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다니는 우리 마을답사 49 - 학교답사 4편

 -가산중학교-

 

나는 1979~1982년까지 코카콜라 뒤편에 있던 강서여자중학교(현재 가산중학교)를 다녔다. 금천 홈플러스 앞 육교를 넘어 독산4동 1025-8번지, 집까지 걸어 다녔다. 학교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었던 우리집은 등하교길에 친구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첫 번째 집이었다. 작지만 고만고만한 집들이 지금은 모두 연립주택이 되어버린 것처럼 학교 주변도 많이 변했다.


끈적임을 더하는 날씨라 살살 산책삼아 길을 나섰다. 동네 학교를 답사하면서 먼저 떠올랐던 것은 내가 다니던 학교에 대한 궁금함이었다. 뛰어놀던 운동장, 소독약 냄새나는 화장실, 언제나 가기 어려웠던 교무실.


한결 같이 성실하고 반듯하고 우수한 아이들만 원하는 학교는 그때나 지금이나 재미없는 곳이었다. 다만 담임선생님에게 신경안정제를 먹게 할 만큼 문제 학급에 다녔던 중학교 2학년 시절은 학교 다니는 게 즐거웠다. 학생주임이 자주 종례 시간에 나타나 으름장을 놓기도 했고 도덕 선생님은 아름다운 음악과 명상으로 달래기도 했다.


어른들의 걱정에 비해 무사태평했던 우리반 아이들은 왕따는 커녕 똘똘 뭉쳐서 남다른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나중에 퇴학당한 친구들이 교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우리는 으례히 떡볶이 집으로 가 그간에 일들을 재잘거리기에 바빴다. 그 친구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어느 공장에 다닌다는 소식과 남자친구와 함께 도망갔다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우리는 그 친구가 그리 걱정되지는 않았다. 말은 거칠었지만 다정하고 유쾌했던 그가 ‘빨리 어른이 되었구나.’하는 정도. 


홈플러스를 돌아가며 옛 생각에 잠겨 있다가 낯선 풍경에 걸음을 멈추었다. 하이마트 뒤쪽 택시회사와 그 옆 분식집은 여전한데 육가공과 유통을 하는 소매점이 즐비하다. 그러고 보니 비릿한 고기 냄새가 난다. 우시장이 가깝긴 했지만 교문 앞까지 상가가 커졌나보다.


우리 동네 대표적인 생산과 노동의 현장인 우시장을 탓하기는 어렵다. 또 고기 소비가 날로 늘어가는 세태로 볼 때 당연한 확장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학교 앞 환경이 유쾌하지는 않았다.


아, 그래도 교문 안으로 한발짝 들어서는 순간 안도의 숨이 터져 나왔다. 오른쪽으로 아름드리 자란 느티나무가 단단하게 서있는 모습이 반가웠다. 그리고 수업중인지 운동장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축구하는 아이들, 농구하는 아이들을 보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담장을 따라 사철나무, 향나무, 졸업사진의 배경이 되었던 단풍나무들이 30년이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가산중학교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양한 공장과 시장통의 어수선함 속에 유일하게 녹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 교실로 들어가는 현관에는 오래된 마로니에(칠엽수)와 장미 덩쿨이 하얀 아치 위로 드리워져 있다. 3개의 아치를 지나다니며 아이들은 잠시 꽃그늘에서 쉬기도 할 것이다. 이제는 거목으로 자란 벚나무 꽃잎이 날릴 때 자신들의 소중했던 순간들의 배경으로 그 모습을 기억하게 될까.


흐드러지게 핀 사철나무 꽃과 바닥에 떨어진 꽃잎을 보면서 장정일의 시 한편이 떠올랐다.


 “ 그랬으면 좋겠다 살다가 지친 사람 가끔씩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계절이 달아나지 않고 시간이 흐르지 않아 오랫동안 늙지 않고 배고픔과 실직 잠시라도 잊거나 그늘 아래 휴식한 만큼 아픈 일생이 아물어진다면 좋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20대엔 이 시가 큰 위로가 되기도 했지만 엉뚱하게도 내가 쉴 사철나무를 찾아 나설 땐 그늘을 드리울만한 사철나무는 없었다. 실제로 크게 자라지 않는 떨기나무인데다가 느리게 자라는 나무라 그 그늘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오늘 나는 가산중학교에 와서 드디어 그럴만한 사철나무 그늘을 발견했다.


 얘들아, 후배들아 이곳에 와서 쉬어라. 여전히 고생하시는 엄마,아빠의 등짐을 대신 지고 있거나  배운 게 없어 어리석은 어른들의 무모함에 시달릴 때, 분함을 풀 줄 몰라 너를 괴롭히는 친구들에게 지쳤을 때. 그리고 생각대로 되는 일이 없다고 여겨질 때, 세상의 끝이 뻔히 보인다고 생각될 때 잠시 앉아 쉬었다 가라.


  40대는 요즘 아이들이 불쌍하다고 한다. 공부에 시달리고  희망 없는 미래에 기대어 쫓기는 형국을 걱정한다. 공부는 힘들지만 시달릴 대상은 아니고 미래는 희망이 있어야 오늘을 무사히 살 수 있다.


내가 학교를 답사하는 명분을 오늘은 찾은 것 같다. 40대인 어른에게도 한참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학교는 시간을 넘어 푸르러야할 공간이다. 이 공간을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는 차차 풀어갈 숙제이지만 지금 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이들에게 공부보다 더 중요한 마음 붙일 곳이 되어주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 함께 나누고 싶다.

산아래문화학교
 김유선 대표

독산3동 기쁨 만두집

 

 

타국살이(타향살이)의 고단함이 밀려와 마음 둘 곳 없을 때 심난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우리는 그리운 사람을 찾고 정겨웠던 고향의 음식을 찾는다.


그래서일까 독산 3동의 중국동포와 외국인 노동자 밀집지역인 남문시장 5구역 부근에는 선불식 국제전화카드와 중국음식을 파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그 가게들을 따라 걸어 다니다보면 각종 전병과 월병 만두와 꽈베기 등을 가판대에 올려놓고 판매하는 식당이 하나 눈에 들어온다.


상호는 다르지만 같은 집인 왕만두집과 기쁨만두집은(이하 왕만두집) 연변처녀와 목포남자가 결혼하여 독산3동에 차린 가게다. 보통 중국 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식당들은 중국식 밀가루 아침식사를 잘 취급하지 않는데 왕만두집은 중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침식사인 또우장이라 불리는 콩물부터 만두인 빠오즈, 밀가루 반죽 튀김인 유타오, 속을 채워서 전처럼 구워먹는 지단삥까지 중국 여행을 가서 아침 식사를 먹어본 사람들이라면 단번에 알아 볼 수 있는 종류들을 취급한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훈툰이다. 만둣국이긴 하지만 만둣국과는 다르고 완탕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훈툰은 원래 중국 북방의 요리였던 것이 상하이같은 남방으로까지 퍼진 중국의 가장 서민적인 음식이다. 왕만두집의 훈툰은 3000원이란 저렴한 가격에 양도 박하지 않아 한 끼를 충분히 채울 수 있을 정도.


고수가 들어간 음식을 먹는 게 힘들다면 빼달라고 부탁하면 기꺼이 빼주며 토종 한국사람이란 것을 밝히면 미리 뺄지 넣을지 확인해주거나 따로 주니 고수 때문에 못먹겠다는 분들도 걱정 없이 드실 수 있다.


왕만두집은 아침식사뿐 아니라 우리가 흔히 흑룡강성 요리라고 하는 동북 요리들도 맛볼 수 있다. 동네 중국집에서 맛볼 수 있는 요리들은 화교들이 전파한 요리이며 그 화교들의 원류는 중국 산동성이다. 부드럽고 향이 짙은 산동요리와 달리 동북 요리는 기름지고 강렬하다. 왕만두의 마라두부(마파두부)는 초피가 들어가 입안이 얼얼하고, 건부두 볶음은 단순히 볶는 것을 넘어 강렬한 불 맛을 낸다. 당분이 섞이지 않은 춘장으로 볶아내어 건두부에 파(고수도 나온다 취향에 따라 선택가능)와 함께 싸먹는 경장육슬 또한 추천할만하다. 또 중국인 거리 하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양꼬치도 다양한 재료와 맛으로 준비되어있다.


이밥에 고깃국이라는 말도 있듯이 한국 사람들이 밥과 얼큰한 국과 김치가 없으면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하지 못했다고 여기듯 많은 중국인들과 중국 동포들은 기름기가 없는 식사를 하면 허전함을 느낀다고 한다. 일용직 노동자들이 많다보니 비가 오는 날은 어쩔 수 없이 일을 쉬는 사람들이 많고 이들에게 일터에서 어쩔 수 없이 먹게 되는 한국식 식사의 허전함과 아련한 고향의 향수를 채워주기 위해 왕만두집은 하루 종일 숨돌릴 틈 없이 분주해진다.

사진 : 위에서부터 기쁨만두집 전경, 경장육슬, 건두부복음, 훈툰

 

기쁨만두집(02)865-8687
주소 : 금천구 독산3동 970-29
강동호

 마을을 바라보는 또하나의 렌즈 ‘신택리지’

서울시 신택리지 조사원 박수진, 남궁선, 강동호씨

독산3동 남문시장 인근에 가면 수상한 청년3인조를 만날 수 있다. 2~30대 남자 2명과 여자1명으로 구성된 이들 3인조 청년들은 동네를 어슬렁거리며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길에서 만나는 사람을 붙잡고 무언 갈 물어보다가도 수첩에 또 무언가를 열심히 메모하는 모습이 참으로 수상하기 짝이 없다. 특히 이들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은 중국인 이주노동자들이 밀집해 있는 중국인 먹자골목이다.


지난 1일 이 청년들을 만났다. 이들의 정체는 다름아닌 신택리지 조사원 이었던 것. 신택리지는 서울시가 지난 5월부터 265억원을 투입한 서울형 뉴딜일자리 사업으로, 지역에 대한 관심과 이해, 청년들의 사회적 일경험, 도시콘텐츠 발굴이라는 일석삼조(一石三鳥)를 지향한 사업이다.


서울 신택리지 조사대상지는 금천구 독산3동을 비롯해 강북구 인수동, 도봉구 방학2동, 성북구 정릉 1,2동, 정릉3,4동, 양천구 목2동, 관악구 삼성동, 대학동, 강서구 방화동, 용산구 한남동, 해방촌, 서대문구 가재울마을, 은평구 산새마을, 산골마을, 영등포구 신길동 등 총 15곳에서 80여명의 신택리지 조사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조사원들이 마을을 돌아보며, 그 공간을 일구고 있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사·수집하여 발굴된 이야기는 마을의 자원으로 만든다. 조사원들이 3개월간 조사활동을 거처 발굴된 이야기는 출판과 전시를 통해 공유될 예정이다.


독산3동에 배치된 신택리지 조사원은 남궁선(25, 시흥4동)팀장과 강동호(39, 홍원2동) 조사원, 박수진(37, 노량진) 조사원이다.


