨티렉스 2

전화번호 895-9494

홈페이지 http://www.playtime.co.kr

이용시간

_ (매일) 10:00~20:00 (월요일) 12:00~20:00

이용안내기본2시간이용) 8,000- 18개월이상 13세까지

Tip : 실내에 물놀이 보트이용시설이 있는 독산동 씨티렉스 2층에 위치한 키즈까페입니다. 요즘 많이들 애용하는 방방놀이시설이 연령별로 나뉘어져 있는 곳이랍니다. 영화관과 간이쇼핑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똑똑블록 (빅마켓점)

주소 : 두산로 71 (독산1295-10) 롯데 빅마켓(금천점) 3

전화번호 : 010-2789-6849

운영시간 : 매일 오전 10- 오후 10(휴관일 : 빅마켓 휴무일 - 2, 4주 일요일)

이용방법 : 18개월 이상 입장 가능

똑똑블럭 회원은 20% 이상 가격 할인, 등록된 친형제자매 공동사용 가능

이용요금 : 1시간 5,000(추가 10분당 1,000, , 60분 추가 이용 시 기본입장료)

10시간 이용권 39,000(유효기간 5개월), 20시간 이용권 70,000(유효기간 10개월)

 

상상블록 (홈플러스 시흥점)

주소 : 시흥대로 201 (시흥1992-47) 홈플러스 2

전화번호 : 010-9174-7118

홈페이지 : http://www.playtime.co.kr

이용시간 (평일)10:00~22:00 (휴일)둘째,넷째 일요일

이용안내 (기본1시간이용) 5,000

Tip 18개월 이상부터 입장가능

 

롤리폴리 (금천 시흥점)

주소: 금하로 2320 (시흥5827 건우빌딩2)

전화번호: 070-8860-1740

이용시간: ~10:00~20:00 (주말, 공휴일, 방학 운영시간 동일)

이용안내

_ 30:2000, 1시간:3000, 2시간:5000

_ 1일 자유이용권-주중:7000, 주말/공휴일: 9000,

_ 5회이용권(1회무료) 2시간사용 25,000

12개월 미만 무료

Tip:

- 트램폴린 2시간 이상 이용 시 해당시간에는 파티룸 무료

- 10이상:파티룸 무료, 10인 미만 5000원 룸 이용비 지불

파티룸에서는 노래방도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답니다^^


_
: 김수정(mosha11@naver.com)


① 생산과 이주는 금천구를 이해하는 키워드

② 생산의 길

③ 이주의 길


락희럭희구로공단은 구로구의 가리봉동과 금천구의 가산동 및 독산 3, 4동 일대를 생산과 이주라는 두 주제로 투어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글을 포함 총 3회에 걸쳐 본 프로그램에 대해 공유하고자 한다. 첫 회는 락희럭희구로공단의 취지 및 왜 우리가 금천에 살면서 생산과 이주를 이야기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여름 한나절 골목 어귀에서 들려오는 미싱밟는 소리와 미싱사/시다 구함이라고 쓰여진 손글씨 전단지, 하나 둘씩 늘어가기 시작하는 이국적 식재료상들과 중국간화자로 쓰여진 알 수 없는 간판들을 보면, 금천구는 서울의 다른 곳들과 비교해 예사롭지 않은 풍경을 가진 곳임에 틀림 없다. 그 독특한 풍경의 진원은 어디일까? 금천구에는 80년대 말까지 구로공단이라는 대규모 산업단지들의 집적지가 있었고 그 외 기아, 대한전선, 삼립빵 공장, 코카콜라 공장, 동아출판사 등 대규모 작업장들이 존재했다. 그만큼 인력에 대한 수요도 많았고, 이에 부응한 젊은 청춘들이 고향을 등지고 더 나은 삶을 찾아 이주해 왔다. 90년대를 기점으로 산업단지가 디지털지식센터로 변모하고 대규모의 공장들이 사라지긴 했지만,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삶인 의식주는 지식노동만으로는 유지되지 않는다. 누군가는 우리가 먹는 음식을 손수 끓이고 볶아야 하고, 우리가 살 집을 땀흘려 지어야 하며, 입을 옷을 봉제해야 한다. 즉 몸노동은 삶을 유지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대규모의 생산라인들이 중국과 베트남 등지로 이전해 갔다고는 하지만 디자인이 점점 정교해지고 소량으로 제작되는 여성복라인이나 고가브랜드 제품들은 국내제작을 선호하기에 이제는 흰머리 희끗한 중년이 된 공단시절의 어린 소녀들은 주택가로 스며들어 삼삼오오, 혹은 부부가 단둘이 앉아 소규모 하청 작업장을 조용히 꾸려간다. 게다가 여전히 건설붐을 경제적 추동으로 믿는 한국사회에서 아파트단지와 화려한 주상복합건물들은 끊임없이 올라가고, 음식점은 골목마다 지나치리만치 넘쳐난다. 건설현장과 주방일 같은 몸노동은 대학을 졸업하고 지식산업으로 이동한 한국의 젊은새대들에게 외면당하기 일쑤니, 극빈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국적을 넘어와 이 머나먼 땅에서 험한 일 마다앉는 이주민들이 그 자리를 메우는 건 당연지사다.

