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메시지가 있는 문일중고등학교"

 

 

 뭐, 시대를 그렇게 타고 났다고나 할까. 나에게는 설레는 청춘시절보다 청소년시절이 화려했다고 할 수 있다.  그 시절 나의 궁금함의 원천이 됐던 곳 중에 하나가 바로 문일고등학교이다. 이제는 호기심의 대상이었던 곳을 스스럼없이 들어서는 중년의 둔탁한 감성이 남아있을 뿐.
 우선 정문으로 들어서니 육중한 돌 위에 “自主, 自立”이라는 문귀가 보인다. 모든 이의 시선을 잡아끌 만한 교문 앞의 첫 번째 메시지다. 잘생긴 소나무의 호위를 받으며 우뚝 솟은 표석에 교훈은 이 학교 설립자이신 김영실선생의 유훈인듯 싶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근현대의 고초를 겪어온 김영실 선생의 “자주와 자립”은 생존의 문제였다고 할 수 있다.
  2013년 이 학교에 다니는 문일중고교 학생들의 “자주, 자립”은 뭘 말하는 걸까싶다(정말 요즘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이것이 아닐까. 아이들 스스로 서는 것!!! 그렇게 하도록 어른들은 아이들을 놔주는 것!!!).
  운동장 가까이로 오니 또 하나의 기념비와 국기게양대가 있다. 두 번째 메시지가 보인다.
“국혼(國魂)은 살아있다”기념비 뒤엔 백암 박은식 선생의 말씀이라는 해설이 보인다. 어휴 이쯤 되면 오늘 이 시대, 이 교정으로 들어서는 아이들은 국가와 민족에 대해 생각을 좀 하게 될까?
 문일고등학교의 교정은 작은 산(설립자께서 양을 키우기 위해 선택한 곳이 이 곳이었다고 한다)이었을 것이다. 교문까지 언덕을 올라와 다시 운동장쪽으로 내리막으로 스탠드가 형성 되어있고 넓은 운동장이 있다. 운동장을 내려다보니 축구부 아이들인지 청,홍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 중이다.  역시 학교에 생명을 불어넣는 존재는 이들이다.
  수위아저씨 말로는 8월초라 보충학습도 없다하신다. 간혹 보이는 아이들은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이라고 하신다. 운동하는 아이들마저 없었으면 학교가 너무 적막했을 것이다.
 그런데 운동장 저 멀리 강당 쪽에 세 번째 메시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운동장으로부터 축대가 쌓인 곳에 “너희는 세상에 빛이니 한구석을 밝히라”는 문장이 보인다. 아니 “한구석을 밝히라”라니 이건 또 무슨 의미심장한 소린가.
 학교 건물 안에서도 교훈 옆에 꼭 “한구석 밝히기”에 대한 문귀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 뜻은 깊으나 표현이 쉽고 소박하여 겸손하기까지 한 이 메시지는 다가오기는 한다.

  사람으로 태어나 제구실 하면 빛을 얻을 것이니 그 빛이 주변을 밝게 할 것이라는 뜻 아닐까. 주어진 책임을 다한다는 것이 쉽겠는가. 말의 순박함에 비하여 무거운 속내가 있는 메시지다. 
 그밖에 교정에는 일우 선생의 동상과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나란히 운동장을 굽어보고 있다. 이것은 또 다른 메시지다. 이것을 해석하는 것은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의 몫이겠다 싶다. 
  또 다른 메시지는 내가 너무 사랑하는 배롱나무(목백일홍)앞에 떡 하니 버티고 있었다. 이 조형물은 추측컨대 졸업한 동문이 학교 교정에 기증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나무처럼 보이기도 하고 마디마디 사연 있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다만 그 기개가 쭉쭉 벋어 시원시원 하기는 하지만 너무 강한 기세에 바로 옆에 있는 배롱나무의 줄기와 대조를 이룬다. 강한 날카로움이 나는 불편하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 학교 숲에서 다른 메시지를 받고 세상을 바꾸게 될 것이다. 아이들이 이 학교 숲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꿈꾸는 그 한 순간을 맞이하길 바란다.
 어쨌든 배롱나무의 꽃은 붉게 만개했다. 본격적으로 돌아보니 역시나 문일중고에도 오래된 나무가 많다. 그중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히말라야시다”이다. 이 나무는 측백과 향나무를 섞어 논 듯하다. 하여 백향목이라고도 한다. 솔로몬이 궁전과 성전을 지을 때 사용했던 신성한 나무로 알려져 있으며 성경 에서는 “힘, 영광, 평강”을 상징한다고 한다. 기독교의 정신으로 설립된 학교인 만큼 “히말라야시다”의 식재는 이유 있는 메시지 인 셈이다. 중학교 건물 3~4층까지 곧게  뻗은 히말라야시다의 줄기가 건강하다. 평범한 나무에 아이들의 힘으로 생명력을 더해 갔으면 하는 바램으로 답사길을 마친다. 익숙한 것이 새로운 것으로 바뀌게 하는 산책, 그것은 늘 우리 가까이에 있다.

 

 

 

 

 

 

 

산아래문화학교
 김유선 대표

(56호 2013.8.9~8.22)

 서울시청소년참여위원 금천고등학교 3학년

▲ 청소년 활동 속에서 자신의 꿈을 만들어 가고 있는 문서희 양

지난 7월30일은 수능 D-100일이었다. 찌는 듯한 여름속에서 많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대학의 관문을 넘어서기 위해서 매진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 금천고등학교 3학년 문서희양을 만났다.
기자가 인사를 하면서 명함을 건네자 문 양은 “저도 명함 있어요”라며 자신의 명함을 건넸다. 명함에는 ‘서울시 청소년참여위원회 위원’이라고 적혀있다. 돌아보니 고등학생에게 명함을 받기는 처음이다. 문 양은 서울시참여위원으로 많은 활동을 하지만 작년에는 금천구 청소년참여위원회인 ‘금천청소년 별밭두레단(이하 금별단)’이 주요한 무대였고, 지금은 자문위원의 자격을 가지고 있다.
청소년참여위원회는 청소년들이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및 사업과정에 참여토록 함으로써 청소년 시책의 실효성 및 권익 증진을 목적으로 한다.
문 양이 금별단을 만난 것은 고1 겨울방학 때다. 담임 선생님이 청소년 정책제안 기구를 구청에서 만든다고 하며 가입을 권한 것이 계기가 되었지만 지금은 자신의 꿈을 키워낸 곳이 됐다.
“고1때 공부만 열심히 했다. 꿈이 있다기보다는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여성으로서 돈을 잘 버는 직업을 찾았고 간호사가 떠올랐다. 간호사를 직접 찾아가 만나보기도 했지만 나 스스로 행복해질 것 같지 않았다. 이 때가 2학년 1학기로 이런 진로 고민으로 굉장한 슬럼프가 왔다. 성적도 많이 떨어졌고, 너무 힘들었다. 그때 금별단의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활동하면서 고민이 풀렸고 성적도 함께 반등했다.”
친구들과 함께 고민해서 정한 꿈은 무엇일까? 대뜸 ‘정치인’이라는 답이 나온다.
“꼭 국회의원이나 의원이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정책전문가나, 정당 등에서 일하는 것도 열어놓고 있다. 지금 관심분야가 교육과 복지다. 이 부분에서 우선 전문가가 되야겠다고 생각했고 지금은 사회학과를 지망하고 공부하고 있다. 다양한 사회계층에 대한 공부를 통해서 시민단체나 코리아스픽스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다. 정해진 일보다는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강추! 합니다

한국사회에서 고등학생은 특별한(?)존재다. 그럼에도 학교공부를 넘어 활동을 하는 것에 우려도 많이 했을 것이고 성적에도 영향을 미쳤지 않았을까?
“어떤 친구는 스팩을 쌓기 위해 오기도 하고, 호기심으로 오기도 한다. 같이 활동하면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된다. 무엇을 얻는가는 개인의 의지에 따라 다르다. 진짜로 자기가 원해서 했으면 좋겠다. 억지로 하는 사람은 티가 난다. 목적이 있어서 하는 사람과 누군가의 추천으로, 엄마가 시켜서 하는 사람은 다르다. 자기가 좋아서 하는 사람, 의미를 찾는 사람은 그 친구의 일상의 일부분으로 작용하는 것이 보인다. 그렇게 진심을 가지고 활동하면 성적에 대한 고민도 안생긴다. 더불어 시너지효과를 만들어 낸다.”고 말하며 친구들에게 ‘강추(강력추천)’했다.
 덧붙여 “활동 때문에 성적이 떨어지면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누가 시켜서 들어온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원해서 들어온 것이다. 적절하게 시간을 관리하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믿음이 필요해요
적절한 자기관리로 성적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지만 부모입장에서는 당장 입시라는 큰 관문 앞에 있는 자녀를 보면 불안감이 생기고 이로 인해서 마찰도 생길 것이다. 어떻게 이런 문제를 극복했을까“
문 양은 “일단 부모님이 믿어주시면 좋겠다. 자녀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무언의 압박(?)이나 나무라기 보다는 믿음을 보여주시는 것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양 역시 “네가 하는 일이고, 자신의 일에 책임을 질 것”이라는 아버지의 말씀에 큰 힘을 받았다고 말했다

내가 사는 곳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 큰 관심이 없다. 금천구에서 태어나서 십년이 넘게 살지만 정작  자기가 살았던 동네의 지리만 알고 있는 것이 태반이다. 구 차원, 시차원의 활동을 하면서 이런 시각이 많이 달라졌을 것 같다.
“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그 전에는 나랑 상관없는 곳이었다. 게다가 경제적으로 낙후되고, 공부 못하고, 대학 못가는 이미지였다.  그런데 서울시 위원 으로 갔을 때 금천구가 청소년정책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서 뿌듯함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런 정책들이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고 답했다.
더불어 “그 동안 우리가 너무 무관심 하지 않았나, 우리가 직접 말했으면 좀 더 빨리 이런 정책들이 만들어 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금천구 청소년 정책제안을 해달라고 하니 “독산4동 주민센터 앞 20m도로 근처에 성인술집이 너무 많은 것 같다.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길인데  무섭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환경이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학교와 지역에서 자신의 진로를 찾고 꿈을 실현하기 위해  색다른 여름을 나고 있는 문서희 양에게 응원을 보낸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56호 2013.8.9~8.22)

금천구의 대표적인 시민공원인 금천한내천.
금천구 지역주민의 대표적인 휴식·여가활동공간으로 자치구에서는 둘레길, 자전거길, 각종 체력단련시설들을 만들면서 금천주민의 건강과 여가를 챙길 수 있는 장소로 가꿔가고 있다. 그러나 이동이 불편한 주민들에게는 어불성설, 그림에 떡! 이다. 그 이유는 전동휠체어를 타거나 몸이 쇠약한 어르신들에게는 접근조차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유모차를 이용하여 아이와 동행하는 어머니도 금천한내천으로 가기 위해선 유모차와 아기를 따로 분리해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안전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경험은 지난 4월 벚꽃축제때 금천한내천에서 ‘제1회 금천장애인 핸디마라톤’을 경험하며 장애인의 이동접근상 사고위험의 가능성을 확인한바 있다.
현재 금천한내천으로 전동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2가지.
첫 번째 방법은 전철1호선 독산역에서 나와 금천한내천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경사로가 있는 육교 이용. 그러나 구간사이에 차량들과 육교경사로의 표면의 파손 등으로 인해 안전한 이동을 보장받을 수 없는 실정이다.
두 번째 방법은 현대홈타운 아파트 거주민의 편의를 감안하여 만든 경사로 육교 이용. 이 육교를 이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 이유는 지형적 특성으로 현대아파트홈타운 아파트거주민 외에 다른 주민들은 이 길을 쉽게 알 수 없는 실정이다.
금천구청의 4대 슬로건중 하나인 복지도시 건설에 걸맞게 금천 주민 누구나가 모두 안전하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금천한내천의 교통약자의 이동접근성은 조속히 개선되어야 한다.