강씨에 따르면 “각 마을마다 조사대상 및 주제를 각 팀들이 정해 마을의 역사와 현재의 모습들을 조사한다”며 “우리가 독산3동에서 정한 조사 키워드는 ‘노동과 이주의 삶’”이라고 설명했다. 키워드를 그렇게 정한 이유에 대해 강씨는 “인터뷰를 하고 조사를 하러 동네를 다니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 모두 그 이야기(노동)가 걸린다”고 답했다. “중년의 아줌마를 만나도 처녀시절 미싱 시다로 일했던 과거의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이 지역은 의외로 외국인 이주노동자도 많아 결국은 이야기가 그쪽으로 흘러 간다”고. “그래서 ‘노동과 이주의 삶’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독산동이 영등포에 속해있던 시절부터 청운의 꿈을 가지고 상경한 노동자, 코리안 드림을 가지고 들어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데 모여 살아가고 있는 독산3동의 역사와 현재의 삶과 주거에 대해 조사하고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최근 이들이 타깃으로 삼고 있는 곳이있다. 그곳은 연변처녀와 목포남자가 결혼하여 독산3동에 차린 ‘기쁨만두’집이다. 이들이 그곳을 타깃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강씨는 “이주노동자들에게 기쁨만두집은 우리나라의 김밥천국과 같은 공간”이라며 “저렴한 가격으로 끼니를 때우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술도 파는 가게로 이주노동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보니 그들에게 보다 가까이 가기 위해 정했다”고 말했다. 남궁 팀장은 “처음에는 이분들이 불법체류자들도 많다보니 꼬치꼬치 캐묻고 다니는 우리들을 보며 불법체류자들을 단속하기 위해 위장한 사람들로 오인해 경계도 많이 했었”다며 “이들과 보다 친해지기 위해 기쁨만두집을 자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시흥4동에 살면서 금천고등학교를 나왔다는 남궁팀장은 “조선족 중국분들이 가산동에만 있는줄 알았는데 여기 많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조사원으로 활동하면서 우리동네에 대해 보다 많이 알게 됐고, 이주노동자도 우리동네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조사원 활동 소감을 밝혔다.


강씨는 “사업기간이 짧아(약 3개월) 보다 깊이 마을의 역사를 알아내는 것에 무리가 있지만 조사원 개인 차원에서는 활동을 하면서 저뿐만 아니라 다른 조사원들도 벌써부터 본인들이 조사하는 동네뿐 아니라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 것 같다”며 “렌즈하나가 더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 신택리지 팀과 이야기를 하면서 비록 자신들의 동네가 아닌 사람들도 있었지만 우리마을을 탐색하고 마을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독산3동이 이들에게 제2의 우리마을로 자리 잡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들이 독산3동을 어떤 렌즈로 어떻게 바라봤는지 그 결과가 개대된다. 그 결과물은 오는 9월 5일부터 13일까지 시민청 B2F 이벤트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주민대책위는 교육부가 한울중학교 이전계획을 반려한 것에 항의하며 현수막을 게제하고 교육부를 규탄했다.

지난 6월18일 서울시교육청이 올린 교육부가 한울중학교의 이전 계획을 중앙투자심의 대상이 아니라며 반려했다.
기동대 이전과 중하교 유치를 위해 관계기관을 다니면서 들었던 말이 이전만 하면 중학교문제는 바로 해결된다는 것이었다.
서울남부교육청 공무원들은 공개석상에서  “중학교설립하기 위해서는 3,500여평의 땅이 필요하다. 땅이 없어 중학교 설립을 못하고 있다. 땅만 확보되면 예산은 확보되어 있으며 기동대만 이전하면 중학교설립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공언하였다.
2012년 6월30일 주민과 박원순시장 앞에서도 기동대부지만 확보되면 중학교문제는 바로 된다고 공언했고, 이에 서울시에서는 서울경찰청과 기동대부지와 타 부지의 맞교환 방식으로 30년간 주민고통을 야기했던 기동대가 이전되었다.
허나 교육청이 원하는 조건이 되니 이제 말이 달라진다. 서울교육청은 교육부에서 규정상 국비를 줄 수 없다고 중앙정부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교육부에 확인해 보았다.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아무런 사전 설명 없이 공문을 보내왔고 이에 따라 규정대로 답변했을 뿐이라고 한다. 참으로 무책임한 서울시 교육청이다.
 예산이 확보되어 있고, 땅만 있으면 중학교 이전에 문제 없다는 공무원은 인사발령되어 다른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이제는 내 업무가 아니니 담당자들과 이야기하라고 한다.
교육청의 땅에 대한 고민은 주민들과 서울시장이 해결하여 주었다. 막상 가장 큰 골칫거리인 땅 문제가 해결 되었으나 이 상황은 무엇인가?
교육감을 대신해 주민과 시장에게 한 약속을 했던 공무원은  다른 부서로 발령나고, 새로 온 공무원은 모르쇠로 갈 것이 불 보듯 예상된다.
그래서 문용린 교육감이 직접 책임있게 나서야 하는 이유이다.

기동대이전!중학교유치!주민대책위
정책팀장 민상호
 


▲ 자신의 학교인 영남초등학교를 소개하던  수아가  교내 앵두나무 밑에 떨어져 있는 앵두를 손에 담아 건네고 있다. 

영남초등학교에 가려면 옛 독산3동 주민센터 정류장에서 내린다. 오늘은 수민,수아 자매와 하늘이와 하진 남매, 윤재와 요한이 형제, 재민이와 경진이가 길동무를 해주었다. 모두 이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은 3월부터 자신이 살고 있는 집과 골목주변 그리고 금천이라는 지역을 알기 위한 답사를 하고 있다.  오늘은 나뭇잎 탁본을 하기 위한 재료를 구하러 학교와 동네 골목을 돌아보기로 했다.  

학교 첫인상은 산을 등지고  운동장과 건축물이 안정적인 구도로 놓여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신의 학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오늘은 너희들이 학교를 소개해줘.”라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서로 얘기 하겠다고 야단이다. 

  평소에도 적극적인 수민,수아 자매가 먼저 우리를 잡아 끌다시피 어디론가 데려간다. 철문으로 잠겨진 텃밭은 자신들이 “생태식물반”이라서 들어갈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텃밭이 아주 예쁘게 다듬어졌기에 “누가 만든 거지?”했더니. 작년에 6학년 오빠들이 달팽이 모양처럼 만드느라고 계속 삽질을 했단다.  물이 잘 빠지도록 배수로를 만들어놓은 텃밭에서는 작물들이 잘 자라고 있었다. 

  아이들 솜씨라고 하기엔 훌륭하다. 자신들의 이름이 새겨진 화분에 고추, 토마토, 쌈채소, 당근, 가지... 옥수수까지 심어져 있었다. 어떤 화분에는 엉뚱하게도 어른들은 달가와 하지 않을 개망초라든가 꽃마리도 한쪽에 심어놓았다. 일명 잡초이긴 하나 지들 보기엔 예뻤던 모양이다. 

 농사짓는 얘기를 재밌게 들려주는 아이들을 재촉하지 않으면 끝이 없을 것 같아 시원한 그늘쪽으로 나가자고 졸랐다. 햇빛을 촘촘히 막아주는 등나무 벤치에서 모두 앉아 쉴 수 있었다. 등나무 숲은 학교 정면으로 바라보는 위치에 있다. 5월 어느날 보라색 향기로운 꽃송이들이 눈처럼 날리고 난 등나무엔 콩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아이들도 새로운 발견인 양 마구 묻는다. “이거 먹어도 돼요?” “어떻게 먹어요?” “언제 먹어요?”, “작년엔 못봤는데…”

 <재크와 콩나무>에 나오는 나무가 바로 이 “콩나무”라고 진지하게 뻥을 쳤더니…아리송한 얼굴이다. 실제로 등나무는 넝쿨식물이라 길이대로 늘어놓으면 길이가 엄청 길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가롭게 학교 숲에서 놀다가 본격적으로 학교로 소개하겠다는 아이들을 따라 두 층으로 나뉘어진 화단으로 갔다. 장난이 심한 6학년 남자 아이들은 어딘가로 숨었다 나타났다 한다. 관심 없는 척 하면서 자신만이 아는 아지트에 대해서는 한참 떠들어댄다. 그렇지. 맞아맞아. 누구나 알지만 ‘나만 알고 있거나 친한 친구끼리만 알고 싶은 그런, 공간이 학교에는 있지’. 

  비밀스러운 본부에 대한 이야기로 한참 수다를 떨다가 모두 앵두나무 앞에서 내 눈치를 본다. ‘순진한 녀석들 같으니라고’. 나는 잘 익은 걸 하나씩만 따 먹자고 제안했다. 기다렸다는듯이 너도 나도 자기 것이 젤 잘익었고 크다고 자랑하면서 먹었다. 과연 어떤 맛이었을까?

  물어보나 마나 너무 달콤하고 맛있다고 한다. 함께 먹는 맛이니 더 맛나고,  우연한 발견에서 얻은 것이니 더 달고, 하나만 먹자고 하니 얼마나 귀한 맛이겠는가. 하나씩 맛을 보고 나니 한결 같이 아쉬운 얼굴로 앵두 나무를 뚫어져라 본다. 

  해서 나무 아래 바닥을 한번 보라고 하니 아이들 탄성이 튀어 오른다. 나무 아래에는 탐스러운 앵두알이 잔뜩 있는 것이 아닌가. 이번에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선생님을 드리겠다고 하고 어떤 아이는 엄마 드린다고 한 웅큼씩 주었다. 

 과일 나무 한그루가 우리들을 행복하게 했다. 뒤쪽 화단엔 호두나무가 단연 눈에 띄였고 주렁주렁 호두가 많이 달렸다. 아이들이 아직 익지않은 호두에 손을 대기도 했으나 가을에 잘 익으면 저절로 떨어진다 하니 기다릴 밖에. 보안관아저씨도 다정한 걱정 한마디를 건넨다. “얘들아, 옻올라. 손으로 만지지 마라.”하신다. 간혹 그런 일이 있기도 하니 조심스럽게 지켜보기로 했다. 아이들에겐 새로운 숙제 하나가 생긴 셈이다.



산아래문화학교

 김유선 대표


가브리엘 뱅상 글. 그림/ 김미선 옮김/ 시공주니어 출판

책 속지에는 어디론가 분주히 다녀온 듯 펼쳐진 우산 두 개와 모자, 장화가 보입니다. 비오는 날 소풍이라?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풍경이지요. 소풍을 나설 준비에 들떠있는 두 사람은 먹을 것을 바리바리 싸들고 준비를 합니다.

누구나 그렇듯 들뜬 마음에 싸갈건 왜 그리도 많은지... 이 두 사람의 들뜬 마음이 커다란 가방에 차고 넘치네요.  설레이는 마음으로 아침을 기다리는 셀레스틴느와 아저씨. 이럴수가! 잔뜩 싸놓은 짐을 두고 비가 오다니!

좌절한 셀레스틴느는 말없는 시위를 시작합니다. 소풍을 못가서 뿔이 난 셀레스틴느에게 결국에는 아저씨가 지고 말지요, 비 안 오는 셈 치고 소풍을 가기로 한거예요.

빗줄기가 안보일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는데도 단단히 옷을 챙겨 입고 모자도 챙기고 우산을 펼친 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옵니다. 대체 이런 날씨에 어딜 가나 싶어서 구경하는 사람들 사이로 달려 나오는 지인에게 결국 한마디 듣습니다. ‘제 정신인가?, 이런 날씨에 아이를 데리고 나서다니!!’