 


[자료: 서울연구원 2013. 8]

 

구로공단이 국가를 먹여살리던 과거든, 작은 생산작업장들이 주택가에 산재하며 곳곳에 외국적 이주민이 증가하는 현재든, ‘생산이주는 행정구역 상 영등포에서 구로구가 되었다가 홀로 독립한 금천구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빼 놓을 수 없는 주제다. 서울시의 ‘2013년 자치구 동네관광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사업의 지원을 받아 금천구는 구로구와의 협업으로 지난 6월에 구로공단의 과거와 현재를 다양한 주제로 조명하는 연구팀을 결성했다. 4개월 간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구로공단 장터길, 산업화와 노동자의 길, 작가들이 사랑한 구로공단길, 생산의 길, 이주의 길 등 다섯 개의 경로를 최종적으로 설계했다. 이 중 락희럭희구로공단은 구로구의 가리봉동과 금천구의 가산동 및 독산 3, 4동 일대에 걸친 지역을 생산과 이주라는 주제에 집중하여 투어하는 프로그램이다.

 

락희럭희라는 수식어의 락희는 럭키의 일본식 발음으로 공단이 조성된 60년대 중반, 지금은 LG그룹의 전신 회사 중 하나인 럭희화학이 락희화학으로 불리던 데서 착안, 공단의 과거와 현재를 지역의 풍경 속에서 함께 읽자는 취지로 붙여졌다. , 공단의 잔재로서 여기저기 남아 있는 금천구의 독특한 풍경을 지역의 매력적인 문화자원으로 읽어내고 유의미하게 활용할 방법을 도모하자는 의지를 담는다. 사실 금천구의 경우, 지난 2012 4월에 이루어진 시범투어였던 산업전진기지 그 이후를 통해 연구작업의 초석이 이미 다져진 상태에서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심화연구가 가능했다. 시범투어에서는 봉제업을 중심으로 생산문화에 대한 지역토박이들과 이주여성의 경험들을 수집하고 해석하는 연구가 이루어졌었다. 지난 해의 연구작업이 개인의 기억을 중심으로 지역의 생산과 이주문화를 돌아보았다면, 이번 지원사업에서는 문헌작업의 깊이를 더하고 현장을 중심으로 지역민들의 기억들을 구체화하여 투어경로를 최종화했다.

 



 

지금은 사라진 실체인 구로공단을 연구의 주제로 가져가긴 했지만, 생산과 이주라는 주제는 앞에서 짚었듯 지역민들의 현재진행형 삶과 긴밀히 맞닿아 있기에, 구로공단을 단순히 산업단지의 집적지인 물리적 장소로서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생산과 이주라는 주제를 품어내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바라보며 이를 금천구의 지역정체성으로 풀어내는 것이 가능할까를 고민했다. 아파트단지 플러스 대형쇼핑몰이라는 개발공식에 의해 천편일률적으로 서울의 대부분 지역이 대량생산유통의 소비결절지로 변모해 가는 현시점에서, 구로공단의 잔재가 공간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금천의 예사롭지 않는 풍경이 주는 색다른 감동은 생산하는 도시의 가능성, 다른 방식의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의 시나리오를 도전하게 만드는 단초를 제공한다. 이러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음에 이어질 두 회차의 글은 생산의 길이주의 길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을 각기 다룰 예정이다.