*교통약자 : ‘교통약자’란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어린이 등 일상생활에서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을 말한다. (출처: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법)


금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56호 2013.8.9~8.22)

“귀하께서 질의하신『신흥초 증축 예산』건은 흥일초 및 신흥초 통합과 남부기동대 부지 확보를 통해 …. 아울러 우리교육지원청에서는 서울시교육청 등 관련 부서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자체 재원 마련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여 동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중임을 알려드립니다. ”

위의 글은 필자가 기동대부지를 매입하지 못하면 신흥초의 증축예산은 어떻게되는지를 서울시교육청과 남부교육청 두군데에 질문을 한 것이고 거기에 대한 답이다. 여기서 문제는 두가지이다. 먼저 하나는 서울시교육청에 물었는데 남부교육청으로 이송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동대부지를 매입하지 못하면 신흥초의 증축예산은 어떻게 되는가를 물었는데 황당하게도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여 노력중이다>는 사오정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초등학생도 알만한 물음인데 기껏한다는 소리가 <노력중입니다>이다. 이것은 어떤 정치적인 판단을 하는것도 아니고 예산확보는 어떻게 할것이냐고 공무원들한테 따져물은것도 아니다. 단지 기동대부지를 확보못한다면 신흥초증축예산이 어떻게 되는가에 관한 예산절차에 관한 물음으로 당연히 공무원이 알고있어야하는것이고 이것을 모른다면 공무원으로 자격이 없는 것이다.
그럼 왜 이리 동문서답을 했을까? 혼자 추측해본다면 기동대부지와 신흥초증축은 맞물려있기 때문이다. 기동대부지를 확보하지못하면 신흥초의 증축예산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금천구주민들이 난리를 치니깐 교육청에서는 주민들을 달래야할 필요성이 있고 그래서 신흥초증축예산이 올라갔다고 과대선전을 하는데 곤란한 질문이 들어오니까 황당한답을 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이것은 의혹이다.
많은 사람들이 예산이 올라가면 된 것이 아닌가하는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예산이 편성되었다는것에  불과한것이지 그것이 바로 집행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기동대부지를 확보하지못하면 신흥초예산도 삭감된다는 것이고 여기에 설명을 해달라고했지만 엉뚱한 답만 늘어놓으면서 의혹을 키우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점은 아직도 교육청은 주민들에게 무엇인가를 숨기려한다는 것이고 시교육청과 남부교육청이 서로 엊박자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청은 학교설립등에 관한 거의 독점적이고 절대적인 권한이 있는데 사실 거기에 대한 욕구는 교육청보다는 지역사회가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교육청은 슈퍼갑의 위치에서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는데 장기적으로 본다면 이런 무소불위의 교육감의 권한을 축소시키고 교육청을 감독할기관이 필요할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금천구를 몇 번 욕보여왔다. 예산반려. 교육감방문때 그냥 질문도 안받고 돌아간 것. 예산반려사실을 숨겨온 것. 구청장 면담도 사실상 거부한 것. 질문에 동문서답을 하는 것등. 아무리 생각해도 금천구를 얇잖아보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행동들이다.
시교육청이 금천구를 홀대한 것 에는 금천구청의 책임도 크다. 구청은 3월 공청회때부터 한번도 주민들에게 먼저 연락한 적도 없고(현수막을 보고서야 알았고 이것을 주민들이 스스로 조직해서 나갔다) 교육청의 입장만 두둔하면서 같은 기관이라고 교육청의 말만 믿어왔다가 혼동상태에 빠진듯하다.
이번에 붉어진 신흥초와 기동대의 예산연동의혹건도 필자가 이야기를 하기전에는 구청도 몰랐다고하고 뒤늦게 확인하고서 당황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물론 필자는 구청에서 과연 몰랐을까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다.
지금은 구청이 아닌 주민들이 직접나서니 이런 혼란한 상황이 생길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기동대와 중학교문제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것은 구청이 아닌 주민들이고 이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다.
예산반려사실을 알았던 5월말에라도 구청에다만 말하고 쉬쉬하지 않고 주민들에게 알리고 도와달라고만 했어도 그냥 잔소리만 듣는선에서 끝났을것인데 계속 숨기려하고 욕만보이고 결국은 주민들이 크게 분노하여 대책위까지 꾸렸다면 인사문책은 불가피할 것이다.
단지 어느정도가 될것인지 강도와 수위는 앞으로 진행경과에 따라서 달라질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 얼마안있으면 예산시즌으로 들어간다. 처음에는 <땅이 없다>고했다가 지금은 <돈이 없다>고 하는 교육청인데 나중에는 <하고싶은 의욕이 없다>고 할까 두려운 마음도 든다.
하고싶은 의욕이 생기고 돈을 마련해서 문용린교육감이 주민들을 찾아와서 잘못했다고 사죄를 할때까지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은 지역주민의 몫이다.

이승현

* 필자는 '기동대이전 중학교재배치 주민대책위' 팀장으로 활동했다.

(56호 2013.8.9~8.22)

우리는 차마 국정원이 지나간 모든 선거에서 인터넷에 댓글을 달며 여론을 왜곡하고 새누리당과 결탁하여 공작정치를 해 왔다고 믿고 싶지 않습니다. 더구나 경찰까지 합세하여 대선에서의 불법선거개입을 모의했다고는 더더욱 믿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을 보면 그 누구든지 합리적 판단으로 국정원과 경찰이 직간접적으로 지난 대통령 선거에 불법적으로 개입했음을 아주 강하게 의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구성원 중 다수가 이 정도의 합리적 의심으로 반년 넘게 이의제기를 한다면 국가운영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은 국민앞에 진상을 명백하게 밝혀서 오해가 있으면 풀고 책임질 사람이 있으면 엄하게 문책하여 대한민국 최고통치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대통령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도데체 어디에 계신 것 입니까? 매일 터져나오는 각계각층의 시국선언과 거리를 뒤덮는 수만 수십만의 촛불이 안 보이십니까?
대통령 취임식에서 국민 앞에 낭독한 대통령 선서를 기억해 주십시요!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지금 대한민국의 헌정질서와 민주주의가 무참히 짓밟히는 상황이 나날이 심각해 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업무를 대통령이 대놓고 방기하는 근무태만을 보이고 있는 거 아닙니까?
새누리당 여러분들께도 묻고 싶습니다. 국정원과 경찰이 민주주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에 개입하는 것이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됩니까? 지금 새누리당이 보여주는 솔직하지 못하고 이핑계 저핑계 변명하는 모습은 당신들을 지지하고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는 수많은 국민들에게 실망과 절망만을 안겨줄 뿐 입니다. 제발 솔직하게 떳떳해지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금천구민 여러분!
2013년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통째로 길거리에 버려지고 있습니다. 우리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정원과 경찰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길거리로 내쫓고 있습니다. 방송이 외면하고 언론이 외면한다고 금천구민 여러분까지 외면하지는 말아 주십시요!
우리 손으로 뽑았고 우리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입니다. 우리가 만들어 왔고 우리 아이들이 누려야 할 대한민국 민주주의입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지금이야말로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가 움직이고 행동해야 할 때 입니다.
우리의 작은 관심과 촛불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 구청앞 촛불집회와 주말마다 펼쳐지는 시청앞 촛불바다에 금천구민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이 모든 문제에 대통령답게 대처해 주길 바라며
다음으로 국정원과 경찰, 새누리당이 성실히 국정조사에 임해주길 바라며
언제나 금천노사모는 두손에 촛불 들고 두눈 크게 뜨고 지켜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8월 8일
금천노사모 일동

(56호 2013.8.9~8.22)

 


조 현 글/ 휴 출판

 

<그리스 인생학교>를 읽으면서 잠시 그리스 여행을 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스에 대해서라면 영화 <맘마미아>의 배경 정도로 알고 있거나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상상해 본 조르바의 춤사위를 떠올릴 수 있다. 파란 지중해 바다를 배경으로 흰 건물들이 촘촘히 있던 영화의 장면들이 떠올라 낭만적이긴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그리스가 우리 신문에 장식한 불행한 경제 소식들은 낭만의 이름을 지우면서 ‘문제적 나라’로 새로운 이미지를 준 것이 사실이다.
작가도 잠시 언급했지만 이러한 문제들이 그리스의 독자적인 문제라고 볼 수 없을 뿐 아니라 이로인해 그리스의 매력이 반감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임에 틀림없다.
감성적이고 영혼을 울리는 듯한 책의 내용이지만 내 경우는 모르는 것을 많이 알게 된 점이 다행스럽다. 사실 난 ‘그리스 로마신화’라는 말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다. 왜 그리스 뒤에 로마가 붙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모르는 것이 잘못은 아니나 내가 늘 만나는 친구들이 순정만화 풍의 그리스 로마신화에 열광하는지 조금 더 관심을 갖는 것이 도리였다는 생각이 든다. 자극적이고 저속한 번역과 그림은 문제가 있으나 여러 신들의 이야기가 다름 아닌 인간들의 세세한 모습들임을 알고 나니 아이들의 원초적인 호기심을 자극했겠구나 싶다.
신화는 ‘그 때를 살았던 이들의 영혼 그릇이다’라는 결론을 갖게 된다.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의 무자비함과 거침없음, 사랑과 애증과 무모함 그리고 어리석음은 그리스인들의 인식과 영혼을 보여준다.
신화와 역사가 같이 이야기되면서 조금 헷갈리는 면도 있지만 그것조차도 참 그리스답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히포크라테스의 조상은 의신인 아스클레오피오스로 아폴론의 아들이라고 한다. 앞부분은 역사이고 실존인물이고 뒷부분은 신화다. 모든 것이 신화에 대한 열정으로 나온 것이라 상상해 본다. 우리에게는 역사와 신화를 함께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는가 ? 동의보감의 허준이 삼신할매나 바리데기신의 후손이라고 설명하는 경우는 없다. 하지만 그리스에서는 가능한 일인 것이다. 그럼에도 기독교의 사상은 그리스 신화의 많은 부분을 저속하고 자극적인 것으로 업신여겨 온 세월을 생각하면 지금은 그리스인들에게 과연 신화의 얼만큼이 삶 속에 남아 있을지.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피타고라스 이야기다. 수학을 정말 못했고 좋아하지 못해서 수학자의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도 뒷골이 띵 했는데 읽고나니 참 나는 아는 것이 없었구나 한심했다. 피타고라스는 철학자였고 거의 종교의 교주였다는 것, 최초로 철학자라는 말을 썼고, 우주와 개인을 연결하는 코스모스 라는 말을 썼고 평등을 추구했다는 것, 콩의 섭취를 죄악시하고 공동체를 이끌었다는 것... 이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이런 지식이야 그야말로 네이버에게 물어보면 다 나오는 것인데 피타고라스가 살았던 사모스섬에 간 지은이의 이야기가 왜 그렇게 마음을 울렸는지. 그것은 아마도 피타고라스가 자주 제자들에게 했다는 질문 때문이 아닐까 싶다.
“ 나는 어디에서 길을 벗어났는가, 나는 무엇을 한 것인가. 또 해야 할 일 가운데 무엇을 하지 못했는가.”