 하지만 우리의 셀레스틴느를 보라지요, 그런 아저씨의 질책어린 손가락질에도 마냥 웃지요. ‘이런 날 소풍가는 우리같이 멋진 사람 봤어요?’라고 반문하듯 비오는 날 소풍이라는 특별함에  푹 빠져버린거지요.

 아저씨는 지인에게 말합니다. ‘어이, 잘 가게 친구. 비 좀 맞는다고 어떻게 되겠나?’.  다른 사람 시선 따위는 두렵지 않고 모든 것을 초월해버린 그 둘은 짐도 내려놓은 채 길을 따라 뛰어갑니다.  보통 비가 오면 “비가 오니까”라는 한마디로 모든 것을 취소하는게 당연한 어른세계에서 이 곰아저씨는 어찌나 융통성 없이 다정다감한지... 남들 시선에 구애 받지 않고 아이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곰아저씨 ‘에르네스트’가 멋져 보입니다.

 지금은 멋진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에 마냥 비가 기다려집니다.

* 은행나무도서관 책이야기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의 책읽는 어른모임 ‘함박웃음’에서 함께  읽고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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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런저런 이유로 시청을 꽤 자주 들락거렸다. 그런데 신청사를 들어서면 서울이 조선시대 이래 우리나라 수도로서 600년이나 된 오래된 고도라는 사실이 좀처럼 다가오지 않는다. 새로 지은 우주인 같은 청사가 낯설어서일까? 

조선을 연 태조 이성계는 왜 한양으로 천도를 했을까? 물론 고려의 잔재를 벗고 새로운 시대를 열 도읍지가 필요했을 것이다. 

한양이 도읍지가 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한반도의 중앙인데다가 한강유역에 자리 잡고 있어 뱃길을 이용하는 데 편리했다는 점, 사방이 험난한 산으로 둘러싸여 천연의 요새로서 방어에 유리하다는 점, 인근의 김포평야와 같은 곡창지대를 끼고 있다는 점, 무엇보다 앞에는 물이 흐르고 뒤에는 산이라는 풍수지리학상 배산임수의 명당자리라는 점 등이다.

도읍지가 정해지고 이제 한양의 설계가 시작된다. 성을 쌓고 사대문(숭례문, 돈의문, 흥인지문, 숙정문)을 내고, 왕이 거처할 궁궐(경복궁)과 조상신에게 제사를 드릴 종묘, 땅과 곡식의 신에게 제를 올릴 사직단을 짓는다. 육조거리에 나라를 다스릴 관청을 설치하고, 도로를 내고 시전(상점)을 설치하는 등 계획도시로서 한양이 만들어 진 것!  

서울의 역사는 서울역사박물관이 맞춤으로 있어 아주 반갑다. 서울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어떤 변화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는지, 어떻게 앞으로 성장해갈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2002년 개관이래 10년 만에 최근 전시실 구성이 바뀌어서 좀 더 재미있고 실감나게 600년 서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시는 조선시대 한양, 개항과 대한제국 시절의 서울, 일제강점기의 서울, 고도성장기의 서울로 구성되어진다. 특히 조선시대 한양은 북촌을 비롯해 남촌, 중촌의 모습과 사람들의 일상이 전시되어 있다. 당시 서울에 인구가 얼마나 되었는지, 시장 등 경제생활 모습은 어떠했는지, 아기자기한 이야기꺼리가 제법 펼쳐진다. 경강, 한강의 삶도 실감나게 전해진다. 

하지만 개항이후 대한제국까지 쉴새없이 밀려오는 세계열강들의 침탈 속에서, 서울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급격한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 경성의 서울은 제대로 된 근대를 맞지 못한 식민사회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해방이 되고 전쟁을 겪으며 서울은 사람들로 초만원을 이루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서울은 공사 중이다. 포크레인과 불도저, 빽빽한 아파트가 서울의 모습으로 남는다. 거대한 공사현장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아! 맞다. 서울은 여전히 공사 중이지!!

이렇게 차근차근 서울을 들여다보면 오늘의 서울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도시모형관으로 들어가자. 발 밑으로 서울이 한눈에 보인다. 우리집은 어디에 있지? 보인다! 우리 학교도 있다. 산도 도로도 제대로다!! 

서울에 살고 있는 우리이지만 서울의 모습을 정말 잘 모른다. 서울역사박물관을 시작으로 북촌, 서촌 기행도 떠나보고 새로 연결된 서울성곽길도 걸으며 경교장, 옛 공관들, 청계천, 동대문역사박물관, 남산한옥마을 등을 돌다보면 어느새 몽천토성, 암사동선사유적지, 아차산성에도 이르게 된다. 600년 서울은 그 이전에도, 백제시대에도, 고구려시대에도 그 곳에 있었던 것이다. 그 안에 우리가 살고 있다. 요즘 내가 살고 있는 곳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생각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인지 새삼 서울의 역사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

사진 : 역사박물관에 경북궁 앞 육조거리를 재현한 모형

오현애

필자는 시흥4동에 거주하며 '박물관이야기' 회장이며, 교육나눔협동조합 대표이다.  저서로  <박물관이 들려주는 경제이야기>, <박물관에서 사회공부하기-나라살림편>, <쉿! 박물관에 암호가 숨어있어요>를 공저했다.



▲ 장면만들기 - 벌을 받는 연기를 해야하는데 왜이리 웃음이 나지?

 매주 토요일 금천문화원에서는 2013 금천구 ‘토요일은 마을이 학교다’ 선정프로그램 ‘우리가 만드는 뮤지컬-스마트 뮤지컬’이 한창입니다. 

스마트 뮤지컬이란 뮤지컬에 꼭 필요한 3가지 요소 즉 연기, 춤, 노래를 아이들이 직접 구성하여 뮤지컬 북을 만들고 이것을 바탕으로 연습하여 뮤지컬 공연형태의 결과물을 완성하는 과정을 뜻합니다. 

실제 현장에서의 뮤지컬의 과정은 매우 복잡하고 세분화 되어있으며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스마트 뮤지컬은 조금 다릅니다. 즐겁고 신나는 놀이의 과정을 통해서 뮤지컬에 필요한 3요소 연기, 노래, 춤 을 경험해 보고 이것을 바탕으로 세상에 단 하나인 우리만의 스마트한 뮤지컬을 만듭니다.

대상은 금천구 지역내의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중심이며 현재 40명 정도의 아이들이 모여각각 모둠을 구성하고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한창 연습중입니다. 

뮤지컬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은 없지만 각자 자신만의 장점을 살려 구성원이 되었습니다. 상상력을 글로 표현하는데 소질이 있는 아이는 작가의 역할로, 연기와 춤 노래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은 배우로, 강한 리더쉽을 보여주어 연출가로 뽑힌 아이도 있는가 하면 놀라운 손재주를 보여주어 소품을 담당으로 뽑힌 아이도 있습니다. 

오늘은 모둠별 오디션이 있는 날, 각자 하고 싶은 역에 도전하기 위해 자신이 잘하는 것들을 준비해 왔습니다. 모두가 오디션 참가자이자 심사위원이 되는 것입니다. 첫 번째 오디션 역은 순수하고 여린 주인공의 ‘한민아’ 역, 만남 첫날 떨리고 어색했던 모습들은 온데 간데 없고 심지어 눈빛은 비장하기 까지 합니다. 드디어 오디션 순서가 되자 준비했던 모든 것들을 열정적으로 보여줍니다. 왠지 모를 미소가 입가에 지어집니다. 나도 몰랐던 나의 재능이 빛이 나는 순간입니다.

언젠가부터 아이들은 스마트폰 게임이나, 학원, 학교 시험에만 사로잡혀 무언가를 함께 만들어 간다는 것에 익숙하지 않나 봅니다. 학교도 나이도 성별도 모두 다르지만 공연이라는 절대적 전제 속에 즐기고, 웃고, 때로는 다투어 가며 조금씩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참교육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한번 쯤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7월 20일 16:00시 금천문화원 지하 소극장에서 작은 발표회가 있을 예정입니다.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든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우리만의 뮤지컬이 공연될 예정입니다. 모둠당 15분 내외의 짧은 뮤지컬 공연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발표회가 멋지게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사)문화예술교육협회 

교육팀장 김민수




 

국가정보원이 6월 24일에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문을 공개했다. 노 전 대통령의 NLL(서해 북방한계선) 발언과 관련한 조작·왜곡 논란으로 국론분열과 국가안보에 악영향이 우려되는 데다 여야가 공히 전문 공개를 강력하게 요구해서 국정원의 명예를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국정원은 전문 공개를 위해 비밀 생산·보관 규정상 2급 비밀인 남북정상회담 문서를 일반문서로 재분류했다. 역사적 원칙이 정부 일개 부처의 편의를 위해 능욕을 당한 날이다. 국정원이 정상적인 국가 운영이 능멸된 날이다.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하지만 현실은 독재의 유전자를 가진 이들에 의해 외려 민주주의 형식이 흉기가 되어 있다. 거짓말로 판을 쳐도 선거로 이기면 끝나는 정치, 죽여 놓고 살리는 거라 하면서 돈 많은 놈들에게 돈만 퍼준 4대강 식 국정이 그렇다. 그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 가하면, 신뢰 프로세스라 하고 그 신뢰를 주는 진정성은 오직 북의 몫이라 주장해도 사람들은 그 주장의 편파성을 느끼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진실도 우기면 지울 수 있다는 정치가 또 그렇다. 일제 시대가 근대화라 믿는 이들이 역사교과서를 만들고, 민주를 위해 경제발전을 위해 독재가 필요하다고 믿고, 광주에 북한군이 내려왔다고 믿는 한국 사회가 여전히 민주주의라 믿는 시민들이 있다는 전설이 횡행한다. 하지만 대한민국 민주주의 민낯을 보기 위해서는 지금 바로 제주 강정이나 서울 대한문에 가 볼일이다. 일본 순사만도 못한, 군사독재의 고문경찰만도 못한 저질 공권력의 사이코패스적인 모습에 절로 탄식하지 않을 수 없으니 말이다. 

우리는 이명박근혜시대 정치의 수치스런 단면을 윤창중 사태에서 보았다. 그 일상으로부터 타락된 삶과 위선, 그리고 오만이 수구정치의 속살이다. 

하지만 그 윤창중보다 더 수치스러운 일이 이번 국정원의 월권 일탈이다. 도대체 어느 나라가 외교·안보상 중요한 정상 간 대화 내용의 공개를 상대국과 협의 없이, 국민적 합의 없이, 더욱이 국가 통수권자의 지시 없이, 전임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저버린 채 마치 적을 향해 돌진하는 군사작전 하듯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윤창중 사태가 개인적 타락의 정치적 발현이라면 국정원이 보여주는 행위는 자기 정파나 정권을 위해 나라의 체면도, 역사적 존중도, 헌법도 서슴없이 부정하고 나설 수 있다는 양아치 같은 저열한 인식의 소산이다. 