 

최영숙 (셀프메이드시티 대표 / 락희럭희구로공단 총괄디렉터)

 

* 락희럭키구로공단은 서울시 '2013 자치구 동네관광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사업으로 <금천구> <금천문화원> <사회적협동조합 자바르떼>에서 진행하고 있다. www.facebook.com/luckygongdan


기관 탐방 : 금천구자원봉사센터

뒷줄 왼쪽부터 정재현 주무관, 박관순 주무관, 신진희 주무관, 김혜림 주무관, 김현정 자원봉사센터장, 우상익 전산코디  / 앞줄 백장호 공익근무요원

연말이 다가오면서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며 자원 봉사 참여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막상 자원봉사를 하려고 하면 마땅한 일감을 구하기는 힘들고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할 때가 많다. 이럴땐 금천구 자원봉사센터를 찾아가 보자. 

자원봉사센터는 어떤 곳?

지난 12일 금천구청 7층에 위치한 자원봉사센터를 찾았다. 금천구 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자들의 기본교육을 비롯해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자원봉사자 관리, 기업 자원봉사 프로그램 운영, 봉사활동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등 자원봉사자와 수혜자를 연계하고 활동처 정보를 제공하는 봉사 네트워크이다.

금천구 자원봉사센터 김현정(51)팀장은 “요즘에는 같이 함께하고자 하는 생각을 갖고있는 사람들이 많다. 자원봉사센터는 누구나 자원봉사를 할 수 있도록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곳이자 내가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 일감을 만나는 곳”이라며 “봉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봉사에 필요한 기본교육부터 전문교육까지 더 넓게는 심화교육까지 봉사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을 알려주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금천구 자원봉사센터가 하고있는 일은?

2013년 금천구 자원봉사센터의 정책방향은 3가지였다. 첫 번째는 일상생활과 밀접하고 재미있는 자원봉사 전문교육을 개설하고, 강사는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마을 활동가를 활용함으로써 지역 일자리창출은 물론, 교육기간이 끝나더라도 지속적인 멘토와 멘티가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그 예로 독서멘토 동아리를 꼽으며 “서초자원봉사센터의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교육했던 나눔교육을 벤치마킹했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은행나무 도서관 등 작은 도서관이 활성화 되 있는 우리지역 특성에 맞게 독서멘토 교육을 기존 봉사자가 아닌 신규봉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모험을 시도했는데 우려와 달리 신청전화가 빗발쳤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독서멘토로 인해 많은 효과를 얻었다며 “신규 자원봉사자 발굴도 하고, 지역 주민을 선생님으로 활용하는 등 주민들도 우리 지역에 이렇게 좋은 단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한편 멘토와 멘티 모두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금천구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로 디지털 단지에 금천구의 기업들이 밀집되어(약1만개)있는 점에 착안하여 기업자원봉사 매뉴얼을 자체제작 배포하여 기업자원봉사 참여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성과로 약 10여개 업체를 발굴했다고 한다. 1만개기업 중 10개 기업 밖에 발굴이 안 되었느냐는 의문에 대해 김 팀장은 “1만개 기업이라고 해도 소규모 벤처기업이 많기 때문에 봉사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는 기존의 1회성 시간채우기식의 청소년 자원봉사를 탈피하여 지역의 복지관과 시민활동가와 함께 회의를 통해 1년간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한 학생이 꾸준히 각각의 다른 자원봉사를 체험함으로써 효과적인 청소년 자원봉사 활동이 되도록 하였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청소년 자원봉사의 경우 1365에서 일감을 찾아 신청하면 1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봉사를 하면서 얻어가는 것도 많은데 현 실정으로는 아이들에게 줄 수가 없는 시스템”이라고 지적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지관과 시민단체가 모여 꿈나무자원봉사리더(이하 꿈자리) 청소년 자원봉사동아리를 만들고 이들을 위한 1년치 40여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꿈자리 1기 모집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꿈자리가 소식지에 실린 후 관련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고. 김 팀장은 ”3월부터 12월까지 꿈자리 1기 자원봉사 동아리 활동을 마친 아이들 중 상당수가 2기에서도 참여 하고 싶어 해 그 아이들을 꿈자리 2기의 멘토로서 활동 하게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리동네 자원봉사 현황은?

