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광주민중항쟁 33주년을 맞아 금천구위원회를 포함한 통합진보당 서울시당 ‘광주순례단’ 참가자 100여명은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열린 ‘열사정신계승을 위한 추모문화제’ 현장을 찾았다. 앞서 이곳은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통합진보당과 광주전남지역의 시민단체들이 국가보훈처에 ‘임을 위한 행진곡’ 5.18 기념곡 지정과 제창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농성에 돌입한 자리이기도 했다. 

항쟁 당시 희생된 박기순 씨와 끝까지 도청을 사수하다 계엄군에 의해 희생된 윤상원 열사의 영혼 결혼식에 발표되었던 ‘임을 위한 행진곡’. 이후 그 뜻을 기리며 광주 사람들은 물론 ‘투쟁하는 민중’ 들의 가슴속에 늘 애국가처럼 불려오던 이 노래가 정작 광주항쟁 공식 기념곡에서 정부의 결정으로 배제된 것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민주의 문> 앞에 모여든 것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우리가 광주에 도착하고, 다시 서울로 가는 버스에 오르는 동안에도 내내 끊이지 않았다. 

약 500여명이 참가한 이날 추모제에서는 정부의 ‘임을 위한 행진곡’ 배제 결정에 대한 규탄 발언이 이어졌다. 한국진보연대 오종렬 의장은 “평화로운 대동세상을 향한 민중의 염원, 5.18 정신이 그대로 담긴 노래”로, “5.18은 누구도 허물 수 없고 어떠한 권력도 짓밟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도 연설을 통해 “지난해 통합진보당이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민중의례 한다는 것을, 마치 반국가행위를 하는 것처럼 공격했는데 이제 와서 자신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국가기념식에서 부를 수 없다는 것”이라고 배제 이유를 지적했다. 

최근 채널A와 TV조선 등 일부 종편에서 ‘광주사태는 북한군’의 소행이라고 보도한데 대해서도 참가자들은 있을 수 없는 역사 왜곡이며, 광주정신에 대한 모독이자 범죄라며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추모제와 농성을 진행하던 도중 광주전남 시민단체에서는 광주항쟁 당시의 ‘대동과 나눔’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주먹밥을 만들어 참가자들에 나눠주기도 했는데, 이러한 광주의 역사와 정신을 부정하려 거짓보도까지 일삼는 언론이 있다는 자체가 매우 수치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광주순례단은 문화제 참가 이후 국립5.18민주묘지와 망월동 원묘역을 둘러보며 매우 짧지만 뜻 깊었던 광주 순례 일정을 마감지었다. ‘5월 광주’가 소망했던 민주주의와 자주통일, 대동세상의 꿈은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다음 날 박근혜 대통령은 공식 행사에서 시민들에 의해 자연스레 만들어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시간에 마지못해 일어서 태극기를 흔들었다. 역시 노래는 부르지 않았다. 과연 태극기와 ‘임을 위한 행진곡’은 공존할 수 없는 것일까. ‘5월 광주’의 분노는 그렇게 계속되고 있었다. 



통합진보당 금천구위원회 

백성균


졸린 눈 비비며 버스를 타고 5시간을 달려 김해시 진영읍 소재 봉하마을에 도착하니, 밤새 내리던 비도 그치고 햇살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신 지 4년! 늘 그렇듯 노랑 바람개비가 줄지어 인사합니다. 주차할 곳이 부족할 만큼 수많은 차량이 이미 도착해 있습니다. 사저와 마을 주변 노란 현수막은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하고…

마을입구에서 묘역으로 가는 5분여, 길가에는 음료와 기념품을 파는 상점이 분주하고 묘역 옆에는 노란 유채꽃이 노랑 바람개비에 섞여 향기를 발하고 있습니다. 함께한 회원들과 줄지어 박석 위를 걸어 화환을 놓고 잠시 묵념을 올리고 노 전 대통령이 누워계신 너럭바위 앞에서 활짝 웃으며 기념사진도 찍습니다. 높이 솟은 깃대에 태극기가 나부낍니다.

왼편에 서글푼 울음 소리가 들릴 듯한 부엉이 바위가 보이고 정면으로는 대통령님이 낙향 후 산책을 하셨던 봉화산이 낮게 솟아 있습니다.

참배하고 그분을 떠올리면서, 4년전 분노와 슬픔은 이제는 깊이 묻어두게 되고, 그분이 그토록 이루려 했던 사람 사는 세상을 생각해 봅니다. 

요즘 갑과 을의 관계가 사회적 문제로 새삼 시끄러운데. 노동자의 삶이던 자영업의 삶이던 부당하고 불합리한 대우가 없는 세상을 원했던 그 분. 원칙과 상식이 통하고, 특권과 반칙이 없고, 대화와 타협으로 국가발전과 평화통일을 추구했던…잠깐의 머뭇거림은 있겠지만 노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가치는 이제 우리가 밀고 나아가야 할 가치이기에 나의 어깨는 조금 무거워집니다.

동네 초입에서 커피를 파는 할머니께 겨울에도 오시는 분들이 있느냐 물으니 꾸준히 오신다며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타주시더군요. 4년 전 500만이 넘는 조문객은 기네스북에도 오를 인원이라고 합니다.

그 후 봉하마을 방문객을 합하면, 노  전 대통령이 꿈꿨던 세상은 아직 오직 않았기에, 그런 바램을 가지고 모두 오시지 않나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봉하마을을 꼭 한번 방문하시기를 추천합니다. 먼 길이고 주위에 유명한 관광지는 없지만, 경남 김해에 가시거든 봉하마을에 들러 대통령생가와 사저도 보시고 넓은 봉하들판도 구경하시면서 묘역참배도 해주시기 바랍니다. 당당하게 떳떳하게 정직하게 따뜻하게 살았던 노 전 대통령이 여러분을 맞이해 주십니다.




금천노사모

최세인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가 끝났다. 결과는 언론의 뻥튀기와 상관없이 참담 그 자체다. 제1의 관심이었던 한반도의 전쟁위기는 단 한치도 해결되지 않았다. 한미동맹 강화는 60년간 부재한 군사적 주권이 더 오래 부재할 수 있다는 말이다. 무엇보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파렴치(破廉恥)는 가히 박근혜대통령의 방미를 멘붕으로 몰아넣었다. 그 와중에 끼어든 지엠 자동차 회장의 대통령에 대한 통상임금 협박 청탁과 이에 대한 수용! 박근혜정권의 무지 또는 반 노동자성이 적나라하다. 


박 대통령을 만난 대니얼 애커슨 GM회장은 “통상임금 문제를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주면 80억 달러를 투자 하겠다”고 했다. 협박과 청탁을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순진한(?) 박통은 "합리적인 해법을 찾겠다”고 했다. 통상임금이란 단어가 국민적 관심이 되는 순간이다. 우리나라 임금은 상식적으로 기본임금, 통상임금, 평균임금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법적으로는 기본급이란 개념은 없다. 평균임금과 통상임금 두 가지만 있다. 법대로 한다면 기본급이 통상임금이다. 통상임금은 추가 수당(연장 야간 휴일수당 등)을 지급하는 기준임금이다. 평균임금은 계산할 사유가 발생한 날 이전 90일 동안 실제로 지급하고 받아야 하는 총임금을 평균을 낸 것인데 일을 하지 못한 경우 받아야 할 임금 지급의 기준이 된다. 퇴직금, 휴업수당, 산재 장해보상 등의 지급기준이란 것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기업들이 통상임금을 기본급이라는 편법적인 이름으로 축소하고, 당연히 포함되어야 하는 통상급을 배제한 채 연장수당, 휴일수당, 심야근무 수당 등 시간외 근무수당을 계산해 왔다. 임금을 적게 주고 오래 일을 시키기 위한 편법이다. 기업들은 일률적이고 고정적이라는 조건을 피하기 위해 각종 수당을 남발했고, 상여금이 시혜적 측면이 있음을 부추겨 상여금, 식비 등의 명목으로 통상임금을 축소하여 초과이윤을 챙겼다. 이런 편법을 시정해 달라고 노동자들은 법에 호소했고, 법원은 지급기준이 고정되어 있는 정기 상여금은 일률적인 지급이기 때문에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라는 당연하고 상식적인 판결을 했다. 그런데 그 결과, 기업은 노동자들에 15~20%정도의 추가임금을 주어야 한단다. 추가로 비용 부담? 진실은 지난 수십 년간 매년 그만큼 노동자들이 임금이 절도, 사기 당했을 뿐이다. 


그동안 당연히 주어야 할 임금을 주지 않는 것은 사죄의 대상이지 일개 기업의 대표가 한나라 대통령에게 협박하며 청탁할 대상이 아니다. 지엠 회장은 올 초 스스로 약속한 투자 약속을 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대통령을 협박하면서 통상임금의 해결을 청탁했다. 미국과 한국 관계가 아니면 있을 수 없는 무례요 오만이다. 이를 수용하는 것은 나라 일을 일개 기업의 일에 종속시키는 치욕이다. 사태의 본질은 한 개의 회사 이익, 또는 기업의 범죄적 이익에 대하여 대통령이 나서서 나라가 노동자 임금 사기치고 훔치는 범죄의 공범이 된다는 선언이다. 정부가 사법부 판결을 간섭 침해한 다는 선언이다. 이 자체로 삼권분립의 원칙에 반(反)하는 반민주적 행위다. 경제민주화가 다른 곳에 있지 않다. 이런 도둑질을 막고 그 장물을 본래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이 시작이다.  


기업 측은 즉각적으로 환영한다. 이형준 경총 노동정책본부장은 통상임금이 법대로 지급되면 3년 치 소급분이 약 38조, 매년 8조씩 기업의 추가 부담을 해야 한다며 노사정회의를 열어 기업 부담을 없애는 방식으로 통상임금 산정기준을 규정하자고 나섰다. 그러니깐 이런 발언은 기업가들은 매년 정상적으로 지급해야 할 임금 8조 이상을 지급하지 않고 착복했다는 고백이다. 38조라는 것은 박정희 대통령이 부당하게 임금 채권을 3년으로 줄인 것에 의해 계산된 것이고 지난 수십 년간 못 받은 금액은 상상을 초월한다. 재벌들의 부는 바로 이란 노동자 임금의 도둑질한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금체불은 절도보다도 큰 죄다. 절도는 있는 물건 가지가는 것이지만 체불은 피땀을 쥐어짜고 그 대가마저 훔쳐가는 이중의 죄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 중심의 세상이라 사람의 입장, 약자의 입장에서 보지 않고 오직 이윤과 권세의 크기로 편법을 부리다보니 노동의 피땀을 쥐어짜는 것이 당연하고 무슨 능력이라도 된 몰골이다. 사람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 돈만 행복하니 '국민이 행복한 시대'라는 말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윤창중은 박근혜 정부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다. 철저한 진상규명을 말했지만 신속하게 도피시킨 것도 청와대, 파렴치한 사태를 반성과 사죄가 아니라 재수 없는 사태로 이해하는 것도 청와대, 최종 책임자에게 사죄를 하여 공사를 구별하지 못하고 봉건적 주군의식에 빠진 것도 청와대, 대통령조차  "공직자로서 있어서는 안 될 불미스런 일로 국민에게 큰 실망을 끼쳐 송구하다"하여 마치 공직자만 아니면 문제가 아니라는 식의 부도덕한 인식을 지닌 것도 청와대였다. 