국정원이 이런 무리수를 두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기들의 또 다른 죄를 덮고 물타기하기 위한 꼼수다. 버티고 어거지쓰고 그리고 이를 파당적으로 몰고 가면, 묻지마 투표를 통해 언제든지 면죄 받고 잊혀질 거라는 박근혜정치의 또 다른 모습이다. 국정원이 가리고 싶은 죄가 뭘까? 바로 절대 있을 수 없는 국정원의 선거개입이다. 국정원의 선거개입은 4.19를 일으킨 이기붕의 경찰과 행정 관료들을 동원한 부정선거와 한 치도 다르지 않는 국가적 범죄다. 

만약 이번 국정원의 선거개입이 대북 심리전이니 하면서 넘어 간다면 대한민국의 선거민주주의는 쓰레기통에 버려진 장미가 될 것이다. 4.19정신을 전문에 담은 헌법을 죽이는 꼴이다. 그러니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냐, 부정선거로 인한 수구 독재냐 하는 갈림길에 들어섰다. 윤창중과 국정원이 믿는 것은 우리 국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양은 남비와 같아 쉬이 식고 잊혀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것이 우리가 바보가 되어 부정한 세력의 저열한 정치에 놀아나지 않기 위해 정신 바짝 차려야 하는 이유다.


국정원은 자기 부서의 안위를 위해 나라 전체를 향해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정권보위를 위해 국가의 보안과 외교적 격, 그리고 공공기능에 대한 역사적 신뢰의 최소 조건, 그들의 말에 의하면 '비밀은 무덤 속까지 지켜져야 한다.'는 그 조건마저 깡그리 팽개쳤다. 그렇다면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에게 했다는 독도망언 "지금은 때가 아니니 기다려 달라."했다는 말의 진상도 공개해야 한다. 도대체 미국 대통령들과는 무슨 말을 하는지 그 기록도 공개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공정성이 생명이 국가운영이 양아치들의 저열한 사기 짓과 뭐가 다를 것인가?


최근 국정원의 행위는 거짓으로 거짓을 묻으려다 더 큰 거짓말이 줄줄 세어 나오는 어떤 우화를 닮았다. 결과 대한민국의 외교는 신뢰할 수 없는 대상이 되었다. 박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다. 그런데 중국은 박근혜 대통령과 어떤 내밀한 대화를 할 수 있을까? 정치 군사적 동맹국인 미국과 가장 큰 경제적 파트너인 중국 사이에서 불가피하게 등거리 외교가 필요할 텐데...

국정원은 국내 선거 개입과 특급기밀의 일방적 공개를 통해 국기를 뒤흔들고 안보를 위협했다. 이런 국정원의 범죄적 월권에 대해서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 책임의 당사자가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시각이 그대로 투영된 것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수첩공주요 깨알 청와대로 불린다. 적혀진 것과 모든 것을 일일이 챙기는 스타일이라서 붙은 별명이다. 그런데 선거결과와 그것을 덮은 연이은 국기를 흔드는 것에 대해 모르쇠로 넘어간다. 그러니 횃불 같은 촛불이 필요하다. 감은 눈을 뜨게 하고 막은 귀를 열게 하기 위해, 거짓이 아니라 진실이 정도가 되기 위해 참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다시 한 번 부추길 때다. 힘든 길이지만 온길 또 가면되는 길이다. 민주주의 정상국가로 가는 길이다.  


  문재훈 소장

서울남부노동상담센터 



1위. NLL, 피와 죽음으로 이어온 역사 이제 끝내길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우리의 NLL도 수많은 젊은이들이 피로 지키고 죽음으로 지킨 곳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발언을 했다.

곧이어,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박대통령의 말을 우회적으로 반박하며, 자신의 트위터에 "NLL(북방한계선)을 수많은 젊은이들의 피와 죽음으로 지켜온 역사를 우리가 끝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당시 고 노무현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대화록이 국정원에 의해 공개되면서, 정국이 시끄럽다. 국정원이 대선 개입에 대한 물타기를 하면서, 정국의 분위기를 반전 시키기 위해 꺼낸 카드 라는 것은분명하지만, 그 부분은 나중에 다시 짚기로 하고, 국정원의 바램대로 NLL 문제에 집중해서, 이번엔 꼭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위 두 분의 발언대로 NLL은 수많은 젊은이들이 피가 고여 있는 곳이다.

이 문제는 더 이상 정쟁의 문제가 아닌, 우리 자식들, 젊은이들의 희생을 막는 중요한 문제이다. 통크고, 허심탄회하게 북한과 대화하길 촉구한다.


2위. "국정원이 노무현 비하 댓글도 올려"

국가정보원이 지난 2009년 5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추모 분위기를 비난하거나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인터넷 댓글을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26일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범죄일람표’를 보면, 국정원은 2009년 5월 23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뒤 노 전 대통령과 추모 열기를 비하하는 내용으로 수백개의 댓글을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올렸다. 검찰이 확보한 댓글에는 “정신적으로 불안한 사람을 지도자로 뽑으면 안 되겠다”, “비리로 끝난 노무현, 그가 남긴 것은 편 가르기와 반미, 친북 단 세 글자로 요약된다”, “통 크게 뇌물 먹고 자살한 자는 순교자지?”라는 내용이다. 

이같은 댓글을 국정원 직원들은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와 ‘네이버’, ‘네이트’ 등에 주로 썼다. 

국정원은 대통령의 손발이다. 단순하지만, 명확하다, 그렇다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도 함께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그것도 그렇고, 이런 상황이면 국정원이 존재할 가치가 있을까? 국정원 해체와 국가정보기관의 명확한 범위를 규정하고, 재 구축을 해야 할 것이다. 서슬 퍼런 국정원에 국민들의 서슬을 제대로 보여주자.


3위. 국민 10명중 7명 "박근혜노믹스 대 기업·부유층에 유리"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국민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대기업과 부유층에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현 정부의 경제성적을 평가하는 항목에선 '씨(C)'학점이 가장 많았다. 이어 정부의 경제정책 결정과정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집단으로 다수의 국민들은 재벌과 대기업을 꼽았다.

26일 경제개혁연구소(소장 김우찬)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결과의 특징은 국민 상당수가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가졌던 경제민주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현 정부 출범에 맞춘 지난 2월 조사에서 정부의 경제정책이 대기업 중심이라고 대답한 국민은 52.6%였다. 지난 이명박 정부 내내 80%를 훨씬 웃돌던 수치가 크게 줄어든 것이었다.강정민 연구원은 "지난 2월에 국민들은 박근혜 정부에서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4개월여 지난 이번 6월 조사 결과는 이같은 기대감이 실망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정말 기대를 했을까? 정치권력이란 원래 계급적 성향을 당연히 띠는 거고, 박근혜 정부는 대기업, 부유층을 등에 업고 당선이 된 권력집단이다.

그렇다면, 원래 의도대로 잘한다고 박수라도 쳐야 하는 상황이지 않을까? 다시금 선거의 중요함을 되새기게 된다. 다음 번 선거에는 내가 처한 계급에 따른 투표를 명확히 하자, 지금은 기대하기 보다는, 다음을 준비할 때가 아닐까?


4. 150㎡ 이상 음식점 금연…7월부터 달라지는 것들

7월부터 서울시내 150㎡ 이상 음식점에서 전면 금연이 실시된다. 위반 시엔 1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최저생계비 60% 이하의 비수급자에게 생계비가 지원된다. ‘서울형 기초보장제도’가 하반기 본격 시행됨에 따라 소득평가액 기준 최저생계비가 60% 이하지만 기초생활수급자에 포함되지 못한 가구에 생계비가 우선 지원된다. 

또한 150㎡ 이상 음식점·제과점의 실내 금연구역이 기존에는 2분의 1이었지만 시설 전체로 확대된다. 이를 위반하면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 7월10일부터는 43개 장애인거주시설에서 생활하는 중증장애인에게 동료상담·자립생활기술훈련 등 서비스를 시작한다. 

또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저소득층 부모들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이 실시되며 서울시가 설립한 투자·출연·출자기관, 민간위탁 수탁기관, 예산을 지원하는 기관·단체에서 매년 신규채용의 10% 이상을 고졸자로 우선채용한다. 정원이 20명 미만이면 해당하지 않는다.

7월 이후 준공되는 기술용역사업은 타당성 심사 결과부터 소요예산, 계약현황을 포함한 행정정보와 결과보고서가 온라인에 공개된다. 또한 서울시·25개 자치구·산하기관에서 성희롱, 종교적 인권침해, 장애인 부당대우, 폭행 같은 일을 당하면 시에서 제공하는 무료법률 상담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보면 불편한 것들이 많지만,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받아들여야 겠지. 흡연자들 이번 기회에 끊어 보시죠. ㅠㅠ


김량남

                      시흥4동에 거주하며 ‘일하는 삶이 아름다운 금천청년회’ 회장을 역임했다.




 장정원 씨는 문백초등학교와 시흥중학교(2002년)를 졸업하고 금천고등학교 재학 중 미국으로 유학,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아카데미 오브 아트 유니버시티(Academy of Art University)를 다녔으며 2011년 졸업 후 현재 미국에서 시각효과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이 길을 선택하게 된 동기는?

  미국 세인트 베네딕트 어번데일(St.Benedict at Auburndale)고등학교 시절 방학 중 우연히 찾아간 보스턴 박물관에서 영화 “스타워즈”의 특수효과에 관련된 전시 영상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투모로우”와 “킹콩”과 같은 영화를 어떻게 촬영했을까 궁금해 직접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에 컴퓨터 그래픽 시각효과 전공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현재 어떤 분야에서 활동하시고 계십니까?

  TV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독립영화, 광고 분야 등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 케이블 방송에 방영된 바 있고 미국 케이블 방송에도 방영되고 있는“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미국 CW방송사의 인기프로그램 “뱀파이어 다이어리”(The Vampire Diaries)와 같은 작품의 시각효과작업을 메인으로 하고 있는 엔티티 에펙스에서 컴파지터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컴파지터 아티스트란?

  컴파지터 아티스트(Compositor artist)란 시각효과의 마지막 단계로써 감독이 원하는 샷을 완성하는 아티스트입니다. 주로 컴퓨터로 작업한 CG나 그린 ․ 블루 스크린에서 필요한 부분을 추출해 원본영상이랑 합성합니다. 그 과정에서 주로 두 영상의 색깔과 필름 그레인을 맞추는 등 자연스러운 합성을 위한 작업이 수반됩니다. 


-참여한 작품은?

 다른 작품들로는 “아이언 맨3”(Iron Man 3), “헨젤과 그레텔: 마녀사냥꾼”(Hansel and Gretel: Witch Hunters), “오즈: 더 그레이트 앤 파워풀”(OZ: the Great and Powerful), “마다가스카 3”(Madagascar 3), “장화신은 고양이”(Puss In Boots), 2011년 썬댄스 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서컴스탠스』(Circumstance)등이 있습니다.