2013년 10월31일 기준 금천구 자원봉사자는 총 38,876명이 등록돼 있다. 이중 10대가 14,947명으로 38%를 차지하고 뒤를 이어 20대가 5,383명으로 14%, 50대 5,286명 13% 순이다. 자원봉사 캠프는 총 21개소가 있으며 156명의 상담가가 배치돼 있다. 자원봉사 동아리는 51개 단체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중 재능 및 학습봉사 동아리가 24개, 기타 밑반찬 배달 등 15개, 가족봉사단 8개, 환경보호 4개 이다. 

자원봉사 교육 현황을 살펴보면 2010년 도배초급 등 4개 과정이 개설돼 70명이 교육을 받았으며, 2011년에는 요양보호 1개 과정 43명이, 2012년 서금요법 등 3개 과정에 70명이 교육을 받았던데 비해 2013년 올해는 두세배나 많은 8개 과정에 195명이 교육을 받았다. 

현재 신규 자원봉사자를 위한 기본교육은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되며, 전문봉사단 양성을 위한 우쿨렐레, 독서멘토, 서금요법, 풍선아트, 프로젝트 리더 등은 분기별로 모집한다. 


자원봉사자들에게…

김 팀장은 “1회성 보여주기식 봉사가 아니라 꾸준히 하는 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오랫동안 묵묵히 봉사하신 장기봉사자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이며 “꾸준히 오랫동안 봉사했던 사람들의 힘을 인정해주는 역할을 금천구 자원봉사센터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팀장은 “사랑을 주기위한 분들을 위해 우리가 사랑해 줄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계속적으로 변치 말고 함께 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자원봉사 및 자원봉사자 교육 문의 ☎02-2627-1063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우오즈미 나오코 지음 / 이경옥 옮김 /우리교육 출판


이름이 나오지 않는 '나'(제가 찾지 못한 건가요)는 초등학교 시절 마음을 주었던 친구 하카리에게 놀림을 받고 왕따를 당하는 끔찍한 경험을 갖고 쓸쓸하게 중학교 생활을 시작합니다. 그런 ‘나’는 누구와도 마음을 열지 않겠다고 다짐하는데요.

그 무렵, 학교에 떠돌던 초록 아줌마 이야기처럼 초록색 옷을 입었다고 착각하게 된 아가씨, 사라와 만나 자신의 힘듦을 잠시 의지하게 됩니다.

사라는 그저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뿐이었는데 가족들에게도 자신을 의지할 수 없던 나에게 의지가 되어 줍니다.

마침내 나는 사라에게 하카리에게 장난 전화를 걸었음을 고백하게 되고 사라는 ‘매듭을 지으라고, 두려워만 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마치 자신에게 들려주듯 들려줍니다.

결국 나는 삼인조 사이에서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하며 자살 시도까지 한 미즈에와 마음을나누는 친구가 되고, 디자이너가 되지 못한 사라의 아픔을 알게 되며, 그녀가 선물한 초록색 비옷을 입고 하카리에게 찾아가 하카리가 부당했음을 당당하게 이야기하게 됩니다.

당당하게 자신을 찾아가는 나의 모습을 보며, 마침내 사라도 자신의 아픔, 디자이너가 되지 못한 원망을 회사에서 나가는 옷 속에 시침핀을 꽂았음을 나에게 이야기하고 솔직하게 회사에 그 이야기를 하겠다고 합니다.

마지막은 사라같이 보이는 초록 아줌마를 쫓으려던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으로 끝납니다.

“이젠, 끝! 앞으론 스스로 하는 거야!” 

“나는 걷기 시작했다. 역을 향해서 곧장 걷기 시작했다.”

결국에 나는 하카리의 부당함에 대항하는 용기를 가지게 되고, 다른 아이들의 시선을 이겨내며 자신의 친구를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여기에 오히려 청소년을 부러워하는 사라, 모든 것을 마음먹은 대로 시작할 수 있는 이 시기를 부러워하는 사라의 재출발까지 격려할 수 있는 나로 클 수 있게 합니다.