그러면 공직자가 아니면 그런 흉악한 짓을 해도 된단 말인가? 대통령이 임금 도둑질의 공범이 되는 것이 어찌 가능하단 말인가? 

         

   

  문재훈 소장

서울남부노동상담센터 

“ 어르신 딱지만들기 가르치셔야죠” “ 복택이 집에 갔다가 온다고 했는디, 좀 지둘려” 십분이 지났다.

“너무 늦으시니까 어르신께서 대신 가르쳐 주세요” “잠깐 가만히 있어, 이 판 끝나고”


문성경로당 우리 할매 음식 우리 할배 장난감 프로그램 진행 중의 대화이다. 오늘 주강사 할아버지는 잠깐 집에 갔다 온다고 하고 함께 참여하는 할아버지는 옆에서 고스톱을 친다.

토요일엔 마을이 학교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문성경로당에서는 종종 이렇다. 가르치는 게 엄하지도 않고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느슨하다. 평소 생활하는 대로 보여주고 알고 있는 대로 가르쳐 주어서 생활과 가르침의 구분이 따로 없다. 가르치거나 놀아주는 할아버지도 여러 명이고 또 고스톱 치며 구경하시며 한 마디씩 거드는 할아버지도 여러 명이다. 

처음에 프로그램 할 때 보조강사로 들어오는 동네의 젊은 엄마들은 할아버지들 고스톱 치는  게  마음에 걸렸다. 아이들이 배우러 온 곳에서 고스톱을 치고 있는 것은 교육적으로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토요일마다 할아버지들의 생활 터전에 오는 손님인지라, 주인들에게 그들이 평소 재미삼아 하는 걸 하시지 마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또 ‘뭐 명절 때 식구들이 모여 고스톱을 치기도 하니까...’하는 생각으로 마음을 고쳐 먹었다. 너무 교육적 차원에서 좋은 것만 보여주려는 것보다 있는 그대로 동네 할아버지와 만나는 게 좋을 듯 싶기도 했다. 

할배 장난감 중 팽이만들기와 윷만들기 등은 재료를 살 수 없으니 할아버지들이 직접 산에 가서 나무를 해온다. 톱 가져가서 잘라오는 게 아니라 벌목해놓은 나뭇단에서 적당한 것을 주어온다. 또 비석치기 할 때도 동네 골목과 산을 두루 다니시면서 적당한 돌을 주어 놓는다.  토요일엔 제기, 팽이 등을 만들어 팽이도 치고 제기도 차며 아이들과 함께 동심으로 돌아간다. 아이들과 편짜서 윷놀이 한 판도 함께 한다. 멀리 살아서 일년에 몇 번 만나는 손주들보다 동네 손주 녀석들을 요즘에는 더 자주 보는 편이다. 

할매 음식은 제철에 나는 재료에 제철에 해먹었던 음식을 함께 아이들과 만들어 해 먹는다. 음식이 부족하다 싶으면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인절미를 해 먹기도 한다. 인절미에 여러 콩가루를 묻히면서 옷소매에 콩가루 묻는다고 할아버지께 소매 걷어달라고 하는 아이들, 콩가루 묻힌 인절미를 할아버지 입에 넣어주는 아이들 옆에서 지켜만봐도 언제나 흐믓한 모습들이다. 그동안 쑥개떡, 미나리강회, 쪽파강회, 취나물 비빔밥, 칼국수, 만두 등을 해 먹었다. 맛있었다.  


항상 음식을 넉넉히 해서 1층 할머니 경로당에도 드시라고 아이들편에 보낼라 치면 서로 갖다준다고 난리다. 음식이 다 만들어지면 큰 상 여러 개 펴고 스무명 넘게 모여 먹는다. 동네 할아버지, 동네 할머니, 동네 아줌마들, 동네 아이들이 옹기종기 함께 먹으니 더욱 즐겁다. 할아버지들은 가끔 막걸리를 사와 한 잔씩 반주로 드시기도 한다. ‘ 어르신 노래 한자락 하시라’면 빼지 않고 바로 노래 한 곡을 멋들어지게 뽑는다. 엄마들 성화에 못이겨 아이들은 쑥스러운 듯 일어나서 합창으로 답가를 부르기도 한다. 이럴 때면 꼭 동네 잔치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옛날에는 동네에서 놀면서 배우고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웠다. 할아버지가 연을 만드는 것을 옆에서 보고 배웠으며 동네 형들 따라다니며 고무줄총 만들기, 썰매타기, 자치기를 배웠다. 또 동네 언니 따라다니면서 아카시아 파머도 배우고 몇 갈래로 머리 땋는 방법도 배웠다. 

배움과 생활이 따로 있지 않았다. 동네 안에서 동네 형과 동네 언니, 동네 어른들과 두루 알고 지내며 뭐든 따라 배웠다. 그리고 모두 다 알고 지냈기에 서로를 함부로 대하지도 않았고 누구나 함께 섞여 놀았다. 

옛날에 이랬던 것처럼 ‘우리 할매 음식 우리 할배 장난감’ 프로그램 이후에도 동네 할아버지와 할머니, 동네 손주 녀석들의 관계가 지속되길 희망한다. 프로그램 이후를 고민하면서 나온 게 ‘할배 장난감 통’을 만들자는 것이다. ‘할배 장난감 통’을 경로당 앞에 두면 놀이터에 놀러온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할배 장난감을 꺼내어 놀고 다 논 후에는 다시 통 안에서 할배 장난감을 반납하고 간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장난감을 반납할 때 아이들은 동네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고 어르신들은 아이들에게 좋은 말을 들려준다. 

‘토요일엔 마을이 학교다’의 많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지역주민과 동네 아이들의 따뜻한 관계맺기가 지속되기를 꿈꾸며 또 토요일을 기다린다. 


독서공방 대표 김현미



1위. "2013년 살인기업 1위는 ?

한라건설이 2013년 산업재해로 인해 노동자가 가장 많이 죽은 ‘살인기업’.'이라는 무시무시한 칭호를 받았다. 

민주노총, 한국노총, 노동건강연대 등으로 이루어진 ‘산재사망 대책마련을 위한 공동캠페인단’은 24일 오전11시 청계광장에서 ‘2013 살인기업 선정식’을 열고 올해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2012년 한 해 동안 14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한라건설을 꼽았다. 

이번 선정방식으로는 고용노동부가 제출한 ‘2012년 중대재해 발생현황 보고 자료’가 토대가 됐으며,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6일 한라건설이 시공한 울산 신항 공사현장에서 악화된 기상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작업을 하다 작업선이 침몰하는 사고로 승선자 24명 중 절반이 사망했다. 이외에 두 건의 산업재해로 지난해 동안 한라건설에서는 총 14명의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숨졌다.

 또한 네티즌들이 선정하는 ‘살인기업’ 특별상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삼성이 70.1%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선정됐다.  

노동건강연대는 지난 11일부터 2주간 홈페이지를 통해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네티즌 400여명이 투표해 삼성을 최악의 ‘살인기업’ 으로 선정했다. 

삼성과 함께 대우조선해양, 현대제철, 대림산업도 함께 후보로 올랐다. 이날 모인 노동단체들은 정부 당국이 직접 나서 산업재해가 발생한 원청기업에 책임을 묻고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원청기업은 사망한 노동자들이 자기들 직원이 아니라고 보상에 대한 청구는 해당 소속 하청사업자에게 하라고 말한다. 

옆집에 사는 아저씨가 요청한 일을 돕다가 다쳤을 때  넌 내자식이 아니니 치료비는 너의 부모님에게 청구하라는 말이 상식적으로 맞는 말인지. 똑똑하다는 양반들이 모여서 만든 법이 왜 그모양 그꼴인지 이해가 안된다. 2008년1월에 있었던 이천 냉동창고 사고에서 40명이 죽었는데도 처벌 비용이 고작 2000만원이었다는게 믿겨지시는가? 



2위. 지하철 끊긴 새벽시간에 만난 N버스 ?

19일부터 낯선 번호판의 버스가 새벽시간에 간간히 보인다. N37, N26이라는 낯선 번호를 반짝이며 시내를 운행한다. 

서울시가 지난 19일 자정부터 약 3개월간 서울 종로와 강남역 등 야간 유동인구가 많은 2개 노선에 시범 운행하는 심야전용 차량이다. 두 노선에서 각각 3대의 버스가 35~40분 배차간격으로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운행된다. 요금은 시범운행 기간 중에는 일반시내버스와 같은 1050원(카드기준)이고, 정식 운행될 경우 1800원으로 오른다.  시범운행 첫날 심야버스 이용자는 두 노선 합쳐 약 900명이었고 주말인 21일과 22일에는 1400여명 선으로 늘었다고 서울시 측은 집계했다. 

이 주무관은 "보다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와 현수막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시범운행 경과에 따라 야간 유동인구가 많은 도봉산~영등포, 상계동~송파, 강동~석수 등에 5개 노선을 더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심야전용 시내버스의 노선과 도착시각 정보는 교통정보센터 모바일웹과 '서울대중교통' 앱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실 택시기사 입장에서 보면 고객을 잃는 정책이지만,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비용적인 부분에서나 승차거부로 고생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박수 치며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닐까?

단, 일찍일찍 귀가해서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사람들에겐 뭐 남의 일이겠지만 말이다.

3위. 대학등록금 반값? 웃기시네 3만원 인하

정치권에서 대학등록금을 절반 수준으로 내리겠다고 공약했지만 올해 전국 4년제 일반대학의 등록금은 0.46%만 인하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전국 173개 4년제 일반대학의 주요 공시 내용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13학년도 4년제 대학의 연간 평균 등록금은 667만8,000원으로 전년(670만9,000원)보다 0.46%(3만1,000원) 인하됐다. 2012학년도 등록금 인하율이 4.3%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인하율이 전년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이다. 

교육부관계자는 생각보다 등록금 인하가 안되었지만, 물가인상율 감안하면 그래도 낮아졌다고 말한다.

선거 때마다 수많은 입후보자들, 정당들 한목소리로 외쳤던, 반값등록금 문제는 도대체 언제 되는 건지. 등록금 걱정없는 사람들이 다들 선거에 나가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이번기회에 재산이, 소득이 얼마 이상 되는 사람은 출마를 못하게 법 한번 만드는게 어떨까? 


4. 봄 산행 즐기는 5가지 방법

① 첫 산행이면 오늘부터라도 워밍업을 미리하자. 오늘부터 하루 30분 이상 걷기, 계단 오르기 부터 시작

② 천천히 오르내리고 틈틈이 쉰다. 봄 산은 감상에 어울리지, 정복에 어울리지 않는다.

③ 배낭에는 따뜻한 물이 담긴 보온병과 과일 등을 넣고, 틈틈이 물을 마시도록 한다.