문일고등학교 신문반 

정동현, 김상현 기자

 

 

▲ 지난 10일 한내텃밭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프리줌마 회원들이 고장난 양산으로 만든 식탁보 위에 오늘의 요리인 채식버거를 올려놓고 기념 촬영을 하고있다. 왼쪽부터 백춘화, 이성희, 임숙임, 김상의, 구선자, 권영미, 이은숙(프리줌마 지기)

6월 구청앞 한내텃밭의 채소들이 싱그러운 초록빛 자태를 한껏 뽐내며 도시농부의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토마토, 고추, 오이 등 열매채소를 수확하기엔 아직 이른 시기이지만, 작년 겨울에 심었던 양파는 어린아이 주먹만한 크기로 영글어 사과처럼 생으로 아삭 씹어 먹으면 제법 달달하니 맛이 좋다. 일명 빨간무라고도 불리는 래디시는 동글동글 새빨간 모습으로 흙을 털어내며 농부를 유혹한다. 래디시는 텃밭의 쌈채소 등과 함께 샐러드를 만들어 먹어도 좋고, 또 피클을 담가도 새빨간 색감과 오독오독 아삭하니 식감도 훌륭하다.

자유(free)+아줌마 = 프리줌마
지난 10일 오전 11시30분 수확의 계절을 앞두고 텃밭의 수확물을 활용한 요리모임이 열린다 하여 한내텃밭 소모임인 프리줌마를 찾았다. 프리줌마는 이름에서도 미리 짐작 할 수 있듯이 자유(free)+아줌마의 합성어로 자유로운 아줌마란 의미를 담고 있다. 소모임 지기 이은숙(47, 시흥2동)씨는 “텃밭이라는 공간이 밀폐된 공간이 아니라 오픈된 공간이라서 텃밭에 오면 마음이 여유로워 진다”며 “이 장소가 그래서 참 좋아요. 텃밭 이웃들과 인사를 나누고, 텃밭의 수확물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수다도 떨고, 더 나아가 재능기부 및 생활기부를 하자는 취지에서 작년 10월부터 소모임 프리줌마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3평 남짓한 한내텃밭 컨테이너 사무실에 요리교실이 차려졌다. 이씨는 다른 회원들 보다 먼저 텃밭에 나와 요리재료로 쓰일 상추를 비롯한 각종 쌈채소와 양파를 수확했다. 이날 텃밭요리 메뉴는 채식버거이다. 요리교실 참석자는 이씨를 비롯해 모두 일곱명, 그러나 이씨가 준비한 재료의 양을 보면 그 배는 되는 것 같았다.

요리 톡~ 수다 톡톡~

프리줌마의 매력
프리줌마들이 요리를 시작했다. 그리고 수다도 시작됐다. 권영미(49, 시흥4동)씨는 두부를 으깨는 손을 멈추지 않으며 “프리줌마의 매력이요? 소모임으로 적은 사람들이 모여 같이 음식도 해먹고 수다도 떠는 가족같고, 친구같은 분위기가 좋아요”라며, “나만이 알고 있던 비법을 다른사람에게 알려 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비법을 배울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전차처럼 이름이 앞뒤로 같다고 자신을 소개한 임숙임(59, 시흥동)씨는 “스스로도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몰라서 못했던 간단한 음식들 레시피도 알려주시고, 텃밭에서 우리가 무농약으로 직접 키운 제철 채소를 가지고 요리 하니까 믿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둘째 딸 아이를 낳고 아이가 많이 아파서 산후 우울증까지 왔었다는 백춘화(39, 독산3동)씨는 아이랑 같이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아이가 아토피와 우유 및 계란 등 난류와 단백질 알레르기가 있어 외식을 거의 못 한다는 백씨는 “아이 때문에라도 이런 프로그램들을 일부러 찾아서 참석하고 있어요”라며, "솔직히 주택가에 살아도 이웃에 누가 있는지, 얘기도 잘 안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소모임에 오면 사람 사는 이야기도 하고 참 좋은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백씨의 얼굴에선 우울증의 흔적은 찾을 수 없을 만큼 밝고, 그 웃음이 기분좋게 느껴졌다.


프리줌마의 매력은 기존 회원뿐 아니라 이날 처음으로 참가한 신입회원들 에게도 전해졌다. 딸의 권유로 프리줌마를 찾은 구선자(62, 시흥2동)씨는 “처음 왔는데 낮설지 않고,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새로운 요리를 배운다는 것이 참 좋았다”며 “우리 딸, 엄마가 오늘 배운 채식버거 집에가서 꼭 해줄게~”라고 약속했다. 최고 연장자 김상의(64, 시흥2동)씨는 “이렇게 텃밭에 나와 젊은 사람들과 함께 요리도 하고 수다도 떨고 마음을 나누니까 너무 행복해요~”라고 프리줌마 첫 참가 소감을 밝혔다.

프리줌마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아무래도 모임의 취지가 이웃과 인사를 나누고, 재능기부로 나눔을 실천하자 이기 때문인지 그간 프리줌마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묻는 질문에 대다수의 회원들이 독거노인과 함께했던 요리프로그램을 꼽았다. “그게 좋았던 것은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봉사의 잘못된 점을 깨우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우리가 봉사를 하면 예를 들어 김장을 담가서 갔다드리면 그게 봉사라고 생각했는데, 그분들에게 보다 더 필요한 것은 위로와 말벗 이었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다. “어르신들과 같이 음식을 만들며 어르신들이 때론 우리에게 멘토역할도 해 주실 수도 있으시고, 그러면서 스스로 자부심까지 느끼실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서너시간동안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먹고 수다를 떨었는데 가실 때 그러시더라구요. 오랜만에 진짜 몇 달 만에 외출을 하고 얘기를 했다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어 좋았다고요” 어르신의 말씀을 전하고 이씨는 잠시 숨을 골랐다. 당시의 경험이 독거노인에 대한 애잔함이 전해오는 듯 했다. “그때 느낀건데요. 프리줌마가 보다 확대되고, 자리를 잡게되면 독거노인이나 한부모자녀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 많이 만들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텃밭요리 베스트
그간 프리줌마에서는 쌀케이크, 채식쿠키, 시래기 머핀 등 많은 요리를 만들었다. 그중 프리줌마 회원들이 손에 꼽는 요리는 무엇일까?

권영미씨와 임숙임씨는 딸기롤샌드위치를 꼽았다. 예쁜모양과 맛있음에 비해 비교적 간단한 요리방법이 딸기롤샌드위치를 꼽은 이유란다. 권씨는 “이렇게 간단한 요리를 한번도 안 해봤으니 안 해 먹었을 음식 이었어요”라며 “거기 딸기잼이 들어가는데 굉장히 달더라구요. 그래서 딸기잼을 만들 때 설탕을 아주 적게 넣거나 안 넣고 잼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도 했었다”고 말했다.


권씨에게는 또 한가지 특별하고 신기한 요리가 있었다. “애탕국이요. 애탕국이라고 했을 때 홍어회 내장탕을 생각해서 ‘그거 못먹는데 어떻게 하지’ 하고 걱정하며 왔었는데 알고보니 그 애탕국이 아니더라구요” 애탕국의 정체는 ‘쑥 애’자에 애탕국 이라는 것. “쑥을 삶아 표고와 소고기와 다져서 완자를 만들어 다시마 육수에 끓이는 음식인데 이게 시원하고 맛있는게 별미 더라구요”라며 애탕국에 대한 오해와 진실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즐겁게 하하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도 음식을 만드는 손들은 쉼이 없었다. 어느새 오늘의 요리인 채식버거가 완성됐다. 두부와 잘게 다진 당근, 쪽파를 섞어 반죽한 패티에 텃밭에서 수확한 신선한 채소와 구운양파를 토핑으로 얹고, 텃밭표 특제 소스를 뿌려 맛을낸 햄버거가 넉넉한 재료만큼 넉넉하게 만들어 졌다.
프리줌마들은 넉넉하게 만든 음식을 텃밭이웃들과 나누워 먹으며, 즐거운 수다를 이어갔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에바 무어 글/ 낸시 카펜더 그림/ 마음물꼬 옮김/ 국민서관 출판

 

가슴을 쭈욱 내민 엄마오리가 아기오리 다섯 마리를 이끌고 당당하게 걸어갑니다.
도대체 오리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이 책은 뉴욕 롱아일랜드의 등대마을인 몬탁이란 지역에서 오리가족에게 실제로 일어났던 일을 바탕으로  마을사람들이 위험에 처한 오리가족을 구하고 다시는 배수구에 빠지지 않도록 조치한 사건을 그린 책이랍니다.


한가로워 보이는 푸른 공원 안, 그 연못에는 오리가족이 살고 있지요. 엄마오리와 아기오리 다섯 마리. 생김새만큼이나 이름도 앙증맞기만 합니다.

 

엄마오리는 다섯 마리 아기오리를 데리고 공원을 가로질러 건너편으로 이동을 합니다.
"엄마를 잘 따라 오렴" 올망졸망 아기오리들이 엄마 뒤를 쫓아갑니다. 가는 중간중간에 맛있는 먹이도 냠냠~.
저런, 엄마를 따라가던 아기 오리들이 하수구 구멍 사이로  쏘~옥 빠지고 말았네요.


그림책 안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한 장면, 바로 하수구 안을 들여다보던 마을 사람들 얼굴이지요. 진정한 애정과 관심이 없다면 하수구 속을 그렇게 들여다 볼 수 있었을까요?
작은 생명의 가치를 인정하고 사랑을 베푸는 마을사람들의 자연스런 태도에 그저 감탄할 뿐이지요. 몸에 익숙해진 배려, 관심, 사랑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장면이기도 하지요.
피핀, 비핀, 티핀, 디핀, 그리고 막내 오리 조, 아기오리 다섯 마리는 애타는 엄마오리 품으로 , 공원으로 무사히 돌아갑니다.


읽는 내내 머리속에 그림 하나하나가 영화처럼 지나가면서, 작은 생명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마을 사람들의 성숙한 품성에 놀라고 마음 깊숙이까지 따뜻한 온정이 느껴지는 그림책입니다.
오리가족이 오래오래 마을사람들과 살아갈 모습이 그려져서 살포시 그림책을 가슴에 안아봅니다.

 

 토요일엔 마을이 학교다  3

지난 4월 13일 토요일 오후 독산 4동 소망 상상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나뭇가지에 비닐봉투를 씌워 직접 만든 투호를 높이 들어올리며 자랑하고 있다.

‘동네방네 Book소리’라는 프로그램으로 9주 동안 목요일 아침 10시가 되면 매번 만났던 엄마들이 6월부터 ‘꿈씨맘(꿈씨마음)’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책을 읽고 서로 나누기를 만 1년. 그동안 도서관에서 책읽어주기도 하고 가끔 놀이터에 나가 아이들과 같이 놀기도 했었는데요, 올해엔 놀이맘 연수를 받으며 우리가 잊고 있었던 수많은 놀이가 떠올랐고 그때의 마음이 되살아나 우리 동네아이들과 신나게 놀 수 있는 진정한(?) ‘놀이맘(놀이마음)’이 되었답니다. 


토요일 오후 3시 독산 4동 소망 상상놀이터에 가면  “선생님~, 우리 일~~찍 와서 아까부터 기다렸어요.”라는 말로 인사를 하는 아이들이 놀이맘을 반깁니다. 이렇게 반겨주는 아이들이 있어 더 힘이 나고 재미있지요. 여기에 “오늘은 무슨 놀이 할 거예요?”라고 물으며 기대하는 아이도 있고, “오늘 고무줄 하고 싶어요. 돈까스 하고 싶어요. 런닝맨도 해요”라고 주문을 하는 아이들도 있지요. 처음엔 아이들과 어떤 활동을 할까 계획하고 그 계획한 것을 진행하느라 바빴는데, 차츰 아이들과 친해지고 놀이에 익숙해지니 같이 노는 즐거움을 느낍니다. 놀이맘과 함께하는 통통 예술놀이터에서는 이렇게 놀아요.