책읽는 어른모임 [함박웃음]

올 장마가 유난타. 장마가 질기게 중부지방에 집착한다. 남에서 북으로 갔다 다시 제주도 밑까지 밀리다 다시 밀고 오는 정상적인 절차가 사라지고 북에서 남으로 갔다가 아예 중부지방에 주저앉아 있다. 이유는 올해 유독 강력한 남태평양 고기압과 여느 때와 달리 춤을 추는 제트기류의 이상 현상 때문 이라고 한다. 하지만 남태평양 고기압의 강세나 제트기류의 이상은 왜 이러났는지 진정한 해결책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하는지 알려주는 언론은 없다. 자연의 이상 현상은 다양하지만 최근 이 이상 현상은 자연훼손을 발전이라 믿는 자본주의 폭주가 지구를 할퀸 상처와 그 후유증이 지구 자체를 불치병이 든 환자 꼴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탐욕과 독점, 소유에 대한 집착을 포기하지 않는 한, 이윤을 위한 편법과 불법은 묵인하고 그것에 고통당한 사람들의 신음소리에 재갈물리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한, 자본의 부는 노동자 민중 생존의 파탄이자 자연의 파괴, 지구의 죽음에 이르게 하는 지름길일 뿐이다. 현상과 원인을 분리하고 원인 치유의 길을 스스로 차단하는 것이 자본주의의 큰 병이다. 
또다시 희망버스가 출발했다. 사람이란 이름과 가슴을 품고 사는 존재라면 더 이상 지켜보는 것이 죄가 되는, 절망의 꼭대기에 고착된 사람들을 만나는 길이 희망버스다. 절망의 백척간두에서 사랑을 향한 진일보의 마음으로, 궁즉통(窮卽通)의 희망의 길을 내자고 가는 마지막 발걸음이 희망버스다. 물론 자본의 입장에서는 '전국의 폭도를 실고 온 혼란버스'라고 한다. 여기도 마찬가지다. 현상은 있지만 그 현상을 만든 원인은 없다.
어떤 현인은 이렇게 말했다.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옳지 않다고 강조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불의를 묵과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강조하는 일이다. 불의를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은 적지만 불의를 묵과할 수 있는 사람은 많다." (베를톨도 브레히트) 사람은 절대 선이나 절대 악으로 태어나지 않는다. 그 사람의 생은 그 사람의 유전자적 특징보다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세상과 사회에 의해 규정된다. 차별이나 편견 그리고 부정과 특권을 통해 불의를 저지르는 일도 개인의 특성이기보다 그 사회의 구조적 모순의 반영이다. 그래서 불의를 저지르고 태연할 수 있는 부류는 사회적으로 많지 않다. 돈과 권력을 동원해 사람이나 사회를 그저 자기들의 부귀영화의 수단으로 삼을 수 있는 세력 말이다. 결국 현실에서는 불의를 저지를 수 있는 세력은 적고 불의에 피해를 입는 사람은 많고, 생존의 고통과 편견의 힘으로 불의를 묵과하고 하루의 시간을 비겁과 눈치로 보내는 이들은 많게 된다.
현재 고압 전선을 나르는 철탑위에 두 사람이 300일 가까이 매달려 있다. 이 사람들은 갑자기 거기에 오른 사람이 아니다. 10년을 투쟁해서 3년 전에 대법 판결을 통해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이 불법파견을 하였음을 입증하고 이를 고치라고 요구한 사람이다. 파견노동은 인신매매와 같이 인력 매매를 통한 중간착취다. 제도 자체가 반인간적으로 부당한데 그것도 현대차는 불법으로 파견을 하여 수백 수천 명의  피땀을 갈취했다. 이에 대한 항의는 불의에 대한 항의다. 개인적으로 해결하자는 자본의 회유에 나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체 노동자가 중요하다며 철탑위에 있는 두 사람은 우리 시대 의인(義人)이다. 그런 이들의 10년의 호소, 3년의 요구가 좌절된 곳에서 피어난 고통스런 절규가 철탑 고공농성이다. 닫힌 귀를 열고 사람의 말을 들으라는 희망버스의 출발은 역으로 현대자동차 정몽구회장에게 자기가 저지른 불의를 사람의 마음에서 결자해지하라는 기회를 주는 길이다. 300일 동안 사람을 새의 둥지에 가두는 야만을 모든 언론들이 집중하는 가운데 공공연히 해소하여 새로운 현대자동차를 보여 주라는 권유다. 마치 정몽구 아버지 정주영이 소를 끌고 휴전선을 넘듯이 말이다. 하지만 희망버스가 울산에서 만난 것은 더욱 위태로운 불의의 절벽이었다. 
희망은 절망 속에 있다.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그 과정이 희망이다. 희망은 절망에 빠진 손을 잡아주는 연민의 손에 있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 중요한 것은 원인이 된 것에 대한 사회적 해결이다. 강자들은 언제나 자기들이 돈과 권력으로 조종의 끈을 쥐고 있는 법과 제도의 절차 뒤에 숨는다. 자기들의 불법적 파견엔 눈 감고 희망버스가 가는 길을 열어 놓겠다는 절박한 연대의 손길을 자르기 위해 컨네이너로 몽구산성을 쌓고, 3-4미터 철제 담장으로, 흉측한 가시를 단 철조망으로, 희망버스 승객보다 많은 용역 깡패의 카터 칼을 매단 철봉으로, 숨을 막는 것도 모자라 소화기통 자체가 흉기가 되는 폭력으로 벽을 치고 희망을 농락하고 있었다. 그때 그것을 묵과하는 것이야 말로 불의에 대한 묵과가 아니고 무엇일까?
1999년 IMF 이후 우리 노동자 민중은 권력의 성격과 상관없이 쉼 없이 고용과 노동의 차별과 고통에 시달렸다. 아무 책임도 없이 사형을 당하는 정리해고, 사람위에 사람 있다는 노예 봉건제 질서를 인정하라는 비정규직, 이 모든 것의 진실은 사람값을 후려쳐 1%만 독점적으로 부유하고 절대다수의 빛과 경쟁에 시달리다 더욱 빈곤 하라는 것이다. 이명박근혜로 이어지면 그 탄압은 더욱 심해졌다. 그런데 그것에 대한 투쟁은 낡았다며 법과 제도를 채찍삼고 혼란과 불법을 엄단하라는 탄압을 한다. 희망버스에 대한 불관용에 의한 사법처리 협박이 대표적이다. 왜 윤창중에 대한 불관용의 원칙은 없나? 왜 국기를 흔들고 민주주의 자체를 훼손한 국정원의 선거개입에는 불관용의 원칙은 없나? 왜 재벌들의 패악에 불관용의 원칙은커녕 일인사면이라는 특권만 주나? 이 수만은 의문 앞에 나는 민주공화국의 시민으로 당당하기 위해, 불의를 묵과하는 것을 참을 수 없기에, 또 다음 희망버스를 기다린다.

  문재훈 소장
서울남부노동상담센터

 

▲ 서울시립미술관

지난 여름에는 박물관에서 여름을 보낼 것을 적극 권했었다. 올해는 어디서 이 뜨거운 여름을 보내야 할까? 이번에는 미술관에서의 피서는 어떨지?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미술관은 2011년 현재, 국공립과 사립, 대학미술관을 모두 포함해 145개 정도이다. 서울에 32개가 있다고 하니 한 달에 한 곳씩 들르면 3년이 걸리는 긴 세월이다. 그래도 실망하지 마시길~. 지금부터라도 한 군데씩 찾아 나서면 꼭 가봐야 하는 미술관 정도는 챙길 수 있을 것이니!!
그럼 미술관 관람은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우선, 가장 쉽게는 미술관에서 차려놓은 밥상에 앉아 맛있게 밥을 먹는 것. 미술관마다 방학 무렵이면 크고 작은 기획전을 개최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고갱전, <낙원을 그린 화가 고갱 그리고 그 이후>을 9월 말까지 개최하는데 아마도 관객이 어마어마할 것이다. 시간과 날짜를 잘 잡고 가야 보기 편하다. 아이들과 가려면 늦은 시간이 좋지 않을까 싶다. 안 그러면 아이들은 어른들 뒤통수만 보고 올 가능성도 높다! 어린이들을 위한 도슨트설명도 있고, 교육자료도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일반 관람객들을 위한 해설도 하루 5번이나 있으니 정말 친절한 시립미술관이다.
가까운 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은 8월 초까지 부티크 호텔로 변모하는 색다른 전시가 개최된다. <장응복의 부티크 호텔, 도원몽>이 11개의 방으로 구성된다. 작가는 이 전시를 안견의 ‘몽유도원도’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금호미술관은 미술관 전체가 쉼터이자 명상공간이 된다. <아트피스 ART PEACE : 예술로 힐링하는 법>이 전시테마다. 설치, 사운드, 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의 예술작품을 통하여 예술로 힐링하는 법을 전해준다고 하니 아이들과 꼭 손잡고 가보시길~~.
좀 멀긴 하지만 성남아트센터에서는 <Hola! Spain> 스페인근현대미술전을 연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파블로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호안 미로 등 스페인 최고의 거장들에서부터 유럽과 스페인의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 100여 점이 선보인다. 사진으로만 보던 거장들의 작품을 실제로 감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미술관 관람의 두 번째 요령! 작가가 테마가 되고 있는 작가 미술관을 찾으면 이보다 쉬울 수 없다. 환기미술관이 종로 부암동에 있다. 환기미술관에서는 올 여름 김환기 화백의 탄생 100년을 맞이하여 <김환기를 기리다>전이 열리니 좋은 기회! 지방에 있지만 박수근미술관, 이중섭미술관, 이응노미술관, 운보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 등으로 차근차근 교과서에 등장하는 작가들을 찾는 것이다. 이중섭의 <소>를 실제로 보고 느낄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교과서는 없을 것이다.
이번엔 갤러리가 늘어서 있는 인사동으로 가보자. 인사동에서는 마음에 드는 전시가 있으면 들어가면 된다. 겁낼 것 없다. 입장료가 비싸면 어떡하지? 너무 비싸서 못 보겠다 싶으면 나오면 그만! 그래도 인사동의 작은 갤러리 입장료는 그렇게 비싸지 않다. 우리나라 미술발전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를 하셔도 좋다. 무료관람도 많으니 골라서 들어가면 된다. 가나인사아트센터, 경인미술관도 한번쯤 둘러보고 쌈지길도 들러 걸어보자. 예술이 나에게 말을 걸 거다. 인사동 말고도 미술관이 모여 있는 삼청동이나 평창동도 좀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면 좋은 미술관나들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쯤 되면 고민이 생길 것! 미술관에 막상 가서 어떻게 보면 되는 거야? 정답!! 보고 싶은 대로 보시라! 그리는 사람은 본인이 그리고 싶은 대로 그렸을 테니 감상하는 사람도 감상하는 사람 마음이다. 이번 여름엔, 아이들과 거실에 걸어두고 싶은 그림, 내 방에 걸어두고 싶은 그림, 안방에 걸어두면 좋을 그림을 마음껏 골라 눈을 감고 내 방에 걸어 보자. 돈도 들지 않는다. 피카소 걸작을 거실 벽에 걸어볼까? 상상만으로도 호사가 아닌가.