④ 등산 전후에 발목 무릎 허리 등을 충분히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한다.

⑤ 오르막에선 발뒤꿈치→발바닥→앞꿈치, 내리막에선 발 중앙과 발뒤꿈치가 동시에 닿는 느낌으로 걷는다.


김량남

시흥4동에 거주하며 ‘일하는 삶이 아름다운 금천청년회’ 회장을 역임했다.


이희복 선생이 텃밭 풍물동아리 회원의 장구 끈을 메주고 있다

굿쟁이
“난 굿쟁이다” 이희복 선생이 자신을 소개 하며 한 말이다. 첫 만남을 가진 보쌈집에서 텃밭풍물동아리 선생님을 소개받기 위해 간 자리였다. 그런데 난데 없이 굿쟁이라니? 옛날 사극에 몇 백 년은 됐을 법한 고목에 금줄이 쳐져 있고 오색 천 조각이 매달려 있는 마을의 정신적 지주인 백년나무 앞에 제사상을 차려놓고 딸랑딸랑 방울을 흔들며 펄쩍펄쩍 뛰는 무당이 연상됐다. 무당은 여잔데… 그럼 박수무당? 박수무당은 뭐하는 사람이더라…
‘굿쟁이’라고 소개하는 이 선생의 그 한마디에 오만가지 상상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간다. “사람들에게 소개를 할 때 나는 굿쟁이라고 한다. 풍물은 굿이다. 굿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저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민초들이 그 사람들이 무언가 극복해보고자, 무언가라도 해보고자 힘을 모으는 과정을 굿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설명하며 “풍물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가 얘기하는 것도 굿이고, 불이 나서 구경하는 것도 굿이라고 하고, 의병을 하는 것도 굿이라고 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이 선생의 설명이 고개를 끄덕이지만… ‘아~ 너무 철학적이야…’ 무언가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다.

유랑예인촌
2002년 전국의 풍물공연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공연을 시작하면 늘 하던 순서대로 아무고민 없이 척척 공연을 끝마치고 내려오는 것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 “알맹이가 없잖아요. 음악적 고민없이 그동안 익힌 순서대로 탁 하고 끝나잖아요. 그러니까 뭔가 휭 한 거지…” 그런 고민들을 막 하던 차에 누군가 주축이 돼서 사람들이 강화도에 몰려들었다. 그렇게 만들어 진 것이 유랑예인촌이다. “당시 대표가 셋이었는데 나이가 제일 많다는 이유로 대표가 됐어요”라고 말하는 이희복 선생이지만 과연 그 동안의 풍물공연에 회의를 느끼고 뭔가 음악적 고민의 필요성으로 모인 사람들이 단순히 나이로 대표를 뽑았을까 싶다.
강화도에서 유랑예인촌이 둥지를 튼 지 2년 후 마리학교라는 대안학교가 생겼다. 학교에서 풍물이 정규과목으로 채택되면서 이 선생은 중학생들에게 풍물을 가르치게 되었다. 대안학교 이다 보니 일반학교와 달랐을 것이다.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이 선생은 억지로 앞에 앉혀서 가르치지 않았다. “왜 안하니?” 이런 게 아니고 하기 싫으면 “마음 내킬 때 하자”는 것이다. 아이들은 한쪽에서 놀고 선생님은 혼자서 악기를 치거나 때론 호기심에 악기를 치는 아이에 맞춰 함께 따라 쳤다. 그러다 흥이 나면 아이들이 하나둘 참여하게 됐다.

러시아속 한국인
학교에서 러시아 연해주로 소풍을 갔다. 일제시대 연해주로 강제이주를 당했던 고려인의 마을에서 170년 만에 풍물굿판이 벌어졌다. 이 선생은 어린 제자들과 같이 풍물로 마을사람들을 위한 고사를 지내고, 마당밟이도 해 드렸다. 풍물패들과 섞여 할머니들이 나와서 덩실덩실 춤을 췄다. 얼굴은 분명 한국 사람인데 옷차림이나 행동은 러시아사람의 묘한 감성이 흐르는 러시아속 한국인이, 생소한듯하지만 익숙한 우리 음악에 맞춰 정말 덩실덩실 춤을 췄다. 그 순간 이 선생은 감정이 벅차올랐다.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눈가가 촉촉했다.  “아…여기가 내가 있어야 할 곳 이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5박 7일간의 소풍이 끝나고 이 선생은 다시 연해주로 가기위해 수소문 해 보았다. 다행히 동북아평화연대라는 NGO단체와 연이 닿아 그쪽 일을 돕는 것으로 해서 다시 연해주로 갈 수 있었다. 2년간 6개의 러시아 속 고려인 마을을 돌며 고려인들이 세운 제3학교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학생들에게 풍물을 가르쳤다. 처음에는 문화가 달라 문화적 충돌도 있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학생들이 잘 따라주고 잘 익혀서 마을에서 발표회도 열고 즐겁게 풍물굿 한판 벌이고 놀다 왔다. 그러다 지난 2009년 MB정부가 들어오면서 단체보조금이 끊기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다시 우리 풍물선생님
어머니가 계신 금천으로 돌아왔다. 금천은 어머니가 계신 제 2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리고 금천에서 고광문 풍물패를 만났고, 그의 소개로 햇병아리 같은 우리 텃밭풍물동아리를 만났다. 어찌보면 열악한 환경의 텃밭에서 땡땡이 대마왕 풍물동아리 담당 남기자, 장난꾸러기 소연이 채원이, 사춘기 소녀 민지, 사람 좋은 조 대표와 사무국장 김 씨 등이 모여 겨울에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덩덕쿵딱쿵!, 날씨가 좋으면 텃밭으로 나와 덩덕쿵딱쿵!
이 선생은 “여기에서 굿이라는 정신을 갖고 마을 만들기를 하고싶다”고 밝히며, “굿 정신은 누가 주도적으로 하거나, 힘겨루기 하는 것이 아니라 똑같이 공평하게 나누고 똑같이 일하고, 누가 잘나고 못난 것이 아닌 그런 것을 만드는 게 굿”이라고 설명한다. 이 선생이 말하는 굿이 정말 good인 것 같다.

 

  지난 겨울 한내텃밭 비닐하우스에서 풍물강습을 진행했다

 대보름 축제 공연을 앞두고 텃밭풍물동아리 회원들에게 막간을 이용한 강습중이다

함께 하기에 더욱 즐거운 풍물~ ^^  이제 막 덩덕쿵딱쿵만을 간신히 뗀 초보 풍물꾼들도 공연을 함께했다~

남현숙 기자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책 이야기 48.




글/ 김해원,임태희,임어진,김혜연  

출판/바람의아이들


이 책을 한마디로 말하라면 '가족을 테마로 한 장편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 이 책은 장편소설이 아니다. 네 명의 작가가 쓴 네 가지 이야기를 담은 단편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편소설과 같은 느낌을 준다. 왜냐하면 네 명의 작가가 네 가지 다른 이야기를 하지만 모두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그들의 이야기가 한결같이 나는 어떤 엄마인가, 아들인가 돌아보게 하고 스스로를 향해 나에게 가족은 무엇인지 묻게 하기 때문이다.

딸을 연예인으로 키우고 싶어 하는 엄마를 가진 공예린, 엄마는 가족이 울타리고 보호막이라고 선뜻 말하지만 예린은 가로막이라고 생각한다. 광고회사에 다니는 나이 많은 독신녀 안지나, 가족이 야만이고 폭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엄마를 잘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실은 엄마가 무얼 좋아하는지 어디가 아픈지 관심을 가져보지 않았다. 공부 잘하고 말 잘 듣는 재수 없는 쌍둥이 형이 있는 재형, 엄마의 잔소리만 없었으면 훨씬 더 괜찮은 사람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재형에게 친구는 ‘가족은 상처만 주는 관계’라 한다. 출판사를 운영한 40대 어른 남자 박동화, 가족이 둥지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받아주는 어머니의 손과 같이 따스하길 바란다. 그러나 현관문을 열면 아빠를 부르며 달려와 안기던 딸은 이제는 커서 친구한테만 관심이 있고, 아내는 여러모로 분주해져서 그보다 귀가가 늦다.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핸드폰 광고를 찍으려고 모인 네 명의 주인공. 가족이 가로막이라고 생각하는 소녀 예린, 엄마의 잔소리가 없었다면 더 나은 사람이 되어있을 거라고 상상하는 재형, 기억도 잘 나지 않는 고등학교 친구보다도 엄마를 모르는 안지나, 퇴근해서 빈 집 지키기 싫은 40대 가장 박동화, 그들은 모두 지금 가족 안에서 힘들다. 사랑과 관심을 너무 받아서 힘들고 또 못 받아서 힘들다. 핸드폰 판매원이 가족입니까 하고 물을 정도로 가족처럼 보이는 그들. 그러나 철저히 남인 그들은 각기 다른 갈등을 갖고 있지만 사랑이 넘치는 훈훈한 가족의 모습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낸다. 그리고 가상의 삶인 연기를 하면서 자신과 가족을 돌아보며 그들과의 화해의 길을 찾는다. 광고를 다 찍을 때 쯤  아빠 역을 맡은 박동화는 생각한다. 집도 가족도 변해가고 그대로 머물러 있지 않다고... 아마도 이 책은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청소년을 위해 기획된 책답게 청소년들의 모습을 참 잘 그렸다. 핸드폰 사달라고 하도 졸라서 사줬더니 수업시간에 갖고 놀다가 선생님께 빼앗기고, 게다가 요금폭탄까지 안겨주는 재형이나, 친구가 혼자 있어 무섭다고 11시 까지 친구와 있어주는 민주나 우리 아이들과 너무나 닮아있다. 청소년의 생각과 행동을 이렇게 잘 그리다니 어른이 썼지만 청소년 책 맞다. 하지만 청소년보다 부모들에게 먼저 권하고 싶다. 집도 가족도 변해가고 그대로 머물러 있지 않다는 걸 어른이 먼저 깨달아야 가족이 잘 사는 일이 수월해 질 테니 말이다.


* 은행나무도서관 책이야기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의 책읽는 어른모임 ‘함박웃음’에서 함께  읽고 올린 글입니다.  

새롭게 시작했던 육아일기가 필자의 사정으로 6회를 끝으로 마무리됩니다. 지난 2월부터 애써주신 지음이 엄마, 용지항 님께 어려운 조건속에서도 기고를 맡아주신 것에 감사를드립니다. 더불어 마을신문 금천in에 대한 애정에도 역시, 깊은 고마움의 인사를 드립니다.


무엇을 먹일 것인가?


  지음이는 5개월에 접어들면서 부쩍 먹는 것들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유식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백미로 일단 지음이의 식사는 시작되었다. 그렇게 이유식을 하던 중 백미의 영양이 아주 적다는 이야기를 듣고 현미로 바꾸기로 결심하였다. 이유식을 먹이자 가장 큰 변화는 똥냄새였다. 아직 어른똥냄새 같지는 않지만 밥냄새와 비슷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밥을 할 때 마다 지음이가 똥을 싼건지 확인할 만큼 밥냄새와 지음이 똥냄새는 비슷했다. 