돗자리 깔고 <안 돼 데이빗>책을 읽고 엄마가 안 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너무 하고 싶은 것을 보자기에 그린 뒤 망토로 두르고 맘껏 달려보기,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봄시내>와 같은 새로운 노래를 배우며 잘 모르던 친구의 이름도 알고 찰방찰방 물장구치듯 신나게 불러보기, <아랫집윗집 사이에 울타리는 있지만~~>노래 부르며 포크댄스 같이 춰보기, 나뭇가지에 비닐봉투를 씌워 투호를 만들어 던지기, 공공화장실용 휴지 심을 비석으로 꾸며 머리에 이고 떨어뜨리지 않고 한 바퀴 돌아오기 ․ 오래 돌리기,  ‘월계화계수수목단금단초단일’,‘공주마마납시오’‘딱따구리구리 마요네즈~’ ‘장난감기차가 칙칙 떠나간다~’를 부르며 하는 고무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땅따먹기, 꼬마야 꼬마야~, 돈~까스, 어미새끼놀이, 더운 날씨를 잊게 해주는 물 나르기 게임, 페트병 물총놀이, 모둠별로 간식구해오기를 해서 각자 구해온 간식을 함께 나눠먹기도 했답니다. 5시가 가까워지면 놀이터 주변의 쓰레기도 정리하고 끝나는 게 아쉬운 아이들은 더 놀이를 청합니다.


대부분 ‘놀이맘’들이 어렸을 적 밖에서 친구들과 했던 놀이를 그대로 하거나 변형해서 아이들과  함께 합니다. 아이들끼리 있을 때 TV나 스마트폰 게임이 아니라 밖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놀이를 하면서 실컷 뛰어놀며 자라는 아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참 기쁩니다. 우리 마을에 사는 많은 아이들이 같이 놀고  같이 놀았던 이 놀이를 다른 친구들에게 계속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도 생깁니다. 

 

꿈씨맘 대표 김현숙

 

87년 4월에 호헌선언을 하며 독재정권을 연장하려던 전두환 살인독재에 맞서 온 백성이 민주주의로 들고 일어 선 날이 6.10항쟁이다. 3.1운동, 4.19운동, 5.18광주를 잇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의 이정표가 되는 성스러운 날이다. 하지만 2013년 6월 10일은 치욕의 날이 되고 말았다.


민주와 인권을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하는 그날 대한문 쌍차 분향소, 양재동 현대자비정규직 노숙 농성장, 시청 앞 재능교육 농성장이 일제히 공권력이라는 폭력에 의해 철거되었기 때문이다. 하필이면 6.10 항쟁의 날에, 그날의 상대편이었던 경찰들이 땡볕을 가려 중 가림 막도 비를 막아줄 깔판마저도 허용할 수 없다며 화단과 꽃을 앞세워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철거하고 민주와 인권을 테러했다. 도대체 역사는 앞으로 가는 것인지... 한숨만 나왔다.


경찰들은 미신고 집회라고 한다. 신고하지만 불허하거나 신고 됐지만 꼬투리를 잡아 집회자체를 범죄시하면서 말이다. 원래 집회 시위는 허가제가 아니다. 신고제다. 이유는 집회 및 시위는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으로 하위 법으로 이 권리를 침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 이래 신고는 사라지고 허가제만 남아 있다. 이도 모자라 집회 신고 대상이 아닌 기자회견 문화제 기도회도 그때그때 현장 경찰의 심기에 따라 미신고집회가 된다. 헌법위에 대법판결위에 경찰이 있다. 이런 사회를 우리는 독재정권 폭력경찰이라 부른다.


집회의 자유를 대한민국 헌법재판소는 이렇게 말한다. "집회의 자유는 공동으로 인격을 발현하기 위하여 타인과 함께 하고자 하는 자유, 타인과의 의견교환을 통해서 공동으로 인격을 발현하는 자유"다. "동시에 국가권력에 의하여 개인이 타인과 사회공동체로부터 고립되는 것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본권"이다. 집회의 자유란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 타인과 함께 하여 공동으로 인격을 발현하고 그것을 통해 국가 권력이 사회공동체로부터 고립시키는 것을 막는 기본권이다. 즉 경찰이나 공권력의 차단과 고립에 대하여 항의하는 것이다. 이것을 보호하는 것이 집회 및 시위법의 취지인데 경찰이 집회를 차단하고 보호가 아니라 막기만 해대는 것은 대한민국 경찰에겐 집회의 자유라는 개념 자체가 부재한 것을 말해 준다.


우리나라 대법원은 "미신고라는 이유만으로 해산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면 집회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판결했다. 미신고 집회라도 집회의 자유권에 해당되며 이에 대한 해산은 ""타인의 법익침해나 공공 안녕질서에 직접 명백한 위험을 초래하지 않으면 해산을 명하고 이를 불응했다고 처벌할 수 없다."고 판결한다. 비닐 한 장이, 은박지 깔개 한 장이, 텐트 하나가 어떻게 공공 안녕질서에 직접적이고 명백한 위험을 초래하는지 우리는 대한민국 경찰의 상상력을 가늠할 수 없다.


교통방해나 소음이라는 이유로 집회를 혐오하는 일반 사람들이 있다. 개인의 삶과 공동체적 삶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 사이코패스적 성향의 사람들의 반응인데 이에 대해서도 헌법재판소는 "집회의 자유로 인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교통의 방해나 (소음은) 사회상규에 반하지 않는 행위로서 위법성이 인정될 수 없다."라고 한다.


최근에 "중복 집회 신고와 주거지역이라 주민들의 사생활에 현저한 해를 가할 우려가 있다”며 집회를 금지한 종로경찰서 조치에 대하여 “민주정치 실현에 중요한 기본권인 집회 및 시위의 자유에 대한 금지는 집회를 허용하는 가능성까지 모두 소진한 뒤에 비로소 고려할 수 있는 최종 수단”이라며 “이미 신고 된 집회가 있다고 하더라도 헌법상 보장된 집회의 자유 등을 고려할 때 평화로운 집회가 이뤄지도록 예방수단을 먼저 마련했어야 함에도 단지 나중에 접수됐다는 이유만으로 집회를 불허한 것은 위법하다”고 판시했다. 또한 “두 집회가 충돌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이고, 게다가 먼저 신고한 측은 집회신고를 냈지만 한 번도 집회를 한 적이 없어 다른 집회를 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경찰의 권한 남용에 대한 중대한 질책이다.


집회 및 시위는 공공의 안녕을 침해해도 직접적이고 명백한 것이 아니면 해산해서 안 되고 만약 그것이 불법성이 있으면 사후 조치를 하는 것이 법의 원리다. 미래 결과를 예측하여 현재를 가두는 것은 아직 저질러지지도 않는 범죄를 이유로 사람을 가두는 것과 같다. 상대방의 행위도 아니고 권력자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범죄를 처벌하는 것이 저 유명한 궁예의 "관심법"이다. 관심법은 봉건 노예제 시대에도 웃음거리인데 2013년 민주공화국이라 자부하는 대한민국 경찰은 이런 만행을 서슴없이 저지르고 있다. 3.1절에 미국기 흔들며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는 것만큼 생뚱맞고 퇴행적이다. 도대체 대한민국 경찰은 왜 이럴까?


대한민국 경찰은 독재정권, 부정부패정권의 방패였다. 민주주의를 고문으로 탄압하는 당사자였다. 지금 경찰의 지휘부들이 80년대 독재경찰의 손발이었다. 이들은 시민들이 집회와 시위로 획득한 민주적 절차가 만들어 준 '법의 권위'를 반성도 없이 탈취하여 또다시 무소불위의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 국정원장이 국내 선거에 개입하고 경찰고위 간부가 이를 보호하고 은폐해도 불구속하면서 비닐 한 장에 앉는 깔창이나 땡볕 양산도 뺏긴 채 진실을 규명하라는 쌍용자동차 김정우 지부장에 대한 영장청구를 보면서 염치도 없고 비루하고 천박한 대한민국 경찰의 모습에 침을 뱉지 않을 수 없다.  
           

  문재훈 소장
서울남부노동상담센터

내맘대로 순위      

1. 생산직 전원 사내하도급비정규직 공장논란

현대자동차 계열사인 현대다이모스가 생산직 전원을 사내하도급으로 채우는비정규직 공장으로 만들기로 했다. 완성차 공장에서 불법파견 문제로 대규모 소송이 진행 중인 현대차가 새로 세우는 계열사 공장엔 정규직이 없는 사내하청 공장을 짓고 있는 것이다. 충남 서산에 있는 현대다이모스는 자동차 변속기와 차축 등을 생산하는 부품회사다. 회사는비정규직 공장은 현대차가 제시한 납품단가에 맞추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이유를 들며도급화만이 살 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비정규직 공장은 대기업 제조업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금속노조 조사 결과 생산직 정규직이 0명인 비정규직 공장은 2011년 기준으로 동희오토 외에 STX중공업, 현대중공업 군산공장 등이 있다. 현대모비스 12개 공장 중 울산·이화·아산·서산공장 등 8곳은 생산직의 74~95%가 사내하청이며, 현대위아 4개 공장 중 3개 공장은 86%가 사내하청 노동자로 채워져 있다.

박점규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 집행위원은박근혜 대통령이 상시·지속적 업무를 담당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강조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계열사의 일자리나 생산물량이 늘어나 신규공장을 증축하면서 비정규직 사내하청으로 채워넣고 있다노동시장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나쁜 일자리를 양산해 비정규직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상을 회사에 기안을 올리고, 탁월한 기안이라면 칭찬을 받았을 그 누군가들을 생각하면 욕지거리가 절로 나온다. 국민들에게 차 팔아서, 그 많은 수익을 올리면서, 그 국민들이 회사에 입사하면, 비정규직으로 내몰고, 동반자보다는 단순한 비용덩어리로만 보는 그 누군가들과 명확히 선을 그어야 할 때가 아닐까.

 2. 서울시여성 안심귀가스카우트’ 6월 시작.

좋은 기사내용인지, 안타까운 사회현실에 대한 반영인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현실을 인정하면 그나마 반가운 내용이다.

서울시가 27일 늦은 시간 귀가하는 여성들이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도록 집 앞까지 동행해주는여성심귀가스카우트’ 495명 활동을 본격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10일까지안심귀가스카우트참여자를 시범 자치구별로 접수 받아 자치구별 여성관련단체와 협조, 면접위원회를 구성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 2:1 경쟁률을 뚫고 총 495명을 선발했다. 여성 안심귀가스카우트는 우선 올해 시행지역으로 시범 선정된 1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구별 30-40명 내외로 채용, 운영 성과를 점검해보고 시민 호응이 높고 성과가 좋을 경우 계속 추진해 안정적인 일자리로 발전할 수 있도록 토할 계획이다. 시범 운영되는 15개 자치구는 종로구, 중구, 성동구, 마포구, 동작구, 관악구, 강동구 등이다. 금천구가 당이 안돼서 아쉽긴 하지만 말이다.