나의 고통과 마지막에 사라가 가진 고통까지, 두 사람이 가진 내면의 아픔이 옅은 복선으로, 그러나 직선으로 쭉 이야기가 진행되는 느낌이 들어요.

재미있는 것은 일본이 원조로 알려진 빨간 마스크를 생각나게 하는, 차이가 있다면 초록 아줌마는 만지기만 하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이야기가 이야기의 발단과 말미에서 주인공의 내면 심리를 자극하고 드러내는 소재로 쓰인다는 점입니다.

인물의 삶과 이야기의 구성이 잘 어울려서 청소년이 읽으면 딱 좋을 아름다운 소품이 만들어진 느낌입니다. 물론 그런 점에서 일본 작품이구나의 느낌이 물씬 풍기지만요.

 우오즈미 나오코의 ‘불균형’은 36회 고단샤 아동문학 신인상을 수상하고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한 작품이라고도 합니다.(*)

* 은행나무도서관 책이야기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의 책읽는 어른모임 ‘함박웃음’에서 함께  읽고 올린 글입니다.  


1위. ‘화해의 추모식’ 국가·인종·종교 이해관계 하나로 녹였다.

인류의 위대한 스승이라는 넬슨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영결식이 91개국 정상의 참여 속에 진행되었다.

고인은 95세의 일기로 삶을 마감하기 전까지 평생 인종차별 해소와 화합을 위해 살아온 인물이다.

27년 간 옥살이를 한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 평생을 인종차별과 싸운 투사, 노벨 평화상 수상자, 에이즈 퇴치 자선 운동, 아파르트헤이트(예전 남아공의 인종 차별정책) 종식 등 평생을 자유와 평등, 그리고 정의를 위해 노력한 인물이다. 

“나는 평생 아프리카 사람들의 투쟁에 헌신했다. 백인 지배에 맞서 싸웠고, 흑인 지배에도 맞서 싸웠다. 모든 사람이 조화롭게 동등한 기회를 누리며 함께 사는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사회라는 이상을 품었다.”

[넬슨 만델라의 진술 - 1964년 리보니아 재판에서]

"가장 위대한 무기는 평화입니다. 

인생의 가장 큰 영광은 결코 넘어지지 않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일어서는 데 있다. 

나는 대단한 인간이 아니다. 단지 노력하는 노인일 뿐이다.

용기있는 사람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두려움을 정복하고 압도하여 뛰어 넘는 사람이다."

고인의 주옥같은 말들을 다시금 되새기며,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자유를 향한 외침으로 전 생애를 걸었고, 적대자들까지 품에 안고 함께 걸어간 고인을 존경하고, 애도한다.


2위. 한국, OECD국가 중 가장 일하기 힘든 나라 3위

가장 일하기 힘든 나라에 관한 상위 리스트가 인터넷상에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

지난 30일 유튜브의 인기채널 올타임텐즈(Alltime 10s)에는 근로 환경이 열악한 상위 10개국(10 Hardest Working Countries)을 나타낸 동영상이 공개됐다. 이 동영상은 이 채널에서만 무려 70만 회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영상에 따르면 가장 근로 환경이 열악한 국가는 멕시코로 나타났다. 이 나라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2,317시간이었으며, 평균 연봉은 9,885달러(약 1,048만원)였다.

그 뒤를 이어 칠레가 근로환경이 열악한 나라 2위로 꼽혔고, 3위에는 한국이 자리했다. 이번 리스트는 세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은 아니며 OECD에 가입된 회원국 34개국을 대상으로 만들어졌다. 이 정보는 지난해 7월 미국의 CNN머니를 통해 공개됐다.

믿기 힘든 결과다. 3위라니, 체감은 당연 1위이다. 