  이유식! 이제 새로운 먹거리의 세상이 펼쳐지고 있었다. 재료뿐만 아니라 이유식 도구에 맞춤이유식 까지 아주 다양한 정보와 물품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너무 정보가 많으니 어떻게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일단 개월 수에 맞춰 먹여야 하는 음식들을 살폈다. 현미가 적응되었을 때 야채를 하나씩 넣어가며 아이가 잘 소화시키는지 살펴보았다. 사과와 배도 먹여보고. 마트에서 단호박 사서 넣어 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마트에서 산 호박이 문제였을까. 으악! 온몸에 두드러기가 난 것이다. ‘단호박 알러지인가?’하는 생각에 만들어 놓았던 단호박 이유식을 모두 버렸다. ‘으미..아까운거..’ 무언가를 먹인다는 것이 좀 더 조심스러워졌다. 


<정말 아빠를 꼭 닮은 지음이  -편집자 주>

  그런 일이 있고 얼마 뒤에 언니 집에 놀러 가게 되었다. 뭐라도 먹을 것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 흔한 감자도 없었다. 내 눈 앞엔 오직 삶은 단호박이 있었다!! 바로 그 단호박!! 하지만 먹일 것도 없었던데다 지난번에 정말 단호박을 먹고 일으킨 알러지인지 한번 더 확인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먹여보았다. 하루가 지났지만 지음인 아무이상이 없었다. ‘음...단호박 알러지가 아니었나?’. 그 이후로도 똑같은 음식에 대한 지음이 반응이 아주 다르게 나올 때가 종종 있었다. 

  그러다가 좋은 이유식 재료를 파는 곳이 있다는 친구의 말에 생활협동조합에서 이유식장을 보게 되었다. ‘아이에게 좋은 것을 먹여야지’ 하는 생각에 시작했는데 비용이 만만치가 않았다. 우리 먹을 것을 사기엔 부담이 되었다. 생협에서 구입한 채소와 과일, 고기들로 만든 이유식을 먹으면서는 알러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친정이나 시댁에서 공수해온 먹거리로 이유식을 해서 먹인 날엔 몸에 오돌토돌 올라왔다.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정리해 보니 오래됐거나 농약, 방부제, MSG, 첨가물 등이 들어간 먹거리를 먹었을 때 알러지가 나타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음이가 더 크고나서 동네에서 치킨을 시켜 먹었다. 지음이는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났지만 나와 남편은 괜찮았다. 어느새 지음이의 몸은 리트머스 종이처럼 건강한 먹거리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었다. 결국 민감한 지음이의 몸과 생협의 정신에 동의하여 가족의 먹거리를 전부 생협물품으로 바꾸게 되었다. 때론 불편하고 힘들지만 아이를 통해서 건강한 먹거리를 먹게 되었고 그런 먹거리를 만드는 분들의 수고도 생각하게 되었다. 더불어 우리가 사는 곳의 먹거리문화가 얼마나 병들어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용지항

글쓴이는  금천구공동육아어린이집협동조합에서 활동하고 있는 독산동 6년차 주부. 공룡을 좋아하는 6살 아들 지음이, 누워있기를 좋아하는 36살 남편(현용)과 함께 살고 있다.

전교조를 지켜야 참교육이 산다.

노동상담센터가 만난 사람들- no. 52

박근혜정권이 인사가 만사(萬事)임을, 그래서 인사가 망사(忘死)임을 만천하에 입증 중이다. 준비된 대통령이란 말에 '준비'가 유신 망령과 특권과 반칙을 위한 것이었다. 그나마 조용하게 넘어갔던 노동고용부 장관조차 변덕과 억지를 그대로 계승중이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이 청문회 때 약속을 깨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해고자의 노조가입 여부와 관련한 규약시정을 하지 않을 경우 법적지위 상실을 통보할 것을 밝혔기 때문이다.

고용 노동부라는 이름 자체가 잘못이다. 고용을 위해 노력하는 부서는 많고도 많다. 노동부는 고용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사회적  권리, 헌법적 권리를 보장하고 신장하기 위한 특별부서다. 마치 민법 형법 상법이라는 일반법에 맞서 사회적으로 특별하게 필요한 법으로 노동법이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고용 노동부라는 이름은 노동부가 노동법을 민법 등에 예속시키고 그 기능을 자본의 이득에 종속시키는 반 헌법적 이름이다.

이 고용노동부 장관이 전교조를 비법화, 법외노조로 만들겠다는 말을 했다. 박근혜 정부가 이명박 정부와 전혀 다름없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다. 이유도 가당찮다. 해고자가 조합원이라는 이유다. 이런 이유로 이미 공무원 노조가 법외노조가 되었지만 지난 대선 때 공무원노조가 잠실 대운동장에서 대회를 가졌을 때 박근혜 후보 측도 여기서 공무원노조의 합법화를 약속했다. 그런데 이런 약속을 이행하기는커녕 멀쩡한 전교조마저 공무원노조처럼 우리사회에서 배제하려는 것이다.

이상하게 우리나라 특권층과 수구세력들은 전교조를 싫어한다. 왜 그럴까? 전교조가 참교육을 제창했기 때문이다. 참교육이란 아이가 행복한 교육, 선생과 학부모가 민주적으로 참여하는 교육, 부정부패에 맞서 진실과 용기를 가르치는 교육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남한의 특권층이 교육과 종교적 틀을 통해 자신들의 특권과 자신들의 치부를 감춰왔다. 면세라는 경제적 이득과 교육의 내용을 자기 입맛에 맞춰 역사를 왜곡할 수 있는 자신들만의 성역을 침해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친일 친미, 독재 권력의 부역자이자 주역으로 부정부패와 친일 매국의 과거역사가 고스란히 들통 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은 기괴하게 반 전교조의식을 극단화시켰다. 그리고 이런 집요한 특권층의 반 전교조 혐오는 어느덧 사교육의 특권에 세뇌된 일반 시민들의 무의식이 되었다. 

한국의 교육은 명문대 보내기가 다다. 그 결과 공교육대신 사교육이 번창했다. 그런데 사교육은 부모의 능력이 그대로 자식의 능력이 되는, 반 공화적인 현상이다.  사교육을 통해 결정되는 성적은 결국 부모가 정답을 얼마만큼 빨리 돈으로 사는 것에 결정된다. 그러니 강남의 학생들이 머리가 좋고 공부를 잘해 점수가 좋은 것이 아니다. 정답을 돈으로 사기 때문이다.

전교조는 이런 특권 교육, 경쟁이라는 이름의 차별교육에 대해 사회의 민주와 인권이 살아있는 참교육의 역사였다. 아이가 행복한 교육이 전교조의 역사였기에 전교조를 지키는 것이 우리 사회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 된다.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만들려는 이유가 가당찮다고 했다. 우선 이런 식의 고용노동부의 방침은 '자주적'으로 단결하라는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를 침해한다. 우리나라 헌법은 단결권, 단체 교섭권 단체 행동권을 보장하고 있다. 공무원과 교사들에게 이 노동3권을 보장할 수 없다는 봉건적 권위주의가 노조와의 교섭 등을 기피하게 만들고 있고, 그 꼼수의 결과가 노조의 비법화다. 그러나 권력의 입맛에 헌법적 권리가 제한되거나 부정되는 것 자체가 바로 독재정권의 유산이자, 민주주의를 싫어하는 관료주의의 본질이다. 안전행정부도 아니고 고용노동부가 이렇게 국가적으로 부당노동행위를 하는 것 자체가 아직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천박함을 보여준다. 

박근혜정부가 문제를 삼는 것은 전교조 활동을 하다가 해고당한 선생님들에 대한 조합원 자격 여부다. 국제적으로 초기업단위 노조의 조합원 자격은 노조가 규약 상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돼 있다. 노동부가 초기업단위 노조 조합원 자격을 따지고 있는 것 자체가 창피한 것이다. 국격 운운하지만 이런 정부의 자태는 자못 후진국의 모습 그대로다. 무엇보다 고용노동부의 방침은 노동조합에게 인정과 의리를 파탄 내라는 패륜적 요구다. 해고자가 누구인가? 가장 열심히 참교육을 위해 살아 온 사람이다. 특권과 반칙과 차별에 맞서 머리 속 양심 속의 망설임에 대해 "계란으로 바위라도 치자."고 용기를 낸 결단과 결행을 한 사람이다. 우리 사회는 이런 분들의 노력으로 예속과 독재의 질긴 끈을 끊을 수 있었다. 사회적 역사적으로 흠모하고 제대로 보상해도 모자랄 분들에게 대한민국 정부는 노동조합원의 자격도 줄 수 없고, 더 많은 교사들에게 개인의 이해를 떠나 용기를 낸 동료들을 외면하고 배척하라는 양심의 테러를 하라는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은 친일파 후손은 여전히 권력과 돈을 쥐고 잘 살고, 독립운동의 후손은 가난하다는 것이라 한다. 역사적 평가와 청산 없이 친일이 친미 독재로 이어졌고 그 결과 특권과 반칙이 장땡이요 진실과 용기는 집안 말아먹는 일이 되고 말았다. 이 더러운 역사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진실과 양심이 우리 사회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를 위해 우리 모두 전교조를 제대로 알고 또 지키자.          

   

  문재훈 소장

서울남부노동상담센터 

4월6일 가산종합사회복지관 식당. 

중국어와 베트남어, 한국어가 난무한 가운데 요리가 한창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산종합사회복지관 내 금천외국인근로자센터(이하 외국인지원센터)가 개최하고 있는 ‘외국인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퓨전요리교실’이다. 포털 ‘다음’의 파워블로그 ‘행복한 요리사’가 진행을 맡고 있다. 

본 기자도 요리를 배울 욕심 반, 외국인을 만나볼 욕심 반으로 함께 참여했다. 10시가 시작시간이지만, 전부터 재료 다듬는 소리가 한창이다.  메뉴는 토마토 스터프트와 쭈삼불고기!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의 음식조리방법을 알게 하고, 한국사람은 요리도 배우고 외국인들과 이야기를 해가면서 서로가 알아가자는 취지다.

기자가 함께한 팀은 베트남에서 온 결혼이민자로 한국에 온지 1년남짓 됐고 뱃 속에 쌍둥이를 임신하고 있었다. 어눌한 한국말의 대화 속에서 베트남에서 온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 외국인지원센터에 주2회씩 나와서 친구를 만나고 한국어를 배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 만들어진 쭈삼불고기가 맵다고 물에 씻어 먹고, 후식으로 나온 마늘빵을 베어먹고는 “빵도 매워”라고 외치는 모습에 친근함과 함께 음식문화의 차이를 느꼈다.


<외국인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퓨전요리교실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외국인=

금천구 인구는 24만명이다. 이 수치에는 금천구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은 빠져있다. 물론 귀화해서 주민번호를 부여받은 외국인은 포함되어 있다. 서울통계표에 따르면 2012년 금천구 외국인은 17,446명이다. 전체 인구의 8%에 육박하는 수치다. 금천구 초등학교 교사들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5%를 자치하고 있다. 교실 한 반에 2~3명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식당이나 상점 곳곳에서 다양한 외국인을 볼 수 있다.  