여성 안심귀가스카우트의 주된 업무는 크게안전귀가지원취약지 순찰로 나누어진다. 안전귀가지원은 지역 주민이 밤 10~새벽 1시까지 늦은 시간 귀가하는 여성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 일이다.

안심귀가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 여성이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 도착 30분 전에 120 다산콜센터 또는 자치구상황실에 전화해 안심귀가스카우트 서비스를 신청하면, 신청자 거주지 구청 야간당직실과 바로 연결해준다. 이후 신청자는 동행해줄 스카우트 이름과 도착예정 시간을 확인, 원하는 장소에 도착 시 노란 근무 복장을 하고 있는 스카우트를 만나 신분증을 확인할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이번에 위촉된 여성 안심귀가스카우트의 지원으로 서울을 여성안심특별시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해주리라 기대한다이제 여성들이 늦은 귀갓길에 불안에 떨지 않도록 여성 안심귀가스카우트 서비스를 많이 이용해 안전하게  귀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로를 믿지 못하는 세상, 그로 인해서 각종 보호장치와 인력이 추가 구성되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 된 것일까? 안심귀가 스카우트의

행복한 해단식을 기대해 본다.


3. 검찰, 전두환 비자금 채권 73억 찾고도 추징안했다.

검찰이 2004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49)씨의 조세포탈 사건 수사·재판 과정에서 735500만원 상당의 전 전 대통령 비자금 채권을 찾아놓고도 정작 추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검찰의 미납 추징금 집행 의지가 부족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판단된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2004년 당시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 비자금 채권 추징을 위해 필요한 법률적 절차를 진행하지 않은 탓에 추징이 이뤄지지 않았다 23일 밝혔다. 전재용씨 소유로 넘어가 있던 비자금 채권을 전 전 대통령 소유로 되돌리는 소송을 거친 뒤 추징해야 하는데, 검찰이 이 소송 자체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재용씨는 당시 자신이 보유한 735500만원 상당의 채권에 대해 “1987년 결혼축의금으로 받은 돈을 외할아버지(전 전 대통령 장인)인 이규동 전 대한노인회장이 14년간 굴려 만들어준 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이 채권이 전 전 대통령 비자금임을 입증해냈다.

2004 11월 한 신문을 보면, 추징 실무를 맡은 서울중앙지검은사해행위 취소소송은 취소 원인을 안 날로부터 1, 불법행위가 있었던 날로부터 5년 내에 제기하면 돼 전재용씨가 2000 12월 증여받은 이 돈(735500만원 채권)에 대해선 별다른 사정이 없는 한 소송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렇게 발표하고도 정작 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것이다. 사해행위 취소소송을 낼 수 있는 시한은 2013년 현재 이미 지난 상태다. 검찰은 어떤 이유로 사해행위 취소소송을 내지 않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내지 않은 추징금 1,672억원이 올해 10월 추징시효가 만료 된다.

추징금에 대한 시효 만료가 있다는 것도 웃긴다. 시효만료는 이제 돈은 줘도 안받을 테니, 징역으로

대체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제발 그렇게 하자.

4. 터키 정부퇴진 운동 10...“물리칠 수 없는 권력은 없다

지난 5월 말 이스탄불 탁심광장 근처에서는 인근 녹지(綠地)를 없애고 그 자리에 대형 쇼핑몰을 건설하려는 정부 계획에 항의하는 환경운동가 중심의 소규모 시위가 발생했는데, 정부에서는 이를 강경진압한 바 있다.

그런데 이후 터키에서는 그 동안 현 정부가 보여 온 환경 및 인권 경시 및 언론탄압 등에 대한 항의하는 민중 시위가 대규모 발생했다. 이에 지난 6 4일까지 시위 가담자 중 1700여명이 연행됐으며 시위대 중 젊은 남성 한 명이 사망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터키에서 이 같은 대형 시위가 발생하게 된 근본적 원인으로는“발전”이라는 명목으로 신자유주의적 사유화 조치를 강행한 에르도안 정권에 대해 오랫동안 쌓여갔던 분노가 폭발한 것으로 판단 된다. 여기에 여성과 청년에 대한 보수적 이슬람주의의 억압, 쿠르드족, 사회주의자 및 노동조합 범죄화, 공공영역에 대한 사유화, 친미적 제국주의 정책 등의 성토로 확대 되고 있다.

이들 요구가 달성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모두는 현재까지 이뤄진 것에 대해 매우 고무돼 있다. 윅세닥 의장은 “사람들은 물리칠 수 없는 권력은 없다는 것을 보았다. 미래는 두려움, 소극적 태도에 의해서가 아니라 희망, 용기와 자유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고 밝혔다.

새로운 세상이 가능하다는 믿음과 그에 따른 행동에 적극 지지를 표명한다.

 

김량남

 

김량남 님은 : 시흥4동에 거주하며 ‘일하는 삶이 아름다운 금천청년회’ 회장을 역임했다.

 

걸어서 다니는 우리 마을답사 47 - 학교답사 2편

연못을 보면서 크는 아이들

 

 

이번 5,6월에 흥일초등학교에 갈 일이 많아졌다. 흥일초등학교는 산기슭 공원 맞은편에 있다.  작고 아담한 학교라 찬찬히 둘러봐야 많을 것을 볼 수 있다.


학교라는 공간은 드넓은 운동장(요즘에는 예전과 상황이 매우 다르긴 하다)과 정돈된 조경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이 공간을 학부모와 동네사람들, 아이들이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하는 단순한 생각에서 학교 답사가 시작됐다. 


공유되려면 먼저 알아야 하겠기에. 여러 학교를 가보고 무엇이 학교의 공간을 제대로 기능하게 하는 가 알아보고 싶다. 우선 문교초등학교가 열린 담장과 숲으로 둘러싸인 장점이 있었다면 흥일초등학교는 단연 연못이 그것을 대신하고 있다.  생태연못이 키우는 생명은 상상 이상의 것이다.


그것은 모든 생명이 물에서 시작됐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지구 역사상 획기적인 변화는 가스덩어리에서 물이 생성되는 단계에 있다고 본다. 눈에 보이지 않던 작은 생명체는 물과 더불어 생성되고 확장될 수 있었다. 지금과 같은 동식물의 진화는 물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어린아이들이 찰방거리는 물을 좋아하는 본능이 인간에게 남아있는 생물학적 진화의 증거라는 얘기도 같은 이유에서 이다. 


학교마다 매우 비슷한 조경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이 이 학교 저 학교 옮겨 다닐 것도 아니니 같은 들 문제가 되지는 않겠다.  다만 학교가 위치해 있는 주변 환경, 건물과 얼마나 조화로운 학교숲을 갖고 있느냐는 중요할 것이라 생각된다. 간혹 학교에 숲이 있는 학교가 대한민국에 얼마나 있겠냐고 하시는 분도 있다. 숲은 거대한 숲도 있고 몇 그루 나무에도, 풀에도 있다. 풀숲이나 몇 그루 나무 안에 또 다른 생명을 키우는 생명력이 무궁하니 “숲”의 범위를 넓게 보면 되겠다.


흥일초에는 아주 아담한 연못이 하나 있다. 작으니 만큼 자라는 동식물의 개체도 작다. 물풀 종류와 붕어가 있다. 하지만 새들이 오가며 목욕을 하고 물을 마시는 걸 보니 우리가 안보는 사이엔 엄청난 동물들이 다녀갈 것이다. 그렇다. 연못은 생명체의 보금자리면서 먹이터, 살림터인 셈이다.


아이들이 이 연못을 보는 듯 안보는 듯 오가며 뭘 상상하고 호기심을 갖게 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연못이 있는 숲과 없는 숲의 차이는 엄청나다. 관리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작은 연못을 가꾸는 정성은 대단한 것이다. 관리가 어려울 걸 생각하면 너무 욕심껏 큰 연못을 만들 일은 아니다. 방치하는 것보다 작게라도 가꾸어 가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금 연못엔 노랑어리연꽃이 한참이다. 그 옆으로 말벌 한 마리가 왔다갔다 하더니 목을 축인다. 덩치 큰 나를 경계하며 살금살금 왔다가는 것이다.  또 여기 학교숲에는 텃밭 작물이 한참 자라고 있다. 그것을 먹이 삼는 나비 애벌레들이 오물거리고 있다. 그러다 거미줄에 걸린 배추흰나비도 있다. 호박,오이,고추,토마토,감자와 쌈채소 들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다.


큰 느티나무 둥치에는 무당벌레가 알, 번데기, 유충형태로 제각각 살고 있다. 사이사이 개미가 쉴 새 없이 오가고 있으니 진딧물도 어디쯤에선 살고 있을 것이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 체육수업과 전래놀이 수업이 한창이다. 뜨거운 햇빛을 피해 나무 아래로아래로 다 모인 것이다. 1-1반 아이들은 모두 물총을 들고 신나게 운동장을 뛰어다니고 있다.  선생님의 과감한 시도에 아이들이 유쾌하게 웃는 소리가 운동장 가득하니 이것처럼 싱싱한 여름이 어디 있을까 싶다.


운동장 한쪽에선 아이들이 왁자지껄 모여 생태수업을 받고 있다. 점심시간에 먹겠다고 한움큼씩 채소를 따서 교실로 간다. 그렇다. 학교 숲은 바라보는 숲에서 체험하고 경험하는 숲일 때 그 가치가 더 빛날 것이다.

 

 

 


산아래문화학교
 김유선 대표

13일은 음력 5월 5일 단오다. 동양에서는 기수가 겹치는 3월 3일이나 5월 5일, 7월 7일, 9월 9일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단오는 1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때라 여겨 큰 명절로 지냈다. 설, 추석과 함께 3대 명절 중의 하나이다. 


<강릉단오제 관노가면극>

단오는 다른 말로 수릿날, 천중절, 중오절, 단양절 등으로도 불렸다. 수리는 우리말로 ‘신, 높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니 단오는 ‘높은 날’, ‘신의 날’이라는 뜻이다. 단오는, 양기가 충천한 때 집안의 액을 막고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한해 농사가 잘 되기를 기원했던 중요한 날이었다. 단오제와 단오고사, 단오굿이 올려졌고 궁중에서는 단오부채를 신하들에게 하사했다. 

더구나 개인적으론 단오가 남편의 생일이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가끔 생일파티를 빙자해 강릉으로 단오제를 보러 간다. 단오를 즈음해 지역마다 많은 행사가 있지만, 강릉단오제가 으뜸으로 꼽히기도 하거니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재로까지 등재되었으니 이보다 좋을 수 없다!

강릉단오제는 조선시대 대관령의 신들에게 제를 지내며 관민이 함께 하고, 유교와 무속신앙이 함께 어울려 지내던 마을공동축제였다. 현재까지도 그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어 내려온다. 음력 4월 5일 신주빚기로 시작되어 대관령국사성황제, 봉안제, 영신제, 영신행차, 단오절 본 행사가 음력 5월 6, 7일까지 진행되는데 매일 조전제를 지내고 12거리굿과 관노가면극이 지정문화재 행사로 진행된다. 그리고 씨름, 그네뛰기, 농악 등 다양한 전통문화행사도 열린다. 무려 한 달 넘게 축제가 진행되는 것. 올해는 16일 주말까지 진행되니 무리를 하면? 올해가 아니어도 기회가 되면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한다. 