3위. 국민 10명 중 9명, “층간소음 스트레스 받은 적 있다”

우리 국민 10명 중 9명은 층간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3일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110정부민원안내콜센터는 11월 7일부터 22일까지 국민 3,040명을 대상으로 한 층간소음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88%는 ‘층간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 중 79%는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 9%는 잦은 항의로 인한 스트레스였다. 응답자의 54%는 ‘층간소음으로 인해 이웃과 다툰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22%는 층간소음을 해결하기 위해 층간소음 방지용품을 구매했으며, 8%는 이사를 가고 2%는 병원치료까지 받았다고 응답했다. 거주형태에 따라 아파트 거주자는 93%가 층간소음 스트레스를 받았고, 오피스텔 거주자는 91%, 연립•빌라 거주자는 88%, 기타 거주자의 82%, 단독저택 거주자의 52%가 층간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응답자들은 층간소음 스트레스 발생원인(중복응답)으로 ‘아이들이 뛰는 소음(’36%)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층간소음이 발생했을 때 응답자의 46%는 ‘층간소음을 참는다’고 답했다. ‘방문하여 부탁을 한다’(25%), ‘경비실에 알린다’(19%), ‘방문하여 항의한다’(7%) 등이 뒤를 이었다. 

층간소음 문제로 서로간 상해를 입혔다는 기사도 종종 발견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웃간 소통이 정답이라고들 쉽게 얘기한다. 물론 이웃간 소통도 중요한 해법 중에 하나일 수 있지만, 사회 현상이 이러하다면, 주택 건축시 방음 부분의 기준을 엄격히 해야 하지 않을까? 대부분의 아파트가 바닥두께 기준에 미달되었다는 통계도 나왔다. 한참 뛰어 놀 아이들에게만 뛰지 못하게 하는 것은 비겁한 방법일 뿐이다.


4위. 기타 등등

KBS 수신료 4,000원으로 인상? - 이사 총 11명 중 야당 이사 불참 한 채 여당인사 7명 참석으로 의결 처리

이사를 국민이 뽑은 것도 아니고, KBS 없어질 것 같은데. 국민을 몰라도 한참 모른다.


서울시민 40%, 카드빚 갚는 데 소득 절반 쓴다. - 시민의 40.8%가 소득의 절반 이상을 카드 결제금으로 지출하고 있는 ‘위험구간’에 포함되어 있다고 발표. 합리적인 지출 계획? 웃기는 소리 마셔,

소득은 안오르고, 물가는 오르고 별 수 있나?


가구주 10명 중 3명, “노후 준비 못한다" - 통계청 발표, 이유는? 준비할 능력이 없음이 가장 많았음.

노후는 국가에서 책임지쇼.


김량남

김량남 씨는 시흥4동에 거주하며 ‘일하는 삶이 아름다운 금천청년회’ 회장을 역임했다.


There is no alternative. 대안이 없다는 'TINA'는 얼마 전 죽은 ‘철의 여인’ 대처의 별명이었다. 자본주의, 시장 만능주의, 신자유주의 외엔 ‘대안이 없다’며 그는 복지와 안정과 그리고 민주주의와 평등한 공동체를 거부했다. 오직 현실의 강자만을 위한 세상만 있다며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불가능으로 처박아 꿈을 앗아갔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빈부격차는 경제적으로 효율적이다. 부익부 빈익빈이 될수록 부자는 더욱 신이 나서 투자를 하고 빈자는 더욱 생활고에 열심히 일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른바 낙수효과 [落水效果, trickle-down effect] 사설(邪說)의 시작이다. 정부가 투자 증대를 통해 대기업과 부유층의 부(富)를 먼저 늘리면 궁극적으로 그 혜택이 중소기업과 소비자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부자들에겐 진창이요 빈자들에겐 사막을 만들었을 뿐이다. 그래서 교황은 이를 증명되지 않는 거짓이요,  '새로운 독재, 인간의 존엄성을 말살하는 범죄'라 단정했다. 사람이 노동을 하는 것은 삶을 통해 서로 관계하고 또 의존한다는 것이다. 돈(이윤)이 목적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경제의 목적이다. 그런데 이윤이 목적이 되어 사람이 일회용 수단으로 만들어 버린 정치가가 대처였다. 그 결과 철의 여인은 '철의 마녀'가 됐다. 