한국살이

=김희정 외국인센터 담당 사회복지사는 어려움으로 내국인의 ‘인식’을 꼽았다. 김희정 복지사는 “문제만 터지면 조선족, 중국 사람을 말하지만 중국분도 노력을 많이 한다. 자율방범대 대원으로 활동하면서 내국인만큼 열심히 노력하는데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한 다문화와 외국인에 대한 차별화된 정책의 부재도 지적했다. “외국인 문제를 이야기 하면 다문화로 포함해서 이야기하지만 금천구 외국인 중 80%에 해당하는 중국동포는 대부분 동포끼리 결혼해서 다문화가정이 아니다. 다문화 가정은 부부 중 한명이 한국사람이어야 지원이 가능하다. 이 차이에 따른 정책은 없다.”

이 말을 듣고 가산동 주변을 살펴봤다. 금천구의 외국인 중 35%인 5,000여명이 가산동에 거주하지만 그에 맞는 ‘공존’의 정책은 보기 어렵다. 가산동, 독산동에 버스정류장을 돌아봐도 영어표기가 함께 병기하는 노선안내도는 없다. 일부 기관만 표기하고 있다. 정작 외국인들에게 중요할 법한 금천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의 안내표지도 없는 실정이다.  

또한, 외국인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정보를 얻을 통로가 없다. 귀화하지 않는 한 외국인의 주소이전 등은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업무다. 삶터인 동사무소에 갈 일도, 구청에 갈 일도 특별이 없다. 금천구에 살면서 쓰레기는 어떻게 배출하는지, 무엇을 해야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인가를 알려줄 만한 곳이 없다.


공존=

김희정 외국인센터 담당 사회복지사는 “지원센터의 중요성은 공존이라는 것에서 나온다. 이제 ‘외국인’으로 특화하기보다는 이웃이고 주민이라는 사고가 중요하다”며 공존과 통합을 강조했다.  

때문에 외국인센터는 외국인에 대한 홍보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도 센터를 홍보하는 것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결국에는 주민들이 이웃으로 서로 연계를 해줄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사회에 살아갈 수 있는 포용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012년 설떡국 나눔행사.  외국인센터는 동네 할머니들을 모시고 함께 만두를 빗고있다>

외국인센터=

공존과 상호통합을 위해 외국인센터는 한국어교실 뿐만 아니라 태권도, 요리, 축구교실, 합창단 활동에서 외국인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내고 있다. 김 복지사는 “태권도의 경우 지역후원으로 외국인 시범단을 구상 중이다. 처음에는 서로 이질적인 존재였던 중국아이들과 한국아이들이 이제는 같이 어울리고 있는 모습도 보여진다. 서로 가르켜 주고 땀을 흘리는 과정에서 융합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천구는 서울시 자치구중 4번째로 외국인이 많이 살고 있는 동네다. 외국인이 금천구 마을공동체의 한 구성원이라는 것에 논란의 여지는 없는 만큼 금천외국인근로자센터가 ‘공존’과 ‘통합’의 한축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건강보험료, 소득기준으로 바꿔어야


요즘 우리사회의 화두가 되는 것은 아마 ‘복지’와 ‘의료’ 일 것이다. 치료비 걱정없는 사회, 

국민들의 마음속에는 돈 걱정없이 병원에 갈수 있는 사회를 꿈꿀 것이다. 그런 사회를 만들려면 돈(재원)이 필요한데 현재의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보험료를 인상해서 재원을 마련한다면 과연 국민들이 수용할 것인가? 

  현재의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는 1987년 만들어졌으며 직장가입자의 경우 연소득에 비례하고, 자영업자나 농어업 종사자, 무직자 등(지역가입자)의 경우 부동산과 자동차 등 재산, 그리고 연령과 성을 고려해 부과하고 있다.  또 직장인은 부모 등 가족을 피부양자에 포함시킬 수 있으며, 고소득 또는 재산이 많은 노인이 자녀의 직장보험에 편입되면 보험료를 한 푼도 내지 않거나, 실 거주하고 있는 집한 채나 생활에 꼭 필요한 자동차 한 대를 소유한 경우 보험료가 올라가는 등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건강보험 부과체계를 ‘소득중심’으로 개선해야 한다. 소득은 보수(근로소득)와 보수외 소득을 포괄하여 부과하고, 소득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소비(부가가치세, 개별소비세, 주세)에 부과하여 소득파악의 불완전성 보완하며 기본보험료 성격의 부과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또한 현재 재산 9억원, 금융소득이 4000만원이 넘지 않으며 자녀의 건강보험에 '피부양자'로 등록돼 건보료를 내지 않는 사람이 2011만명에 달하는데, 이런 무임승차가 많은 피부양자 제도를 폐지하고, 법정 국고지원 수준(20%) 실현을 법적으로 담보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공단의 쇄신방안이 실현되면 전체 가입자의 92.7%가 보험료가 인하되고 건강보험의 안정적인 재원확보가 가능하여 급속한 저출산․고령화의 진행과 만성질환 증가로 인한 의료비의 급증으로 인한 , 흑자․적자를 반복하는 보험재정의 불안정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의료비 걱정없는 세계 1등 건강나라”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금천지사

피해 방지를 위한 6가지 예방법

 

‘무료쿠폰 제공’,‘모바일상품권 도착’,‘스마트명세서 발송’ 등의 문자를 받아본 적이 있지요? 무심코 문자메시지에 기재된 인터넷주소를 누르면 한 달 후 내가 모르는 소액결제이용료가 부과되는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사진의 문자들보다 내용이 더 다양하고 쉽게 믿을 수 있도록 수법이 지능화되고 있어 누구나 쉽게 피해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스미싱의 피해는 ‘문자메시지내 인터넷 주소 클릭→스마트폰내 악성코드 설치→범인에게 소액결제 인증번호 전송→범인 사이버머니 등 구입→소액결제 대금청구’의 단계를 밟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스미싱 피해를 방지할 수 있을까요?
첫째, 각 통신사 고객센터에 전화하거나 통신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하여 소액결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거나 결제금액을 제한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스마트폰용 백신프로그램을 설치하여 악성코드 설치를 차단합니다


셋째, 확인되지 않은 앱이 함부로 설치되지 않도록 내 스마트폰의 보안설정을 강화합니다.
  ※스마트폰의 보안설정 강화방법 : 환경설정>보안>디바이스관리>‘알 수 없는 출처’에 V체크가 되어 있다면 해제

넷째, ‘쿠폰,상품권,무료,조회,공짜’ 등의 스팸 문구를 미리 등록하여 내 스마트폰에 스미싱 문자가 전송되는 것을 사

전에 차단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 문자메시지로 들어가서 설정>스팸메시지 설정>스팸 문구로 등록을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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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경찰서 가산파출소

봄이다. 여기저기 꽃소식이 올라온다. 어제 마침 독산역 앞을 지났는데 어느새 벚꽃엔 물이 올라 핑크빛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아. 봄이 벌써 이만큼 왔구나 싶었다. 곧 화사한 벚꽃터널을 지날 생각을 하니 절로 즐거워졌다.
꽃피는 봄엔 꽃구경을 가는 것이 정답이다. 멀리 가지 않고도 벚꽃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게다가 볼거리, 박물관도 많다! 가족 소풍장소로 꼭 맞는 곳이다. 4월이 가기 전에 꼭 이곳에 가자. 우리에게 항상 멀리에 높은 남산타워가 보이는 남산이다. 남산 복원사업으로 이젠 도심 한가운데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원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옛날부터도 남산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계곡도 깊어 많은 사람들의 휴식처로 이용되었던 곳으로 전해진다.


1394년 태조 이성계가 도읍을 한양으로 옮기고 북악산 기슭에 궁궐을 세우고 바라보니 남쪽으로 산이 솟아 있으니 바로 남산이었다. 목멱대왕(남산을 목멱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을 모시고 산신, 기우제를 지내고, 성을 쌓고, 또 5개의 봉수대가 설치되어 도성방어의 중심적 역할을 했던 곳이다. 최근 성곽이 일부 복원되어 남산의 묘미를 한껏 더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꽃피는 4월에 남산을 가야할 또 하나의 이유! 4월은 과학의 달. 남산엔 과학의 달을 즐길만한 박물관이 있다. 서울시과학전시관 남산분관인 남산탐구학습관이다. 탐구학습관과 수학체험관, 지구촌민속교육박물관이 있다.
과학체험은 지하1-3층까지의 탐구학습관에서 이루어지는데 수많은 전시물을 직접 만져보고 작동해 볼 수 있는 체험관이다. 물론 다루는 분야가 너무 많다는 것, 전시물 장치들이 좀 오래되었다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내 맘대로 전시물을 만져보고 작동해 볼 수 있는 매력 만점의 학습장이다.


전시는 모두 가속도, 빛의 원리와 운동법칙, 관성, 생명의 세계, 지구과학 등 직접 작동시켜 그 원리를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굳이 설명이 따로 필요 없다. 아이들과 직접 만져보고 돌려보고 해보자. 그냥 전시장에 들여보내기만 해도 아이들은 과학과 아주 잘 논다. 직접 관찰하는 것은 아니지만 천체투영실도 함께 있으니 별자리와 행성, 우주의 세계도 함께 경험해 보는 것도 좋겠다.


수학체험관에서는 수와 퍼즐, 입체의 세계로 구분되는 체험장을 만날 수 있다. 그런데 한꺼번에 과학과 수학을 모두 섭렵하기 힘들 것. 다음번으로 수학체험을 미뤄도 나쁘지 않다. 체험을 맛본 아이들의 호기심이 다음에 꼭 다시 오자고 할 것이다.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 본관은 낙성대부근에 있다. 이곳의 자랑은 과학놀이터와 천문대이다. 과학놀이체험장은 과학의 원리를 이용한 놀이시설이 가득해서 신나게 놀다보면 놀이시설 하나하나도 과학이라는 걸 알게 된다. 천문대에서는 직접 천체망원경을 통해 태양의 흑점, 행성들을 관찰할 수 있다. 좀더 체계적인 과학의 세계를 접하려면 과천에 있는 국립과천과학관을 다녀오면 된다. 물론 한꺼번에 과학관을 둘러보기엔 벅차다. 몇 번 갈 생각을 하고 미리 둘러볼 전시장을 정하고 가면 좋겠다.
그리고 모든 과학관에서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발명이나 창의과학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으니 정보력을 발휘해 참가해 보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다.

오현애

필자는 시흥4동에 거주하며 '박물관이야기' 회장이며, 교육나눔협동조합 대표이다.  저서로  <박물관이 들려주는 경제이야기>, <박물관에서 사회공부하기-나라살림편>, <쉿! 박물관에 암호가 숨어있어요>를 공저했다.