오현애

 

가산종합사회복지관「요리쿡 나눔쿡 창의쏙」

지역의 어르신과 함께하는 아이들

창의적인 요리도 만들고 지역어르신들에게 나눔도 하고,  넷째 주 토요일마다 아이들은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Q. 나눔을 할 때 기분이 어때요?

A1. 어르신들께 맛있는 음식을 가져다 드리면 어르신들이 맛있다고 해주세요. 그럴 때 마음이 뿌듯해요. 어르신들이 기뻐하셔서 봉사하는 일을 내가 하고 있다는 느낌에 자신이 착해지는 기분이에요. 기회가 된다면 계속 봉사하고 싶고 앞으로 더 다양한 봉사도 많이 해보고 싶어요.       - 배희진(11세)

A2. 우리가 열심히 만든 음식을 어르신들께 드리니까 뿌듯하고, 앞으로도 이렇게 경로당에 가서 음식을 드리고 싶어요. 이제부터 더 예쁘게 만들어서 정성껏 대접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내가 어른이 되었을 때도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나에게 음식을 가져다주는 어린이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런 활동이 더 많아진다면 모든 어르신들이 행복할 것 같아요!    - 최하연(11세)

A3. 할아버지 할머니께 음식을 가져다 드리니 뿌듯했어요. 그 음식을 맛있게 드시니 기분이 더 좋았고요. 만드는 것이 재밌기도 하고 어렵기도 했지만 열심히 만든 음식이라 더 뿌듯했어요. 활동을 전에 빠진 적이 있는 데 너무너무 아쉬웠어요.
 경로당에는 처음 가봤는데 이번 기회에 경로당 어르신들도 뵙고 새로운 경험을 해본 것 같아요. 이런 활동을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어요.     - 김하은(11세)

 

[사진설명 : 위 - 어르신들에게 샌드위치를 나눠드리러 가는 길 / 가운데 - 아이들이 가져온 음식을 담는 어르신 / 아래 - 봉사자 이미소]

 

 

오늘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창의요리교실이 있는 날. 색감과 식감 등을 활용해서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주는 활동에 봉사자로 참여하게 되어 아침 일찍 복지관을 찾았다.
"선생님 빨간밥 더주세요~" 빨간밥이라니 참 생소한 단어지만 오늘 창의교실에서 태극기김밥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고 나면 이해가 되는 말이다. 당근, 햄, 오이 등의 재료들을 이용해서 붉은 색 재료들을 넣은 것이 빨간밥, 푸른색 재료들을 넣은 것을 파란밥이라고 아이들이 재미있게 이름 붙여 부르게 된 것이다. 이 두 가지 색깔을 내기 위해 아이들이 도착하기 전 요리선생님과 함께 열심히 채썬 재료들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조물조물 예쁘게 만 김밥을 내 입에 넣어주며 맛있느냐고 물어보는 아이들의 순수한 눈을 보니 천사가 따로 없다.
다함께 만든 김밥을 들고 경로당에 계신 어르신들께 드리러 가는 길. 어르신들께 '맛있게 드세요'라는 인사를 드린다며 연습까지 하는 아이들 모습이 귀엽고 기특하기만 하다.
쉬는 토요일이지만 아이들이 집안에서 게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직접 요리도 해보고 어르신들께 작은 정성을 드리고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활동에 봉사자로 참여한다는 것이 참 잘한 일인 것 같고 여러 가지로 더 많이 배우고 돌아가게 되는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봉사자 이미소

 

 

어린이 기자단이 이모저모 다양한 소식 전할 것!

[마을이 학교다 7 ] 건강가정지원센터 -‘금나래 어린이 기자단’



 금천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매월 셋째 주 토요일마다 ‘2013 토요일엔 마을이 학교다’ 선정프로그램인 ‘금나래 어린이 기자단’ 활동이 한창입니다. 금나래 어린이 기자단은 금천구내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진로교육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에게 기자활동 경험을 제공하여 스스로 기사를 기획하고 협동하는 과정 속에서 자기효능감을 향상 시킬 뿐 아니라 21세기형 창조적 인재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진로발달을 돕기 위한 목표로 시작되었습니다.



 2012년에 이어 금년 3월 16일에는 금나래 어린이 기자단 2기를 탄생하는 발대식이 열렸습니다. 발대식에서는 처음 만나는 친구들이기에 다소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였습니다. 하지만 어린이 기자가 되겠다는 같은 꿈을 가지고 만난 친구들인 만큼 자기소개 시간과 활동 선서 시간을 통해 어린이들의 표정은 금세 설렘과 기대로 가득 찼습니다. 이 날 발대식에서 큰 활동포부를 펼친 어린이들은 이후 활동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금나래 어린이 기자단은 이제 2기를 맞이하며 자신이 금천구 내에서 무언가 보탬이 되고 나눔의 미덕을 배우고자 조심스레 한발한발 내딛고 있습니다. 아직은 부족한 면이 많지만 매월 지속적으로 꾸준한 자기계발과 교육 활동을 통해 친구들과 서로 도우며 협동하여 과제를 해결하고,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어린이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2012년 창간호에 이어 올해 말 금나래 어린이 신문 2호가 발간 될 예정인데요. 그 시기까지 열심히 활동하여 금천구내 이모저모 다양한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할 수 있도록 금나래 어린이 기자단원들이 여러분에게 다가가겠습니다.



금천구 건강가정지원센터

교육문화팀 이가연


우리는 차마 국정원이 지나간 모든 선거에서 인터넷에 댓글을 달며 여론을 왜곡하고 새누리당과 결탁하여 공작정치를 해 왔다고 믿고 싶지 않습니다. 더구나 경찰까지 합세하여 대선에서의 불법선거개입을 모의했다고는 더더욱 믿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을 보면 그 누구든지 합리적 판단으로 국정원과 경찰이 직간접적으로 지난 대통령 선거에 불법적으로 개입했음을 아주 강하게 의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구성원 중 다수가 이 정도의 합리적 의심으로 반년 넘게 이의제기를 한다면 국가운영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은 국민앞에 진상을 명백하게 밝혀서 오해가 있으면 풀고 책임질 사람이 있으면 엄하게 문책하여 대한민국 최고통치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대통령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도데체 어디에 계신 것 입니까? 매일 터져나오는 각계각층의 시국선언과 거리를 뒤덮는 수만 수십만의 촛불이 안 보이십니까?

대통령 취임식에서 국민 앞에 낭독한 대통령 선서를 기억해 주십시요!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지금 대한민국의 헌정질서와 민주주의가 무참히 짓밟히는 상황이 나날이 심각해 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업무를 대통령이 대놓고 방기하는 근무태만을 보이고 있는 거 아닙니까?

새누리당 여러분들께도 묻고 싶습니다. 국정원과 경찰이 민주주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에 개입하는 것이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됩니까? 지금 새누리당이 보여주는 솔직하지 못하고 이핑계 저핑계 변명하는 모습은 당신들을 지지하고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는 수많은 국민들에게 실망과 절망만을 안겨줄 뿐 입니다. 제발 솔직하게 떳떳해지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금천구민 여러분!

2013년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통째로 길거리에 버려지고 있습니다. 우리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정원과 경찰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길거리로 내쫓고 있습니다. 방송이 외면하고 언론이 외면한다고 금천구민 여러분까지 외면하지는 말아 주십시요!

우리 손으로 뽑았고 우리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입니다. 우리가 만들어 왔고 우리 아이들이 누려야 할 대한민국 민주주의입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지금이야말로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가 움직이고 행동해야 할 때 입니다.

우리의 작은 관심과 촛불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 구청앞 촛불집회와 주말마다 펼쳐지는 시청앞 촛불바다에 금천구민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이 모든 문제에 대통령답게 대처해 주길 바라며 다음으로 국정원과 경찰, 새누리당이 성실히 국정조사에 임해주길 바라며 언제나 금천노사모는 두손에 촛불 들고 두눈 크게 뜨고 지켜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8월 8일  금천노사모 일동



금천구 마을공동체지원센터가 서울시 자치구 중 두번째로 들어선지 3개월이 지났다. 시흥5동의 구)소방파출소를 리모델링해 ‘키움터’라는 이름으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와 사회적경제 지역특화사업단이 함께 자리를 잡았다.  산뜻해 보이는 지원센터와 함께 금천에 새롭게 얼굴은 내민 사람이 센터장을 맡고 있는 박홍순씨다.  (사)열린사회시민연합과 전국마을만들기네트워크 등 시민단체에서 활동해 온 그가 금천에 온지도 3개월이 지났다.

금천구에서 무엇을 구상하고 어떤 희망을 만들고 있을까 만나봤다.



3개월이 지났다. 소감은?

적응됐다는 느낌과 함께 편안해졌다고 본다. 처음에는 많이 생소했다. 마을만들기 관련 일을 지속적으로 해오긴 했지만 구체적인 사람과 사업별로 부딫히면서 만들어가는 것에서 낯설었고 걱정이 많이됐었다.


센터장 공모에 응모했던 동기

2012년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 초기 세팅에 관련해서 각 지역 풀뿌리 활동가들이 모여 집담회가 진행됐다. TF팀도 꾸리고 정기모임도 하면서 마을만들기 사업의 지원정책이 어디로 가야하는지 논의했다. 그 결론이 마을만들기의 '현장'은 '자치구 중심'이라는 것이었다.서울종합지원센터를 크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치구 단위에서 리더를 키우고, 공동체를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의견이 모아졌다.  센터장에 공모의 동기는 자치구 단위의 지원센터가 만들어지고, 활동이 활발해져야 한다는 그 결론의 실천적 연장선이다.