불법적 반칙을 통해 당선되어 합법적 대통령 자격을 의심받는 박근혜씨가 존경하는 정치가로 대처를 꼽았다. 그리고 마치 대처가 빙의한 듯 영국탄광노조를 압살한 그대로 파업 노동자 전체를 직위해제라는 초강경 탄압하고 있다. 모든 법적 절차를 밟아도 불법파업이요, 나라의 부를 자본가들의 탐욕에 팔아먹는 것을 반대해도 반역이라며 말이다. 

철도는 공공성이 강한 공익사업이다. 공공성이 높은 사업은 사회적 생산이나 경제 활동의 토대를 형성하는 기초적인 사회적 인프라다. 그래서 공익적 영역을 개인의 이윤논리에 맞기는 것은 나라가 '민주공화국'으로서의 책무를 포기하는 것이다. 실제 세계적 차원에서 시장이 만능이고 민영화가 효율적이라는 것은 2008년 미국 발 공황을 통해 거짓말임이 확인됐다. 지금은 오직 기업의 빚을 국가 채무로 돌리고 그것을 갚기 위해 국부를 팔아먹는 (그 과정에서 부정부패를 즐기는 정치권) 논리만 남아있을 뿐이다. 

이번 수서발 KTX를 분할은 철도 민영화를 관철시키려는 것이 정부의 꼼수다. 부채가 문제라며 오직 하나 흑자인 KTX를 분할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조치다. 코레일이 12월 10일에 이사 회의를 열어 '수서 고속철도 주식회사' 설립 의결 절차를 진행했는데 이것은 철도공사가 영원히 적자와 부채 속에 죽겠다는 자살선언이다. 

코레일의 기조실에서 작성했다는 문건을 통해 수서발 KTX 분할은, 지역 독점체 강화일 뿐 경쟁의 효과가 없고, 도입 시 기존 KTX 수요 이탈에 따른 수익 감소로 코레일의 경영 악화가 우려되며, 선로, 운전, 관제 등이 유기적으로 통합된 네트워크 산업의 분할로 안전 불안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심지어 해외 선진 철도 국가 어디에도 간선철도에 2개의 공사 체제 민관합동 방식을 경쟁하는 사례 없음도 지적했다. 이것은 KTX 분할은 철도 민영화의 시발점이라며 수서발 KTX 분할에 반대해 파업을 벌이고 있는 철도노조의 주장과 거의 동일하다. 코레일은 정치적 흑막을, 철도노조는 이성적 판단을 대표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국민의 입장에서 철도노조 파업이 승리해야 할 근본적 이유다. 

특히 철도공사가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고속여객부문을 통해 적자노선을 채워온 경영의 현실에서, 수서발 KTX 수익을 포기하고, 제3자에게 경영을 넘겨주는 것을 이사회가 결정한 것은 코레일의 경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있다. 범죄행위라는 것이다. 실제로 코레일 출자회사가 운영하는 수서발 KTX가 2016년 개통되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매출액은 5120억 원 감소하고, 순 손실만 1078억 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손실만 안겨주는 결정을 철도공사 이사들은 왜 했을까? 답은 간명하다. 정부의 압박이다.

이명박근혜 정부의 공통점은 불통인데,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모든 것을 제외하거나 배제하거나 희생시킨다. 그 적나라한 결과가 4대강 비극이다. 철도의 민(사)영화는 철도의 4대강 화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 때도 '재벌특혜', '민영화' 혐의로 좌초됐던 것인데 박근혜정부 들어와서 '경쟁체제' 도입이라는 새로운 가면을 쓰고 밀어붙이고 있다. 이명박근혜 정권이자 더 모질어진 정권임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예다. 

박근혜씨는 대처가 되고 싶은가 보다. 그래서 대처의 말로를 조용히 적는다. 대처가 죽자 영국시민들은 "마녀가 죽었다." "전 세계 인류의 기쁨이다. 우리들의 축제다" 라며 거리 축제를 벌였다. 부친의 길, 대처의 길의 종점은 마귀의 길이요 국민을 좀비로 만드는 길이다. 그 길은 사람의 길이 아니다. 

제발, 노조의 이성적이고 공익적인 주장에 귀를 열어라. 그것이 바로 국민행복의 길이다.    


문재훈 소장

서울남부노동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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