 

 

 

1위 돈 없는 사람이 죽기 전에 오는 곳, 그곳을 없앤다고?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강제 폐업 방침에  전국 지방의료원 및 환자들은 불안함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민들의 의료 서비스 향상을 위해 설립된 지방의료원은 대부분 적자로 운영 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비슷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다른 지방의료원 직원과 환자들의 불안 역시 확산되고 있다.
공공병원인 지방의료원은 건강보험 급여 청구 시 일반 의료기관의 70% 수준을 받는 수가정책을 실시하고 있고, 비급여 청구의 비중도 일반 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저하게 낮아 이처럼 재정 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요양, 무료진료, 보호자 없는 병실 운영등 공공의료 기능을 하고 있다. 재정적자라 폐지하겠다는 경남도의 논리는 돈없는 경남도민은 신경쓰지 않겠다라는 말과 뭐가 다를까? 대구의료원에 1년째 입원 중인 김성자씨(47•가명)는 “공공의료기관의 공공 성격을 무시한 채 경영논리만 내세워 폐업이 강행된다면 돈 없는 사람은 병들면 죽으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성토했다. 안동의료원 김성한 공공팀장(42)는 '의료원을 수익성 개념으로만 보는 논리가 퍼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진주의료원처럼 수익성 논리로만 따지면 공공의료원을 모두 허물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지어야 하지 않겠나.

2위 밤늦게 까지 아이 맡아주는 돌봄교실이 대안일까?
지난 3월 28일 교육부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모든 초등학교에서 돌봄교실 1학급 이상을 설치하고 무상 온종일 돌봄 서비스를 내년부터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온종일 돌봄교실은 맞벌이, 저소득층, 한부모가정 자녀들을 학교에서 밤 10시까지 맡아 돌보는 것을 말한다. 늦은 시간까지 일해야 하는 부모들 처지에서는 여간 고마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면서도 씁쓸한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아이들을 저녁까지 맡아 주는게 대안일까? 아니면 아이들과 함께 저녁을 보낼 수 있게 부모의 환경이 만들어지는 게 대안일까?  먹고 살자면 법정근로시간을 넘겨서라도 일해야만 한다.  2012년 우리나라 노동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44.6시간이다.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길다.
저녁이 있는 삶이란 말이 저소득층과는 전혀 상관없는 문구 인 거 같아 더 씁쓸해 진다.
 3년 정도는 어머니가 아이를 키우도록 하는 게 최고의 복지라는 생각으로 아이마다 3년씩 육아휴직과 복직을 보장하고, 아버지가 육아휴직을 쓰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는 핀란드와 스웨덴이 정말 부럽다. 돌봄교실 보다 부모를 가정으로 돌려보내는 게 아이한테는 최고의 복지임을 잊지 말자.

3위 자녀 1명 대학졸업까지 들어가는 양육비 3억원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0일 발표한 지난해 '전국 결혼 및 출산동향조사'와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녀 1인당 대학졸업까지 22년간 총 3억896만4,000원의 양육비가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2009년 2억6,204만4,000원에 비해 상당 폭 증가한 것이다. 월평균 양육비 부담도 같은 기간 100만9,000원에서 118만9,000원으로 늘어났다. 특히 자녀양육비 중 사교육비는 월 22만8,000원으로 비중이 제일 높아, 교육비 경감을 위한 지원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이 필요한지 묻는 질문에 긍정적 응답은 미혼남성(69.8%→67.5%)과 미혼여성(63.2%→56.7%) 모두에서 감소했다. 결혼 기피 및 지연의 이유로는 남성의 87.8%가 고용 불안정, 여성의 86.3%가 결혼비용 부족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실제 남성의 40.4%, 여성의 19.4%가 경제적 이유로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응답해 낮은 소득, 불안한 직장, 과도한 주거•결혼 비용 등이 결혼 가치관에도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다.
양육비 3억원에, 집값, 기본적인 의식 비용 도대체 얼마를 벌어야 이 사회에서 최소한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돈 없으면 결혼 못 하고, 아이 출산 못하는 현상은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한 명백한 결과이다. 결혼과 출산이 하늘이 준 축복으로 모두가 행복해 할 날이 올까?

4위 "1인당 수입 명품 9개 보유 - 소비액 세계 5위 "
 국내 소비자들은 수입 명품을 평균 9개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2개 정도의 명품을 새로 사는 것으로 조사됐고, 명품 소비액 기준 전세계 5위에 올랐다.  10일 한국소비자원이 20세 이상 수입 명품 구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구찌, 샤넬, 프라다 등의 수입 명품을 1인당 평균 8.81개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명품 구매에 지출하는 금액은 평균 271만원이었다. 수입 명품을 사는 이유로는 ‘자기 만족’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품질 우수’, ‘남들이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조사대상의 37.4%가 명품 구매를 위해 다른 비용을 절약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22.1%는 수입 명품을 사려고 국외 여행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국외 여행자에게 수입 명품 구매를 부탁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53.5%에 달했다.
뭐 좋은 거 갖고 있으면 당연히 좋다. 언제부턴가 내면을 빛내는 것에는 소홀한 대신 외형을 치장하는 것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 있는 우리네들의 모습이 당연시 된 것 같다.
다른 것 보다 좋은 소설이나 시, 그리고 일상의 고민을 담은 철학책 한 권 부터 시작해보자. 그리고 하루에 30분이라도 자신을 돌아보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그러면 조금의 변화가 시작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김량남

시흥4동에 거주하며 ‘일하는 삶이 아름다운 금천청년회’ 회장을 역임했다.

지음이를 낳기 전에 즐겨보는 잡지에서 예방접종에 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글의 내용은 예방접종이 아이에게 좋지만은 않다는 식의 내용이었다. 글을 읽고 나서는 마음 한구석에 ‘아이를 낳으면 예방접종을 다 맞히지는 말아야지. 필수는 어쩔 수 없으니까 맞히고... 헉! 그런데 이렇게나 비싸구나!! 접종을 꼭 해야하나? 별로 안 좋다는 글도 많으니 하지 말아볼까~’하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필수 예방접종은 국가에서 시행하는데다가 나중에 해외에 나갈 때도 접종여부를 살펴본다고 하니 보건소를 이용해서 몇몇 예방접종을 하게 되었다. 예방접종을 맞고 온 날은 열이 났다. 열이 나니 아이는 축 쳐져 있었다. 하지만 의사선생님이 좀 열이 날 수 있다고 했으니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 여러 가지 예방접종 주사를 맞다가 이런저런 일들 때문에 병원에 제때가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던 차에 ‘부모의 딜레마 예방접종’ 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책에서는 아이들에게 예방접종을 시행한 시기에 발병율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자료를 보니 이미 환경적인 영향과 영양공급의 확대로 발병율이 떨어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히려 새롭게 증가하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영아돌연사 증후군!! 신생아들의 이유를 알 수 없는 갑작스런 죽음이 예방접종 이후에 증가하고 있었다. 여러 가지 자료들과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을 보면서 많은 부분이 공감되었다. 난 우리 아이에게 예방접종을 맞춰 왔지만 잠시 멈춰서서 한번 쯤 생각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예방접종을 한다고 항체가 꼭 생기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러면 항체가 생기지 않는 아이에게 할 수 있는 것은 예방접종을 반복하는 방법밖에는 없는 걸까? 여러 가지 의문과 생각을 하면서 접종과 면역력에 관한 책을 찾아서 읽게 되었다.
아이의 몸은 리듬있는 삶을 원하고 물, 소금, 비타민이 면역력에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약과 병원에만 의지하면서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가기만을 바라는 것은 어떤 점에서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다. 친한 친구가 지인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아이가 뇌수막염 접종을 하였는데 이후에 원인이 명확치 않은 뇌와 관련된 질병이 찾아왔고 결국 뇌수술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예방접종을 통해 병에 걸리는 사례도 있고, 유아돌연사도 증가하고,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다면, 나는 오히려 아이의 몸을 이해하면서 인위적인 방법이 아닌 자연스럽게 병에 걸리지 않는 방법으로 살아보자고 결심했다. 그러기 위해 내 몸을 이해해야 했고, 지음이에게 해보기 전에 뭐든 내가 먼저 해 보았다. 목욕을 하며 땀 흘린 지음이에게 생수와 죽염, 감잎차를 먹이기 위해 내가 먼저 시작했다. 감기에 걸리면 각탕을 하고 찜질을 해 주었다. 습도와 온도 조절 그리고 피부건강을 위해 옷을 가볍게 입혔다. 물론 많은 이들에게 예방접종을 비롯해 병원에 의지하지 않는 것에 대해 여러 가지 강한 권면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럴 때면 나 스스로에게도 의문이 들었다. ‘그런가? 지음이가 오히려 힘들어지는 건가?’.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다른 아이들에게 쉽게오는 장염도 지음이는 별탈없이 지나가고 열이 날 때나 감기에 걸렸을 때 복통이 있을 때도 지음이는 잘 견디고 이겨내는 아이가 되었다. 지금도 예방접종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논란이 있다. 물론 병원과 약품업체의 물량공세 덕에 예방접종이 위험하다는 이야기는 거의 듣기가 힘들다. 하지만 의학과 과학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자신과 아이의 몸과 면역력을 이해하고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분명히 더 나은 길이라 생각한다.

용지항

글쓴이는  금천구공동육아어린이집협동조합에서 활동하고 있는 독산동 6년차 주부. 공룡을 좋아하는 6살 아들 지음이, 누워있기를 좋아하는 36살 남편(현용)과 함께 살고 있다.

금천구공동육아협동조합과 함께 '육아일기'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공동육아협동조합은 어른의 바람이 아닌 아이의 속도에 맞춘 육아를 함께 만들어 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춘분이 지났는데 꽃샘추위가 다시 찾아왔다. 지난 겨울은 정말이지 너무 추웠다. 날이 추우니 당연히 전력소모는 많아져 연일 전력사용량은 기록갱신을 했던 것을 기억하실 것이다. 새삼 에너지, 특히 전기의 중요성, 전기가 무한대로 쓸 수 있는 에너지가 아니라는 점을 체감한 겨울이었다.
만일 전기가 모자란다면? 전기가 없으면 무얼 못하게 되지? “추워요” “밥을 못해요” “20층까지 걸어가야 해요” “은행에서 현금인출기 못써요” “컴퓨터가 멈춰요” “깜깜해요” “냉장고 음식이 썩어요”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정말이지 우리 생활은 전기가 없으면 단 하루도 버티기 어려울지 싶다. 전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고 살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렇다면 이런 전기는 어디서 오는 걸까? 누가 전기를 알아낸 걸까? 과학 공부하기 딱 좋은 소재다. 전기박물관은 한국전력에서 운영하는데 서초동 한전아트센터 내에 있다.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해 처음 불을 발견해내고, 전기를 발견하여 전기를 생산하고 저장하는 기술이 만들어지기까지 과학자들의 연구와 업적, 전기발전의 역사가 잘 정리되어 있다.
전시장 입구에는 우리나라에 전등이 처음 연결된 경복궁의 향원정 앞 모습이 재현되어 있다. 에디슨이 전등을 발견한지 8년만의 일이니 제법 빠른 시간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셈이다. 세상이 개벽한 경험을 한지 불과 200여년 전의 일이니 기술의 발전 속도도 놀랍게 느껴진다. 전등을 켠 전기는, 향원정 연못에서 물을 얻어 석탄을 연료로 발전기를 돌려 얻었는데 그 소리가 엄청났다고 한다.