구상과 현실…

3개월 정도 파악한 것이 마을공동체 활동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이 활발하다는 것이다.  시민단체 뿐만 아니라 상인 협동조합, 자생적  주민모임등이  정말 많았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마을리더아카데미 수업만 보더래도 참여자들이 주민자치위원부터 전직 통장, 주민모임 대표 등인데 수업에 임하는 태도가 매우 적극적이다. 그런 면에서 마을의 공동체활동이 적극적으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느껴져 고무적이다.


마을공동체…

어제(7월18일) 서울시에서 마을공동체 1년 평가 기념토론회를 개최했다. 서울시가 마을공동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한 것이 작년 이맘때다. 마을이라는 특성상 1년으로 사업을 평가하는 것이 무리가 있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특히 ‘우리마을 프로젝트’ 같은  소규모프로젝트 사업에 평가가 좋다. 사업 자체보다 작은 주민모임을 활성화 시키는데 도와주고, 주민의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지원해주는 사업은 그전에는 없었다. 우리마을 프로젝트 같은 경우 안산이나 수원 등 다른 지자체로 확대되고 있다.


마을지원센터?

3개월간 사업을 진행하면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 결국에는 인파워먼트다. 마을만들기의 핵심은 자기지역에대한 관심을 가지고 해결능력을 키워내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행정이 앞서지 말고 교육기회와 리터쉽을 키울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지원센터가 해야 할 일은 정보를 수집하고 학습모임을 조직하고 네트워크화를 기본사업으로 잘해야 한다고 본다. 이를 바탕으로 주민모임과 새로운 사람을 발굴해야 한다. 특히 30-40대 모임이 늘어야한다. 젊은 사람들이 금천을 떠난다고 들었는데 이런 모임이 활발하게 되면 인식이 바뀔 것으로 본다.


중간지원기관

지원센터는 중간지원기관이다. 그런데 여기서 오해가 발생하고 있다. 바로 ‘관과 민의 중간기관’으로만 이미지화 됐다는 것이다. 아주 잘못된 인식이다. 관과 민의 중간이기도 하지만 민과 민의 중간, 주민과 주민간의 중간, 단체와 단체와의 중간이기도 하다. 대개 단체는 자기의 특성을 가지고 자기 목적 사업을 가진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매개하고 연계시키는 것을 자기 목표로 가지는 것은 어렵다. 

중간지원기관은 이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자칫 잘못해 중간지원기관이 행정의 권한과 자원을 나눠갖고 이를 일반 단체에게 재분배 하려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 이런 것을 경계해야한다.중간지원기관은 센터를 좀 더 많은 주민들이 사용하고, 여러 관계망이 연결되는 것만으로도 성과라고 볼 수 있다.


마을공동체에 대한 비판도 있다

양면성이다. 그래서 자부담 원칙이 필요하다. 사업이 진행됨이 있어 일정한 시기의 정책적 자금이다. 이 자금을 항구화 할 순 없다. 일정 정도 하드웨어적인 자금이 필요하지만 소프트웨어, 인파워먼트의 역량을 키우는 것에 기여하는 과정에서 정책자금이 결합되어야 한다.

그래서 매칭원칙이 지켜져야한다. 자부담의 원칙과 재정적 자생 노력, 재능기부의 노력들이 매칭되어야한다. 마을의 일을 자기 스스로 해나가려는 노력과 자원의 발굴이 병행 결합되어야한다.


이후 계획

키움터에는 사회적경제 지역특화사업단도 함께 일하고 있다. 이제 두 영역의 시너지효과가 필요하다. 시너지 효과는 커뮤니티 비즈니스로 표현될 수 있다. 자원봉사자 성격과 시민활동적 성격이 기반이 됐을 때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활성화 될 수 있다고 본다. 

두개 영역 뿐만 아니라 새롭게 생기는 금천예술창작소, 독산3동에 휴카페, 청소년 직업체험센터 등의 관련기관도 연계해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을공동체 지원센터가 지역사회에서 뿌리 박느냐는 주민속에서 사랑받고 좀 더 가까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는가에 달렸다고 본다. 


주민여러분~

이곳은 문턱이 없는 여러분의 공간이다. 함께 만들어 가자. 금천의 가능성과 활력을 느끼고 있다. 여러분의 활동이 지원센터를 통해 촉발되고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

마을은 '있는 것'이 아닌 '잇는 것'이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금천의 문화 랜드마크는 무엇인가?"의 질문을 받는다면 대부분 '금나래아트홀'을 거론할 것이다. 금천구에는 '극장'또는 '공연장'이라는 표현이 들어갈 만한 공간이 많지가 않다. 그 중에 2008년에 탄생한 금나래 아트홀은 으뜸이다. 

금나래아트홀은 크게 공연장과 갤러리로 나뉜다. 아트홀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저렴한 가격에 올라온다. 천원짜리 공연부터 몇만원짜리 공연까지 다양하다. 갤러리도 사진, 그림, 조각 등 다양한 전시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대표적 문화시설을 움직이는 것은 어떤 사람들일까 호기심으로 금천시설관리공단 공공사업팀 문화사업파트팀을 만났다. 이상원 팀장을 포함한 5명의 팀원이 아트홀을 관리한다. 조명감독, 무대감독, 대관 및 매니저 업무 등 최소한의 인원이다. 

이상원 팀장은 금나래아트홀의 역할에 대해 "주민의 문화 향상을 제고하고 단순한 공연장의 기능과 함께 창작거점, 문화적 허브기관으로 발돋음한다는 것이 아트홀의 미션"이라고 설명했다. "세종문화공연장은 고품격 공연을 하는 복합문화공연장이고, 국립극장은 전통공연을 계승하는 공연장으로 각각의 특색이 있다. 아트홀은 다문화 가정, 외국인이 많은 지역적 특색과 전통예술고등학교가 위치한 특성이 어우러진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트홀은 500개의 좌석으로 중극장에 해당되지만 무대의 종합구성(규모 및 시설)의 스팩은 종합 뮤지컬을 할 수 없다. 때문에 저렴한 지역밀착형 공연이 많다. 금요일 공연이 대략 3천원선에서 진행되다보니 다른 공연도 그에 비슷하게 가격이 형성된다. 이에 대해서 "나쁘게 생각하면 질 높은 공연은 못 오는 반면, 부담없이 다가올 수 있는 장점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답했다.

영등포구나 구로구 같은 경우 구민회관과 공연장이 구분되어 있지만 금나래아트홀은 공연장이자 구민회관, 두 가지 역할을 공히 수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관일도 많아 2012년 금나래아트홀은 293일, 갤러리는 141일 대관됐다. 외형적으로는 많이 활용되는 듯하지만 구민회관과 예술공연장의 두 가지 정체성을 갖다보니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팀장은 "수준있는 공연이냐, 현실을 직시하며 상주예술단체나 주민이 참여하는 문화공연을 올리느냐는 양면성이 있고 어느 것이 옳다고 말할 수 없다. 지역여건에 맞춘 문화정책을 펼지는 것이 맞다"고 분석했다. 


<춤추는 광대 공연 모습 - 금나래아트홀>

금나래 서포터즈

그럼에도 아트홀은 하드웨어만 있던 공연장에 상주예술단체를 구성해 소프트웨어를 장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초 순천향대학교와의 예학교류도, 서울문화재단과 상주예술단체로 중앙국악예술협회와 금천교향악단이 활동하는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더불어 지역 문화단체, 동아리 등의 발표회 등도 무대에 많이 서고 있다.

또한 '금나래서포터즈'를 구성해 문화예술 자원봉사활동에도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 서포터즈는 올 해 처음으로 만들어 시행한지 5개월이 지났지만 상당히 효과가 보여지고 있다.

 "우선, 관객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안내에서부터 매니저 역할, 진행 및 매표의 역할 등 다양한 부분에서 부족한 인력의 공백을 메워주고 있다. 이를 통한 예산절감의 효과도 무시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공연 이외에 대한 관객들의 만족도가 올라간다. 봉사자들은 대부분 문화예술에 관심이 있는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로 열정이 높다"고 소개했다.


이것은 힘들어요

일반적으로 공연은 스텝이 같이 온다. 하지만 예산이 적은 공연이나 지역연고 단체는 스텝에 전문인력이 구성되어 있지 않다. 큐시트도 정리가 안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그럼 극장장비의 안전관리, 사용법, 아이디어 제공, 서비스제공, 공연팀의 디자이너까지 하게된다. 신체적이나 정신적이나 굉장한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다. 이 팀장은 "인력의 부족한 가운데 대민서비스의 관점으로 일을 하긴 하지만 무리한 요구가 들어오면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덧붙여 "공연장은 이미지산업인데 준비된 작품이 아니라 당일 하루 행사의 성격으로 진행하는 공연이 많아지면 실력있는 사람이 오려할 때 애매해진다"고 우려했다.


< 금나래갤러리 - 사진 제공 금천아트홀>

여름밤 쿨한 골목길 콘서트

관계자들은 금나래아트홀의 성장에는 주민들의 관심을 제일로 쳤다. "주민들이 자주 찾아주셔야 한다. 관심도가 높아져 자주 찾아오셔야 공연 수준도 높아 질 수 있고 문화정책도 점진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조 속에 금나래 아트홀은 주민들의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여 내기 위해 찾아가는 '여름밤 쿨한 골목길 콘서트'를 8월7일부터 서울문화재단 상주예술단체와 함께 진행한다. 상주예술단체인 금천교향악단과 중앙국악예술협회가 동별 놀이터에 찾아갈 예정이다. 

금나래아트홀은 2012년 서울시 인센티브 문화분야 평가 최우수구로 선정된바 있다. 올해도 문화관광부, 서울문화재단 등의 공모사업에서 5개사업, 2억4천여만원이 조성됐다. 금나래아트홀의 이런 노력들이 밑거름이 되어 '문화와 예술의 도시 금천'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가길  기대해본다. 



여름밤 쿨한(Cool寒) 골목길 콘서트’ 일정은 아래와 같다. 