단오 때 즐기는 세시풍속 행사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창포에 머리감기, 단오 비녀꽂기가 있다. 일명 단오장(粧)이다. 창포를 삶은 창포탕에 머리를 감으면 머리가 검어지고, 뿌리를 다듬어 비녀를 만들어 꽂으면 나쁜 일을 막고 여름동안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믿었다. 

또 단오에는 쑥이나 익모초 같은 약초를 뜯어 말렸는데 양기가 최고조에 다다르는 오시에 뜯어야 약효가 좋다고 믿었다. 절식으로는 수리취떡과 앵두화채가 있는데 수리취떡은 알다시피 수리취나 쑥을 넣어 수레바퀴처럼 둥글게 빚어 만든 절편이다. 앵두는 과실 중에서 가장 먼저 익는 과실로 단오 무렵이 제철이다. 궁중에도 진상하고 떡과 화채를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화채니 앵두편은 고사하고 요즈음은 마당 있는 집이 드물어 담장 넘어 빨갛게 익은 앵두를 보기도 어려워 아쉽기만 하다.  

한편 궁중에서는 내의원에서 제호탕을 만들어 진상했고, 임금님은 이것을 대신들이나 기로소에 하사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제호탕은 더위를 이기고 갈증을 해소하며 보신하기 위해 마시는 전통 청량음료였다. 

놀이로는 그네뛰기, 씨름이 으뜸인 건 말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지역마다 봉산탈춤이니 송파산대놀이, 양주별산대놀이 같은 탈춤과 가면극들이 장터에서 벌어져 명절 분위기를 한껏 돋우기도 했다. 

신문이 나오는 날이 단오라 단오이야기를 한참 했다. 굳이 의미를 따지지 않더라도 세시풍속은, 마을 이루고 그 안에서 먹고사는 우리네 일상에서 조상들의 지혜는 여전히 유효하다. 올해는 독자들께서도 단오 세시풍속을 한번 즐겨 보는 건 어떨지? 오시에 쑥도 캐고, 수리취떡도 사서 먹고, 창포에 머리도 감고, 단오부채도 선물하고... 아마 올 여름 건강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또 아이들과 해볼 수 있는 절호의 체험학습 기회가 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강릉단오제 대관령국사성황제>

<강릉단오제 씨름대회>



오현애

필자는 시흥4동에 거주하며 '박물관이야기' 회장이며, 교육나눔협동조합 대표이다.  저서로  <박물관이 들려주는 경제이야기>, <박물관에서 사회공부하기-나라살림편>, <쉿! 박물관에 암호가 숨어있어요>를 공저했다.


 

▶ 뒷줄 왼쪽부터 : 윤종태, 서순례, 양순희, 국승목, 윤복례, 임태련

▶ 앞줄 왼쪽부터 :  정숙진, 김태희, 한길자, 김종필,  김순봉, 송병희

 

“청노세! 청노세! 산 좋고, 물 좋고, 어절~씨구 조~오타~”

지난 28일 화요일 저녁 8시 해가 뉘엿이 지고 제법 어두워 지기 시작했다. 모두가 퇴근하고 텅텅 빈 사무실들…
그러나  가산종합사회복지관 5층 강당 문틈으로 빛이 세어 나왔다. 문 앞으로 가만히 다가가니 인기척이 들린다.
나도 모르게 심호흡을 한번 하고, 용기를 내어 묵직한 문을 열고 들어섰다. 갑작스레 와르르 쏟아져 나온 빛과 함께 10여명의 사람들이 장구를 메고 사뿐사뿐 걸으며 다가왔다 빙그르 되돌아 간다.


갑작스레 나타난 이방인에게 눈길이 쏠린 것도 잠시, 선두에 선 강사의 지시대로 장구를 치며 장구 장단에 발 장단을 맞추고 연습에 몰입하고 있는 모습들이다.


청노세 풍물굿패원들에게 풍물을 전수하고 있는 강사 윤종태(53, 염창동)씨는 “우리는 일하는 사람들이라 주로 저녁에 모여서 이렇게 연습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동아리탐방은 주인공으로 올해로 창단 11년을 맞은 풍물굿패《청노세》를 만났다. 지난 2002년 5월 1일 가산종합복지관에서 ‘청년에서 노년까지 아우르는 세상’이란 의미를 담아 풍물굿패 《청노세》가 창단됐다. 창단 당시 15명이었던 회원은 10여년이 지난 오늘 23기 청노세 신입회원들이 기초강습을 받고 있으며, 출석회원은 약 50여명, 그동안 청노세를 거쳐 간 후원회원도 180여명이나 된다.


청노세는 패명처럼 어린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회원들의 연령도 다양하다. '무형문화제 제11-마'호 호남좌도 임실 필봉 풍물가락을 기본으로 풍물, 사물놀이, 민요, 난타 등을 전수하고 있다. 주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강좌가 가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독산역 인근에도 연습실을 마련해 강습이 없는 날에도 매일 연습을 할 수 있다.


가산동에서 마이크제이엘이란 무역회사를 운영하고있는 국승목(57, 정릉)씨에게 청노세는 사업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힐링장소이다. 국씨는 “매주 모임이 있는 날이 기다려진다”며 “청노세를 만나기 이전에는 회사 끝나고 집에 가서 TV를 본다던지, 당구장이나 간다던지 했던 나의 여가문화가 이제는 우리 것을 찾는 문화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국씨는 “풍물을 하면서 나 혼자 즐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공연 등을 통해 우리 문화를 알리고 전파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청노세 6기 김순봉(60, 독산동)씨는 올해로 만9년째 청노세에서 풍물을 치고 있다. 풍물을 배우기 위해 청노세에 들어왔다는 김씨는 이제는 신입회원들에게 풍물기초강습을 하는 강사가 되었다. 청노세 고참으로서 부담이 많다는 김씨는 “좋은 면을 보여줘야 다른 사람이 나를 따라온다”며 “청노세 거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씨는 “우리 청노세는 돈을 받고 풍물을 가르치는 학원이 아니”라며 “강사님들도 자비로 회비를 내고 모두 자원봉사로 풍물을 가르치신다”고 귓뜸했다.


가리봉전기에 근무하는 송병희(60, 화곡동)씨는 “청노세에서는 내 나이를 잊게 된다”고 말했다. 무슨 뜻 인고 하니, 풍물공연을 할 때면 민복을 입고 고깔을 쓰는데 고깔을 쓰면 나이가 많은지 적은지 구분을 못한다는 것. 송씨는 “길놀이를 할 때면 할머니가 같이 놀자고 나와 춤  추시기도 하고, 어떨 때는 처녀 아가씨가 한번 사귀자고 하는 일도 있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들에게 풍물을 전수하고 있는 강사 윤씨는 “우리 민족은 흥의 민족”이라며 “우리는 슬퍼도 노래하고, 기뻐도 노래를 한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심적인 여유들이 없기 때문에 그런 흥을 어떻게 표현할지 모른다. 이 사람들이 삶에 흥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강습을 하고있다”고 말했다. 또 윤씨는 “우리사회가 악해지는 것은 놀이문화가 없어서 그런 것”이라며 “소통이라는 것은 놀이로 풀어야한다”고 말한다. 이어 윤씨는 “우리가락은 내고, 달고, 맺고, 푸는 형식으로 돼있다”며 “우리 삶 또한 그렇게 해야 풀릴 수 있는데, 우리는 내고, 달고, 맺고까지 밖에 못해 풀지를 못 한다”고 말하며 “푸는 방법만 알면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다. 그걸 우리 가락을 통해 배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잠시의 휴식시간을 이용한 인터뷰를 마치고 등 뒤로 청노세의 장굿가락이 이어졌다. 그 가락소리에 나도 모르게 손가락 장단을 맞춘다.

5월28일 저녁 8시 가산종합사회복지관 강당에서 풍물굿패 '청노세' 패원들이 연습중이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2013년 금천구 ‘토요일엔 마을이 학교다’ 선정 프로그램인 ‘꿈지락토요학교’는 청소년교육문화그룹, 꿈지락사업단이 기획, 운영하는 청소년 진로 체험 프로그램이다. ‘더불어 꿈꾸는 청춘’이란 인재상 아래, 우리 아이들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체험하면서 자신의 꿈을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 있다. 





꿈지락토요학교가 여타 프로그램과 가지는 차별성은 무엇보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직접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매 달 프로그램 주제에 맞는 활동을 아이들이 선택할 수 있고, 이들의 활동에 대학생 멘토가 함께 해주고 있다. 

대학생 멘토는 단순히 아이들을 보호하는 역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진로, 진학에 대한 상담을 해주며 훌륭한 롤 모델이 되어주고 있어 반응이 좋다.

 올 해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꿈지락토요학교는 금천지역에 더욱 특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였는데, 지난 5월 25일 실시된 프로그램, ‘마을스캔들’이 그 좋은 예이다. ‘마을스캔들’은 우리 마을의 숨겨진 보물을 찾고, 마을을 새로 바라보자는 취지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이 날, 꿈지락토요학교는 서울특별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금천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와 (사)커뮤니티매핑센터 등과 함께, 지역 사회의 자원을 조사하고 이를 매핑(지도에 표시)해보는 활동을 가졌다.

 뿐만 아니라, 꿈지락사업단은 ‘꿈지락토요학교’를 통해 지역의 교육복지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꿈지락토요학교 시즌3에는 관내 6개 중학교(가산중, 난곡중, 동일중, 문성중, 문일중, 시흥중)에서 50명의 학생이 참여 중이며 서울특별시남부교육지청과 지역기반형 교육복지협약을 맺은 상태이다. 

자세한 내용은 꿈지락토요학교의 공식 블로그(http://blog.naver.com/bookcot)를 통해 알 수 있다. 


꿈지락사업단   대표 박석준


꿈을 알아가는 즐거움, 꿈지락사업단을 소개합니다. 

꿈지락사업단은 2012년 3월 14일,  참여민주주의, 집단지성, 지혜나눔이라는 가치의 실현을 위해 설립된 청년단체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가치있고, 풍요롭게 만드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 청소년, 교육, 문화를 주제로 다양한 공익사업을 기획, 운영 중에 있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꿈지락사업단은 이와 같은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우리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의 청춘들이, 우리 사회에 무엇을 기여할 것인가 고민하고, 실천하고자 했지요. 우리의 답은 간단합니다.


참여하고(참여민주주의), 함께 고민하며(집단지성), 나누자(지혜나눔).

이를 위해 꿈지락사업단은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청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선순환 고리를 만들고자, '꿈지락토요학교'를 기획, 운영 중입니다.

"더불어 꿈꾸는 청춘" 

꿈지락사업단은 청소년, 교육, 문화를 주제로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더불어 꿈꾸는 청춘"이란 인재상을 내걸고, 이를 목표로 활동 중에 있습니다. 진지한 고민 없이 입시에 매달리는 아이들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자신의 꿈을 찾아 내달리는 아이들. 나만을 위해 외로운 길을 걷는 아이들이 아니라, 같은 목표를 두고 함께 뛰는 아이들. 

우리는 '더불어 꿈꾸는 청춘'들을 길러내고자 하며, 우리 스스로도 '더불어 꿈꾸는 청춘'들이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꿈지락사업단이 되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진심어린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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