전시장 안에 들어서면 초기 발전설비부터 첫 대중교통인 전차도 눈길을 끈다. 전기가 각 가정까지 들어온 역사도 그리 길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조명의 역사도 맘에 드는 전시물. 등잔에서부터 램프, 에디슨의 전구가 등장하기까지 역사가 길다.
전기의 역사를 살피고 나면 전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만들어진 전기는 어떤 과정을 거쳐 각 가정마다 전달되는지도 궁금하다. 모형이긴 하지만 말로만 듣던 수력, 화력, 풍력, 원자력 등등 전기의 생산과정을 살필 수 있다. 또 전자파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페달을 돌려 에너지도 생산해 볼 수 있는 전시장도 마련되어 있어 전기의 100% 체험이 가능하다. 전시를 둘러보며 미래의 에너지, 친환경에너지, 대체에너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여기에 덧붙여 다양한 에너지도 체험해 보자. 우리 동네 가까이 에너지체험관 행복한i, 독산동에 있다. 행복한아이는 원자력문화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작은박물관으로 다양한 에너지 형태를 만지고 보고 체험해 볼 수 있는 박물관이다. 에너지 관련 교육프로그램도 있어 한나절 아이들과 쉽게 관람하기 좋다.

작은박물관 관람은 이렇게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으로 시작해 보시라. “이 세상에 전기가 없다면?” “자동차가 없다면?” “얼음으로 만든 세상은 어떨까?” “옛날 엄마 어렸을 적 학교는?” 끝도 없는 아이들 질문에 맞춰 하나씩 박물관들을 찾아 답을 찾으면 절로 학습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게 바로 요즘 많이 이야기하는 자기주도학습의 한 방법이 아닐지?

오현애

필자는 시흥4동에 거주하며 '박물관이야기' 회장이며, 교육나눔협동조합 대표이다.  저서로  <박물관이 들려주는 경제이야기>, <박물관에서 사회공부하기-나라살림편>, <쉿! 박물관에 암호가 숨어있어요>를 공저했다.

1위 편의점 본사의 불공정 계약, 횡포, 죽음으로 고발..
비정규직을 전전하다 대출을 받아 편의점을 창업했지만, 본사의 불공정 계약에 시달리다 지난 1월 스스로 생을 마감한 임모씨(31세)를 추모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시민단체들은 국회가 하루빨리 가맹사업법 개정안을 처리해 가맹점주에 대한 불공정행위를 근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여연대 등은 18일 서울종로구의 한 편의점 앞에서 고 임씨를 기리는 추모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뿐 아니라 2만3,000여개 편의점 가맹점주들은24시간 강제영업, 영업지역미보호, 과도한 이익배분율(가맹본부 35%)과 폐점위약금, 상시적인 가맹본부의 불공정행위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주 경제민주화2030연대 대표는 “취업난으로 20~30대 편의점 가맹점주의 비율이 25%까지 높아졌다”며 “정부와 재계는 취업 경쟁에 내몰리고 불안한 미래에 쫓기는 청년들에게 취업이 안되면 창업을 하라고 했지만, 창업을 한 자영업자가 자살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씨 편의점 본사 측은 이날 “고인이 편의점 창업을 할 때 순이익 보장과 관련된 언급은 전혀 없었고, 고인과 계약기간 미준수에 따른 위약금 부분도 논의되지 않았다”며 “고인의 사인과 본사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편의점 창업주도 본사에 고용된 직원일 뿐일 것이고, 노조원들에게 손해배상 금액을 상상이상 청구하는 고용주들의 모습과 똑같지 아니한가? 일단정부는 불공정 계약에 대한 내용을 철저히 확인하고,그 결과에 따른 명백한 처벌을 촉구한다.

2위 '소비 양극화' 저소득층은 의식주, 고소득층은?
소득 양극화에 따라 소비 양극화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 소득 하위 10%의 소비지출 중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 비중이 24%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고, 주거 비용은 18%, 보건 지출이 10%로 뒤를 이었다. 의식주와 질병치료에 필요한 3가지 소비가 전체 지출의 절반을 넘어선 셈이다.
반면 소득 상위 10%인 10분위의 의식주와 보건비용은 전체 소득에서 24%를 차지했고 이는 저소득층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친 수치다. 고소득층의 소비 비중이 가장 큰 분야는 14.2%를 차지한 교통비로 고가의 승용차와 유류비가 반영된 결과이고, 2위는 14%를 기록한 교육비로 저소득층에 비해 2.5배에 달해 교육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개인이 죽어라 노력한다고 해서 가난을 벗어나기는 점점 어려워 지는현실, 더 비참한 것은 되물림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자기발전을 위해 써야 할 비용이 없다는 것은 암담한 일이다.

3위 "이혼보다 해고가 어렵다던 이탈리아가"
 한때 이탈리아는 '이혼보다 해고가 어려운' 나라였다. 해고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는 노동자 헌장 18조 때문이었다. 이전에는 기업이 경제적인 문제로 노동자를 해고하려면 작업장 폐쇄,아웃소싱, 생산공정의자동화 등 생산 활동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유가 있어야 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판사는 노동자의 복직을 명령할 수 있었고, 기업은 해고 시점부터 복직 시점까지의 임금에 준하는 보상금을 지급해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탈리아가 국가부도의 위기에 처하고 정리해고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고, 노동시장의 유연성 강화를 목적으로 한 '포르네로 법'을 기획했다.
포르네로는 무엇보다 해고를 자유롭게 하는 조치가 경영난에 빠진 기업들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포르네로 법'에 따르면 기업이 경제적인 사유로 노동자를 해고할 경우, 해고의 사유가 부당하다고 판단되더라도 복직이 불가능하다.
신자유주의의 도입 이후 노동시장의 변화 양상은 이탈리아나 한국이나 별다를 바가 없다. 경제 위기는 노동자의 희생을 정당화했고 양국에서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들이 잇따라 시행되었다. 그 결과 이미 비정규직이 정규직의 수를 능가했고 정년의 개념은 사라져 버렸다. 도대체 누가 만든 자유이고, 신자유란 말인가, 소수를 위한 신자유주의는 우리들에게는 절대 악이 아닌가 싶다.

4위 68.6% 한국사회, 불투명하고 믿을 수 없다
 국민 10명중 7명은 우리나라 정치, 경제, 사회 시스템 전반이 투명하지 않고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12일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를 봤을 때 투명하고 믿을 수 있는 나라인가'에 대한 질문에 '별로 그렇지 않다'(52%)와 '전혀 그렇지 않다'(16.6%)는 등 부정적 응답이 68.6%에 달했다.
'그렇다'는 응답은 겨우 5.3%에 불과했고, '그런 편이다'는 응답은 26.1%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40대의 '부정적' 답변 비율이 71.9%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20대(70.2%) 30대(68.1%) 50대이상(64.6%) 순이었다. 학력별로는 대졸의 부정적 답변이 71.3%로 가장 높았고, 지역별로는 호남지역이 78.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서울로 76%였다. 다시 선거로 돌아가게 된다. 불투명하다는 것은 내 노력과 상관없이 많은 가치들이 특정권력에 갈 확율이 높다는 것이고, 실제로 그렇다라는 것이다. 매번 투표할 때가 되면 이러한 기준이 왜 하나의 작은 옵션이 되는 걸까? 다 거기서 거기라서 다른 가치를 가지고 투표하는 것일까? 사회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대부분이 살아간다는 것은 참 절망적인 사항이다. 절망만 말고, 눈 부릅뜨고 바라보고 행동하자.

 


김량남

안양시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초입에 박미고개가 있다. 박미는 밝산(밝은산), 박산이라 불리던 산에 있던 고개를 말한다. 밝은 산이라 함은 백산白山을 가르 키는 말로 시흥3동 성당과 금천문화원에서 시흥유통상가로 넘어가는 산을 말한다. 마을 뒤를 감싸는 진산이 바로 이 백산이다.  국립예술학교와 백산초등학교가 높은 곳에 자리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 고개 주변을 행정구역상 시흥3동으로 분류하고 박미마을이라고 한다.
  요즘 한참 뜨는 마을이 여기다. 서울시에서 지정한 휴먼타운(seoul human town)이 박미고개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2011년 “human town?” (인간적인 동네)이 지정된 후 ‘다른 동네는 인간미가 없거나 비인간적인 동네가 돼버린 건가?’ 싶지만.  


  서울은 이미 주택과 골목이 사라지고 아파트 문화가 대신 하면서 동네가 삭막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런 문제들을 있는 그대로의 저층 주택가 중심으로 동네를 재생하는 것이 “휴먼타운”이라는 거다. 조금 더 보탠다면 보안과 방법, 생활편의시설을 아파트처럼 갖추자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동네의 역사성과 정체성이 저절로 드러나는 문화가 만들어지지 않겠냐는 것이 서울시의 생각이다.


 벌써부터 “휴먼타운”이라는 얘기꺼리가 생긴 이 동네에선 “박미사랑마을”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골목축제를 기획하거나 동네 사람들이 모여 공통의 관심사를 나누는 자리를 만들 계기가 되었으니 일단은 의도한 바가 이루어진 셈이다. 마을회관이 만들어지니 더 많은 사람들이 교류하고 재미난 일들이 일어날 것 같다.
박미고개는 지금의 금천문화원자리에서 보면 훤하게 고개를 오가는 사람들과 동네 안팎을 볼 수 있다. 쉼 없이 오가는 차량이 10차선 도로 위를 달리고 옆으로 난 고갯길 위엔 하교하는 학생들이 보인다. 고개 아래에 시흥중학교, 금천고등학교가 있으니 고개를 넘어 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많은 가보다.


 고개 위에는 몇 해 전 만들어진 인공폭포가 보인다. 서울과 안양을 오가는 길목에 폭포수가 흐르면 시원하겠다는 생각에서 만들어진 모양이다. 워낙 박미고갯길이 심한 정체가 일어나다 보니 차에 갇힌 운전자들에게 눈요기는 될 수 있을 것 같다.
 동네 사람들이 즐기기엔 이 인공폭포보다 골목길에 만들어진 보도가 아닐까 싶다. 골목길에도 인도와 차도가 구분된 곳이 박미고개 아래 시흥3동에 있다. 이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기도 할 것 같다. 집 앞에 자신의 차를 세워두면 편하겠지만 자신과 다른 이웃을 위해 차를 집 안 마당에 들여놓거나 공영주차장에 세울 때만 가능한 일이다.