매주 수,금  오후 7시~8시 

8.7(수)  가산동28-2 골말공원 /금천교향악단
8.9(금)  독산1동 1088-2 참새어린이공원/중앙국악예술협회
8.14(수) 독산2동 1056-5 마을공원 공연장르/금천교향악단
8.16(금) 독산동971다목적광장 공연장르/중앙국악예술협회
8.21(수) 독산동 189-1쌈지어린이공원/금천교향악단
8.23(금) 시흥1동 855새재미공원 공연장르 /중앙국악예술협회
8.28(수) 벽산(아)5단지 중앙광장519동 앞 /금천교향악단
8.30(금) 시흥3동 947-4 비둘기공원 /중앙국악예술협회
9. 4(수) 시흥동 4-28 효봉어린이공원 /금천교향악단
9. 6(금) 시흥동 836번지은행공원 /중앙국악예술협회


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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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동무”라는 교실을 찾아 얼마 전 문성초등학교를 갔었다. “어깨동무”는 학교 안에 교육복지대상 아이들이 머무는 공간이다. 교육청의 지원으로 금천에는 많은 학교에 이런 교실이 생겼다. 수업이 끝나고 어른들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우선 지원하는 곳이다. 이름도 다정한 “어깨동무”는 말 그대로 어떤 아이들과도 함께 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현한 이름이다.
그야말로 선별적 복지보다는 보편적 복지를 지향하는 이 이름이 나는 마음에 든다. 선별적 복지는 기초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의 삶을 우선 지원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해서 나는 무엇보다 선별적 복지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 믿는다. 다만 생활부조의 차원에서는.
그런데 교육차원에서는 나는 효율성을 따져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정말 효과적이냐 묻는 다면 아니라고 본다. “교육”이 우리나라 국민의 기본권으로 명시되어있다면 더구나 보편적 복지 차원의 지원이 되어야 한다. 영유아, 초등학교부터.
학교 답사를 하면서 공간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학교”는 동네 아이들이 만나 공동체를 형성하는 첫 번째 장소이다. 이 곳에서는 이웃으로 사는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끈”으로 또 다른 공동체를 만들어 간다. 그러니까 “학교”라는 공간은 어른과 아이 모두가 공동체로 연결될 수 있는 중요한 매개가 되는 곳이다. 이 점을 생각할 때 “학교”는 동네를 이끌어가는 힘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해서 어른, 아이할 것 없이 “힘”을 낼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게 하는 공간이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이 고민을 하고 있고 생활에서 실천도 하고 있다. 하지만 원칙을 얘기하면서 보편적 복지 대상 이 아닌 아이들을 골라내서 자존감과 정체성을 흩트리는 교육 현장의 일들이 안타깝다.


옛 것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야 말로 이 원칙을 잊지 않는 현장이 되어야 할 곳이다.
“살아있는 학교를 만들어 가는 방법은 뭘까”를 고민하는 젊은 복지사를 만나러 가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빠진다.
문성초등학교를 소개하자면 역사가 깊은 학교라고 할 수 있다. 금천구에 진입하는 곳인 시흥대로변에 있다. 주소는 금천구 독산동 시흥대로 460(867-1669). 거의 모든 대중교통 수단이 학교 앞을 지나니 찾기 쉽다.
 너무 대로변이라 거대한 방음벽으로 요새처럼 쌓여있기는 하지만. 높은 요새안의 또 다른 별세계가 펼쳐진다. 학교 개교가 1956년이니 우선 오래된 나무들이 정문쪽에 자리하고 있다. 문성초등학교에 대한 나의 첫 번째 기억은 가산중학교(옛 강서여중)시절이다. 여러 학교 아이들이 모인 중학교에 유독 똑똑하고 좀 “센”아이들이 많았다. 게다가 나는 상상할 수도 없는 “미팅”문화와 다양한 놀거리를 자랑하던 아이들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래서 첫 번째 문성초에 대한 기억은 아이들이 기가 매우 셌다는 거. 또 하나는 똑똑했다는 거. 왜그럴까 생각해보면 부모님들의 생활 환경에 영향을 받은 아이들이 많지 않았을까하는 거다. 일찍 감치 사회에 눈을 뜬 아이들, 성숙한 아이들이 많았던 기억이다.


그랬봤자 다 같은 중학교에 입학하면 모두 같은 “친구”가 되지만. 학교는 리모델링이 되어 교사가 커졌다. 강당도 있고 무엇보다 넓은 복도가 있어서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놀 곳이 많아졌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갔을때는 살구가 한참이고 포도가 익어가고 있었다. 두 건물 사이 교정(중정)엔 작은 연못과 벼를 심은 큰 통들이 나란히 있었다. 보통 솜씨로 가꾼 것이 아니다. 굉장한 정성을 들여 학교를 가꾸는 분은 어떤 분일까 싶다.
반별로 아이들이 가꾸는 텃밭도 건강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방학에는 이 녀석들을 누가 돌보지? 하다가 안내받은 옥상으로 올라가니 예쁜 간판이 보인다. “하늘공원”이란다. 


“하늘공원”을 가꾸시는 분은 이 학교에서 정년퇴임 하신 전직 선생님이시다. 포도 넝쿨이 참 탐스럽다. 가지와 오이 토마토 할 것 없이 옥상엔 큰 텃밭이 자리하고 있다. 어떤 분이신지 참 고마우신 분이다. 학교를 그만두시고도 아이들을 위해 이 많은 농사를 혼자 짓는다고 하시니.
엄청난 일꾼이다.  학교를 가꾸는 데는 이렇게 선생님과 아이들과 학부모, 동네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겠다. 


그러니 학교를 더 개방해서 푸르게 가꾸고 공간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담을 높게 쌓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이들이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맞다. 아이들의 안전이 먼저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지킴이 역할을 넘어 학교를 더 안전하게 할 다른 방법을 모색할 수도 있어야한다.
개방되고 자유로운 문화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이 성숙한 문화인으로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주 큰 튤립나무와 자귀나무 아래서 나는 동네 사람들이 이것을 함께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옥상하늘공원의 모습

 하늘공원의 포도

 푸른 연못

문성초 중정(중간마당)의 모습-벼가 있는 통과 연못

 


산아래문화학교
 김유선 대표

 

 

지역사회교육전문가(이하 지전가)는 복지우선지원사업과 관련하여 해당 학교에 소속되어 학교와 지역사회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인적·물적 자원을 연계하고, 소외학생 개인의 성장지원 및 학생의 기본적 욕구파악을 통한 학교와 지역사회, 가정과 연계·협력하는 역할을 한다. 문성초 지전가 이민희(28)씨를 만났다.

지전가 뭔가 직업이름이 생소합니다. 어떤 일을 하시나요?

저는 문성초 아이들 중 어려운 친구들을 만나는 일을 합니다. 정서적으로 어려운 친구도 있지만 환경적으로 어려운 친구들을 만납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무얼 제공할지 구상도 하고, 지역에선 아이들을 어떻게 봐주는지 이런 것들을 살펴보고 정보도 수집하는 역할이에요. 그래서 지역사회교육전문가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어려운 아이들을 마을과 학교, 가정에서 돌볼 수 있는 바구니를 만드는 역할이 주 업무입니다.

지전가가 된 이유는 뭔가요?

원래 이 직업을 알고 온건 아니에요. 대학교 졸업 전(성공회대 사회복지과) 이민희가 살면서 무얼 하면 제일 고이지 않을까? 저수지 고이듯이 고이지 않고 잘 흘러갈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했었어요. 저는 아이들 옆에 있는 게 제일 좋았다는 것을 깨달았죠. 학보시절 멘토사업을 했었는데 그때 아이들이 저한테 주는 게 더 많더라구요. 제가 애들한테 주는 것도 있겠지만 아이들이 저를 성장시키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아이들 옆에 있는 것이 제일 행복하고 도움이 되니 그쪽으로 가야겠다고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금천구의 경우 2011년 교육복지학교가 처음 생겼어요. 그때 마침 교육청 선생님과 교수님이 저를 섭외해 주셔서 이쪽에 오게 되었어요.

약 3년간 많은 아이를 만났겠네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아이가 있나요?

지전가가 되고 문성초에 처음 왔을 때 첫 사례로 만났던 아이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당시 초등학교 2학년 남자아이였는데, 이 아이의 상황은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었어요. 알콜릭 아버지와 새어머니, 아이는 과잉행동장애까지 가지고 있었죠. 아이는 새어머니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데 부모는 아이가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셨어요. 아이가 자꾸 부정적으로 행동을 하다 보니 부모도 아이를 싫어하게 되는 상황이었어요.
처음에는 눈 마주치기도 힘들었어요. 당연히 대화하기도 힘들었죠. 상담까지 연결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같이 바닥에 눕기도 하고, 발광도 하고, 무릎에 앉혀 얘기도 하고, 거의 몸으로 얘기했어요.
그 아이를 포함해 같이 사례관리를 하는 아이들과 함께 ‘책 밖으로 나온 예술놀이’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많이 했고, 그 아이를 위해 특히 작년 한해는 담임선생님과 치료선생님, 부모님까지 불러 회의를 했어요.
부모 상담을 하니 부모님은 학교에서 아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후 아이에게 잘 해주려고 노력을 하게 되었어요.
올해 11살인데 처음으로 생일파티도 하고, 얼마 전에는 처음으로 아버지가 야구도 하면서 놀아주기 시작했어요. 이 아이로 인해 저도 성장을 많이 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이 아이가 고맙고, 가장 기억에 남아요.


지전가를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없었나요?

어느 날 사이코 패스가 나오는 영화를 본 적이 있었어요. 신창원 등 주요범죄를 저질렀던 사람들 보면 어릴 적 아무도 자기를 몰라주고 고립됐던 시절을 겪었잖아요. 영화를 본 후 뭘 해도 이 아이 생각만 나더라구요. 내가 잘 못해주면 이 아이도 그렇게 될까봐 책임감도 들었어요. 아이에게 사회초년생인 제가 잘 못해 줄까봐… 아이에게 더 안 좋을 것 같더라구요. 차라리 내가 그만두고 나보다 더 좋은 선생님을 섭외하는 것이 아이에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까지 했었어요.

그만두겠다는 생각이 바뀐 계기는 뭔가요?

그만두겠다는 생각이 바뀐 것도 이 아이 때문이었어요. 아이에겐 떠난 엄마가 싫은 느낌이 있었어요. 비록 새엄마를 어렸을 때부터 봤지만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어요. 이 아이를 만난 지 1년밖에 안됐는데… 이중적인 마음이 있었죠. 그때 지인 중 한분이 제가 아이에 대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에 대해서 고민을 해 보라”는 조언을 해주셨어요. 그때 왜 나는 이 아이에 대해서만 책임감을 갖나? 혹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나? 등 그런 거라면 욕심을 내려놓자. 이 아이에게 제일 좋은 건 엄마의 외면을 또다시 주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때 내가 투사가 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투사라 함은 이 아이의 상황이 제 상황으로 너무 들어오는 것으로 몰입이 심했어요. 모든 상황에 심각하게 빠져들다 보니 내 삶이랑 너무 근접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것을 분리하는 작업, 일과 삶을 분리하는 것을 그때 배웠어요. 사회초년생으로 해야 할 것들을 그때 익힌 것 같아요.

이 직업은 언제까지 하실 계획인가요?

언제까지 하겠다는 계획은 아직 없어요. 그런데 지전가는 내가 사람들 혹은 기관들을 찾아 나서서 관계를 맺고 혼자 일을 추진하고, 날짜를 잡는 등 혼자 일을 하다 보니 언젠가는 협업하는 곳에서 일을 해 봤으면 좋겠어요.