 지금 골목은 어디나 사람을 위한 길이 아니라 차를 세워 둔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아무리 많은 행정가들이나 교통 전문가들이 나서도 좁은 서울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주차이다. 그런 현실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온통 골목길에 즐비한 자동차에 밀려난 사람들은 불안하게 차량 사이를 뚫고 걸어야 한다. 이렇게 되니 악순환이다. 위험하니 차를 타고 다니는 게 낫다고 하니.
 골목길은 동네 사람들과 공유하는 공간이다. 걷다보니 사람들과 만남이 이루어지고 “인간적인” 일들이 일어나는 것 아니겠는가. 유모차도 편안하게 지나다닐 수 있는 그런 골목길이 박미고개 아래 마을에 있다. 걸을 수 있는 권리가 지켜지는 곳, 누구나 걸으면서 행복해질 수 있는 골목으로 가보시라.

 

 

산아래문화학교
 김유선 대표

융단 폭격의 주역 비행기가 B-52라는 미국의 전략폭격기다. 융단폭격이란 되새김질하듯 저미듯 해 대는 폭격으로 6.25때 북한을 석기시대로 돌렸다는 그 무시무시한 이름이다. 그리고 어느덧 탄생 60년이 되는 '죽음의 새'가 한반도에 떴고 북한의 어느 지점을 대신하여 강원도 영월에 죽음을 선사하고 갔다.
대한민국의 뉴스는 마치 이게 대단하고 기쁜 일 인양 숨 가쁘게 보도한다. 뉴스의 양은 어마어마한데 불행히도 내가 원하는 질의 뉴스가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은 최선의 전쟁보다 최악의 평화가 났듯이 한반도에 전쟁의 긴장이 아니라 대화와 평화로 가는 뉴스다. 그런데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B-52는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 3개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3개의 핵우산은 B-52가 실은 공대지 핵미사일(ALCM)과 핵잠수함에 실린 잠대지 핵미사일(SLBM), 미국 본토에서 발사하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이다.


핵우산이라 하니 마치 방어적으로 들려 평화의 수호자 같다. 하지만 좀 생각해 보라. 현재까지 인류 중에 핵무기를 사용한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 다고 지금 세계에서 핵을 공격적으로 쓸 수 있는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 그러니 미국이 핵우산이라 할 때 미국의 상대편은 그것을 핵무기 그 자체로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핵폭탄이란 미친개와 같아 적과 동지를 가리지 못한다. 핵폭탄이 문제가 되는 것은 출발 자체가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반인간적 무기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핵문제는 당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백 수천 년간 후대에게 재앙을 물려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핵발전소가 문제다. 실제 인류에게 미국이 쏜 핵폭탄만큼 치명적인 재앙을 준 곳이 있다. 체르노빌 스미마엘 후쿠시마에서 발생된 원자력 발전소 사고다. 정말 유엔이 인류를 위해 핵확산 방지 활동을 하고 그것을 위해 감시와 제제를 한다면 그 첫 대상을 미국과 러시아와 일본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 핵발전소 사고에 유엔이 감시단을 부치고 제제를 가하고 또 응징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오히려 사고를 친 나라가 사고를 칠 것 같다는 의심하나로 매를 들고 있다. 도둑이 매를 든 것이 오늘 날의 강대국 중심의 국제 질서다.

 


국방부 대변인이 아주 자랑스럽게 한반도에 펼쳐진 세 개의 핵우산을 말했다. 그리고 그 우산 속에서 우리는 안전하다는 표정이다. 기실 한반도에 핵우산이 펴진 것은 북한이 핵실험을 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 반대다. 북의 핵은 북에 대한 고립과 적대와 핵우산이라는 이름의 핵위협에 대한 전략적 대응의 부산물이다. 그러니깐 지금 북미간의 핵문제는 본말이 전도된 채 우리에게 전달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핵을 머리에 이고 살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근데 북한 핵은 머리에 인 것이 아니라 머리에 벤 것이다. 북한은 60년을 넘게 머리에 핵을 이고 살아왔다. 핵우산이 그것이다. 그 결과 특히 6.15선언과 10.4 선언이 이명박 정권에 의해 폐기되고 한미가 북을 고립 봉쇄하여 내부 붕괴시키겠다는 '전략적 인내'라는 태도가 핵을 베고 살아야 하는 처지를 만들고 말았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핵을 가져봤자 되는 것은 없고 고립만 초래할 뿐이다. 북한이 지금이라도 핵을 포기하고 올바른 길로 나온다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적극 가동해 북한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했다. 한쪽이 항복하면 적선 시혜를 베풀겠다는 면에서 이명박근혜정부라는 것은 명실상부하다. 문제는 바로 그런 대북 관점이 지금의 핵 위기와 전쟁위기의 뿌리라는 것이다. 항복하면 진행하는 신뢰프로세스가 아니라 위기를 막기 위한 신뢰가 필요한데 도대체 이놈의 나라의 정치는 성찰할 줄 모른다.


독수리훈련, 키 리졸브 한미 전쟁 연습이 방어적 연례적인 것이 아니라 훈련을 작전으로 돌리는 공격적 훈련이자, 핵무기를 사용하는 전쟁연습이라고 북한이 반발해 왔다. B-52의 출격과 예상되는 핵잠수함의 출격은 북한의 주장이 타당함을 입증한 셈이다. 보통 이런 사항은 기밀처리를 하는 법인데, 왜 지금 이것을 미국은 공개했을까? 언론이 보도하는 대로 북이 그동안 몰랐던 것이라 공개를 통해 압박한 것일까? 이것은 세 살배기도 코웃음 칠 판단이다. 우리가 보기엔 핵우산의 존재와 전략 폭격기의 출동은 다분히 대남용이다. 남한 독자 핵무장 론을 잠재우고 미국의 지배력 아래 조용하게 살라는 남측 설득용 행위로 읽힌다.


그래서 문제다. 전화의 재앙 뿐 아니라 민족을 말살하고 수십 수백 년 동안 한반도에서 생명을 말살하는 핵폭격 연습을 든든한 의지 처로 삼고 침묵하는 대한민국의 불감증 말이다. 연습으로도 핵폭탄 투하를 한반도에서 하면 안 된다. 개성이나 영월이나 서울이나 평양이나 어디에도 핵폭격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 나는 궁금하다. 한미가 연례적으로 미국 본토에서 군사훈련하면 안되나. 한미가 캘리포니아에서 방어적으로 핵폭격 연습을 하면 안 되나? 왜 이 위태로운 한반도라는 화약고에서 불장난을 하고 폭죽을 터트려야 한단 말인가? 우리가 후크시마 핵발전소의 사고에 소극적 저항을 한 일본 사람들이 기이하듯 세상 사람들은 핵 폭격을 해도 조용한 남한 사람을 기이하게 보고 있을 것이다.  
           
  문재훈 소장
서울남부노동상담센터

  아코디언 선율의 마법

지도 선생님 : 이광우     단장 : 김동진    기획담당 : 한미옥
회원 : 차현섭, 최창호, 선봉철, 오정자, 조혜숙, 전선희, 김재옥, 김금주, 김영순, 김유숙, 이금자
강습문의 (김동진 단장 011-721-8587)

고즈넉한 저녁놀이 질 무렵 찾은 시흥4동 주민센터에서는 그 옛날 풍금소리처럼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멜로디가 저 멀리 빨갛게 타오르는 저녁노을처럼 아련하게 들려왔다. 음악 소리에 이끌려 찾은 곳은 4층 문화관람실이다. 혹여라도 갑작스레 찾은 불청객 때문에 음악소리가 멎을까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여다봤다.
풍금소리의 정체는 아코디언이었다. 갑작스레 찾은 불청객을 반갑게 맞아 주신 금천아코연주단원들은 몇 일후 예정된 서울시청 문화예술 워크샵 공연준비에 한창이었다. 연습이 끝날 때까지 20여분을 구석에 앉아 아코디언 연주소리에 귀를 귀울였다. 익숙한 트로트가 흘러나오자 나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여진다. 멜로디가 조용한 가곡으로 바뀌자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그야말로  심금을 울리는 아코디언 합주소리는 아코디언이 팔색조의 매력을 두루 갖춘 악기임을 실감하게 했다.

◇배운만큼 봉사하라=금천아코연주단은 2008년 3월 자원봉사센터에서 ‘금천아코사랑’이란 이름으로 발족됐다. 조혜숙(여, 60대 후반) 씨는 “처음 서울신문을 보고 우리동네에서 아코디언 팀을 발족한다고 해서 찾아왔어요.”라며 “그때는 배운만큼 봉사하라는 서약서를 쓰게 했는데, 그 마음이 너무 크게 공감이 되는거에요. 난 그 서약서를 쓰고 들어왔어요”라고 말하는 조 씨에게서 자랑스러움이 전해져 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동호회 인원은 늘어갔다. 지난 2011년 창단 멤버를 중심으로 동호회의 수준을 뛰어넘어 보다 나은 연주로 질 높은 봉사를 위해 ‘금천아코연주단’이 창단됐다.
◇아코디언 선율의 마법=세계 여행지를 소개하는 ‘걸어서 세계 속’이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한국여행자를 위해 유럽의 한 아코디언 연주가가 들려준 아리랑 연주에 반해 아코디언을 배우게 됐다는 오정자(여, 69)씨는 “요양원에 가보셨어요?”라고 난데없이 질문을 던졌다. 그렇다고 대답하자 “저는 큰 요양원에 연주회 하러 다녔었는데, 처음에는 참 놀랬어요. 요양원은 정말 아프신 분들이 오시는데 더라구요. 같은 공간에 60명 인 가가 앉아 계시는데, 거기 계신 분들 표정이 없어요. 문을 딱 잠궈서 나가시지도 못해요. 그런데 아코디언 연주를 시작하면 이 손이 (가슴 앞으로 손을 모으며)일루 오는 거예요. 난 너무 놀랜거야. 이 손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노인네들이 박자를 정확히 못 치시는데도 이게 오더니, 아는 게 기억이 나시나봐, 몇 곡은 따라도 하셔. 음악이라는 것이 이렇게 사람을 동요시키는 구나… 그때 가슴이 뭉클했어요” 오 씨의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 그녀의 가슴 뭉클했던 감동이 전해졌다. 조금은 상기된 목소리로 오 씨는“음악이 기억을 되살려 드릴 수 있고, 우리가 엔도르핀을 조금이라도 나게 해 드렸잖아. (다시한번 손을 모으며)이게 온다니까. 반듯했던 분들이…”
◇목숨 다하는 날까지=금천아코연주단은 2008년 첫 발족 시 서명했던 ‘배운만큼 봉사하라’는 서약을 지금도 지키고 있다. 혜명양로원과 관내 데이케어센터에 매달 정기적으로 찾아가 연주회를 열고 있으며, 요양원, 복지관 외에도 지역의 행사를 비롯해 이들을 찾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연주를 하고 있다. “목숨 다하는 순간까지 아코디언을 연주하며 봉사하겠다”고 말하는 한미옥(여, 50대 후반) 씨의 말에 모두들 한 마음인 양 고개를 끄덕였다.

올 1월부터 시흥4동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으로 아코디언 강습을 개설했다. 김동진(남, 60) 단장은 “봉사를 하되 질 높은 봉사를 해야 한다”며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배우면서 연주 실력을 갈고 닦아야 질 높은 봉사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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