인터뷰를 마치며…

이민희씨와 약 1시간30분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는 어린시절 ‘검정머리 앤’이나 ‘몽녀(夢女)’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꿈 많은 소녀였다. L.M. 몽고메리의 소설 「빨강머리 앤」에 꽂혀 앤이 살았다는 초록지붕집이 있다는 캐나다로 가기위해 대학교 3학년 때 덜컥 휴학을 했던 일이며, 여행경비 마련을 위해 백화점에 취직한 일, 백화점 실장님의 조언에 목적지를 뉴욕으로 바꿔 1년 반동안 연고도 없는 뉴욕에서 베이비시터며, 건강쥬스 판매원 등의 일을 하며 좌충우돌 겪었던 일 들…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인간 이민희에 대해 쏙 빠져든 시간이었다.
그래서 이번 인터뷰 기사를 쓰면서 지전가 이민희에 대한 이야기 밖에 쓸 수 없었던 점이 아쉽게 느껴졌다. 인터뷰를 마치며 마지막 질문을 했다.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한마디 해주세요?

저의 과거와 지금 현재를 말씀 드렸는데요, 이건 또 과거가 될 거에요. 이민희는 또 다르게 흘러 갈 수 있을 건데 규정지어주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또 다른 그릇에 담기면 다른 모양이 될 수도 있고, 그냥 흘러가라면 흘러 갈 수도 있어요. 그런 과정을 함께 지켜보실 수 있는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천롱 글. 그림/ 안명자 옮김 / 청년사 펴냄

 

이 그림책 이야기의 주인공은 아름다운 긴 머리를 가지고 있고 이름조차도 긴머리입니다. 긴머리는 산도깨비의 아들인 사슴을 구해주고 물이 흐르는 샘을 알게 됩니다. 사슴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이 장소를 알려줘서는 안된다고 긴머리가 사는 마을은 산꼭대기에 있으니 항시 물이 부족한데다가 마을에 가뭄까지 들었으니 물이 있는 곳을 알고 있는 긴머리는 속이 타서 머리카락이 그만 하얗게 바래고 맙니다. 결국 긴 머리는 물이 흐르는 샘을 마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산도깨비에게 잡혀가지요.산도깨비의 벌은 끔찍합니다. 흐르는 물속에 눕혀 긴 머리카락이 영원히 물살에 씻기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정말 긴 머리가 어찌될지 걱정이 됩니다. 긴 머리는 사슴의 도움으로 자기를 닮은 돌인형에 긴 머리카락을 붙여 시냇물 속에 담가 둡니다. 이 일을 하는 긴 머리의 머리는 빡빡 깎여 있어요.그리고 모든 일이 잘 됩니다. 산도깨비는 시냇물에 누워있는 돌인형을 긴머리로 알지요.


물이 넉넉해진 마을은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긴머리의 머리카락도 다시 자랐고요.산도깨비가 긴머리의 머리카락이 영원히 물살에 씻기도록 하는 벌을 주겠다는 말이 정말 무서운데요.
긴 머리는 여자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한 상징일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 만큼은 여자의 긴 머리가 여자에게는 생명과 같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그림이 아주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유화풍의 독특한 그림과 색감도 색다르구요.이야기와 이야기가 주는 느낌이 잘 어울리는 그림책입니다.

* 은행나무도서관 책이야기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의 책읽는 어른모임 ‘함박웃음’에서 함께  읽고 올린 글입니다.  

 

 

“열두시에 만나요~ 브라콘~~”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 누구든지 만나면 ~~”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인데 할 것이다. 아마 광고 하면 떠오르는 친숙한 광고송일 것!
광고라는 말만 들어도 지겨운 분들이 많을 것이다. 요즘 우리의 일상은 광고와 떨어지고 싶어도 떨어지지 않는다. 아무리 내가 멀리 하고 싶어도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잠자리에서 일어나자 광고와 함께 생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피하려 해도 절대 피할 수 없는 것이 최근의 광고!

사진 : 한국광고박물관 라디오광고


엘리베이터를 타도 광고, 버스를 타도, 지하철을 타도, 인테넷을 접속하기만 해도, 심지어 스마트 폰에도 광고가 있다! 무서운 놈이다. 광고가 귀찮기만 한 것일까? 뒤집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물건을 사려고 하면 우선 어디서 정보를 얻을 것인지 고민이다. 결국 익숙한 광고를 떠올리게 된다.


광고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건 1880년대. 1886년 한성주보에 ‘덕상세창양행고백(德商世昌洋行告白)’으로 시작되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광고가 실렸다. 독일 무역상이 조선에 개업을 하면서 낸 광고다. 광고라는 말을 쓰지 않고 ‘고백’이라는 표현을 했다. 고백! 광고의 첫말이다.


한국광고박물관에는 우리나라 근현대 120년의 광고역사가 전시되어 있다. 광고의 역사만으로 충분히 한국사회의 변화모습이 고스란히 들어온다. 고백으로 시작된 광고는 개화기, 일제강점기, 한국전쟁을 거치고, 1960년대 이후 한국경제의 성장과 함께 급속한 발전을 이룬다. 더불어 60년대 말에는 광고대행업이 신종 산업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고!
70년대 들어 텔레비전의 보급으로 TV는 강력한 광고매체가 되었고, TV광고 감독의 등장에, 대학에는 광고전공학과가 생겨났다. 신문에는 컬러광고도 등장했다. 광고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예나 지금이나 약과 화장품 광고가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훼스탈 소화제 광고의 친근함, 아모레 화장품, 치약 등 아직도 친숙한 물건들이 그 예전의 광고 속에도 있으니 반갑다. “엄마가 어릴 적에는 ......” 이야기가 절로 나온다.


81년 TV가 컬러화 되면서 광고도 컬러시대를 맞았다. 흑백과 컬러의 차이는 생활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80년대 초 여성들의 화장이 아주 진하고 컬러풀하였었는데 아마 컬러시대의 도래에 따른 여성들의 대응이 아니었을지?
최근엔 광고 매체는 물론이고 표현방법, 마케팅에도 새로운 기법들이 등장하는 시대다. 바야흐로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광고시장 규모를 자랑한다.


전시장 안에는 TV광고와 라디오광고 제작과정이 모형화 되어 있다. 하나의 광고를 만들어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과정을 거치고, 어떤 직종의 어떤 사람들이 참여하는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노력이 동원되는지 생생하다.
요즘 많은 아이들이 광고홍보학과를 많이 가고 싶어 한다. 직업체험 과정의 하나로 박물관을 다녀와도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광고모델이 되어 광고에 등장하는 체험도 마련되어 있어 아기자기한 작은 박물관의 즐거움을 맘껏 누릴 수 있다.


오현애

 

 

'가족이 함께 만드는 가구이야기' 목공 체험에서 한 부녀가 가구를 함께 만들고 있다.

 

 금천아트캠프의 아임우드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전, 오후 목공체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토요일엔 마을이 학교다’ 금천구 지원 프로그램으로 오전에는 중·고등학생 진로 목공체험이 진행되고, 오후에는 온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목공체험이 진행됩니다. 


 오후 수업에 참여하는 가족들은 마음의 여유를 갖는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삼아 금천아트캠프의 넓은 마당과 자연을 느끼면서 목공체험을 합니다. 부모님과 함께여서 아이들도 더 열심히 하고, 의욕이 넘쳐서 서로 자기가 하겠다며 친구같이 의견충돌이 생기기도 합니다.


 오전 수업에 참여하는 중.고생들에게는 목공 직업체험의 기회를 학생들에게 주기 위해 계획한 것 인데 달콤한 늦잠의 유혹을 뿌리치고 오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도 가끔씩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도 하고, 공부하느라 바쁠 시험기간에도 목공체험을 통해 자기계발에 힘쓸 수 있는, 마음에 여유를 갖고 있는 청소년들입니다. 그 중 중학생 택민이는 “아빠가 누나 화장대 만들어 오래요.”, “집에서 쌀통 만들어 오라고 했어요.” 하며 아버지께서 스케치한 디자인을 가져와 우리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당장 만들 수는 없는 노릇, 택민이에게 문제점을 말해주고 다른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아버님의 요구사항을 참고하여 여러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도 진행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친구와 함께 또는 온가족이 함께 협력해서 만든 생활 소품(가구)들이 집안을 채우고, 꾸미는데 사용하면서 너무 만족해하고 즐거운 시간을 맘껏 즐기는 목공체험자들이 참 보기 좋습니다.

 

 

 

                                                                                     

 

모든 참사는 인재(人災)다. 천재니 불가피한 사고니 하지만 사람의 존엄과 안전이 일종의 비용이 되는 한 결과가 빚어낸 것이 참사(慘事)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대구에서 지하철 참사가 있었을 때 그 원인은 두 사람이 몰던 지하철을 한사람이 몰게 한 것이다. 긴 지하철의 앞과 뒤에서 역할분담으로 안전 운행을 하던 것을 한 사람에게 몰게 하다 참사를 자초했다. 인건비를 축소하기 위해 시민 일반을 위험에 빠트리는 이런 돈 중심의 이윤 경영은 항상 대형 참사를 예비한다. 그런데 우리를 더욱 절망케 한 것은 대구 지하철 참사 후에 당연히 복원되어야 할 이인 승무제가 아니라 아예 무인승무제가 도입되고 있다. 그 참사를 겪고도 일자리도 없애고 사고 위험은 키우지만 인건비를 줄이려만 하니 자본과 권력의 억지에 가슴만 답답하다.


그리고 요 며칠 모든 정치적 쟁점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같은 역할을 하며 아시아나항공기 참사가 뉴스시간의 태반을 잡아먹고 있다. 사고의 원인에 대한 이해당사자들의 논란도 치열하다. 비행기 제조회사 책임이라면 보잉사(미국)가 손해니 미국은 조종사 실수로 몰고 가고, 조종사 실수라면 독박을 쓸 아시아나나 한국의 경우 공항이나 비행기 결함의 이유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이번 아시아나항공기 착륙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것은 활주로 자동착륙유도장치(글라이드슬로프) 미작동이다. 실제로 데보라 허스먼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BS) 위원장은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글라이드슬로프'가 꺼져 있었으며, 이 사실은 항공기 조종사들에게 사전에 통보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전에 통보해서 책임 없다고 말하는 美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1997년 8월 5일 괌에서 발생했던 대항항공 비행기 참사에서는 '추락사고 당시 여객기가 정상고도 이하로 접근하는데도 괌 앤더슨 공군기지의 MSAW가 작동하지 않았고 이것이 사고를 방지하지 못한 중대한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번에 거의 비슷한 사건에 대해 美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조종사의 미숙으로만 몰고 가는 듯하다. 왜 이럴까?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가 운영하는 공영공항으로 미국 정부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는다. 그런데 지난 3월 1일, 미국 연방정부는 시퀘스터(연방예산 자동 지출삭감, sequester)를 발동해 공항 직원에 대한 무급 휴가 조치와 함께 항공 예산 지원비를 대폭 삭감했다. 당시 미국 연방정부는 연방항공청(FAA)에 공항 유지 관리비 등 2억5,300만 달러의 예산을 삭감했다. 또한 미국 연방항공청은 여객기 이착륙을 통제하는 관제사 13,000명을 포함, 47,000명의 직원에 대해 2주일에 1일씩 무급 휴가 조치를 취했다. (참세상 기사 참조) 그래서 활주로 자동착륙유도장치(글라이드슬로프)는 발동되지 않았다. 4월 21일 시퀘스터 조치가 시행되자 워싱턴 포스터 지는 “하루에 2만3,000대의 비행기를 감독하는 공항 관제사의 약 10%가 10월까지 무급휴직 된다”며 “항공 산업 및 정부 관계자는 휴가철이 되면 이 효과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예견했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그 경고는 이번 참사로 현실화 된 것이다. 네티즌도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자동 착륙 유도 장치가 2주 동안 꺼져 있었다. 정부의 공항 서비스에 대한 시퀘스터는 비행기 사고를 유발했다”는 의견을 올렸다. (참세상 기사 참조) 이를 대처할 여러 장치가 있다지만 어떻게 공항진입에 관제의 책임을 부차화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미국정부는 양적완화라는 정책으로 자본가들에겐 무한정 달러 퍼주기를 하면서 공공인프라를 마구 줄이고 있다. 시퀘스터라는 복지 축소 정책은 공화당이 제안했지만 오바마가 이를 암묵적으로 용인한 것인데 이는 작금의 자본주의 경제위기를 민중과 다른 약소국에게 넘기려는 저들의 속셈이 담겨있다. 그 결과 지난 3월 1일부터 시행된 시퀘스터는 10년 동안 1조 2,000억 달러의 예산을 삭감하는 조치로 올해에는 9월 30일까지 모두 850억 달러에 해당하는 국방비, 공공인프라, 사회보장비, 면세 철회 등 연방 정부 예산이 자동 삭감 된다. 이 때문에 공공부문 노동자 임금 삭감, 사회 인프라와 사회서비스 후퇴가 강제되고 있다. 사람을 위한 공공기능의 후퇴는 결국 사적 자본의 이해에 국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바치는 길이다. 뿐만 아니라 지방정부인 샌프란시스코시의 재정도 심각한 적자상태라 공항에 대한 적절한 관리와 투자가 이루어졌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 샌프란시스코 공항 당국은 매년 재정 상황을 홈페이지에 공개해 왔지만 현재는 모든 정보를 차단한 상태라고 한다.(참세상 기사 참조) 공공기능이 포기되는 가운데 그 책임을 사적으로 외부로 돌리는 미국의 모습은 무책임을 넘어 파렴치하다.


돈이 사람을 잡아먹고 돈이 대형 참사를 조장한다. 인간의 생명과 안전이 이윤의 논리에 의해 외면당한다. 최근 진주의료원 사태는 이런 비인간적인 관점의 행정이 적나라하게 들어난 사례다. 아시아나 항공의 참사에도 결국은 인건비가 적은 승무원들의 고용 (심지어 기관사의 외주화 또는 비정규화를 추진 중이라 한다.)이 낳은 조종의 실수든, 적자에 공공인프라 기능을 축소 포기하는 미국의 항공관제의 문제든 그 배후에는 적게 들이고 많이 시키려는 탐욕스론 이윤의 철의 법칙이 작동중이다.


꼬리뼈를 다쳤다는 여자 승무원에게 병원에 입원을 시키기는커녕 아예 제복을 입혀 기자회견장에 나서게 하는 비인도적인 장면이 아무런 문제없이 언론을 타고 환혼를 받는 것에 대한 인권의식의 부재, 사고의 진정한 원인을 찾는 대신, 사고 이후 소소한 영웅을 찾는 부박한 세파 속에서도 참사방지의 최선의 길은 돈 중심의 세상에서 사람 중심의 세상으로의 전환해 나가는 것이다.    


  문재훈 소장
서울남부노동상담센터

내맘대로 순위      

1. 대운하 재추진 꿈꾸며 벌인 희대의 사기극

이명박 정부가 대운하 사업 포기를 국민에게 공언해놓고도 사실상 대운하 재추진을 염두에 두고 4대강 사업을 설계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4대강 살리기 사업 설계·시공 일괄 입찰 등 주요 계약 집행 실태감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그 결과를 어제 발표했다. 4대강 공사가 대운하를 겨냥한 눈가림 사업이라는 의혹은 이명박 정부 내내 제기됐던 바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이를 한사코 부인했을 뿐 아니라 비판자에 대한 고소·고발·탄압을 서슴지 않았다.

4대강 문제는 2009 29사회적 여건 변화에 따라 운하가 재추진될 수 있으니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대통령실의 요청에 따라 대운하 재추진에 문제가 없도록 4대강 사업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데서 비롯됐다는 게 국가기관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 된 셈이다.. 건설사의 입찰 담합, 천문학적 건설비와 사후 관리비용 증가, 수질 악화 시비를 비롯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입찰 담합 처리 지연과 과징금 깎아주기 등 수많은 비리와 문제점의 원인 제공자가 밝혀진 것이다.

4대강 사업 과정에서 국고를 축낸 각종 비리는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아울러 원인을 제공한 부분도 반드시 규명해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불러서 정확히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이번엔 어떤 말씀을 하실지 또 기대가 된다.

2. 취업 못한 20~30대 먹여 살리는 부모님들

기획재정부가 10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증가규모는 전년동월대비 36만명으로 전년 26 500명에 비해 9 5000명이 늘었다. 문제는 중장년층 취업이 증가추세이고, 청년층의 취업은 늘지 않고 있다는 점이고, 오히려 감소된 상황이다.

우리나라 청년 5명 중 1명이 '니트족'이라고 한다. 니트족은 구직활동을 포기하고, 교육, 직업훈련 등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청년층을 뜻하는 신조어이다.. 벌써 니트족이 100만이란다.

니트족에 대한 원인을 개인문제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고, 눈높이를 낮추라는 것이 대안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기대 수준에 맞지 않는 데 가느니 차라리 취업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보다 적극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자활 노력"이라고 대통령 시절 발언했다.

정부의 마인드가 저러했는데, 청년일자리 문제가 근복적으로 해결 되리라고 바라는 게 오히려 문제가 아닐까? 청년들이 어쩔 수 없이 부모에게 의존하는 기간이 지속되는 것은 가정차원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이다. 지금이라도, 자신이 당선만 되면 청년실업문제 해결하겠다고 호언장담 했던 사람들 다 골방에 모여서 대안을 만들기 전에 나오지 마시라.

삼성전자는 사상최대의 실적을 냈다고 온 언론에서 대서특필을 하고 있다.

국민들이 휴대폰을, 가전제품을 사서 낸 실적, 다시 국민들을 위해 돌려주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기업주 역시 골방에 함께 들어가기를 권한다.

선거 때만 되면 청년실업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며 목소리 높이며 얘기했던 그 많은 정치인들, 지금은

다들 어디에서 뭘 하고 있을까?

 3. 진주의료원 떠난 환자 11명 숨졌다.

지난 2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 발표 이후 퇴원한 환자의 상태는 현재 11명이 숨졌다.

이 아무개씨(89)는 지난 43일 병원을 옮긴 다음 날 세상을 떠났다. 가족들에 따르면, 폐암 말기였던 이씨는 병원을 옮기자 말을 하지 않았고, 식사를 거부했다. 이씨의 차남 이정철씨(가명·64)는 “없는 사람 처지에서는 의료원이 좋았다. 의료원에 그대로 계셨다면 어머니가 그래도 몇 달은 더 살지 않았겠느냐”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강성 노조가 문제면 그 문제만 해결하면 되지 의료원을 왜 없애냐”라고 덧붙였다. 경남도는 폐업 조치 이후 다른 병원으로 옮긴 환자들이 정상적인 진료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퇴원한 환자 42명 중 13명은 병원이 아닌 집에 있었다. 민간병원에서는 이윤 때문에 장기 입원환자을 거부한 사례도 있었다. 공공의료원의 설립목적은 소외된 사람을 차별 없이 진료하기 위해서이다. 당연히 적자를 안고 가는 구조가 아닐까?

현재 진주의료원 폐업사태의 책임자인 홍준표 경남지사는 국회 국정조사에 불응해 동행 명령장이 발부된 상태이다. 진주의료원 폐업업무를 담당한 공무원은 남해부군수로 영전되었다.

홍준표 지사는 자신의 입장이 당당하다면 국회 국정조사에 성실히 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누가 공공의 적인 지에 대해서 명확히 가려내는 게 책임 있는 지사의 모습일 것이다.

그 전에 환자들의 생명은 담보를 해야 하지 않은가 말이다!!

4. 이집트를 주시하라!

2년전인 2011년 이집트혁명을 통해 30년의 독재가 무너지고, 사상처음으로 민주적으로 선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집권을 했다. 2년동안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2013 7월 지금의 이집트는 군부의 쿠데타로 무르시 대통령이 쫓겨났다. 국민들은 찬성파와 반대파로 양분화 되고, 반정부,친정부로 나뉘어 유혈사태까지 발생했다. 75일 반대파인 무슬림형제단은쿠데타 거부의 날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다. 수도 카이로 외곽의 공화국수비대 청사 앞으로 몰려든 성난 시위대에 군부는 그예 발포를 했고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다. 섣불리 판단을 할 수는 없다. 무르시 대통령은 민주적 개혁절차를 집행하는 과정이었지만, 국민의 기대와는 달리 권력 기반을 다지는 일에만 몰두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군홧발아래선 빵과 자유, 정의와 존엄은 오간 데 없이 사라졌다. 2년의 민주주의를 향한 발걸음이 순식간에 지워졌다.

무능한 정치가 유능한 군대보다 나은 법이라는 말이 있다. 그럼에도 이집트 사회는 유능한 군대 쪽을 자의든 타의든 선택했다. 군부는 2016년으로 예정된 차기 대선 전에 조기대선을 약속했다.그 결과가 어찌 될지

는 아무도 모른다. 단지, 현재의 이집트 상황과 지금의 대통령의 아버지가 쿠데타로 집권했을 당시의 모습

을 상기해보면 예측가능 하지 않을까? 이집트는 한국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군부의 발포로 많은 시민들이 죽었고, 아프리카연맹은 이날 이집트의 회원국 지위를 정지시켰다. 하지만 세계의 보안관이라 자처하는 미국은 여전히 미온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국의 이익을 계산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집트라는 멀고 먼 나라가 이 역경을 어떻게 지혜롭게 헤쳐나가는지 적극적으로 주시하자.

김량남

 

김량남 님은 : 시흥4동에 거주하며 ‘일하는 삶이 아름다운 금천청년회’ 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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